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토우 에레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4.16 欲望と純潔のオマージュ / 華藤 えれな 2
  2. 2009.11.19 優しくしないで / 華藤 えれな 6

제목: 欲望と純潔のオマージュ
작가: 華藤 えれな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 (2009/08/22)

-줄거리-

크리스마스를 한달 앞둔 때, '야와타 소우시'는 모든 것을 접어두고 2박 3일 예정으로, 동유럽의 도시 체코의 '프라하'로 향합니다. 그 곳은, 4년 전. 진심으로 사랑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배신'하고 말았던 옛 연인 '카렐 바로슈'의 고향.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이미 천재적인 조각가로 예술계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의, 첫 그랑프리 수상을 기념하는 개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보고 오기 위한 목적의 여행 이였지요. 하지만, 화재의 그랑프리 수상작은 무려 소우시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그것도 소우시가 알고 있었던 그의 이상과 매우 동떨어진 '죽음'을 상징하는 것. 그 작품에 자신을 향한 강렬한 증오를 느낀 소우시는, 그 자리에 우연히 온 카렐과 재회하게 됩니다. 자신을 배신한 소우시에 대한 미움과 혐오를 그대로 내보이는 카렐은, 소우시의 속죄의 방법으로 '한달 간의 모델'을 제안해 오고. 이미 중병을 앓고 있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소우시는, 그 기간 만이라도 그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승락하게 되는데...
                                                                                                   평점 : ★★★★

카토우 에레나상의 작품, '욕망과 순결의 오마쥬' 감상입니다.

벌써 재작년 작품이네요. 다 읽고 감상 쓰려고 보니, 발매 날짜가 2009년.....
처음 받았을 땐 금방 읽어야지 했었는데; 미루다 보니 벌써 2년이 흘러 있다거나;.
아니... 굉장히 흥미가 있는 작품이긴 했지만. 이거, 테마(?)가 '애증'.....이랄까, 까놓고 말해서 '신파' 거든요.
어둡고 우울하고 슬프고...하는건, 마음 먹을 때를 제외하곤 읽기 어려운 1인이라서; 이 작품도 그런 이유로 계속 미뤄지고 미뤄졌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이걸 잡으려고 했던것도; 그 전날, 일기 예보에 '내일은 비~' 라는 예고를 보고 결심한 거였거든요.
비오니까 신파!!.........라는 단순한 이유 였으나; 실상 어제 날씨는 올 봄 들어서 제일 더웠다거나.(쿨럭)

어쨌든 잡았던거라, 읽기 시작.
역시... 신파는 카토우 에레나상이죠.
몇 개 읽은것도 없지만 주워 들은건 많아서<-, 이런 이미지가 박혀있는 작가분 입니다만, 이번 작품은 정말 그랬어요.
흔한 설정에 흔한 전개일지도 모르는 흔한 신파.....그렇지만, 읽는 내내 안타깝고 불쌍해서 자꾸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잔뜩 받을 수 있었던, 잘 만들어진 신파 인것도 사실 입니다.
읽어서 좋았어요 정말^^.

2007년, 환동사의 소설 링크스 잡지에 실렸었던 본편을 가필 수정해서 개고. 문고화 되면서 삽화가 분이 변경되고 후일담이 추가된 방식입니다.
본편은 주로 소우시의 시점이 많긴 해도, 상당한 분량으로 카렐의 시점도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엇갈리는 두 사람의 심정이 더 안타깝게 다가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지요.

이야기 시작은, 소우시가 비행기를 타고 프라하로 향하는 데에 부터 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4년 전의 두 사람의 과거.
쿄토의 예술 대학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소우시와, 체코의 천재 조각 예술가로서 이름 높은 카렐이 일본의 예술을 배우기 위한 유학생으로 찾아오게 된게 만나게 된 계기 이지요.
조용한 장소의 하숙집을 찾는 그를 도와서, 발벗고 뛰어다니는 소우시와 카렐은 조그마한 접점을 통해,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학생, 얼굴도 보지 못한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소우시는, '버려진' 어머니 때문에 도예가로 이름높은 집안에서 이단의 존재 였고. 그 때문에, 자기 자신의 존재를 쉽게 내세우지 못하고 주눅들어 성장.
카렐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고, 그와 연인 관계가 되었어도. 언젠가 어머니 처럼 버려질 일을 각오 하고 있었던 그.
1여년의 밀월 끝에,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 카렐은 소우시에게 함께 프라하로 가자는 제안을 해오고, 그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미래를 꿈꿨던 소우시 였지만, 예상치 못했던 '사건' 때문에 결국 카렐을 따라가지 못하게 됩니다.
4년이 지난 현재, 프라하에 도착하자 마자 카렐의 개인 전시회장에서 그와 맞딱들이게 된 소우시.
'미안. 갈 수 없게 되었다' 라는 짧은 문구 하나로, 자신을 배신한 소우시에 대한 증오를 깊게 간직한 카렐에게 어떻게든 속죄하고 싶었던 소우시는 그의 제안대로 한달 동안 석상의 모델이 되기로 하지요....

소우시 시점에서 그려지는 두 사람의 과거가 생각보다 자세하고 확실히 그려집니다.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성장 배경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왔던 소우시의 진짜 내면을 알아봐주는 카렐. 그가 만들어내는 예술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카렐 자신에게도 강하게 끌려가는 소우시.
포기하며 살아왔던 것 대신,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미래를 그와 함께 그리던 소우시의 심정이 고스란히 보였던 만큼, 어떤 사정이 있었길래 함께 하지 못했는지, 상당히 궁금해 지더라구요.
현재의 그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어서, 오늘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 이것도 후반에 밝혀지는 거지만 악성 '뇌종양' 말기.
수술의 성공 가능성도 희박하고, 만약 성공하더라도 신체가 부자연스러워 질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데다가 심한 경우, 평생 식물 인간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 입니다.
그에, 한달 동안 이라는 기간 안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소우시는 마지막의 마지막. 계속 잊을 수 없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카렐의 곁에 있고 싶은 마음으로 버텨 내지요.

소우시의 시점은 이렇게 카렐을 향한 깊은 애정과, 날이 가면 갈수록 깊어져 가는 병세 때문에 가까워지는 죽음에 대한 체념. 생명이 아스라져 간 후에도, 카렐이 만든 자신의 조각상 안에 혼을 옮길 수 있을 거라는. 죽어서도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간절한 소원...등, 상당히 절박한 느낌으로 전개 됩니다.
4년 전의 이별의 이유도, 지금 카렐의 곁에 있는 이유도. 얼마 후 죽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병에 대한 것도 모두 숨긴 채, 카렐의 증오를 한 몸에 받고 있는걸 보면서, 대체 왜 저렇게 답답하게 구는지. 열받기도 하면서, 그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만큼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지금까지 자라온 걸 생각하면, 그리고 그 사정을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다는것도 알지만.. 이렇게 체념할 거면 차라리 다 밝혀버리고 속 시원해 지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는데!!!.
끝의 끝까지, 카렐의 부담이 되지 않으려는 그가 너무 ...윽; 한국어로 이 표현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어쨌든 '케나게' 그 자체 였습니다. 네....<-

그 외의 카렐의 시점도 군데 군데 섞여서 나오는데.
4년 전, 일방적인 이별 통보의 메시지 후, 소우시의 조부에게서 매우 불쾌한 '거절'을 당해 프라이드를 상처받은 카렐.
거기다, 자신도 예상치 못해던 만큼 소우시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그 이후 한동안 작품 활동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방황이 깊었었지요.
몇 년의 시간동안 발버둥 쳐, 겨우 재기에 성공하는가 했더니, 뻔뻔스럽게도 자신의 앞에 나타나 '성공을 축하한다' 라는 말을 건네는 애증의 대상인 소우시.
사죄를 구하는 그에게 '댓가'로 모델을 요구하며, 그를 자신의 아트리에로 데려옵니다.
......뭐, 근데 초반, 카렐이 그를 향해 보였던 증오의 감정에 비하면, 솔직히 그렇게 심한 대우는 없었던거 같아요. ...랄까, 아예 없었달까?;.
모델 운운하며, 소우시에게 자ㅇ를 시키는 장면에서는 '헉;' 했었는데... 이것도 쳐다보니 그냥 '예술가의 눈'을 통한 시츄였고....음; 이런 시츄가 나오는거 자체가 이미 BL이라는 증거란 생각을 했었지만은요;.
어쨌든, 용서 못하니 어쩌니해도 별달리 심한 처사가 없어서 어라? 싶었는데.... 그게 후반부 부터 조금 나타납니다.

카렐의 시점에서 소우시는 정말 이해 못할 대상 그 자체.
자신에 대한 애정도 없으면서, 그렇게 심하게(라고 오해 중이지요) 버려놓고는 이제와서 마치, 모든 것을 다 내어줄 마냥 구는것도 이해 불능에, 가면 갈수록 상태가 나빠지는 모습도 이해 불능.
급기야 쓰러지고 만 그를 돌보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카렐은 자신의 처사가 너무 심해서..라고 자책하는 동시에, 아직도 잊지 못한 그에 대한 연정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은 잘 대해주고 관계가 회복하나.....했더니, 예상치 못했던 오해가 발생해서 그것도 틀어지고....
소우시 쪽에서 볼때는 소우시가 참 불쌍하고 안됬는데, 카렐의 쪽에서 볼 때는 카렐의 심정 또한 엄청 이해가 잘 되요.
사실, 아무것도 애기 안하고 있는 소우시 쪽도 문제가 있는 거니깐요. 내가 카렐 이였더라도 참 미치고 환장 할 일.
자신을 들었다 놨다 하는 소우시가 미운데, 그래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고.
상반되는 감정 때문에 혼란해 하는 카렐의 마음에 공감이 갔습니다.

그런 모든 오해와, 소우시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후반부에 들어서 밝혀집니다....자세한 내용은 읽어 보실 때를 위해서 덮어 둘께요^^;.

그리고 카렐은,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을 자책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소우시를 이 세상에 묶어두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요.
....이래서 제가 세메 시점을 사랑하는 겁니다.
이 앞에 까지도 소우시가 불쌍해서 가슴 먹먹해지는 순간도 있었긴 한데, 이게 카렐 시점에서 확 터지는 느낌이였어요.
자신을 자책하며 절실하게 소우시를 곁에 두려는 카렐의 마음이 완전....(척!).
그의 독백 파트에서 눈물도 찔끔 흘릴 정도였어요... 진짜 여기가 최고로 좋았는 듯.

본편의 끝에서, 모든 오해를 풀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함께 있기를 결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렐의, 모든것을 걸고라도 소우시를 책임 지려는 결심이 무척 멋있는 장면 이였어요.
시력을 잃으면 눈이 되어주고, 청력을 잃으면 귀가 되어주고. 평생 식물 인간이 되면 그때야말로 '나의 마리오넷트'로서 평생 곁에서 돌봐주겠다는 카렐.
혹시 잘못되어 죽을지 몰라도, 끝까지 함께 있자는 그의 고백에, 소우시는 그제서야 카렐에 대한 확실한 마음을 밝힙니다.
장소도, 저 장면도. 연출(?)이 무척 좋아서, 읽는 것 만으로도 그 장면이 눈에 선히 떠오르는 느낌이였어요. 정말 좋았습니다.

아마 링크스 본작으로 읽었던 분이시라면, 여기서 끝이 났으니 소우시가 과연 죽었는지 살았는지. 꽤나 속 썪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린 후일담.
몇 번이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실제로도 후유증이 남아 장애를 안게 되었긴 해도,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다시 카렐의 곁으로 돌아온 소우시와, 그런 그를 위해 1년 동안 많은 것을 준비하며 기다린 카렐이 나오지요.
카렐... 진짜 멋진 남자가 되었습니다 ㅠㅠb. 아니, 그전에도 멋지긴 했지만. 소우시를 향한 깊은 애정과 넓은 포용력으로 더 든든해진 느낌이 들었달까요?.
이정도로 헌신적인 연인이 있다니, 소우시가 부러워질 정도예요.

프라하의 아름다운 배경을 등에 지고, 매일 함께 지내며 같이 걸어나갈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에, 뿌듯한 심정으로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본편이 너무 드라마틱 해서, 언제나 해피엔딩 지상주의인 저 자신도 '이건 소우시의 죽음으로 끝내도 나쁘진 않았겠는데?'...라는 생각을 좀 많이 했었기도 했어요.
아니 물론,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건 아닌데... 뭔가, 저렇게 끝이 났다면 진짜 되게 인상깊게 남았을 거라는 느낌이랄까나요?. 여운이 무척 깊게 남았을 거 같아요.
대놓고 말하자면, 카렐 시점에서 본 그의 마음의 고통이 꽤나 기억에 남았던 만큼, 저런 엔딩이였다면 카렐의 마음이 어땠을까? 라는 S끼 넘치는 욕구 때문이였을지도 모르지만....하하하하하하.(야)

뭐, 이것도 실제로 행복한 두 사람의 후일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나오는 감상일지도 모르지요.
진짜 저대로 끝났다면 '으아아아아아;ㅁ;' 하고 몇날 몇일을 끙끙 앓으며 보냈을 지도 몰라요. 애매모호 한걸 싫어하는 만큼^^;.

일웹 감상에서 볼 때, 대부분 '멜로 드라마'풍 이라는 말이 많았고.
어디에서는 '한류 드라마풍' 이라는 말도 있었는데....음; 일본에서 보여지는 한류의 느낌이 대체로 이런 건가? 싶어서 좀 의아했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국내 드라마와 그닥 겹치는 부분이 없긴한데......혹시, 소우시의 '가족'이 얽힌 도로도로한 전개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기승 전결이 확실한 멜로 드라마라는 평에는 상당히 공감하는 작품 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작품을 추천해 드려요.
신파가 끌릴 때 잡아보실 만한 작품으로 밀어 봅니다!!

읽은 날짜 : 4월 19일


PS. 카토우상이 원래 해외 작품을 자주 쓰시는 분인건 알고 있었는데, 본인이 직접 겪었던 배경이라는건 몰랐었어요.
정확히는 오스트리아의 '빈'에 단기 유학을 하셨다는 모양인데, 그때 동유럽 쪽. 체코의 유학생들과 친분이 있어서 직접 가보게 된 경험을 배경으로 쓰신 모양. 덕분에, 생생한 배경 묘사에 감탄하며 잘 읽었습니다.
궁금해져서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볼 만큼요!

제목: 優しくしないで
작가: 華藤 えれな
출판사: 원투 매거진사 아루루 노벨즈 (2009/10/25)

-줄거리-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무패'로 명성을 날리던 미모의 검사 '사사모토 타카시'.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정의감에 넘쳐 일에 몰두하던 그였지만, 단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죄가 없는 무고한 남자를 '유죄' 선고 해버린 것 때문에 검사의 길을 버리게 되지요. 증거와 증인이 명확했기 때문이라지만, 자신을 믿어달라고 애타게 부탁하던 남자 '키요세 나오유키'를 끝까지 믿지 못하고 스스로 만의 확신으로 그를 밀어붙여 벼랑 끝까지 몰고 갔었던 사사모토. 그 후, 키요세의 무죄가 밝혀진 후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과 주위의 격렬한 비난에 검사를 그만 둔 그는, 지인의 부탁을 받아 변호사로 전진하게 됩니다. 그렇게 2년,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 새로운 인생을 사려고 결심했던 그는 우연의 기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키요세와 재회하게 되지요. 자신 때문에 인생을 망쳐버린 그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사사모토는, 자신에게 화를 내지 않고 온화하게 대해주는 키요세를 끈질기게 설득해, '일을 구할 때 까지'의 조건으로 자신의 집에서 동거하게 합니다. 그렇게 죄책감 때문에 그에게 저자세로 나오는 사사모토를 보며 키요세는 자신의 ㅅㅅ 파트너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하고, 사사모토는 경악하지만 결국 그의 부탁을 수락하게 되지요. 그렇게 몸을 겹치는 관계가 되고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전부터 그에게 갖고있었던 감정이 단순히 죄책감 뿐만 아니라 '연정'까지 포함 되는 것을 자각한 사사모토 이지만 그런 스스로의 마음을 그에게 결코 밝힐 수 없음에 힘들어하게 되는데...
평점 : ★★★☆

카토우 에레나상의 이름을 믿고 질렀다가, 예상치 못했던 전개에 깜짝 놀라며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상냥하게 대하지 말아줘' 감상입니다.

저번달 말에 나온 신작으로, 요 근래 은근히 라인업이 꾸준~한 카토우상 작품이길래 별 생각 없이 예약했었던 저. 삽화가 분도 딱히 좋아하는 분이 아닌것도 있고 해서 예약해놓고 잊고 살다가, 발매 된 후 모 처에서 본 감상을 얼핏 보고 '좋아하는 시츄다~!' 하고 책이 입고되길 기다렸었지요.
그래서 받자마자 금방 읽었는데, 소재는 저번에 얼핏 봐서 알고 있었다지만 이런식의 생각치 못한 전개로 이어질 줄은 몰랐던 만큼 의외성이 있어서 나름 즐거웠습니다^^.

주인공인 사사모토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35세에 지금은 막 일을 시작한 햇병아리 변호사인 그이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 날리던 유명한 '귀축검사'였었습니다. 누명을 쓰고 괴로워 하다가 돌아가셨던 아버지 때문에 검사가 된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악을 없애겠다는 묘한 정의감에 불타는 검사로, 어떤 사건과 악당들에게도 굴하지 않고 승승장구했었지요.
그랬던 그였지만, 2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던 유명한 사건을 맡아서 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유죄로 만들었던 크나큰 실패를 겪으면서 평생 검사로서 몸 바치며 살려던 인생이 뒤바뀌어지게 됩니다.
그가 끝까지 유죄라고 믿고 몰아붙였었던 상대 '키요세'. 30대 초반의 대기업 엘리트 은행원으로 일류 대학을 나와 젋은 나이에 높은 지위, 아름다운 아내와 병약하지만 예쁜 딸인 가족까지 품고 있었던 그는, 지하철에서 여고생을 성ㅊ행 했다는 사건의 용의자로 담당 검사인 사사모토와 만나게 되지요. 단순히 그 자리에서 사과하거나 돈으로 무마해서 끝났을 일을, 끝까지 '내가 한 일이 아닙니다' 라고 결백을 주장하며 포기하지 않았던 그. 그를 만난 사사모토는, 키요세의 맑고 개끗한 눈동자와 그를 둘러싼 조용한 분위기를 보며 그가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가 성ㅊ행 하는걸 보았다는 여럿 증언들, 그의 가방에서 나온 각종 뵨태같은 도구들을 보고, 자신의 감 보다는 그것들에 확신을 가지고 그를 유죄로 몰아붙여 버리지요. 자신이 그럴 사람으로 보이느냐는 키요세의 필사적인 말에도 그를 묵살하고 눈에 보이는 증거로만 그를 판단해 버린 사사모토. 매스컴에서 떠들석할 정도로, 세상에 다 알려질 만큼 유명해진 키요세의 재판은 유죄로 끝나고 사사모토의 '승리'로 마칠 듯 했지만, 그 후 사건은 180도 뒤바뀌어져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나쁜짓을 한 여고생을 나무랐었던 것 때문에 그 여고생에게 원한을 사서, 그 때문에 '꾸며진 거짓' 누명을 뒤집어 썼다는 것을 알게되는 사사모토. 그 후 키요세의 무죄판정이 나서 풀려나게 되지만, 그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되고 아내와는 이혼, 그가 투옥되어 있는 사이 몸 약했던 딸이 죽어버리는 일 까지 모두 겪게 된 그를 보고 사사모토는 이이상 없을 만큼의 충격과 죄책감에 짓눌리게 되지요. 그 후,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와 자책으로 검사를 그만둔 그는, 변호사의 길을 선택해 2년 간의 공부를 거쳐 미국에서 일본으로 귀국 하게 됩니다.
그렇게 2년 전의 사건을 잊어버리고 새 출발을 하려고 마음먹은 그이지만, 거래처의 회사 앞에서 구직에 실패해 풀이 죽어있는 키요세와 '재회' 하게 되고 잊을 수 없었던 마음의 상처와 죄책감을 떠올리게 되지요. 무죄임이 밝혀졌어도 매스컴을 통해 얼굴이 다 알려진 만큼 세상의 편견에 손 쉽게 새 출발을 할 수 없는 키요세. 하지만 일용직을 전진하며 넷까페에서 잠을 청할 만큼 밑바닥 까지 떨어진 인생을 겪고 있으면서도, 키요세는 다시 만나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사모토를 결코 비난하지 않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 대하듯 그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키요세를 보며 동요하는 동시에 그에 대한 미안함으로 계속 신경쓰게 되는 사사모토. 자신과 완전 다른 분위기의 그에게 끌리는 한편, 내버려 둘 수 없는 마음에 직장을 구할 때 까지의 조건으로 동거를 요청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런 그의 부탁을 수락하는 대신, 키요세는 자신이 게ㅇ 임을 밝히며 ㅅㅅ파트너의 제안을 청하고, 그에게 강하게 나올 수 없는 사사모토는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그렇게 키요세에게 안기며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갈 수록 그에 대한 '연정'을 깨닫게 되면서 괴로워 하는 사사모토. 하지만, 어디까지나 '복수' 때문에 자신의 곁에 있을 그에게 연정을 밝힐 마음도, 그걸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프라이드도 강한 사사모토는 끝까지 스스로의 마음을 숨기려고 마음먹게 되지요....

아.. 길다; 길어;. 줄인다고 줄여도 이놈의 손꾸락! OTL..;
어쨋든, 이번 작품의 소재는 '죄책감과 연정에 괴로워하는 전직 검사와 그 때문에 밑바닥 까지 떨어진 전 무고피의자' 입니다.
보통 이런 소재를 들고 나오면, 키요세의 입장에서 시작되는 귀축,애절 스토리..가 연상되는게 보통이지 않나요?. 저도 그랬었거든요. 진짜 이 작품, 프롤로그만 보면 '이거 엄청 도로도로 하고 짙게 나가겠는데;? ㅎㄷㄷ' .. 하고 겁먹게 만들어요. 아마 저 뿐만 아니라 아무런 정보를 접하지 않고 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지 않나 싶을 만큼, 확정적인 프롤로그 였습니다.
꽤 짙은 씬으로 시작되면서, 키요세에게 몸을 맡긴 후 그의 귀축어린 발언(..발언 뿐입니다. 행위 자체에 폭력은 없어요~)에 굴욕에 몸부림 치는 사사모토를 볼 수 있는데, 그러면서도 그에 대한 '연정' 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복수'를 품고 있는 그에게 죄책감을 안는 등등의, 어디에 뭘봐도 어둡게 나갈 분위기를 팍팍 풍기고 있었거든요. 짙은 씬을 보면서 즐거운 한편<-, 요즘같이 달달한거 보고싶은 때에 이거 읽어도 괜찮을려나?-_-; 하고 걱정 했었던 본인.
읽으면서 '어라?' 싶을 만큼 의외인 전개를 보면서, 기대(?)를 저버린 것에 만족스러워 하며 작품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소재는 어둡고, 주인공인 사사모토가 느끼는 감정은 나름 애절.. 하기도 하고, 안됬기도 한데!.. 이것만 보면 시리어스 계 일 법한데!... 아닌 척 '개그풍' 이라지요.
제가 막연하게 품고 있었던 카토우상의 이미지는 이런것이 아니였는데;.. 하며 갸우뚱 거렸었습니다.
대놓고 웃기는 건 아닌데, 츤츤츤데레, 일에 타협과 용서가 없는 냉미남, 완벽주의자인 주인공 사사모토가, 그럼에도 묘~하게 천연끼에 살짝 KY.. 이기 때문이려나요?.
본인과 키요세는 절대 웃길 의도는 없어보이지만, 가끔 가다가 나오는 시츄에 몇 번이고 웃음이 나올 만큼 재밌는 전개가 된다는거. .. 아마 저만 그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이 이야기가 그렇게 까지 어둡고 침울해지지 않았던거 같아서 전 맘에 들었습니다^^;.

사사모토의 시점이니 만큼, 키요세에게 품고있던 죄책감과 처음 그를 만났던 2년 전부터 그에게 끌리고 있었던 감정, 재회한 후 떨쳐버릴 수 없는 그에 대한 미련과, 그와 몸을 겹치는 사이가 되면서 어렴풋했던 마음이 연정임을 깨닫고 버려야 하는 연정을 버릴 수 없음에 괴로워 하는 부분..등이, 나름 애절하게 전개 되거든요.
다만, 군데군데 사사모토의 핀트 어긋나는 천연끼 때문에 좀 다르게 나오긴 하지만..^^;. 어쨌든, 그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만큼, 키요세의 말을 거의 안 듣고 삽질 내지는 폭주하는 사사모토가 미워지지 않더라구요. 보통, 이렇게 남말 안 듣고 혼자서 결론 내리고 땅파는 시츄를 보면 짜증내는 저이지만, 사사모토는 진짜 입장상 저럴 수 밖에 없겠다..하고 납득 한달까. 거기다 상대방인 키요세도 좀 의아해할 만한 태도를 취한 것도 문제였구요. 생각했던 대로 귀축은 아니였고, 오히려 따지자면 처음부터 그에게 일편단심의 달달하고 곧은 애정을 보여주는 인물이긴 했는데... 단 그 애정을 받는 상대가 저 천연끼 있는 츤데레 검사양반 이라는거. 돌려 말해서 알아들을 상대가 있고, 아닌 상대가 있는 법입니다.... 그 중 사사모토는 아닌 상대이고 거기다 '죄책감' 이라는 커다란 감정의 벽까지 쌓아뒀으니 말할 것도 없죠;-_-;. 그 때문에 확실하게 보인 애정을 몇 번 왜곡 당하고 오해받게 되는 키요세 입니다만... 얘도 살짝 자업자득^^;?. 말은 확실히 해야 합니다. 사사모토 같은 녀석에겐 더욱 더.

단순히 츤츤츤데레의 냉혈 검사가 아닌 살짝 천연끼 있고 남 말 안듣는 미인 우케에, 침대에선 귀ㅊ삘이 살짝 나지만 평소엔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것 처럼 초연한 분위기의 정중+친절+부드러움까지 갖춘 세메...의 조합. 이것만으로도 생각했던 전개와 다른 '의외성' 있는 이야기가 성립 되는거지요.
다만, 이렇게 의외성이 있는 만큼 이야기에 깊이가 좀 부족하달까..^^;. 애절할꺼면 딱! 대놓고 애절해주던가, 개그로 나갈꺼면 확실하게 개그로 나가던가.. 어느쪽이든 한 부분에 집중됬으면 더 나았을 건데, 이건 이도저도 아닌 살짝 맛만 보는 수준이니... 분량이 그렇게 적은편이 아닌데도 술술 읽혀서 금방 결론으로 치닫는걸 보면, 그만큼 깊이가 없다는 생각에 아무래도 아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설명하기 애매모호 한데; 이건 읽어보면 아실거 같아요. 재미없는 이야기는 결코 아닌데, 완전 만족할 수 만도 없었다는 것을;..

어쨌거나, 사사모토의 오해와 삽질은 둘째치고 키요세는 아마 처음부터 그에게 관심이 있었고, 복수따위가 아닌 진짜 애정으로 그를 좋아하고 있었다...라는걸 무사히(랄까; 사건 하나 터지긴 하지만 이것도 참 손쉽게 해결이 나서..^^;) 확인 한 후에 해피엔딩.
사사모토는 끝까지 츤데레의 위치를 고수하지만, 그래도 그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키요세는 그런 그의 츤츤도 좋다거나. 거기다 그를 믿어주는 전 직장 상사를 만나서 염려하던 직장 문제도 무사히 해결되고.
사사모토를 평생의 연인으로 삼고 계속 행복하게 살 키요세와, 그런 키요세를 사랑하는 사사모토는 앞으로도 알콩달콩 싸워대며(..은근히 자주 다툰다죠. 주로 오해하는 사사모토 탓.) 잘 살겠지요.

시작이 시작이니 만큼, 얼마나 어둡고 짙은 이야기를 나를 겁먹게 하려나...했던 작품이 예상보다 쉽게 풀린(?) 것에 아쉬웠던 것 조금, 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다는 감상을 남기기 때문에 어쨌거나 만족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제가 생각했던 카토우상 이미지와 제법... 아주;? 많이 다른 느낌에 당황한 것도 사실이라서.. ㅋㅋ.
집에 있는 이분의 다른 작품을 잡아볼까봐요. 이것이야 말로 카토우 에레나다!!!...라고 주장할 만한 작품이 집에 꽤 되는지라;.

읽은 날짜 :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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