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원서(소설) 감상/★5~ 이상'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10.09.01 恋をするには遠すぎて / 栗城 偲 4
  2. 2010.08.10 大好きなんです / 吉田 ナツ 2
  3. 2010.02.01 夜と誘惑のセレナーデ / 桐嶋 リッカ 12
  4. 2009.09.15 嘘と誤解は恋のせい / 小林 典雅 6
  5. 2009.07.03 闇の花 / 夜光 花 6
  6. 2009.05.19 雪よ林檎の香のごとく / 一穂 ミチ 2
  7. 2009.05.12 キスの温度 / 久我 有加 8
  8. 2009.04.10 発情 / 岩本 薫 6
  9. 2009.03.27 イノセンス ―幼馴染み― / 砂原 糖子 10
  10. 2009.03.06 姦淫の花 / 夜光 花 8
  11. 2009.02.16 微熱の引力 / 可南 さらさ 11
  12. 2009.02.09 愚か者の最後の恋人 / 樋口 美沙緒 10
  13. 2008.12.10 不浄の回廊 / 夜光 花 10
  14. 2008.09.12 堕ちる花 / 夜光 花 10
  15. 2008.09.01 跪いて、永遠に愛を誓う / 夜光 花 8

제목: 恋をするには遠すぎて
작가: 栗城 偲
출판사: 쁘랭땅 출판 플라티나 문고 (2010/06/10)

-줄거리-

최신 유행에 신경쓰며, 실제로도 잘빠진 미모와 쾌활한 성격등으로 학교 내에서도 이케멘으로 날리고 있는 고교 2년생 '소데사키 진'. 대부분의 동급생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리더십 있는 성격이지만, 그런 그가 유일하게 불편해하고 싫어하는 상대가 '오타쿠'로, 그런 의미에서 같은 반의 클래스메이트 '토다테 쇼우마'는 제대로 눈에 거슬리는 존재 이지요. 완전 이지메까지 가진 않아도, 그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무시하며 곯려대는 방법으로 '난 늬들 같은 얘들이 싫어!'..라는 뜻을 표현하려 애쓰지만(?) 공교롭게도 상대방인 토다테는 그런 진의 태도에도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표정,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토다테의 태도에 점점 더 열받아가는 진. 다른 반의 친구인 '카타쿠라'앞에서는 잘도 웃어주면서 자신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데에 약이 오르던 때에, 두 사람은 사이좋게 단 둘이서 여름 방학 보충수업 및, 벌 청소를 하게 되고. 피해야 할 대상인 오타쿠 토다테가, 어째서인지 죽어라 신경쓰이기 시작하는 진. 쓰러진 토다테를 돌보는 등의 해프닝을 겪은 후 나름 말을 섞는 친구가 되었다..싶은 때에, 급작스럽게 올라온 충동을 주체못하고 그에게 키스를 해버리지요. 그런 스스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진은 토다테에 대한 무한한 관심을 끊지 못하고 자꾸 관섭하려 드는데...
평점 : ★★★★★

6월 발매 전부터, 진짜 무진장 기다렸었던 '쿠리키 시노부'상의 작품, '사랑을 하기엔 너무 멀어서' 감상입니다.

... 이거 쓰려고 딱 컴터 앞에 앉아서, 요로코롬 쓰고있는 도중에도. 제일 먼저 쓰고 싶어서 주체 못할 말 좀 외쳐보자면.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귀여워서! 모에스러워서 주체못할 만큼 죽도록 귀여워!!!!!!!!!!!!!!!!!!!!!!!!!!!!!!!!!!'

ㅠㅠb.
읽으면서 발 동동 구르고 야단내고. 아..진짜, 정말 너무 귀여웠습니다.
이 맛에 청춘물, 이 맛에 학생물을 보는거죠 ㅠㅠㅠㅠㅠㅠ. 정말 뭘까요 이 귀여운 생물들은 ㅠㅠb.
표지에서 부터 그 귀여움이 마구 발산되는 작품으로, 내용도 표지에 지지 않을 만큼 훌륭히 귀엽습니다!!! (..이 이상한 말이다;)
작가분인 쿠리키상은, 타 문고에서 40대의 권태기 커플을 주연으로 내세운 나름 유명한(?) 모 작품을 쓰셨었는데요. 거기가 좀 진중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면, 여긴 그저 한 없이! 귀엽고 귀엽고!!.... 이;이것 뿐만이 아니고; , 알콩달콩, 살짝 코메디가 가미된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상큼한 분위기 입니다.
전작은 읽어보지 않아서 자세히 구분은 어렵지만, 적어도 두 작품의 분위기가 완전 180 다른 것 정도는 알겠더군요^^. 이 작품이 너무 재밌어서, 언제 한번 그것도 잡아보려고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세메인 진의 시점에서 '고백하기 까지'의 내용이 반, 다음은 우케인 토다테의 시점에서 맺어지기 까지가 반. 짧은 내용의, 커플이 된 후의 단편까지 해서 총 3개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세메 시점인걸 알면서 엄청 좋아하며 읽다가, 우케인 토다테가 오타쿠인거 알고; '진짜 또냐;;' 하고 좀 당황했었드랬지요. 요즘들어서 정말 이 소재가 유행인건가. 무진장 자주 보는 느낌이 듭니다; 알고 보는것도 있지만 모르고 잡은게 이 소재인 경우도 있어서;;. 딱히 싫은건 아니지만, 너무 남발된다는 생각은 버릴 수 없더군요... 초반엔.
그러나, 이 작품은 오타쿠라는 소재 자체가 아주 크게 적용되는건 아니지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무게는 확실히 잡혀있었습니다. 즉 빼면 안되는 것^^.

진이 오타쿠를 싫어하게 된 계기는, 어려서부터 빼어난 얼굴 덕분인지; 유딩 시절. 딱 '오타쿠 삘' 나는 위험한 인간에게 스토킹을 당했던 과거..에서 비롯되지요.
너무 어려서 세세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어린 마음에 큰 쇼크를 받았었고, 그 후 평상시엔 괜찮다가 가끔씩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정신적인 불면증 증세를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 많은 ㅅㅅ 프렌드들을 번갈아 가며 만나면서 '곁에 누워 안정을 취해야 잘 수 있는' 상태..인 거죠. ...라고 해도, 이야기 속에서 그렇게 심각하게 다뤄지는 네타가 아니니, 어두운 이야기일 거라고 걱정 마시길^^.
아무튼, 그런 진인지라 그에게 있어 '오타쿠'라는 존재는 절대로 이해할 수도, 이해하기도 싫은 딴 세상의 사람들일 뿐.
같은 반의 클래스 메이트인 '토다테 료우마'는, 조용하고 수수한 분위기. 대놓고 오타쿠 친구들과 함께 관련 취미를 즐기는 모습등에서, 진에게 있어 '정반대의 존재'에 불과했습니다.
자신을 중심으로 모이는 그룹의 아이들과 함께, 토다테와 친구들에게 살짝살짝 괴롭힘을 하기도 했지만(그래봤자 책상 걷어차며 겁주는 수준?;). 문제는 이 상대방인 토다테라는 녀석이, 죽어라~자신에게 털 끝 관심 하나 안 준다는 것이지요.
화를 내거나 달려들지도 않고. 오히려 진의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 관심도 없다는 태도를 일관하는 무표정한 소년에게 진은 점점 더 짜증을 느끼게 되지만, 동시에 그런 그를 신경쓰게 됩니다.
같은 오타쿠 친구인 타 클래스의 '카타쿠라' 앞에서는, 진은 한번도 보지 못한 환한 미소를 짓는 토다테가, 어째서인지 무척이나 얄밉고 짜증이 나고.... 그러던 때에,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이유지만; 사이좋게 0점 답안지를 제출한 것 때문에 여름방학 단 둘이서의 보충수업 및, 벌 청소의 패널티를 받게 되지요.
그리고, 이 시점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옆 자리의 오타쿠 소년이 죽자고 신경쓰이는 진의 상태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아 귀엽고 귀여워서 ㅠㅠb.

어둡고 침침하고 생긴것도 평범하다 못해 수수한 이녀석이, 왜 이렇게 하얗고 고운 피부를 지니고 있는지. 무표정 투성인 이녀석이, 어쩌다 한번 지어주는 미소가 왜 그렇게 귀여워 보이는지. 헤프닝 이후, 말을 섞기 시작했을 때 부터 친구처럼 대해주는게 왜 그렇게 뿌듯하고 기쁜건지^^.

자신을 보며 조근조근 애기하고, 이성 이야기에 쉽사리 빨개지는 순수한 토다테를 보고, 급기야 충동적으로 뽀뽀까지 해버린 진.
스스로의 행동을 알 수 없어서, 어쨌든 사과하고자 안달복달 하며 카타쿠라에게 빌다시피 해서 연락처를 알아내 찾아간건 좋았지만. 문제는 사과를 하려고 했는데 자신을 위하는 토다테의 태도에 감동받아 또다시 키스해 버린 점.
거기다 한 술 더떠, 이 두번째 키스를 계기로 자신이 이 다른 세상의 상대라 생각했던 토다테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 버린 겁니다.

요녀석 요녀석 ㅠㅠb. 기본적으로 츤데레 속성이라서, 마치 관심있는 아이의 주의를 끌어보려는 듯 괴롭히다가, 그 관심을 받고 나자, 솔직하지 못한 태도로 츤츤. 거기다,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걸 알자마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뱅뱅 도는 태도 하며!.
'갸루계'의 챠라챠라<- 스타일의 녀석이, 오로지 토다테에 한해서만 솔직해지지 못하고 안달복달 못하는 모습이 그렇게 순수하고 귀여워 보일 수가 없더군요.
사고를 치고 미움 받을까봐 피할 땐 언제고, 기회가 오자 즉각 고백하며 밀어붙이는 적극적인 모습까지, 딱 요즘 고교생이란 느낌이랄까.^^
토다테가 그의 연정을 '모에'라고 지적해 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좋아하게 될 때 까지 일단 '친구'부터 시작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에서, 진 시점의 전편 완료.

그 후 이어지는 토다테 시점의 후편에서.. 토다테의 시점이에도 그 심리가 한 눈에 잡힐 듯 보이는 귀여운 진을 마음껏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토다테가, 좀 천연끼가 있는데다가, 오히려 진 보다 더 '남자다운 성격'을 지니고 있는 지라. 진이 좀 불쌍하다..싶은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던데. 그게 그렇게 웃기고 귀여울 수가 없어요.
마음을 고백해도 츤데레인건 어쩔 수 없어서, 츤츤 거리면서도 토다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나름 애를 쓰는 진과, 그런 그를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어디까지나 '친구'라고 우기면서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품기 시작하는 토다테.
표현 방식이 좀 남다른 면이 있고 둔한지라, 진을 꽤 들었다 놨다 하는 토다테인데.. 어쨌든, 자신의 연정을 깨달을 때 까지 진을 애태운 시간 만큼이나, 확실한 마음으로 진을 붙잡아두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한 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순수 오타쿠인지라, 자신의 감정이 '모에'인지 '사랑'인지 헷갈려 하긴 하지만. 읽는 독자로서는 토다테가 나름 열성으로 진을 위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시간이 꽤 걸렸지만 그렇게 우지우지한 느낌은 없더라구요. 진 역시 처음부터 '친구부터 시작' 이라는 적정선에서 출발한 덕분에, 크게 상처입고 힘들어하는 모습도 없었고.
얘들은 정말 딱,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서로를 알아가고 연애를 시작하는 10대 커플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학생물 읽는 기분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아 좋았어요>_<.

그리고 전,후편을 즐겁게 읽은 후 기다리던건, 생각치도 못했던, 빵 터지는 후일담.
아..진짜 ㅋㅋㅋㅋㅋㅋㅋ. 후일담 단편 제목 페이지를 넘기자 마자 왠 씬이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오오~ 하면서 읽기 시작하다가...응? 하고 놀란 본인. 아니아니, 씬은 씬인데 어째서인지 '토다테가 세메'로 밀어붙이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 진은 울먹이면서 반항하다가 휩쓸려간다거나.
진짜 농담 아니고, 한 2~3분 가량은 '이름 미스프린팅' 인줄 착각하고; 당황했었어요. 어어어? 이럼서.
근데 딱 그 씬을 보여주는 두 페이지를 넘기고 다음 페이지에서. 진심 육성으로 뿜는 제가 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후일담 전에, 두 사람의 첫 합방씬<- 에서, 혈기왕성한(//) 진이 토다테를 좀 힘들게 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때 토다테가 원망을 담아, 코미케의 서클활동으로 하는 '동인지'에다 진을 네타로 써먹어 버리겠어! 라고 협박을 했고.
그걸 진.짜.로. 실행 한 겁니다ㅋㅋㅋㅋ. BL 만화 동인지에 당당하게 '토다테세메X소데사키우케' 의 타이틀을 내걸고 ㅋㅋㅋㅋ.
진을 곯려주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진~한 누레바를 그려내, 떡 하니 보여준건 좋았으나. 문제는 이 보통이 넘는 소데사키 진이라는 소년. 대박 좋아하며 동인지를 보는것도 모잘라, 작가인 토다테 앞에서 육성으로 대사를 읊어주는 수치 플레이를 감행해 버린것이지요.
덕분에 토다테는 오히려 자신이 골탕먹은 기분과 함께 수치 플레이로 인한 부끄러움으로 죽기 일보직전 까지 몰아붙여 진다거나 ㅋㅋㅋㅋ.
아 진짜, 이 후일담 읽으면서 얼마나 낄낄 거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애들 너무 귀여웠어요 ㅠㅠㅠㅠㅠㅠㅠ.


간만에, 이런 작품이 있으니 BL을 읽는 보람이 있는게지>_< 라고 뿌듯히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였어요. ..다른분들과 포인트가 좀 어긋났을지도 모르지만; 순수하게 느낀겁니다. 네;.
오타쿠와 갸루계라는 극과 극의..진짜, '사랑을 하기엔 너무 먼' 사이였으나. 모든것을 극복(?)하고 맺어진 귀엽고 사랑스러운 커플.
아직까지 10대라,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고, 성질 급한 진이나 무신경한 면이 있는 토다테 둘 중 누가 잘못해서 다툴 일이 발생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 서로에게 안고 있는 두근두근하고 설레임의 연정을 잘 간직해서 두고두고 잘 살기를 바라는 예쁜 녀석들이예요.
그리고 이런 녀석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신 쿠리키상께도 감사 드리고 싶은 기분입니다>_<.

씬은 단 한번 뿐이지만, 은근히 자세해서..뭔가 딱 10대 청소년들의 뜨끈뜨끈 적극적인 분위기를 엿 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츤데레 갸루+무신경 오타쿠의 풋풋한 커플도 즐길 수 있었고.
그저 두 말 없이, 덮어놓고, 추천합니다. 상큼발랄유쾌통쾌!....는 무리가 있더라도; 읽고 난 후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기분 좋은 작품 이라는건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그러니, 주저말고 지르시기를^^!.

읽은 날짜 : 8월 31일

PS... 이번달은 어째서인지 별 다섯을 주고도 모자랄 책이 벌써 2권째네요. 아 행복해 ㅠㅠㅠㅠㅠ



제목: 大好きなんです
작가: 吉田 ナツ
출판사: 아스키 미디어 웍스 비 프린스 문고 (2010/06/07)

-줄거리-

남자도 여자도 OK인 자유로운(하지만 오래간적 없는) 연애생활을 즐기는 대학생 4년생 츠다. 신입생 환영회 때 친목 동아리의 일원으로 모집 중이던 그는, 자신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매우 귀여운 얼굴의 신입생 '미야코이시'를 만나, 취향 직격인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그런 흑심은 첫날에서 부터 엉뚱한 방향으로 깨지게 되니. 알고보니, 미야코이시는 철저한 '오타쿠'..그것도 '코스프레'를 즐기는 취향을 가진 오타쿠로, 츠다에게 보낸 시선의 의미 역시 멋지고 남자다운 모 게임 캐릭터와 이미지가 비슷했기 때문이였다는 것이지요. 오타쿠로 살아왔던 지금까지의 과거완 달리 제대로 된 '여친'을 만들고 싶다는 그에게, 놀란 것도 잠시. 그런 그를 재밌고 귀여운 후배로 생각하면서 곁에 두고, 두 사람은 곧 친한 선후배 사이 이상으로 잘 지내게 됩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회사를 도와주라는 부친의 요구를 거절하는 방법으로, '오타쿠'를 이용한 사업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츠다는, 곧 미야코이시와 그의 누나의 협조를 통해 코스프레 의상 제작 판매에 착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미야코이시의 여장 코스프레가 얼마나 범죄적으로 귀여운지도 깨닫게 되지요. 그런 그의 모습에 동요를 감출 수 없게 된 츠다는, 곧 자신이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철저하게 노말인데다가 여친 만들기에 필사적인 미야코이시에게 연정을 고백할 수 없어 고민하게 되는데...
평점 : ★★★★★

간만에 별 다섯개를 줄 수 있었던 요시다 나츠상의 작품, '너무너무 좋아해요'...감상 입니다.
...뭔가; 제목 뒤에 하트 표시라도 붙여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드는데요?^^;.

위 제목은 츠다나 미야코이시가 서로에게 보내는 아낌없는 연정 그 자체여서, 어쨌든 알콩달콩 귀여운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제목이였습니다^^.

소재에서 부터 짐작이 가듯, 이번 작품은 풋풋하고 귀여운 러브코메.
하지만 마냥 개그코드를 앞세우는게 아닌, 나름 애절하고 두근두근 거리는 짝사랑의 심정 등 제대로 연애를 하면서, 끼리끼리 붙여놓으면(?) 무서울 거 없는 바카플의 여럿 부분들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러브면 러브, 코메디면 코메디로, 두 가지를 잘 섞어두기 힘든데, 이 작품은 그런 부분에서는 합격점.^^
뭐; 솔직히, 예전에 읽었던 '거짓과 오해는 사랑 탓' <- 요작품 처럼 배꼽잡고 넘어갈 정도로 웃긴건 아니지만, 읽으면서 중간중간 실소..랄까,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알콩달콩한 재미가 있는 코메디여서, 어쨌든 저로서는 좋았다는 거지요.
완전 웃기는 작품을 찾으시는 분께는 추천하기 미묘하겠지만... 그걸 기대하시는 분들은 안..계시겠지요?^^;.

처음 책을 잡았을 때, 요즘들어서 자주 보이는 '오타쿠 소재'에 '이거 요즘 유행인건가?-_-;' 하고 조금은 걱정을 하면서 읽기 시작.
세메인 츠다 시점에서 주욱 전개되면서, 그의 눈에 미야코이시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동물인지, 오타쿠이지만 그런 부분까지 다 안을 수 있을 정도로 그의 '한가지에 몰두 할 수 있는 열정'을 부러워하면서 끌려가는지. 그리고 취향 적격인 미야코이시의 너무 잘 어울려서 범죄격인 코스프레에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빠져버리는지.............응?;.
아무튼; 제대로 된 사랑을 겪어보지 않고, 무엇 하나에 깊게 빠져본 적 없는 이케멘 청년이, 선배선배~ 하고 꼬리치며 들러붙는 귀여운 후배한테 제대로 빠져들어 나름 절절한 짝사랑을 하게 되는 부분을 볼 수 있게 되는데... 원래부터 세메 시점을 좋아하는 저로선, 그야말로 춤추며 즐거워 할 만한 시츄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였습니다^^.
츠다의 시점에선 웃을 수 없는 상황들도 읽는 입장에서는 하나같이 귀여워서 웃게 되어버리고. 중반부 자신의 감정을 깨달았을 때 부터 전전 긍긍 해대는 츠다의 짝사랑 모드에 나름 애절한 감정에 동조하면서 그를 응원하게 되고.

처음 만남에서 부터 연인이 되기 전까지, 연인이 된 후에 그 사랑이 더 깊어지기 전 까지의 한 권 꽉 차는 전개를, 줄곧 세메인 츠다의 시점에서 만끽할 수 있었다는게.. 위에 말한 부분이나, 후반부 보는 사람 입 찢어지게 만드는<- 바카플 모드의 부분 등등. 정말 보물같은 한 권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_<.
츠다가 미야코이시를 좋아하는 마음이 정말 깊고 깊어서,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하는게 그의 시점에서 너무 잘 보이거든요.
사랑의 콩깍지가 씌이면 보이는게 없다고, 얼마만큼 극심 레벨의 오타쿠여도 상관 없고, 그의 취향을 절대로 공감할 수 없지만 따라가려고 애를 쓰고(재미없는 SF 애니메 영화 감상에, 이벤트 참가 등등;), 미야코이시가 이야기 내내 줄곧 하는 각종 '코스프레'에서는....... 쌍수 들고 환영하다 못해, 해주길 바라는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분명 정상인(?)이 였을 텐데; 연인 따라 강남 간건지(응?), 뒤로 가면 갈수록 알게모르게 정상인의 범주에서 멀어져가는 츠다를 볼 수 있다지요.
적어도 코스프레 부분만큼은 지적할 수 밖에 없는게 ㅋㅋㅋ. 연인이 되기 전에도 미야코이시의 여장 코스프레에 한 큐에 헤롱헤롱 가버린 전적이 있으니, 이녀석도 어느정도 뵨끼가 있기는 한 모양^^.
뭐, 미야코이시의 입장에서도 본인의 빠져있는 취향(코스프레)을 연인이 좋아해주니 바랄게 없고, 츠다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귀여워 죽는 연인의 여럿 모습들을 즐길 수 있으니 두 말 필요 없고.
..찰떡 궁합인 게지요. 암요.....

오타쿠가 소재인 만큼, 이 코스프레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이야기 내내 등장하는데, 뭐..오타쿠 스러운 용어라든가 코스프레에 관해 얻게 된 지식(?)은 둘째치고.
중반, 연인이 된 후의 부분에서 등장한 크리스마스의 코스프레 에피소드가 좀ㅋ많ㅋ이ㅋ대ㅋ박ㅋ.
진짜 이런 발상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츠다가 요구한 산타크로스의 코스프레로 바로 에ㄹ~한 씬으로 넘어가는가 했더니 ㅋㅋㅋ 역시 오타쿠는 무섭다고, 생각치도 못한 발상을 보여주는 미야코이시 하며^^.
아..근데 삽화까지 곁들여져서 그런지, 확실히 귀여웠어요. 기대가 빗겨나가 실망하기 보다는, 그 발상이 참신함과 귀염성에 웃겨 넘어가 바닥을 구르는 츠다의 심정에 절절히 공감하게 됩니다. ...랄까 발굽이 완전 츠보 ㅋㅋㅋㅋ.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의 방해물이 될..뻔한 여자 후배 하나가 등장하긴 하지만, 츠다는 첨부터 미야코이시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니, 방해란 방해도 되지 않았고. 오히려 바카플 모드를 더 굳히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어주었다지요.
미야코이시의 단호한 모습에 감동 먹기에 앞서서... 늬들 길가에서 뭐하는 거니? 라고 츳코미를 넣고 있던 제가 있었다던가. .... 물론, 츠다는 감격에 겨워 이챠이챠 모드에 돌입했다지만;.

마지막, 츠다가 지금까지 꿈꾸었던 최고의 코스프레(?)를 선물해주는 미야코이시에게, 멋드러지게 청혼...이라고 하고 싶지만, 거의 충동적으로; 청혼을 한 후 이챠이챠 씬.
꽤나 모에스러웠던 씬을 본 후, 미래를 약속한 두 사람의 달콤 행복한 키스로 막을 내리고, 저 역시 즐거운 기분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좀 횡설수설 하게 쓴 감이 없잖아 있어서; 이 포스트만 보면 어디가 좋아서 별 다섯인지 잘 모르실 분들도 계시겠지만....음; 별달리 크게 어디가 어떻게 좋다!..라고 집어서 주장할 만큼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이 리뷰만 보고 크게 기대하고 지르셨다가 좀 아니다..싶으신 분들도 계실 수 있는 거고.
그런 면에서 완전 강추!..라고 할 순 없지만, 이걸 보고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기신 분이 계신다면 속는 셈 치고라도 한번 읽어보셨으면..하고 슬그머니 부탁드려 봅니다.

어쨌든, 저는 재밌었거든요.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을 만큼, 더위도 신경쓰지 않았을 만큼(이게 중요).
리쿠데상의 삽화가 너무너무 예쁘고 귀여웠고(특히 크리스마스 코스프레 씬), 한 없이 달달한 커플을 보고 싶으신 분들께도 나름 만족....하실 수 있을 듯?;^^;

읽은 날짜 : 8월 9일

제목: 夜と誘惑のセレナーデ 
작가: 桐嶋 リッカ
출판사: 환동사 링크스 노벨 (2009/12/28)

-줄거리-

'아카데미'에서 일본의 '성글로리아 학원'으로 단기 유학을 온 17세 소년 '사쿠라 미나토'.  라이칸의 '순혈종'인 아버지와, '고대혈종'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반이나마 고대혈종의 피를 지니고 있고, 반음양인 신체를 지닌 그는 성장도 느린데다가 지금껏 누군가를 제대로 좋아해 본적도 없지요. 그런 그를 염려한 일본에 있는 할머니의 제안으로, 강제적으로 '신랑감 찾기'의 과제를 떠넘겨 받아 일본으로 오게 된 미나토. 극강의 방향음치로 학원 시찰 도중 길을 잃게되고, 그때 마치 '왕자님' 처럼 나타난 아름다운 소년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가졌던 호감도 잠시. 순진무구하고 투명한 분위기와 달리 그 소년은 다른 마족들과 다를 것 없이 개방적인 성관념을 지닌것을 알게 되고 그에 실망한 미나토. 다음 날 학원에 편입해, 친구인 '마세리'의 정보로 인해, 그가 학원 내에서도 유명한 천연온나다라시인 뱀파이어 '카가미 하야토'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마족임에도, 흐트러지고 문란한 성생활을 좋아하지 않는 미나토는 하야토를 피하려 부던히 애를 쓰지만, 우연처럼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서 구해주는 그에 대해 자꾸 끌리는 마음을 어쩔 수 없어 하고... 어째서인지, 미나토에게 관심을 지닌 하야토의 끈질긴 어택에 흔들리며 결국 자신의 '첫사랑'을 인정하게 되지요. 하지만 종족이 다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단 생각에, 마음속으로 기간 한정을 두며 하야토와의 교제를 시작하게 되지만, 자신이 생각한 '연정'과 하루토가 말하는 '연정'의 차이에 실망하게 되는데..
평점 : ★★★★★

저번달 말에 나온 키리시마 릿카상의 '글로리아 학원 시리즈' 6권, '밤과 유혹의 세레나데' 감상입니다.

어째서인가; 본편 커플은 보지도 않고, 스핀오프 작만 자꾸 잡게 되는 저;.
본편 커플도 상당히 끌리긴 하지만, 3권이라는 분량이 좀 걸리기도 하구요..(..);. 그것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읽은 두 권 모두 '스핀오프' 커플임에도 본편 커플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는 것도 있고..?^^;.
뭐, 이러다가 본편 읽으면 거기에 버닝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암튼 이번 편. 시리즈 처음부터 계속 읽으신 분이라면 다 아실꺼라는 조연 캐릭터 '하야토'가 세메로 등장하는 이야기 입니다. 저야 본편을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이곳저곳에서 감상등은 많이 읽어서 하야토란 인물이 누군지는 대강 알고 있었거든요.
다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상당한 바람둥이...랄까;?. 아니; 이건 바람둥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마족은 기본적으로 성관념이 희박하다고 하니까;;.
1년에 몇 번 찾아오는 ㅂㅈ기 때를 제외하고는 절대로 임신이 안된다고 하고, 마족이란 특성 때문에 기본적으로 성ㅇ이 강하다고도 하고.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누군가와 사귀고 어울리고 관계를 맺는 모양이긴 한데(물론 연인이 생긴 녀석들은 제외).. 그 중에서 이번 세메인 하야토는 좀 많이 특출난 놈이라는거.
'순혈종'인 일반 마족과 달리, 고대 마족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고대혈종'의 피를 4분의 1 이어받은 만큼 다른 마족에 비해 마력과 성ㅇ이 유독 강한데다가, 뱀파이어란 특성상 체액에서 오는 달콤한 '생기'에 환장 하고...
강대한 마력의 '킹 클래스'에, 뱀파이어의 명가인 카가미가의 적자. 고대혈종의 피를 이어받은 데다가 아름다운 미모에 귀족적인 분위기를 지닌, 무구하기 때문에 잔혹한 '모두의 왕자님'.
그에게 ㅅㅅ는 일상 생활 그 자체. 숨 쉬는 것과 다를 것 없는 행위. 1대 1도 되고, 다수로도 가능하지요. 모럴이란게 존재하지 않고, 오는 사람 안막고 가는 사람 안잡는 타입. 그에게 있어 여자아이들은 모두 '꽃밭의 하나의 꽃 송이'..에 불과합니다. 다 귀엽고 다 사랑스럽고. 하지만 없다고 해서 아쉬울 것 없고.
거기다, 이 하루토라는 녀석. 진짜 순천연 그 자체거든요. 자신과 상대방이 함께 원하고 즐기는 행위가 뭐가 안 좋은건지, 왜 그런 부분에 미나토가 민감한 건지 이해하지 못해 합니다. 성격이 나쁜, 진짜 갖고 놀다 버리는 '바람둥이' 타입이 아니예요. 친절하고 부드럽고 상냥하고 따뜻하고. 하지만 무신경이고.
그런 하야토와 어울리는 타입은 그와 마찬가지로 쾌락을 즐기는 부류, 아니면 '모두의 왕자님' 인데도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서 상처받는 부류... 로 나뉘어지지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진짜 바라지 않았음에도 미나토는 자신이 두번째 부류에 해당됨을 알게 된다거나.

상식을 벗어난 바람둥이 타입으로, 원래대로라면 완전 싫어하며 치를 떨었어도 모자를 인물입니다만.. 저는 이 하야토; 싫어지지 않습니다. 라기보단, 오히려 귀여워 보였달까;;;?
하는 짓은 결코 칭찬받을 건 아닌데, 이녀석은 무자각 그 자체여서 말이죠. 질이 나쁜 타입인데도, '순진'합니다. 생각 나는대로 그대로 말하고 부딧치고. 자신이 맘대로 놀아나는걸 미나토가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걸 알자, 그가 자신을 돌아봐주길 바라면서 모든 교제를 끊어버리고 미나토에 올인. 공기처럼 시시때때로 장소를 가리지 않던 ㅅㅅ도 미나토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는 한 키스와 애ㅁ로 만족하고. 미나토가 내건 '서로 좋아하지 않는 이상 ㅅㅅ는 절대 금지'를 굳건히 지키면서, 순진무구한 얼굴로 '얼른 나를 좋아하게 되어주지 않을래?' 라고 계속 조르며 미나토의 곁을 뱅뱅 맴돌지요.
전작들을 한꺼번에 읽은 분들은 '그 하야토'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집착하고 독점욕을 보이는 거 자체에 굉장히 신선하게 느끼는 모양이던데.. 저는 거기까진 안가도 초반, 하야토의 말도 안되는 자유분방함(-_-)을 본 만큼은 확실히 보고 있으면 즐거워지더군요.^^ 거의 첫 만남에서 부터 하야토는 미나토에게 계속 올인 상태인 데다가 미나토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부분에서 부터는 대놓고 '미나토 좋아좋아좋아' 오오라를 마구마구 풍기며 쫒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세메가 우케에게 올인하는 시츄는.. 후후. 이제 말로 쓰기도 지칠만큼(<-) 제 모에 시츄인지라^^!

후반부, 지나치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그걸 그대로 말로 내뱉는 하야토인지라, 미나토에게 '얘는 나 자신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내 육체를 갖고 싶어하는 걸꺼다. 쾌감이 우선인거야' 라는 오해(!)를 심어주며 잠깐의 갈등이 있긴 하지만. 하야토는, 그냥 '순수'할 뿐;. 미나토의 육체를 원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감정도 함께 바라고. 강한 독점욕으로 자신 이외의 사람이 미나토에게 닿는 것을 절대 용서 못해하며, 차여도 포기 못하고 매달리면서 미나토에게 자신의 진심을 알려주지요.
이야기 내내, 질이 나쁘면서 '천성'이기 때문에 미워할 수도 없고. 그런 그를 어떻게 할 수도 없어 실컷 맘 고생하며 눈물 흘리는 미나토를 볼 수 있었지만.. 읽는 독자나, 그들의 친구들은 모두, 하야토에게 있어 '특별'한 미나토를 알기 때문에, 해피엔딩이 있을 껄 알기 떄문에 뭔가 따끈~한 기분으로 보게 됩니다. 니가 심하게 고생하긴 하지만, 곧 낙이 올꺼다^^. 라는 느낌으로? ㅎㅎ.
실제로, 중반부 부턴 미나토에 올인해서 끝까지 한 눈 돌리지 않고 미나토 온리를 관철해나갈(?) 하야토를 볼 수 있거든요. 나중에는 집안 공인에다가 약혼도 운운하는 사이까지 갔으니.
반음양 이니 만큼, 저렇게 잘 지내다가 곧 이쁜 애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살꺼라며 엄마 미소 지으며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하야토이니까.. 앞으로도 미나토는 몸과 정신이 남아나지 않는; 고생아닌 고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게 좀 걸리는 쪽?. 이미; 첫날 밤 이후 주체 못할 성ㅇ과 지속력;;을 자랑하며 미나토를 있는대로 몰아붙이는 하야토를 보고 있자니 제 걱정은 단순 기우가 아닐 거라는게 문제겠지요(..).
같은 클래식(고대혈종)의 피를 이어받은 만큼 하야토의 끝이 없는 정력을 받아 줄만한 체력은 지니고 있는 모양이지만, 원래부터 품행 바르고 우브한.. 키스도 ㅅㅅ도 처음인 미나토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한계가 오는 것 같던데... 둘이서 잘 합의(?) 보길 바라게 됩니다^^;
 
앞전에 읽었던 '하루카, 코우이치' 커플도 그랬지만, 이번 하야토, 미나토 커플도 역시 꽤 마음에 드는 녀석들이라서.. '후편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거든요.
다 읽고 감상쓰는 지금도 막 책을 들어 돌려볼만큼 몰입 했고... 본편 커플도 후속을 내줬으니 스핀오프 커플들도 좀 내주면 안될까나..;ㅁ;.
하야토의 강한 독점욕을 좀 더 볼 수 있는 후속을 살짝 기대해 보렵니다. ... 아마 안 나올 것 같긴 하지만;

읽은 날짜 : 1월 26일

제목: 嘘と誤解は恋のせい
작가: 小林 典雅
출판사: 백천사 하나마루 문고 (2009/08/20)

-줄거리-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게 엄청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20살 대학생 '사가 유이야'. 그는 옆집에 사는 26세의 샐러리맨 '와쿠이 진' 을 짝사랑 하고 있습니다만, 성격 탓에 제대로 말 한번 못해보고 그저 멀리서만 지켜보기만 하지요. 그런 그를 답답해 하던 중학시절 때 부터 친분이 있는 선배 '키이치'는, 소심한 유이야가 와쿠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으로 '가짜 앙케이트'를 작성해 도와줍니다. 상당히 말도 안되면서 분량도 많은 앙케이트를 빌미로 와쿠이에게 접근해 조금씩 친해져가는 두 사람. 유이야는, 꿈에 그리던 와쿠이와의 가까워진 사이에 하염없이 기뻐하고(속으로), 와쿠이 역시 작은 소 동물 같은 유이야를 귀엽게 생각하면서 호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때 까진 유이야를 연애 대상으로 보지 않았던 와쿠이. 키이치가 유이야의 연인이란 오해를 하게 되면서 그를 걱정하는 맘과 동시에 유이야를 좋아하게 된 것을 깨닫게 되지만, 술취한 유이야의 180도 바뀐 적극적인 태도에 휩쓸려 관계를 맺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와쿠이와는 달리,유이야는 경악하면서 그를 피해버리게 되는데..
평점 : ★★★★★

간만에 진짜 침대에서 웃다가 떨어질 만큼 재밌게 읽었던 코바야시 텐가상의 작품 '거짓과 오해는 사랑 탓' 감상입니다.

첨뵙는 작가분이였지만, 오구라상의 삽화에 발려서 질렀던 이번 작품. 읽기 전부터 동네방네 쏟아지는 평 좋은 감상들을 읽으면서 꽤 기대하고 잡았었는데요. 그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그 이상일 정도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 진짜 ㅠㅠㅠㅠㅠb.
러브 코메디 장르 답게, 이야기 내내~ 시종일관 어의없는 시츄와 츳코미와 통통 튀는 인물들이 마구 휘젓고 다니면서 제 배꼽을 잡더라구요 ㅠㅠb.
진짜 밖에서 읽으면 안될 책입니다. 저는 삼실에 들고와서 읽기 시작하다가; 도저히 표정관리가 안되는 바람에(웃기긴 웃기는데 웃으면 안되기 때문에 입은 꼭 다물되 입가가 올라가는 걸 막을 수 없어서 매우 기묘한 표정이 된다거나!!), 대략 40여 페이지 읽다가 덮고 집에와서 마저 읽었었지요. 덕분에 남 눈치 안보고 실컷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먼산).

굉장히 소심하고 네거티브 성격이면서도 술이 들어가면 180도 달라져 맘에 있는 말 다~하고, 폭주하다 못해 매우 에ㄹ해지는 갭 차이가 있는 대학생과, 근면성실진지한 성격이지만 할 땐 확실히 하고(?), 외모 좋고 배경 좋고 성격 좋은 삼박자 완벽한 데다가, 어딘지 모르게 '낙천적' 이기도 한 데다가, 한번 맘 주면 혼도 다 빼주는것도 모잘라 없던 뵨태끼까지 생기는 회사원의 사랑 이야깁니다.(<- 뭔가 많다?)

유이야 시점에서 시작하지만, 와쿠이의 시점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서 따지고 보면, 반반 정도겠네요. 덕분에 와쿠이가 어떻게 유이야를 의식하기 시작하고, 그를 점점 맘에 들어하게 되고, 후반부 연인이 된 후에는 완전 홀딱 빠져 메로메로 상태가 되면서 동시에 뵨태성도 마구 드러내는<- 재밌기 그지없는 그의 심정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유이야. 남자를 좋아하는 성벽을 가지고 있고, 고교시절 고백해 왔던 선배에게 마음을 주었다가 차인 후 가뜩이나 겁 많은 성격에 사랑에 대해서는 더 땅파게 될 만큼 내성적이 되어버린 녀석 입니다. 그 때문에 처음 이사 한 후 첫눈에 반한 와쿠이에게 근 1년이 다되도록 말 한번 제대로 못 붙여 보고, 몰래몰래 훔쳐보면서 좋아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말도 안되는 가짜 앙케이트'를 만들어서 그의 등을 떠밀어주는 선배 키이치의 도움으로 와쿠이와 제대로 된 '대화'를 시도하는 유이야. 독신 남성의 데이터를 모으니 어쩌니하는 멀쩡한 명분과 달리, 상당히 나사빠진 질문들(&사람 뵨태 만드는 질문들)로 가득찬 기가 막힌 앙케이트 덕분에 와쿠이는 유이야의 여러가지 귀여운 면을 발견하게 되고, 쓰다듬고 싶어서 못 견딜 만큼 귀여운 소동물을 연상시키는 그에게 끌리게 됩니다. 분량이 많은 앙케이트 덕분에 몇 번 나눠서 그와 교류를 가지면서 점점 유이야에게 끌려가는 와쿠이. 하지만 키이치의 적절한 조취로 인해(?) 그가 유이야의 연인이란 것을 알게되고 동시에 양다리 걸쳐서 유이야를 상처입히고 있다고 생각한 와쿠이는, 유이야를 설득시켜 그와 헤어지게 하려고 하고.. 그런 오해를 바로잡으려던 시도 끝에, 그만 술 김에 서로 합의해 관계를 맺게 되지요. 술이 들어가면 자신의 감정에 매우 솔직해지는 데다가, 에ㄹ카와이로 돌변하는 유이야에게 홀딱 빠져버린 와쿠이. 하지만 유이야는 술김에 저지른 짓이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면서 그를 피해다니기 시작합니다.....


제가 읽은 홈오, 노말 다 통틀어서 이정도로 '고유명사' 가 마구 튀어나오는 책도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외국인이니 만큼, 꽤 모르는 인물들도 많고 명사도 많고 하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아는 사람 이름이 나오면 그게 그렇게 웃길수가 없더라구요 ㅠㅠㅠ.
처음 몇 페이지 넘길 때 '마야' 운운 하고 '츠키시로 센세' 운운할 때 '악 유리가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빵 터지기 시작하다가, 뒤에 앙케이트 조사 할때는 어디에 츳코미를 넣어야 할지 모를 만큼 웃기 바빴습니다. 고유명사도 물론이지만, 보통 질문 받기만 해도 기분나쁠지도 모르는, 진짜 거리낌 없는 데다가 멀쩡한 사람 뵨태 만들기 급급한 질문들도 가득차 있구요 ㅋㅋㅋ.
유이야갸 매우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질문을 던지면 와쿠이는 '...........' 하고 말을 잃고 속으로 열심히 츳코미를 넣으면서도, 기본 진지한 성격 답게 열심히 고민해서 답하는 식. 이런 두 사람의 행동이, 옆에서 보고 있는(?) 독자에겐 얼마나 웃기게 비춰지는지 알랑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유명사 부분, 후반부 와쿠이를 거의 '연예인급' 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유이야의 심정을 키이치가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는데... '욘사마' 애기도 웃겼지만, 그 뒤에 '후쿠야마 마사히루' 애기 나올 때는 거의 실신할 만큼 웃다가 침대에서 떨어졌따지요 ㅠㅠㅠ. 제가 요 몇년간 본 일드 중에서 제일 재밌게 보고 지금도 심심하면 틀어보고, 실제로 어제도 돌려봤던 작품이 바로 '갈릴레오' 거든요. 후쿠야마씨가 거기 주인공인데 그걸로 들어서 예를 내세우다니 ㅠㅠㅠ 거기다 그 말투가 ' 実に面白い女性だ' 래..ㅠㅠㅠㅠ. '악 유카와 마나부!!!! ㅠㅠㅠㅠㅠㅠ' 라고 외치며 굴렀습니다. 이 책 잡기 바로 몇 십분 전에 저 드라마 재탕하고 있었던 저로서는 그야말로 보이스 메일로 들려오더라구요. 작가분 재치에 진짜 숨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동시에, 이렇게 고유명사를 남발해도 괜찮은건가?^^; 란 생각도 했고;. 아니, 매우 즐거웠지만은요.^^.............. 사설이 길어졌네요;.


연인이 되기 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단 빨리 진행되었지만, 그래도 와쿠이의 시점이 제대로 나오는 만큼 그가 나름 고민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래도 유이야를 좋아하게 된 것을 깨닫고 난 후에는 자신의 마음에 솔직한 모습을 보면서, 빠른 전개에도 납득이 가서 좋았구요.
그 후에 연인이 되었음에도 오히려 연인 되기 전보다 더 네거티브하게 변해서 오들오들 떠는(?) 소동물인 유이야를 달래면서 자신감을 심어주는 모습도 좋았고....
개인적으로 와쿠이 같은 세메, 너무 남자답고 멋지고 좋아합니다 //ㅁ//. 진지하면서 헤타레이기도 하고, 멀쩡한 얼굴로 뵨태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처음엔 안그랬던 놈인데 ㅋㅋㅋ멀쩡했던 놈인데 ㅋㅋㅋ, 후반부 유이야에게 홀딱 빠진 뒤 부터는 상식이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속으로 오만가지 잡생각과 부끄러운 행동을 일삼는 변화가 눈부셨다지요 ㅋㅋㅋ.
특히 어색한 사이를 고치기 위해 찾아간 무인도에서, 와쿠이 시점의 전개는 좀 대박 ㅋㅋㅋㅋㅋㅠㅠb
물에 빠져서 홀딱 젖은 유이야에게 자신의 셔츠를 입힌 후, 그를 보며 '만약 내가 지금 술에 취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애는 남자애인데도 무릎이 핑크색이예요!!!!'..라고 외쳤을 거야' 라는 망상 중. 물론 겉 표정으론 드러내지 않고 매우 태연한 태도와 그럴듯한 이유로, 맨다리를 드러내며 걸어가는 유이야의 뒷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거나!!!.... 그 후에 목욕하려다가 뜨거운 통에 발끝을 대인 유이야를 치료 해주면서 '익기 직전의 과실같은 귀여운 발가락을 햝고싶다 ㅠㅠㅠㅠ' 라는 생각을 한다거나!...... 없는 자제심을 발휘하려다가, 금새 돌변해 유이야에게 술을 맥여 거리 좁히기를 시도한다거나!...
그 외에도 따지려면 샐 수 없을 만큼 재밌는 속 맘을 보여주는 세메로, 오히려 그에 비해서 유이야는 정상(?)에 가까워요 ㅋㅋㅋㅋ. 갭 차이는 이쪽이 더 심할지도?^^.

어쨌든, 뒷 부분 끝까지 소심함과 사양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유이야에게 진심을 내보이면서 설득하는 대사는 진짜 좋았습니다 //ㅁ//. 그 후에 벌어지는 씬도 좋았구요.
씬 애기하니까 말인데, 이 작품 표지에서 보여지는 상큼발랄 하면서 에ㄹ와는 거리가 먼 듯한 이미지와는 정 반대로, 두번 밖에 없으면서 꽤 진합니다. 첫번째는 술에 취한 유이야가 좀 거리낌 없이 몰아붙이면서 덮친 덕분에 진~하게 진행되고, 후반부에는 뵨태로 돌변한(야) 와쿠이가 본성을 마구마구 드러내면서 이런저런 플레이를 강요한 덕분에 또 진~하게 진행되구요. 이것도 어느의미 갭?^^;.

삽화가이신 오구라상. 평소에도 좋아하던 분이셨지만, 이젠 나오는 족족 사 모을 결심도 할 만큼, 이 작품에 정말 잘 어울리는 삽화를 그려주셨습니다. 유이야의 귀여움이나 와쿠이의 잘생긴 모습도 그렇지만, 제가 본 오구라상 삽화 작품 중에서 제일 노골적인; 것도 있고... 진짜로 노골적이였어요. 초반 멋 모르고 흝어보다가 헉; 하고 놀래버렸다니깐요^^;. 오구라상 하면 뭔가 담백한 이미지가 있는데, 그걸 멋지게 깨주셨달까 ㅋㅋㅋ
에ㄹ카와이~한 유이야를 잘 모여준 모습이긴 했지만은요.
어쨋든! 맘에 드는 글에 좋아하는 삽화가분의 멋진 삽화까지 곁들어져서 이 작품의 평가가 더 올라갔습니다. ^^

여러모로 귀엽고, 재밌고, 웃기고, 에ㄹ한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놓고 안 읽고 계신 분, 살까 말까 고민하고 계신 분. 모두 추천해드립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감상 써주세요!!(<-야).

읽은 날짜 : 9월 14일


제목: 闇の花
작가: 夜光 花
출판사: 대양도서 샤이 노벨즈 (2009/06/30)

-줄거리-

피가 절반 섞인 6살 위의 형 '쇼우고'와 금ㄷ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아소카이 마코토. 고향인 '키무라 마을'에 얽힌 '귀신먹는 꽃' 사건 이래로 두 사람은 남에게 밝힐 수 없는 연인 사이가 되지만, 최근 들어서 형인 쇼우고가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원래부터 강했던 집착과 독점욕은 점점 더 심해져가고, 한시라도 마코토를 눈 밖에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그러면서도, 갑작스럽게 마코토에게 고향마을로 돌아가 떨어져 있지 않겠냐는 말을 꺼내는 등, 마코토로서는 쇼우고의 저런 불안한 상태를 이해할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되지요. 그러던 때에, 마코토가 일하는 아르바이트 까페에 새 점장으로 온 아름다운 여자 오너 '카오루'에 얽혀서 마코토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쇼우고의 친구인 배우 '아사토'에게 큰 위험을 받게 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카오루'가 실은 쇼우고의 죽은줄 알았던 친모 임을 알게 됩니다. 쇼우고에게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이는 그녀로 인해서 마코토와 쇼우고는 불안과 공포를 안게 되고 급기야 있을 수 없는, 결코 바라지 않았던 사태까지 일이 번지게 되어, 두 사람은 절망 속에 빠지게 되는데....
평점 : ★★★★★

기다리고기다리던,정말기다리고기다렸던!(<-) 야코우상의 꽃 시리즈 완결권, '어둠의 꽃' 감상 입니다.

앞의 두 권은 BK1에서 시키는 바람에 증말 이갈리게 기다렸었던 경험(-_-)을 충고 삼아, 이번에는 HMV에서 시켜봤었던 저. 덕분에 30일에 발매된 책을 생각보다 금방 받을 수 있어서 무진장 기뻤습니다. 저긴 음반과 DVD 관련으로만 이용 했었는데, 이제는 가끔씩이나마 책 쪽으로도 구입해 봐야겠어요...//ㅁ//.

큼; 아무튼, 이 책을 딱 받고 표지를 보는 순간, 그리고 읽으면서, 마지막으로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저는 '야코우상 만세!!!!!!!!!!!!!!!!!' '형제물 만세!!!!!!!!!!!!!!!!' '쇼우고 만세!!!!!!!!!!!!!!!!!!!!(??)'를 외쳤었습니다.
커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앞 권까지 잔뜩 등장했던 복선이나, 3권이 나오기 전까지 짙게 깔려있던 엔딩에 대한 불안감 등등, 여러가지 걱정 근심을 한꺼번에 날려주시는 완벽한 해피엔딩!.
정말 감사드렸습니다 ㅠㅠㅠ 예 아무렴요 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이번 감상 별 5개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평가인거 , 저도 인정합니다. 근데 저로서는 이 꽃 시리즈..제가 BL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 시리즈가, 이렇게 기쁜 해피엔딩으로 끝 맺어 준거 자체가 너무 기뻐서요 ㅠㅠㅠㅠ. 아마 내용이 맘에 안들었어도(그럴리 없겠지만!) 주저 없이 별 다섯개를 줬을 꺼예요.
다행히도, 이야기 내내 손에 땀을 쥐는 긴박감과, 아마도 여름이여서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서늘한 전율 등등, 2권에서 어느정도 느슨했었던 전개가 이번 3권에선 적당히 밸런스를 잘 잡아주면서 꽉 죄어주던 덕분에, 내용 면에서 만족, 러브 면에서 아주 대 만족을 외치며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야코우상 정말이지...아아 사랑스러운 분 ㅠㅠㅠㅠㅠ<-야야야.

두 사람의 아버지인 '고로'의 시점에서 시작되는 프롤로그.
쇼우고의 친모인 카오루....가 호적상 '죽은 사람' 이 될 때 까지의 전개를 보여준 후, 2권 엔딩에서 일주일이 지난 상태에서 마코토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뭐랄까... 이번 이야기는 초, 중반은 인기 넘치는, 마성의 오오라를 풍기는 마코토에 대한 쇼우고의 점점 깊어지는 집착과 동시에 벼랑으로 몰리는 듯한 그의 절박감과 마코토의 불안. 중 후반부 부턴 등장한 라스보스 카오루에 얽혀서 정말 결정적인 일이 터지고, 그것을 해결해 가는 두 사람...으로 이어집니다.

정말이지...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1,2권을 읽으면서 절대로 있어선 안되고 그렇게 되지 말아달라고, 주인공 커플 만큼이나 바랬던 일이 터져버려서 중반부 부터는 가슴 쓸어내리면서 읽었었습니다-_-;

2권에서 내내 쇼우고가 마코토에게 물었던 것. 만약 '들키게 되면' 부모와 자신 중 누구를 선택하겠냐는 극단적인 질문.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마코토도 그렇지만, 저 역시 그런 아수라장은 보고 싶지 않았던 지라 그만큼 더 충격이 컸어요 ㅠㅠ.
저 인물, '카오루'가 대박을 터트린 겁니다. 마코토를 납치해와서 야히로(살아있었지만 카오루의 펫..이 되어버린;)로 하여금 온갖 성적인 괴롭힘을 당하게 하는 장면을, 아버지 '고로' 에게 보인 후, 두 사람이 ㅅㅅ를 즐기는 연인사이 인 것을 밝혀버리지요.
단순히 형제끼리 근ㅊㅅㄱ을 범한 것 이외에도, 아버지로서는 쇼우고를 저런 미친 카오루의 피가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인물로 키우고 싶지 않았었고, 그 때문에 쇼우고에게 엄격하게, 길을 벗어나는 인간이 되지 않게 훌륭하게 자라게 했다는 안심감과 자부심을 저 미친뇬이 단 한순간에 깨트려 버린 겁니다.
그로 인해 아버지의 격노는 굉장했고..... 마코토와 쇼우고는 둘의 의지가 어쨌든 간에 결국 떨어져 버리게 되지요 ㅠㅠㅠ.
진짜 저 장면. 177P에서 186P 까지(<-)의 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장면은, 읽으면서 심장이 터질것 처럼 두근거려서.. ㅠㅠ. 마코토의 절망과 쇼우고의 좌절이 너무 절실하게 보여서 아주 가슴이 답답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의 처사가, 정말 두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걸 알기 때문에 무턱대고 미워하기도 뭐하고-_ㅠ...

그 후에, 키무라 마을로 몰래 찾아온 쇼우고와 만난 마코토가.. 쇼우고의 '선택' 으로 인해 죽음으로서 함께 하려는 순간...은, '저런식의 엔딩이 아니겠지' 라고 짐작 하면서도 또 두근 두근.
이 부분은 미나세상의 삽화까지 곁들어져서, 쇼우고의 눈물을 보고 있자니 저렇게 벼랑 끝까지 몰아져간 그가 불쌍해서요.-_ㅠ.
어떻게 저 순간을 넘길까? 하는 걱정과 불안감은, 생각 했던 것보다는 쉽게 넘어가게 되서 다행이였긴 해도 정말 저 짧은 순간의 긴장감은 대단했었습니다.
이번 이야기 내내 마코토가 영 못마땅 했었던 저라도, 쇼우고를 저렇게까지 흔들고, 다시 태어난 것 처럼 행복하게 웃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이녀석 뿐이라는걸 알았달까나요. 아니; 앞의 두 권을 보면서도 쇼우는 마코토 온리인건 알고 있었긴 해도..금ㄱ의 관계 때문에 여러모로 심약해져 있던 그가, 마음속에서 부터 짐을 털어놓고 행복하게 미소짓는걸 보고 있으면, 상상만으로도 기뻐지기 때문에. 마코토의 바보같은 삽질도 다 용서해 주기로 했습니다 -3-.

그리고 인물 별로 짧게.
저번 권에서 라스보스로 등장했던 인물 '카오루'.
쇼우고의 생모로, 1권에서는 죽은 사람으로 취급 되었지만 실은 살아있는데다가, 제 예상을 뛰어넘는 카리스마 넘치는 광기어린 미친뇬 설정으로 읽는 내내 저를 아주 불쾌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2권 마지막 부분의 포스 넘치는 등장으로 인해, 3권에서의 활약(?)이 아주 기대되던 캐릭터 였는데... 예. 차고 넘치더군요.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 때에 이런 미친 광극을 보고 있으니 간만에 느끼는 섬찟함 하며....-_-.
이 인물은, 결말을 맺은 후에도 그 속내를 도저히 짐작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인물을 두고 흔히들 '사이코' 라고 말하지요. 제 기준으로 봤을 때는... 살짝 다르긴 해도 '사이코 패스'로 분류될 만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어요.
살인에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피를 보며 쾌감을 느끼며, ㅅㅅ에 미친 데다가 세상의 도덕적 관념은 애저녁에 던져버린 듯한 캐릭터. 쇼우고에 대한 그 정신나간 집착도...글쎄요;.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는 여러 복합적인 감정인듯 합니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효-_-;;;. 진짜, 후반부에 여럿 사람들이 대치하는 때 저뇬(;)이 쇼우고에 대한 독점욕을 보이면서 '나도 그(쇼우고)와 ㅅㅅ 하고 싶다'는 말에는....오싹 ㅠㅠㅠㅠㅠ.
그에 반발하는 마코토에게 '나는 그아이의 어미지만, 너 역시 그의 동생이다' 라며, 뭐가 틀리냐고 반문하는거 하며.... (사실 이 부분은 읽으면서 묘한 설득력이..;;;;).
진심으로, 프롤로그 부분의 아버지인 '고로'의 과거 회상에서, 그가 떠나는 카오루에게 쇼우고를 넘기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은 심정이였습니다... 저런 뇬 밑에서 쇼우고가 자랐을 거라는 생각만 해도 오싹해요.

쇼우고도...뭐, 마코토에 한해서는 정상적이라고 보긴 좀 힘들긴 해도 그래도 그에게는 제정신이 아닌 세상과, 인간다운 세상의 경계를 잘 잡아주고 있는 '마코토' 라는 잣대가 있으므로 지금의 쇼우고로 자라날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다행이예요 진짜.
마코토는... 여전히 마성의 매력으로; 나오는 대부분의 등장 인물(남자-_-)들을 본의 아니게 홀리고 있는 데다가, 읽는 내내 도움이 되고 싶다는 명목하에 알아서 호랑이 소굴로 걸어들어가는 삽질을 보고 있자니!!!! 꽤!!! 아주 많이!!! 짜증이 났었긴 해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 어떤 인물 보다도 강한 결단을 내릴 줄 아는 녀석답게, 실제로 하는 건 별로 없는 것 같은데도^^; 그때그때 사건의 해결을 맺어줍니다. 위에도 말했듯, 읽는 내가 아무리 맘에 안드는 녀석이라고 해도 쇼우고의 행복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봐줘야 하는 거겠죠. 마코토 없인 '못' 살겠다는데 어쩌겠어-_-;

꽃 시리즈에서 꽤 강력한 무기(?) 였던 H씬.
러브면에서도 확실 했다는 위의 주장처럼, 쇼우고의 뵨태도는 꽤 하락했지만(그래도 일반 기준 이상임) 횟수는 증말 증가했습니다. 메인인 두 사람 사이의 씬을 제외하고도, 마성의(-_-) 마코토를 이놈 저놈이 다 건드린 것 까지 치면(아, 끝까지 간건 아무도 없습니다^^;), 체감상 횟수는 더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읽은 BL 중, 손 꼽힐 수준의 ㅇㄹ도를 자랑했던 2권 ㄱㅇ의 꽃..에 비하면 두 사람의 씬 자체가 아무래도 짧은 감이 있긴 해요. 굳이 페이지수만 따지는게 아니고, 쇼우고의 끈질김(;)이 좀 덜했달까. 그나마 인상깊은 플레이(;;)로 따져도 젤 마지막의 교복 플레이(;;;) 정도..?. 2권의, 하나하나 강도 깊었던 씬들에 비함 역시 약하달까... 다시 생각해봐도...;; ㄱㅇ의 꽃 덕분에 쓸데 없이 ㅇㄹ 스킬만 높아진 기분입니다. 쿨럭;;.
아 그래도, 쇼우고의 가쿠란에는 좀 큥- 하고 왔었습니다. 삽화도 있어서 눈요기는 제대로!.
거기다 설정상, 어려서 부터 품고 있던 자신의 마음을 그때 당시 가까이 할 수 없었던 '중학생' 마코토에게 진지하게 고백하는 부분..은, 뭔가 좋았어요. 갈데 까지 간 녀석들인 주제에 저러고 노는거 보면, 간지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동시에 그래, 늬들은 평생 글케 살아라~ 라고 괜히 흐뭇해지기도 하고?. 이미 모든 상황이 다 종료되고 행복해 질 일만 남은 두 사람이였던 지라 더 너그러워 진(=포기한) 걸수도 있구요. ^^;

마지막으로 삽화를 맡아주신 미나세상.
야코우상도 후기에서 언급해 주셨었지만, 정말이지 이 시리즈가 이 정도로 빛을 발하는건 너무 잘 어울렸던 미나세상의 삽화 덕분이라고 저도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진짜 쇼우고는, 제가 읽었던 BL 세메 쥔공 중에서 외모면으로(다른 면도 좋지만!)는 베스트인거 같아요. 단순히 잘생긴게 아닌, 남자임에도 묘하게 색기 넘치는 눈길하며, 스타일 좋은 장신에, 무엇보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저 얼굴!!! 헤어스타일!!!(<-). 이번 권에서도 여전한 미모를 보여줬습니다.
다 예뻤지만, 특히 54 페이지의 쇼우고는...ㅠㅠㅠㅠㅠㅠㅠ. 다시 펼쳐봐도 눈물의 폭포가 쏟아질 것 같은(응?) 저 미모 ㅠㅠㅠㅠ. 저 쾌감에 넘치는 표정 하며 ㅠㅠㅠ...... 아...뵨태가 되는것 같군요;;;.  그 외에도 좋은 삽화를 꼽자면, 마지막의 가쿠란 씬이라든가!........ 아.... 갈수록 뵨태도가;;;;
어쨌든! 너무 좋았다 이겁니다. 꽃 시리즈가 완결되서 다신 쇼우고를 볼 수 없다는게 한스러울 정도로요-_ㅠ.


.... 딱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감상을 쓰기 시작했을 때 부터 예감 했었지만.. 다 쓰고 보니 증말 개인적인 모에와 느낌이 가득한, 보기 힘든 리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수정하려고 글을 올려봐도, 어느 대목 하나 바꿀수가 없어 ㅠㅠㅠㅠㅠ. 죄다 자신의 솔직한(!) 느낌을 그대로 쓴 거라서 말이죠. 보기 힘들어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작년 여름에서 부터 약 1년 간에 걸쳐 완결까지 따라왔던 꽃 시리즈. 제 개인적인 취향(형제물 모에에, 세메는 형님 우선!!!)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고, 야코우상의 필력과 연출에 감탄하면서 이 분의 팬인게 행복했던 기간 이였습니다 //ㅁ//.
이야기는 완결이 났고, 딱히 동인지 같은 애기도 없는거 보면 더이상 이 둘을 볼 순 없겠지만... 그래도 야코우상의 작품에서 으례 봤었던 애매모한 엔딩이 아닌, 확실한 해피 엔딩으로 정말 행복해진 쇼우고를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충분합니다. 만족이예요. 감사드립니다 야코우상.
일어만 되면, 정말이지 팬레터라도 써서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ㅠㅠㅠㅠ. .. 이 기회에 문장 연습도 해볼까나 ㅠㅠㅠㅠ.

제 주위에서 꽃 시리즈를 읽으신 분들이 여럿 분 계시는데, 이번 3권도 반드시 챙겨서 읽어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제 개인적 감상이라고 바로 믿어주시면 곤란하지만^^;;; 그래도 이 시리즈를 따라와주신 분들이라면 만족할 만한 엔딩을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읽은 날짜 : 7월 2일


제목: 雪よ林檎の香のごとく
작가: 一穂 ミチ
출판사: 신서관 디어플러스 문고 (2008/07/10)

-줄거리-

여러번의 실패로 부모님의 기대에 못 미친 스스로에 대한 실망으로, 편입을 준비해 열공하면서 만사에 시들한 고교 1학년 '유우키 시오'. 그러던 어느날, 담임인 국어 교사 '카츠라 에이지'의 의외의 모습..평소의 활발함과 거리가 먼, 조용하게 눈물 흘리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동안 신경쓰지 않았던 카츠라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처음에는 정말 이상한 사람, 하지만 가벼워 보이고 밝은 겉모습에 포장된, 누구보다도 고독한 모습을 숨겨둔 사람. 그가 가르쳐준 '하쿠슈'의 시에 숨겨져 있던 카츠라의 힘들고 가슴아픈 과거를 알게 된 시오는 동시에 절대로 두 번 다시 사랑하지 않겠다는 담임교사를 좋아하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평점 : ★★★★★

솔직히 제 주위에서 일본 원서 BL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 아마도 본인이 제일 늦게 읽었을 것이 뻔한, 이치호 미치상의 데뷔작 '눈이여 사과 향기 처럼' 감상입니다.

....줄거리 이상한거 다 압니다. 예..... 
이 작품 다 읽고 맨 처음에 든 생각은, '이거 감상을 어떻게 쓰지?' 라는 아주 간단한 질문이더라구요... 정말 재밌게 읽은 것, 그리고 읽을 때 만감이 교차하게 만드는 것. 등등의 작품은 정말이지, 쓰기 어렵습니다. 쓰기 싫어요(<-). 쓸 자신이 없다고 해야 맞는 말인지..^^;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너무 유명한(!) 작품이여서 이미 왠만한 분들이 다 읽으신 덕분에 딱히 줄거리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게 다행입니다. 구구절절히 쓰기도 어려워요^^;. 그래서 느낀점만 가볍게.

너무나 힘든 과거를 지닌 어른과, 그 잘못을 저질렀던, 같은 나이대의 강한 소년의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시오.. 자체는, 조용하면서도 강하고 올곧은 좋은 소년이라고 생각 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 뿐. 저는 이 이야기에서 시오보다는 카츠라에게 초첨이 맞춰져서 읽게 되더라구요. 시오의 시점이긴 해도.... 시오가 좋아하는 사람을 발견해서 실컷 고민하고 힘들어하면서도 그 사랑을 이루는 모습도 좋지만, 그보다 더
'10년'이란 긴 세월 동안, 자기혐오와 후회속을 지나 정말 무한히 고독했던, 그렇게 굳게 마음을 닫아 걸고 있었던 카츠라가 행복해진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그게 제일 좋았어요.
중반부 까지 시오의 눈 높이에서 시오가 어떻게 카츠라에게 끌려가는지, 마음을 열어보이고 그를 좋아하게 되는지를 보면서까진 그냥 그렇게, 사랑이 이루어지는 커플 하나 보겠지(?) 라는 덤덤한 마음으로 지켜 보았습니다. 그러다 카츠라가 시오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장면. 거기서 부터 카츠라에게 마음이 송두리 채 빼앗겨 버렸어요.^^;
이미 저 빼곤 다른 모든 분들이 보셨을 작품 답게 리뷰가 넘쳐나고, 그만큼 네타도 가득 접해서 내용을 다 알고 있었었거든요. 그런데도 직접 글로..카츠라의 덤덤하고 조용한 말투로 풀어내는 과거의 이야기는, 짤막한 몇 마디의 말 너머로 그때 당시에 카츠라가 느꼈던 가슴 벅찬 사랑, 죽어도 좋았을 격정..그리고 뼈아픈 자기 혐오와 후회와 좌절등이 한꺼번에 느껴지더라구요. 마치 다 잊은 것 처럼 덤덤한 말투임에도 아직도 가슴에 박혀있는 '현재'임이 다 드러나듯이.
그래서 카츠라의,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가슴의 통증을 알게된 시오 역시 모든걸 알았음에도 포기하지 못하고 삿뽀로까지 가게 만들만큼, 그의 과거는 정말 아파보였습니다.
순정만화든 소설이든, 어디선가 봤을 법한 '과거' 인데도 그때그때엔 느껴보지 못한 가슴아릿한 통증을 그 몇 페이지 사이에 느껴버렸어요. 그래서 읽다가 가슴 아파서 덮고 딴짓으로 새어버렸었습니다. 어제^^;. ... 진짜, 잘 생각해 보면 결코 내 고통이 아니고 내 것도 될 수 없는데 왜 이렇게 쓸데없이 공감해 버려서 고생하나 몰라요<-.

카츠라의 시점은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카츠라가 시오의 고백을 듣고 자신이 했던 결심대로 시오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 처럼 보이면서도 시오에게 관섭하고.. 그리고 누구에게도 밝힐 생각이 없었던 비밀을 밝힌 후 삿뽀로까지 가버린 시오를 데리러 갔을 때.............까지의 그의 마음이,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는 솔직히 잘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누구에게도 밝힐 수 없었던 헤묵은 상처를 시오에게 보였을 때 부터 이미 타인이 아닌 존재가 되었지 않았나..? 하는 짐작 뿐이지요. 그리고 바보같이 솔직하게 학교까지 빼먹고 삿뽀로까지 가서 '유우키'의 행복을 확인하는 '강한' 시오에게 정말로 마음이 뺐겼을 꺼다...라는 또 나름대로의 짐작 뿐^^;.

연인이 된 후, 등장하는 조연 '카코이' 때문에 잠시 힘든 시오와, 그런 그의 고민을 알 수 없었지만, 가슴의 아픔을 참아내고 자신의 등을 밀어준 시오 덕분에 12년 전의, 이제는 피가 나지 않는 아문 상처와 대면 할 수 있었던 카츠라. '유우코'의 앞에서, '굉장히 귀엽고, 강하고 상냥하고..모든것을 다 알면서 자신의 곁에서 자신을 구해주는 소중한 아이'를 자랑하는 그를 보면서... 둘이 처음 마음을 고백했을 때 '행복하게 해줘' 라는 카츠라의 부탁을, 시오가 제대로 들어줬구나 라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시오는 카코이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었으니 잘 몰랐겠지만^^;.

쌓인 상처를 넘어 고독 한 가운데에 있었던 카츠라에게, 유일하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시오.
벚꽃잎이 떨어지는 시작되는 봄, 함께 서있는 두 사람을 보면서 행복해져서 다행이라고..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오에게 고마웠어요^^.

조용조용히 내리는 눈처럼 투명감이 느껴지는 소설 이였습니다. 정말 이곳저곳에서 극찬하던, 평하던 그대로의 작품이예요. 제가 여기서 더이상 수식어를 갖다 붙일 필요도 없을 만큼.
솔직히 이런 작품은 읽고 난 후에 여운이 너무 길게 가서 좀 그렇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마냥 가슴 아프기만 한것 보다는 어떻게 보면 호노보노의 따뜻한 사랑을 하는 녀석들이여서 그렇게까지 아프게 남을 것 같진 않아서 다행입니다. 이야기의 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은데도 두 사람의 만담같은 대화라든가, 곁에서 지켜봐주는..단 한 사람도 나쁜 사람이 나오지 않는 조연들의 모습도 귀엽고 따뜻했어요. (카코이는 좀 미묘하지만..나쁜 인간은 아닌거 같으니까 (..)

삽화가이신 타케미야상. 저는 잘 모르는 분이였지만, 이 이야기의 분위기와는 너무 잘 맞는 투명감 있는 일러스트 였습니다. 시오는 귀엽고 카츠라는 멋지고^^.
캐릭터와 이야기, 일러스트까지 삼 박자가 딱 맞게끔 도와주는 멋진 삽화 였어요. 만족합니다 매우^^.

지금 느낌 같아선 바로 이치호상의 다음작 '오르트 구름'으로 넘어가고 싶기도 하고... 좀 더 아껴뒀다가 기회를 잡아서 읽고 싶기도 하고, 망설여지네요.
지금 이 작품에 별다섯!!을 외칠 수 없었던게;ㅁ; 요 근래 이것저것 정신이 팔려있는 도중, 틈틈히 읽은 거라서 책의 분위기를 완전 100% 맛볼 수 없었던 아쉬움 때문이였거든요. 뭔가... 딱 울거 같은데, 딱 더 느낄 수 있을 거 같은데 방해물(?)이 끼어들어서 흐지부지한 감을 몇 번이고 느꼈었습니다-_ㅠ.
...애초부터 이런걸 집에서 조용히 읽지 않고, 들고 다니면서 읽는 본인이 잘못 이겠지만;.

3권 밖에 없는걸 2권이나 읽어치우면 또 어찌 기다리나 라는 걱정도 드는것도 한 몫;.
요근래 뭘 많이 받아서 읽을게 밀려있기도 하고... 어쨋든 고민해 봐야겠네요.
읽은 날짜 :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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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キスの温度
작가: 久我 有加
출판사: 신서관 디어플러스 문고 (2002/12/25)

-줄거리-

진지하고 매사에 논리적인 대학 2학년생 '오카다 사토리'. 그런 그와 최근들어서 친해진 아름다운 용모로 유명인인 동급생 '아소우 나오타카'는, 단순한 친구 사이...에서 매일같이 '키스'를 주고 받는 특이한 사이로 바뀌게 됩니다. 계기는 한달여 전 망년회 밤, 사토리의 자취방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가 분위기에 이끌려 ㅅㅅ를 한 후 부터였지요. 술김에 실수한 걸로 치부하려던 사토리에게 아소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날 이후 매일같이 반복되는 '연인 같은' 키스로 사토리에게 다가오고, 사토리 역시 영문을 알 수 없어 하면서도 그의 키스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친구면서도 친구같지 않는 행동을 되풀이 하는 이상한 두 사람의 관계는, 아소우에게 '여자친구' 가 있다는 소문이 돌게 되면서 그 여친과 함께 있는 아소우를 목격한 사토리에 의해서 깨어지게 되지요. 키스를 거부하는 사토리에게 어째서 지금까지 키스를 거부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라는 아소우. 사토리는 이윽고 자신이 아소우를 연정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처음부터 여친이 있는 아소우와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며 포기하려 하는데...
평점 : ★★★★★

자오우상의 삽화를 찾아서 구했다가 예상외로 즐겁게, 인상깊게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쿠가 아리카상의 작품 '키스의 온도' 감상 입니다.

곳곳에 평이 좋은 작가분인 쿠가 아리카상의 작품을 찾다가 보게 된게 키스의 온도 시리즈. 그 중 스핀오프작인 '빛의 지도'는 예쑤에서 신판으로 구입이 가능했지만, 정작 1편 격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이미 절판본이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친절하신 지인분께 부탁해서 겨우 구할 수 있었던 책이였습니다.

쿠가상의 작품은 집에 여러권 사두긴 했어도 정작 잡아본건 이게 처음인데요. 애긴 들었지만 정말 모든 등장인물 들이 죄다 오사카 사투리를 구사하더군요. 예전 한참 버닝하면서 빠졌었던 모 테니스 애니..랄까 여성향 게임의 캐릭터 중 하나가 오사카벤을 무진장 맛깔나게 구사하는 녀석이 있어서 그녀석을 좋아하다 보니 나름 오사카벤 쪽은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책 처음 잡았을 때 쏟아져 나오는 오사카벤에 당황하다가 이윽고 그 캐릭터의 말투를 떠올리면서 읽다보니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어떤 지식이든 간에 습득해둬서 손해 볼게 없다는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거나..^^;.

반듯한 용모와 딱부러지는 성격들을 지녔으면서도, 사랑에는 정말로 서투르고 겁쟁이인 녀석들이 모여있는 이야기 였습니다.
주인공 커플, 아소우나 사토리나 하나같이 겁쟁이였어요. 그리고 동시에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답하기 위해서는 또 씩씩하기도 했고....
전혀 다른 타입의 두 사람인데도 하는 짓(삽질&여럿 감정)은 똑같은 녀석들.
고민하고 울고 힘들어 하면서도 일직선인 마음으로 상대방을 마주 하는 두 사람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몇 번이고 돌려볼 만큼 마음에 든 이야기...기도 했습니다.
간만에 명치끝이 아려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신파계열이 아니였음에도^^.

주인공인 사토리. 성실하고 진지한 성격의... '인상깊은 눈매'를 지닌 평범한(?) 대학생 입니다. 그런 그에게 접근해온 아소우는 대학내에서, 인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유명인으로 원래대로라면 전혀 점접이 없을 상대였지만 어째서인지 아소우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와 두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었지요. 망년회의 밤, 같이 잠을 자기 전까지는 정말 얼굴 보면 애기나 나누는 정도의 단순한 친구.
그러나 그날 밤 대수롭지 않는 대화를 나누다가 자신에게 다가와 키스하고 안기 시작하는 아소우에게 별다른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흘러가는데로 따라간 사토리는 다음날 당황하는 자신을 추스리면서 실수로 치부해 버리고, 그런 그의 태도에 아소우 역시 별다른 말 없이 따릅니다. 그렇게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친구 사이로 돌아갈 줄 알았던 사토리. 하지만 그 다음날 부터 매일같이 키스를 해오며..그러면서도 정작 입술을 제외하고는 손끝 하나 대지도 않는 아소우. 사토리는 영문을 알 수 없으면서도 그와의 키스가 너무 기분이 좋기 때문에..라는 말로 자신을 납득 시키며 역시 흘러만 갑니다. 그런 특이한 관계는, 아소우에게 여친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직접 캠퍼스에서 예쁜 여학생과 함께 있는 그를 보며 확신을 한 사토리에 의해 깨어지게 되지요. 자신을 거부하는 사토리에게 잘 생각해 보라며 말하는 아소우..... 사토리는 지금까지 우정으로 치부하려던 자신의 마음이 그에대한 연정임을, 키스를 거부하지 않았던 건 좋아하기 때문이였음을, 그리고 그 '여친' 에게 맹렬한 질투를 느끼는 마음이 아소우를 특별하게 생각 하고 있기 때문임을 알게 되지만, 자신은 남자이고 아소우에게는 여친이 있다..라는 이유를 생각해 포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 지금까지 확실하게 물어보지 않았던 '키스의 이유'를 아소우에게 구하려 하지요...

이야기는 사토리의 시점에서 줄곧 전개되지만, 읽는 독자는 아소우의 마음이 손에 꼽힐듯 훤~히 보입니다.
예, 그리고 사토리가 똑똑한 것과 별개로 자신의 감정에 상당히 둔감한 녀석이라는 것도 훤~히 보이지요.
아소우의 행동이 어느정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행동이긴 했어도, 그는 그 나름대로 사토리에게 자신을 어필하려고 최선을 다한 거였더라구요.

뒷 부분 밝혀지는 고백에서, 신입생 입학식때 부터 '첫 눈에 반해서' 무려 2년간을 사토리만을 바라보며 짝사랑 해온 아소우.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굳게 마음을 먹고, 말을 걸어서 친구가 되었을 때는 그저 자신을 알아봐 주는 걸로 족했지만 함께 있는 순간이 길어질수록 사토리를 더욱 더 좋아하게 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 그리고 망년회 밤, 사실은 술에 취하지 않았지만 마음을 억누르지 못해 그를 안았고, 그 일을 술 탓으로 여기며 넘어가려는 사토리에게 매일같이 키스를 하면서 자신을 어필 시키는 짓을 합니다.
사실 얘도 상당히 겁쟁이랄까... 겉모습과 달리 소심하달지 사랑에 바보가 된다고 해야할지..^^;. 제대로 마음을 고백했으면 또 모를까, 매일같이 키스를 하면서 사토리가 그 이유를 물어보기를 줄곧 기다리는 그 참을성이 바보같게 느껴지기도 한데 말이죠. 근데 또 그게 사랑스럽기도 하고^^;;.
둔감하게 흘러가려는 사토리를 보며 하다하다 안되니까 동갑내기 숙모에게 부탁해 여친 행세까지 시켜서 사토리가 스스로의 마음을 자각하게 하려는, 멀리 돌아가는 짓을 하는거 보면 참..^^;. 어쨌거나 서투른 녀석이였어요. 그리고 그렇게까지 해서야 자각하는 둔감 사토리도 있겠고.

마음이 이어진 후의 두 사람을 보여주는 후속 '좀 더 강하게 끌어안아줘'. 여기서는 연인이 된 두 사람이지만 좋아하면 좋아할 수록 겁쟁이가 되고 삽질을 반복하는 과정을 훤히 보여주는 이야기 였습니다.
아소우의 '화려한 과거'를 증명해주는 조연 녀석이 하나 나와서 두 사람 사이를 흐트러 트리는데, 굳이 그것 뿐만이 아니라도 한번 쯤은 터졌어야 할 감정들이 쌓여있기는 했어요. 사토리 에게.

이 작품을 제가 높게 치는 이유가, 정말로 '처음 사랑하는 녀석들의 연애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이거든요. 남들이 보면 삽질에 불과하겠지만 저는 정말 공감이 간달까..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한 저라도, 만약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다면 사토리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지 않을까? 라고 느꼈었어요.
아소우가 좋은데, 좋아하는 그 감정이 너무 커져서 예전의 자신과 너무 바뀐 지금의 자신이 겁나고, 아소우가 말하는 평생 함께 할 미래에 자신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놓지 않은 상태의 불안감과 그 만큼 상대방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지 라고 겁먹게 되고.... 자신과 너무나도 다른 세계를 살아왔던 아소우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그 과거를 공유한 상대에게 질투하게 되고, 역시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상대의 감정이 마치 한 발을 더 내딛으면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동조하게 되고....
읽다보면 정말로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고민하고 삽질하는 사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근데 그게 다 공감이 갔다는거예요. 단 하나의 등장 인물로 인해, 사랑이 이루어질 때는 그걸로 충분히 행복했었던 주인공의 마음 변화가 속속들이 드러나와 보여지는데, 모두다 똑같을 순 없겠지만 저런 감정들이야 말로 진짜 사랑을 알게된 사람의 심리지 않나 하고 감탄(?)했었습니다. 이런 복잡다양한 마음을 모두 보여준 쿠가상의 필력에 감사^^.

그리고 같은 때에 아소우 역시 사토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겁쟁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알리는게 무섭고, 부모의 불화로 인해 사랑에 굶주려 있어서 오는 사람 막지 않았던 과거.. 그렇지만 결코 떳떳하지 못한 과거를 사토리가 알아서 자신을 경멸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그리고 실제로 사토리가 자신의 손길을 거부했을 때(당시 사토리는 자기 자신의 보기흉한 감정에 힘들어 하고 있었지요) 정말로 경멸 당했다고 생각해서 절망하고, 사토리와 함께 있던 '친형'의 모습을 보며 오해하고 질투하지만 대놓고 물어볼 용기도 없고...

그 후 사토리는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소우를 좋아하는 마음을 알리려고 쫒아오지만 이번에는 아소우가 마구 피해다니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사실 사토리의 방황이 끝났을 때, 이걸로 화해하고 잘되겠지..하고 생각했던 본인으로선, 새롭게 시작된 아소우의 삽질이 또 황당하고 동시에 짜증스럽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나 그 이유를 직접 들었을 때, 뭐 이런 찰떡궁합 바보겁쟁이 커플이 다 있나;; 하고 새삼 감탄했었습니다.
사토리와 함께 있었던 청년에게 질투 하면서도 되묻지 못할 만큼 용기도 없고, 그러면서 자신에게 실망한 사토리에게 이별 선고를 들을까봐 휴대폰을 꺼놓지 않나, 집으로 찾아와 헤어지자고 할까봐 집도 못 들어가고 방황하는 어린양.
그 후에도 사토리를 피하는 시츄가 이어지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서로 속에 품고있는 여러가지 감정을 다 토해내고 더 끈끈한 바카플이 되지요.
사토리가 마구마구 이런저런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아소우 역시 되지도 않는 오해와 불안으로 땅파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진심을 털어놓고 마주하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였어요^^.
똑같이 눈물 지으며 입술로 달래주는 시츄는 꽤 모에...//ㅁ//.

구매 요소중 중요한 파트를 차지했던 자오우상의 삽화. 7년전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섬세하고 예뻤습니다. 최근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변화가 많은 다른 삽화가분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 합니다........(네코다상, 나라상, 타카쿠상등을 생각하면 눈에서 피눈물이 ㅠㅠㅠㅠㅠ)

그리고 작가분이신 쿠가상. 오사카벤 작품이 주류라는 말에, 그리고 디어플러스가 많아서(<-) 일단 질러놓고는 그동안 접하지 않았었는데요. 이 작품 하나로 체크 작가분이 되셨습니다. 오사카벤은 차지하고라도 이야기.. 주인공의 마음을 손에 잡힐 듯 공감하게 잘 써주셨어요. 뭔가..간만에 보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이 작품만 그런건지 어떤건지는, 남아있는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일단은 구할 수 있는데 까진 구해봐야겠네요. 은근히 작품도 많으셔(..).

어쨌거나 사랑 하나로 하늘에 올라갔다가 땅 끝 까지도 떨어지는, 변화무쌍한 감정을 보여주며 방황하는 연인들 이야기.... 재밌게 잘 봤습니다.
사토리의 여러 감정들이 공감갔던 부분도 좋았고, 세메가 우케를 약애하면서 겁쟁이가 되는 부분이 또 즐거웠던 지라, 이번 이야기는 간만에 별 다섯을 줄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럽게 볼 수 있었던 이야기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 기세를 모아서 바로 다음 권 '빛의 지도'로 넘어갈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_<!!!. 꽤 마음에 드는 조연 콤비들의 이야기라서 기대중이예요. (거기다 이번엔 줄곧 세메 시점인듯+_+)

읽은 날짜 : 5월 12일

......... 다 쓰고 보니 '삽질', '겁쟁이' 등의 단어를 쉴 새 없이 남발한 듯 한데..진짜 이 이야기, 이 커플은 그거 빼곤 할말이 없달까나요?^^;;;......

제목: 発情
작가: 岩本 薫
출판사: 리브레 출판 비보이 노벨즈 (2007/04/19)

-줄거리-

매사에 서투르고 겁까지 많은 성격의 26세 수학교사 '타치바나 유우키'. 학년 주임은 그런 그에게 아주 무서운 부탁을 했으니, 그것은 한달 째 등교하지 않은 학교의 문제아인 유우키네 반의 학생 '진구지 타카오'를 설득 하라는 것이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소심한 성격의 유우키에겐 덩치크고 사나운 분위기의, 그것도 야쿠자 조장의 아들인 진구지의 존재와 상극이였지만,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결국 가정방문을 하게 된 유우키. 그러나 그를 설득시키기는 커녕 사납게 다가오는 그에게 밀어트려 넘어져서 억지로 관계까지 맺게 되지요. 게다가 그걸 빌미로 학교에 등교해서 겁먹는 유우키를 협박해 또다시 관계를 맺습니다. 억지로 당한 분노와 말이 통하지 않는 진구지에 대한 공포, 진지하고 성실한 유우키에게는 견딜 수 없는 일이였고 극한의 정신상태까지 몰아져간 그는 자신의 집에 찾아온 진구지를 칼로 찔러버리지요. 그리고 그 사건 때문에 유우키는 진구지의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어버리고 그 비밀을 지키는 댓가로 진구지의 끝 없는 집착과 독점욕에 말려들게 되는데...
평점 : ★★★★★

간만에 '모오오오오에에에에에에에!!!!!!!!!!!!! (<-)' 라고 외치며 읽을 수 있었던 이와모토 카오루상의 작품 '발ㅈ(검색어를 피해서)' 감상 입니다.^^

예전에 서핑하다가 저 간결하고도 확실한 제목(^^;)과 표지에 발려서 구하려고 결심했던 작품. 하지만 대부분 사이트에서 품절이 떠서 그냥 잊고 살다가 좋은 기회를 타서 구해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입니다.

뭐...;ㅁ; 이와모토상의 필력과 예쁜 삽화. 모에할 수 있었던 소재와 캐릭터들 덕분에 간만에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었어요 //ㅁ//.
저 자신, 그동안 까지 '하극상 러브' 에 별달리 모에하지 않는 타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하극상 모에 그것도 사제관계 하극상에 상당히 불타오르는 성격임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작품 고르게 되는 기준에 하나가 더 추가된다거나 OTL.

주인공인 유우키는 26세의 수학교사지만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학생들은 물론, 동료 교사에게서 까지 겁쟁이, 바보성실한 놈으로 통하는 녀석 입니다. 그런 그에게 학년 주임은, 야쿠자 조장의 아들인 진구지 타카오의 가정 방문을 명령하지요. 유우키가 부담임을 맡고 있는 클래스의 학생인 진구지 타카오. 16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왠만한 성인남성을 능가하는 체격과 빼어난 미모. 나이가 믿기지 않는 색ㄱ와 야생적인 분위기, 위압감과 혼자 독보적인 존재로 타인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성격 등등, 여러모로 유우키와는 상극되는 존재이지요. 울며 겨자먹기로 그의 집에 방문하게 된 유우키는, '오오가미 구미'의 사람들에게 진구지가 지금 '발ㅈ기'라서 그렇다는 아리송송한 애기를 듣게 되고, 그런 그가 걱정된 유우키는 억지로 그를 만나서 설득하려 들지만 반대로 그에게 덮침을 당하게 됩니다. 동성끼리, 그것도 10살이나 어린 학생에게 당한 충격으로 힘들어하는 유우키. 거기다 등교도 잘 하지 않는 학생이라 얼굴 볼일이 없다 싶었음에도, 자신을 협박해 다시 관계를 맺기 위해 찾아온 진구지 때문에 그의 정신 상태는 극한까지 몰아져가게 되지요. 결국 집까지 찾아온 진구지를 떨어뜨리기 위해 칼을 휘두르다가 엉겁결에 그를 찌르고 마는 상황까지 처하게 되고.. 거기서 유우키는 그의...그의 집안에 내려오는 '비밀'을 알아버리게 됩니다. 그 비밀을 알게 된 사람은 '죽어야 한다'는 진구지의 협박에 못이겨 억지로 그의 명령을 듣게 되고 그 후부터 계속해서 자신을 '감시'한다는 목적으로 다가오는 진구지의 독점욕과 집착에 휘둘리게 되지요....

밝힐까 말까 고민했지만 뭐, 읽다보면 중간에 나오는 애기인데다가 그 소재 덕분에 불타오를 수 있었으므로 적어봅니다.
저기서 '비밀비밀' 그럴때 부터 짐작 하시는 분들이 계실거 같은데^^;  진구지는 '인랑, 늑대인간' 입니다. 진구지 집안의 남자들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혈통이라고 하는데 인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늑대이기도 한 존재..인 거지요. 거기다가 10대 후반이 된 진구지는 위 제목 그대로 '발ㅈ기'. 그야말로 혈기 왕성한 때지요. 진구지네 종족은 생에 발ㅈ기가 찾아오고 그 기간에 자신의 '한쌍' 을 발견하고 생애 그 상대만을 사랑하고 함께 있는다고 합니다.
당연하면 당연하게끔(^^) 그 상대는 바로 유우키 였던 것이지요. 동성인 경우는 처음인데다가 둘의 첫 만남이, 적어도 유우키에게 있어서는 최악이였음으로 이야기의 후반이 될때 까지 눈치채지 못합니다.
유우키가 여자였다면 실수로 비밀이 들통났을 경우엔 그냥 결혼해 버리면 끝나는 일이지만 유우키는 '남자' 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 오오가미 구미의 일원, 그리고 진구지가를 지키는 세 개의 가문의 일원에 의해 '죽임' 당해야 할 처지에 처하지요. 그것을 빌미로 삼아 진구지는 유우키의 곁을 맴돌면서 내키는대로 휘두르며 관계를 맺고 집착 합니다.
'한쌍' 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유우키기 위험에 처할 일이 없었을 텐데.... 근데 뭐; 딱히 증표같은게 있는게 아니니깐요. 있다고 해봐야 진구지가 유우키에게만 느끼는 달콤한 체취...정도?. 주위 사람들도 유우키가 진구지의 한쌍이란 점을, 진구지가 가족들에게 이를 드러내며 변신하는 부분에서 눈치 채는 수준이였으니깐요.

유우키는 천성적으로 소심한터라 남들과 잘 지내지 못하며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외톨이나 다름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진구지 역시, 남에게 절대로 밝힐 수 없는 비밀 때문에, 피를 나눈 가족 이외에는 누구와도 친하게 지낼 수 없는 고독을 품고 있었지요. 성격도 다르고 모든 면에서 상반되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를 만나 고독을 매울 수 있는 존재임을 확인 하면서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유우키는 이렇게 까지 강렬하게 '자신을 원하는 상대'를 만나게 되고, 진구지는 '비밀'을 알고서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존재를 만나게 되고.

앞에까지 그렇게 안아무인, 유아독존, 난폭냉혈한 이였던 진구지의, 유우키에게 집착하게 되면서 변하게 되는 과정이 저를 불타오르게 만들었습니다//ㅁ//.
단순히 그에게서 풍기는 체취가 좋고 ㅅㅅ 대상으로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접근 했었던 초반, 자신을 겁내하면서 도망치려는 유우키에게 분노를 느끼면서도 '내가 각인 시킨 나만의 것' 이라는 생각을 굽히지 않으면서 그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비밀'을 알고 난후에도 자신을 겁내지 않고(초반빼고^^;) 대해주는 그에게서 따뜻함과 안정을 느끼고 점점 난폭에서 부드러움으로 바뀌어가는 진구지의 변화!!!!!.........가 모에인 것이지요....오늘 몇 번이고 '모에'를 외치는지 참^^;;.
근데, 진짜 읽어보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초반에는 그렇게까지 싹아지 없는 녀석이 점점 길들어져가는 큰 개(<-딱히 틀린 표현도 아니죠) 처럼 유우키에게 친근하게 굴면서 달라붙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유우키 역시 그런 그의 변화에 망설이면서도 길들어져 가고...
처음엔 그렇게까지 피하고 두려움,가학심등으로 가득찼던 두 사람의 관계는 책 후반부로 갈수록 호노보노(?) 노로케다라케의 애정 관계로 변합니다.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난 후부터의 두 사람은 진짜 보는 사람이 다 간지러울 정도로 따끈따끈해요. 그 진구지가!!!.....이런 느낌의^^.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오오가미 구미에 붙잡히는 유우키....와 처음에는 그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줄 알고 좌절하면서도 땅 끝까지라도 쫒아가서 붙잡고야 말겠다는 진구지의 집착!.
세메의 이런 집착과 독점욕에 버닝하는 저로서는 아주 맛있는 시츄가 전개되는 것이지요 ㅠㅠb.

후반부에는 꽤 급박한 전개로 흘러가는데, 붙잡힌 유우키를 구하기 위해 들이닥친 진구지와 함께 사랑의 도피(틀려)를 한 두 사람. 그리고 쫒아온 녀석들과 그렇게까지 소중히 여기던 '형'과 진심으로 싸우면서 까지 유우키를 지키려던 진구지와 그런 그를 말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도 내던지려고 했던 유우키.

좀 급작스럽게 해결된게 아닌가 싶을 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인정 받는데, 사실 이 이야기 자체가 제 느낌 탓인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스피드한 느낌이였기 때문이려나.. 별달리 신경 안쓰게 되더라구요.
분량도 빵빵하고 이것저것 보여지는 부분이 많은데, 제가 너무 즐겁게 읽어서 그런가; 뭔가 전체적으로 빠른 느낌입니다.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고 저로선 좋았다는거지요....사실 한 번 마음에 든 작품이니 만큼 뭐든 싫겠냐만은.

삽화를 맡아주신 키사라기 히로타카상. '브라더'..뭐시기? 그 작품으로 알고 있는 분이신데 삽화 자체는 별달리 많이 맡아주시지 않은 모양이더라구요. 이 작품 이외엔 별달리 끌리는 것도 없고..해서 이걸로 처음 접했는데, 분위기와 120% 어울리는 멋진 삽화였습니다. 특히 진구지는 진짜 책 속에서 설명하는 이미지 그대로였어요. 야성적이고 섹ㅅ하고, 동시에 모성본능(?)을 일으키는 약한 느낌에.....
삽화가 너무 멋져서 스캔을 해볼까 했는데, 여긴 사무실이라서 어떻게 할 수도..^^;.
혹시라도 보시고 싶으신 분이 계시면 알려주세요. 나중이라도 해놓게요^^

강제적인 관계에서 시작된 무거운 느낌에서, 후반에는 따끈따끈 노로케당하는 러브 만재의 느낌으로 끝이 나는 작품 이였습니다.
제목이 제목이니 만큼, 진구지가 가진 비밀도 그렇고...해서! 씬 횟수는 제법 되는 편입니다만, 그렇게 까지 에
ㄹ하다고 느끼진 않았어요. 아니, 심심한건 절대 아닌데, 횟수가 많음에도 도로도로하지 않는 달까?..
딱히 불만은 없는 느낌이여서 나름 만족 했습니다^^;

뭐랄까.. 새벽 2시 넘어서까지 읽고 자는 바람에 (좀 늦게 잡았던지라-_-;) 지금 상당히 머리가 멍~한 상태여서 그런가, 뭔가 쓰고 싶은 애기가 더 많았는데도 이이상 기억나지 않는게 아쉬워요. 엄청 재밌게 읽었는데도 그 느낌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점도 아쉽고;ㅁ;...

책 중간에 나온 다른 구미와의 항쟁....의 소재가 제대로 끝 맺지 않은 점이 있었기 때문에, '후속편!!!!!'....을 외치는 저로서는 부득이하게 별 다섯개에서 별 4개 반으로 줄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후속을 내주세요. 분위기를 볼때, 작품에 나온 다른 조연 초 미남들(진구지의 형님이라든가, 절세미남 35세 아버님이라든가 수호가문의 두 사람이라든가).....로 스핀오프를 내려면 낼 수 있겠던데 저로선 오로지 '진구지♥유우키' 에게만 올인인지라 이 두사람의 후속을 보고싶다!..이 말입니다.
그러니 기다려보면 나오지 않을까나?~ 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겠습니다.. 믿겠어요 이와모토상!!!.

여러 군데에서 품절 표시가 뜬 책이긴 하지만, bk1에서는 판매 중임을 확인 했습니다. 마음놓고(?) 질러주세효~....... 아마 예X나 네X에선 못 구할 것 같지만;

읽은 날짜 : 4월 10일

제목: イノセンス ―幼馴染み―
작가: 砂原 糖子
출판사: 오쿠라 출판 아이스 노벨즈 (2005/02/22)

-줄거리-

올해 고교 3년생 '노노하라 무츠미'는, 남들과는 다른 '바보'인 소년입니다. 초등학생도 읽는 한자를 읽지 못하고 마음은 유치원생과 같은 상태인데 몸만 성인이 되어버린 '지적장애'를 지닌 소년.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바보 취급을 당하고 따돌림을 당하지만 그런것 조차도 눈치챌 수 없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무츠미. 그만큼 나이를 몇 살 먹든간에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 하고 있는 무츠미에게는,  유치원때 부터 함께 지내며 자라온 소꿉친구 '쿠루쨩'...'쿠루스 타카후미'가 있습니다. 무츠미와는 달리 사물에 밝고 뛰어난 우등생인 그는 옛날부터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무츠미의 단 하나 뿐인 '히어로'로, 지금도 무츠미가 좋아하는 특촬드라마에 나오는 레이다맨 처럼 잘나고 멋진 쿠루쨩이지요. 그런 쿠루스이 너무너무 좋은 무츠미지만, 언제까지고 '좋아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 자신과는 달리 쿠루스은 점점 변해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변화에 익숙하지 못해 방황하는 무츠미. 그러던 때에 쿠루쨩이 여자친구와 키스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이유없이 가슴이 아픈 무츠미는 쿠루쨩에게 자신에게도 키스해달라고 조르지만 단칼에 거절당합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어서 그에게 키스를 부탁하고 받아내지만, 그 일 이후 쿠루스는 무츠미를 피해버리고.... 도쿄의 명문대학에 입학한 쿠루스는 무츠미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버리지요. 그렇게 8년 간 연락조차 제대로 되지 못한 소중한 쿠루쨩을 잊을 수 없었던 무츠미는 도쿄로 상경하고, 겨우겨우 만난 쿠루스는 이미 무츠미가 알고 있는 '쿠루쨩'과 많이 달라져 있음을 알게 되는데..
평점 : ★★★★★

내일 오전에 이 소설의 삽화와 이미지..좀 올려볼 예정입니다^^;. 통채로(?) 올리는 거라서 보호글로 걸어놨거든요. 비밀 번호는 '이노센스'의 영어 소문자 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봐주세요^^/

절판된 책으로, 작년 11월 부터 기다렸던(?) 스나하라 토우코상의 작품 '이노센스-소꿉친구-' 감상 입니다.

일웹을 돌아다니다가 정보를 접한게 작년 겨울쯤이였는데, 우여곡절 끝에 받기는 꽤 늦게 받게 된 이번 작품.
제가 읽어본 스나하라상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읽으면서 많이 주저했었고 가슴도 아팠고 몇 번이고 덮어 버릴 만큼 감정적으로 흔들렸던 작품인데.. 그래도 끝까지 다 읽고 난후에 여운을 잊을 수 없어서 이렇게 별 다섯개를 줘버리게 되네요.
노벨사이즈에 280페이지 넘는 두께도 빵빵하지만 무엇보다 글자마저 빽빽해서, 왠만한 노벨 2단 편집 읽는것 보다 더 시간이 걸리고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거기다가 읽으면서 마음 아픈 부분이 나올때 마다 몇 번이고 주저하게 되서...^^;
나중에는 오기(?)로 끝까지 붙잡아서 읽었습니다. 중도 포기하면 아마 두 번 다시 못 잡을 느낌이 들었거든요.
얼마전에 읽으면서 불쌍한 주인공에 감정이입 되서 울었었던 '어리석은자~' 와는 달리, 울듯 말듯 하는데 눈시울은 뜨거워지고... 펑펑 울정도로 감정을 자극하는 것도 아니면서, 책을 덮어도 잊혀지지 않는 상념 때문에 고민하게 만들고...
다른 분들이 좋아하시는 스나하라상의 매력이 이런거구나..하고 느끼게 되는 작품이였습니다. 그동안 몇 권 잡아 읽으면서도 저랑은 코드가 그닥 안맞는 분이라고 착각(?)하고 있었거든요^^;;.

소설 한권에 총 3개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잡지, 소설아이스의 2005년도 3월호, 5월호에 실린 내용과 작품화 되면서 카키오로시로 추가 된 내용까지로, 처음 '이노센스-소꿉친구-'는 두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고교 3년생 18세..까지의 이야기, 두번째 '이노센스-재회-'는 도쿄로 상경해 재회한 26살의 두 사람의 이야기. 마지막 3번째 '겨울의 해바라기'는 함께 있게 된 27살의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처음과 두번째 이야기는 주인공인 무츠미의 시점에서 주로 나오는데, 중간중간 쿠루스의 시점도 같이 보여주더라구요.
무츠미는 남들과 조금 다른, 지적능력이 딸리는 아이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장애아들이 가는 학교나 병원을 다닐 정도는 아닌, 지능 테스트에서 평균에 가까운 정도. 단지, 정신상태가 어린 아이 수준에서 멈춰있는 상태에서 몸만 성인이 된 무츠미. 그래서 18세가 된 지금도 여전히 레이다맨을 좋아하고, 계란말이를 좋아하고..그런 무츠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쿠루쨩. 같은 나이이면서도 모든일에 박식하고 똑똑한 우등생인 쿠루쨩은 못하는것 투성이인 무츠미에게는 히어로나 다름 없는 존재지요. 함께 레이다맨 방송을 보면서 밖에서 구르며 뛰어놀던 소중한 소꿉친구. 그러나 옛날과 전혀 변하지 않는 무츠미와는 달리, '변해가는' 쿠루쨩은 지금의 무츠미에게는 조금은 알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습니다.
한편, 쿠루스는 나이대보다 조금 더 어른스러운 소년으로 무츠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소꿉친구'의 존재가 다르게 인식 되고 있었지요. 그것이 연정의 감정임을 자각 하고 있으면서도 쿠루스는 그 마음을 억누르고 마주보는 것을 피하고 있습니다. 양자였다는 출생의 비밀 때문에, 자신을 거두어준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출세의 길을 지향하고 있는 현실. 거기다 '지켜야하는 존재' 이고 결코 자신의 '욕망의 대상'이 되어선 안될 무츠미... 마지막으로  순수하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의 마음이 자신의 그것과 절대로 다른 무게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쿠루스는 절대로 무츠미에 대한 연정을 자각해서는 안됬던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순진하게 다가오는 무츠미. 여자친구와 자신의 키스씬을 보고 자신에게도 해달라면서... 절대로 안된다고 잘라버리니까, 어린시절 부터 무츠미가 틈틈히 모아놓은 저금통.. 쿠루스가 애기했던 '꼭 필요한 것에만 사용해야 하는 돈'을 들고 오면서 키스를 조르는 그에게 연정을 억누르지 못해 뜨겁게 키스해버리지요.
중간에 자신의 행동에 눈치 챈 쿠루스는 이이상 무츠미의 곁에 있다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쫒아오는 무츠미를 외면한 채 도망치듯이 도쿄로 상경해 버립니다.

1화, 소꿉친구 편은 점점 거리를 벌여가면서 멀어져가는 쿠루쨩을 이해할 수 없어 하면서 쫒아가려는 무츠미의 순수하면서 가슴아픈 마음과,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마음 때문에 고민하며 아파하면 쿠루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다름 없는 '단순한' 사고방식의 무츠미의 눈에 비치는, 알 수 없는 쿠루스. 그러나 읽는 독자로선 그런 쿠루스의 고민도 힘든마음도 다 알 수 있어서, 서로를 생각 하면서도 엇갈릴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이 무척 안타까웠어요. 특히 이야기의 마지막 이별 씬, 됴코에 올라가며, 재회를 약속하면서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처럼 뒷모습을 보이며 개찰구를 넘어 걸어가는 쿠루스와, 그런 그를 쫒아가려고 하지만 결국 돌아보지 않는 쿠루스를 보내며 울부짓는 무츠미.
너무 담담한 문체지만 무츠미의 가슴찢어지는 이별의 고통이 그대로 보여지는 씬이여서 이부분은 읽으면서 좀 울컥했습니다. 사실 여길 읽기가 두려워서 중간에 덮기도 했구요.
이부분만 보고 있자면, 쿠루스의 마음을 다 알면서도 그가 원망스러워 집니다. 누구보다도 가슴아플 무츠미가 결코 그를 원망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으니 대신해서라도 원망하고 싶어지거든요.
실제로 무츠미는 그 후 전화도 없고 얼굴 한번 보이지 않은 체 8년이란 세월을 그리며 살아오면서도 절대로 쿠루스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무츠미의 나름 순수하고 뜨거운 애정은, 쿠루스에게는 '싫어' 하는 거라고 생각 했기 때문에..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자신이 쿠루스에게 미움받을 만한 짓을 한거라고, 어린애의 단순한 흑백 논리처럼.
그럼에도 잊을 수 없어서, 주위의 반대를 무릎쓰고 홀로 도쿄로 상경한 무츠미. 우연찮게 티비에서 '의원비서'로 얼굴을 드러낸 쿠루쨩을 발견하면서, 두번째 이야기.. '재회'가 이어지지요.

다시 만난 두 사람. 26살이라는 성인이 되었음에도 외모는 물론 속마음, '좋아하는 것'이 하나도 변하지 않는 무츠미와는 달리, 이미 세상에 물들여지고 '어른'이 된 쿠루쨩은 많이 변해있습니다. 백해무익이라며 싫어하던 담배를 피우고, 돈을 아껴야 한다는 잔소리쟁이던 그가 무츠미의 값비싼 양복을 마구 사들이고, 어린시절 추억이 담겨있던 물건들은 '불필요해서' 버려버리고.... 여전히 레이다맨 달력, 아버지에게 선물했던 공작품 잿털이, 어린시절 엄마가 떠줬떤 목도리등, 추억의 물건을 모두 버리지 않고 간직하는 변하지 않는 무츠미와는 많이 달라진 쿠루스.
그런 쿠루스 역시, 무츠미와의 재회와 지속되는 만남 속에서 자신이 되고 싶었던 자신이 아닌, 결코 깨끗하지 못한 지금의 모습을 자각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 어떤 변화 속에서도 결코 버릴 수 없었던 무츠미에 대한 연정도 다시 느끼게 됩니다.

무츠미가 착하고 순수한 녀석이니 만큼, 쿠루스 역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곧은 녀석입니다.
세월이 흘러서, 출세를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와 약혼하고 자신이 맡고있는 의원 밑에 있으면서 다른 의원 밑으로 옮겨갈 궁리를 할 만큼 약삭빠른 짓을 하는 '세상의 때에 찌든 더러운 어른' 이 되었다고 스스로 조소하면서 경멸하지만, 그래도 그는 자각을 할 줄 알고, 그 잘못을 바로잡을 줄 아는 녀석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지 않고 피하려고만 드는 그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는건, 세상을 단순하게 보는 어린아이 무츠미와는 달리 현실을 살아가는 평범한 어른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결코 버릴 수없는 무츠미에 대한 일직선인 마음도요. 
두번째 이야기의 마지막 , 자신이 곁에 있으면 쿠루쨩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 무츠미가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개찰구의 이별씬. 이번에는 반대인 상황에서 무츠미는 눈물을 삼키면서 돌아서지만, 이번에는 쿠루스가 애타게 그를 붙잡습니다. 아주 오래전.. 8년전 이별 때, 대학 입학의 기념선물로 무츠미가 선사한 직접 그린 '무엇이든 원하는 것 하나를 들어줄 수 있는 권'. 이미 옛날 것은 모두 버렸다고 생각했던 그가, 무츠미에 대한 버리려고 했으면서도 결국 버리지 못했던 연정처럼, 빛바랜 꼬깃꼬깃한 종이를 건내면서 소원을 이뤄달라고.. 곁에 있어달라고 부탁하는 부분은, 처음 이야기의 이별씬 보다 더 가슴이 아파서...
이 부분 만큼은 제대로 슬퍼서 좀 울어버렸습니다. 쿠루스가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중요한 부분인데도 왜 처음때 보다 더 슬펐던 지.
그 후 자신에게 변하지 않는 마음을 고백하는 무츠미에게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미워하라고, 화를 내라고 되려 몰아치면서 울먹이는 그.  뒤에 처음으로 맺어지게 되는 날, 누구보다도 너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 어린아이 처럼 환하게 웃으며 동시에 눈물을 짓는, 순수한 녀석.
제목의 이노센스는 무츠미만을 칭하는게 아닌 쿠루스 역시 해당된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겨울의 해바라기'는 주로 쿠루스의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함께 있는 미래를 택하면서도, 그저 쿠루쨩 하나면 되는 무츠미와는 달리 세상의 눈을 신경쓰는 어른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겁쟁이가 되기도 하고....
하지만, 언제까지고 변하지 않을 무츠미는 그런 그의 단 하나뿐인 소중한 것. 자신이 더러워지지 않고 순수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바라던 '자기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지선인 것이지요.

그들이 앞으로 걸어갈 길이, 결코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고 해도 함께 있을 마음을 버리지 않는 한 두 사람은 어떤일이 있어도 행복할 수 있을 꺼라고 믿게 됩니다. 무구하게 웃고 있을 무츠미가 있는 한, 그를 보며 웃을 수 있는 쿠루스도 있을 테니깐요.


이츠키 카나메상의 삽화는 참 상냥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소설과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가녀리고 어린아이 같은 무츠미는 물론, 나이대에 맞는 어른스러운 모습과, 앞머리를 내리고 무츠미와 함께 있을 때의 자연스러운 모습의 쿠루스 까지. 제가 읽어본 작품의 이츠키상 삽화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삽화일 듯 싶네요. 특히 위의 표지는 이미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고 발렸을 정도니깐요^^.

단순히 안타깝고 따뜻한 이야기..라고 정리하기엔 뭔가 더 쓸 말이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감상 쓰기 전부터 고민 많이 했습니다. 읽는 중간중간도 그랬지만, 다 읽고 난후에 책장을 덮으면서 '나 이거 어떻게 감상 쓰지;?' 하고 걱정하게 되더라구요.
뭐랄까.. 내용도 많았고, 중간중간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많았고 그때그때 느낀 감정도 다 틀리고..하나같이 넘겨버리지 말고 다 써버리고 싶은 것이였는데 기억도 잘 안나는 데다가 기억한 것도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쓰다보니까 또 잊혀져 버리고..^^;
너무 인상깊게 읽거나 너무 재밌게 읽은 책들은 오히려 감상 쓰기가 힘든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그런 경우인것 같아요.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딴 허접한 감상 보다는 그저 '읽어보시는게 최고' 라는 겁니다.
직접 읽어 보시는게 더 좋은 이야기예요. 제 블로그에 놀러와 주시면서 덧글 달아주시는 분들 전부에게 추천해드려도 욕먹지 않을 자신이 있달까?;. 특히 애절한 거 좋아하시는 모분 모분(<-) 들께는 더욱 더요^^.
일단 대부분의 온라인 서점에서는 품절이 뜨는 책인데, 일웹 돌아다니면서 보니까 오쿠라출판 공식 홈에서는 구입할 수 있는 듯...? 하더라구요.
저는 꽤 힘든 루트로 구하긴 했는데...그래도 관심이 드신 분들껜 조금 무리하셔도 괜찮지 않을까나?..라는 생각이 살짝 들 정도 입니다^^;

..........그나저나, 저 이번에 받을 '오르트 구름'은 아마 당분간 못 잡을 듯 싶습니다. 이노센스 하나로 너무 여운이 깊게 남아서; 당분간 비슷한 부류(?)의 작품은 피하려구요....;; 요즘 한참 리뷰가 돌고있는 오르트 구름의 감상을 보면 제가 지금 느끼는 것과 비슷해서;;;

읽은 날짜 : 3월 27일

....감상도 그렇지만; 줄거리도 옴팡 길어져 버렸네요. 쓰고싶은 말을 다 못썼음에도 이정도라니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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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姦淫の花
작가: 夜光 花
출판사: 대양도서 샤이 노벨즈 (2009/02/27)

-줄거리-

키무라 마을 '귀신먹는 꽃'을 불태운 후, 다시 평온스러운 둘 만의 생활로 돌아온 쇼우고와 마코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 한 후, 연인이 된 두 사람이지만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는 마코토와는 달리 쇼우고는 거리낄 것 없이 마코토에 대한 애정을 표출하며 무서운 집착욕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던 때에 두 사람 앞으로 오래전에 죽었던 쇼우고의 어머니 이름으로 모두 불태운 줄 알았던 '귀신먹는 꽃' 이 배달되어 오고, 그 일에 겁먹고 있던 차에 둘의 아버지가 누군가에 의해 뺑소니 교통사고 까지 당하는 일이 발생하지요. 거기다가 노골적으로 쇼우고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는 같은 마을 출신의 '토고시' 라는 인물에 의해 둘 다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자신들을 둘러 싼 모든 일에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마코토. 그러나 쇼우고는 그런 상황 속에서 더욱 더 마코토에 대한 집착을 보이면서 비 정상적으로 보일 만큼 마코토에게 빠져드는데....
                                                                                                                       평점 : ★★★★★

끝내주는 뵨태성과 독점욕을 자랑하며 돌아온 쇼우고가 부각 된, 떨어지는 꽃 후속권인 'ㄱㅇ의 꽃' 감상 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작품이라, 나오는걸 알았을 때 고환율 시대임에도(<-) bk1에서 시키고 한참 기다렸었고... 예상보다 늦게 받긴 했지만, 오래 기다렸던 보람이 있는 만큼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후기에서도 나오듯 후속편을 예감 하듯이 끝이 난지라 결론적으로 해결난 일은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다음 권에서 일어날 일들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별 다섯개!!!!!!!!!!를 외치기엔 좀 모자랄 수 밖에 없네요^^;

이번 권. 애기는 들었지만, 진짜 ㅇㄹㅇㄹㅇㄹㅇㄹㅇㄹㅇㄹ 만발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야코우상 작품 중에서 제일 ㅇㄹ씬이 강했던(랄까 ㅇㄹ 밖에 없다 싶을 정도였던) 작품 '심홍의 배덕' 과 견줄 수준.....이랄까 좀 더하달까;?...아니 비슷한가;?. 아무튼, 내용이 '사건전개+에로' 로 꾸며져 있다 싶을 만큼 260여 페이지 넘는 동안 줄곧 ㅇㄹ..........
거기다 위에도 말했듯, 마코토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이제 브레이크가 듣지않게 되어버린 쇼우고가 끝도 없이 폭주하고 날뛰어 주는 바람에 온갖 시츄에이션이 난무하는 끈적끈적 ㅇㄹ 입니다............. 본성이였던 건지, 마코토에 관해서만 이렇게 되는 건지;;; 어쨌든 헉소리가 나올 만큼 질주하는 뵨태성이였어요....
마코토, 160센치에 50키로라는 믿을 수 없는 스펙을 지녔으면서(-_-) 어떻게 멀쩡한걸까 싶을 만큼. 어떤 의미 둘은 피가 이어져 있구나 라는 쓸데없는 감탄도 들었지요... 받아주는 놈이 있으니 하는 놈이 있지(야)
진짜, 쇼우고가 이렇게까지 초강력 업그레이드 뵨태의 모습을 보여주는건, 두려워서 벌벌 떨면서도 하라는 대로 다 하며 받아주는 마코토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랄까, 사람의 숨겨진 본능과 가학성을 불러일으키는 듯이 구는 마코토가 원인인 걸지도...?;;. 쇼우고가 잘 키워둔건지 어떤건지, 그의 말이라면 거의 무조건 순종하는 마코토를 보고 있자면 진짜 찰떡 궁합 SM 커플(<-) 이란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데효......

이야기로 넘어가,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그 안에서 정신적으로 몰아붙여져 가는 두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가 서스펜스+스릴러적인 분위기 속에서 전개 됩니다. 

저번 권에서 키무라 마을의 저주받은 꽃, 귀신먹는 꽃을 모두 불태운 후 안심하고 있었던 쇼우고와 마코토.
그러나 그런 두 사람 앞에 오래전 '자살' 했었다고 들었던 쇼우고의 어머니, '하이타니 카오루' 의 이름으로 배달되어 온 상자에는 소량의 귀신 먹는 꽃이 들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꽃을 불태운 쇼우고에 대한 이야가라세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던 두 사람. 하지만 갑작스러운 뺑소니 사고를 당한 아버지에 이어, 오래전 쇼우고의 어머니 '카오루'에 의해 죽었다는 아버지의 원한을 내세우며 두 사람에게 협박을 가해오는 남자'토고시' 의 일 까지. 그 모든 사건에 알 수 없는 흉막을 느끼는 마코토. 그러던 때에 사건의 발단이였던 '카오루' 에 관한 믿을 수 없는 애기 까지 듣게 되고, 정신적으로 불안해져 가는 쇼우고는 마코토에 대한 집착을 더욱 더 불태우면서 심한 짓 까지 해가며 자신에 대한 마코토에 애정의 확신을 구하려 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잡힌 '토고시'에게 가하는 쇼우고의 잔혹한 행동 속에서, 자신에 관련 된 일이라면 이성을 잃는 쇼우고 불안정함에 마코토의 불안은 점점 더 커져만 가지요.
그리고 마침내 드러난 라스보스(<-). 모든 일이 끝난 줄 알았지만, 실상 '시작'에 불과함을 알게 되는 쇼우고는 자신의 피에 흐르는 잔혹성과 미친 광기에, 불안감에 떨게 됩니다.... 

생각치도 못한 반전을 준비해 주신 덕에 이번에도 멋지게 속아 넘어간 저였습니다. 아니,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싶긴 했는데 설마 그 장본인이 등장 할 줄이야...;;;. 멋진 라스보스네요. 가뜩이나 정신이 불안정한 쇼우고에게 이 이상 강력한 적이 있겠습니까. 거기다가 마지막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쇼우고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던 마코토에게 마저 흔들리게 되는 불안감을 선사해 버리고.
원래부터 아슬아슬한 쇼우고였던지라, 유약해 보여도 심지굳은 마코토가 지탱하지 않으면 안됬을 커플이였는데.... 이번엔 두 사람 모두에게 허들이 높은 벽이 들이닥쳤으니 말이죠.
이 둘은, 서로가 서로를 너무 생각해서 더 다메 커플이 되지않나 싶은데... 다음 권이 나와봐야 알 일이지만, 어떤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지..솔직히 겁이 나요(..).
일단 라스보스가 꽤 강력해주셔서 어떻게 퇴치(?) 해야 할지도 의문이고, 헤타레 중 강력 헤타레인 쇼우고가 '마코토를 위해' 라는 명목으로 어느 방향으로 튀어 줄지도 겁이 나고, 마코토 역시 삽질의 요소가 다분해서.....
....말하면 말할 수록 앞일이 암담해지는 커플이네요 orz.
저번 권에서는 그나마 마코토가 굳건하게 나서서 이야기가 진행 될 수 있었지만, 이번 권의 마코토는 상당히 '휩쓸려가고 있는' 쪽 이였거든요. 사건해결 쪽에도 행동이 전무하거니와 쇼우고와의 관계에서는 떨기만 떨어대면서 휩쓸려 가고.... 아, 이건 쇼우고가 문젠가;?.
딱히 어디가 잘못 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리고 오돌오돌 떨어대는 마코토가 귀여운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약한 모습으로는 슬슬 정신이 무너져가는 쇼우고를 지탱해줄 수 없을 꺼다 싶어서 좀 단단히 을러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_-=33

삽화가이신 미나세상. 언제나 멋졌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ㅠ.ㅠ
미나세상의 삽화들은 언제나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 제일 좋은건 이 작품. 정확히는 '쇼우고' 네요.
헤어스타일 부터 얼굴,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멋지고 색기 넘치는 세메 입니다. 넘기면서 삽화가 나올 때 마다 감탄하고 있어요 //ㅁ//. 마코토는 점점 어려보이는 느낌이지만; 쇼우고는 갈수록 멋져 보여서..//ㅁ//.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좀 뵨태적인 모습도 보여줍니다만, 어쨌든 기본이 되는 남자는 뭘해도 멋지군요.(위험발언이다)

다음 권이 나와서 제 불안감을 없애 주신다면 그때에는 별 다섯개를 아낌 없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모에 요소에 모에 주인공들이 나오는 작품인지라 굉장히 좋아하고 있거든요.
두 사람이 처한 상황 때문에, 어떤 결말이 나오더라도 완벽한 해피엔딩이 되긴 힘들겠지만... 많은건 바라지 않고, 진짜 딱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서 그걸로 행복해질 수 있는 엔딩이였으면 좋겠어요;ㅁ;. 랄까 여지껏 그런 느낌의 엔딩도 자주 내셨죠 야코우상(..)?. 그러니 이번에도 부디, 두 사람을 찢어놓지 마시고 잘 붙여주시길...마코토는 몰라도, 쇼우고는 진짜 마코토 없으면 안되거든요.....;ㅁ;

읽은 날짜 : 3월 6일

제목: 微熱の引力
작가: 可南 さらさ
출판사: 환동사 링크스 노벨 (2006/04/30)

-줄거리-

남자답고 잘생긴 외모를 지니고, 연애 자체를 우습게 생각 하는 대학 3학년 아리무라 료우지. 어느날, 일본어학의 '사카시타' 교수에게 깜빡 잊은 레포트를 전해주러 갔을 때에, 평소에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수수한 동급생 '호리이 유즈루'가 잠든 교수의 손을 잡고 자신의 뺨에 대는 장면을 목격 하게 됩니다. 당황해 모르는 척 하려던 아리무라지만, 유즈루는 그의 예상 이상으로 겁을 내면서, 아리무라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매달려 오고, 엉겁결에 그의 간청에 못이겨 '노예' 계약(?)을 맺게 되지요.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 했지만, 항상 자신의 곁에 맴돌면서 조금이라도 그의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유즈루의 태도가 편하게 느껴지고 결국 말 그대로 노예 처럼 부려먹게 되는 아리무라. 덤으로, 그가 다니는 바'블루문'에도 유즈루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어 함께 있는 시간은 늘어만 갑니다. 평범하다 못해 답답해 보일만큼 수수한 옷차림과 긴 앞머리 등을 깔끔하게 정리한 유즈루는 나름 단정한 외모를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아리무라 앞에서는 우물쭈물하며 시선을 피하는 태도를 취하고..그런 그를 편리한 도구 처럼 생각 하면서 동시에 짜증스러운 감정도 느끼게 되는 아리무라. 그러던 때에, 유즈루가 사카시타 교수에게 갖고 있는 연정을 다시금 자각하게 된 아리무라는 그에게 느꼈던 욕ㅈ대로 그와 육체 관계를 맺게 되는데..
                                                                                                                       평점 : ★★★★★

 우케를 바보 취급하고 휘두르고 있었던 세메가, 실상 휘둘리고 있었던 이야기(<-) 카난 사라사상의 '미열의 인력' 감상 입니다.

제가 자주 다니는 모 H님의 블로그에서 이 작가분을 극찬 하시는 글을 본 후, 알게 모르게 조금씩 모으던 차, 그중 끌리던 작품을 잡아서 읽어본게 이번 이야기 입니다.
사사 나루미상의 삽화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줄거리 소개 부터도 제가 기대해 마지 않는 '세메의 가슴 쥐어짜는 후회 시츄에이션' 이 가득 묻어 나오는 느낌에 기대하고 잡았 었고..... 생각 한 것보다(?) 심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상당히 가슴 저미게 만드는 느낌을 받으며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만족 스러웠어요^^
 
이야기는 세메인 아리무라 시점에서 전개되는 '미열의 인력', 그 후의 이야기를 우케 '유즈루'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키스의 온도'. 이렇게 2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아리무라 료우지. 어렸을 때 부터 남자다운 용모와 연애에 능숙한 태도로 인해 무뚝뚝한 성격 임에도 여자가 끊이지 않았던, 덕분에 연애 자체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않는 냉정한 청년 입니다. 그러던 때에, 같은 고교를 나왔지만 수수하다 못해 촌티 줄줄 흐르는 동급생 유즈루의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고 엉겁결에 그를 노예로 삼게 되지요. 노예...라고 해도, 식당 자리를 맡아주거나, 레포트를 도와주거나, 사람이 부족한 알바 자리를 메꿔주거나..뭐 이런 정도 수준이였긴 합니다만은^^;. 이 노예 선언도 아리무라 자체는 아예 관심도 없었던 일이였건만 유즈루 쪽에서 새파랗게 질려서 '노예라도 될 테니까 입 다물어줘' 라고 간청 하는 바람에 짜증내던 차에 엉겁결에 노예 선언을 하게 된 것으로, 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던 아리무라. 하지만 성실하고 진지한 성격의 유즈루는 한번 말한건 반드시 지키려 들고, 덕분에 이 촌빨 날리는 녀석이 '베스트 프렌드' 라는 식으로 학교에 소문이 나게 되어 지긋지긋해 하게 됩니다. 그러던 차에 아리무라가 일하고 있던 바 '블루문'에 정식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유즈루는 주위의 평에 의해 촌스런 뿔테 안경을 벗고 머리도 깔끔하게 잘라서 중성적이고 단정한 외모를 보이고, 아리무라는 그런 그의 변화에 조금씩 시선을 주게 되지요.
BL의 약속 대로(<-) 안경 벗으면 미소년..시츄에이션을 보여주는 유즈루 이긴 했어도, 아리무라가 그 변한 외모 때문에 처음부터 마음을 바꾸는 전갠 없었습니다. 못생긴 놈이 그나마 좀 봐줄만 하다..라는 식의 생각 뿐이였지요.
미열의 인력은 아리무라의 시점에서 전개 되고 있으므로, 이 놈이 얼마나 거만하고 못되고 자기 중심적인 인간인지 절절하게 알 수 있습니다. 딱히 유즈루를 괴롭히려고 생각 한건 아니지만, 자신과 다르게 자신감 없고 우물쭈물 한 그가 답답하고 짜증스러워서 저절로 말투와 태도가 퉁명스럽고 못되지게 되고.... 거기다가, 조금씩 그에게 생긴 관심으로 인해 그를 '안게 된 후' 부터도 그저 '상대 없을 때 달래기 위한 도구' 쯤으로 치부해 버리지요. 물론, 그 시점에서 부터 아리무라는 이미 유즈루에게 시선을 땔 수 없을 만큼 끌려 있지만, '내가 왜 이런 하찮은 놈한테 신경 써야 하는데?' 라는 질문을 스스로 몇 번이고 되풀이 하면서 넘기려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못된 놈에게 카난 상은 제대로 가슴 꿰뚫는 복수를(?) 준비해 주셨지요^^.

언제나 흘러가기만 하는 유즈루. 그가 자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가고 몸을 허락해 친밀하고 뜨거운 때를 보내면서, '이런 보잘것 없는 녀석' 이라고 치부하면서도 유즈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될 만큼 그의 존재감이 커져가는 아리무라. 몸 뿐인 관계라고 해도 일단 '사귀는 상대' 라고 혼자 착각 하고 있었던 그와는 달리, 유즈루는 여전히 사카시타 교수에 대한 연정을 버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머리를 얻어 맞는 듯한 쇼크와 분노를 느끼게 되지요. 억지로 억지로 부정하려 들어도, 그를 보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어서 오랫 동안 아르바이트에도 얼굴을 보이지 않는 유즈루의 집 까지 찾아간 아리무라. 하지만 멀리 전근을 가게 되는 사카시타 교수를 생각 하며 눈물 흘린 모습을 보인 유즈루를 보면서, 하얀 눈을 맞으며 기다린 자신의 존재는 유즈루에게 있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통감하게 됩니다.
앞전 까지의 아리무라의 건방진 태도 때문에 이를 갈던 저는, 이 부분에서 그의 절실하고 가슴아픈 모습을 보면서 좀 동정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사카시타 교수처럼 상냥하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데다가, 처음부터 협박이나 다름 없는 짓으로 자신의 곁에 유즈루를 억지로 묶어두었던 잘못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되어, 사카시타 교수에 대한 마음을 밝히며 슬픈 미소를 짓는 유즈루를 보면서 가슴 저미는 고통을 참아내는 아리무라.
그 후 퉁명스러운 말투로 유즈루를 돌려 보내면서, 우산을 쓰며 눈밭을 걸어가는 유즈루의 작은 뒷 모습을 보면서 몇 번이고 되네이지요.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돌아봐 달라고. 이 폭설 속에서 계속 너를 생각 하면서 기다린 나를 조금이라도 봐달라고. 이번에야 말로 소중하게 대할 테니까... 소중하게.....
그러나, 유즈루는 망설임 없이 걸어나가고, 아리무라는 연정을 깨닫는 순간 실연 당하게 됩니다.

그 후부터는 아리무라의 눈물겨운(?) 실연 극복기가 계속 됩니다(야). 자신의 잘못을 통감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이이상 미움 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아예 근처에 접근도 하지 않으려 들고... 그러면서 같은 강의를 듣게 되는 날이면 절대로 유즈루의 등에서 시선 조차 떼지 않으며 그리워 하지요.
이런 때 조차도 아직 절실하게 매달려 보지 않는 그의 '똥폼 잡기'를 아르바이트 점장에게 멋지게 지적 당한 아리무라는 유즈루를 붙잡기 위해 난생 처음으로 고개를 숙이며 간절히 간청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열의 인력은, 사랑을 우습게 알고 편한 상대라고 생각 하며 마음껏 휘두르려던 남자가 난생 처음 강렬한 연정을 깨닫게 되어 매달리는 모습 까지 나오고, 그 후의 키스의 온도는 유즈루의 시점에서 아리무라가 얼마나 개과천선 했는지가 보여지지요^^;
후편에서는 전편에서 그 속내를 짐작 할 수 없었던 우케 유즈루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아리무라도 잘한건 없지만, 유즈루 역시 겁쟁이에다가 비겁한 녀석이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비교당해서 주눅들어 크게 된 성장 배경 때문도 있긴 하지만, 그런 자신의 유유부단함을 핑계삼아서 진심으로 부닥쳐 오는 아리무라의 마음에 제대로 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그러다가 아리무라가 그의 태도에 화를 내고 피하게 될 때에서야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둔감한 녀석.
전혀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와 성격을 지닌 주인공들 이면서도 하는 삽질은 똑같은 거 보면, 역시 천생연분은 천생연분인가 봅니다. 한명은 연애에 통달 한 것 처럼 굴고는 둔했고, 다른 한명은 순진함을 둘러 싸놓고 천연 보케 였고.

아무래도 처음부터 읽게 된게 아리무라의 시점..이다 보니까 저로선 아리무라에게 더 관심이 가게 되는데, 처음에는 거만하고 못되먹은 녀석이 진짜 아픔과 사랑을 알게 되면서 겁쟁이가 되는 모습이 참 즐거웠습니다. 미열의 인력에서 유즈루를 마음대로 다루던 모습과, 키스의 온도에서 첫 단추 부터 잘못 끼운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해서든 만회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손' 하나만 잡고 감안해 내는 모습 까지.
진짜 변해도 심하게 변했어요. 천연 둔감 유즈루는 눈치채지 못하지만, 앞전 까지에서 아리무라의 마음 상태를 훤히~ 본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리무라가 얼마나 참아내는지, 그야말로 '허벅지를 찔러가며' 참아내는 그의 인내가 눈에 선 하게 보입니다.
갈때 까지 가 놓은 관계 이면서도, 겨우 손 하나 잡고 유즈루가 그 손을 떨쳐버리지 않는 것에 기뻐하고, 함께 있으면서 유즈루가 마음 놓고 그의 곁에서 잠든 것에 기뻐하고, 그를 배웅 할 때 어쩌다가 돌아본 유즈루의 모습에 온 얼굴이 환해 질 질정도로 미소를 띄우면서 기뻐하고!...... 아으 귀여운 녀석;ㅁ;.
사실, 그동안 까지 본 못되먹은 세메가 너무 많아서 그런가, 아리무라 자체도 그렇게 까지 화나게 한 녀석은 아니였거든요^^; 제 분노를 끌어내려면 완전 제대로 굴려먹는 놈이지 않고서야..(<-).
그런 고로, 이번 이야기는 두 주인공 모두 제 마음에는 쏙 드는 녀석들로 덕분에 상당히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삽화가이신 사사 나루미상. 은근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셔서 몇 개씩 모으곤 했었는데 제대로 읽어본건 이게 처음이네요. 작품의 분위기와 두 캐릭터의 느낌에 아주 잘 들어맞는 삽화, 즐겁게 잘 감상 했습니다.
삽화 갯수가 더 많았으면 아마 더 좋았을 테지만은요^^;

위에 언급한 H님의 말씀대로 조근조근 써주시는 인물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을 보여주신 카난상. 몇 개씩 모아놓고도 은근히 안맞으면 어쩌나..하고 염려 했던 제 걱정을 멋지게 날려보내 주셨습니다^^. 덕분에 집에 남아 있는 책들도 기대를 품고 읽을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_<.
근데, 이분....은근히 작품 내시는 텀이 긴 분이던데... 알고보면 중간중간(?) 동인지 활동을 좀 하시는가 보더라구요. 이 미열의 인력도, 동인지가 있는거 알고 OTL 자세로 뻗었습니다......... 일웹을 뒤져서 감상을 찾아보니, 본편 후의 이야기로.. 본편에서 보다 더 유주루에게 꽉!!! 붙잡혀 살고 있는 아리무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ㅠ_ㅠ. 어놔........ 이걸 어떻게 구해야 할지 눈 앞이 깜깜해 지는 기분입니다 OTL. ........옥션질 말곤 남은 수가 없나..ㅠ_ㅠ.

읽은 날짜 : 2월 16일


제목: 愚か者の最後の恋人
작가: 樋口 美沙緒
출판사: 백천사 하나마루 블랙 문고 (2009/01/25)

-줄거리-

페라국의 '콘세' 영지의 영주 '노크시아'의 동생인 '프레이 에오토스'의 소꿉 친구이자 시종인'키유나 피렌'. 어린 시절 동양인 이였던 어머니가 에오토스가의 저택에 버린 후 12년 간. 노크시아, 프레이와 함께 성장한 키유나는, 상냥하고 어른스러운 노크시아와 달리, 자신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남녀 가리지 않고 풍문을 날리는 바람둥이에 심술궃은 프레이를 싫어하고 있지요. 콘세 영지에서 떨어진 '페르지노' 영지의 별장에서 놀면서 절대로 돌아가려 들지 않는 프레이. 노크시아를 위해, 어떻게 해서든 '약혼자'가 정해져 있는 그를 데리고 돌아가려 하지만, '사랑의 미아' 인 그는 '남자' 와 결혼 하고 싶지 않다고 고집을 피우면서 동시에 키유나를 약올리고 있는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때에, 키유나는 실수로 노크시아가 프레이를 길들이기 위해 보냈던 '반하는 약' 을 마셔버리게 되어 프레이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어버리고, 어떻게 해서든 해독약을 받고 싶은 키유나와 달리 프레이는 지금의 상황을 즐기면서 키유나를 휘두르려 듭니다. 그리고 키유나에게 해독약을 주는 대신, 자신의 친구들인 '체자', '레오' 와의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페르지노의 영주 '루바인'을 유혹해 내라는 거래를 제시하는데...
평점 : ★★★★★

상당히 멍때리는 소재(<-)와, 줄거리 소개로 인해 '러브코메디' 물로 오해하고 읽기 시작했다가, 여러 의미에서 뒤통수 맞은 작품 '어리석은 자의 최후의 연인' 감상 입니다.

처음 책을 내시는 작가분의, 그것도 판타지 설정.
진짜 솔직히 말해서, 구입 이유는 오로지 타카시나상의 삽화 때문이였습니다. 어디에 뭘봐도 '반하는 약' 이란 소재는 그저 머리 빈(;) 우케나 세메가 판을 치는 내용에서나 볼 법 한 거다..라는 편견도 갖고 있었고;;;.... 그래서 뭐, 나름 새 책이였던 이 작품을 받아들고 얼른 읽어 치우자 라는 심정으로 잡았었는데............... 어흑흑;ㅁ;.  
나쁜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에서 제 마음에 제대로 직격한 작품이였어요. 어... 진짜, 우습게 보고 잡았다가 몇 번이고 울었는지 모릅니다.
왜...있죠? 문장을 따라가다가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해서 가슴이 쥐어짜듯이 아파오고 명치 끝이 아려오는 그 느낌. 이 책에서 몇 번이고 그 느낌을 받는 바람에, 울고 싶은게 아닌데 계속 눈물샘이 자극되서...ㅠ_ㅠ... 결국 어제 밤 11시 넘게 잡았다가 새벽 2시 반 넘어서 까지 읽고 퉁퉁 부은 눈으로 잠들어야 했습니다. 덕분에 지금 출근해 앉아있는데도 눈이 따가워요(....)

위에도 말했듯, 러브코메디 물처럼 포장해놓은 표지, 소개와는 달리 상당한 진지물에 시리어스하고 진한 감정이 몰아치는 한 권이였습니다.
책 내내, '사랑'을 모르는 자신을 우습게 여기는, 지조, 절조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감정을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약을 마셔서 그 괴로움에 몸부림 치는 키유나의 가슴 아픈 독백들이 가득해요. 읽다 보면 초 중반부에선 프레이를 얼마나 때려주고 싶은지...!.
그러나, 작가분 께서 이렇게 잘못하고 있는 바보 같은 세메를, 역시 비슷한 정도의 괴로움을 안겨주어서 프레이의 처절한 후회하는 모습이 꽤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어찌됬던 세메가 괴로운게 좋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이 별 다섯개가 된 걸 수도...<-

판타지 설정이지만, 대강 중세 유럽..쯤 이라고 상상하면 쉽게 보겠더라구요. 거기에 나름 독특한 설정, '사랑에 방황하는 아이.. 사랑의 미아' 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 '사랑의 미아'는 정실이 아닌 애인이나 첩에게서 나온 귀족의 아이를 칭하는 말로, 법에 의해 사랑의 미아들은 '동성' 끼리만 결혼 해야 합니다. 권력 분쟁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인한 것이지만, 그로 인해 사랑의 미아들은 제대로 된 사랑에 관심이 없고 거의 대부분 돈과 귀족이란 지위를 이용해 흥청 망청 놀아나는 생활들을 하고 있지요.
이 작품의 세메인 프레이 역시 그런 사랑의 미아로, 3일이 멀다 하고 남녀 가리지 않고 상대를 갈아치우며 놀아나는 매일을 보냅니다. 그런 그의 사랑놀음을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 키유나는 프레이의 가벼움에 치를 떨면서 경멸하지만, 부주의로 인해 마시게 된 반하는 약 때문에 그를 좋아하게 되어서 마음에 상처 입고 다치게 되지요.

읽다 보면 알게 되는 사실이지만, 프레이 역시 누구보다도 키유나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성으로 둔감에 무신경, 거기다 헤타레이므로 본의가 아닌 말로 수 없이 키유나를 상처 입히지요. 뒷 부분에 마음이 차갑게 굳어버린 키유나를 되돌아 보게 하기 위해 고생하는 모습을 보이는데...그러길래 진작에 눈치 채고 잘 할 것이지-_- 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진짜 중 후반부 까지 프레이의 '무신경함' 에 얼마나 치를 떨었는지....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 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키유나가 콤플렉스로 여기는 동양인의 외모를 가지고 놀려들고, 반하는 약을 먹은 후의 키유나가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는게 기쁘면서 본인 스스로 그런 사실 자체도 눈치채지 못하고... 타인이 키유나에게 접근 하는 것을 용납해 할 수 없으면서 자신은 태연하게 키유나의 마음을 가지고 놀지 않나.... 다른건 몰라도, 서로 마음이 통해 밤을 보냈으면서도 다음날 태연하게(?) '레오'를 신경 쓰고 그를 챙기는 모습은, 키유나와 더불어 저를 얼마나 짜증나게 했는지요!!. 거기다 그 뒤에는 누명을 쓰게 된 키유나를 감싸기는 커녕 의심받는 레오를 끌어안고 달래지 않나.......
그를 사랑하면서 그를 믿을 수 없어하는 키유나의 상처를 하나하나 낱낱히 후벼파는 프레이의 잔인한 행동들은 정말 어리석어 보이면서도 키유나의 입장에서 가슴 아팠습니다. 그래서, 사실 키유나가 좀 더 프레이에게 야멸차게 대했으면 했어요. 뭐, 꽤나 프레이를 힘들게 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뭔가 부족해!!!<-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깐-_-.
수 없이 키유나의 마음을 갈가리 찢어 놓은 후에서야 자신에게 완전 정도 믿음도 떨쳐버린 키유나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프레이.
화가 나서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에 키유나가 얼마나 상처 입은지 모르고, 되려 '예전 부터 몇 번이고 반복된 자신의 와가마마에 숙이고 봐주던 키유나가 고집을 피우고 있는 일' 에 납득 해 하지 못하고 안달 복달 해 합니다. 그저 자신의 행동에 '화가 나있다' 라고 생각 하는 프레이였지만, 키유나는 화가 난게 아닌 '상처 입은 것' 이지요. 그 기본적인 사실도 눈치 못채고.....
거기다 기본적으로 츤데레에 솔직하지 못한 바보라서, 프레이를 되돌리기 위해 몇 번이고 찾아와서 되려 상처주고 떠나는 일을 반복 한 후에야, 키유나가 얼마나 상처 입은지를 깨닫고 무릎을 꿇고 매달립니다.
꾹꾹 눌러 참은 마음을 토해내면서 절규하는 키유나에게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매달리면서, 너를 잃고 싶지 않다며, 네가 없는 인생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며 애걸 복걸.
근데 기가 막힌건, 저렇게 까지 키유나에게 집착 하면서도 그게 '형제의 정' 이라고 생각(=착각) 하고 있었던 겁니다. '체자'의 말에야 겨우 눈치를 채다니.. 이런 구제불능의 바보는, 외모와 몸덩어리(야) 하나 밖에 볼게 없어요!!!....... 그래도 그를 미워할 수 없는 키유나겠지만(..)
마지막에 겨우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키유나에게 사랑을 구하지만, 그때의 키유나는 이미 '동생' 으로 생각 하고 있었다는 프레이의 말을 받아들여서 어디까지나 형제로서의 고백인 줄 알고 착각 하는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기껏 무릎 꿇고 손바닥에 키스하며 애절하게 했던 사랑 고백, 키유나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준 줄 알고 감격 하던 프레이는, '이젠 누군가의 집 밖에서 망 보는 일은 싫어요(이제까지 프레이는 유부녀의 집에 들락 거릴 때 키유나에게 망보는 일을 시켰..;;)' 라는 말에, 기함하거든요. 그래서 둘은 또 사랑 싸움을... ㅋㅋㅋㅋ.
어쨌거나, 천번 만번의 거짓말을 반복하는 가볍고 어리석은 프레이지만, 이제 그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는 키유나는 그가 자신에게 바치는 사랑의 맹세를 받아 들입니다.

중 후반부 까지 심하게 마음 고생하는 키유나에게 몰입해서 저 역시 꽤나 가슴 쥐어 뜯으면서 힘들었었는데... 그래도, 어떤 못된 세메라도 다 짝이 있다고.. 행복한 엔딩을 보는 느낌은 그동안까지의 마음 고생을 다 잊게 할 만큼 뿌듯하고 즐겁네요. 솔직하지만 둔감한 키유나이니 만큼, 앞으로 그에게 휘둘릴 프레이의 모습이 살짝 상상 되어서 재밌기도 하구요^^.

이 둘을 둘러 싼 사랑 이야기 말고도, 나오는 조연들 끼리에 얽히고 섥힌 애증관계...랄까, 조금 시리어스한 사건도 있습니다. 이건 뭐.. 나름 반전이였던지라, 여기서 밝히는 것 보다는 직접 읽어 보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키유나의 정체는 제가 생각 했던 것과 살짝 달랐던지라 그게 좀 놀라웠어요. 하여간 반전물에 약한 인간 같으니(..)a

타카시나상의 삽화는, 뭐.. 두말 하면 입 아플 만큼 예쁩니다. 거기다가 키유나가 연령대(17살) 보다 더 어리고귀여운 느낌의 미소년으로 나온 데다가, 상대인 프레이는 진짜 색기 넘치는 잘난 놈으로 미모를 뽐내고 있으니... 재밌는 글도 읽고 눈 호강도 제대로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타카시나상 사랑합니다 ㅠㅠb<-

인물, 배경, 스토리 전개가 치밀한 편이고, 무엇보다 이렇게까지 마음에 직격으로 와주는 대사, 문장 실력으로 인해 첫 데뷔 작품임에도 체크 작가가 되신 히구치 미사오상.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일단 나오는 대로 따라가 볼 결심도 단단히 섰어요. 다음 작은 어떤 느낌일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ㅁ//

읽은 날짜 : 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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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不浄の回廊
작가: 夜光 花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2008/11/30)

-줄거리-

영매사인 아버지의 유전으로 '귀신' 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24살의 청년 '아마노 아유무'. 자신의 특이한 힘도 그렇지만, 본인 자신도 천성적으로 소심하면서 천연끼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로, 저 나이가 될 때 까지 제대로 된 직장 하나 없이, 아버지를 도우며 백수로 살던 아유무는, 어느날 자립심을 키우라는 아버지의 명에 의해 낡은 아파트에 이사해 자립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재회한, 옆집의 청년은 자신이 중 3때 같은반 클래스 메이트이자 아유무의 인생에 하나의 반환점의 계기가 되었던 '사이죠 키이치' 였었지요. 그와 9년 만에 재회한 아유무는, 그때 당시엔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이 '연정' 임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사이죠는 그때와 변함 없이.. 아니 더한 상황에 처해 있으니, 중 3때 아유무가 처음 관심을 갖게되었던 원인. 그의 곁을 맴돌던 검고 음습한 기운이 더 강해져 있고, 덤으로 또 하나의 원한을 지닌 '생령' 마저 붙어 있는 상태임을 알게된 아유무는, 어떻게 해서든 사이죠를 구해내려 하지만 귀신, 유령등 영적인 것이라면 질색 팔색 하며 믿지 않는 사이죠를 달래는 일이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데..
평점 : ★★★★★

간만에 너무너무너무x10 즐겁게 읽었던 야코우상의 '오컬트전파러브코메디' 작품 '부정의 회랑' 감상 입니다.

이야... 다 읽고 난 후에 주저 없이 '별 다섯!!!!'을 외칠 수 있는 책을 본게 몇 달 만인지 모르겠네요. 감개무량..;ㅁ;b.

책을 예약 할때에는 줄거리만 보고 야코우상의 '오컬트 호러!', 거기에다가 오야마다상 삽화!!! 이러면서 아주 기대하고 질렀었는데... 받고 보니, 예상과는 조금 많이 벗어났지만 만족도는 오히려 더 높아져서 저로선 꽤나 성공한 지름이였어요. 뭐, 야코우상 작품이니까 기본 이상의 재미는 보장 되었었겠지만^^

일웹 감상들이 마구 올라올 때 '속지 마셈!' 라는 문구 들이 많아서 응?... 이럼서 갸우뚱 했었던 이번 작품. 정말 '속지 말아야 하는 작품' 이였습니다.^^;
줄거리 소개만 보면, 그리고 오야마다상의 저 표지만 보더라도 이 작품, 상당히 침침하고 어두운 분위기. 거기다가 귀신 까지 등장하는 오컬트 미스테리 호러 등등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첫 인상과는 달리, 위에 크!!게 강조 했듯이 '오컬트 기미가 가미되었지만 조~~금도 공포 분위기 따위 존재 하지 않는 러브 ㅇㄹ 코메디' 인 것이였습니다. 저는 이 생각치도 못했던 의외성이 너무 즐거웠고 만족 스러웠기 때문에 좋았지만은요.

'츤데레X천연바보' 의 조합이였던 이번 작품.
야코우상이 후기에서도 밝히셨듯, 이 작품이 호러..를 지향하려고 했어도 주인공인 아유무가 너무 타고난 천성 천연 바보 여서 그런 분위기 조성 자체도 불가능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아유무의 시점에서 줄곧 전개 되는지라, 이 녀석의, 마치 머릿속에 꽃 핀것 처럼(야) 발랄하고 멍-한 생각 들을 보고 있자면, 줄곧 웃음이 터져나와요. 사이죠가 처한 상황이 심각 한데도 아유무를 보고 있자면 그런 느낌이 사그러 든달까... 정말 분위기 깨트리는데는 한 일가견 하는 주인공 이였습니다. 문제는 본인이 스스로가 전파계 천연 임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지만은요.
사실, 그냥 바보 스럽고 이끄는데로 끌려가기만 하는 주인공 이였다면 이정도 까지 마음에 들진 않았을 겁니다. 랄까, 싫어했겠지요. 무뇌아라고(<-). 그런데 아유무는, 확실히 머리 나쁘고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고 천연 바보 이지만, 자신이 결정한 일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포기 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뚝심. 그리고 우물 쭈물 하면서 피하려 들지 않고, 비록 상황을 나쁘게 만들더라도 일단 실행하고 보는 행동력. 마지막으로 사이죠를 좋아하는 마음에 하나의 흐트러짐 없는 곧은 심성 까지. 보고 있자면 하염없이 귀엽고 귀엽고 귀여워요;ㅁ;. (사실 바보라서 더 귀여운 걸지도)

그리고 이런 느낌은 상대방인 사이죠 역시 가지고 있는 감정으로, 이녀석. 아유무한테는 계속 츤츤 거리면서도 타인이 아유무를 바보 취급 하거나 돌은놈(본의 아니게 스톡허 짓을 좀;;) 취급 하면 마구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아닌 타인이 아유무를 나쁜 취급 하는거 자체가 용납이 안되는 오레사마예요^^. 그래놓고 그때 마다 아유무가 눈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감동하면, 머리를 후려갈기며 '뭔가 열받아-_-' 이러는 부끄러움 까지 겸비.
진짜 천성 바카플 인겁니다;ㅁ;!!!........좀 틀린가?;

작가분이 야코우상이니 만큼, 잡고 읽으면서 시종일관 키득거리면서도 '언제쯤 반전이 나올지 몰라-_-', '언제쯤 뒤통수 칠 전개가 나올지 몰라-_-' <- 이러면서 마구 긴장 했었던 저를 비웃듯, 이번 작품에는, '반전?' 그딴거 존재 하지 않습니다. 그냥 호노보노 바보 러브코메디 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계속 긴장하며 읽어 내렸던 본인이 바보가 된 느낌이였어요. 랄까, 야코우상 작품에서 이런 소재가 등장하면 반드시 반전이 있을 것인데!!... 제가 나쁜게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OTL

아유무는 어렸을 때 부터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 이 보이는 소년으로, 아버지의 영매 기질을 물려 받았던 그는 남들에게 이지메 당할까 두려워서 그 힘을 숨기려고 애를 썼었습니다. 그리고 크면서는 그 힘이 줄어들어서 거의 보이지 않았던 상황에서, 중 3 새로운 학기에 만난 사이죠에게서 오랜만에 보이는 '무언가' 를 발견하게 되고 흥미를 끌게 되지요. 결코 좋은것이 아닌. 큰 원한과 상념을 지닌 검은 기운을 늘 몸 주위에 달고 다니는 사이죠. 거기다가 타인에게는 전혀 관심 없이 혼자서만 있으면서도 당당한 그에게, 언제나 우물쭈물하며 이지메 당하지 않기 위해 웃고만 다녔던 약한 자신과는 다른면에 반하게 되지요. 우연 처럼 접점을 가지게 되면서 어떻게 해서든 저 기운의 정체를 알고 싶었던 아유무는 힘을 쓰려다가 결국 사라졌던 능력을 다시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제대로 학교도 가지 못하는 사이에 중졸로 그치고 그 이후 다시 만날 수 없었던 사이죠. 24살이 될때 까지 제대로 일도 하지 않고 백수로 살던 아유무가 혼자서 자립하게 된 아파트의 옆집이란 우연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사이죠는 예전의 검은 기운을 여전히 달고 다니는 데다가 옵션으로; 왠 여자의 원한이 실린 '생령' 까지 등에 업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었지요. 다시 만나서 예전의 감정이 '사랑' 임을 알게된 아유무는 여전히 그를 좋아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 아버지에게 들어서 사이죠가 처한 상황이 '죽음' 을 의미하는 것을 알게되어 어떻게 해서든 그를 살리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중3 때 부터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던 사이죠의 '영적 기피' 생각은 변함이 없다 못해 더욱 더 굳어진 상태였고... 옆집이라는 유리한 고지를 이용해 몇 번이고 찾아가 만나며 밥을 지어주고 하는 사이에 자신의 마음을 알게된 사이죠와 엉겁결에 관계를 맺게 되지요. 그렇게 사이죠를 좋아하는 마음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유무는, 작은 것이라도 단서를 얻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 다니다가, 사이죠가 달고 있던 검은 기운은 '선조의 죄에서 온 원한' 의 죽음의 기운, 그리고 여자의 생령은 정신이 나간 여자스토커의 원한 임을 알게됩니다. 사이죠 가문 선조의 죄로 인해 붙은 원령은 대대적으로 가문의 남자들을 젊은 나이에 비명사 하게 만들었고, 사이죠 역시 자신의 아버지가 일찍 죽은 점, 그리고 자신에게 붙은 원령을 제거하려던 영매사가 눈 앞에서 죽었던 충격적인 사건등을 겪고, 오히려 더욱 더 강하게 '영'의 존재를 기피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어떻게 해서든 그를 살리고 싶었던 아유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이죠의 곁을 맴돌면서 그를 붙잡아 두려고 합니다...

위에도 말했었지만, 상황은 이렇게도 심각 한데 주인공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그닥 그런 느낌이 안듭니다. 아유무는 사이죠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다고 해도 자신에게서 평안을 얻을 수 있다면 그의 곁에서 지키겠다는 기특한 마음. 사이죠는 츤츤 거리면서도, 타인에게는 가질 수 없었던 관심...'죽은 줄 알았지만 살아 돌아왔던 아유무' 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그의 정신 없는 행동에 어의없어 하면서 또는 화를 내면서도 아유무를 좋아하게 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저 호노보노의 바카플로 밖에 안 느껴지는걸요. 아유무는 끝에 갈 때 까지 사이죠의 마음을 눈치 못채지만 어디에 뭘봐도 묶인 상태입니다. 꽤나 단단히.^^
항상 옆에서 죽음을 느끼며 살아왔던 사이죠에게, 중 3때 교실에서 쓰러진 후 학교를 나오지 않아서 '죽었다' 라는 소문이 돌았던, 그리고 그렇게 믿고 있었던 별 존재 없던 클래스 메이트가 눈앞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기적과 우연. 거기서 부터 시작되어 바보같고 얼빵하면서도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곧게 부딧쳐 오는 아유무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그 과정이 따뜻하면서도 웃음이 나올 만큼 기분 좋은 느낌이여서 이 작품이 더 좋아지는 느낌이였어요.
사이죠의 시점이 전혀 나오지 않았으면서도 그의 마음이 눈에 잡힐 듯 보여서 귀여웠고, '짜증나' '보고 있자면 울컥해' '기분나빠' 등을 내뱉고 머리를 툭툭 쳐대면서도 아유무를 챙기는 모습이 입가에 미소를 그리게 하는 기분 좋은 장면 이여서 저런 사소한 부분에도 모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막판에 '천연바보아유무VS돌은스토커여자' 의 긴박한 상황에서 한 걸음에 달려온 사이죠가 인정사정 없이 스토커를 후려쳐 기절시키며 '내 운명의 상대는 이녀석이다'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모습에는 더욱 더 모에 했어요;ㅁ;. 그런 주제에 그 말에 기뻐하면서 달라붙는 아유무를 떨쳐내며 '으스대지마 열받게-_-' 츤츤 거려주며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에도..... 말하기 지칠 만큼 모에 한 것입니다.. 아이고 귀여운 것들-_ㅠb.

그리고 캬라 문고 치고는(?) ㅇㄹ한 부분이 많아서 그것도 꽤나 포인트 점수를 땄었습니다. 야코우상이니 만큼 씬 하나는 발군인데, 이게 러버즈 문고 같았으면 놀라지 않았을 것을. 캬라 문고에서 이만큼 힘내주시다니. 감개 무량했어요;ㅁ;. 씬 횟수도 많거니와 그때 마다 자세~해서 야코우상의 씬을 좋아하는 저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사이죠가 좀 끈질긴 타입이라서...//ㅁ//<-

삽화가이신 오야마다상. 제가 본 오야마다상 삽화 중에서 이번 권이 최강이 아니였나 싶습니다..물론 작품 자체가 좋기 때문에 더 마음에 든 부분도 없잖아 있긴 하지만... 이번 작품의 사이죠는 진짜 황홀할 만큼 잘난 남자로 나오거든요;ㅁ;.(외모가). 특히 중간 부분 '사이죠에게 키스하는 아유무'. 이 씬의 삽화는 몇 번이고 돌려 볼만큼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야마다상 사랑합니다..크흑;ㅁ;!

작품의 분위기와 소재. 삽화와 캐릭터 까지 모두 다 마음에 들어서, 간만에 별 5개를 줄 수있는 작품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야코우상 특유의 반전은 없다고 해도 이야기 하나로 충분히 재밌었으니까 만족 했어요 저는. 진짜, 야코우상. 어디까지라도 따라 가겠습니다;ㅁ;b.

제 주위에서도 이 책을 지르신 분들이 많으실 꺼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질러두고 아직 안보고 계신 분들. 얼릉얼릉 보시고 감상 써주세요>_<!(야). 진짜 재밌습니다.

읽은 날짜 : 12월 9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堕ちる花
작가: 夜光 花
출판사: 대양도서 샤이 노벨즈(2008/09/08)

-줄거리-

올해 20살인 대학생 이소가이 마코토는, 6살 위의 피가 반이 섞인 이복형이자, 유명한 배우인 '쇼우고' 의 과보호 속에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코토가 고교생이 되면서 도쿄에서 활동 하고 있는 형과 단 둘이 살기 시작한지 몇 년. 쇼우고가 고교시절 때 서먹서먹 했었던 잠깐의 때를 빼놓고는 어린 시절에도, 그리고 지금도 마코토를 무척 사랑하며 브라콤을 자청할 만큼 그를 아껴주는 쇼우고를, 마코토 역시 따르면서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으로 소중하게 생각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코토에게 도착한 한 통의 엽서. 그것은 옛날 소꿉친구였던 '토요키' 에게서 온 것으로, '13년 전의 진실' 을 알았다며 모여달라는, 짧은 문구로 쓰여 있었지요. 마코토와 같은 소꿉친구들이자 도쿄로 상경해있는 '요시키', '아이리' 에게도 같은 엽서가 와있었고.... 마코토는 자신이 빈번하게 꾸는 꿈. '13년 전의 사건'으로, 소꿉친구인 켄타의 죽음에 대한 꿈이, 토요키가 말한 진실과 관련 된게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아무도 그 엽서의 지시에 따라 고향에 돌아가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마코토 역시 격하게 말리는 쇼우고의 말에 따라서 그 엽서에 대한걸 잊어버리지요. 하지만 몇 달이 지나, '토요키의 부고' 소식이 들려오게 되고, 마코토들은 어쩔 수 없이 마을로 돌아가게 됩니다. 함께 따라온 쇼우고는 장례식이 끝나자 마자 돌아가자며 마코토를 재촉하고...토요키의 죽음, 그리고 다시 떠오른 '켄타의 죽음' 에 대한 여러모로 석연치 않은 비밀들 때문에 고민하던 마코토는, 친구들과 함께 마을 깊숙한 곳에 있는 절대로 가서는 안되는 늪... '귀신먹는 늪' 에 가기로 결심하지요. 그러나 도착한 그 곳에서 너무나도 두렵고 무서운 일이 일어나게 되는데.....
평점 : ★★★★★

오랫동안(?) 기다렸었고, 사연이 많았던지라 받고 읽으면서 너무 기뻤었던 야코우상의 신작 '떨어지는 꽃' 감상 입니다.

사실 제목인 오치루 하나...가 떨어지다는 뜻으로 해야 할지, 저속해지다&타락하다 라는 의미로 써야 할지 좀 헷갈립니다만...책을 읽어보니 두 가지 다 맞게 쓰일거 같아서요. 어쨋든 읽히는 그대로는 떨어지는 꽃으로^^;

시종 일관 어둡고 공포스러운데다가 추리물..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였습니다. 그 가운데서 '형제물!' 답게, 주인공 두 사람의 감정 전개도 서서히 짙어지고 농후해지는..전체적으로 눅눅하고 달짝지근하며 무서운 느낌이였어요. 야코우상의 작품에서 주로 느껴지는 그 느낌이랄까.... 저야 물론 좋았습니다^^.
원래부터 '형제물' 소재에 약한 데다가, 이 소재를 사용하신 작가분이 '야코우상' 이라는 것 하나 만으로도 저한테는 더할 나위 없는 보물같은(!) 작품이 되었어요. 실제로 읽어보고 예상 했던 것 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지라 정말 좋았습니다. 읽고 즐거웠다!...라는 감상은 나올 수 없더라도(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제가 BL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이득은 여기서 다 봤다고 생각 되네요.  그만큼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지껏 읽었던 야코우상의 작품들 대부분이 서스펜스 추리물의 느낌이 났었긴 하지만, 이 작품 처럼 '이거 공포 영화로 만들면 지대 무섭겠다 ㅎㄷㄷ' 싶었던 느낌이 없었던거 같네요. 그만큼 작품 전체적인 분위기가 짙은 어둠과 피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무튼 이게 책이였으니 망정이지, 영화였다면 상상하기도 싫었을거 같아요. 랄까; 저는 아무것도 없는 어둠속을 다니는 시츄 자체가 무섭기도 하고....

이야기는 내내 전통과 인습이 남아있는 오래되고 낙후된 마을과, 그 마을의 금기시된 장소인 늪. '귀신먹는 늪' 이라고 불리우면서 '카미카쿠시'의 사건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그 장소를 둘러싼 사건과 그 진실에 둘러쌓여서 진행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두 사람. 마코토와 쇼우고의 서서히 짙어져가는 농후한 애정의 전개가 함께 이어지지요.
다 읽으면서 제 예상을 깼었던 부분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이 마을에 둘러쌓인 비밀, 또 하나는 '쇼우고'의 비밀...이랄까, 좀 섬뜩한 느낌을 주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공식 줄거리 소개나 소재, 그리고 중 후반부 까지 이어지는 전개에서는 이 작품이 어느정도 신적인 부분이 들어간 호러 판타지(?) 계열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인습과 용신. 귀신 먹는 늪의 '막'에 가려진 '사람의 욕망의 무서움' 이 진짜 이 작품의 소재였더라구요.
아무것도 몰랐던 마코토들과, 쇼우고의 친 어머니. 그외에 '카미 카쿠시'로 사라졌었던 많은 사람들의 진실은 돈과 욕망에 눈이 어두운 다수의 사람들의 어둠에 먹혀 버린거나 다름 없더라구요.

이것 역시 입이 간지러워서 여기서 부터는 네타 바레.

그리고, 두 사람의 감정 전개 역시 기억에 남는 부분인데....랄까,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버닝하고 좋아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이라, 이 두 사람...특히 쇼우고의 존재가 없었으면 이렇게 까지 마음에 들진 않았을 꺼예요. 오히려 무서워서 읽다가 덮었을 지도 모르고^^;

쇼우고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가지의 고민과 걱정에 시달려왔지만, 그런 그가 무사히 '어른' 이 될 수 있었던건 6살 아래의 이복 동생 '마코토' 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던 귀엽고 작디 작은 동생은, 쇼우고가 사춘기를 맞으면서 서서히 비밀스러운 '연정' 으로 변해갔고, 어른이 되면서는 연정과 더불어, 커져만 가는 'ㅇㅈ'과 '욕망' 의 대상이 되었었지요. 하지만 하나 뿐인 동생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 하고 있었기에, 계속해서 마음을 숨기고 '브라콤 형' 으로써만 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였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일선을 넘게 되어버립니다.

이 형님, 놀기는 정말 잘 놀고 여자 관계도 문란하며 상당히 어른스러운 느낌을 팍팍 풍기고 있으면서, 동시에 '헤타레' 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읽었었던 '형제물' 들은 대부분 세메 쪽에서 어택하며, 자기 마음에 전혀 숨김도 없고 망설임도 없는 강한 녀석들 투성이였는데 쇼우고는 달랐어요. 끝내 참지 못했던 자신을 계속해서 자책하며 망가져가고, 이미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선 마코토 쪽에서 다가와도 그걸 동정으로 생각하면서 급기야 자살까지 생각해 버리는... 뭐 이런 놈이^^;?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신선했습니다. 예. (하긴 그동안 읽은 형제물은 세메가 전부 '동생' 이였던 지라, 역시 신선하긴 마찬가지였을지도...).
그러나 그 짤막하고 강렬한(?) 반항은 마코토의 진심어린 고백에 무너져 버리고.... 한번 마음의 고삐를 풀어버린 쇼우고는 정말 강하더군요. 앞 전까지의 태도가 온데간데 없어지고, 원래부터 대단했던 '브라콤 기질' 에 '소유욕' '독점욕' '애정' 까지 더해져, 막강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참고 있었는지 의아 할 정도로 마코토를 원하고, 진짜 마코토 이외의 다른 것은 전혀 가치 없는 것 처럼 마코토 위주로 다가오는 쇼우고.
제일 마지막 부분의.. 야코우상 다운 '뒤통수 치는 전개' 에서도 나왔었지만. 쇼우고... 진짜 여러모로 마코토에 대한 마음의 깊이가 상당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 역시 '정상' 은 아니라는 것도요. 여지껏 까지 나온 세메들 처럼 심한 수준은 아닌데.. 마코토에 관해서는 '어딘가 비틀어진'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어요. 진짜 마코토를 위해선 뭐든지 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그럴 녀석이랄까......
덧붙여, 막 중학생 올라간 소년이, 고작 7살 꼬마에 불과한 동생에게 ㅇㅈ 해 ㅈㅇ 하는 모습은 꽤나 농후하고 ㅇㄹ 했다는거.....(저는 좋았다는거죠!!!<-)

미나세상의 삽화는 무척!! 이나 아름다웠고, 진짜 두 사람의 모습 그대로 직격이였습니다. 특히 쇼우고의 섹쉬하고 와일드한 느낌에 지대로!!!!. 감탄했어요.
앞표지 이미지도 마음에 들었지만, 사실 더 좋았고 은근히 버닝하게 만든건 뒷 표지의 '7살의 마코토와 중학생의 쇼우고'. 뒷 부분 뒤통수 치는 전개.....가 떠올라서 리얼리티(?)가 산달까... 멋졌습니다.
꽤 마음에 들었던 속 표지 그림은, 옆의 프로필 사진에도 박았습니다. 예쁘죠>_<?.
그리고 일웹의 평에서 빈번하게 나왔던 이 책의 디자인 부분. 샤이 노벨이 집에 십 수권이 있긴 했지만 딱히 예쁘다는 생각은 안했었는데, 이 책은 달랐습니다. 받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디자인이 상당히 꼼꼼하고 예뻐요. 겉 표지도 그렇거니와 안의 목차 부분이나 페이지 표시 부분. 지금까지의 책들과는 다르게 세세한 부분이 독특하게 디자인 되어있어서 책 자체가 그냥 보물처럼 느껴질 만큼 예뻤습니다^^.

이 작품 역시 후속편을 원츄하고, 그것도 안되면 두 사람의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짧은 동인지 같은거라도 좋으니.. 좀 더 많은 에피소드가 보고 싶어지는 느낌이였습니다.
어떤거라도 좋으니 '쇼우고의 집착에 휘둘려지는 마코토' 의 모습이 보고 싶어요...ㅎㅇㅎㅇ(야)

이달 말, 링크스 노벨에서 나올 야코우상의 신작.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삽화가 분이 저랑 쫌 담 쌓은 분이라서 그게 좀 걸리긴 하지만.. 야코우상 작품은 내용으로 승부하시니까 괜찮아요!!!(<-)

읽은 날짜 : 9월 11일 

제목: 跪いて、永遠に愛を誓う
작가: 夜光 花
출판사: 대서방 러버즈 문고(2006/08/01)

-줄거리-

방약 무인에 철부지 없는 대기업 제벌의 하나뿐인 후계자 '타치바나 유타'. 대를 이을 생각도 없는 데다가, 여느 제벌 자제들 처럼 흥청 망청 나쁜 놀이를 일삼는 그에게 가장 불편하고 짜증나는 상대는 7살 연상의 사촌이자, 아버지의 제 2 비서인 '후루야 타카아키'. 어린 시절,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언제나 거리를 두었던 냉정한 사촌이 '게 이' 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말을 섞는 것 조차도 혐오스럽고 싫을 만큼 그가 불편하지만, 타카아키는 아버지가 명한 보호자의 명목으로 자꾸 유타에게 관섭 하지요. 매일 같이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같이 어울리던 제벌 자제의 친구의 권유를 받아 타카타키의 별장을 빌려서 '약' 을 하러 놀러간 유타. 친구들은 유타가 모르는 사이에 게 이의 청년을 데려오고... 친구들이 어떻게 놀든 말든 그저 '약' 만을 하던 유타는, 결국 약에 취해서 돌이 킬수 없는 짓을 저지르고 맙니다. 처음으로 저지른 '살인' 의 무거움에 두려워하던 유타는, 어쩔 수 없이 타카아키에게 의지하게 되고, 타카아키는 그를 대신해 '시체 유기'를 했다는 명목으로 유타에게 '자신에게 복종하라'는 명령을 내리지요. 강제로 그에게 안긴 것도 모잘라, 유타를 험하게 다루면서 냉정하게 구는 타카아키에게 휘둘려 지면서도 반항 할수 없던 유타는..
평점 : ★★★★★

정말, 무지 즐겁게 읽은 야코우 하나상의 소설 '무릎 꿇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감상 입니다.
 
책을 받은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어요^^; 표지가 표지이니 만큼(^^;) 국내에선 구하기 힘들어서 일웹 주문 시켜서 받았었는데... 야코우상 작품이야, 원래 전집을 모으기로 결심 했었으니 그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 산거긴 하지만 이렇게 늦게 읽어질 줄은 몰랐는데.....
다 읽고 난후에는 바보같은 짓을 했다고 반성 했습니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작품을 버려두고 있었다니.. 반성해야 해요 orz

꽤나 선정적인 표지와 함께, 이야기 자체도 살짝 어둡고, 서스펜스의 요소가 약간, 그리고 메가네 귀축 세메님의 (조금약한) SM 플레이...등이 섞인 종합 선물세트 같은(응?) 작품 입니다.
나라상의 삽화 만으로도 감지 덕지 할 판국에, 야코우상의 멋진 필력으로 쓰인 내용이 더해져서 그야말로 읽는 내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였어요. 다시 말하지만, 요 근래 읽은 것 들 중에서는 가장 좋았습니다. 칭찬 만발을 퍼붓고 싶은 심정이예요>_<.

주인공인 유타. 위 줄거리에서는 차마 다 소개 못할 만큼 인간성이 덜 되먹고, 철부지에, 건방지고, 상식이 결여 되어있고, 사람을 사람으로 보질 않고, 약도 하고, 여자 취미까지 나쁜(헥헥;) 그야말로 정말 재수 때까리도 없는 제벌집 아들 그 자체의 캐릭터 입니다. 우케가 이렇게 까지 철 없고 문자 그대로 '나쁜 아이' 인 경우는 처음이였는데, 나름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야코우상도 언급 하신것 처럼, 유타가 이렇게 까지 '나쁜 아이' 가 아니였다면, 이녀석이 후에 타카아키 한테 당한 취급들 이 더 없이 불쌍해 졌을 지도 모를일인데, 애가 이렇게 덜 되어먹은 덕분에(?) 타카아키의 행동이 납득...이 간달까, 용서가 됩니다. 즉, 화가 나지 않아요. 세메가 우케를 심하게 대하는 경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인데, 이 커플의 경우엔 그게 용납이 됩니다. 처음 시작에서 유타가 잘못을 저지를 때 까지의 전개까지는 진짜 이녀석, 뒤통수를 후려갈겨 주고 싶을 만큼 덜 되먹은 녀석이라...^^;
아주 끝까지 썩은 놈은 아니긴 하지만(주인공 이니까), 제벌집 후계자 전형적인 재수 털리는 녀석인지라,  타카아키가 하는 행동이 정당 방위(?)처럼 느껴지는 걸요. 속 시원했어요.

이야기로 넘어가서... 위에 언급한 유타가 저지른 잘못은, 바로 저 썩은 놈들이 모여있던 장소에 불려왔었던 게 이 청년 '시로' 를 죽인 일이였습니다. 약에 쩔어서 트랜스 상태인지라, 반쯤은 제대로 된 의식이 없이, 자신이 찌르는 대상이 인간일 꺼라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받아든 칼로 마구 잡이로 찌르고 다시 정신을 잃은 유타. 그리고 눈을 뜬 그의 앞에서는 널부러져 있는 악우들의 모습과, 피로 낭자되어있는 시로의 '시체' 였지요. 처음으로 일으킨 살인이라는 중죄에 패닉 상태가 된 유타에게 확인 차 , 타카아키의 전화가 걸려오고. 무의식 적으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바로 달려온 타카아키는, 신속하게 정리를 끝내고 '시로'의 시체를 직접 유기하지요. 그리고는 유타에게 계약을 제시합니다. '자신에게 복종 할 것'. 시체 유기라는 큰 죄를 떠맡아 준 자신에게 유타가 갚아줄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라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당장이라도 경찰에게 유타를 넘길 것이라고. 두려움에 떨던 유타는 별 수 없이 그에게 복종하게 되고, 안기게 되지요. 하지만 강제로 몸을 열게 한 것도 모자라, 철딱 서니 없고 세상 물정 모르는 유타를 강제로 타치바나 그룹이 경영하는 호텔에 청소 직원으로 밀어 넣고 도망 치지도 못하게 만듭니다. 하나 하나 그에게 지시를 당하고 부려먹히고... 억지로 그를 안으면서 '너는 내게 있어서 개에 불과하다' 는 말로 상처를 주고..... 힘들어하는 유타는 사실은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일은 타카아키가 자신을 대등한 인간으로 봐주지 않는 다는, 그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깨닫게 되지요......

사실은 이 작품, 야코우상의 작품 답게, 마지막에 살짜쿵(?) 반전이 있습니다. 라고해도, 왠만큼 반전 작품에 약하고 둔한 저라도 짐작이 갈 만한 내용이긴 했지만 말이죠^^;.
처음 시작은 후계자와 보호역, 역전된 후엔 주인과 노예(=개), 마지막에는 다시 바뀌어 상사와 비서.....겸 애인. 이 다양 무쌍한 변화가 무척 즐거웠어요.

그리고 상대방인 타카아키. 처음부터 끝까지 유타의 시점에서 전개 되는지라(1인칭은 아니고), 타카아키는 유타가 바라보는 식으로 밖에 볼 수 없지만, 독자들은 대부분 짐작 하게끔 '어린 시절 부터 이 바보같고 건방진 꼬맹이에게 반해 있는 상태' 였습니다. 마지막에 타카유케가 단면적으로 고백 하는 부분만 들어서는 언제, 어떻게 , 왜, 뭘보고? 반했는지 감이 안오긴 해서 그게 아쉽긴 하지만 어쨋든 오랜 세월의 짝사랑... 이였다는 것만 알아도 충분 하긴 했어요. 사실 줄곧 반해 있는것 치고는, 작품 내내 냉정하고 S끼 넘치고, 거만하게 보이는 타카아키 인지라 그 마음을 유타가 아니라도 눈치채긴 힘들게 굴긴 하지만, 그런 모습과 집착, 독점욕 어린 모습 등으로도 짐작이 되긴 하지요. 거기다가 타카아키가 아무리 못되게 군들, 유타가 워낙에 '나쁜 아이' 였던지라, 그렇게 심하게 느껴지지도 않아요. 진짜 타카아키 스스로도 '당신을 좋아하게 된 일은 내 인생 유일한 오점 입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할 정도니^^;..... 장점이라곤 얼굴 하나 밖에 없다고 당당하게 애기 하면서도 유타를 좋아하게 됬으니, 결국 피장 파장인 격이지요.
거기다 뭐, '메가네+귀축+S+독점욕+하극상+살짝 순정' 등등이 뭉쳐있는 '타카아키' 의 존재 자체로 저는 만족 합니다. 너무나도 취향 직격인지라 도저히 미워 할 수가 없어요^^;;;(야)

진짜 다시 한 번, 야코우상에게 반할 만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이였습니다. 이야기의 전개와 상황 묘사와 심리 묘사. 늘어지거나 부족하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작품 전체의 분위기도 잘 잡혀 있고 템포도 좋고.... 너무 재밌었습니다.
집에 잔뜩 쌓여있는 이 분의 다른 책들을 읽을 기대에 부풀어 있어요>_<

마지막으로 삽화가인 나라 치하루상. 뭐, 두말이 필요 없을 만큼 요즘 잘나가시는 분이신데... 사실 저도 나라상의 삽화를 꽤 좋아해서 이분 삽화가 들어있는 신작은 일단 거진 다 체크해보고 사거나 하거든요. 근데 그 여럿권 중에서도 이 책이 가장 예쁘다 싶습니다. 예쁘...다기 보다는 가장 선이 곱고 부드럽다고 해야하나요^^;. 특히 타카아키는 정말 -_ㅠb.
사무실에서 감상 쓰는게 아니면 타카아키 삽화 하나 스캔 해서 보여드리고 싶을 만큼 단정한 미남으로 멋지게 나와요. 작품 분위기와 정말 딱 맞아 떨어지는 훌륭한 그림들 이였습니다! 덕분에 책 몰입도를 훨씬 더 높일 수 있었어요. 삽화 수가 더 많았으면 하고 아쉬울 만큼^^

이 작품의 뒷 애기가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이야기 적으로는 딱 맞게 엔딩이 나온지라 아마 더 나올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진짜 마음에 드는 커플인데... 하다못해 동인지라도 나왔다면 가격이 얼마든 질렀을 거예요.;ㅁ;. 야코우상은 따로 블로그나 홈피를 운영하지 않으셔서 관련 정보나, 하다못해 잡설이라도 읽어보고 싶은데도 불가능 하고 orz...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조만간 야코우상의 작품 하나 더 잡아볼 예정입니다.
아아, 즐거웠어요 >_<

읽은 날짜 :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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