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わるい男
작가: 榊 花月
출판사: 신서관 디어플러스 문고 (2009/11/10)

-줄거리-

대기업 제과 회사의 기획부에 종사하고 있는 27세 청년 '오기노 미즈키'. 특출난 미모를 제외하곤 만사에 감정을 드러내는 일 없이, 평화주의를 지키고 있는 그이지만, 최근 맡은 프로젝트에서 그런 그를 열받게 만드는 선전부의 '토우도우 효우고' 때문에 고민하는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내는 기획들을 모두 퇴짜놓는 토우도우의 태도에 열받아 하면서도, 자신과 다른 의미로 잘생기고 불손한 매력이 넘치는 회사의 유명인인 그가 점차 신경쓰이게 되는 오기노. 냉혈한에 성격이 극악한 인간임을 뼈져리게 느끼면서도, 사귀는 여친보다 그에게 더 마음이 흔들리는 오기노는, 이윽고 자신이 그를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지만 그를 인정할 수 없어 하지요. 하지만, 그런 오기노의 고민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접근해 오는 토우도우에게 휩쓸려 간접이나마 관계를 맺게 되어버리고... 오기노는, 자신에게 마음이 없는 토우도우와, 평범한 일상을 대변해주는 여친과의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데...
평점 : ★★★

오야마다상의 삽화가 너무 아름다운, 사카키 카즈키상의 작품 '나쁜 남자' 감상입니다.

이것도 받을 때에는 표지의 매력때문에 빨리 읽으려고 했었지만...; 아니 뭐, 어쨌든 생각보단 빨리 잡은 셈이긴 하네요^^;
읽기 전에 다른곳에서 본 리뷰 때문에 기대가 컸었던 탓인지..; 아니면 일요일은 항상 책 읽을 때 마다 집중이 잘 안되기 때문인건지;.
재미 없는건 아니였지만, 솔직히 말해 지루한 감을 좀 느꼈었던 작품이였습니다.
주인공 두 사람에게 썩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고, 무엇보다 제목인 '나쁜 남자'는, 따지고 보면 '둘 다' 라는 점에서 좀 식었달까-_-;
오기노의 시점에서 볼 땐(아니; 토우도우의 시점에서 봐도 그렇긴 하지만;) 그저 토우도우만 나쁜 놈으로 보이는데.. 가면 갈수록 얘도 과관이다 싶고;. 성격이 나쁜건 아니긴 한데, 딱 잘라 말해서 유유부단 타입이죠. 스스로도 알고 있다는 점에서 더 타치가 와루이<-.

처음이 오기노의 시점, 중간부터 토우도우의 시점, 마지막 새로 쓴 카키오로시로 다시 오기노의 시점.. 이렇게 3개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300여 페이지로 분량이 꽤 되는데..그것도 재밌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면 모를까; 이 작품에선 그게 통용되지 않더군요. OTL
사카키상 작품은 이번이 2번째 인데, 전에는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무튼 이번 이야기는 정말이지 전개. 아무런 쓸모도 없는 감정 소모. 자꾸 되풀이되는 감정 전개가 갈 수록 읽는 사람을 지치게 했습니다;
그나마 오기노의 시점에서는 처음 그와 반발하는 부분에서, 그의 '나쁜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부분. 그 후에 고민하게 되지만... 일단, 그 고민 선에서 끝이 나서, 지루하단 느낌은 별로 못 느꼈었거든요.
근데; 문제는 토우도우의 시점. 이런...읽는 사람 피말리게 만드는 지지부진한 감정 전개라니;!

토우도우의 이야기는, 그가 얼~마나 나쁜 놈, 근성 뿌리까지 비 인간적인 놈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한 편, 어떻게 보면 그에게 면죄부(?)를 쥐어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오기노의 시점에서, 살~짝 나쁜 어른의 오오라를 풍겼던 것과 달리, 토우도우의 속내는 진짜 뭘 어떻게 태어나서 자라야 저런 인간이 되는지? 싶을 정도로 비 인간화 되었더라구요. 홈오에서 흔히 나오는 야쿠자나, 악당 같은 스타일이 아닌, 평범한 인간 사이에서 볼 수 있는 한도 에서의 나쁜놈(?;).
그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고 자라 오는놈 가는놈 남녀 구분 없고. 한번 했었다가 실패로 끝난 결혼도 데키콘에 이혼 사유는 수 없이 이어진 오기노의 바람끼. 살 섞고 지냈던 부인은 물론,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딸 조차도 그저 '귀찮다' 이상의 감정은 가져본 적이 없는 정이 없는 인간. 처음, 오기노의 기획을 퇴짜 놓은것도 다 그럴듯한 핑계만 댔을 뿐, 저 온화하고 화를 내지 않는 남자를 괴롭히고 싶었을 뿐이고. 거기의 연장선으로 결국 밀어붙여서 인서트 까지 가진 않았어도 멀쩡한 노말을 홈오의 길로 풍덩~..하고.
보면 볼수록 상종하고 싶지 않는, 오기노의 멱살을 잡고 짤짤 흔들면서 '다시 생각해 봐!!!'라고 만류해주고 싶지 않은 나쁜 놈인데... 그런 중간중간,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조소하면서도 그를 끌여들인 죄책감, 완벽하게 자신의 것이 되지않는 데에 오는 분노와 아직도 여친과 헤어지지 않는 것에서 오는 알 수 없는 짜증과 질투...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집착하지 않았던 그가 오로지 오기노에게만 이렇게까지 감정이 흔들리게 되는 것을 보여주면서, ....요런게 면죄부로 주어지는거죠. 이렇~게 덜 된 놈, 나쁜 놈이지만 그런 그를 휘두르는게 오로지 우케 하나 뿐이라는 걸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끝까지 실망하고 버리지 않게끔 해주는 방어선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한동안 홈오를 안 읽다가 다시 읽기 시작한 요즘의 저는, 예전보다는 이렇게 나쁜 놈한테 있는대로 반응하고 일일히 열받아 하지 않는것도 있겠지요;. 중 후반부, 오기노에 대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서 딴 놈하고 놀아나려고 시도했던 부분 에서 살짝 열받긴 했지만. 그것도 이어서 나타난 오기노를 보며, 정말 '답지 않게' 당황하는 토우도우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봐주기로..^^;

어쨌거나 토우도우. 실제로 나쁜 놈이 맞긴 하고 스스로도 근성이 덜 된걸 알고 있는데.. 얘는 자신이 오기노를 '특별히' 생각한다는 점을 인정 안하려고, 지 이야기 내내 부던~히 쓸데없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쁜 놈의 가면을 스스로 옭아매면서 '내가 이런 놈이 아닌데' 라든가, 오기노를 상처 입히거나 그에게 한 행동에 스스로 죄책감을 느낄 때에는 '난 원래 이런 놈인데 뭘 새삼스럽게' 라든가..의 식으로 본인의 감정에 본인이 휘둘리거든요. 문젠, 그게 너무 지지부진하게 길게 끌었다는거.
세메 시점을 좋아하고, 바람끼 많고 나쁜 세메가 우케에게 감화(?)되어 안절부절 못하고 휘둘리는 시츄 자체는 취향이지만; 얘는 그 발버둥이 좀 많이 길었어요. 그 때문에, 다른 이야기에 비해서 우케에게 딱히 악독하게 구는것 같지도 않은데(..다른 이야기에 비해서지; 얘가 한 행동 자체는 결코 잘한게 아니긴 하지만) 그럼에도 정이 가지 않게 되는 녀석; 입니다 제겐.
그래서 후반부, 찔러 피 한 방울 안 나올것 처럼 냉혈한인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며 눈물 흘리던 장면.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과하며 채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더듬더듬 고백을 할 때에...!...이런 중요 장면인데 ㅠㅠ 이 이야기의 베스트 씬인데도 결국 몰입 못했다지요. 아..진짜 아까워라 OTL.
아마; 토우도우에게 격렬히 분노를 느끼거나 진짜 싫은놈 나쁜놈 죽일놈이라고 길길이 날뛰었었다면; 저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문젠 그렇게 가지 않았다는 거죠;. 나쁜 놈! 하고 열받으려다가도 후반부터는 얘가 하는 짓이 단순히 억지부리는 애색히 같아 보여서(-_-;) '니 맘대로 해봐' 란 심정으로 식게 바라본게 문제랄까-_ㅠ.
뭐, 상대방인 오기노 역시 휩쓸려 가기만 한 유유부단이라서 마냥 감싸주고픈 놈은 아니긴 했지만은요;

마지막 단편은 문고화 되면서 새로 쓰인 카키오로시로.. 두 사람이 '일단' 연인..인듯 아니 듯한; 관계를 맺고 난 후 부터 보여줍니다.
아니 뭐..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나랄까;. 너무 벗어나 주지 않았달까-_-;.
너 앞 전에 운건 대체 뭐였니;? 라고 토우도우에게 묻고 싶을 정도로, 이녀석은 여전히 교만하고 고압적이고 달콤한 말이나 행동은 기대도 할 수도 없는; 똑같은 모습이더군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예전과 다를것없이 타인 대하듯; 긴장하고 서먹서먹 자체인 오기노도 그렇고..;.
일단, 연인..인듯 마는 듯 한 관계랍시고 나름 질투도 해주는 모양이지만.... 이 둘.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라고 미래가 살짝 걱정되는 엔딩 이였습니다. 토우도우의 시점에서 봤던걸 생각해보면 당분간(!)은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지만..; 오기노 자신도 어디까지 갈지 확신 못하는 모양이던걸요. 지금으로서는 확실히 그에게 반해있는 것을 인정하고 있긴 한데, 토우도우가 어디까지 그에게 붙잡혀 있는지 확신 할 수 없는 상태.
마음 같아선 염려 말라고 해주고 싶지만; 읽는 저도 토우도우는 확신을 할 수 없는 놈이다 싶어서요-_-;. 그의 시점에서 실컷, 있는대로 고민하고 휘둘려지는 모습을 봤음에도 확신은 무리;. 얘는 그런 놈입니다....;. 오기노보고 분발하라고 해 줄 수도 없는게, 분발해서 될 게 있고 안 될께 있다 싶고;. 그냥 토우도우의 마음이 변하지 않고 오래가기 만을 바래줄 뿐이죠. ..오기노의 '평탄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걍 헤어지라고 해주는게...?<-.

암튼, 이런저런의 이유로..결국; 기대 만큼의 재미는 못 미쳤던 작품이였습니다.
다른 곳의 평을 보면, 저처럼까지 식은 느낌은 없는 모양이던데... 흠; 이건 뭐가 문제일까나요?-ㅂ-.

사카키상의 원래 문체가 이런 느낌인지.. 일단; 다른 책을 보지 않는 이상 알 순 없지만; 이것만 보면 저완 딱히 맞는 분이 아니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팍팍..올라옵니다;.
집에 이 분 책이 적어도 10권은 넘게 남아있는데 말이죠....;;.

읽은 날짜 :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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