'BL 원서(소설) 감상'에 해당되는 글 353건

  1. 2010.02.22 恋人は悪徳商人!? - 接吻両替屋奇譚 / 岡野 麻里安 4
  2. 2010.02.19 奪いたいのはアナタだけ / 成宮 ゆり
  3. 2010.02.16 IBARA - 茨の檻 / 今城 けい
  4. 2010.02.10 アプローチ / 月村 奎 4
  5. 2010.02.05 嵐のあとは桜色 / きたざわ 尋子
  6. 2010.02.01 夜と誘惑のセレナーデ / 桐嶋 リッカ 12
  7. 2010.01.29 わるい男 / 榊 花月
  8. 2010.01.27 R134 / 橘 紅緒 14
  9. 2010.01.24 不埒なスペクトル / 崎谷 はるひ 6
  10. 2010.01.22 駄目ッ子インキュバス / 海野 幸 6
  11. 2010.01.20 恋ひめやも / 英田 サキ 2
  12. 2010.01.18 恋を知る日 / 可南 さらさ 7
  13. 2010.01.16 チャイナ・ノアール - 憎しみの果て / 弓月 あや
  14. 2009.12.17 この美メン、ヘタレにつき - 美・MENSパーティ / 牧山 とも 2
  15. 2009.12.09 まだ愛に届かない / 火崎 勇 8

제목: 恋人は悪徳商人!? - 接吻両替屋奇譚
작가: 岡野 麻里安
출판사: 강담사 화이트 하트 문고 (2009/02/05)

-줄거리-

염원의 16세 생일을 맞이한, 예쁘장한 얼굴의 약간의 '불행 체질'인 고교생 '야쿠모 이즈미'. 생일날 당일 부푼 기대를 안고 하교해 집으로 향하지만, 기다리는 가족들은 아무도 없고 집안 가산 역시 몽땅 사라진 상태. 엎친데 덮친격으로 야쿠자까지 들이닥쳐서 이즈미에게 부모가 진 고액의 빚대신 팔려가게 된다는 경악스러운 사실을 들려줍니다. 터무니 없이 삼천만엔의 빚을 진 이즈미는 꼼짝없이 신주쿠의 게ㅇ바에 팔려가지만, 애를 써서 도망. 근처에 있던 '타마야'라는 가게 안으로 도피한 후, 그곳의 주인인 청년 '스와 유키히코'의 도움을 받게 되지요.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상냥하고 정중한 태도의 유키히코는 그 자리에서 이즈미의 빚을 대신 탕감해주고, 그 조건으로 이즈미에게 타마야의 아르바이트를 맞깁니다. 빚 면제에, 당장의 의식주까지도 제공해주는 유키히코에게 감사의 마음을 품고 그를 따르는 이즈미. 하지만, 유키히코는 보통의 청년이 아니였고, 그와 그를 둘러싼 주변은 현실과 동떨어진 '요괴'의 기운이 풍기고. 그의 가게 '타마야'는 무려 인간의 정과 요괴의 돈을 환전해주는 환전상 이지요. 거기다, 유키히코에게서 자신의 특이한 체질..'천흑'이라는 사실마저 듣고 아연질색한 이즈미는...
평점 : ★★★★

국내에 '소년 신부' 시리즈로 나름 이름을 알리고 계신, 오카노 마리아상의 작품 '연인은 악덕 상인?! - 입맞춤 환전상 기담' 감상입니다. 저 접분..을 그냥 입맞춤으로 하면 맞을런지;. 맞겠죠 뭐(..).

이걸 비엘이라 해야 할지 노말이라 해야 할지 좀 애매모 했습니다만, 일단 주인공 두 사람이 남자끼리 이기도 하고, 이즈미는 둘째 치고 유키히코는 이즈미를 제대로 좋아하고 있으니깐요. 비엘이 맞겠죠..?^^;.

오카노 마리아상은 이래저래 유명하신 분이지만 저 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 입니다. 소년 신부 시리즈나, 귀의 풍수 시리즈는 두 작품 모두 드라마 씨디 한 두어편 정도 들어본게 다이거든요. 직접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었어요. 소년 신부 시리즈는 예쁜 표지 때문에 많이 끌렸지만, 일단 권 수도 권 수려니와; 퇴마물 어쩌고 하는건 참 쥐약이여서 결국 포기했드랬죠;. 정발로 사봐도 되긴 하지만, 읽을 책도 많은데..싶어서 역시 패스.
어영부영 흘리다 보니, 이번 시리즈 신간이 발매 되었었고. 그래서 신작이면 따라가기 쉽겠지..라는 마음에서 질러봤었습니다. 결국 읽은건 1여년이 지난 지금에서 라지만;.

과연 베테랑 작가분이시군요. 개인적으로 쥐약인 퇴마물이긴 했어도, 딱히 어려울 것도 없었고. 무엇보다 연애 다운 부분이 별로 없음에도, 순수하게 이야기적인 재미 하나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연애가 부족해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다음 장을 넘기게 되는 재미. 거기다, 개성있는 등장 인물들도 마음에 들었구요.
아마존 리뷰 같은델 보면, 앞까지의 시리즈 들과 비슷한 패턴과 인물들이라고 말이 좀 있던데, 저는 그 앞의 이야기를 읽어본적이 없으니 별 문제가 없구요. 오히려 신선했다지요^^.
솔직히 비엘을 읽는다는 느낌은 거의 못 받았지만;;;. 그래도 요즘 시들했던 홈오 계통에서 간만에 흥미를 끌 만한 작품을 볼 수 있었다는게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이 둘도, 조금만 더 진전하면 충분히 연애 모드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아 보였구요. 유키히코는 이미 자신의 연정을 깨달은 상태고, 이즈미는 눈치 못 챌 뿐 끌리고 있으니깐요^^.

아무튼, '그' 오카노 상인만큼 이번 작품도 요괴에 요괴, 인간 세상과 정 반대의 요괴 세상을 잘 섞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애매모한 존재는 세메인 유키히코 일거예요. 인간 같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외모에, 24살이란 나이에 돈 많은 상인. 정중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구사하면서 은근히 참을성 없는 면도 보여주고.
일단, 인간은 인간인가 본데 보통 인간의 수준을 훨씬 넘어선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여러가지 술법을 익히고 있는것 같고, 무엇보다 상처 부위에 키스를 해 상처를 깔끔히 낫게 해주는 그 기술은 대체..랄까, 기술이라기 보다 체질 같던데;. ..진짜 인간일까나요?;. 본인도, 주위도 모두 인간이라고 하니까 그려려니 하지만-_-;. 뒷 부분에 살짝 독백 식으로, 그는 가족의 정을 모르는 채 '요괴들 사이에 커서 그들의 가치관을 익히고 자라왔다' 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그 독백을 뒷바침 할 과거 부분은 이번 권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다음 권에서 등장해 줄까나..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능력, 미모. 레벨로 보면 정말 사기급인 녀석이예요. 아 거기다, 남주로서 갖출 넘치는 애정과 질투+독점욕 과시도 마음에 들고.
아직까지 이즈미가 둔해서; 본인과 유키히코의 감정을 눈치 못채는 상태인지라, 그 역시 확실히 대놓고 나서진 않지만.. 이미 '다른 누구에게도 못 넘겨준다' 라는 각오를 단단히 다진 만큼, 다음권 부터는 좀 더 확실한 댓쉬를 기대합니다^^.

현재 5권까지 나와있는 시리즈물 이라서, 이번 권은 1권..스타트로서 충실하게끔, 주인공과 상대방, 주변 인물의 등장과 배경 설정들을 설명하는 식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주인공인 이즈미는, '천흑'이란 특이 체질로 온갖 행운을 다 끌어모으는 동시에, 그 행운을 남에게 나눠주고 대신 불행을 넘겨받게 되는..어쨌든; 본인과 그 주변 인물에게는 결코 반길 만한 체질은 아니긴 합니다. 자신 스스로도 불행 체질로서의 자각이 있는 만큼 그 충격도 보통이 아니겠지요(..). 거기다 이 이야기의 시작도 따지고 보면 그의 불행 체질이 원인 일 수도 있겠고;?.
그리고 유키히코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정체 불명의 초강력 스킬의 환전 상인. 요괴 세계에 발이 넓어 상인으로서의 위치도 확고합니다. 앞으로 그의 환전상 '타마야'에 얽힌 인물들에 관한 에피소드도 많이 나올 듯.
그 외에, 인간..인거 같은데 역시 범상치 않은 기술을 익힌 한 학년 위의 선배 아르바이트생 타카미야. 삽화만 보면 신경질적인 미소년 같은데, 의외로 친절하고 남 잘 챙겨주는 녀석이더군요. 덤으로, 이즈미에게 반하기 까지. 그러나 그의 사랑은 눈에 불 밝히고 경계하는 유키히코 때문에 결코 순탄치 않겠지요...랄까, 조연의 숙명이란 그런 것<-.
짧게 나왔지만, 마찬가지로 점원이자 24,5세의 겉모습과 달리 160세인 화염 마인 구렌..이나, 타마야의 경쟁 상인으로 '카기야'의 사장인 1300살의 요호 '사이가'. ....넌 정말 미모가 아깝다. 이런 구제 불능 악역 이라니 OTL.
그 외에 이즈미에게 철썩같이 붙어 있는 가난신(아이러니 하게도 역시 아름다운 미모의 청년;) 목련..등등, 인간 반, 요괴 반으로 구성되어 있는 드림팀(?) 입니다. 다들 하나같이 개성있고 재미있어서 좋아요. 특히 목련 ㅋㅋㅋㅋ.

유키히코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사이가의 계략으로 큰 위험에 빠질 뻔 한 이즈미와 유키히코..지만, 인간 이상 스킬의 유키히코 덕분에 무사히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고. 확실한 자신의 연정을 깨달은 유키히코와, 그를 좋아하고 있는 이즈미 사이의 '키즈나'도 확인하게 되고.. 일단, 이즈미는 타마야의 아르바이트생으로 분발하기로 결심한 후 1권이 끝이 납니다.
사이가 녀석이 독을 품은 만큼, 그리고 이즈미를 천흑으로 원하는 만큼 앞으로도 이래저래 관섭해 올 작정인가 보던데, 뭐 유키히코가 알아서 잘 해주겠지요^^;. 그리고 거기서 더 분발해서 연인으로 발전해 주면 더 좋고!.
아토가키를 보면, 전 4권 완결 예정이라고 해놓으셨지만; 이미 5권이 발매 되어 있고;. 저기서 더 나갈지 아님 금방 완결 맺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안 사고 버텼던 남은 책을 모아야 합니다.(..).
화이트 하트는 비싸서-_- 4권을 한꺼번에 지르려니 돈이 좀 들어가지만, 읽을게 많다고 팽기쳐 두었으니; 다 내 잘못이려니...OTL.
천천히 지르던 다 지르던 간에, 6권이 나오기 전에는 따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렵니다.

...일단, 조만간 도착할 호나미 유키네상 삽화의 다른 작품 먼저 읽어보고 >_<.
진짜 너무 예뻐요 //ㅁ//. 호나미상 삽화!

읽은 날짜 : 2월 19일


ps. 그나저나, 요즘 다들 바쁘신가봐요?;ㅁ; 돌아다녀 봐도 읽고 계시는 분들도 안계시고...ㅠ_ㅠ. 저도 남말할 처진 못되지만; 그래도 너무들 휑~한 분위기라서 쓸쓸합니다;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奪いたいのはアナタだけ
작가: 成宮 ゆり
출판사: 각천서점 루비 문고 (2008/04/01)

-줄거리-

남들과 다른 재능을 지닌 유능한 디자이너겸,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작은 디자인 회사의 사장으로 26세란 나이에 비해 열심히 활약하는 '나가츠키 미나토'. 하지만 그에게는 3년 전, 슬럼프의 시기에 한 고등학생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클라이언트와의 의뢰를 클리어해 내고. 그 점포 디자인은 대히트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도작'을 했다는 마음의 죄책감을 안게 됩니다. 그러던 때에 회사의 신입 사원으로 새로 들어온 '쿠니토모 에이지'. 미나토는 한 눈에 그가 그때의 고등학생임을 알아보고, 쿠니토모가 자신을 협박하기 위해서 지원해온 거란 생각에 그를 경계하지요. 하지만 쿠니토모는 시간이 흘러도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신입 답지 않는 능력과 뛰어난 재능으로 미나토의 회사를 돕습니다. 미나토는 그런 쿠니토모의 태도에 안절부절 못하다, 재능이 있는 그가 자신의 회사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남자 애인'이 있는 그를 직접 유혹해 붙들여 두려 하는데...
                                                                                                                                          평점 : ★★★

전부터 읽으려고 벼르고 있었던 나리미야 유리상의 작품, '빼앗고 싶은건 당신 뿐' 감상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손에 넣고싶은 건 너 뿐'<- 요 작품의 스핀오프 려나..? 라고 생각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연관이 없는 작품. 이름이라도 어디 나왔다는 애길 들어본거 같은데; 전의 작품은 읽은지 2년이 넘어가서인지 전혀 기억이 안나서 그냥 포기했어요(..). 어쨌든 소재도, 얽히는 등장인물도 모두 다르니까 역시 다른 작품인..듯;.

암튼, 예전의 그 작품 읽을 때는 여러모로 제 취향에 쏙 들어맞는 작품이여서 상당히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이 이야기도 읽기 전부터 무척 기대하고 있었고.
요즘 제가 운이 없는건지 어떤건지; 이 작품도 나쁜 의미로 제게 애매모한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랄까, 제가 알고 있는 '나루미야'상의 문체와 이 작품의 문체..랄까 이미지 자체가 많이 달라요. 이게 초기작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안 맞진 않았었는데. 너무 기대가 컸던게 잘못인가 싶네요 OTL.

음...뭐랄지. 우케인 미나토의 1인칭 시점인데. 문체가 지나치게 딱딱 했어요.
아니, 다른 작품도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이긴 했지만 이건 읽으면서 신경이 쓰일 정도로 딱딱 해서...;. 그리고 어떤 에피소드가 일어날 때, 그 대사와 대사 사이에 어느정도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전개'가 없습니다. 이 문장 다음에 저 문장. 이 대사 다음에,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감정이다..라는거 없이 바로 저 대사. 1인칭인데; 드물어요. 주인공의 생각보다는 사실 그 자체에 더 중점을 둔달까...;. 여튼 잘 설명이 안되는데. 그냥 대놓고 전체적인 이미지가 굳어있습니다. 감정선을 중요시하는 홈오 작품을 읽는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어요 OTL.
거기다 주인공인 미나토도 썩 맘에 드는 녀석도 아니였구요;. 아무리 마케메가 있다지만, 자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온갖 쇼를 다 한달까;. 그리고 솔직하지 못한 프라이드 높은 어른인지라 그걸 인정 안하고 다른 말로 상처주거나 그러구요. 상대방인 쿠니토모의 시점이 없기 때문에 그 역시 잘 이해하기 힘든 녀석이긴 하지만..(라기보단 좀 뜬금없는데; 그건 이 작품의 특징 이려니-_-;?). 문젠, 미나토의 시점인데도 그의 심리를 이해하기 힘들다는거.
처음에는 찾아온 쿠니토모를 보고 속으로 오만 불안감에 떨면서 예의 주시. 그 후 아무 행동에도 나서지 않는 쿠니토모를 보고 안심하는 동시에 '이런 인재를 놓칠 수 없다' 라는 이해득실을 따져, 홈오..라고 믿고 있는 그를 몸으로 붙잡기 시도. ..하지만 그 후에도 연인으로서의 달콤함은 전무로;...
어쨌든, 다 따지고 봐도 뜬금없는 녀석이란 거죠. 독자가 그의 마음에 공감하고, 나중에 그를 좋아하게 된 것을 깨닫고 맘 졸여하며 아파하는 장면에서 같이 맘 아파하고... 해야 하는데. 랄까 해보고 싶은데; 얘를 보고 있자면 그저 한숨만 나올 뿐.
이 작품 역시, 최근에 자주 접하는 '지들 끼리 잘 하겠지' 마인드로 투명 벽 너머로 바라보는 느낌을 주는 이야기로 전락(?)하고 만 겁니다.
또, 이렇게까지 일 모드에 충실한 작품인 지도 몰랐다는게 에러였구요;. 아무리 리맨물이라지만 여기선 연애보다 일이 더 우선이라는 느낌;?.
뭐, 두 사람의 관계는 애시당초 서로의 재능과 일처리 능력(?)에 끌리게 된 거니까 필요불가결의 요소긴 했지만.. 저는! 연애가 보고 싶었어요!...OTL.

오해가 풀리는 과정도, 사랑이 통하게 되는 과정도 딱 두,세 페이지 정도.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뜬금없음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였습니다;. 전; 쿠니토모가 미나토의 어디가 어떻게 좋은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마지막에, 그렇게 쉽게 맘 받아 줄거 같으면 애저녁에 서로 터놓고 애기했으면 됬을 껀데;. 이건 뭐 끼리끼리..-_-;.

감상은 위 처럼 써놔도, 읽으면서 그렇게까지 열받고 몰입할 정돈 아니였기 때문에 어쨋든 별 셋. 둘러 말하자면, 재밌다!..라고 느끼지도 못했기 때문에 그래서 별 셋.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란 느낌입니다. (플러스가 어딨냐고 물어보신들 답하기 힘드니까 넘어가주시고..^^;)

어쨌거나. 전 요즘 참 운이 없어요.... 잡는 홈오 작품, 족족 다 이런거 밖에 안걸리니 ㅠ_ㅠ.
뭘, 읽어봐야 좋을 지.... 읽으려고 꿍쳐둔건 엄청 많은데; 도통 손이 안가서 큰일 입니다.
시기가 문젠지 심리적으로 문젠지;. ..딱히 그런것 같지도 않은데? OTL.


읽은 날짜 : 2월 12일

제목: IBARA - 茨の檻
작가: 今城 けい
출판사: 백천사 하나마루 문고 (2009/12/18)

-줄거리-

야쿠자에게 빚을 진 누나를 대신해 빚을 떠안게 된 유사 쇼우고. 낮에는 아르바이트, 밤에는 호스트로 분주한 그는, 어느날 새로운 '아르바이트'로 부호 아들의 '보호역'을 제안받게 되고 큰 액수의 보수에 수락하게 되지요. 하지만 단순히 정해진 시간안에 뒤치닥거리를 돕기만 하면 될줄 알았던 새 아르바이트는, 예상과 벗어난 존재 '마키'에 의해 완전 달라지게 되고. 21세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어린 용모에 새하얀 백발,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저택 안에 갖혀만 있는 '인형'. 거기다 때때로 발작을 일으키며 자해까지 일삼는 등, 정상인과 다른 그에게 처음에는 놀랐지만 곧 이어 강한 연민과 동정을 느끼게 되는 유사. 마음이 부숴지기 쉬운 마키에게 조심스럽게 접하고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면서 마음을 닫아 건 그를 도우려 하지만, 마키 자신은 물론 그 주변의 인물들 모두 '과거의 사건'에 대해 절대로 밝히지 않으며 유사를 궁지에 몰아넣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게 마음을 열어보이며 매달려오는 마키에 대한 감정이, 단순한 연민에서 '애정'으로 바뀐 것을 자각하게 되면서 유사는 어떻게 해서든 마키를 저택 밖으로.. '자유'를 안겨주고 싶어하지만, 조금씩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은 생각 이상의 무게로 다가오는데..
평점 : ★★★☆

표지의 포스에 발리고 '따끈한 애정물(-_ㅠ)'을 바래서 잡았던 이마조우 케이상의 신작, 'IBARA - 가시의 우리' 감상입니다.

하나마루에서 데뷔하신 작가분으로, 전작은 삽화가분(리큐우 치카코상)의 덕분인지 소재의 특이함 덕분인지 꽤 인기가 좋았달까..평이 괜찮은 분이시거든요. 저도 전작은 갖고 있었습니다만, 왠지 느낌상; 이게 더 끌리는 바람에 먼저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뭐; 따끈한 애정물....을 바랬던 제게, 확실히 '무한의 사랑'은 느낄 수 있었지만, 소재의 '예상 이상의 무거움' 때문에; 그렇게까지 확- 다가오는 재미는 못 느끼게 되더군요.
일웹에서도 평이 좀 갈리는 작품이던데, 그 갈리는 평이 이해가 되는 느낌이였습니다.
싫어하는 분도 계시는 모양이지만, 제게는 그렇게까지 못 봐줄 소재는 아니였는데... 무언가, 전개가 좀 뜬금없달까?;. 확실하게 천천히 다가가는 느낌을 주는 한편, 급작스러운 느낌도 주거든요.
요 며칠 잠을 제대로 못자서 멍-한 정신으로 감상을 쓰는지라; 저 '어딘지 모자란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마음에 들어야 하는게 맞는데, 왜 맘에 썩 안드는 걸까' 라는 아쉬운 느낌이 크달까.
어디에서는 '대놓고 울라고 내놓은 장치가 많은데 못 우는게 이상하다' 라는 글도 봤는데, 저는 더 이상하게 '울 만한 장치가 있었던거야?' 라는 생각을.....;;

이야기는 세메인 유사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첫 인상은 '인형'..내지는 정신이 불온전한 소년(21세지만 겉모습은 16세 안밖)..정도로 밖에 느끼지 않았던 마키에게 동정과 연민, 나중에는 애정을 가지게 되면서 그에게 둘러쌓인 비밀을 풀기 위해 애를 쓰는..전개가 이어지지요.
고풍스러운 서양 저택. 장미 정원을 둘러싼 그 저택 안에서 한 발짜국도 나가지 않는 '가시의 우리'에 갇힌 소년. 아름다운 용모에, 새하얀 백발. 하루 온종일, 마음을 닫아걸고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으며 말 한마디 제대로 내뱉지 않고. 때때로 발작을 일으키며 스스로 '죽으려고' 자해를 시도하는 등. 유사의 시점에서 본 마키는 무척 불안정하고 위험한 존재. 동시에, 그럼에도 어째서인지 내버려둘 수 없는 존재지요.
유사는 자기 자신을 그렇게까지 평가하지 않지만; 읽는 독자 입장에서 '세상엔 이렇게도 인내심 넓고 참을성이 긴 인간이 있구나' ..라는 색다른 의미의 감탄사를 자아해내는 녀석입니다.
왠만한 간호사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위험하기 그지 없는 마키를 돌보는 그 모습이 어느 의미 굉장했어요.
다~ 알고보면 '애정'에서 오는 끈기와 인내심이였겠지만.. 왠만한 애정으로도 저렇게는 힘들겠다.. 싶은게. 유사는 본인이 인정안해도, 천성이 '바른' 인간임이 틀림 없습니다-ㅁ-!.

그렇게 고생을 한 만큼, 마키가 조금 조금씩 '유사'라는 존재를 인색해 오면서, 그와 눈을 마주치고 그의 이름을 불러오고, 그에게 안겨 어리광 부리게 될 때 까지의 전개는 이 이야기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였어요.
책에서도 나온 표현처럼, 어미새를 따르는 아기새의 이미지?. 길들이기 어려운 소동물을 길들인 느낌이랄까.
유아퇴행 비슷한 상태인 마키인지라, 유사를 원하는 그의 행동은 하나하나가 순수하고도 어린아이 같은 집착심이 엿보이더군요. 그리고 그런 그를 소중히 감싸안고 지켜주려는 유사....
유사 자신은 그 감정이 확실히 '연정'이라는 것을 후반부에 깨닫지만, 읽는 독자로서는 이미 초초초초반부터 마키에게 홀라당 빠진 유사를 볼 수 있던걸요. 저건 정말 애정에서 오는 기술이예요. 기술로 밖에 설명이 안돼;.

마음이 불안정한 인간인 만큼 한 발자국 다가서서 마음을 열어보이는가 하면, 또다시 영문을 알 수 없는 이유를 들며 두 발자국 물러서서 겁내해 하고. 이야기 내내 유사는 제대로 인내심 테스트를 수 없이 '반복'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건 독자도 마찬가지...;
처음 유사를 인식하고 부터는 어쨌든 유사 일색이라서 마키의 행동에 짜증이 날 정도는 아니였지만.. 유사 기분을 생각해보면 좀 안됬긴 하더군요^^;.

어쨌든, 안되든 되든 닥치는대로 부딛쳐보며 분주하게 뛰어다녀 '그 이유'를 알아내는 유사에게 마키는 '구원'받게 됩니다.
본성이 순수하고 진지 성실한 만큼 더욱 더 '죄의 무거움' 때문에 죽도록 괴로워했던 마키.
그에게 죄를 짋어지운 원 범인인 '어머니'는 물론, 방조, 방치했던 아버지. 자신의 연정에서 오는 욕심 때문에 그를 도와준 간호사놈. 이 세 인물은 싸그리 모아 죄다 바다에 쳐박아 버리고 싶을 정도로 정말 싫고 재섭는 녀석들이라서. 마지막 그렇게 쉽게 해결된거에 불만이 큽니다 전. 아마 이 이야기가 급 전개..라고 느끼게 되는게 거기서 오는 걸꺼예요. 아무리 클라이막스라지만 너무 둥글게 모아서 끝내버렸어!!!....라는 분노가 먼저 드는 바람에.
그래서, 가시의 우리를 박차고 자유를 얻은 마키와 그를 온전히 손에 얻어 기뻐하는 유사를 보는거 자체는 좋았지만!...그래도 뭔가. 충족감이 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OTL.


약간 서스펜스 기미에, 세메가 우케에게 안겨주는 '무한한 애정(무상의 애정)', 인형같은 소년에게 감정을 불어넣고 의지해오는 시츄...등등에 모에하시는 분께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요즘 잠 부족 기미에; 오늘따라 무진장 매웠던 점심식사 때문에 속 쓰림 크리. 월요일부터 이어지는 비 때문에 쑤시는 삭신(<-). 마지막으로 설 연휴 전의 엄청난 분량으로 쏟아지는 업무 때문에-_-. 여러모로 책에 집중할 수 없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평균 이상의 작품은 된다...고, 살짝 추천 올려도 나쁘진 않는 작품이였어요..^^;
(<-쓸 수록 의도가...?;)

읽은 날짜 : 2월 10일

제목: アプローチ
작가: 月村 奎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 (2001/06/30)

-줄거리-

부친의 후쿠오카 전근으로 인해 홀로 도쿄에 남아 '사쿠라오카' 학원 고등부에 전학가게 된 고교 2학년 '유이 치사토'. 하지만 그건 대외적인 핑계일 뿐, 사실 그는 전에 다니던 고교에서 교생에게 폭행, 강ㄱ 미수를 당한 충격에 극심한 대인기피증에 까지 걸리게 되어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으로 전근을 결심하게 된 것이지요. 원래부터 예민한 성격이였던 그인지라 그 충격적인 사건 이 후 아무리 노력해봐도 타인과 손 쉽게 접할 수 없고. 그런 상황에 전학 온 학교의 기숙사의 기숙사장인 한 학년 선배 '테시로기 렌'은, 치사토에게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상대로 기억됩니다. 네거티브에 예민한 치사토와 달리, 사교성 좋고 배려심 좋은 성격으로 모든 이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렌. 그런 렌은, 어째서인지 계속해서 치사토에게 관심을 보이며, 타인의 접촉을 피하는 그를 알게모르게 계속 도와주지요. 첫 인상이 나빴던 것에, 스스로의 편견을 덧씌워 그를 싫어했던 치사토도, 이윽고 렌의 따뜻함과 상냥함에 누그러져 가게 되고, 아무에게도 밝힐 수 없었던 과거의 사건을 애기하기까지에 이릅니다. 그렇게, 따뜻하게 감싸주는 렌과 사이좋은 친구들에 둘러쌓여 점점 안정되어 가던 때에 치사토의 앞에 나타난 문제의 교생 '요시이'. 스토킹을 일삼으며 치사토 주위를 맴돌며 그를 협박하고, 모두의 안전과 자신의 '연정'을 숨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에게 휘둘려져 가는 치사토는..
                                                                                                                                          평점 : ★★★

갑작스럽게 '학생물'이 끌려서 잡게 된, 츠키무라 케이상의 작품 '어프로치' 감상입니다.

따끈하고 아기자기한 스토리로 유명한 츠키무라상인지라, 전 부터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 했었거든요. 유명한 엔들리스 게임이나 슈우린학원 시리즈 등을 잡아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안되서 입수 못 했고.
그나마 갖고있던 작품 중, 읽어본다면 제일 먼저 보고 싶었던게 이 작품이라서, 학생물이 끌리는 겸사겸사 해서 잡아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음.. 뭐, 기대가 너무 컸었던게 잘못이려나^^;.
재미가 없었던건 아니고, 중간중간 코 끝이 찡-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무난' 케이스 수준으로 그치게 되었네요.
분량이 좀 더 많거나 했으면 모르겠는데.. 아니; 제가 보기엔 그냥 츠키무라상 문체 타입이 이런거..란 느낌이 든달까;.
자극적이고 쌘 내용은 안 쓰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긴 했지만, 무언가 '사건'이 있을 법하게 나가는데 그게 너무 쉽게 풀리거든요;. 문장이 꾸밈 없이 간결해서 그런가. 긴박감?. 애절함? 그런 느낌을 못 받게 되더라구요.
사건이, 장면이 그냥 술술. 온갖 미사어구가 동원되어 배배 꼬는 문체를 좋아하진 않지만, 여기처럼 너무 간결해도 좀.....; 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분량이 적은 것도 있구요.
그냥; 전반적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 잡으면 좋을 법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제가 좋아하는 '따뜻함'과도 어느정도 거리가 있긴 하지만;. 역시 인기가 많은 슈우린 쪽을 읽어보는게 좋을지도..?;.

이야기는 주인공인 치사토의 시점으로,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연인이 되기까지의 '어프로치'. 한 학년 위인 렌이 먼저 졸업해 떨어지게 되어 마음이 엇갈리게 되는 '주말까지의 거리'. 로 전개됩니다.
주인공인 치사토는, 원래부터 사교성이 별로 없고 솔직하지 못한 '자존심 높은' 소년으로, 과거의 불미스러운 사건 때문에 대인 기피증에까지 걸리게 되지요.
그가 겪은 사건 때문에 많이 움츠려들고 겁먹게 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제 기준에서는 쬐~끔, 머리에 딱밤 먹여주고 싶은 정도의 '츤츤'이였던지라 딱히 좋아지진 않더라구요.
원래부터 솔직하지 못하고 프라이드가 높은 녀석이고, 렌은 그런 부분도 포함해서 그를 좋아하는 거겠지만....'어프로치' 까진 그럭저럭 봐줘도 뒤의 '주말까지의 거리'에서는 상당히 답답했어요.
네거티브에도 정도가 있지! 렌의 태도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딴 생각. 그 딴 생각이 깊어지자 '오해'까지 생겨버리고. 그 오해도 본인 스스로 만든 '엉뚱한 오해' 임에도 눈치 채지 못하고 거기에 몰입해 버려서 종반에는 렌을 몰아붙이지 않나.
이런 저런 이유가 있었고 트라우마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충분히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내보였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후반, 실컷 고민하며 아파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업자득 입니다(..).
츤데레 우켈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겁이 많아 파고드는 츤데레 우케는 좀 사절하고 싶달까...;

그렇게까지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이 아니니 만큼, 많이 심각해지는 모드는 아니고 '오해'도 쉽게(좀 많이 쉽게;) 풀리긴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저도 딱히 심하게 열받게 되진 않더라구요. 대신, 그만큼 무덤덤해지게 된게 아쉬울 뿐;.

주연 커플도, 알콩달콩 다투다가 눈 맞아버린 조연 커플도. 통채로 모아서 보면 귀여운 녀석들이긴 합니다.......만 그것도 그 뿐.
어쨌든, 딱히 인상에 남지도 않고 감상에도 별로 할 말이 없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학생물의 풋풋함을 바라며 잡긴 했는데; 왠지 그것도 제가 기대한 풋풋함과 달라서 결국 충족되지도 못하고-_-;.
그냥 첨 맘 먹었던 대로 카와이 유미코상의 학생물 시리즈로 가볼 껄 그랬나;;;. 2단 편집 크리라서 영 잡기 주저하게 되는데 말이죠-_-;

읽은 날짜 : 2월 9일

 

제목: 嵐のあとは桜色
작가: きたざわ 尋子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9/03/17)

-줄거리-

포용력 넓고 다정한 8살위의 연인 '유우이치로'와 사귄지 반 년. 여전히 매사에 서투르고 둔감한 '무츠키' 이지만 유우이치로와의 원만한 관계와,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살려 '비정관'에서의 아르바이트도 순조롭게 이어가며 조금씩 자신감을 얻는 매일을 보내게 되지요. 하지만, 아직까지 소심한 그이기에 유우이치로와의 관계는 쉽사리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과의 동거를 바라는 유우이치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미안해하며 고민하던 중, 시골에서 상경한 2살 아래의 남동생 '하루미' 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하게 됩니다. 하루미가 몇일 동안 머무르는 사이, 어떻게 해서든 유우이치로와의 관계와 비정관의 아르바이트를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전전긍긍하며 버텨나가는 무츠키. 하지만 감이 좋고 무츠키와 달리 똑부러지는 하루미는, 무츠키가 자신에게 숨기는 '비밀' 이 있음을 알고 민감하게 반응해 오는데...
평점 : ★★★

1권을 읽고, 근 1여년 만에 이어 잡은 속편, 키타자와상의 '폭풍 뒤에는 벚꽃색' 감상입니다.

2008년 11월에 나왔던 '투명한 비밀의 저편'의 속편으로, 이 뒤에도 본편 커플의 이야기가 한 권, 시리즈에서 조연으로 등장했었던 '카이리'의 스핀오프 한 권으로, 총 다해서 4권 완결인 시리즈 입니다..... 아마 완결이 맞을 거예요; 확실한건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어쨌든, 예전에 읽었던 1권에서도 '참 극심하게! 무난하다' 라는 느낌을 받았었던 저...........
그젯밤, 갑작스럽게 엄청나게 달달하고 달달한 이야기가 보고싶다, 특히 세메가 우케를 너무 아껴주는 이야기가 보고 싶다!..란 생각에, 그런 풍이 주류인 키타자와상의 작품들을 뒤져보다가, 이왕 읽을꺼. 남겨둔 시리즈 뒷 권이나 이어서 보자..란 마음에 잡아서 읽은게 바로 이 책.
.... 시간이 흐른다고 한들; 처음 받은 인상은 달라지지 않는구나....라기 보단, 키타자와상 이야길 싫어하는게 아니니까, 걍 이 시리즈만 이상한 거?...라는 결론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재미 없는건 아닌데, 재밌는 것도 아니예요;. 지루하다고 할만큼 분량이 많다거나 너무 조용조용해서 볼 것 없는 이야기는 아닌데, 책을 덮고나면 남는것도 없는 이야기;.
원래 책을 잡았던 목적... '달달한 커플이 보고싶다'..에 딱 들어맞는 것 같으면서도; 결코 충족하진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거 보면....;
결국 이거에 많은걸 바란 내 잘못이려니 싶고;?.

여전히 어디가 마음에 안든다고 쏙 집어 말하기는 곤란한 이야기입니다;;.
그냥 저냥인데, 그나마 대놓고 고르자면 이야기가 너무 무난하달까, 구렁이 담 넘어가듯, 만사가 스루~하게 흘러간달까;.
무언가 그럴 듯한 사건이 있을 듯!..하면서도, 뚜껑을 열고보면 아주 쉽게 흘러가버리고.
거기다, 전 주인공인 무츠키의 '특별한 능력'이 대체; 왜 필요한 건지, 1권에 이어서 이번 권을 읽고 나서도 이해 못하겠어요-_-;. 이건 정말 불 필요한 장치 같아서;.
이 능력을 이용해서 비정관을 꾸려나가는 주인공과 멤버들을 보면서 '늬들, 포장은 그럴듯 하고 핑곈 좋지만 어디에 뭘봐도 사기잖아....' 라고 비꼬아주고 싶은 심정이 든달까;. 무츠키 왈, 어쨋든 손님들이 만족하고 고민이 해결되니까 그걸로 오케이~ ..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결과의 이야기고. 만약 내가 저 손님들 중 하나였다면 진실을 알고 난 후에는 좀 씅질 날것 같은데-_-a.
무츠키의 순진함을 넘어서 나사빠진 듯한<- 성격도 좋아지긴 힘들다 싶구요;. 보통이라면 귀여워 보여야 하는데 왜 그게 안될까나. 아마 저 쓸데 없는 능력 때문인거 같아요;.

그렇게, 하나가 별로면 연달아서 별로가 되 듯; 나오는 등장인물들도 개성을 따져주기에는 왠지 눈에 거슬려 보이고. 그나마 세메인 유우이치로가 좀 봐줄만 하긴 하지만, 얘도 좀...?.
쓰다보니; 모든 게 다 마음에 안드는 듯한 감상만 나오네요. 아니; 근데 그런것만 같지도 않은데.. 역시 정 주기 힘든 시리즈랄까-_-;.

남동생인 하루미에게 숨기고자, 이런저런 뒷공작과 알리바이를 내세우며 부던히 노력하지만, 결국은 감 빠른 하루미에게 들통나 버리고. 그전까지 '유우이치로상과 사귀는 게 결코 꺼려지거나 켕기는건 아니지만, 가족에게 공인 할 만큼 자신은 없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될 수 있는 한 피하려고 했었던 무츠미는, 인정 못하겠노라며 방방 뛰는 하루미에게 일침을 가해 다물게 하지요. ....랄까, 그렇게 대놓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거 같음 진작에 그럴 것이지..싶고;?.
그렇게 (원하지 않았겠지만) 남동생 공인(??)의 커플에, 고민하고 있던 동거 문제도 시원스럽게 해결.
이 이상 무슨 이야기가 더 나오겠느냐?...싶지만, 더 나와있습니다 이미;.
대강 흝어보니 이번엔 무츠키의 여동생;;;이 등장하는 모양인데; 이번엔 또 무슨 전개가 이어질려고 그러나.. 라는 관심이 쬐~끔 들기도...?.

뭐; 당분간 3권 잡을 일은 없겠지만은요;. 카이리네 스핀오프작이 아주 궁금한 것도 아니라서, 그냥 이 시리즈는 잊혀질 만 할 때 잡아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키타자와상의 다른 작품을 읽어야 겠어요. 무난평작 그 자체긴 해도, 다른 작품들은 이정도로 신경쓰였던 게 없었던 거 같은데.. 이 시리즈만 저랑 상성이 안 맞는게 아닌가 싶네요-_-;;

읽은 날짜 : 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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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夜と誘惑のセレナーデ 
작가: 桐嶋 リッカ
출판사: 환동사 링크스 노벨 (2009/12/28)

-줄거리-

'아카데미'에서 일본의 '성글로리아 학원'으로 단기 유학을 온 17세 소년 '사쿠라 미나토'.  라이칸의 '순혈종'인 아버지와, '고대혈종'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반이나마 고대혈종의 피를 지니고 있고, 반음양인 신체를 지닌 그는 성장도 느린데다가 지금껏 누군가를 제대로 좋아해 본적도 없지요. 그런 그를 염려한 일본에 있는 할머니의 제안으로, 강제적으로 '신랑감 찾기'의 과제를 떠넘겨 받아 일본으로 오게 된 미나토. 극강의 방향음치로 학원 시찰 도중 길을 잃게되고, 그때 마치 '왕자님' 처럼 나타난 아름다운 소년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가졌던 호감도 잠시. 순진무구하고 투명한 분위기와 달리 그 소년은 다른 마족들과 다를 것 없이 개방적인 성관념을 지닌것을 알게 되고 그에 실망한 미나토. 다음 날 학원에 편입해, 친구인 '마세리'의 정보로 인해, 그가 학원 내에서도 유명한 천연온나다라시인 뱀파이어 '카가미 하야토'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마족임에도, 흐트러지고 문란한 성생활을 좋아하지 않는 미나토는 하야토를 피하려 부던히 애를 쓰지만, 우연처럼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서 구해주는 그에 대해 자꾸 끌리는 마음을 어쩔 수 없어 하고... 어째서인지, 미나토에게 관심을 지닌 하야토의 끈질긴 어택에 흔들리며 결국 자신의 '첫사랑'을 인정하게 되지요. 하지만 종족이 다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단 생각에, 마음속으로 기간 한정을 두며 하야토와의 교제를 시작하게 되지만, 자신이 생각한 '연정'과 하루토가 말하는 '연정'의 차이에 실망하게 되는데..
평점 : ★★★★★

저번달 말에 나온 키리시마 릿카상의 '글로리아 학원 시리즈' 6권, '밤과 유혹의 세레나데' 감상입니다.

어째서인가; 본편 커플은 보지도 않고, 스핀오프 작만 자꾸 잡게 되는 저;.
본편 커플도 상당히 끌리긴 하지만, 3권이라는 분량이 좀 걸리기도 하구요..(..);. 그것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읽은 두 권 모두 '스핀오프' 커플임에도 본편 커플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는 것도 있고..?^^;.
뭐, 이러다가 본편 읽으면 거기에 버닝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암튼 이번 편. 시리즈 처음부터 계속 읽으신 분이라면 다 아실꺼라는 조연 캐릭터 '하야토'가 세메로 등장하는 이야기 입니다. 저야 본편을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이곳저곳에서 감상등은 많이 읽어서 하야토란 인물이 누군지는 대강 알고 있었거든요.
다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상당한 바람둥이...랄까;?. 아니; 이건 바람둥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마족은 기본적으로 성관념이 희박하다고 하니까;;.
1년에 몇 번 찾아오는 ㅂㅈ기 때를 제외하고는 절대로 임신이 안된다고 하고, 마족이란 특성 때문에 기본적으로 성ㅇ이 강하다고도 하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누군가와 사귀고 어울리고 관계를 맺는 모양이긴 한데(물론 연인이 생긴 녀석들은 제외).. 그 중에서 이번 세메인 하야토는 좀 많이 특출난 놈이라는거.
'순혈종'인 일반 마족과 달리, 고대 마족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고대혈종'의 피를 4분의 1 이어받은 만큼 다른 마족에 비해 마력과 성ㅇ이 유독 강한데다가, 뱀파이어란 특성상 체액에서 오는 달콤한 '생기'에 환장 하고...
강대한 마력의 '킹 클래스'에, 뱀파이어의 명가인 카가미가의 적자. 고대혈종의 피를 이어받은 데다가 아름다운 미모에 귀족적인 분위기를 지닌, 무구하기 때문에 잔혹한 '모두의 왕자님'.
그에게 ㅅㅅ는 일상 생활 그 자체. 숨 쉬는 것과 다를 것 없는 행위. 1대 1도 되고, 다수로도 가능하지요. 모럴이란게 존재하지 않고, 오는 사람 안막고 가는 사람 안잡는 타입. 그에게 있어 여자아이들은 모두 '꽃밭의 하나의 꽃 송이'..에 불과합니다. 다 귀엽고 다 사랑스럽고. 하지만 없다고 해서 아쉬울 것 없고.
거기다, 이 하루토라는 녀석. 진짜 순천연 그 자체거든요. 자신과 상대방이 함께 원하고 즐기는 행위가 뭐가 안 좋은건지, 왜 그런 부분에 미나토가 민감한 건지 이해하지 못해 합니다. 성격이 나쁜, 진짜 갖고 놀다 버리는 '바람둥이' 타입이 아니예요. 친절하고 부드럽고 상냥하고 따뜻하고. 하지만 무신경이고.
그런 하야토와 어울리는 타입은 그와 마찬가지로 쾌락을 즐기는 부류, 아니면 '모두의 왕자님' 인데도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서 상처받는 부류... 로 나뉘어지지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진짜 바라지 않았음에도 미나토는 자신이 두번째 부류에 해당됨을 알게 된다거나.

상식을 벗어난 바람둥이 타입으로, 원래대로라면 완전 싫어하며 치를 떨었어도 모자를 인물입니다만.. 저는 이 하야토; 싫어지지 않습니다. 라기보단, 오히려 귀여워 보였달까;;;?
하는 짓은 결코 칭찬받을 건 아닌데, 이녀석은 무자각 그 자체여서 말이죠. 질이 나쁜 타입인데도, '순진'합니다. 생각 나는대로 그대로 말하고 부딧치고. 자신이 맘대로 놀아나는걸 미나토가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걸 알자, 그가 자신을 돌아봐주길 바라면서 모든 교제를 끊어버리고 미나토에 올인. 공기처럼 시시때때로 장소를 가리지 않던 ㅅㅅ도 미나토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는 한 키스와 애ㅁ로 만족하고. 미나토가 내건 '서로 좋아하지 않는 이상 ㅅㅅ는 절대 금지'를 굳건히 지키면서, 순진무구한 얼굴로 '얼른 나를 좋아하게 되어주지 않을래?' 라고 계속 조르며 미나토의 곁을 뱅뱅 맴돌지요.
전작들을 한꺼번에 읽은 분들은 '그 하야토'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집착하고 독점욕을 보이는 거 자체에 굉장히 신선하게 느끼는 모양이던데.. 저는 거기까진 안가도 초반, 하야토의 말도 안되는 자유분방함(-_-)을 본 만큼은 확실히 보고 있으면 즐거워지더군요.^^ 거의 첫 만남에서 부터 하야토는 미나토에게 계속 올인 상태인 데다가 미나토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부분에서 부터는 대놓고 '미나토 좋아좋아좋아' 오오라를 마구마구 풍기며 쫒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세메가 우케에게 올인하는 시츄는.. 후후. 이제 말로 쓰기도 지칠만큼(<-) 제 모에 시츄인지라^^!

후반부, 지나치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그걸 그대로 말로 내뱉는 하야토인지라, 미나토에게 '얘는 나 자신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내 육체를 갖고 싶어하는 걸꺼다. 쾌감이 우선인거야' 라는 오해(!)를 심어주며 잠깐의 갈등이 있긴 하지만. 하야토는, 그냥 '순수'할 뿐;. 미나토의 육체를 원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감정도 함께 바라고. 강한 독점욕으로 자신 이외의 사람이 미나토에게 닿는 것을 절대 용서 못해하며, 차여도 포기 못하고 매달리면서 미나토에게 자신의 진심을 알려주지요.
이야기 내내, 질이 나쁘면서 '천성'이기 때문에 미워할 수도 없고. 그런 그를 어떻게 할 수도 없어 실컷 맘 고생하며 눈물 흘리는 미나토를 볼 수 있었지만.. 읽는 독자나, 그들의 친구들은 모두, 하야토에게 있어 '특별'한 미나토를 알기 때문에, 해피엔딩이 있을 껄 알기 떄문에 뭔가 따끈~한 기분으로 보게 됩니다. 니가 심하게 고생하긴 하지만, 곧 낙이 올꺼다^^. 라는 느낌으로? ㅎㅎ.
실제로, 중반부 부턴 미나토에 올인해서 끝까지 한 눈 돌리지 않고 미나토 온리를 관철해나갈(?) 하야토를 볼 수 있거든요. 나중에는 집안 공인에다가 약혼도 운운하는 사이까지 갔으니.
반음양 이니 만큼, 저렇게 잘 지내다가 곧 이쁜 애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살꺼라며 엄마 미소 지으며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하야토이니까.. 앞으로도 미나토는 몸과 정신이 남아나지 않는; 고생아닌 고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게 좀 걸리는 쪽?. 이미; 첫날 밤 이후 주체 못할 성ㅇ과 지속력;;을 자랑하며 미나토를 있는대로 몰아붙이는 하야토를 보고 있자니 제 걱정은 단순 기우가 아닐 거라는게 문제겠지요(..).
같은 클래식(고대혈종)의 피를 이어받은 만큼 하야토의 끝이 없는 정력을 받아 줄만한 체력은 지니고 있는 모양이지만, 원래부터 품행 바르고 우브한.. 키스도 ㅅㅅ도 처음인 미나토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한계가 오는 것 같던데... 둘이서 잘 합의(?) 보길 바라게 됩니다^^;
 
앞전에 읽었던 '하루카, 코우이치' 커플도 그랬지만, 이번 하야토, 미나토 커플도 역시 꽤 마음에 드는 녀석들이라서.. '후편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거든요.
다 읽고 감상쓰는 지금도 막 책을 들어 돌려볼만큼 몰입 했고... 본편 커플도 후속을 내줬으니 스핀오프 커플들도 좀 내주면 안될까나..;ㅁ;.
하야토의 강한 독점욕을 좀 더 볼 수 있는 후속을 살짝 기대해 보렵니다. ... 아마 안 나올 것 같긴 하지만;

읽은 날짜 : 1월 26일

제목: わるい男
작가: 榊 花月
출판사: 신서관 디어플러스 문고 (2009/11/10)

-줄거리-

대기업 제과 회사의 기획부에 종사하고 있는 27세 청년 '오기노 미즈키'. 특출난 미모를 제외하곤 만사에 감정을 드러내는 일 없이, 평화주의를 지키고 있는 그이지만, 최근 맡은 프로젝트에서 그런 그를 열받게 만드는 선전부의 '토우도우 효우고' 때문에 고민하는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내는 기획들을 모두 퇴짜놓는 토우도우의 태도에 열받아 하면서도, 자신과 다른 의미로 잘생기고 불손한 매력이 넘치는 회사의 유명인인 그가 점차 신경쓰이게 되는 오기노. 냉혈한에 성격이 극악한 인간임을 뼈져리게 느끼면서도, 사귀는 여친보다 그에게 더 마음이 흔들리는 오기노는, 이윽고 자신이 그를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지만 그를 인정할 수 없어 하지요. 하지만, 그런 오기노의 고민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접근해 오는 토우도우에게 휩쓸려 간접이나마 관계를 맺게 되어버리고... 오기노는, 자신에게 마음이 없는 토우도우와, 평범한 일상을 대변해주는 여친과의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데...
평점 : ★★★

오야마다상의 삽화가 너무 아름다운, 사카키 카즈키상의 작품 '나쁜 남자' 감상입니다.

이것도 받을 때에는 표지의 매력때문에 빨리 읽으려고 했었지만...; 아니 뭐, 어쨌든 생각보단 빨리 잡은 셈이긴 하네요^^;
읽기 전에 다른곳에서 본 리뷰 때문에 기대가 컸었던 탓인지..; 아니면 일요일은 항상 책 읽을 때 마다 집중이 잘 안되기 때문인건지;.
재미 없는건 아니였지만, 솔직히 말해 지루한 감을 좀 느꼈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주인공 두 사람에게 썩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고, 무엇보다 제목인 '나쁜 남자'는, 따지고 보면 '둘 다' 라는 점에서 좀 식었달까-_-;
오기노의 시점에서 볼 땐(아니; 토우도우의 시점에서 봐도 그렇긴 하지만;) 그저 토우도우만 나쁜 놈으로 보이는데.. 가면 갈수록 얘도 과관이다 싶고;. 성격이 나쁜건 아니긴 한데, 딱 잘라 말해서 유유부단 타입이죠. 스스로도 알고 있다는 점에서 더 타치가 와루이<-.

처음이 오기노의 시점, 중간부터 토우도우의 시점, 마지막 새로 쓴 카키오로시로 다시 오기노의 시점.. 이렇게 3개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300여 페이지로 분량이 꽤 되는데..그것도 재밌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면 모를까; 이 작품에선 그게 통용되지 않더군요. OTL
사카키상 작품은 이번이 2번째 인데, 전에는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무튼 이번 이야기는 정말이지 전개. 아무런 쓸모도 없는 감정 소모. 자꾸 되풀이되는 감정 전개가 갈 수록 읽는 사람을 지치게 했습니다;
그나마 오기노의 시점에서는 처음 그와 반발하는 부분에서, 그의 '나쁜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부분. 그 후에 고민하게 되지만... 일단, 그 고민 선에서 끝이 나서, 지루하단 느낌은 별로 못 느꼈었거든요.
근데; 문제는 토우도우의 시점. 이런...읽는 사람 피말리게 만드는 지지부진한 감정 전개라니;!

토우도우의 이야기는, 그가 얼~마나 나쁜 놈, 근성 뿌리까지 비 인간적인 놈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한 편, 어떻게 보면 그에게 면죄부(?)를 쥐어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오기노의 시점에서, 살~짝 나쁜 어른의 오오라를 풍겼던 것과 달리, 토우도우의 속내는 진짜 뭘 어떻게 태어나서 자라야 저런 인간이 되는지? 싶을 정도로 비 인간화 되었더라구요. 홈오에서 흔히 나오는 야쿠자나, 악당 같은 스타일이 아닌, 평범한 인간 사이에서 볼 수 있는 한도 에서의 나쁜놈(?;).
그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고 자라 오는놈 가는놈 남녀 구분 없고. 한번 했었다가 실패로 끝난 결혼도 데키콘에 이혼 사유는 수 없이 이어진 오기노의 바람끼. 살 섞고 지냈던 부인은 물론,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딸 조차도 그저 '귀찮다' 이상의 감정은 가져본 적이 없는 정이 없는 인간. 처음, 오기노의 기획을 퇴짜 놓은것도 다 그럴듯한 핑계만 댔을 뿐, 저 온화하고 화를 내지 않는 남자를 괴롭히고 싶었을 뿐이고. 거기의 연장선으로 결국 밀어붙여서 인서트 까지 가진 않았어도 멀쩡한 노말을 홈오의 길로 풍덩~..하고.
보면 볼수록 상종하고 싶지 않는, 오기노의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면서 '다시 생각해 봐!!!'라고 만류해주고 싶지 않은 나쁜 놈인데... 그런 중간중간,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조소하면서도 그를 끌여들인 죄책감, 완벽하게 자신의 것이 되지않는 데에 오는 분노와 아직도 여친과 헤어지지 않는 것에서 오는 알 수 없는 짜증과 질투...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집착하지 않았던 그가 오로지 오기노에게만 이렇게까지 감정이 흔들리게 되는 것을 보여주면서, ....요런게 면죄부로 주어지는거죠. 이렇~게 덜 된 놈, 나쁜 놈이지만 그런 그를 휘두르는게 오로지 우케 하나 뿐이라는 걸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끝까지 실망하고 버리지 않게끔 해주는 방어선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한동안 홈오를 안 읽다가 다시 읽기 시작한 요즘의 저는, 예전보다는 이렇게 나쁜 놈한테 있는대로 반응하고 일일히 열받아 하지 않는것도 있겠지요;. 중 후반부, 오기노에 대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서 딴 놈하고 놀아나려고 시도했던 부분 에서 살짝 열받긴 했지만. 그것도 이어서 나타난 오기노를 보며, 정말 '답지 않게' 당황하는 토우도우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봐주기로..^^;

어쨌거나 토우도우. 실제로 나쁜 놈이 맞긴 하고 스스로도 근성이 덜 된걸 알고 있는데.. 얘는 자신이 오기노를 '특별히' 생각한다는 점을 인정 안하려고, 지 이야기 내내 부던~히 쓸데없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쁜 놈의 가면을 스스로 옭아매면서 '내가 이런 놈이 아닌데' 라든가, 오기노를 상처 입히거나 그에게 한 행동에 스스로 죄책감을 느낄 때에는 '난 원래 이런 놈인데 뭘 새삼스럽게' 라든가..의 식으로 본인의 감정에 본인이 휘둘리거든요. 문젠, 그게 너무 지지부진하게 길게 끌었다는거.
세메 시점을 좋아하고, 바람끼 많고 나쁜 세메가 우케에게 감화(?)되어 안절부절 못하고 휘둘리는 시츄 자체는 취향이지만; 얘는 그 발버둥이 좀 많이 길었어요. 그 때문에, 다른 이야기에 비해서 우케에게 딱히 악독하게 구는것 같지도 않은데(..다른 이야기에 비해서지; 얘가 한 행동 자체는 결코 잘한게 아니긴 하지만) 그럼에도 정이 가지 않게 되는 녀석; 입니다 제겐.
그래서 후반부, 찔러 피 한 방울 안 나올것 처럼 냉혈한인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며 눈물 흘리던 장면.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과하며 채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더듬더듬 고백을 할 때에...!...이런 중요 장면인데 ㅠㅠ 이 이야기의 베스트 씬인데도 결국 몰입 못했다지요. 아..진짜 아까워라 OTL.
아마; 토우도우에게 격렬히 분노를 느끼거나 진짜 싫은놈 나쁜놈 죽일놈이라고 길길이 날뛰었었다면; 저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문젠 그렇게 가지 않았다는 거죠;. 나쁜 놈! 하고 열받으려다가도 후반부터는 얘가 하는 짓이 단순히 억지부리는 애색히 같아 보여서(-_-;) '니 맘대로 해봐' 란 심정으로 식게 바라본게 문제랄까-_ㅠ.
뭐, 상대방인 오기노 역시 휩쓸려 가기만 한 유유부단이라서 마냥 감싸주고픈 놈은 아니긴 했지만은요;

마지막 단편은 문고화 되면서 새로 쓰인 카키오로시로.. 두 사람이 '일단' 연인..인듯 아니 듯한; 관계를 맺고 난 후 부터 보여줍니다.
아니 뭐..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나랄까;. 너무 벗어나 주지 않았달까-_-;.
너 앞 전에 운건 대체 뭐였니;? 라고 토우도우에게 묻고 싶을 정도로, 이녀석은 여전히 교만하고 고압적이고 달콤한 말이나 행동은 기대도 할 수도 없는; 똑같은 모습이더군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예전과 다를것없이 타인 대하듯; 긴장하고 서먹서먹 자체인 오기노도 그렇고..;.
일단, 연인..인듯 마는 듯 한 관계랍시고 나름 질투도 해주는 모양이지만.... 이 둘.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라고 미래가 살짝 걱정되는 엔딩 이였습니다. 토우도우의 시점에서 봤던걸 생각해보면 당분간(!)은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지만..; 오기노 자신도 어디까지 갈지 확신 못하는 모양이던걸요. 지금으로서는 확실히 그에게 반해있는 것을 인정하고 있긴 한데, 토우도우가 어디까지 그에게 붙잡혀 있는지 확신 할 수 없는 상태.
마음 같아선 염려 말라고 해주고 싶지만; 읽는 저도 토우도우는 확신을 할 수 없는 놈이다 싶어서요-_-;. 그의 시점에서 실컷, 있는대로 고민하고 휘둘려지는 모습을 봤음에도 확신은 무리;. 얘는 그런 놈입니다....;. 오기노보고 분발하라고 해 줄 수도 없는게, 분발해서 될 게 있고 안 될께 있다 싶고;. 그냥 토우도우의 마음이 변하지 않고 오래가기 만을 바래줄 뿐이죠. ..오기노의 '평탄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걍 헤어지라고 해주는게...?<-.

암튼, 이런저런의 이유로..결국; 기대 만큼의 재미는 못 미쳤던 작품이였습니다.
다른 곳의 평을 보면, 저처럼까지 식은 느낌은 없는 모양이던데... 흠; 이건 뭐가 문제일까나요?-ㅂ-.

사카키상의 원래 문체가 이런 느낌인지.. 일단; 다른 책을 보지 않는 이상 알 순 없지만; 이것만 보면 저완 딱히 맞는 분이 아니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팍팍..올라옵니다;.
집에 이 분 책이 적어도 10권은 넘게 남아있는데 말이죠....;;.

읽은 날짜 : 1월 23일

제목: R134
작가: 橘 紅緒
출판사: 대양도서 샤이 노벨즈 (2009/09/28)

-줄거리-

4년간의 뉴욕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신인 디자이너 '시라쿠라 시로우'. 세계에 명성을 날리는 패션브랜드 'R+L'의 디렉터 'J'의 도움으로 모델에서 쥬얼리 디자이너로 성장한 시로우는 R+L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이는 R134(ROUTE 134)의 쉐어하우스로... 가장 소중한 존재인 소꿉친구.. R+L의 톱 모델인 '마야'의 곁으로 돌아오지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시로우 없이는 한 시도 살 수 없어 할 만큼 그에게 의존하고 있던 마야는, 4년 전 자신을 두고 유학을 떠나려는 시로우를 용서않겠다며 분노했지만, 마야를 지키기 위해서 힘이 필요했던 시로우는 그런 그를 뿌리치고 떠나버렸었지요. 4년의 시간을 보낸 채 다시금 마야의 곁에 돌아오긴 했지만, 비록 그가 자신을 용서했다고 해도 두 사람 사이에서는 비워진 공백의 기간..그리고, 시로우 이외엔 누구도 허락하지 않았던 마야의 곁에는 '유우'라는 소년이 자리잡고 있게 됩니다. 마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연정임을 알고 있긴해도, 정신적으로 부족한 마야에게 그 마음을 밝힐 수 없이 묻어두려고만 하는 시로우. 하지만, 마야는 시로우의 그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어 하며 두 사람 사이의 벽을 느끼고 시로우를 몰아붙이는데...
평점 : ★★★★

여지껏 읽었던 타치바나상 작품 중, 가장 맘 편히, 그리고 모에하면서 볼 수 있었던 작품 'R134(ROUTE 134)' 감상입니다.

전에 받았을 땐, 평소 좋아했던 삽화가분인 타카보시상을 봐서라도 나름 일찍 읽으려고 했었던 작품.
하지만, 전작(입술로 부숴지다) 에서 워낙 데미지를 받은 덕택에; 타치바나상의 작품과 난 상성이 안 맞는갑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자꾸자꾸 미뤄졌고... 그러다, 몇일 전에 이 책이 정발 된걸 보고 OTL 자세로 좌절(?)하다가 그냥 잡았습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읽으려고 마구 벼르고 있던 작품이 모르던 새에 정발되거나 씨디로 나오거나 그럼 뭔가 막..뒤쳐진것 같지 않나요?;. 전 그렇더라구요-_ㅠ.
타치바나상 이름이 무섭긴 했어도 이 작품을 안 읽을 마음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발 빠른 정발 소식에 뭔가 반발심(;)을 느끼면서... 어쨌든, 재촉당하는 듯한 마음으로 잡게 되었다지요.

그렇게 걱정 반, 근심 반(?)으로 잡았던 이번 이야기.
지레 겁먹고 우려했던 것과 달리, 여지껏 봤던 타치바나상 작품 중에서 여러모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중반부 부터는 마구마구 모에하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타치바나상 특유의 은유적이고 조금 배배 꼬아놓은 표현과, 어딘가 정상이 아닌 변인(;)들이 넘쳐나는데다가 상당히 이국적이고, 영화같은 풍경 묘사..등은 여전했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들었었던건. 전작과 달리 이번작 세메인 마야는, 비록 정상인과 좀 떨어져 있긴 해도; 그 심리를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거니와, 우케인 시로우에 대한 장난아닌 집착과 독점욕..즉, 개인적 세메 최고의 기준을 제대로 만족시켜 주는 녀석이였다는 겁니다!!!!!!.

아..진짜, 읽으면서 마야를 보면서 감탄에 또 감탄. 내가 타치바나상 작품을 읽고 있는게 맞나?..싶을 정도로 뭔가 색다른 녀석이였어요. 성질이 드러워서 말보다 손 발이 앞서서 난동피우기 일수에, 지 맘에 안들면 누구든 상관없이 물어뜯을 기세로 달려드는, 길들어지지 않는 흑표범 같은 녀석이거든요?.  (어떻게 봐줘도 고양이..수준은 무리. 일단 덩치부터가-_-;) 그런 그가 유일하게 말을 듣고 따르는 사람은 오로지 시로우 뿐.
정말이지, 전작의 외계인 세메에 진저리를 쳤었던 저로서는 이렇게 단순하고 일직선적인 녀석이 너무X10 신선합니다!.
미모되, 성질 개차반이라고 해도 우케 말에 껌뻑 넘어가, 남 쳐다보고 웃어만 줘도 눈에 불꽃 튀길 정도로 집착욕 강해....... 나이에 비해서 좀 어린감이 있고 여러 면에서 정상이라고 보긴 어렵지만!..그래도 이정도면 합격선이죠. 뭐, 다집어 치우고 저 끝없는 독점욕과 집착 하나로도 충분히 점수 따고 들어가는 겁니다 마야는-_ㅠb.
그렇다고 해서, 시로우 쪽의 심리도 어려운건 아니였거든요. 단순하고 표리부동인 마야에 비해서, 그리고 이상한 놈들이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 유일한 상식인으로서 있는 고민, 없는 고민, 아닌척 하며 짙은 독점욕 등, 나름 실컷~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 심리도 다 이해가 되구요.
..새삼스럽게; 난 전작을 어떤 시선으로 봤던 걸까;? 하고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었습니다. 다른 이야기라면 별것 아닌 것일 텐데 이렇게까지 감동먹다니; 싶고요..-_-;

이야기는 시로우의 시점과 마야의 시점이 번갈아서 나오고 가끔씩 유우, 다른 등장 인물의 시점이 섞이면서.. 어쨌든 그 덕분에 두 사람 모두의 심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마야. 그런 그에 비해서 제대로 어른으로 자라난 시로우는, 마야에게 자신의 연정을 밝힐 수 없음에 고민하게 되지만.. 사실, 마야에게 있어 시로우의 존재는 연인이든 가족이든 친구든의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지요. 그저 유일무이의 존재. 없으면 죽어버릴 지도 모를 만큼 필요한 존재. 시로우가 내세우는 '좋아한다는 감정의 정의'는, 아닌듯 하면서도 마야에게 있어서 다 들어맞는 애기였고.
후반부, 유우의 비밀이 밝혀지면서(여기서 좀 놀랐습니다; 생각치도 못했던지라;) 시로우는 마야에게 있어 '특별'인 유우 때문에 질투심에 괴로워 하지만... 마야에게 있어, 역시 시로우는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존재임을 확인 사살(?)로 마무리 해주거든요.
사실, 그 전까지 유우가 쬐끔 신경쓰였던 저도 여기서 마야의 두 말 없는 태도에 바로 좋아죽는다거나^^.
그렇게까지 돌봐주고 아껴주었던 유우인데도, 시로우가 홧김에 내뱉은 '선택'의 기로. 하지만, 단 몇 분의 고민도 없이,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그가 택하는건 역시 시로우 뿐.

마지막까지 유우는, 여전히 마야의 곁에 있긴 하지만 그래도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마야는 아마 평생, 죽을 때 까지 시로우와 누군가를 저울질 할 생각'조차도' 하지 않을 녀석이니깐요. 아마, 시로우 역시 그것을 알고 있을 테고요^^. 유우는 그냥 둘 사이에서 얻은 아이려니..생각하고 잘 키워주길 바랄 뿐<-.

그리고 한번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불타오르게 해주었던 씬.
타치바나상 작품에서 에ㄹ를 기대하면 안되는게 정석이였지만, 이번 작품은 에ㄹ도 그럭저럭 좋았습니다.
일단 마야가, 시로우와 붙어있지 않곤 못 견딜 정도로 스킨쉽을 자행하는 데다가, '키스'에 중독 된 후 부터는 아슬아슬~ 위험하고 섹슈얼한 모드가 계속 나오고. 뒷 부분에 나온 씬은, 노골적이진 않았지만..뭐랄까, '그' 마야와 시로우의 ㅅㅅ 라는 생각에서, 뭔가.. 읽는 제가 다 부끄러울 정도로 농도있게 느껴지더라구요^^;. 평상시 몸으로 부댓끼며 치던 장난의 '연장선'이라는, 뭔가 실제적인(?) 느낌도 들었고. 어우; 설명이 잘 안되는데; 아마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쿨럭;

나왔던 등장 인물 중, 여왕님과 충견.
요 두 사람은; 진짜 스핀오프 하나 나올 법한 특이한 분위기를 풍겨주던데요. 글쎄; 읽어보고 싶기도 하고 별달리 보고싶지 않기도 하고;.
아주 잠깐 비춰졌긴 해도, 그 짦은 몇 줄의 문장만으로도 외계인 포스가 물씬 풍겨나는 두 사람이였던 지라 말이죠...-_-;. 소재만 보면 꽤 매력적인 인물 설정이긴 해도, 마야+시로우네 처럼 적어도 한 명이 멀쩡하면 또 몰라.. 얘들은 쌍으로 상식이 가출한 것 같은 느낌이라서-_-;.
뭐, 나올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마음 비우고 있어보렵니다^^;.

이미 정발로 나와있는 작품이니 만큼, 될 수 있는한 정발로 보시는 쪽을 추천해드려요.
아무리 좀 읽기 편해졌다고 해도; 기본 이리저리 배배꼬인 문체는 변함이 없거든요;.

읽은 날짜 : 1월 21일
 

제목: 不埒なスペクトル
작가: 崎谷 はるひ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 (2009/12/12)

-줄거리-

외모,능력. 지나치게 딱딱하고 융통성 없는 성격을 제외하곤 거의 완벽한 남자인 '마노 나오타카'. 일류 대학을 나와 대기업의 엘리트 은행원으로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던 그였지만, 따르고 있던 상사가 파벌 싸움에서 져 그만두게 되는데에 말려, 좌천당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됩니다. 거기다, 돈밖에 모르던 약혼녀는 그런 그를 냉정하게 걷어차서 헤어지게 되기까지. 게ㅇ가 되어 속을 썩혔던 남동생을 제외하곤, 인생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나오타카는 연달아 찾아온 불행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매일같이 좌절하며 술에 기대던 어느날, 술독에 빠질 정도로 마신 그는, 인사불성이 된 상태에서 자신을 도와주었던 처음보는 남자 '마키'에게 터무니없는 봉변을 당하게 됩니다. 나오타카로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내뱉으며 무려 그를 침대에 묶어 덮쳐버린 마키에게 반 강제로 ㅅㅅ를 강요당하지요. 그런 충격적인 헤프닝뒤 몇일 후, '마키'에게 찍혔던 사진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분노에 떨던 나오타카는, 남동생과 만난 장소에서 우연찮게도 '마키'...'나토리 마사키'와 재회합니다. 사진을 지우기를 강요하는 나오타카에게, 다시 한 번의 잠자리를 제안하는 마사키. 그렇게 휩쓸려 관계를 맺게 된 후, 어째서인지 계속해서 마사키와 만남을 갖게 되고... 나오타카는 그와의 어중간한 관계와 자신의 감정을 정리 내리지 못해 고민하게 되는데...
평점 : ★★★★

지금까지 읽었던 사키야상 작품 중에서, 가!장!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 '괘씸한 스펙트럼' 감상입니다.

드라마씨디도 나와있는,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나오타카의 남동생 '미스구'의 이야기인 전작, '괘씸한 몽타쥬'는 책이 있긴 하지만 아직 못 읽어봤거든요. 이번 작품도 예약 걸어두고 받을 때엔 아무래도 시리즈이니 만큼 전작을 읽고 보아야 하지 않나...? 싶어서 미뤄뒀었습니다.
그런데, 돌아다니다 보니 은근히 평이 괜찮은데다가, 읽어본 사키야상 작품 중에선 한 번도 없었던 세메 시점. 그것도 러브코메 기미라는 말에 결국 먼저 집어들고 읽게 되었다지요;. 뭐, 전작을 모르고 읽어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도 하고.
실제로 읽어보니 남동생네 커플 비중이 상당해서; 아마 그것부터 잡고 읽었으면 더 재밌었을 수도 있겠지만... 전작은 페이지 수부터가 장난이 아니거든요...거기다가 뭔가; 제가 질색하는 '바카코 우케'가 나오는것 같은 분위기도 그렇고...;.
그런고로. 그냥 눈 꼭 감고 먼저 잡아서 읽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이 책을 잡은 스스로를 칭찬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번 이야기의 충격적인 시작이였던 씬.
저번, 아이다상 작품에서 한번 보긴 했지만; 그래도 거긴 우케가 그렇게까지 강한 성격은 아니였기 때문에 좀 침울..하달까; 좀 어두운 느낌이였거든요.
하지만 이건 달랐으니, 술에 취한 주인공 나오타카는 인사불성 상태에서 왠 남자에게 속임 당해 러브 호텔의 침대에 양 팔다리를 결박 당한 채, 게ㅇ인 상대에게 '남자 동정(??)'을 빼앗기게 되어버립니다. 그것도, 경악한 나오타카가 소리치며 발악하는 것도 무시한 채, 위에 올라탄 '마키'에게 조소와 비웃음을 당하며 본의 아니게 남자의 본능(...)을 재촉당해 거나하게~ 한판 으로 말이죠.
상식인임을 자부하며 머리 딱딱하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오타카에게, 이번 사건은 인생이 송두리채 바뀌는 듯한 초 경악할 일.
사실; 이 '쇼크요법' 덕분에, 역으로 지금껏 쌓여있던 감정의 응어리가 풀리긴 했지만.. 어쨌든 나오타카에게 있어선 정말 말도 안되는 헤프닝이였습니다.
그 후 우연찮게 만난 마사키에게 휘둘려지지만, 특유의 무적 마인드로 마지막 즈음에는 형세 역전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지요^^.

작가분이 작가분이니 만큼, 전체적으로 조~끔은 설명조의 배경 설정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기본이 러브 코메디거든요. 그것도, 주인공 두 사람은 한 없이 심각한데, 읽는 독자가 웃겨 죽는 시츄의.
아마 이 이야기가 우케인 마사키 시점에서 전개 되었다면 상당히 진지 모드였을 테지만.. 문제는 이건 나오타카의 시점.  바늘로 찔러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처럼 융통성 없고, 농담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초진지 그 자체인데, 천연.둔감.츤데레.쿨데레....에, 또 알고보면 뭇츠리 스케베의 속성을 한꺼번에 지닌, 그야말로 최강 캐릭터거든요 ㅠ_ㅠ.

저는 진짜, '세메'가 이정도로 순천연인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근데 그게 너무 웃겨서 말이죠 ㅠㅠb.
그의 천연상에, 츤데레에 성격이 좀 삐뚤어진 마사키는 물론 주변 인물들도 모두 휘둘려 가는데, 본인은 그런 자각이 눈꼽만큼도 없고. 단지 자신이 궁금해 하는 답을 가르쳐주지 않는 주변만 탓한다지요 ㅋㅋㅋ.
예를 들어, 초반. 마사키와의 세프레 관계를 계속 하면서도 본인 스스로 어째서 그를 자꾸 찾게 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 하는 나오타카. 그러던 때에, 무심코 내뱉은 말로 마사키를 두근거리게 하는데... 그에 되묻는 마사키에게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유를 돌려주고 그에 삐져버린 마사키. 나오타카 본인은 자신의 발언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 싶어서 실컷 고민하다가 답이 안나오던 상황에, 그에게 관심있는 회사 동료 여직원에게 무.신.경.하게 노로케 작렬. 그에 눈물 뿌리며 도망 치는 여직원을 보며 '..대체 뭘 잘못한 거냐구..' 람서 다시금 고민. 그 후 해답을 찾기 위해 SOS를 청한 남동생에게 마저도 그 순천연 둔감성을 실컷 발휘해서 질리게 만들고 결국 해답은 알아내지 못한 채 고민만 깊어져가는 나오타카......... 같은 겁니다. 설명이 이상한데;;
여튼, 읽다보면 막 ㅋㅋ 얼굴이 쪼개지는걸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웃겨요. 1인칭이 와따시에 기본 말투가 '~~시나사이.' 로, 가만히 보면 정말 엘리트, 왠만한 선생 저리가라의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인데 거기에 저런 성격이라니.
기본적으로 본인이 한번 인정한 것에는 두 번의 의심 없이 곧이 곧대로 밀고 나가는 스타일에, 은근히 고집도 쌔고 집착욕도 있는 그인지라, 후반 자신의 아리송한 감정이 마사키에 대한 연정임을 깨닫고 난 후에는 그야말로 불도저 처럼(?) 밀어붙이는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오히려 기가 쌔고 성격 꼬인 미인 스타일의 마사키는, 속내가 여리고 겁이 많아서 나오타카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 무서워서 그를 피해다니는데 이미, 꽂혀버린 나오타카는 '도망치면 붙잡아서 말을 듣게 하겠다-_-!' 마이드로 끈질기게 쫒아가서 결국 그의 입에서 연인 선언을 받아내기 성공.

정말, 이 이야기는 나오타카의 '굉장함(여러의미의)'이 우선인 이야기입니다. 마사키의 아픈 과거나, 나오타카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성공담..등이 옵션으로 껴있긴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 순천연쿨데레 형님의 진짜 사랑 찾기가 메인 테마 라지요.^^
그리고 읽는 독자로서도 둔감한 나오타카가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되고, 그 사랑을 얻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지, 충분히 즐기며 볼 수 있었구요.  평상시 원츄하던 세메 스타일과 좀 많이 다른 타입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세메. 완전 좋습니다. 빠져버릴 것 같아요 ㅋㅋㅋ.

은근히 속편을 잘 내주시는 사키야상이니 만큼, 이번 커플의 후속이 있었으면..싶은데, 깔끔하게 떨어진 해피엔딩 이여서 나올지 어떨지 확신이 안서네요^^;.
적어도, 전작이 드라마 씨디화 된 만큼 이번 이야기도 씨디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찾아보니 나오타카 성우분이 스기타상이던데, 아주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씨디가 나온다면 반드시 찾아서 들어볼 생각입니다^^

요즘 가뜩이나 없는 글빨이 더 딸리는 바람에 이이상은 더 자세히, 잘 설명은 못하겠지만; 진짜, 이번 작품은 평소 사키야상 작품을 피하시던 분들께도 자신있게 추천해 드릴 수 있는 이야기!...라 이겁니다.
시리즈 물이긴 해도, 저처럼 전 권을 보지 않고 잡아도 괜찮은 이야기니까 이런 타입의 러브코메디 물을 찾으시는 분은 꼭 읽어보시길...!!

읽은 날짜 : 1월 20일

제목: 駄目ッ子インキュバス
작가: 海野 幸
출판사: 후타미 서점 샤레이드 문고 (2009/12/18)

-줄거리-

극상의 미모와 아름다운 신체를 지닌 마계의 인큐버스 '타키'. 하지만, 그 미모완 정 반대로 소심+천연+둔감+무테크닉 등등의, 음ㅁ인 인큐버스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브한 태도 때문에 항상 실패만 거듭하며 그런 자신을 자책하던 중, 급기야 마계로 돌아와 처음 만난 악마에게 시도한 유혹조차도 실패해 버리지요. 거기다, 타키가 멋 모르고 유혹하려고 했었던 악마는 무려 마계의 최고위 악마 '크라이브' 공작. 두려움에 떠는 타키를 보며 그 순진한 태도에 흥미를 느낀 크라이브는 신사적인 태도와 따뜻한 언동으로 대해주고, 그에 타키는, 겁도 없이 그를 좋아하게 되어버립니다. 억겁의 시간을 살았기 때문에 어떤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크라이브에게, '저를 최상위의 인큐버스로 만들어주세요' 라는 제안을 내건 타키. 그를 받아들인 크라이브의 저택에서 함께 살게 되지만, 우물쭈물 거리는 타키는 스스로의 연정을 고백하기를 두려워하게 되고.. 거기다, 크라이브의 친구인 '네로리'의 말로, 타키는 크라이브가 자신을 예전에 만났던 최상위 인큐버스 '루체'를 겹쳐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상처받게 되는데...
평점 : ★★★☆

표지가 좀 장난 없는; 우미노 사치상의 신작, '모자란 인큐버스' 감상입니다.

이곳 저곳에서 인기 있으신 우미노상이지만, 저는 이걸로 처음 접해보거든요. 다른 책 2권이 있긴 해도 그건 왠지 안 끌리기도 했고..^^;.
사실 이번 작품도 작가분 이름만 보고 지른거라서 책 받고 처음 딱 본 표지에서 '으헉;' 하고 좀 질겁 했었다지요;.....뭐랄까.... 못 그린 그림은 아닌데 개성이 좀 넘친달까...;;!. 어쨌든, 예쁜 기준으로 볼 수 없는 삽화인건 확실해서;. 특히 저 표지의 노출도 부터도 장난이 아니죠.
그래서 뭐; 당분간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엊그제쯤 책 정리 하다가 이 책을 집어들고 좀 흝어봤고. 도입부에서 흥미를 느끼게 되어서 결국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우미노상 다른 작품은 어떤 풍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만 보면 그저 '알콩달콩 귀여운 러브 코메디' 의 느낌이 강하던걸요?. 후반부, 타키가 지멋대로 오해해서(네로리가 불 붙인거긴 하지만) 있는대로 가슴 졸여가며 애닳아 할때에는 살짝 감정 몰입 될..뻔 하긴 했지만, 그 부분만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따끈따끈한 연애모드가 충실한 한 권이였습니다.
세메인 크라이브의 성격 자체가, 포용력있고 상냥하기 때문인 것도 있겠고, 주인공인 타키가 삽질 성격이면서도 귀여운 것도 있겠고.
참.. 읽다보면 웃음이 나올 정도로 타키는 자학모드가 쌘 주인공입니다. 악마, 그것도 음ㅁ인 인큐버스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순진무구에 기도 약하고 착하기 그지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거든요. 거기다 테크닉 제로에,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겁도 많고 우물쭈물...........
본인은 자신의 그런 성격을 싫어하지만, 크라이브도 그렇고 읽는 저도 그렇고, 아주그냥 귀엽고 귀엽고 귀여워서!!//ㅁ//....솔직히 삽화만 보면; 그 눈부신 미모라든가; 타키의 갭이 있는 얼빠진 행동에서 오는 귀여움이라든가......는 잘 보여지지 않지만OTL;. 어쨌든 글만 보면! 귀여워 죽습니다. 인큐버스라는 설정이 이해 안될만큼 일직선으로 연정을 간직하며 부딧쳐오는 모습이 참 대견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삽질이 바탕에 깔려있는 녀석인데도 도통 싫어지지 않는 주인공 이였어요.^^

중반부 부터 비록 오해이긴 했어도; 어쨌든 자신을 돌아봐주지 않는 크라이브. 영겁의 시간을 때우기 위한 미해결 문제, 내지는 예전 하룻밤 정을 교환 한 후 어디론가 사라져버려 찾을 수 없는 최상위 인큐버스 '루체'와 꼭 닮은 대용품...정도로 밖에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크라이브를 좋아하는 마음을 버릴 수 없어서 애닳아 하는 타키를 볼 수 있는데요. 관계 깨트리기가 취미인 네로리의 못된 장난에 불과하긴 했지만 그 때문에 가슴 아파한 타키가 진짜 안됬기도 하고..;ㅁ;. 소중하게 대하면서도 키스를 해주지 않는 크라이브의 속내를 알 수 없어서 뭐하는 놈이냐! 싶기도 했는데.
사실; 그런 안타까운 전개들이 모두~ 네로리의 뒷 공작에 불과 했다는 애기를 보니.. 허탈한 웃음 반, 크라이브보고 뭐라고 하고 싶은데 뭐라고 할 수 없어서 꽁기꽁기한 마음 반?..쯤?.
네로리의 연기력과 치밀(?)한 뒷 공작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한 수많은 거짓말 중 몇 가지는 진짜인줄 알았다구요.. 저 부터도;.
근본이 나쁜 녀석은 아니라지만, 장난에도 정도가 있지..라고 한 두어번 쥐어박아주고 싶은 느낌?;

어쨌거나 의외로 행동력있고 보기보다 뜨거운 남자(<-)인 크라이브 덕분에 오해가 풀리고. 독자들은 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타키 본인은 눈꼽만큼도 생각치 못했던 깊은 연정을 고백. 고위 악마가 충성과 목숨을 바친다는 맹세의 의식, '키스'를 만인 앞에서 자행하며(!) 자신이 타키의 것임을 밝히는 씬을 연출해 보입니다.
사실, 앞 전까지는 시큰둥~했었던 삽화들 중, 여기 만큼은 정말 베스트라고 느꼈다지요. 각도..라든가 선 같은게 너무 잘 어울렸거든요. ..아마 책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동감해 주시지 않을까? 라고 느낍니다;. 뜨거운 고백과 어우러진 뜨거운 키스씬!. 대사도 그렇고, 시츄도 그렇고. 이 이야기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이였어요^^
그 후, 완결 직전에 나온 씬. 딱 한번 밖에 없었던 씬이였지만, 두 사람이 마음을 통하고 함께 하는 장면이여서 그만큼 몰입도도 있고 은근히 에ㄹ하기도 해서 꽤 좋았습니다. 여기서의 타키의 반응도 신선해서 귀여웠고>_<.

마지막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이건 내가 둔해서 그런걸지도;) 타키의 정체...?가 밝혀지긴 하는데, 사실 별 4개를 족히 넘겼을 이 작품에서 점수 깎아먹은 부분이 여기였다지요.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는 시츄에이션이 아니거든요 -_-=3;. 이것까지 밝히면 너무 네타라서; 자세히 말할 순 없는데, 어쨌든 이것만 없었으면 좋았을 껀데. 라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는 부분이였습니다. '운명적인 사랑' 이였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이 둘은 그런 것보다는 차근차근 쌓아져 올린 따끈하고 깊은 사랑이 더 어울리거든요! ... 뭔 애긴지 참;

암튼, 따끈하고 귀여운 사랑 이야기. 마지막 부분의 아쉬움만 제외하면 나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였습니다. 바로 앞에 읽은 아이다상 이야기와 비교해보면, 이쪽은 진짜 평생갈 사랑 이란 느낌? . 일단 수명 제한이 없는 악마라니깐요(..).
이 작품을 계기로 우미노상의 다른 이야기도 끌리고 있는데요. ..역시 가장 평이 좋은 3백년~ 어쩌고<- 이거 부터 구해볼까나.....;.
우미노 상의 다른 작품 중, 추천할 만한 작품이 있음 부탁 드리겠습니다^^

읽은 날짜 : 1월 20일
 

제목: 恋ひめやも
작가: 英田 サキ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 (2009/11/27)

-줄거리-

특출날 것 없이 평범한 25세 청년 '타나하시 코우타로우'.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자신은 한번도 가슴 두근거리는 아련한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음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고, 그러면서도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며 체념하고 살고있지요. 그러던 때에, 고교 동창회에서 7살 연상의 전 담임 '미즈하라 케이'와 재회하게 되고, 자신의 기억속의 평범했던 선생님과 지금의 조금 다른 시선에서 보이는 그와의 차이에 관심을 갖게 되빈다. 그러면서 우연이 겹쳐, 자신과 독서 취미가 비슷한 그와 함께있는 시간이 늘어가게 되고, 점점 그 시간을 편하게 생각하고 아끼게 되는 자신의 감정이, 있어선 안될 '연정' 임을 깨닫게 되지요. 하지만 자신은 게ㅇ가 아니고, 평생을 약속한 여자친구와의 미래도 버릴 수 없는 타나하시. 선생님이 자신을 좋아할리가 없다는 확신을 갖고, 그럼에도 처음 가지는 연정에 목말라 하면서 단순히, 곁에 있는 것으로만 만족하려 하지만, 그런 그의 마음을 눈치챈 미즈하라에게 혹독하게 차이게 됩니다. 그래도 끝까지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는 타나하시는 마지막이란 전제조건으로 그의 마음을 시험해 보는데...
평점 : ★★★★☆

생각 이상으로 너무 즐겁게 읽었던 아이다 사키상의 작품, '사랑 일리가 없어' 감상입니다.

제목의 코이히메야모는 여럿 분들이 여러가지 해석으로 봐주시던데..그냥 저는 계속 저 느낌만 받아서요. 두 사람이 주구장창 주장했던 겉 표면의 감정이 일단 저것..이라고 봐서^^; 더 깊은 의미도 있지만; 걍 입에 붙어 버린 느낌이라서 저걸로 써봅니다.

이번 작품, 이곳 저곳에서 애기 들었던 만큼 참 만감이 교차하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아이다상 작품인데도 야쿠자도, 마피아도, 경찰도, 범죄자도 없는데다가, 그렇다고 해서 어디하나 특출나게 튀거나 잘난 녀석들도 하나 나오지 않는, 정말 '남자들이 연애한다' 란 것만 제외하고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연인들의 모습. 그 자체였어요. 아이다상도 인정하듯, 참 지미-하다고 하면 지미하다고 볼 수 있지만..
솔직히 저는, 아이다상이 쓰신 그 모든 이야기를 통틀어서 이 작품이 제일 좋습니다. 다 읽고 난 후에, 이렇게 감상을 쓰는 지금도 뭔가 가슴이 막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어서... 이걸보고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고 하죠.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심정이 마구마구-_ㅠ.

지미하다는 것 말고도 세메인 타나하시 때문에 이곳 저곳에서 평이 꽤 갈리는 이야기이도 합니다.
저도 후반 미즈하라 시점의 카키오로시 코이히메야모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타나하시를 썩 좋아하긴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진짜 비겁하기도 하고 최악에 지나치게 현실적인 녀석인데, 그 현실적인 부분이 묘하게 '용서 못할 놈이긴 한데 미워할 수 없잖아 젠장<-' 소리를 나오게 만들더라구요.
이녀석은, 처음 느낀 '연정' 이라는 감정에 휘둘리면서 그 감정을 어떻게 할 수도 없어서 스스로 깨닫고 있으면서도 참 치사하고 비겁하게 나올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다른건 몰라도 102 페이지의 그의 독백은...... 아마 여기서 대부분의 호불호가 갈릴 겁니다.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은 인정한다. 이게 처음으로 느껴보는 연정임을, 너무너무 좋아서 못 보고는 죽어버릴 것 처럼 애닳는 감정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남자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를 차버려서 까지 선택할 수는 없다.....
즉, 그가 천칭에 내걸고 있는건 단순히 선생님과 여자친구..가 아닌, 인생이 걸린 결혼...미래와, 보통에서 벗어난 동성과의 사랑...이란 거죠.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겁니다....... 사실, 저도 이 부분에서는, 앞전까지 '그럴 수 있지' 하고 어느정도 타나하시를 봐줬던 것과 달리 '뭐 이런 놈이!!!' 하고 촘 분노 했었어요.;
그래서 그 후, 진짜 무진장 혹독하게. 타나하시의 시점이기 때문에 가슴이 찢어 갈리는 듯한 아픔을 줄 만큼 완전 대놓고 뻥 하고 차일 때에는 잠깐 속 시원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미워할 수 없어서 난처했습니다;. 이런 나쁜놈, 특히 여자 입장에서 볼 땐 뭐 이런 찢어죽일 놈이... 해야 하는데;; 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이 미워지지 않아서..ㅠ_ㅠ.
아마, 그가 처음부터 선생님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 라는 것을 알았다면, 저렇게까지 몹쓸 행동은 안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도 변명이긴 하죠.
진심으로 마음을 준 것도 아닌 채, 흘러가는 대로 결혼까지 약속해 놓고. 그러다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발견해서 '바람'이란 걸 알면서도 '마음 뿐이니까' 라고 스스로 면죄부를 내걸고 뻥 차여도 포기 못한 채 전전긍긍 하다가 급기야 고향에 내려가기 직전 여친을 차버리고 선생님을 찾아오다니...........................  이렇게 쓰고 보니, 왜 미워지지 않는지; 새삼스럽게 내가 이상한가? 싶습니다.
이건 다~ 아이다상이 너무 그럴듯하게, 타나하시를 용서해버리게 끔 감정 표현을 잘 써주셔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_ㅠ+.

어쨌건, 미즈하라가 그를 받아들일..락 말락 한 상태에서 타나하시의 이야기가 끝나고, 그 후의 전개는 미즈하라의 시점에서 이어집니다.
뭐; 알고보면 이녀석도 타나하시 몫지않게 있는대로 꼬여있달까....;. 아마 대놓고 타나하시만 미워할 수 없는게, 미즈하라의 제대로된 '우시로무키사'도 이유가 될 것 같아요. 저만 해도 앞전까지 타나하시를 보며 울컥했던 것도 잊고; 그를 동정하게 될 정도니..-_-;.
참 끈질기게도 꿋꿋하게 타나하시를 내치는 미즈하라. 그의 과거를 보게 되면서 그를 이해하게 되지만, 동시에 그 마음에 이해하게 되는게 슬퍼지더군요. 바람을 피운 상대와 여행을 떠났다가 차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 그에 남겨진 어머니를 보는게 너무 괴로워서 마음 깊은곳에서 부터 아버지를 증오했던 미즈하라. 그랬던 그가 동료 교사인, 불화가 있다고 하지만 가정이 있는 오오타케를 좋아하게 되면서, 그와 마음이 통한 사이가 됬으면서도 그 기간 동안 정말 죽도록 힘들어 했지요. 처음 느낀 사랑이라는 감정에 휘둘려지면서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그렇게 불같았던 사랑도 결국 끝을 맺은 후, 시간이 흘러 괜찮아졌다 싶었을 때에 재회한 옛 제자인 타나하시. 결혼을 약속한 여친이 있는 그를 좋아하게 되면서, 끝끝내 그가 여친을 상처입히고 자신에게 온 것을, 눈꼽만큼도 기쁘게 생각할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자신 때문에 타인이 상처받는게 겁나고, 그렇게해서 시작된 사랑이 언젠간 끝나버릴 것이 겁나고. 그 상처를 받게 될 스스로의 앞날이 무서워서 겁이 나고. .....
그래서 뭐, 후편 내~내~ 타나하시를 있는대로 애닳게 만든다지요. 우리 선생님<-.
삽질도 정도껏이여야지, 하고 원래대로라면 참 싫어졌을 타입의 우케일 텐데, 역시 이쪽도 미워지지 않는 본인;. 그저, 미즈하라는 참 착하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이 겁쟁이인데다가 꼬인 성격인 건 확실하지만, 그래도 타인을 상처주기 싫어하는 마음과, 다 끝났어도 스스로를 용서 못하는 결벽증도.
전에 타나하시를 매몰차게 거절했었던 것도, 그가 여친과 끝내고 자신에게 왔어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모두 그의 미래를 위해서...인 거죠.(물론 받아들이기 무서운 것도 있겠지만).

처음 느껴본 사랑에 모든것을 다 포기하고 내주며 몰아붙이는 타나하시, 그 사랑이란 것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또다시 겪게 될 통증이 무서워서 자꾸 피하는 미즈하라.
얘도 그렇고, 타나하시도 그렇고. 정말 그 속닳고 애닳은 사랑이 '동성연애' 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있을 법한. 그럴 듯한 녀석들입니다. 현실을 투영시킨다고 보면 너무 비약되긴 했어도, 특출날 것 없이 겁쟁이에 비겁한 두 사람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사랑은 없다... 라는 말, 참 가슴 아픈 말이여서 제가 읽는 소설(홈오 노말 통틀어서)에선 될 수 있는 한 보고 싶지 않은 말이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말이긴 한데. 얘들이 내뱉는 저 대사는 씁쓸하지만 동감하게 됩니다. 진짜 영원히 계속되는, 두근거리고 가슴벅찬 사랑 따위는 없을 지도 모르지요. 적어도 전 겪어보지 못했으니깐요. 이 둘도 언젠가는 진짜 감정이 식고, 헤어지는 때가 올지도 모릅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그럴 지도 모른다' 라는 가능성을 버리기가 어렵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라고 진짜, 후반부를 읽으면서, 책을 덮고 난 후에도 간절하게 바라게 되는 커플 이였습니다. 그렇게 될 수 없을 꺼라고 반 체념하고 있는데도, '그래도' 영원하길 바라게 되는 거.
왠지 이야기 속에서 계속 나왔던 모 반어법에 동감하게 되네요^^;.

아마, 이 후에도 본 성격이 우시로무키 그 자체이니 만큼 미즈하라는 겉과 속이 다른 고집을 피운다거나, 그렇게 타나하시를 들었다 놨다 하겠지요. 그래도, 사랑을 인정하고 그 사랑을 밀어붙일 때의 타나하시의 포용력과 깊은 마음을 믿고, 부디 잘 버텨주길(?) 바라고 있어요. ^^;
후속이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될 수 있는 한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더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부분이 어떻게 보여질 지 모모르겠단 느낌도 들고. 이 둘의 이야기는 이 책을 덮은 순간 책 안에서 고스란히 끝나줬으면 싶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삽화를 맡아주신 오야마다상. 진짜..님하ㅠㅠㅠㅠㅠ. 정말 너무 좋아합니다. 사랑합니다! 아우ㅠㅠ.
원래부터 좋아했던 분이셨지만, 어쩜 작품마다 다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시는지.
너무 잘어울리고 예뻤어요 이번 삽화.  오야마다상 그림에서, 흑발에, 메가네 캐릭터인데도 하나도 안 사나워 보이고 오히려 부드러워 보이는 기이현상(<-)도 다 겪어보고. 오야마다상이 그려주신 미즈하라와 타나하시는 정말 평범한 청년들로 보였습니다. (물론 특유의 이로케는 빼고).
정말 표지에서부터 감격먹고, 책장 넘길 때 마다 나오는 삽화에서 감탄 연발하면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은 기분이예요. 너무 좋았습니다...예....

다 읽고 눈물이 날락 말락, 이런저런 상념에 빠질락 말락..하며 어느 의미, 저를 들었다 놨다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칭찬 보다는 순~ 안좋은 이야기만 실컷 쓴것 같은데도. 결국 평점은 최고 점에서 쬐끔 모자란 점수로 고고씽.
읽을까 말까 고민하고 계신 분께는, 한번 읽어보셨으면..하고 조심스럽게 추천해 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감상을 보여주실 지가 궁금하네요.ㅎㅎ

읽은 날짜 :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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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恋を知る日
작가: 可南 さらさ
출판사: 후타미 서점 샤레이드 문고 (2009/12/18)

-줄거리-

여자 좋아하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날라리 대학생 '나루세 마사오미'. 어느날, 술에 깬 그의 곁에 있는 인물을 보고 여느때 처럼 하룻밤의 유희로 생각 한것도 잠시, 그 인물이 '남자', 그것도 같은 대학의 조교인 '타키가와 유키야' 라는 사실에 천지개벽 마냥 기겁하게 됩니다. 처음엔 남자와의 하룻밤 따위, 술취해 벌인 실수로 치부하려던 그였지만, 유키야 쪽에서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색다른 기분과 흥미를 느끼며, 그와의 만남을 계속하게 되지요. 그런 유키야와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장난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바람도 피워가며 '인심 쓰듯' 유키야를 편하게 대하는 마사오미. 하지만, 그렇게 마음 내킬 때에만 찾던 '편한' 관계는, 유키야의 거절로 인해 틀어지게 되고, 그에 분노한 마사오미는 있는대로 상처주면서 그를 몰아붙이지요. 끝끝내 자신이 원하는 답을 들려주지 않은채 거부하는 유키야를 용서하니 못하니 길길이 날 뛰면서 그에게 있는대로 휘둘리는 자신의 감정을 채 깨닫지 못하는 마사오미. 친구에게 지적당한 그 감정이 처음 가져보는 '연정'임을 알게되지만, 이미 그 땐 너무 늦어버려 유키야는 이미 결별을 결심하고 있음에 절망하게 되는데...
평점 : ★★★★

근 한달여 만에 잡아보는 홈오 작품!. 첫 시작인 카난 사라사상의 '사랑을 아는 날' 감상입니다.

기간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그동안 하도 노말에만 빠져있다 보니 뭔가 굉장히 색다른 기분이 들더군요^^;.
오랜만에 잡은만큼, 설정 빵빵하고 사건 많은 작품을 잡았다간 내가 지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감정 위주의 작품을 찾다가 발견한 이 이야기.

사실; 저 이거 읽기 전까지만 해도 예~~전, 카난상이 처음으로 내셨던 작품의 '복간판' 이라고 굳건하게 믿고 있었습니다; 근데 얼마전에 돌아다니다가 복간판이 아닌, 스핀 오프작 임을 알게 되어서 깜짝 놀랬다지요;. 알고보면 제목도 비슷해서 얼핏 봤기 때문에 헷갈렸을 수도...;.
어쨌든 복간판이 아닌 신작. 그것도 '세메 시점', 그것도 '사랑을 몰랐던 세메가 뒤늦게 깨달아 안달복달 하며 매달리는 시츄' 라는 감상을 보고 완전 넉다운. 두 말 없이 잡아서 읽었습니다.
제가 읽은 카난상 작품중 최고로 치는 '미열의 인력'을 연상시키는 시츄가 아니겠습니까>_<. 사실, 세메가 우케에게 목 매는 시츄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제게 있어, 비슷하든 아니든간 어쨌든 좋아하는 설정이 아닐수 없구요.

그래서 읽기 시작했던 저.
뭐랄까... 세메 시점에서 시작되는 만큼, 처음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우와 이 놈; 완전 나쁜 놈이겠구나; 이거 나 속 좀 썩겠는데?;' 라고 지레 겁먹었던 저.
근데, 생각했던 것 만큼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던 데다가, 어떻게 보면 얘가 더 불쌍한 느낌까지 주게 되면서, 좀 색다른 기분이였습니다.
마사오미는, 확실히 바람둥이에 지조없는 녀석에 바보긴 하지만, 뭔가 근본이 썩은 구제불능은 아니였거든요. 그냥 '나쁜 남자' 라기 보단 '억지만 부리는 몸만 큰 아이' 란 느낌?.
지 시점에서 전개되면서 '내가 얘를 만나주는 거다' 라든가, '얘는 나를 좋아하니까~' 라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던 것도 잠시. 읽으면서 이 둘의 교환을 보고있자면, 아무래도 마사오미 쪽에서 더 손해보거나 상처받거나..그런 생각이 든단 말이죠. 분명, 유키야가 불쌍해야 하는데 오히려 마사오미 쪽이 불쌍해진달까;;!!.

그렇게 생각 될 수 밖에 없는게. 상대방인 유키야. 이녀석의 성격이 좀 특이했습니다.
순진 착한 걸 넘어서서 너무 '바라지 않는' 녀석이였어요. 근데 그걸 순종적이라고 답답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런 부분이 마사오미를 더 안달복달 못하게 만들고, 그 천연과 둔함으로 마사오미를 상처준단 느낌이랄까 ㅋㅋㅋ. 분명 심한 말을 하고 거절하거나 난폭하게 몰아붙이는건 마사오민데, 그렇게 몰아붙여도 상처받는건 마사오미 뿐이라는거.

유키야는, 처음부터 '내가 좋아했던 것이기 때문에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것도 당연하다'라는 굳건한 마인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마사오미가 중간에 바람을 피우던, 자기 편할대로 들락날락 거리던 간에 단 한번도 그걸로 고집 피우거나 몰아붙이지 않습니다. 어떤것도 요구하지 않고, 마사오미가 어떤걸 바라든간 최대한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지요.
그런 유키야의 태도에, 이렇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관계가 편하다고만 생각했었던 마사오미. 하지만, 가면 갈수록 다른 연인들과 달리 자신에게 어떤 속박도 걸지 않는 그의 태도에 점점 짜증만 늘어가게 되고, 그런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못해서 혼란스러워 하게 됩니다.

....사실, 마사오미는 거의 초반부 부터 유키야에게 연정을 느끼게 된 게 눈에 훤히 보이거든요. 선심 써주듯 만나고 있다고 아무리 스스로 주장한 본들, 타인과 유키야를 대하는 태도에서 부터 바로 틀린게 눈에 보이는걸요. 나중에는 질투해주지 않는 그를 보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말도 안되는 고집을 피우고 발악(<-)하는 모습을 마구마구 보여주지요. 진짜 애가 따로 없습니다 얘를 보면^^;
하지만 유키야는 오히려...문을 닫아걸고 있는건 애 쪽 이였달까나요?. 위에서도 말했듯, 남들과 다른 가치관을 지닌 녀석이라서...; 돌아봐주지 않는 것을 알아도 그저 곁에 있는걸로 행복하다<- 라는 겉 포장은 그럴듯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의 감정 하나에 몰두해서 타인을 받아들이지 않는 벽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런 전개는 이야기속에 전혀 나오지 않지만;(실제로 마사오미의 고백도 제대로 받아들여 주고), 저는 그렇게 느끼게 되더군요;. 마사오미는 심지가 굳고 강한 사람이라고 떠받들지만; 저는 이걸 강하다고 봐야하나 어쩌나 하고...;;.

어쨌거나, 중반부 자신의 말도 안되는 억지와 분노, 질투와 상실 등의 감정이 모두 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온 것..이라고 깨닫게 되는 마사오미.
거기서부터, 끝의 단편까지. 정말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가슴 쥐어뜯는 처절한(<-) 후회와 삽질 모드의 마사오미를 볼 수 있습니다. ...앞전 까지도, 너무 둔감하고 굳건한 유키야 때문에, 화를 내면서도 상처받는 듯한 마사오미가 안되 보였는데, 여기서부턴 ....(눈물).
이러니 저러니해도, 확실히 그가 취한 태도와 마음가짐은 참 어리석은 거였고 뒤늦은 깨달음이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면서 엄청나게 감정 소모를 당하게 되거든요. 죽을 만큼 부끄럽고 면목 없음을 알면서도, 무릎꿇고 머리 조아릴 정도의 각오로 유키야를 쫒아다니는 마사오미.
다른 이야기 였다면, 유키야가 너무 쉽게 용서(?)해주는 부분에서 아깝다!..하고 외쳤을 저이지만, 이 이야기는... 그저 마사오미가 참 심하게; 눈뜨고 못 볼 정도로 매달리는 모습에 그저 넉다운을 외치며, 유키야가 얼른 허락해 주길 바랬다던가<-.

그 후 후편에서 또다시 술에 취해, 절대로 해선 안될 '바람'을 피웠을 지도 모를 사건을 겪으면서, 유키야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하고 새파랗게 질려가는 마사오미를 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도 유키야의 관대함과 함께, 제발 좀 스스로에게 자신을 가져주길 바랄 정도의 유키야를 보며 있는대로 자기 혐오에 빠지는 마사오미를 또 불쌍하게 바라 보았습니다(..).
보통, 바람 피워도 질투해주지 않는 사람을 보면 오히려 대신 화내고 싶어주지만, 유키야는 그냥 싸대기 날리는 분노보다 더 강렬한 복수를 해주던걸요. 진짜 마사오미..불쌍하고 또 불쌍해서..크흑;ㅁ;.
천하에 무서울 것 없이 살아오던 그를 유일하게 울리고(두 번이나!), 유일하게 무릎꿇게 만드는(역시 두 번이나!) 유키야. 그에게 버림 받으면 아마 '슬픔으로 죽어버릴 지도 모를' 마사오미를 위해서라도, 제발 좀 더 욕심 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유키야 쪽에서 마사오미를 뻥 차버릴 일은 없겠지만, 마사오미 입장에서는 혹시 작은 실수 하나라도 저질렀다간 유키야의 반응 하나하나에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하며 생사를 넘나들(?)지도 모를 거 같아서....^^;

...뭔가; 작품에 대해서 애기하기 보단 개인적인 느낌만 실컷 주절 거렸네요;;.
제 글솜씨가 없어서 그려려니 하고 생각해주시고;, 바람둥이가 개과천선 하는 시츄, 세메가 우케에게 목 매는 시츄. 그것도 완전 눈물 뽑게 만들 정도로 있는대로 가슴 뜯으며 매달리는 시츄....등에 모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이야기. 반드시! 꼭!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미열의 인력을 즐겁게 읽어보신 분이라면 역시 추천을..... 두 배 업그레이드 된 세메의 고생담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읽은 날짜 :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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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チャイナ・ノアール - 憎しみの果て
작가: 弓月 あや
출판사: 쁘랭땅 출판 플라티나 문고 (2009/10/09)

-줄거리-

3살 때 부모를 여의고 홍콩의 고아원에서 자라온 소년 '유키미'. 어린 시절, 자신에게 부모를 죽인 원수를 가르쳐주고 16살 때 생일에 복수를 위해 도와주겠다고 찾아온 '자'의 말대로, 원수인 '테렌스 원'을 만나기 위해 어둠의 옥션에 상품으로 참가하기까지 하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그 대상인 테렌스에게 구해져 그의 곁에 머무르게 됩니다. 홍콩의 거대 화교 재벌의 총수인 테렌스는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유능함으로 알려져있고.. 그의 수하의 회사를 경영하던 유키미의 아버지에게 융자를 주지 않아 자살한 부모의 원수라고 믿고 있는 유키미. 하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주고 따뜻하게 감싸준 테렌스. 그리고 유키미는 자신의 목적을 알면서도 곁에 두고 보살펴주며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그에게 증오의 감정을 갖기 어려워 고민하게 됩니다. 그의 심복이자 소꿉친구인 '레스리'가 자신을 이용해 테렌스를 죽이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결국 테렌스를 좋아하게 되어버린 스스로의 연심을 깨달은 유키미는, 그를 위해서 목숨을 내던질 각오를 하게 되는데..
평점 : ★★★☆

이 감상 포스트는; 대략 한달여 쯤 써놓고 올리기를 깜빡 한겁니다;;;
아예 잊고 있었던거 있죠 ㅠㅠ 랄까, 올려놓은 줄 착각하고 있었...;;;
다시금 조금씩이라도; 홈오쪽도 읽어보려고 준비(?)하다가 발견해서 부랴부랴 공개로 돌립니다^^;;;



은근히 왕도를 따라가던 유즈키 아야상의 작품 '차이나 노아르 - 증오의 끝에' 감상입니다.

부제와, '원수'라는 소재와는 달리,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 없이 달달한 이야기였습니다. 테렌스가 유키미를 약애하는게 한 눈에 보여서; 이건 뭐; 한쌍의 바카플이 따로 없달까.

유키미도 초반부에는 증오하니 죽이니 하고 소리치지만 그것도 잠시. 무뚝뚝해 보이면서도 있는대로 상냥하게 대해주는 상대에게 점점 더 끌려간다..........랄까; 뭐 저 칼들고 덤비던 소동 담날부터, 대화 할 꺼 다하고 곁에서 생활 할꺼 다 하고;...  애초부터 테렌스는 유키미를 아껴줄 마음이 가득했고, 유키미도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거의 첨부터 끌려갔었던 거고...
오해와 오해를 거듭해서 서로 다투는 시츄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츳코미 넣을 부분이 많긴 했어도<- 어쨌든 이렇게 달달한 이야기가 좋습니다. 요즘 계절 탓인지^^; 세메가 우케한테 한 없이 다정한 이야기가 좋아요.

이 둘은 17살이란 나이차도 있어서 그런가. 테렌스가 유키미를 데려 온 순간 부터 얼마나 달달하던지 ㅠㅠ.
무표정으로 일관하면서도 그 무표정 속에 숨겨진 유키미에 대한 여럿 감정들이 세세히 보이면서... 아우. 정말 유키미가 귀여워서 못살겠다는 그 느낌이 팍팍 묻어난달까!.
저렇게까지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이니까, 유키미도 끝까지 증오를 유지할 수 없었겠지요.
거기다; 저는 처음부터 유키미가 테렌스를 원수 어쩌니 하는거 보고 '이건 왠 사카우라미;?<-' 막 요랬을 정도라서 설득력도 부족했고;.
테렌스와 대학 선배였던 유키미의 아버지를 신뢰해서 그에게 자신의 산하에 있는 사업체 하나를 넘겨주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사업 실패. 부모는 함께 테렌스를 찾아가 '융자'를 부탁하려 했지만 테렌스는 거절했다고 하고.. 그 때문에 절망한 유키미의 부모는 그대로 자살........
이라는게, 유키미에게 원수를 가르쳐준 자의 설명이고 유키미가 믿고 있는 증오심의 이유인데.
.... 사카우라미 맞잖아요?-_-;. 현실에서 저런 상황이라면, 뭐..개개인의 문제일 테니까; 어쩔 수 없는거 아닌가? 막 요러고...;. 소설상이라서 그런건가. 유키미가 굳건하게 테렌스를 죽일놈의 원수 타령하는게 영 실감이 안났었거든요. 그래서 저 부분은 '..그래 그려려니 하자' 이럼서 걍 넘겼습니다. 그 때문에, 소설 내내 유키미가 원수를 사랑하게 된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부분에서는..영 공감하기 어려웠다는 문제에 봉착했다지만<-.
근데, 거의 처음부터 테렌스의 저런 세심한 배려에 하나하나 순순히 반응하고 받아들이는 유키미인지라; 딱히 괴로워 한것 같지도 않았다지요. 말만 괴로워한들 설득력이...;.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유키미가 믿고 있던 진실은 모두 거짓.
이야기의 조연으로, 유키미에게 잘못된 진실을 가르쳐준 남자는 테렌스의 소꿉친구이자 심복인 '레스리'.. 입니다. 전통깊은 원 가를 오래전부터 모신 집안의 자손으로 역시 어렸을 때 부터 테렌스를 지켜왔던 그 인데.. 사실 이 캐릭터의 감정이 좀 아리송하달까. 테렌스를 '나의 여왕님' 이라고 부르며 진심으로 따르고..어쩌면 연정이라고 부를 만큼의 짙은 감정을 갖고있으면서 동시에 십 수년전 부터 테렌스를 죽이려는 생각도 품고 있었다지요. 애증이라고 해야 할지..;. 그 이유를 딱히 설명해주지 않고 장렬히 전사하신 덕분에 저는 끝까지 아리송한 의문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유키미는 이해하는거 같았는데.. 난 왜 이해가 안될까;. 유즈키상. 설명이 너무 부족하세요 OTL.

어쨌든, 테렌스는 첫 만남에서 부터 유키미에게 홀딱. 유키미는 테렌스의 자상함에 끌려가면서 홀딱.
거의 중반부 부터는 대놓고 바카플 연출을 해주면서 달달함을 과시하던 커플이였던 만큼, 읽는 저는 꽤 즐거웠습니다.
테렌스가 유키미를 대하는 태도 하나하나에 담긴 애정이 그대로 보여서, 구를 만큼 간지럽지만 좋았다는거.
유키미의 자살 소동에서도 그렇고.. 어쨌든, 시종일관 테렌스에게 집중해서 읽었어요.
사실, 끝내주는 미모에 대한 찬양이 많아서.<- 예쁜 삽화와 곁들여 저도 자꾸 이 서투르지만 자상한 남자가 마구마구 좋아져서 말이죠^^;.
다시금 생각하지만, 멋지고 잘난 세메는 제가 홈오를 좋아하는 이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게 맞다거나... (아주 큰 조건이라거나...)

일단락 되고 평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한 두 사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후의 에피소드가 좀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라고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꽤 맘에 드는 커플이니 만큼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없어서 말이죠....

이 기세를 몰아서, 당분간 '달콤한' 이야기 중심으로 읽어볼까 합니다. 세메가 우케를 약애하는 이야기를 찾아보려구요. 일단 떠오르는 몇몇 작가분들이 있긴 한데..^^;. 학원물 중심으로 뒤져볼까 싶기도 하구요 ㅎㅎ.

읽은 날짜 : 12월 17일


제목: この美メン、ヘタレにつき - 美・MENSパーティ
작가: 牧山 とも
출판사: 학습연구사(;) 모에기 문고 (2009/11/19)

-줄거리-

남녀 상관없이, 지나가는 사람이 모두 돌아볼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청년 '에비하라 케이지'. 하지만 저 미모를 제외하고는 소심+겁쟁이+극강 헤타레의 기질로, 혼자 내버려 뒀다간 어떤 사고를 칠 지 모를 정도로 어리숙한 그는, 결국 직장에서 잘리고 인기 홈오 만화가인 여동생의 집에 얹혀 살면서 기가 쎈 여동생 '마사미'에게 실컷 부림을 당하는 상황에 처하지요. 그러던 어느날, 여동생의 원고를 갖다주러 유명 출판사에 들른 그는, 방향 음치로 길을 헤맨것도 모잘라 갈 곳도 잘못 찾아가서 엉뚱한 사람에게 원고를 보여주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그런 그의 '인상깊은 모습'을 보고 기억한 상대 '타카기 나치'. 다신 재회하고 싶지 않았던 타카기를, 여동생이 주최한 '美.MENS 파티'라는 수상쩍은 사교 모임에서 재회하게 된 케이지는 기겁하지만, 두 사람 사이를 점 찍고 둘을 맺어주려는 마사미의 음모(?)로 그 후에도 타카기를 자주 만나게 되지요. 한편, 케이지의 요염한 미모와 나사빠진 성격의 갭 차이를 귀엽게 바라보는 타카기는 자신이 그에게 품고있는 감정이 연정임을 깨닫게 되면서 둔감한 그를 돌아보게 하기 위해서 분발하는데...
평점 : ★★★☆

삽화가분 때문에 나름 기대했던 작품이라서, 받자마자 읽은 마키야마 토모상의 신작 'この美メン、ヘタレにつき ' 감상입니다....... 이걸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나름 오랜만에 잡아 읽은 홈오라서 처음에는 책장이 잘 안넘어가서 고생 했어요^^;.
달리 읽으려고 꿍쳐둔 건 많았는데, 기분상 가벼운 러브 코메디를 보고 싶어서 결국 이 작품으로 낙찰.... 근데 다시 생각해도 참 노골적인 제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용이 제목에 다 나와 ㅋㅋㅋㅋ<-.

어쨌든, 대놓고 러브 코메디를 지향하는 이번 작품.
막 웃길 정도는 아니였지만, 주인공인 케이지의 훌륭할 정도로의 헤타레 기미를 보면서 귀여워서 미소(?) 지을 정도는 되기도 했다지요.
진짜,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가 따로 없달까;. 입가에 찍힌 점까지 포함해 요염하다 싶을 정도의 미모를 지녔지만, 진짜 그 '미모' 밖에 볼 것이 없는 주인공. 끝내주는 방향치, 극 소심에 겁쟁이, 길 가다가 넋놓고 자빠지거나 부딧치기 일수에, 둔감+순진에 천연기미가 하늘을 찌르는 성격 등등;.
상대방인 타카기가 그런 그의 '갭'에 반했기 때문에 그를 아끼고 좋아하긴 하지만.. 현실상 이런 놈이 있다면 제대로 민폐 캐릭터가 아닐 수가 없겠지요. 사실 이정도까지 헤타레로 나오면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경지랄까^^;. 어쨌든, 읽는 저로서는 귀여워서 좋았습니다. 26살이란 나이 설정이 안 믿길 정도로 귀여운 주인공이더군요. 그리고 연하 세메로 설정 되어 있지만, 사실 타카기 쪽이 어디에 뭘봐도 리드하고 있는 분위기도 재밌었고.

그런 그의 상대방인 타카기는, 그런 케이지와 정 반대 타입의 극강 미남. 화려한 집안 배경에, 미모. 25살이란 나이에 비해 출세한 엘리트. 겉으론 쿨~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사실은 상냥하고 잘 챙겨주는 타입.
케이지의 나사 빠진 행동들에 어의없어 하면서도 그런 그가 자꾸 귀여워만 보이니... 이미 '충격적인(!)' 첫 만남 때 부터 케이지에게 반해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연정을 깨닫고 부터는 스트레이트로 부딧쳐 온다지요.
뭐, 지금까지 노말이였던 만큼 남자인 케이지에게 자꾸 마음이 가는 데에 고민하긴 하지만.. '고민은 고민일 뿐'. 만날 때 마다 자꾸 손이 가게 되고 스킨쉽을 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지 않습니다.^^ 뭐, 나중에 케이지도 자신을 의식한다는 걸 알고 부터는 그 망설임 마저도 날려버릴 정도로 적극적인 댓쉬~.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은, 어미 닭이 아기 병아리를 돌보는 것 같아서 따끈~하면서도 귀여워서 보는게 즐거웠습니다. 타카기의 스스럼없는 스킨쉽에 당황해서 아둥바둥 거리면서도 단순한 만큼 금방 또 헤헤 거리는 케이지라든가~. 그런 그를 보며 음흉하게 웃어보이는 타카기라든가.

마지막엔 여동생(+가족) 공인으로 행복해진 커플로서 엔딩. 혼자 냅두기 불안불안한 케이지를 평생! 보살피며 돌봐줄 타카기가 있으니 여동생인 마사미는 그저 한숨 놓을 다름이고. 무엇보다 '미'를 숭상하는 그녀에게, 초절정 미가 둘이나 붙어 다니니 그야말로 기뻐 마지않을 다름이고^^;.


처음부터, 엔딩까지의 전개가 훤~히 보였던 만큼 다른 생각없이 그저 한없이 귀엽고 알콩달콩한 커플을 보면서 읽기만 하면 되는 편한(?) 작품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이나상의 삽화도 예뻐서 마음에 들었구요. 특히, 아토가키에 5페이지로 실린 엔딩 후의 코믹이 귀여웠습니다. 오니 3마리(타카기+마사미+마사미의 애견 '호박')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고생하는 케이지.....^^. 그리고 마키야마상의 꽤 진한 편인 씬 부분 쫌 좋았다거나. (사실 많이 좋았다거나<-).

가볍게, 시간 때우면서 읽기에는 적격이여서 어쨌든 간만에 잡은 홈오 작품으로선 나쁘지 않았다..라는 결론이 남게 되네요. 대신, 감상 쓰기도 참 미묘한 작품이였다는 결론도..^^;.

읽은 날짜 : 12월 16일


제목: まだ愛に届かない
작가: 火崎 勇
출판사: 각천서점 루비 문고 (2005/05/01)

-줄거리-

양산 메이커의 회사에서 근무하는, 단정한 외모의 27세의 회사원 '사기누마 카즈이'. 3년 전, 제휴를 맺었던 대기업 사장의 아들인 '치야 류우지'가 아르바이트생으로 입사하면서 그를 담당하게 된 후, 부잣집 아들이란 편견과 달리 싹싹하고 상냥한 치야가 마음에 들어 아끼게 된 사기누마. 하지만, 아르바이트생에서 정식으로 회사에 입사해 재회하게 된 치야에게 세삼스럽게 '반하게 된' 후 부터는 그에 대해 밝힐 수 없는 연정을 품고 고민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지요. 그러다 3개월 전, 거래처와의 술 자리 후 술에 취한 치야에게 '고백' 받은 후 얼떨결에 그와 'ㅅㅅ프렌드'의 사이로 변하게 된 사기누마. 너무나도 치야를 좋아한 만큼 그가 자신을 좋아하는 사실에 희열을 느끼면서도 자신과 달리 기업을 이어야 할 치야를 생각해, 차마 대놓고 연정을 밝힐 수 없어서 쌀쌀맞게 대하게 되어버리고.. 그런 사기누마의 태도에도 변함없이 마음을 부딧쳐오며 계속 그를 따르는 치야. 그가 자기네 본 회사로 돌아갈 때 까지, 언젠가 기업을 잇기 전까지, 누군가 결혼 하기 전까지.. 라는 기한을 내세우며 가면을 쓴 채로 그의 곁에 있는 사기누마였지만, 치야의 대학 동창이자 그를 좋아하는 같은 회사 후배 '아라이'의 존재 때문에 애쓰며 누르고 있던, 마음의 동요를 어쩌지 못하게 되는데...
평점 : ★★


읽기 전부터 너무 기대를 한게 잘못인건지; 그냥 히자키상 작품과 상성이 안맞는건지...; 나름 한참 고민하게 만들었던 히자키 유우상의 작품 '아직 사랑에 닿지않아' 감상입니다.

2005년도 작품으로 지금은 절판된 상태인데 저는 저번에 운좋게 중고로 구입. 사실 별다른 사전지식 없이 그저 아소우상의 삽화만 보고 골랐었는데요. 그 후, 일웹을 뒤져보니 얇은 분량이지만 나름 재밌다, 애절하다, 괜찮다 라는 평이 많아서 기대했었던 본인. ... 다 읽어본 후; 이건 내 문젠가 아닌가..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독후감만 남았다거나..그랬습니다.
요즘 홈오에 좀 시들한 기간이여서 그런가; 도~~~~~~~~~통, 주인공인 사기누마의 괴롭고 애타고 애절하고 끊어지는 심정에 공감할 수가 없더라구요. 오히려 그가 너무 이기적으로 보여서 상대방인 치야가 무진장 불쌍하고 아까웠다거나;.
보다보면 정말 두 눈 뜨고 못 볼 정도로 심하게 삽질하고 괴로워하는 주인공인데도, 거기에 공감은 커녕 동정도 줄 수 없다 못해 중반부턴 짜증까지 억누르면서 봤어야 했으니....;.

사실 소재만 보자면, 전전에 읽었던 토비사와상 작품과 꽤 흡사한 부분이 많거든요. 세메쪽의 흔들림 없는 곧은 연정이라든가, 그런 세메를 생각해서 몸을 빼야 하지만 그래도 놓을 수 없는 마음에 전혀 마음이 없는 것 마냥, 하지만 몸의 상성이 맞기 때문에 'ㅅㅅ 프렌드'로서 곁에 있겠다는 제안하는 우케라든가.

근데, 여기의 주인공인 사기누마는.. 글쎄, 돌아가는건 앞전의 이야기와 비슷하긴 한데 그게 너무 공감이 안가는 시츄 투성이라서. 선,후배 사이라는게 나쁜건지 어떤건지;
잘 설명이 안되는데, 저는 사기누마의 행동이 너무 짜증났어요-_-.
내 것이 될 수 없으니 가까이해선 안된다, 마음을 고백해서도 안되고 들켜서도 안된다, 하지만 곁에는 있고 싶다, 그러니 전혀 마음이 없는것 처럼 쌀쌀맞고 차갑게 굴 되, 몸은 내주겠다.... 까진 그나마 기특(?) 수준까진 봐줄 수 있겠는데.
근데 얘는 좀..뭐랄까 '이기적'입니다. 그의 모든 태도와 마음 전부에 '오로지 치야를 위해' 라는 말은 변명에 불과했구요. 중반부터 의심이 가기 시작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점점 더 갈수록 '자신이 상처받기 싫어서' 옹그리며 방어치는 행동으로 이어지더라구요.
그래 뭐 거기까진 또 좋다 쳐요. 근데!! 왜 그것 때문에 치야를 상처입히냐구-_ㅠ.
사기누마의 시점인데도 그의 언동과 태도에 일일히 울 듯한 미소를 짓는 치야가, 얼마나 상처받는지 진짜 손에 잡힐 듯 보여서. 그래도 '처음부터 나를 좋아하지도 않은 선배에게 그래도 좋다고 매달린건 나니까' 라는 생각으로 몇 번이고 상처입어도 변함없이 웃으며, 말 잘듣는 대형견 처럼 곁을 맴도는 치야. 진짜 후반으로 갈 수록 '걍 사기누마 따위 잊어버리고 딴데 가버려!!' 라고 얼마나 외치고 싶었는지 몰라요.

그렇게 자기 방어적인 사기누마의 행동의 최고봉은, 후반 그를 '방해물'로 여기는 후배 아라이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연정을 들키기 싫어서 '내가 좋아서 만나는게 아니야. 그녀석이 나에게 부탁하는 거지. 그가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울려주는 거지, 나는 그를 전혀 좋아하지 않아. 귀여운 후배일 뿐이지'... 라는 대사를 내뱉었을 때.
....... 책 찢을 뻔 했습니다. 당연하듯 당연한 수순으로 코너 끝에서 그 이야기를 듣게 된 치야 ㅠㅠㅠㅠㅠ. 엄청나게 상처받은 얼굴에 억지 미소를 띄우는 그를 보고, 그를 진심으로 다치게 했다는 사실에 후회하지만... 그럼 뭐합니까. 이 용기없는 주인공은 자신이 한 말을 주어담지도 않고 변명도 않고 도망만 칠 뿐이니.
그래놓고 내놓는 결론이, 이제까지 자신의 독점욕으로 그를 묶어두었으니 이번 기회를 타서 그와 떨어지자. 라는것. 일방적으로 그를 멀리하는 겁니다.......................

..... 걍 이대로 빠이빠이하고 이야기가 끝이 났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저부분 까지 읽고 책 덮으면서 생각 했었다지요. 지 혼자서 울부짓든 상처받든 그건 전부 자기 무덤을 판 사기누마의 죄값인 거고-_-.
그러나 왠만하면 해피엔딩이 난무하는 이 세계(?)이니 만큼, 이 이야기 역시 해피엔딩.
...그것도 뭐, 오해하고 또다시 상처입은 치야가 진짜로 '좋은 후배'로 돌아가려고 할 때 되어서야!, 돌아서는 뒷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저녀석을 보내곤 내가 못 살아'를 실감하면서 매달리기 모드 돌입. 어쨌거나 그가 좋아죽는 치야는 손 쉽게 용서해 준다지요.
아니, 돌아서는 뒷 모습 하나에 흔들릴 정도면 지금까지 니가 해온 삽질은 대체 무엇이냐고. 애초부터 헤어질 걸 염두에 두고 오만 뻘짓을 해온 주제에 이 무슨..=_=.
이럼서, 드디어 마음이 통해 진짜 ㅅㅅ 한판 벌이는 커플을 보면서(지금까지 사기누마 이놈, 삽ㅇ도 허락 안했었습니다. 진짜 몸을 연결하면 아예 못 놔줄까봐 겁났다나 뭐래나-_-) 난 왜 이렇게 씁쓸한 기분을 맛봐야 하나..하고 허탈해 했었습니다.

먹은 점심밥이 얹챌 정도로 답답해하고 짜증냈었었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까 저정도(?) 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다른 감상을 보면, 사기누마가 애닳다, 안타까운 이야기다, 귀엽다(응?), 마음아프다 등등의 감상만(!) 봤는데.. 이건 정서적 차이라기 보단, 제가 이쪽으론 너무 박하기 때문이겠지요;. 스스로도 느끼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취향인데 어쩔 거시야 OTL.

어쨌든, 가뜩이나 홈오 침체기에 이렇게 신경 거슬리게 하는 책을 읽어서 더욱 더 홈오를 멀리 할까봐 겁이 나네요. 사기는 여전히 사대고 있으면서 손에 잡기 싫어진달까..-_-;
이런 마음을 돌려줄 만한 소설을 찾고 있습니다만.. 뭘 봐야 할까요..... 하아;.

읽은 날짜 :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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