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원서(소설) 감상/★4~ 이상'에 해당되는 글 102건

  1. 2013.06.09 リナリアのナミダ —マワレ— / 崎谷 はるひ
  2. 2013.05.20 オレンジのココロ —トマレ— / 崎谷 はるひ
  3. 2013.05.12 蝶々結びの恋 / 御堂 なな子
  4. 2013.05.06 箱庭のチェリー / 夏生 タミコ
  5. 2012.12.29 飼い主はなつかない / 菱沢 九月
  6. 2012.06.30 恋をお届けにきました / 藍生 有
  7. 2012.03.19 君なんか欲しくない / きたざわ 尋子
  8. 2012.03.06 闇を照らす君の指先 / 千島 かさね
  9. 2012.02.26 二人の弟 / 水原 とほる
  10. 2012.02.19 夏からはじまる / 神江 真凪
  11. 2011.12.31 不埒なパラダイムシフト / 崎谷 はるひ
  12. 2011.06.11 ミステリー作家串田寥生の考察 / 夜光 花 2
  13. 2011.05.31 恋のつづき - 恋のはなし2 / 砂原 糖子 2
  14. 2011.04.26 春、君を想う / 小川 いら
  15. 2011.04.16 欲望と純潔のオマージュ / 華藤 えれな 2

제목: リナリアのナミダ —マワレ—
작가: 崎谷 はるひ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11/11/16)

-줄거리-

겹치디 겹친 불운으로 미대 지원의 3수마저 실패한 후 어쩔 수 없이 '도쿄 아트 비쥬얼 스쿨'이란 전문 학교로 들어가게 된 '사코우 마사히로'. 오래전부터 있던 가정 불화로 인해 조금 삐뚤어져있던 그 인지라, 겹친 불운으로 인해 자신감 마저 꺾인 채 시들하고 불쾌한 기분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던 그. 어느날,금연 구역에서 당당히 담배를 피던 그에게 주의를 준 학교내 미술품 판매 직원인 '타카마 이치에'를 만나게 되고, 그 이 후 왠지 모르게 자꾸 자신에게 관섭해 오는 그에게 짜증과 함께 일말의 흥미를 느끼게 되지요. 여름 방학이 시작 된 후, 별 이유 없이 어울리던 지인들 사이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 그를 구해준 타카마에게 점점 더 마음을 열게 되어가는 사코우는.....
평점 : ★★★★


신호기 시리즈 6권 '리나리아의 눈물 - 돌아라 - ' 감상입니다.

5권은 2011년에 미리 읽고 감상까지 쓴지라, 이어서 넘어갔던 이번 6권.
주위에 읽은 사람도 없고 드씨도 없는지라, 새로운 기분으로 잡아서 읽었는데. 솔까말. 지금까지의 신호기 시리즈 중, 제일로 마음에 든 작품이 되었습니다.
저는 사키야상의 어두운 이야기와 안 친한줄 알았는데, 딱히 그런것 만도 아닐지도?... 라는 생각도 해봤다거나.

사실 어디 하나하나 뜯어봐도 평상시 제가 좋아할 만한 시츄는 없거든요 이 커플.
우케는 과거 양키지, 세메는 귀엽지 않은 연하 세메지, 심지어 죽은 연인에게 얽매이는 설정까지 있는데도.
그런데도 재밌다니... 평상시 인정 못하던, 사키야상의 필력 이랄까... 여러모로 패배당한 기분이였습니다 핫하하 <<<<

이번 작품.
지금까지완 달리, 세메, 우케의 시점이 번갈아서 진행되고. 이 이야기는 굳이 따지면 세메인 사코우의 시점이 더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더 재밌었다지요. 솔직히, 전개가 꽤 파격적이여서 한 쪽 시점만 전개 됬으면 답답해서 숨넘어갔을지도 모를 일이라, 이런 장치가 꽤 좋았습니다.

사코우 마사히로. 21살.
빠른 두뇌 회전을 지니고, 미대에 충분히 합격하고도 남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지닌 그.
그러나, 1번째 수험 날. 기록적으로 쌓인 눈 때문에 대박 지각을 해서 컨디션 저조로 인해 실패.
2번째 수험 날. 집에서 나오자 마자 폭주 뺑소니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의식 불명 -> 입원당해서 실패.
3번째 수험 날. 살짝 감기 기운으로 인해 복용한 약에서 아스피린 부작용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오는 바람에 실패...............솔직히, 저라고 해도 삐뚤어지겠습니다. 
프라이드가 강하고 자기 실력에 자신감을 지니고 있는 사코우이기 때문에, 제 실력으로 떨어진게 아닌 이런 불운의 연속이 얼마나 복장 터지고 미칠 지경이겠냐구요.

원래부터 사이가 좋지 않은 가정인데다가, 불편한 관계인 아버지는 그냥 다 집어치우고 전문 학교나 다니라면서 집어 넣어 버리고. 그 곳에서 뎃생부터 처음 시작하는 저레벨의 학생들 사이에서, 더욱 더 삐뚤어져가게 되는 악순환의 반복.
..이렇게, 초 중반의 사코우는 진짜 문자 그대로 딱 붙인 '불량 학생' 그 자체 입니다.
담배 피우지, 밤이면 밤마다 클럽이나 다니지. 오는 여자 막지 않고 화려하게 놀아나지. 인생 포기 직전이지..
솔직히, 어떻게 보면 꼴랑 수험 실패로 망가 지는거야!? 라고 한심하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사코우의 경우. 십 수년 전부터 삐걱대기 시작한 가정 환경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가족이 다 죽은 사촌 애를 데려와서 삼았더니, 나중 4년 만에 아이가 생겼다.
이게 사코우이고, 그 사촌 형..입양 된 형이 '세이야' 인데.
중학 시절, 어디에선가 진실을 듣고 온 세이야가 제대로 삐뚤어져서 집안 분위기가 험악. 특히, 친자인 사코우에 대한 미움으로 갖가지 방법으로 그를 싫어하는 세이야 때문에 사코우 역시 불편한 성장을 거치지요.
거기다, 세이야의 여친이 좀 미친년이라-_- 집안 풍지박살 낼 법한 에피소드까지 벌이는 바람에 사코우가 여기서 부터 제대로 엇나가기 시작했다거나..

읽다보면 진짜 한숨 나올 법한 배경 입니다. 글로 적으니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지만, 책으로 읽으면 정말 이해가 될 정도예요. 사코우가 얼마나 삐뚤어져도 그럴만 하다;; 싶을 만큼.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나서, 결과적으로는 인생을 구해주고 미래를 보여주게 된 것이 우케인 타카마. 
무려 7살이나 연상인데다가, 어딘가 평범해 보이는 인상의 그 이지만. 사실, 그도 꽤나 복잡다단한 과거를 지닌 사람 입니다.
그리고, 8년 전에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하고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느낌으로 무미 건조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요.

처음에 사코우에게 접근 했던건, 그가 지닌 분위기. 모든것을 포기 한 듯한 체념어린 느낌 등. 어딘지 모르게, 자신의 전 연인 '렌'을 닮았다는 생각이긴 했지만.
이게 그렇게 거슬리지 않았던게, 이미 오래전의 일인 데다가 타카마의 시점을 보면 전반적으로 렌을 겹치기 보단 사코우 자신을 더 보고 있기 때문이였어요.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겹쳐보니 어쩌니 설정 나왔으면 진짜 기분이 팍 상했을거 같은데.
타카마의 눈에 비친 사코우는, 조금 엇나갔을 뿐 누구보다도 정직하고 곧은 사람이고. 제대로 자신의 길을 찾아서 밝은 쪽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엔 내버려두지 못하고 계속 관섭하게 되고 도와주게 된다지요.

그리고 사코우 역시, 어떤 의미. 모든 면에서 자신을 구해준 타카마를 따르면서 그의 과거를 접하고. 사랑하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상시 억 소리 났었던 사키야상 특유의 빵빵한 분량이, 이 때 만큼은 좋았다지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 과정이, 충분히. 급전개 없이 찬찬히 그려지는게 보기도 좋았고 이해하기도 쉬웠습니다.

특히 사코우 시점이 더 많은 만큼, 처음에는 '뭐야 이 이상한 사람'. '구해줘서 고맙긴 한데 뭐하는 사람이지?' '믿어도 되는 사람이니까 믿자' '그런데 왜 자꾸 신경이 쓰이지? 이 감정은 뭐지?' '뭐든간 무슨 상관이야. 좋아하니까' ....<< 요렇게 변하는 느낌이 생생히 전개 되는게 진짜 즐겁더라구요. 세메 시점 만세를 외치게 되었다거나!

타카마의 과거도 결코 편하지는 않은 편이긴 하나, 전반적으로 사코우의 시점이 많은데다가 이야기 자체가 사코우의 문제 해결및 성장기를 그린 느낌이라서, 좀 가볍게 넘어간 편이였습니다.
그래서 의문점도 많고 그렇긴 한데.. 딱히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파고들면 사코우네 이야기보다 더 암울할거 같은 예감이 들어서 (먼눈)

이번에도 참으로 열받다 못해 소름끼칠 만큼 징그러운 악역이 등장 합니다.
초중반부 부터 이미 그 정체를 알 수 있었긴 한데. 나중에 밝혀지는 그 행적이 참... 아..기분 나빠서;;;
진짜 소름끼치게 재수없는 악역을 잘 쓰세요 사키야상. 읽는 책 마다 그 강도가 점점 더 갱신되는거 같은 이 기분-_-

어쨌거나, 악역은 무사히(?) 퇴치 당하고. 지금까지 불편한 관계였던 가족 사이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고.
무엇보다 형인 세이야가 무죄(??) 인게 다행으로 끝났습니다.
... 이 다음 권인 신호기 시리즈 7권. 무려 세이야가 주인공 이거든요. 그것도 우케-_-;;;.

근데 이번 권 내내 사코우의 시점에서 보인 세이야가 참;;; 거시기한 성격으로 비춰져서 좀 거부감이 들긴 합니다만. 과연 어떻게 포장되어서 나올까요;...; 참으로 걱정되지 말입니다.

뭐, 지금으로선 사코우네 커플의 좀 달달할지 모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려나?...정도의 기대감만 지니고 있으니, 어떨지는 두고 봐야 알거 같습니다.

신호기 시리즈를 읽고 계시는 분. 이번 권은 필독입니다. 정말 재밌으니 꼭 읽어 보시길!!



읽은 날짜 : 2013년 5월 23일



제목: オレンジのココロ —トマレ— 
작가: 崎谷 はるひ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9/02/17)

-줄거리-

남들에게 비밀로 하고 있는 '복잡한 집안 사정'을 지니고 있는 20살 청년 '소우마 아키라'. 이름 처럼 밝고 명랑한 분위기와, 작은 체구와 귀여운 외모를 지닌 그. '도쿄 아트 비쥬얼 스쿨'이란 전문 학교에서 '일러스트 레이터 과'를 다니는 그는, 2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취업'에 관련된 문제로 고민하고 있지요. 담당 교사인 '카야노 유키히로'는 소우마의 재능을 아까워 하면서 몇 번이고 대회에 응모하라고 권유해 오지만 그 때 마다 반발하게 되는 소우마. 어려서부터 가졌던 계획도 있었지만 카야노에 대해 가진 마음의 응어리로 솔직해 질 수가 없는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그. 그러던 어느 날, 삼촌의 친구인 변호사 '이세'에게서 카야노가 지닌 어두운 과거를 알게 되면서 점점 더 그를 신경쓰게 되는 소우마 였는데...
평점: ★


사키야상의 신호기 시리즈 2권 '오렌지의 마음 - 멈춰라 - ' 감상입니다.

이어서 읽은 시리즈 2권.
그리고 이번 것도 미리 나와있는 드씨를 먼저 접하고 난 후에 읽었습니다.
사키야상 작품의 드씨는 기본적으로 2CD 분량으로 나름 빵빵하게 원작을 잘 살리는 형식으로 나와주기 때문에, 작품 파악하기엔 아주 재격이라지요.
전 권도 그렇고 이번 권 역시, 읽으면서도 드씨에서 빠진 부분이 별로 없다 싶을 정도로 세세하게 잘 만들어졌다 싶었습니다.
날개군,히로킹상. 두 성우 분의 연기도 원작의 메인 커플과 너무 잘 어울려서 오히려 읽는 내내 두 사람의 목소리가 더빙되는 기분이더라구요. 배는 더 좋았다능.

이번 작품.
개인적으로는 전 작 보다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연애 부분...이랄까, 메인 커플이 함께 등장하는 비중이라든가 엮이는 비중은 전 작보다 적은 편인데. 
주인공이 다르다는 점에서 이렇게도 평이 갈리는군요.
소우마는, 좀 솔직해지지 못한 부분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아니 초,중반 까지는 하도 츤거려서 살짝 열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기 마음에 솔직하고 순수한 아이였어요.
조용하고 얌전하게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혀서 땅만 파대는 '친구'에 비해서 얼마나 나은 건가!!!.

상대방인 카야노도, 전작의 오키무라와 다른 느낌의 '진짜 어른' 다운 상대여서. 읽고 있으면 내가 소우마 처럼 안심되는 느낌이랄까.
이쪽도 생각보다 무거운 과거가 있긴 했지만, 본인 스스로가 '강한 사람' 이기 때문에, 불안한 모습 따위 볼 수 없는 그냥 강한 어른 이였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크게 힘들어하고 흔들리는 소우마를 굳건히 지켜 줄 수 있는 진짜 어른이란 느낌이랄까요.
소우마 주변의 '어른들'은 하나같이 인간 실격 대상들이라서-_-..... 개인적으로 좋아지지 않는 가족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들에 대한 눈이 곱지 않게 되어버립니다.
특히 소우마 집안의 남매 둘.
위에는 어마어마하게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데다가 밑에는 어마어마하게 약하네요. 어른 스러운 척을 하지 말라고 임마.

드씨 들을 때에도 소우마 주변 어른들에게 이라이라 했었는데, 책으로 읽으니 그 느낌이 배는 더 하달까.
좋은 아버지로 보이는 '시게루'도. 정신적으로 지나치게 섬세하고 약해서 제대로 아키라를 봐주지 않은 '아케오'도. 그리고 어마어마어마어마어마하게 자기 중심적인 '히카리'까지.

하나같이 다메 닝겐에 다메 어른들이였습니다.

이런 사람들에 비교하자니 카야노가 얼마나 든든하게 보이는지 몰라요.
진짜 이런 남자라면 아키라를 송두리째 맡겨도 전혀 불안하지 않달까. 오히려 정말 성심을 다해서 지켜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줄 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멋져요. 카야노. ㅠㅠ 은근히 복흑 기질이 있는 사와야카한 동안의 어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반, 이유도 알 수 없이(본인만 못 느낀거지만) 카야노에게 츤츤 거리는 소우마가 쬐끔 짜증나긴 했었으나, 카야노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부터는 한정없이 재밌어 지면서 빠져들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컁....이라고 해야하나; 진짜 이상한 이름;.
여튼, 사키야상 특유의 '끝내주게 기분 나쁜 악역'은 이번에도 건재 했구요.
하는 방식도 치사하지만, 저는 차라리 그가 아키라 자체를 마음에 들어했었다면 이렇게 어이 없지 않았을거 같단 말이죠.
몸까지 요구해 오면서 그것도 '누군가의 대신' 일 뿐이라니...뭔가 이로케가 부족한 설정이라며-_-.
만약 진짜 아키라 그 자체에 흥미를 지닌 거였으면 카야노의 태도도..랄까 대응도 좀 더 감정적이 되지 않았을까. 그럼 더 재밌는 시츄가 전개 되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들었달까.

뭐, 굳이 저런 설정 안 넣어도 카야노 같은 성격이 아닌 척 독점욕 쎄고 사와야카 하게 자기욕을 주장하는 타입이라는 건 잘 알 수 있었긴 하지만은요.

어떤 의미, 두 사람 사이의 '싸움' 이 없는 만큼, 전 작보다 더 달달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만인에게 안 먹힐 애기 같긴 하지만은요. 뭐랄까, 다들 애기하듯 카야노의 비중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니깐요;.

여튼간, 이 이야기로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도가 샘솟기 시작하는 저는, 이어서 4권. 
앞의 3 권 커플들의 후일담이 실린 단편집을 바로 잡아 읽을 예정입니다.

전에도 애기했듯, 다음 권인 3권... '아케오'의 이야기는 안 읽으려구요.
진짜 만인이 인정 할 정도로 끝내주게 어둡고 답답하고 숨 막히고 복장 터지고...기타 등등, 정신 피폐하게 만드는 이야기라길래-_-.
저는 고운 것만 보고 자란 부녀자.......라고 주장 할 순 없으나. 요즘 같은 느낌으로 저렇게 답답해 죽는 이야기 읽으면 다시 잡은 홈오도 내려 놓을거 같은 불길함이 들지 말입니다....

뭐, 얼추 나가시요미로 내용 파악은 했으니, 바로 단편집으로 넘어가도 큰 문제는 없어요.
아케오와 이세의 커플 자체가 싫은건 아니니까, 어떤 의미 '모든 일이 끝난 후의 달달한 후일담' 자체를 읽는게 더 좋은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어서 읽어봅니다.


읽은 날짜 : 2013년 5월 12일



제목: 蝶々結びの恋 
작가: 御堂 なな子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13/03/15)

-줄거리-

귀여운 동안에 사교성 많은 성격으로 인기많은 고교생 '사가라 소우'. 그런 그에게는 비밀이 있으니, 바로 다른 이들의 왼손 새끼 손가락에 걸려있는 '붉은 실'의 존재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서로 연인인 경우는 반드시 '나비 매듭'으로 이어져 있고, 짝사랑인 경우는 그냥 근처에서 흔들리기만 하는 '인연의  붉은실'. 소우는 그 실을 만질 수 있고 끊고, 이어 주는식의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자신의 새끼 손가락의 실이 보이지 않지요. 그런 그의 제일의 친구인 '키류 아케오'. 태어나서 부터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그의 너무나도 얇은 '실'의 존재에 끌려 친해지게 된 후,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그의 존재를 소중히기던 소우였지만. 2학년 겨울, 극도로 건강이 나빠진 키류는 급작스럽게 소우의 눈 앞에서 사라집니다. 20살의 생일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약속을 남긴 채. 그 후 2년의 시간이 흘러 대학 2년생이 된 소우의 눈 앞에, 건강해진 키류가 나타나면서 둘은 무사히 재회하게 되고. '첫사랑'이였던 키류와의 재회에 단순히 기뻐하기만 하던 소우에게, '좋아한다'라는 고백을 해오는 키류 였는데...

평점 : ★★☆ 


미도우 나나코상의 작품 '나비 매듭의 사랑' 감상입니다.

간만에..노말 홈오 통틀어서 정말 간만에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이였습니다.
사실 지금도 별 다섯을 줄까, 말까 조금 고민 할 정도로요.
뭔가... 정말 미친듯이 빠질 만한 결정적인 부분이 좀 부족해서 별 다섯까진 못갈지 몰라도. 정말 요근래 이렇게 마음에 드는 책 읽은것도 오랜만이여서 뿌듯하고 기쁘고 그렇네요.

달달하고 애틋하고 조금은 눈물 짓게 만들고. 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였습니다.
짧게 보여진 고교 시절도, 재회 후의 두 사람도. 마지막 키류 시점의 후일담도. 
모두 다 좋았어요. 네 ㅠㅠb.

이야기는 줄곧 소우의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마지막 후일담만 빼구요.
3,40 페이지 정도의 짤막한 고교 시절의 두 사람의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인연의 붉은실'을 볼 수 있는 소우.
만질수도 있고 거기에 관섭 할 수도 있지만, 함부로 끼어들어서 그걸 헤집거나 하지 않는 착한 소년이지요.
소중한 친구들이 서로 고백 못하고 우지우지 고민하는 모습에, 이어질듯 말 듯한 두 사람의 실을 '나비 매듭' 지어준다거나. 힘든 연애 떄문에 괴로워하는 친구의 실을 '손가락 가위'로 끊어주면서 등을 밀어준다거나....
이야기 내내 비춰지는 소우는, 그렇게 순수하고 착하고. 자신보다도 남을 더 아끼는 착하고 귀여운 녀석이였습니다. 그래서 더 응원해지고 싶고 막 쓰다듬어주고 싶달까요^^;

상대방인 키류.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두뇌를 지닌 우등생 이지만,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해서 1년의 절반은 제대로 학교를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약한 몸을 지닌 소년 입니다.
소우가 처음 키류를 신경쓰게 된 것도, 굵고 붉은 다른 사람들의 실에 비해, 색도 투명한 데다가 곧 끊어질 것 처럼 가는 '위태로운' 그의 실을 보게 되면서 였다지요.
내일, 모래, 미래의 일을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생명이 위태로운 그 였던지라, 소우는 필연적으로 그를 챙기게 되고....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그냥 친구' 에서 '친우'...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으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키류가 요양과 치료를 목적으로 소우의 눈 앞에서 사라진 후 2년.
두 사람이 대학에서 재회하게 되면서 부터가, 이 작품의 본격적인 전개라고 보면 되겠네요. 고교 시절은 무척 짧게 보여졌으니까.

재회 한 후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면서, 우리 두 사람의 '실'을 이어달라고 말하는 키류....
물론, 키류에게 '인연의 실'에 대한 애기는 안했던 소우 였지만, 고교 시절에 친구들의 실을 이어주더 장면을 들킨 적이 있거든요. 그런 연관으로. ㅇㅇ.

그렇게 두 사람은 친우 이상 연인 미만의 사태에서 줄곧 이어지게 되는데...
이게 소우 시점이라서 생각보다 그렇게 쉽게 맺어지진 않았습니다....랄까; 내가 보기엔 키류의 마음이 어디에 뭘봐도 제대로 된 '연정' 이고, 제대로 된 '고백' 인데. 왜 소우가 그걸 모를까 하고 조금 안타깝더라구요.

2년 전, 두 사람이 헤어지기 전에 키류가 마지막으로 했던 '우리는 친우다' 라는 말이 소우에게 계속 족쇄가 되고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긴 한데.
그래도 키류의 태도가 보통의 친구에게 하는 그 것과 다르다는걸 왜 눈치채지 못할까나. 하고.

중간, 키류를 짝사랑하는 소녀의 존재도 그렇고. 여러모로, 손쉽게 가지만은 않은 두 사람 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제가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명장면도 볼 수 있었으니 만사...오케?^^;.
진짜 좋았거든요 그 장면. 폭발한 키류. 멋있었습니다 ㅠㅠb

키류의 절절한 고백에서 그의 진심을 잘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은 몸도 마음도 맺어지는 진짜 연인이 되지요.

그리고 이어지는 키류의 시점에서, 그가 얼마만큼 소우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지. 진짜 절절히. 매우 ㅋㅋㅋ 엄청나게 ㅋㅋㅋ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읽었다면 침대에서 구를 만큼 달달하고 귀여운 커플의 후일담이였어요.
거기다 생각치도 못하게 눈시울 젖게 만드는 시츄도 좀 있었고.

이 이야기, 근본은 호노보노에 따뜻한 이야기지만. 군데군데 애틋해서 눈시울 젖게 만드는 전개가 조금씩 있습니다.
막 미친듯이 슬프고 안타깝고, 그런 전개가 아니라. 그냥....애틋하고 그...이걸 뭐라고 설명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진짜 읽어봐야 알겁니다 네 b.


보통, 우케가 병든 케이스는 많아도 반대의 경우는 정말 드문지라, 신선한 기분으로 잡았던 이야기.
생각 이상으로 따뜻하고 예쁘고 귀엽고 애틋하고 사랑스럽고.. 모든 미사여구를 다 동원해도 제가 느꼈던 즐거움과 만족감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취향이였던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 속에 몇 번이고 등장한, 마치 눈 처럼 흩날리는 분홍빛 벚꽃이 너무 잘 어울리는 작품.

요즘 같은 시기에 정말 딱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강추 날려요!!!


읽은 날짜 : 2013년 5월 7일



제목: 箱庭のチェリー
작가: 夏生 タミコ
출판사: 심교사 쇼콜라 문고 (2013/01/10)

-줄거리-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조금은 무뚝뚝한 면을 지닌 고교 2년생 '토오노 사토시'. 2학년이 되면서 듣기 시작한 세계사 수업의 교사로, 외모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소심하기 짝이 없는 '덜 떨어진' 교사 '나츠키 히로'를 줄곧 신경쓰게 되지요. 학생들에게 우습게 보이기 일 수에 매사에 오도오도, 가끔씩 눈뜨고 보기 힘든 실수까지 반복하는 나츠키에가 걱정되고 눈이 가게 되는 토오노.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동급생인 '사와무라'가 내기로 인해 반 장난으로 나츠키에게 '고백'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 피하기만 하는 사와무라에게 뒷수습을 떠맡게 되어 버립니다. 하고 싶지 않은걸 억지로 하게 된 기분으로 나츠키를 찾아갔으나, 그가 소문대로 '동성'만을 좋아하는 데다가 사와무라의 장난을 진심으로 여기고... 더불어 사와무라를 은근히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무 말도 못하게 되는 토오노. 제대로 사와무라에게 거절의 답변을 하겠다는 나츠키를 걱정하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내버려 둘 수 없어 계속 관섭하고 도와주게 된 토오노는, 이윽고 나츠키를 향하는 자신의 마음이 연정임을 깨닫게 되는데.....

평점 : ★★★★



나츠오 타미코상의 작품 '모형 정원의 체리' 감상입니다.
....... 다 읽고 난 후에도 이 제목의 의미는 잘 모르겠네요;; 뭔가 연상 될 만한 단어도 없었는데 왜지..-_-;;

작가분인 나츠오 타미코상은, 이 책으로 데뷔하신 신인 분. 
쇼콜라 신인상인지 어떤지는 확인이 불가능 하지만, 뭐 여기서 데뷔하셨으니 맞겠...지요?.

이곳 저곳에서 신인 분 작품 치고는 퀄리티가 괜찮다. 재미있다. 좋았다. 등등의 호평을 받았고, 살 생각이 없었지만 그런 평들에 끌려서 질러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 근래 읽었던 홈오 소설 중에선 그나마 가장 눈에 띄게 재밌게 읽은 작품이였다고 평 내릴 수 있겠더라구요.
다들 말씀하시는대로, 신인 분 치고는 중박 이상은 친 거라고 생각 할 수 있을 정도로요.

특별난 사건 사고, 개성넘치는 커플,조연 등이 없이 어떻게 보면 조용히 흘러가는 작품이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거 같았습니다.
별 것 아닌 일상 속에서의 연애라서 그만큼 더 두근거릴 수 있었고 뭔가 막 다가오는 느낌도 들고..
이래나 저래나, 시작이 '세메 시점' 이니깐요. 그것도 연하 세메. 고교생 세메!!...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_ㅠb.

신인 이신데도 심리묘사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별하게 막 다가오는 대사나 시츄가 있는건 아니지만, 뭔가..딱 그 나이 또래의, 처음 겪는 첫 사랑에 좌지우지 되는 청소년의 심리를 잘 보여준 느낌?^^;


이야기는 세메인 토오노 시점의 본편, 1년 반 후의 우케 나츠키 시점의 후일담, 이렇게 2가지가 들어있습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진짜 이 이야기는 처음 시작을 잘 잡았어요. 만약 이게 나츠키 시점이였으면 이렇게 재미 있게 읽히지 않았을 거라며!!.......... 다 덮어놓고 나츠키 자신이 워낙에 침울,암울,소심한 타입이라서 답답한 것도 있지만;;.

제 나이 또래 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운 용모와 바른 심성을 지닌 토오노. 
그 나이대의 풋풋함도 지니고 있지만, 어렵거나 곤경에 처한 사람을 쉽게 두고보지 못하는 '착한 성격'을 지닌 녀석이여서, 이 커플이 성립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시대에 누구도 끼지 않을 법한 두꺼운 뿔테 안경에, 할아버지나 입고 다닐 거같은 조끼. 제 몸이 맞지 않는 큰 사이즈의 상,하의. 앞머리를 다 가려서 표정을 잘 알 수 없거니와 목소리는 작고, 우물쭈물에 더듬더듬... 여러모로 용케도 교사 하고 있구나. 싶을 정도로 '못난 교사'인 나츠키.

원래부터 세계사를 좋아하고 있었거니와, 이렇게 참 안쓰러울 정도로 학생들에게 얕보이고 있는 나츠키가 줄곧 신경쓰이게 되는 토오노....뭐랄까, 내버려 둘 수 없달까. 하라하라; 쳐다보게 만든달까.

중딩 시절까진 친했지만 고교 들어오면서 멀어지게 된 클래스 메이트 '사와무라'가, 내기 때문에 나츠키에게 거짓 '고백'을 하게 된 것을 목격하게 되고. 하기 싫은 일은 피하고 미루는 비겁한 사와무라의 성격 때문에 별 수 없이 나츠키에게 '거짓말'을 밝히려고 했었던 토오노.
그러나, 나츠키가 사와무라의 고백을 진심으로 믿고 있거니와, 그 역시 전부터 사와무라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 먹고, 사람 좋은 성격대로... 그만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덮어두게 됩니다.

이런 부분이 있어서 두 사람이 친해질 수 있었던 거긴 하지만, 토오노의 그것도 엄연히 '거짓말에 동조'하는 격인 셈이죠.
나중에 그게 들통나서 나츠키와의 사이가 멀어질 뻔 한 위험도 있었고...
어쨋든, 읽는 저는 토오노의 시점인지라 그가 결코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솔까말 초반에는 순수하게 '동정'과 '안타까움'으로 나츠키를 위했다는 거. 충분히 알 수 있엇기 때문에, 나츠키 만큼 토오노를 비난할 마음은 전혀 안들었었습니다.
그리고, 토오노의 말 마따나,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그냥 우지우지, 기다리기만 하는 나츠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으니깐요. 네...

아무런 진전도 없고, 보고 있으면 위태위태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나츠키를 도저히 내버려 둘 수 없는 토오노는, 계속 그에게 관섭하게 되고..... 그렇게 조그마한, 별 것 아닌 일상의 에피소드를 거치면서 점점 더 그를 신경쓰게 됩니다.

처음부터 ㄱ이가 아니였던 것도 있고, 지금까지 누군가를 제대로 좋아해 본 적도 없던데다가 본인은 자각 못하는 '둔감한' 면이 있는 토오노 였기 때문에, 나츠키를 향한 자기 마음이 연정인 것을 꽤 늦게 깨닫는 다지요.

그래도 그 전까지 툭하면 흔들리고, 고민하고. 이렇게 별 볼일 없는 나츠키가 어쩌면 이렇게 귀엽게 보이는지. 스스로 고민하는 토오노의 모습은, 보고 있으면 얼굴이 싱글거리게 되는, 그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아..세메 시점 만세다..!!!
나츠키를 마음에 들어하게 되면 될 수록, 사와무라의 존재가 자꾸 신경쓰이고 질투하게 된다거나. 나츠키와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어서 별의 별 방법을 다 생각해본다거나...
진짜 어른스러워 보이다 못해 무뚝뚝한 타입의 토오노가, 속으로 이런 저런 고민을 해가면서 나츠키만을 좋아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요!. 본인이 자각 못하는 만큼 더욱 더요.

후반, 결국 제대로 '사과'를 하게 된.. 참 쓸데 없는 짓을 한-_-; 사와무라 덕분에 토오노가 한 '거짓말'도 들통나게 되고.
둘 사이가 멀어질 뻔 했으나, 제대로 용기를 낸 토오노의 고백으로 둘은 무사히 연인이 됩니다..... 라고 해도, 고교 졸업 전까지는 연인 '후보"?. 

이후 이어지는 나츠키의 시점에서, 무사히 고교를 졸업한 토오노를 볼 수 있었지만. 여기서 부터는 나츠키가 제대로 삽질을 거듭하는 바람에 말이죠....
말했듯, 그렇게 큰 사건 사고가 터지고 막 사랑의 라이벌이 끼어들고, 그런 내용이 아니니까 '너무 보기 싫다!' 싶을 정도로 심한 삽질은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읽고 있으면 답답해지긴 합니다.
앞서 토오노의 시점에서, 그가 정말 얼마나 강한 마음으로 나츠키를 좋아하는지. 그걸 잘 알 수 있었던 만큼, 계속 토오노를 믿지 못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해서 땅만 파는 나츠키 너 이놈. 나한테 좀 맞자 응?....
내일 모레 서른인 남자가 참 우지우지...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아요. 진짜 용케 사회인으로서 살아간다, 그것도 교사로!!!

마지막 즈음, 제 입장에선 참으로 수치 플레이나 다름없는 시츄 후에, 겨우겨우 서로의 진심을 털어놓고 연인이 된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즉, 씬은 한 번 뿐이고. 그것도 가벼운 느낌 이였다는거..^^;.
어딘지 모르게 투명한 느낌이 드는 이 작품에선 잘 어우러지는 부분이였으니까 큰 불만은 없네요.
토오노가 정말 많이 참았구나 하고 토닥토닥, 대견하게 생각했습니다. 본편에서 부터 나츠키만 보면 이런저런 충동을 느끼느라 고생했던 녀석인데 1년 반이나 기다렸다니..장하다 이놈. 사리 나오겠다 이놈 >_<.

전체적인 분량이 두꺼운 편이고 내용도 꽉 찬 느낌의 작품인데도, 어째서인지 책장 덮는 순간엔 아쉬운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괜찮게 읽은 이야기 였습니다.
진짜 연인이 된 후의 후일담이 너무 적어서 그게 아쉬웠던 걸수도 있구요.
그렇다고 해서, 2편이 나온다거나.. 뭐 그런걸 강력히 주장할 정도는 아닌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맺는게 딱 보기 좋은거 같다..란 느낌?.
신인 작가분의 데뷔작이니, 후속이 나올 확률 따위 거의 없겠지만은요.

어느 의미 학생물...에 연하 세메. (무려 11살;). 도로도로하지 않은 부드러운 느낌의 연애 이야기를 읽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작가 분인 나츠오 상. 다음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내주세요 얼릉+_+/


읽은 날짜 : 2013년 5월 3일



제목: 飼い主はなつかない
작가: 菱沢 九月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 (2010/09/25)

-줄거리-

어려서부터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보이는 데다가, 그 사람 주변의 '기'를 색깔로 구분해 내는 특이한 힘을 지닌 '아사이 나츠오'. 그 때문에 가족들 에게도 경원시 되고 타인과의 거리도 떨어져, 성인이 된 지금. 완전히 타인과의 관계를 배척하며 지내게 됩니다. 그렇게, 남에게 쉽게 오해사기 쉬운 성격의 나츠오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단골인 식당의 아르바이트생 '사쿠라 테츠시'. 고교 2학년인 그는, 온화한 성격과 붙임성 좋은 태도, 거기다 나츠오가 생전 처음보는 아름다운 '금빛'을 두른 채 나츠오에게 관섭해 오고. 가사 능력이 절멸에 가까운 그를 내버려두지 못하고, 자진해서 돕고 나서지요. 밀어내도 자꾸 다가오는 그에게 점점 익숙해 져가고, 의지하게 되는 나츠오. 하지만, 틈만 나면 '좋아한다' 라고 말하는 사쿠라의 진심을 읽어 낼 수 없던 데다가, 그에겐 여자 친구까지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게 되는데...

평점 : ★★★★

히시자와 쿠가츠상의 작품, '주인님은 길들여지지 않는다' 감상입니다.
....저 제목을 어떻게 번역해야 그럴 듯 할까요? 짤막한 실력으론 도저히..(긁적).

요 근래 계속 이어지는 홈오 침체기.
뭘 읽어도 딱히 재밌게 느껴지지 않아서 곤혹스럽던 차에, 전부터 읽어야지~하고 꿍쳐 줬다가 저 구석에 처박아 두고 잊고 있었던 이 이야기를 발굴 했고. 
두께에 굴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해서 겨우 다 읽었습니다^^;.
요 근래 맛 보지 못한 재미와 즐거움에 발 동동 구르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긴 하지만.. 역시 두께는 무시 못하겠더라구요.
한번 잡으면 뒷 페이지가 궁금해서 마구 넘기게 되는데에도, 일정 페이지 이상 읽으면 이유 없이 피곤해진다거나..막 이렇게 되어서;.
결국 다 읽는데 2틀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이것도 나름 노력한 건데!! OTL.

어쨌거나 이번 이야기.
잡지 소설 캬라 2009년 1월호에 실렸었던 본편과 함께, 연인이 된 후의 두 사람이 나오는 카키오로시까지.
다 합해서 360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이야기였습니다.
크게 문제되는 사건도 없었고, 도로도로한 전개...랄 것도 없었고.
따지고 보면 큰 굴곡 없는 일상(?) 이야기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더군요. 신기할 정도로^^.

이야기는 주인공인 나츠오 시점에서 줄곧 전개 됩니다.
남에게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능력 때문에, 줄곧 타인과 거리를 둔 나츠오.
이게 정도가 심한게, 초반에는 읽는 내내 '우와 뭐 이런 녀석이 다있어;?' 하고 반 기차고 반 어이없는 심정을 떨쳐버릴 수 없더라구요.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의 구분이 힘들다는, 그 사정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심하게 말로 할 필욘 없을 텐데 싶고. 조금 더 말을 덧붙이고, 최소한 말하기 전에 생각부터 먼저 하지. 싶었고.
애시당초 타인에게 관심이란 눈꼽만큼도 없는 데다가, 남을 배려할 생각이라는게 아예 없는. 어떤 의미 기이한 천연에 가까운 주인공이였어요.

나츠오 눈에 비친 사쿠라는, 그런 의미에서 정말 신기한 녀석입니다. 그리고 읽는 저도 감탄했어요. 뭐 이런 지장 보살 같은 놈이?! 싶었고 ㅋㅋㅋㅋㅋ.
얼마나 쌀쌀맞게 굴고, 말을 되 자르고, 무시 하고 귀찮아 하든지 간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접근해 오는 사쿠라.
천성이 따뜻하고 상냥한 녀석이라서, 인간적으로 너무 부족하고 위태로운 나츠오를 내버려두지 않았고... 그로 인해서 두 사람의 교류가 깊어지게 됩니다.
읽는 독자가 봐도 나츠오는 진짜 심할 정도로 사회 부적응자 였는데, 사쿠라의 눈에는 그런것들이 하나도 단점이 되지 않고, 오히려 길들여지지 않는 고양이 같아 귀여워 보인다고 하니. 이거시야 말로 천생 연분.
처음에는 의심하고 믿지 않았던 나츠오지만, 사쿠라의 진심을 알게 되고...무엇보다 그가 발하는 따뜻한 금빛에 감회되면서, 점점 더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되지요.

....그리고 이 이야기가 재밌어 지는건 이 시점에서 부터 였습니다.
단순한(?) 사회 부적응자에 가까웠던 나츠오가, 이렇게도 솔직하고...그리고 귀여운 녀석이였다니! 하면서 말이죠.
중간에 오해를 거치긴 했지만, 무사히 연인이 된 후의 두 사람은...특히 나츠오. 진짜, 예전의 그 모습이 어디간 마냥, 완전 심하게(?) 귀여워 지더라구요.
내가 사쿠라라도 홀라당 넘어가겠다 싶을 정도로 초 절정 귀여움 그 자체.
천연이 무섭다는게 이런 겁니다.
부끄러움을 타서 빼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대하는 나츠오. 거기에 좋아 죽는 사쿠라.... 이런 두 사람의 대화는, 옆에서 보면 정말 바보같아 보일 정도로 심한 러브러브 커플 이라죠. 
본인들이 자각이 없다는게 더 문제일지도^^;.

중반 부터는 이렇게 달달한 전개가 줄기차게 이어지는 덕분에, 까먹을 뻔 했지만.
나츠오는 역시 나츠오 랄까. 두 사람 사이의 방해물로 등장하는 조연 '키쿠치'로 인해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나츠오는 정말 사쿠라를 제외한 인간에게 가차 없구나... 싶더군요. 초반에 읽었을 때 느꼈던 그런 개싹아지 없는 태도를 다시 보게 되다니;;.
뭐 상대가 사쿠라가 아니니까 상관 없긴 한데...문젠, 키쿠치가 악역인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나츠오의 진짜 피도 눈물도 없는 가차없는 태도 때문에 악역 쪽이 불쌍해 진다는 거죠;;.
중간중간 진심으로 상처 입는 듯한 모습도 보여서, 나츠오가 심했다란 생각도 들었고. 더 나아가, 나츠오 자신이 단정짓고 색안경 끼고 있을 뿐이지, 진짜는 정말 '좋아하고 있는 거' 일지도 모른다..란 생각도 해봤고..-_-;.
아니 뭐, 그 때문에 메인 커플이 갈라지길 바라는 건 절대 아니지만..그래도 나츠오가 조금은 상냥해 졌음 싶기도 했다니깐요. 너무 매몰차서 이거 원^^;;;.

이쪽 에피소드는, 뭔가 생각치도 못했던 전개로 흘러가는 바람에. 막판에 해결 때는 조금 뻥지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악역은 없다, 라는게 이 이야기의 주제려니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중간중간 키쿠치의 태도에서, 완전 뼛속까지 썩은 놈은 아닐 꺼라 예상하고 있어서, 쉽사리 용서하는 메인 커플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구요.
무엇보다, 잠깐씩 이긴 했어도 질투하고 불안해하는 사쿠라를 볼 수 있었다는게 최고로 좋았던 점이였습니다. 평상시의 어른스러운 모습 때문에 깜빡 하기는 하지만, 이녀석. 고교생이죠.. 아 이 풋풋함>_<.

생각 이상으로 씬도 착실 했었고 은근히 ㅇㄹ 했고.
이야기 자체도 참 만족스러운, 간만에 읽은 재밌는 작품 이였습니다.
각자 다르긴 해도,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던 두 사람이. 서로를 발견하고 함께 녹아들면서 행복을 찾게 되는 이야기....
히시자와상께 점핑 큰 절 올립니다. 재밌었어요>_<.

읽은 날짜 : 2012년 1월 31일

 

제목: 恋をお届けにきました
작가: 藍生 有
출판사: 오쿠라 출판 프리즘 문고 (2011/06/23)

-줄거리-

형제가 많은 집안의 가장으로, 혼자 상경해 학비를 벌며 고군분투하는 대학생 '카키하라 유우마'. 피자 배달원의 아르바이트 도중, 전부터 특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손님 '쿠니자네'로 부터 갑작스러운 어프로치 받게 되어 놀라게 됩니다. 명찰에 붙은 이름 '유우마'를 읽고,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이름을 지녔다며 호감을 보이는 쿠니자네. 그 후 부터 빈번히 피자를 주문하며 배달원으로 유우마를 지목하면서, 점점 더 그를 보는 기회가 많아지게 되지요. 어느날 피자를 배달하려던 차에 배가 고파 쓰러져있던 쿠니자네를 구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급격히 친해지게 되고, 생각치도 못한 천재지변으로 갈 곳을 잃게 된 유우마를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해주는 쿠니자네. 가사,생활 능력 제로인 쿠니자네를 대신해 숙식 하우스 키퍼로 함께 살게 된 유우마는, 보통 사람과 동 떨어진 쿠니자네의 태도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그를 더욱 더 친근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던 차에, 쿠니자네의 동창이자 담당 편집자인 '탄자와'의 등장으로, 단순히 '호의'라고 믿고 있었던 감정이 연정임을 깨닫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데....

평점 : ★★★★

아이오 유우상의 작품 '사랑을 전하려 왔습니다' 감상 입니다.

쌍둥이 시리즈로 워낙 유명하셔서(?), 이 분이 이렇게 호노보노한 줄거리의 작품을 내놓았다는거 자체에 놀라서 반, 삽화에 끌려서 반...의 심정으로 구입했었던 이번 작품.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읽었던 아이오 상 작품 중에서 가장 즐겁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이였습니다.
랄까, 같은 작가 분인게 안 믿길 정도로 재밌게 잘 쓰셨어요.
너무 호노보노 따끈 분위기라, 다 읽어 가면서도 얼떨떨한 느낌도 받았다거나^^;.

그도 그럴게, 아이오상 작품을 읽어서 ㅇㄹ 말고 얻었던게 있었어야 말이죠.... 줄거리도 생각 안나고 내용이 있기나 한건지도 궁금한 책들도 대부분이고.
그냥... 제 생각에는, 이 분은 쓰리퓌만 안쓰시면 멀쩡하고 괜찮게는 뽑아내시는거 같습니다.
<- 라고 해도 살건 다 사는 인간이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이번 작품.
세메인 유우마의 시점으로 전개 됩니다.
피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알게 된 쿠니자네. 마치 메이지 시대의 서생 그 자체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특이한 사람인 그는, 실제로 알고 보니 가사 생활 능력 제로에 지금까지 무사히 살아 온게 신기할 정도로 여러모로 '다메 인간'. 
다가족의 장남으로 천성적으로 돌보기 좋아하는 성격에, 무언가의 호감을 더해 쿠니자네를 돌봐주게 되고....
그러면서 연정이 싹트지만, 동시에 그의 동창인 탄자와가 신경 쓰이고. 자신과 같은 이름이라는 쿠니자네의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어 지게 되지요....

아니 뭐, 쿠니자네의 직업이 '작가' 였다는 부분에서, 유우마와 같은 이름의 사람이라는게 누군지는 대강 감이 잡힙니다. 초반부터.
이런 종류의 '오해 삘' 설정을 많이 읽었던 것도 있고, 무엇보다 쿠니자네의 후왕~한 분위기가, 딱히 유우마를 누군가와 겹쳐서 보는 느낌은 없었거든요.
서생 코스프레(?)의 장치 같은건 있었어도, 그걸로도 의심할 만한 무언가가 부족했고.
그래서 이 이야기는 그냥 반전이고 자시고 맘 아픈 시츄고 뭐고 없이, 메인 두 사람의 이챠이챠 따끈 러브 모드를 보며 즐기면 되는 겁니다.

쿠니자네가 유우마보다 8살이나 연상이긴 한데, 딱히 연하 세메의 분위기도 느끼기 어려운게, 그만큼 하는 행동이 위험하고 어리게 느껴지기 때문이네요.
그래서 연상연하 커플인데도 그냥 보통 커플 처럼 느끼면서 읽었습니다.

중간, 오해 할 뻔한 시츄가 있었긴 하지만 잘 풀리고 해피 엔딩.
솔직히 '기승전결'이 강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만큼 스무스하게 잘 넘어가는 무난한 작품 이였습니다.
적어도 저는 재밌었어요. 큰 기대가 없었던 만큼 이렇게 부드럽게 넘어가는 내용도 나쁘지 않았거든요.
우중충한 날씨도 도와주고 해서, 편하게 잘 읽었습니다^^.

그 외에는, 삽화가 꽤 예뻤다는게 기억에 남네요.
노이치상의 삽화는, '홍콩 드럭넷 1-4'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긴 한데.... 음. 작가분이 좋다고 해도 저 분량은 너무 많아서 말입닏^^;.
요즘처럼 책이 잘 안 읽히는 시점에는 4권짜리 내용은 무리...;

어쨌든 간만에 다시 찾은 감을 살리려는 의도로 이것저것 좀 더 읽어봐야겠어요. 될 수 있는한 재밌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걸로.


읽은 날짜 : 6월 30일

 

제목: 君なんか欲しくない
작가: きたざわ 尋子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11/02/15)

-줄거리-

뭐든지 기본은 해내지만, 그 이상의 특이 한 것이 없는 담담한 성격의 회사원 '치쿠라 료우지'. 스포츠 용품 회사에 근무 중인 그에게 어느날, 신입 사원으로 들어온 3살 연하의 청년 '마시바 케이타'의 지도역의 임무가 떨어집니다. 10대 시절 나름 유명주 축구 선수였었지만, 상처로 인해 선수생활을 그만 두고 취직했다고 하는 마시바. 눈에 띄는 화려한 용모와 밝고 사교성 좋은 분위기를 지닌 그는, 처음 만나는 마시바에게도 스스럼 없이 다가오고. 처음엔 탐탁치 않았던 마시바 역시, 그의 편한 태도에 마음을 놓게 되지요. 집이 가까운 이유로 별 일 없이 붙어 지내던 어느날, 버려지게 된 아기 고양이를 치쿠라가 맡게 된 것을 계기로, 마시바와의 거리가 급속도로 가까워고. 흐트러짐 없는 이미지와 달리, 많은 약점을 지닌 치쿠라가 귀여워 보이기 시작한 마시바는, 이윽고 그에 대한 연정을 깨닫게 되는데...
평점 : ★★★★

이어서 읽은 스피오프 작 '너 같은거 바라지 않아' 감상입니다.........뭔가 유치 찬란해진 해석이네요;.

일웹에서는 전작보다 이번 작품이 인기가 더 높은데. 읽은 저도 거기에 그대로 동감했습니다.
완전 제 취향 그대로의 커플이고 그대로의 전개네요. 읽으면서 꽤 모에할 수 있었습니다. 아 재밌었어요>_<.

표지에서의 분위기와 줄거리 소개완 달리, 상당히 귀여운 계열의 이야기였습니다.
무엇보다, 표지에서의 츤츤 표정따위. 실제의 치쿠라는 전혀 그 쪽이 아니거든요.
안그래도 전 작 읽고 난 후에, 조연으로 나온 치쿠라가 꽤 담담 침착한 성격인게 보여서...어? 이번 작 줄거리 소개랑 이미지가 꽤 다른데? 싶었는데.
그냥, 출판사 측에서 이상하게 표현 한 거 같습니다.
츤데레따위 나오지 않아요 이 이야기엔 ^^.

전개는 치쿠라 시점과 마시바 시점을 번갈아가며 보여줍니다.
전작은 오로지 마사유키 시점만 나왔던게 꽤 아쉬웠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이야기는 양 사이드의 마음이 고스란히 보여져서 더 몰입하기 쉬웠던거 같습니다. 진작에 이렇게 써주시지.

26살인 마시바. 나중에서 밝혀지는 거지만; 꽤 좋은 집안의 막내로 태어났으나. 화려한 분위기..랄까 오라를 몸에 지닌 다른 가족들과 달리. 무난 무색. 어려서부터 희노애락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담담한 성격 등으로 전체적으로 색이 옅은 느낌의 청년 입니다.
스스로도 이런 본인의 인생에 콤플렉스를 지니고는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튀고 싶지는 않은...그냥 한 마디로 무덤덤한 녀석이라지요.
이런 그 이니 만큼, 갈수록 드러나는 약점들이 하나의 '갭'이 되어서 더 재밌고, 심지어 귀엽게도 보입니다.
마시바의 눈에는 이게 약점이 아니라 플러스 요인이 되어서 비춰지고, 읽는 저도 그랬어요.
표정 변화 없어 보이는 침착한 녀석이, 생각치도 못한 부분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때의 당황함이나 약한 모습이 또 얼마나 귀여워 보이던지>_<.
인생에 색이 입혀질 기회가 없었다 뿐이지, 이런 녀석이 사랑에 눈을 뜨게 되면 그 분위기며 이미지며. 얼마나 예쁘게 꽃 피겠어요. 마시바의 안달도 다 이해가 된다능.

그런 치쿠라의 후배로서 들어온 신입사원 마시바.
큰 키에 연예인 뺨치는 외모. 스트레이트 직선의 솔직한 성격과 밝은 분위기를 지닌....공인의 '왕코' 계의 청년입니다.
거의 처음부터 치쿠라에게 들러붙는(?) 녀석이긴 한데, 그렇다고 보통의 왕코 계와 달리, 꽤 똑똑하고 성격 있는 녀석이였어요.
싸가지 없다는게 아니고, 뭔가 어른 스러운데 동시에 귀여운 왕코?.
마시바의 시점이 절반인 만큼 생각 이외로 제대로 처신하면서 살짝 복흑의 기미가 보여지기 때문에 귀여우면서도 멋있어 보였습니다.
이런 타입, 생각 이상으로 좋았어요 진짜로^^.

처음에는 능력은 좋지만 재미는 없어 보이는 선배. 하지만 뜨거운 걸 잘 못먹는 궁극의 네코지타, 궁극의 고소공포증, 고양이 기피증, 천하의 길치...등등. 생각치도 못했던 수 많은 약점들을 한꺼번에 접하게 되면서.
그게 보기 흉하고 짜증나기는 커녕, 하나하나 귀엽고 또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요소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치쿠라가 문자 그대로 '귀여워서 못 사는' 이미지로 비춰지게 됩니다.
고양이를 맡은 주제에 손 끝 하나 대지도 못하는 공포증의 치쿠라 대신, 그의 집에 수시로 들르며 고양이 '밀크'를 돌보게 되는 마시바.
결과적으로 친구 이상으로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약점 많은 그를 스스럼 없이 돕게 되면서 마시바는 자신의 감정을 깨닫게 되지요.

거의 중반 부 쯤. 솔직담백 하기 그지 없는 마시바는 대놓고 고백 크리.
치쿠라는 또 치쿠라 답게, 참으로 담담하게 '싫은건 아닌데 내가 남자랑 사귄다는거 생각해 본적이 없네...'-'?' 요 마인드였고, 그걸 빌미로 마시바의 '임시 연인사이' 계략(?)이 시작됩니다.
...라고 해도 지금까지와 그닥 달라진 건 없지만, 대신 치쿠라가 '깨달을 수 있도록' 쉴 세 없는 어택이 시작되지요.

고백을 바로 받아들인건 아니지만, 치쿠라 역시 마시바의 존재가 커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이 둘이 맺어지기 까지 감정 소모적인 에피소드는 하나도 없고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후반, 마시바의 콤플렉스였던 친형 문제가 대두되긴 했지만. 그것도 '오해'였다는게 알려지게 되고.
치쿠라 분위기 그 자체처럼 담담하게..하지만 시종일관 달달했던 두 사람은 그대로 연인이 되지요.

막판쯤 가면, 치쿠라의 일거수 일투족이 그저 사랑스럽기 그지 없고 귀엽기 그지 없고 예쁘기 그지 없고....초강력 팔불출 왕코가 되는 마시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 터라. 무색무취 였던 치쿠라가 자신의 연인이 되면서 풍기는 '색향'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거나......
실제로, 다음 권에서 그 네타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 된다고 하니까; 완전 기우는 아니였네요(..).

저는 왕코 세메의 격렬한 질투 씬이 나온다는 애기 하나만으로도, 두 말 없이 다음 권 고고씽 입니다. 하하하하.

달달하고 귀여운 분위기. 어른스럽고 귀여운 왕코 세메. 아닌 척 갭 차이를 좋아하시는 모든 분께 추천해 드립니다>_<.


읽은 날짜 : 3월 15일


제목: 闇を照らす君の指先
작가: 千島 かさね
출판사: 아스키 메디어 워크스 비 프린스 (2011/12/07)

-줄거리-

신이 직접 빚어낸 듯한 빛나는 미모와 뛰어난 능력으로 사교계의 꽃으로 불리우는 '하나부사'백작가의 적자 '마레'. 그러나 부친의 증오심을 한 몸에 받고 또 스스로 자신이 짊어진 '죄의 무게'를 알기 때문에 언제나 마음을 죽이고 인형 처럼 살아오지요. 그러던 어느 날, 공작의 지위를 지닌 친우 '미즈호'의 파티에 참석한 마레는, 오랜 구 화족의 '타노우라' 공작이 '여흥'으로서 내놓은 특이한 능력을 지닌 소년 '미치루'와 만나게 됩니다. 처음부터 파리한 안색으로 힘들어하는 미치루가 신경쓰였던 마레. 쓰러지려는 그를 돌봐 준 후, 계속 그를 잊지못하고 '자신'을 겹쳐보던 마레는, 친구 미즈호의 힘을 빌어 당분간 미치루를 자신의 저택에서 돌보게 됩니다. 처음부터 그에게 순수한 호의를 보이던 미치루에게 점점 더 끌려가게 되는 마레. 생활 전반의 보살핌은 물론, 글 공부까지 가르쳐주며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미치루에 대한 관심이 연정으로 바뀐 것을 자각하게 되는데...
평점 : ★★★★

신인 작가분 '치시마 카사네' 상의 작품 '어둠을 밝히는 그대의 손 끝' 감상입니다.

작가분인 치시마상은 제 2회 비 프린스 신인대상 소설부문의 대상 수상자로, 이 작품이 데뷔작이지요.
뭐, 신인분이고 해서 처음에는 살 생각이 없었지만 카사이상의 표지가 너무 아름다운 데다가 발매 된 후의 평이 무척 좋아서 그대로 질러 버렸습니다.

처음 딱 잡았을 때 시대 배경 덕인지 작가분의 필력 덕분인지. 좀 몰입하기 어려운 문장들 때문에 난처했었는데.
확실히 '재미와 흡입력'은 인정 안 할 수가 없더라구요. 쉽지 않은데 신경 안 쓰일 정도로 정신없이 읽게되는 매력이 있는 문체 였습니다.
이래저래 말하는 것보다, 이 커플 설정 자체가 제 취향 도만나카 였던게 가장 큰 이유였을 지도 모르겠지만은요^^;

이야기는 세메인 마레의 시점에서 주욱 전개 됩니다.
이런 느낌도 꽤 신선했어요. 심지어 뒤에 실린 후일담도 세메 시점이였으니^^.
시대는 대략 메이지 후기에서 다이쇼 초기..쯤. 말 타고 다니는게 당연하고 자동차의 존재는 아직 잘 드러나지 않는, 옛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설정 이였습니다.
실제로, 작중 내내 어두웠지만 잔잔하고 화려. 잔혹함과 미가 살아있는 시대적 분위기가 잘 느껴져서 더 몰입하기가 쉬웠어요...... 여기서 좀 더 시점이 뒤였으면 아마 한국인으로서 좀 불편했겠지만;; 다행이라면 다행;.

주인공인 마레.
26세의, 모든 사람이 칭송해 마지 않는 단아하고 아름다운 미모의 청년 입니다. 이야기 내내 드러나는 마레의 미모 덕분에 읽는 저도 한 없이 즐거웠다거나. (미인 세메 만세!).
조용하고 온화하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대신, 감정을 속으로 죽이며 무의미한 일상을 보내는 그.
세상에 태어나서는 안될 자신의 존재 가치를 모르고 살아오던 그가, 처음으로 자신과 '같은 입장'의 소년을 만나게 되면서 미래를 꿈구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데 까지.
드라마 틱하고도 왕도 그 자체인 전개가 펼쳐집니다.

읽는 사람이 눈쌀 찌푸려 질 정도로 마레를 증오하는 그의 아버지... 그리고 거기에 감정을 죽인 채 모든 모멸을 다 참아내는 마레.
그 이유는 꽤 초반에 밝혀지지요..... 큰 네타바레가 되니까 접어 두렵니다.(쿨럭;).
어쨌거나, 죄의 온상이나 다름없다며 스스로를 낮추던 마레가, 기녀와 화족의 사생아로 태어나서 한번도 편하게 살아본적이 없는 가엾은 소년 '미치루'를 만나 그에게 동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디에도 '몸 둘 곳'이 없는 자신과 미치루는 같은 입장 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학대받는 그를 내버려 둘 수 없던 마레는 미치루를 자신의 품 안에서 지키려 들고.
힘들고 고된 성장 환경을 지녔음에도 꾸밈없이 순진하고 맑은 미치루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되지요.
그런 마레의 심정이 하나하나 세세하게 잘 쓰여져서, 두 사람의 연애 씬이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일단, 부드럽고 상냥한 미인 연상 세메 + 부들부들 소동물 계의 케나게 소년 우케. 덧붙여 8살이라는 나이 차! (미치루는 겉 모습은 14,15세 수준이지만 저래뵈도 18세;).
처음에는 오로지 조심에 또 조심. 계속 사양만 하며 뒤로 빼던 미치루가 조금씩 건강해지고. 밝아지고. 마레를 향한 끝없는 신뢰와 연정을 더해오는 것에, 일일히 감격하는 팔불출 세메님. 그리고 좋아죽는 독자 1인.......
중반부 부터는 계속 이런 전개였어요. 미치루가 귀여워 못 사는 마레나, 일일히 빨개지며 그런 마레를 졸졸졸 뒤따르는 미치루나...이 얼마나 달콤애절한 시츄란 말인가!!.
...물론,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디까지나 '침중'에 가까운 지라, 그렇게 통통 튀는 시츄 따위 없었습니다. 오로지 제가 모에했을 뿐이라죠....;.

스스로 원치 않았음에도 짊어져야 했던 죄의 무게를, 그저 그 존재 만으로도 달램 받고 치유가 되는 미치루.
마레는, 미치루를 향한 마음을 자각하자 마자, 모든것을 버린 채 단 둘이서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쟁취하려 합니다.
그 과정에 쉽게 돌아가지 않은 덕분에 이래저래 문제도 생겼었지만.... 본격적으로 '부친'을 제외한 등장인물 들은 두 사람을 응원하는 쪽에 가까우니깐요.
그렇게 둘이서 꾸려가기 시작한 미래는, 달달한 엔딩과 그 후에 이어진 후일담에서 제대로 보여줍니다.
그래, 응 행복하겠지. 어련하겠어 응응 조쿠나 <-. 요러면서 마냥 즐거워 했어요 저도.
정말 힘들게 살아온 얘들이니까 이런 행복은 당연한 거죠. 유일 무이한 존재, 서로에게 보석 그 자체... 아 읊어대는 것 만으로도 이쪽이 다 부끄럽다. //ㅁ//.

마지막으로, 마레의 부친. 하나부사 백작과 마레의 동생인 '키요츠구'. 요 두 사람이 좀 신경쓰였습니다.
형제에 대한 '애증'을 지니게 되는 건, 이 집안의 핏줄 탓?...;
키요츠구는 좀 정신이 제대로 박힌 녀석이라 다행이지; 조금만 더 어긋 났으면 딱 지아버지 꼴 날뻔 했어요 쳐다보니;
...정말이지. 마레는 미래 설계를 잘 짰다. 계속 거기에 남아있었음 큰일 났을거야 너도...(먼산).


저 뿐만 아니라 일웹 곳곳에서도 호평이 이어지는 작품으로, 추천작입니다.
신인 작가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필력이 좋으신 분이세요. 캐릭터 설정은 물론, 배경 묘사등의 분위기 잡는 것도 탁월 하십니다.
........다만, 문장에 미사여구가 꽤 들어가는 편이라 저 같은 야메 습득 외국인에겐 좀 버거웠을 뿐이고....OTL.



읽은 날짜 : 3월 5일

  
제목: 二人の弟 
작가: 水原 とほる
출판사: 무빅 루나 노벨즈 (2012/02/07)

-줄거리-

나름 큰 기업인 '시라이시' 가의 양자로 입적 되었던 '케이'. 아이를 갖지 못한 부인 때문에 후계자로 입적 되었지만 그 후에 태어난 두 동생들로 인해 가족과 거리를 두게 되고 불편한 성장 과정을 겪게 되지요. 대학 졸업과 함께 집을 떠나 홀로 살면서 어엿한 회사인으로서 매일을 보내던 어느 날. 부모가 요양 차 시골로 떠난 것을 계기로, 두 동생 중 막내인 '아키토'가 갑작스럽게 케이를 찾아 옵니다. 그것도 영문이 모르는 '복수'라는 이름 하에, 억지로 케이를 안아버리는 아키토. 말을 듣지 않는 그를 제지하려고 나오토를 찾아갔으나 이번에는 그 나오토 에게 마저도 강제로 밀어붙여 오고. 피가 섞이지 않았다고 하나 형제 간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맹렬히 저항하는 케이 였으나, 각오를 단단히 다진 듯 한 두 동생들은 절대로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지요. 결국은 모든것을 포기 한 채 그들이 질릴 때 만을 기다리게 되는데...
평점 : ★★★★

미즈하라상의 작품 '두 명의 동생' 감상입니다.

표지에서 부터 보이는 쓰리퓌의 향기<-. 거기에 아소우상의 삽화. 마지막으로 형제물 어택.
안사고 배길 수 없는 그런 책이지요 제게 있어선.
그런고로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잡아 읽게 되었습니다. .... 재밌었어요 네 //ㅁ//.

미즈하라상 작품 읽은지 꽤 오랜만인지라 색다르기도 했고, 또 작가분 특유의 조용하고 음침하지만 빠져드는 분위기는 여전해서 좋았고.
책장이 참 잘 넘어가는 소설이였습니다.
우케가 꽤 삽질하는 편이였음에도, 달리 답답함은 느끼지 않았다는것도 좋은 점수 먹고 들어가네요.
이런 형제 물 같은 경우, 모/랄/ 때문에 죽자고 고민하는 얘가 대부분인지라.... 케이가 아니였다고는 말 못하겠는데, 정도가 약했다는 느낌?....아니 본인은 꽤 고민 했긴 했지만은요;.

어쨌든 이번 작품.
화학공업 회사로 꽤 이름을 날리고 있는 시라이시 가문.
주인공 케이는 3살 때 보호 시설에서 이 집안으로 입양오게 됩니다. 자식을 낳지 못하는 사장 부부의 후계자로서.
그러나 입양 온 다음 해, 첫번째 남동생인 나오토가 태어나고. 2년 후 막내인 아키토 마저도 태어나면서, 그 집안 에서의 케이의 존재 가치가 사라지게 되지요.
무엇보다 양 어머니의 차거운 시선과 불편한 공기를 견딜 수 없었던 케이. 거기다 태어났을 때 부터 사랑스러웠고 소중하게 아꼈던 두 동생들 마저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를 피해다니게 되자 케이는 스스로 이 집을 벗어나기로 합니다.
대학에 들어가자 마자 홀로 나와 살면서, 명절 때 가끔 얼굴 비추는걸 제외하고는 집안에 대한 관심을 끊으면서 지내온 케이.
동/성/애/자인 스스로의 성벽을 깨달으면서 나름 연애도 하며 그렇게 일상을 보내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막내인 아키토가 찾아오면서 케이의 평온했던 일상이 깨어지게 되지요....

케이는 온화하고 상냥한 분위기를 지녔지만. 동시에 겁도 많고 유유부단. 이렇다 할 결심 조차도 못하는 그런 유약한 타입으로 나옵니다.
다만 두 동생을 아끼는 마음은 진짜여서, 후반부에는 나름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결국 흘러갔으니 다를거 없나;?.
어쨌든, 양자인 자신은 사라져 주는게 더 좋은 일이라고 믿고 있었던 케이이니 만큼, 성장한 두 동생들의 맹렬한 어택에는 그저 혼란과 경악. 금/기를 범하고 있다는 죄악감 등등. 이야기 내내 시종일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뭐, 그럴만도 했습니다 케이 입장에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예뻐하던 동생들 이였지만, 자신의 존재는 아무런 도움이 못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도 않았고.
강제적으로 밀어붙여 오는 두 동생에게 쉽사리 허락하지 않은 채 반항 하는것 역시, '그 자신 혼자 안고 있는 비밀' 때문이였기도 했거든요.

...그 비밀이라는 것도 중반부 부터 나오니까 미리 밝히자면.
양자는 양자지만, 케이는 아버지의 피를 잇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애인의 자식이라는 것이죠.
그 사실은 케이 혼자만 알고 있기 때문에, 그저 '호적상의 관계'라고 말해오는 두 동생들에겐 절대로 밝힐 수 없는 비밀.
그 때문에 이야기 내내 '진짜' 금/기를 범하고 있다는 진실 때문에 홀로 괴로워하고 땅 파고..여튼 맘 고생이 장한 주인공 이였습니다.
미즈하라상 필력이 있으신지라, 이렇게 흔들리는 케이의 마음이 대부분<- 이해가 되어서 크게 열받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세메 녀석들 또한, 여지껏 봐왔던 미즈하라상 특유의 DV 타입에서 동 떨어져 있던 만큼 그렇게 심하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방법이야 어쨌든, 케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게 보여져서... 이런 연하 집착 세메를 꽤 좋아하는 만큼 더 쉽게 봐줄 수 있었던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먼눈).
나오토는 어른스러운 성격에 과묵하지만 고압적. 아키토는 사랑스러운 외모에 천진난만한 태도..하지만 급변하는 기분파.
타입이 다른 두 연하 놈들이지만, 이런 두 사람의 케이를 향한 집착애가 잘 보여졌고. 또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는 안 나왔어도, 군데군데 보여지는 부분에서 어색함 없이 보여지더군요.
츳코미를 넣자면 몇몇 군데 있긴 한데..크게 거슬리지 않는 선이여서, 그냥 맘 편히(?) 이 세 사람의 행방을 흥미진진한 눈으로 읽어 내릴 수 있었습니다.
나름 활약하는 조역으로 케이의 전 남친의 존재도 나오기는 하지만..어쨌든 얘는 쩌리.
결국은 케이의 마음의 변화가 가장 큰 요점이였어요.

그리고 맺어진 후에 짤막하게 나왔던 세메 시점...나오토 시점의 단편도 나름의 별미 였습니다.
읽으면서 혹시? 하고 짐작 했었는데 역시나....;.
이런 집착형 세메가 할 짓이 뻔하죠 뭐.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았긴 하나 어쨌든 계략을 꾸미고 속인건 분명 하지요.
뭐, 케이가 곁에 있기만 하다면 평생 그 죄를 짋어지고 살아가도 행복하다고 하는 브라콤(?)이니까. 그려려니.. 하고.
...근데 전 아키토가 더 맘에 들던데. 왜 아키토 시점의 단편은 없었을까나. OTL.

나름 쓰리퓌 쪽을 열심히 읽었다고 자부하는 지라<- 엔딩은 대강 짐작을 했었고, 역시 생각했던 대로 나름 해피 엔딩.

처음 읽었을 때는 어쨌든 '미즈하라상 작품' 이니까 맺어지기는 한데 끝내주게 도로도로한 분위기로 가면 어쩌나; 하고 살짝 걱정도 했었습니다만.
많이 유~해지셨네요 진짜.
일웹 에서는 미즈하라상 특유의 작풍이 약해졌다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곳도 있는 모양이지만.
저는 예전에도 지금도 별로 문제 없이 좋기만 하네요.
어떤 의미, 보기 불편한 폭력씬이 줄어들어서 더 편히 읽힐 수 있었던 걸지도요....진짜 처음 읽었던 청수무월 생각만 하면..ㅎㄷㄷ.
최근 눈부실 정도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이 책으로 인해서, 지금껏 사다 말다 한 미즈하라상의 다른 소설들도 체크 중입니다.
간만에 읽어보니 이 흡입력 좋은 필력에 반하게 되는걸요.
... 집에 쌓여있는 다른 소설들은 대부분 옛날 거라서 심장 떨리는 폭력씬이 빠지지 않을 테니; 일단은 패스. 걍 신작 위주로 찾아 보렵니다^^.

읽은 날짜 : 2월 25일
 
제목: 夏からはじまる
작가: 神江 真凪
출판사: 후타미 서점 샤레이드 문고 (2011/05/24)

-줄거리-


공부 하는 것 외에는 취미도, 관심도 없이 타인과 접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고교생 '이노우에 케이치로'. 2학년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 마자, 같은 클래스 메이트이자 교내의 유명인인 '토우노 사쿠'에게 불려져 다짜고짜 고백 받게 됩니다. 좋아한다고, 사귀어 달라는 사쿠의 고백에 처음엔 자신을 놀리는 거라 생각하고 상대치 않으려던 케이치로. 하지만 곧 그가 진심임을 알게 되면서 미안한 마음을 품게 되고, 원치 않았으나 어쩌다보니 사쿠에게 약점(?)이 잡혀버리게 되어서, 결국 여름 방학동안 '시험 삼아' 교제를 허락하게 되지요. 처음에는 귀찮고 내키지 않은 마음에서 얼른 정을 떼어버리게 하려던 케이치로. 그러나 함께 지내면서 서로 모르던 점을 알아가게 되며 함께 있는 시간이 편해지게 되고, 이윽고 자신 안에 어떤 감정이 자라나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평점 : ★★★★

카미에 마나기상의 작품 '여름부터 시작된다' 감상입니다.

표지와 줄거리에서도 보이듯, 상큼 풋풋한 고교생 이야기.....의도친 않았지만 바로 앞에 읽은 것과 소재(?)가 좀 겹치는군요^^;.
작가분인 카미에상 작품을 몇 개 읽어봤었지만, 내놓으신 작품들 대부분이 가슴 절절한 애절계 스토리 뿐이였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분위기가 다른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크게 아픈거 없이, 크게 고민하고 다투는것 없이. 물 스며들 듯 조용히 다가서고 서로를 바라보고. 그리고 함께 있는 두 사람이 매우 풋풋하고 귀여웠어요.
크게 신경 쓸 거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학생물 이였습니다. 
이런걸 원했어요 네>_<.

이야기는 총 2가지로, 표제작이자 우케인 케이치로 시점의 '여름부터 시작된다'. 그 후, 맺어진 두 사람을 세메 사쿠의 시점에서 잇는 '가을에도 계속된다'. 요렇게 됩니다.
분량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여서 두 사람 모두 주인공이라고 보면 될 듯 하네요.
세메 시점을 매우 좋아하는 저로선, 이런 시츄에서도 점수 먹고 들어간다지요^^. 그러고보면 카미에상 작품은 많든 적든 꼭 세메 시점이 들어갔었던거....같기도?^^;.

어쨌든 우케인 케이치로.
표지에서도 보이듯 안경낀 모범생 그 자체에, 여려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속은 남자답고 무뚝뚝, 살짝 츤데레 기미가 있는 소년 입니다.
딱히 취미도 특기도 없고, 그나마 공부 하는 것에만 시간을 투자하는 타입. 남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성을 못 느끼고 세상 혼자 살아도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하는, 그런 녀석이지요. 무뚝뚝. 요 말이 제일 그럴듯하게 다가온달까.
그만큼 근면 성실하고, 거짓말도 못하는 서투른 면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성격이기 때문에, 초반 사쿠의 고백이 얼마나 장난같이 느껴졌는지, 확연하게 알 수 있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두 사람은 진짜 정 반대 타입 그 자체니깐요. 무뚝뚝 모범생과 챠라챠라 인기인.
뭐, 케이치로의 마음이야 어쨌든 사쿠의 연정은 진심 이였고.
고백 장면에서 거절 한 것은 좋으나, 친구들을 불러 '위로회'를 열겠다는 말에 대경질색한 케이치로는, 결국 사쿠의 협박에 넘어가 한시적 교제를 승낙하게 됩니다.
여름이 정말정말 싫은 그에게 있어, 일주일에 3번씩. 별 다른 용무도 없이 외출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녀석..그것도 자기를 좋아한다는 정신이 의심쩍은 녀석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건 고문 그 자체.
처음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 나갔으나, 자신을 배려하고 신경써주는 사쿠에게서 예전의 불편했던 편견을 버리게 되고... 곧 연정으로 이어지게 되지요.
어쨋든 자로 재어 놓은 듯 반듯한 케이치로 인지라, 사쿠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깨닫는 것에도 시간이 걸리고. 깨닫고 난 후에도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려고 노력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후반, 사쿠와 한 약속을 그가 깨 버렸다고 오해했던 씬에서 겨우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등.. 느렸지요 네.
사실, 케이치로 시점의 이야기 자체가 담담하고 무난한지라, 그렇게 격렬하게 반하는 연정...같은 것과 거리가 멀긴 했으니, 깨닫는게 느려고 크게 신경쓰이진 않더라구요. 너 답다...같은?.

차여도 차여도 굴하지 않은 사쿠 덕분에, 두 사람은 '한시적' 교제에서 '진짜' 교제 하는 사이가 되고.
그 후 부터는 사쿠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뭐, 첫줄부터 주구장창 이어지는 '케이치로 좋아좋아 너무 좋아 너무 예뻐 너무 귀여워 어쨌든 좋아' <- 딱 요런 노로케가 이어지는 걸로 시작된다지요.
감추고 사는거 자체가 너무 힘들 정도로, 그저 케이치로에게 홀라당 빠져버린 사쿠의 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내내 그랬어요 진짜.
세상 중심이 케이치로로 돌아가고 있달까. 고교생 이라는 설정 답게, 달리 어렵고 골아픈 현실이나 배경따윈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그를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폭주하는 사쿠.
두 사람을 대놓고 봤을 때 겉 모습은 사쿠 쪽이 훨씬 어른스럽지만, 그 속내는 케이치로가 백배는 더 성숙 합니다.
처음 케이치로 시점의 이야기에선, 어떤일에도 화내지 않고 즐겁게 웃으며 넘어가는, 좀 성품 좋고 어른스러운 타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자기 시점에 들어오자 마자 바로 그 나이 또래의 애가 되더군요.
케이치로에게 미움 받지 않으려고 있는대로 참고 인내하고. 그러다 결국 폭주하고도 다시 반성하는 등. 감정 표현이 서투른 케이치로에 비해, 정말 바쁜 사쿠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형견' 그 자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었던 것도 사실. 후반부, 오해 때문에 땅 파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그것 마저도 사랑스럽게 보이는 효과가 대단했어요. 사쿠 매직!<-.
그런 사쿠의 눈에는 오로지 케이치로만이 귀여우니... 결국, 바카플인 거죠 이 두 사람은.

남자끼리 라던가, 멀지 않아 생각해야 할 장래라던가... 나이 설정대로 볼때, 충분히 거론되고도 남을 문제들이지만, 이들의 이야기에는 그런건 없었습니다.
지금 그 순간에 충실하면서 사는 사쿠와 그에게 감화되는 케이치로.
사랑을 했다고 해서 180도 달라진 인생을 걷는 어른이 아닌지라, 지금까지와 크게 변한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사쿠는 케이치로와 함께 있으며 배려하는 마음과 성급함을 누르려 노력하고. 케이치로는 사쿠와 있으면서 상황에 잘 대처할 줄 아는 판단력을 기르는 등... 조금씩이지만, 함께 있으면서 긍정적인 방향을 걷게 되는 두 사람 이였습니다.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귀엽고 . 상큼하고 풋풋한 두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전개와 엔딩이였어요.
여전히 케이치로 좋아좋아 모드인 사쿠쪽이 좀 더 성장해야 할 테지만, 그건 케이치로가 감내해야 할 숙제겠지요^^;. 정 안되면 충격 요법 같은 걸로 길들이던가...... 아니 케이치로 성격엔 무린가(..)

요즘 같이 추운 시점에 이렇게 한 여름 배경의 이야기도 색다른 묘미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포근달콤한 청춘물을 좋아하시는 분 들께 강추 합니다!

읽은 날짜 : 2월 18일


제목: 不埒なパラダイムシフト
작가: 崎谷 はるひ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 (2011/08/12)

-줄거리-

30살의 시나리오 라이터 '나토리 마사키'는, 1여년 전 부터 모종의 헤프닝을 겪은 후 함께 살고 있는 연인 '마노 나오타카'와 절정 열애중. 시간이 지나도 절대로 식지 않은 뜨거운 애정을 선보이는 연인에게서 더 없는 행복을 받으면서도, 이런 행복이 자신에겐 과분하다, 그리고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모르겠다. 라는 은연 중 불안감을 안고 있는 마사키. 그러던 어느날, 나오타카의 비지니스 손님으로 나타난 것은, 예전 그와 파혼했던 전 약혼자 '마리코'로.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마사키는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고 마는데...

                                                                                  평점 : ★★★★

'발칙한' 시리즈 3권째, '발칙한 패러다임 시프트' 감상입니다.

1편이 나오타카의 동생 미스구네 이야기, 2편이 형님인 나오타카. 3편은 나오타카네 후속인 이야기로... 줄곧 이어지고 있네요 이 시리즈.
아직 안 읽어서 그렇지, 얼마전엔 이번 편에 새로 등장했던 마사키의 친구 '히비야'네 이야기로 4권도 나와 있고..;;.
이런 기세로는 나올려면 계속 나올 수도 있을 듯?.

동생네 커플쪽은 사놨어도 당분간 읽을 예정이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나오타카네 커플 이야기를 계속 볼 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도 그럴게, 이번 이야기. 굉장~히 달달하고 재밌었거든요!.
사키야상 작품 중에서, 이만큼 우케에게 달달하고 상냥하고, 따뜻한 세메도 보기 힘들 듯 합니다.
적어도 제가 읽은 것 중에서는 1,2위를 다툴 정도예요.!
나오타카 같은 타입이, 한번 사랑에 빠지면 간도 쓸개도 다 빼줄 타입이란 생각을 해봤었는데, 이번 후속은 과연. 제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달콤 모드의 연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사키가 너무 행복해서 불안해 하는 이유도 어느정도 납득이 갈 정도로요^^.

연인이 직 후 함께 살기 시작한 후 약 8개월 정도 흐른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저번 권이 나오타카의 시점이였다면, 이번은 마사키의 시점.
달달하디 달달하다 못해, 주위 사람들이 질릴 정도로(반 진심으로) 이챠이챠 모드의 극에 달한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사키네 친구들(모두 ㄱㅇ)이, 마사키의 노로케를 견디다 못해 짜증낼 정도로요.
하지만, 그렇게 한 없이 다정한 나오타카의 애정에 기대면서도, 매번 좋게 끝나지 못했던 과거의 연애들 때문에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마사키.
이런 행복이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을 때, 참 적절한 타이밍에 방해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면서 나오타카를 차 버린 전 약혼자 '마리코'가 그 방해물인데요.
중반부, 친구와 함께 까페에 있던 마사키는, 떡 하고 그 곳에 나타난 나오타카와 마리코를 보고 경악하게 되지요.
한마디로 4자 대면?(..).
그런 장면이 나오면서, 아... 이제 달달 모드는 당분간 못 보는 건가? ㅠㅠ 험악무드 시작인가? ㅠㅠ. 막 이랬는데.
이 이야기 ㅋㅋㅋㅋ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두 사람만 보여주고 싶은 건지.
싸우는 듯 했지만, 그것도 대략 8페이지 안 밖에서 종료 됩니다. 
언제나 직구 승부인 나오타카 덕도 있고, 우물쭈물 하면서 이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마사키의 솔직함도 한 몫 했다지요.
어쨌거나, 금방 오해가 풀리고 이챠이챠 하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 아라스지만 보면, 저 마리코의 등장이 두 사람 사이에 큰 문제가 될 것 처럼 해두었지만. 위에도 말했듯 진짜 별 것 아닌 존재. 사랑의 라이벌로서의 가치도 없을 정도로(?), 비중은 없었고.
오히려 연애쪽 문제보다는, 찰거머리 처럼 들러붙는 마리코에 대처하느라 고생하는 나오타카. 그리고 마사키 쪽은 전 작에서 살짝 언급됬었던 '가족'과의 불화가 다시금 다가오지요.
그것때문에 서로 고민도 좀 합니다만... 이것도 큰 걱정 할 필요 없이 앗싸리 끝나 줍니다.
어쨌든, 나오타카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고. 그의 최우선은 언제나 마사키 라는 것. 그거 하나로 종결되는 이야기예요 이번 이야기는.
마사키의 시점이라서, 그가 나오타카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충분히 알 수 있지만. 아무래도, 나오타카의 애정과 포용력이 더 크게 다가와 지더라구요.
진짜, 개인적으로 이런 남자를 만나봤음 좋겠다 싶을 정도로 완전 100점 만점의 연인 입니다. 뭐 하나 빠지는거 없어요 ㅠㅠb.
전작 나오타카의 시점에선 그저 웃기고 재밌는 형님(<-) 이였지만, 마사키의 시점에서 그는 정말 나무랄 데 없이 멋진 연인 입니다. 평생을 함께 해도 부족함 없을 정도로 완벽한 그런 연인.
그런 만큼, 두 사람의 애정 모드가 보기 좋으면서도 살짝 부러워 지더군요 ㅋㅋㅋ 2차원 인물인데!!!  ㅋㅋㅋㅋ

이야기 속에 나왔던 대부분의 갈등도 그렇게 심각하지 않게 술술 풀리고 엔딩.
후반부, 나오타카의 동생 미스구 시점의 단편이 2개 실려있던데, 이 책 자체가 나오타카네 이야기라서 그런가. 중점은 이 커플쪽 이였습니다.
동생 눈에 비친 형님이 얼마나 팔불출에 연인에게 간도 쓸개도 다 빼줄 정열적인 남자인지 ㅋㅋㅋㅋ. 미스구가 뻥지면서도 기뻐하는 모습도 다 이해가 되어요.

어쨌든, 마사키는 정말 땡 잡은거죠. 전 편도 읽었던 1인으로서, 나오타카에 비해 마사키가 한 게 별로 없달..까. 
솔직히, 나오타카가 마사키의 어디에 그렇게 홀딱 반했는지도 잘 이해가 안가요(..). 전 권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뭐, 나오타카가 좋다니깐 어쩔 수 없는거겠죠. 마사키는 넌 평생 나오타카에게 잘 해줘야해. 진짜로!


읽은 날짜 : 12월 30일


제목: ミステリー作家串田寥生の考察
작가: 夜光 花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 (2011/05/27)

-줄거리-

절정의 인기 미스테리 작가 '쿠시다 류우세이'의 담당인 29세 청년 '칸나기 마모루'. 월등한 미모에 뛰어난 글 재능을 지녔지만, 괴짜로 한 일견하는 그의 담당을 맡은지 3년. 변덕이 죽끓듯 하는 그의 와가마마에도 익숙해지고, 동시에 그를 향한 숨겨온 연정도 이어져 갑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작품의 구상을 위해 마모루의 고향인 외딴 섬으로 취재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주장하는 쿠시다. 그러나, 섬의 지주의 후계자였던 마모루는 이미 10년 전. 게ㅇ인 성벽을 밝히고 집에서 절연 당한 상태. 쿠시다를 설득시키기 위해 그런 사정까지 밝혔지만, 결국은 밀어붙이는 그의 저력에 밀려 3일 간의 취재 여행에 동반해 고향에 돌아오게 됩니다. 최신 문명의 이기가 거의 닿지 않는 외딴 섬. 거기다, 아직까지 섬을 지켜주는 신의 존재와 정기적인 '신제'까지 남아있는 그 곳에 들어온 두 사람은, 곧 10년 만에 만나는 여동생 '사치'와 그녀의 대학 서클 동료들까지 어울리게 되지요. 그렇게 만난 일행들과 함께 지내면서, 섬 곳곳을 돌아다니는 쿠시다와 동행하다가 생각치도 못한 섬의 비밀에 닿게 되는 마모루. 그것에 대한 정리도 채 끝나기 전에, 사치의 서클 동료중에서 사망자가 나오게 되는데...
                                                                                                      평점 : ★★★★

간만에 잡아보는 야코우상의 신작 '미스테리 작가 쿠시다 류우세이의 고찰' 감상입니다.

야코우상 작품 안 읽은지 꽤 오래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저번달 말에 발매된 따끈따끈한 신작을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예전.. 그러니까 2년 전에 읽었던 '잠든 열정'의 스핀오프 라는 점도 있었고, 읽어본 사람들의 평이 괜찮았던 것도 한 몫했었고.
간만에 읽어보는 야코우상의 본격 미스테리 서스펜스 물이라는 말에 홀라당 넘어간거죠. 네.
솔직히; 전작과 따로 읽어도 전혀 문제 없을 정도로, 연관성 자체가 기억이 안나서 스핀오프라고 주장하기도 뭐하긴 합니다만, 따로 보았을 때도 미스테리 추리물로서 충분한 재미를 얻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한 권 이였습니다.
정말 간만에 읽어보는 야코우상의 미스테리 물이네요. 만세>_<.

이야기는 우케인 마모루 시점에서 줄곧 전개 됩니다.
그가 담당을 맡고 있는 인기 미스테리 작가인 쿠시다 류우세이. 게ㅇ인 마모루가 첫눈에 반할 정도로 늠름한 미모에, 뛰어난 글 재능을 지닌 작가 입니다만.
예술적 재능이 있는 사람이 대부분 그렇듯(?) 그 또한 보통 사람의 범주를 일찌감치 벗어난 괴짜에 변인입니다.
생각한 것 그대로 말로 다 표현하면서, 거기에 악의는 제로. 하고 싶은걸 그 때 그 때 실행하면서 남의 눈치 따위는 전혀 보지도 않는 당당함. 쉽게 불타오르고 쉽게 꺼져서, 주위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와가마마 까지.
미워할 수 없고, 내버려 둘 수 없긴 하지만. 딱 잘라 말해서 애인이나 남편으로 두기에는 완전 제로. 라기보단 마이너스 인 남자입니다.
자기 내키는 대로 잠수타는건 물론, 몇 달이고 문자고 연락이고 전혀 되지 않은채 감감 무소식인거 하며....
이런 그의 단점들 마저도 개성으로 보이고 귀엽게 봐주며 넘어가는 마모루도, 어떤 의미 보통 사람의 범주를 벗어난게 분명해요...ㅎㄷㄷ.
그런 방임주의의 남자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마모루.
작디 작은 섬에, 문명의 이기도 거의 받지 못해서 아직까지도 지주의 존재. 신의 존재. 신에게 바치는 축제등의 의미가 강하게 남아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그 곳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 사건들이 주된 내용입니다.

솔직히, 그 미스테리 사건으로 넘어가기 까지의 전개가 너무 길었긴 합니다.
본격적으로 '오오~' 싶은 부분이 나오는게 거의 130여 페이지 정도까지 가서니깐요;.
그 전까지는 섬의 주변배경 설명. 등장인물 설명. 마모루의, 쿠시다를 향한 연정의 전개...라기보단 두 사람 사이의 진전 될듯 말 듯한 미묘한 관계가 더 주를 이루고 있었거든요.
무언가 일이 터질 듯~한 어둠 침침하고 짙은 분위기가 줄창 이어지고 있는데, 그게 정작 터지지 않고 계속 미지적근 하게 이어지고 있으니, 조금 답답했던 것도 사실 이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메인 커플의 진도가 있었다면 또 모를까.
마모루는 둘째 치고, 이 쿠시다가 말입니다?. 아무리 악의가 없다고는 해도; 그건 아니지;... 싶은 언동이 너무 빈번해서 말이죠.
마모루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을 때도 문제 있었지만, 알고 난 후에도 문제 가득. 진짜 악의가 없었다는거 하나로 덮어두기엔 좀.... 마모루가 천사로 보였어요 제 눈엔. 나 같았음 진작에 때려치고 섬을 빠져 나왔을 듯-_-;.
그렇게 미지적근한 상태에서, 처음 두 사람이 지하실로 들어가 이어지는 동굴로의 씬에서. 드디어 그럴듯한 '소재'가 나오고.
이 후로 부터는, 물꼬 터지듯 연이어 의문의 단서들과 사건들이 어이집니다. 사망자가 나오는 부분까지도요.

그렇게 물밀듯이 터지는 사건 연속에서, 주인공 두 사람의 연애가 아무래도 부족했던 것도 사실 입니다.
다른 분들도 지적하셨듯, 마모루는 전부터 좋아했으니 그렇다 쳐도. 상대방인 쿠시다의 감정 전개가 너무 뜬금 없어요.
대체 무슨 연유로, 어떻게 좋아하게 된건지. 딱 잘라 말해서 '분위기에 휩쓸렸다' 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더라구요.
자기 스스로 말했듯, '좋아한다고 애기해주는 대상이 옆에 있으니 그저 귀여워 보이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달까;.
그 때문에, 에필로그 때 '네가 내 운명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전혀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대체 뭘 보고;;?.
그저 올곧고 순수한 연정으로 다가와주는게 보기 좋아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을 배려하고 귀찮게 하지 않는 마모루인걸 알기 때문에?.
마모루에게 '접근한 경위'도 좀 걸리는 데다가, 이렇게 급전개의 연애도를 보여주는 것도 문제 였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이 소설에서 두 사람의 연애 파트는 별 2개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씬이 농후한 것 하나만 건질 만 했습니다;.

그 대신, 미스테리 부분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한동안 미스테리 부분 보다는 배틀 물(<-)이나 연애 물을 자주 쓰시던 야코우상 이셨는데, 이걸 보니 아직도 이 쪽 솜씨는 녹슬지 않으셨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조그마한 단서로 부터 시작되는 의문들. 연관이 없을 듯 했던 살인 사건에서 이어지는 진실.
그리고 다 끝났으려니..하고 안심하게 만들다가, 끝의 끝에서 뒤통수 치는 반전의 묘미까지.
정말 예상도 못하고 있는 만큼, 그 절묘한 재미가 너무 좋았습니다.
새벽까지 읽느라고, 책의 어둠침침한 분위기에 몰입해서 오싹해 하던 중, 이런 반전까지 맛보게 해주시니. 감사해야 할지 말지 원^^;.

마지막까지, 메인 두 사람은 방관자였고.
결국, 그 섬에 얽힌 관습...이랄지, 이쯤 되면 인습이라고 불릴 만한 건데;.
그 것들을 끝까지 그들 손으로 해결하지 않았으니,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보기에는 좀 미묘한 엔딩 이였습니다.
그게 이 작품의 다른 의미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전 별로 불만은 없네요.^^;

어쨌거나, 결국 아무것도 몰랐던건 마모루 하나 뿐이였다...라는게 이 이야기의 결말. (<- 좀 틀려)
이렇게 제멋대로인 남자에게 얽히게 된 마모루가 상당히 불쌍합니다만.. 본인이 좋다는데 어쩌겠어요.
앞으로도 뒤치닥거리 해주며 맘 고생할 게 눈에 선히 보입니다만.... 아니아니; 쿠시다가 확실히 마모루를 연인으로서 대해줄 지도 의문 입니다만;... 이미 이야기는 끝났으니 이 이상은 상상으로서 좋게 볼 수 밖에요. 네;.

야코우상의 미스테리작이 너무 재밌긴 한데, 달리 찾아봐도 더는 없어서....으음;.
구작 중 몇 개 들쑤셔 볼까 봐요. 안 읽고 쌓아둔게 좀 많지 그러고보면;.


읽은 날짜 : 6월 6일

제목: 恋のつづき - 恋のはなし2
작가: 砂原 糖子
출판사: 신서관 디어플러스 문고 (2011/02/10)

-줄거리-

호텔의 매니져인 '타와다 토모미'는, 인기 극본가인 '니이야마 케이고'와 우여곡절 끝에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연인 사이가 되고, 어느덧 1년. 문제없는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타와다의 사정에 의해 니이야마의 맨션에서 한달 간의 기간 한정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기뻐 했던 두 사람. 그러나, 타와다의 일 관계로 알게 된 의사 '노즈'가 타와다에게 깊은 관심을 보여오고. 덩달아, 니이야마의 바로 옆집에 살고 있었다는 우연 때문에, 자꾸 두 사람에게 얽혀오게 되지요. 그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지는 니이야마. 때마침 맡고 있었던 드라마의 시청률이 떨어지는, 프라이드를 상처 입은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던지라 그의 기분은 하강 일색이고. 함께 동거하면서도 두 사람 사이는 점점 더 차가워져만 가지요. 급기야, 노즈의 존재로 인해 자신의 마음까지 상처주고 마는 니이야마에게, 타와다의 분노가 폭팔해 싸우게 되는데...
                                                                                                                   평점 : ★★★★

예전에 나왔던 스나하라상의 작품  '사랑 이야기'의 후속. '사랑의 계속' 감상입니다.

2008년에 나왔던 전작에 이어 나온 후속작.
기간이 많이 떨어져 있었던 데다가, 전작의 끝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완결이였던 만큼, 후속이 나올거라는 생각도 못하고 있어서 꽤 놀랐었습니다.
후기를 읽어보니, 스나하라상도 딱히 생각은 없으셨었던 모양이지만, 밀려오는 리퀘스트 때문이였다던가...?^^;.
뭐, 어떤 연유든 간에, 마음에 들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시 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쁜 팬이지만은요.

어쨌거나 이번 작품.
전작처럼, 대부분 타와다의 시점이고 중간 중간 니이야마의 시점도 섞여서 진행 됩니다.

니이야마의 잘못으로 인해 깨어질 뻔 하다가 다시 진행된 두 사람.
1여년의 기간 동안, 매우 알콩달콩 잘 지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그래서는 이야기가 나오진 않지요^^;.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는(?) 장애물로서, 조연 '노즈'가 등장합니다.

이 노즈라는 인물이, 니이야마와 완전 180도 다른 타입의 남성이거든요.
진지,성실에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내보일 줄 아는 올곧은 타입의 남성.
그리고 연애에는 우브하면서도 솔직 그 자체.
항상 가볍게 행동하고, 프라이드만 높은 체 '자신만만한 멋진 나 자신'을 내보이고 있는 니이야마완 완전 다르지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니이야마보다 더욱 더 타와다와 어울릴 법한 타입.

그런 진실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니이야마 이기 때문에, 그의 시점에서 그것에 관한 문제가 많이 등장합니다.
자신보다 노즈 쪽이 더 타와다와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 만약, 자신보다 먼저 타와다가 그를 만났다면 그를 사랑했을지도 모른다는 망상.
현재 타와다는 자신의 것이고, 그의 애정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한번 싹트기 시작한 질투의 불꽃은 꺼질줄 모르고 더 나쁜 방향으로 몰고 나갑니다.
.... 이렇게, 니이야마의 시점에서 그가 얼마만큼, 안달복달 하는지 잘 알 수 있었긴 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확실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저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니이야마 놈이 후려칠 빌어먹을 자식이라는 것을요-_-.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매우 싫어하며 쓸데 없이 자존심만 높은 놈인지라, 노즈에 관해 질투하고 있으면서도 그걸 절대로 내색하지 않습니다.
라고 해도, 사람이 맘 먹은대로 다 굴러가지 않듯. 전.혀. 괜찮은 듯, 마음 넓은 연인인 듯 하면서 결국엔 그 어색함이 태도로 다 드러나는 거지요.
그게 뭐? 상관 없어~ 를 주장하면서 누르고 누른 분노를 주체 못하는 녀석.
그 짜증나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눌러만 있다가, 결국 타와다에게 폭발시켜 버려요.
비록 처음 원인은(깊은 생각이 없었다고 해도) 타와다에게 있다지만, 문제를 이렇게 크게 몰고 나간건, 이 삐뚤어진 니이야마에게 있습니다.
자기 혼자서 망상하고 질투하고 폭주하고. 타와다가 대체 무슨 죄니-_-.
이렇게 짜증나게 하는 주제에, 그의 시점에서 타와다를 또 얼마나 사랑하는지 다 알수 있어서,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대놓고 욕하기도 뭐한 느낌 이랄까.

...아니, 아무리 그래도그렇지. 있는대로 주워 섬긴 그 폭언. 성질나면 삐뚤어진 성심으로 남을 상처입히는 그 태도.
그건 정말 나빠요. 정말 잘못한 것임.-_-+
다른 사람한테 해도 문제있는 거지만, 그걸 제일 사랑하는 사람한테 주저없이 행하는거 자체가 제일 나빠요. 에라이....!!!
결국은 자신의 오해로 타와다를 상처 입힌걸, 다른 사람도 아닌 '노즈'에게서 듣게 된 후.
자신의 발로 찾아가 그에게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다 풀리지는 않습니다 내가.<-
남이 말해주기 전에 진작에 깨달아봐. 랄까, 깨질 생각이 없었다면 고집 피우지 말고 진작에 달려가서 무릎 꿇고 비란 말이다 이 XX 자식아!!!!!!!!!!!!!!...............아 다시 생각해도 분노가........

정말이지, 타와다는 너무 착해요.
반한게 죄라고. 사랑 하는게 죄라고. 어떻게 그걸 그렇게 쉽게 용서하니 넌? OTL.
원래도 착했지만, 사랑 하면서 부터는 더욱 더 착해진듯... 어이쿠;;.

니이야마의 그 수많은 삽질과 뻘짓과 잘못을 다 용서할 순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 가볍고 편한 마음에 하는게 아닌. 진심어린 '프로포즈'를 보면서 어느 정도 화를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비 온 뒤 땅 굳어진다고. 결과적으론 두 사람에게 좋게 흘러가긴 했지만....
음; 제 생각에 니이야마는 그렇게 쉽게 개과천선(?)할 타입은 아니란 말이죠. 근본이 달라 근본이...;.
앞으로 타와다의 고생도 눈에 선히 보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홀딱 빠져있는 건 알고 있긴 해도. 지금 처럼 극심한 싸움까지는 안가더라도, 완전 순풍난만한 나날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지 말입니다...;;.


그렇게 본편을 읽고 난 후.
뒤의 스나하라상 후기가 좀 많이 웃겨서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아토가키를 5페이지나 할당 받아서, 굉장히 난처 하신 모양으로.
처음에는 니이야마에 대한 분노를 마구 풀어내 주시더군요.
읽으면서, '아니, 글을 쓰신 작가분이 독자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 하고 막 웃었드랬습니다.
전작에서 부족했던 만큼, 이번에야 말로 니이야마에게 '캬흥!'하고 울게 만들어주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시작은 했으나, 다 쓰고 보니 니이야마는 이번에도 별달리 '캬흥'하고 울지 않았다거나.
이것도 저것도 모~두 다 타와다가 너무 착하기 때문이라며, 불평 불만을 토해내시는 스나하라상.
아니 이거 딱 내생각이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니이야마의 험담을 늘어놓다가, 갑자기 '말의 꽃'의 주연 두 사람을 얽어서 비교 관계 시작. ㅋㅋㅋㅋㅋ
같은 연하 세메이지만, 타입이 전혀 다른 니이야마와 말의 꽃의 '하세베'를 얽어서 이런저런 망상을 시작하고, 거기에 타와다와 말의 꽃의 우케 '요무라'까지 얽어서 더욱 진행됩니다.
...웃겼어요. 그저 한정없이.
아토가키를 쓰면서도 계속해서, 이 많은 분량의 할당 페이지를 원망하고 계셨습니다.
읽는 독자로선 상당히 재밌어서 좋았었지만은요. 스나하라상이 이렇게 재밌는 분이신줄 몰랐다능^^.

아무튼, 이런저런 욕을 하면서도 재밌게 읽었던 이번 이야기.
사랑 이야기를 읽으셨던 독자분 모두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니이야마는 여전히 니이야마지만, 그래도 사랑에 번민하는 그의 모습도 실컷 볼 수 있었으니깐요.^^


읽은 날짜 : 5월 25일

PS.... 다 쓰고보니 주구장창 니이야마 이야기 뿐이네요?;;. 타와다는?;; <-


제목: 春、君を想う
작가: 小川 いら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11/03/15)

-줄거리-

평범한 가정의 고교생 이였다가, 좌천 당한 것에 프라이드를 상처 받아 술에 의존해 폭력을 휘두르게 된 아버지 때문에 가정이 파탄나 버린 19세 소년 '사치'. 본 바탕은 성실하고 올곧은 부친임을 알기 때문에, 집을 떠나버린 어머니를 대신 해서라도 부친을 지탱하려 했지만, 날이 갈 수록 술에 찌들어가는 부친의 폭력은 더 심해져만 가지요. 온 몸에 상처가 끊이지 않은 것을 걱정한, 아르바이트 (바)의 선배인 '나오'는, 남을 잘 챙기는 성격 답게 줄곧 사치를 염려해주고. 결국 큰 상처를 입고 만 사치를 데려와, 당분간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끔 합니다. 하지만, 나오의 집에는 줄곧 짝사랑 해오다, 겨우 맺어진 소중한 연인 '이시지마 켄고'가 함께 살고 있고. 사치는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워 보이는 그가 계속 불편한 상태. 한시적인 기간의 그 기묘한 셋의 동거 생활 동안, 몇 번이고 위험한 상황 때마다 구해주는 ㅣ시지마와의 우연이 겹쳐지면서, 그가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상냥한 사람인 것을 알게 되지만, 그는 나오의 연인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 가까워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사치. 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도 무색하게, 켄고 쪽에서 갑작스럽게 키스를 해오는 등, 사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평점 : ★★★★

저번달에 발매된, 오가와상의 작품 '봄, 그대를 그리다' 감상입니다.

발매 전에 뜬 아라스지만 봤을 때에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류의 신파겠거니...하고; 지를 맘은 없었지만.
....뭐, 그런거죠. 위에 뜬 표지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미나세 상의 그림이 너무너무 멋져서 말입니다... 표지의 세메, 켄고의 비쥬얼이 너무 곱지 말입니다..(척).
그래서 결국 넘어가서 질러 버리고;. 요근래, 도로도로 랄까 신파 쪽에 몰입 중이라, 거의 받자마자 읽어보게 됬네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도로도로쪽 보다는, 애절계에 가까운 데다가, 등장 인물들이 하나같이 다 좋은 녀석들 뿐이여서, 오히려 더 마음에 포근하게 와닿는 이야기 였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사치 시점의 본편과, 뒤에 맺어진 후의 이시지마 시점의 후일담 까지 실려있습니다.
올해 19세인 소년 사치. 진지, 성실하고 곧은 성격의 우등생인 그였지만, 아버지의 변화 이후로 고교 졸업 후, 원하던 대학에 진학을 포기하는 대신 홀로 가정을 지탱하려고 애쓰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잘나가던 인생이였던 만큼, 좌천 당한 분이 깊어, 그것을 계기로 술에 찌들어 진 아버지. 거기다 DV 까지 겹쳐져, 결국 못 참은 어머니는 집에서 도망쳐 버리고.
사치는 어머니와 함꼐 가는 대신, 아버지를 버려둘 수 없어 그를 돌보려는 마음에 남게 되지요. 자신이 곁에서 계속 지켜주고 있으면 언젠가는 정신을 차리시겠지.. 라는 마음에서.
하지만, 사치의 마음도 무색하게, 부친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술만 들어가면 폭력을 휘두르는 그 때문에 매일같이 상처가 끊이지 않게 됩니다.
그런 그가 일하는 까페 겸, 바의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만난 선배 '나오'.
20대 중반의 그는, 천성이 남을 잘 돌봐주는 상냥한 사람으로, 매번 다치는 사치를 걱정하다 못해, 당분간 자신의 집에 그를 숨겨주기로 하지요.
어쩔 도리가 없어서 그의 친절에 기대긴 했지만, 나오에게는 오랫동안 짝사랑 해오다 겨우 맺어진 연인 '이시지마'가 있는 상태.
화려한 미모와, 능력있는 모습으로 남녀 가리지 않고 인기 많았던 그를, 오랫동안 매달리고 설득해서 겨우 연인, 겨우 동거 생활에 접어들 수 있었던 나오임을 잘 알기에, 사치의 마음은 가시방석 그 자체가 되고.
무엇보다, 이시지마 자체가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태도로 사치를 그닥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더 불편해 지지요....

초반, 사치의 시점만 볼 때에는 이시지마의 퉁명스러운 태도에, 대체 언제쯤 둘이 맺어지는 걸까?; 라기보단 맺어지는데 얼마나 힘들까;? 싶었었습니다.
거기다, 사치가 줄곧 지켜본 나오의 '진짜 절실한 애정'도 확실히 보였고. 이시지마 역시 나오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둘은 누가 봐도 완벽한 연인으로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될까...하면서 나름 긴장된 마음으로 읽어 내렸습니다.
음... 근데, 생각보다는 빨리. 진짜 초반부 부터 켄고 쪽에서 넘어 오더군요.
사치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진 않았고, 오히려 그의 앞에선 항상 주눅 들어서 움찔 거리기만 했는데도; 켄고 쪽에서 술러덩~...하고.

초반, 사치의 덜렁 거림에 웃어보이던 그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깜짝 놀란 사치와, '이렇게 빨라?!' 하고 같이 놀래버린 1인.
그 후, 사치는 그 키스를 잊으려고 부던히 노력하고. 이시지마 역시 부자연스러운 태도를 취할 지언 정, 그 이상의 진전은 안나옵니다.
거기다 사치 쪽에서, 될 수 있는한 거리를 두려고 그 집을 나서기도 하는 등.... 사치는 정말이지, 노력했어요.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아무래도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전개라서, 처음 잡았을 때 우케가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서 읽는 사람 심정도 달라지겠거니, 하고 걱정 했었거든요.
근데, 사치는 정말 후반부 까지 계속 노력하고 노력합니다.
이시지마에게 끌리는 마음과, 두 사람 사이를 부러워 하는 마음을 확실히 지니고 있음녀서도, 상냥한 나오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거절하고 밀어내고, 자신의 마음을 덮어두려 하고.

그런 그에 비해, 오히려 켄고 쪽에서 급하게 다가오지요.
겉 모습이 어쨌든 간에, 근본은 성실하고 곧은 타입이니 만큼. 그 역시 사치를 향한 관심을 끊어보려고 노력한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근데, 그래도 마음대로 안되는게 '사랑' 이라고.
중반, 사치에게 부딧쳐 오면서 자꾸 자기 스스로도 '나도 이래서 안되는건 알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라는..어떻게 보면 변명으로 들릴 법한 애기도 계속 해대요.
그리고, 그런 최악의 상황을 나오에게 들킨 후........ 이 이야기의 연애는 거기서부터 확실히 이어집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모두 하나같이 착하고 상냥한 녀석들 뿐이예요.
극단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덮으려 노력하는 사치도. 나오에 대한 미안함으로 스스로를 억누르려고 애쓴 이시지마도. ...그리고, 가장 착한. 정말이지 뼛속까지 상냥한(?) 우리 나오도.
이, 나오라는 인물이. 주인공 두 사람 보다 오히려 더 인상깊게 다가오는 녀석입니다.
어쩜 이렇게 착할 수가!!;.... 정말 대단했어요.
진심으로 좋아한 상대가, 자신의 후배에게 가는. 정말 아수라장이 되어도 뭐 할 듯한 상황인데도.
결국, 스스로 마음의 정리를 내리고, 쉽지 않을 텐데도 오히려 이시지마의 등을 떠밀며 사치에게 보내며. 마지막에는, 망설이는 사치를 찾아가 이시지마와 행복해 지라고 조언까지 해주는 천사 같은 놈 ㅠ_ㅠ.
그나마 이시지마를 위한 변명이 될 법한, '숨겨진 사실'도 가르쳐 주지요.
어디까지나 자신의 '짝사랑' 이였을 뿐, 이시지마와의 관게는 처음부터 '약속된 관계' 였던 것 뿐이라고...

이 이야기. 어떻게 보면, 사치의 삽질이 장하게 느껴질 법도 한데. 바로 이 나오라는 녀석이 있기 때문에 그 삽질도 하나도 답답하게 안 보일 정도입니다.
이렇게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또 나오가 이시지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사치의 방황이 계속 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예요. 한번은, 직접 마음을 고백하러 찾아온 이시지마를 거절하기 까지 할 만큼.

메인의 두 사람은, 나오가 아니였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테고, 나오가 없었으면 아예 맺어지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게 더 아이러니 한 상황이기도 하지요.
두 사람이 맺어진게 보기 즐겁고 기쁜 데도, 나오의 존재를 생각하면 마냥 덮어놓고 기뻐할 수만도 없는 미묘한 기분도 선사해 주고요.....
오히려, 나오 본인은 이미 털어버린 듯, 산뜻한 태도를 보이지만.
이게 그의 시점이 아닌 만큼, 본인의 심정이 어떨지. 결국 사치도, 이시지마도 끝까지 알 수 없는 부분 일테니깐요.
오히려; 이시지마가 줄곧 애기하고 본인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는 그... '나오는 강하니까' 라는 부분.
여기 만큼은, 이시지마에게 뭐라고 해주고 싶을 만큼,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남들이 보는 강함 하고, 스스로 느끼는 고통의 차이를 어찌 알겠냐!...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이시지마가 조금이나마 자신과 사치의 마음의 짐을 덜어내려는 발버둥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이시지마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하고 있겠지만은 야;.

이렇게도, 마음의 가시처럼 박혀버린 나오의 존재 때문에....음. 어쨌든, 복잡한 심정입니다.... 모두 다 행복해 질 수 있는 결말이 쉽진 않았을 테지만;.

어쨌든, 겨우겨우 노력해서 맺어진 후의 후일담.
그 쿨~해 보이던 이시지마가, 사치에게 얼마만큼 빠져 있는지. 완전 몸도 마음도 홀딱 빠져버린 존재.
30대 중반이 되서야, 겨우 알게 된 '첫사랑'의, 너무너무 소중한 사치에 대한 깊~은 애정이 구구 절절히 보여집니다.
이시지마는 둘째 치고라도(<-), 정말 너무 많이 고생한 사치가, 이제서야 행복을 손에 거머쥐게 된것 하나 만큼은 기쁜 후일담 이였어요.
이시지마의, 사치에 대한 깊고 깊은 애정이 사치에게 더할 나위 없는 버팀목과 행복이 될 수 있다면, 많은 희생을 치룬 나오 역시, 기뻐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어찌 됬든, 너무 좋아하는 두 사람의 행복을 바란 나오 니까. 그 것을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 행복해 진다면 그걸로 된 거죠.

나오는.... 아마, 작가분 께서 그의 시점의 후편을 내놓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비중있게 다뤄진 녀석이니까.
다음 기회에, 반드시 좋은 인연. 딱 그 하나만을 위한 인연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후속편 내주세요 오가와상...;ㅁ;!.

읽은 날짜 : 4월 22일


제목: 欲望と純潔のオマージュ
작가: 華藤 えれな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 (2009/08/22)

-줄거리-

크리스마스를 한달 앞둔 때, '야와타 소우시'는 모든 것을 접어두고 2박 3일 예정으로, 동유럽의 도시 체코의 '프라하'로 향합니다. 그 곳은, 4년 전. 진심으로 사랑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배신'하고 말았던 옛 연인 '카렐 바로슈'의 고향.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이미 천재적인 조각가로 예술계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의, 첫 그랑프리 수상을 기념하는 개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보고 오기 위한 목적의 여행 이였지요. 하지만, 화재의 그랑프리 수상작은 무려 소우시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그것도 소우시가 알고 있었던 그의 이상과 매우 동떨어진 '죽음'을 상징하는 것. 그 작품에 자신을 향한 강렬한 증오를 느낀 소우시는, 그 자리에 우연히 온 카렐과 재회하게 됩니다. 자신을 배신한 소우시에 대한 미움과 혐오를 그대로 내보이는 카렐은, 소우시의 속죄의 방법으로 '한달 간의 모델'을 제안해 오고. 이미 중병을 앓고 있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소우시는, 그 기간 만이라도 그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승락하게 되는데...
                                                                                                   평점 : ★★★★

카토우 에레나상의 작품, '욕망과 순결의 오마쥬' 감상입니다.

벌써 재작년 작품이네요. 다 읽고 감상 쓰려고 보니, 발매 날짜가 2009년.....
처음 받았을 땐 금방 읽어야지 했었는데; 미루다 보니 벌써 2년이 흘러 있다거나;.
아니... 굉장히 흥미가 있는 작품이긴 했지만. 이거, 테마(?)가 '애증'.....이랄까, 까놓고 말해서 '신파' 거든요.
어둡고 우울하고 슬프고...하는건, 마음 먹을 때를 제외하곤 읽기 어려운 1인이라서; 이 작품도 그런 이유로 계속 미뤄지고 미뤄졌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이걸 잡으려고 했던것도; 그 전날, 일기 예보에 '내일은 비~' 라는 예고를 보고 결심한 거였거든요.
비오니까 신파!!.........라는 단순한 이유 였으나; 실상 어제 날씨는 올 봄 들어서 제일 더웠다거나.(쿨럭)

어쨌든 잡았던거라, 읽기 시작.
역시... 신파는 카토우 에레나상이죠.
몇 개 읽은것도 없지만 주워 들은건 많아서<-, 이런 이미지가 박혀있는 작가분 입니다만, 이번 작품은 정말 그랬어요.
흔한 설정에 흔한 전개일지도 모르는 흔한 신파.....그렇지만, 읽는 내내 안타깝고 불쌍해서 자꾸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잔뜩 받을 수 있었던, 잘 만들어진 신파 인것도 사실 입니다.
읽어서 좋았어요 정말^^.

2007년, 환동사의 소설 링크스 잡지에 실렸었던 본편을 가필 수정해서 개고. 문고화 되면서 삽화가 분이 변경되고 후일담이 추가된 방식입니다.
본편은 주로 소우시의 시점이 많긴 해도, 상당한 분량으로 카렐의 시점도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엇갈리는 두 사람의 심정이 더 안타깝게 다가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지요.

이야기 시작은, 소우시가 비행기를 타고 프라하로 향하는 데에 부터 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4년 전의 두 사람의 과거.
쿄토의 예술 대학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소우시와, 체코의 천재 조각 예술가로서 이름 높은 카렐이 일본의 예술을 배우기 위한 유학생으로 찾아오게 된게 만나게 된 계기 이지요.
조용한 장소의 하숙집을 찾는 그를 도와서, 발벗고 뛰어다니는 소우시와 카렐은 조그마한 접점을 통해,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학생, 얼굴도 보지 못한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소우시는, '버려진' 어머니 때문에 도예가로 이름높은 집안에서 이단의 존재 였고. 그 때문에, 자기 자신의 존재를 쉽게 내세우지 못하고 주눅들어 성장.
카렐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고, 그와 연인 관계가 되었어도. 언젠가 어머니 처럼 버려질 일을 각오 하고 있었던 그.
1여년의 밀월 끝에,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 카렐은 소우시에게 함께 프라하로 가자는 제안을 해오고, 그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미래를 꿈꿨던 소우시 였지만, 예상치 못했던 '사건' 때문에 결국 카렐을 따라가지 못하게 됩니다.
4년이 지난 현재, 프라하에 도착하자 마자 카렐의 개인 전시회장에서 그와 맞딱들이게 된 소우시.
'미안. 갈 수 없게 되었다' 라는 짧은 문구 하나로, 자신을 배신한 소우시에 대한 증오를 깊게 간직한 카렐에게 어떻게든 속죄하고 싶었던 소우시는 그의 제안대로 한달 동안 석상의 모델이 되기로 하지요....

소우시 시점에서 그려지는 두 사람의 과거가 생각보다 자세하고 확실히 그려집니다.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성장 배경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왔던 소우시의 진짜 내면을 알아봐주는 카렐. 그가 만들어내는 예술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카렐 자신에게도 강하게 끌려가는 소우시.
포기하며 살아왔던 것 대신,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미래를 그와 함께 그리던 소우시의 심정이 고스란히 보였던 만큼, 어떤 사정이 있었길래 함께 하지 못했는지, 상당히 궁금해 지더라구요.
현재의 그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어서, 오늘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 이것도 후반에 밝혀지는 거지만 악성 '뇌종양' 말기.
수술의 성공 가능성도 희박하고, 만약 성공하더라도 신체가 부자연스러워 질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데다가 심한 경우, 평생 식물 인간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 입니다.
그에, 한달 동안 이라는 기간 안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소우시는 마지막의 마지막. 계속 잊을 수 없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카렐의 곁에 있고 싶은 마음으로 버텨 내지요.

소우시의 시점은 이렇게 카렐을 향한 깊은 애정과, 날이 가면 갈수록 깊어져 가는 병세 때문에 가까워지는 죽음에 대한 체념. 생명이 아스라져 간 후에도, 카렐이 만든 자신의 조각상 안에 혼을 옮길 수 있을 거라는. 죽어서도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간절한 소원...등, 상당히 절박한 느낌으로 전개 됩니다.
4년 전의 이별의 이유도, 지금 카렐의 곁에 있는 이유도. 얼마 후 죽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병에 대한 것도 모두 숨긴 채, 카렐의 증오를 한 몸에 받고 있는걸 보면서, 대체 왜 저렇게 답답하게 구는지. 열받기도 하면서, 그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만큼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지금까지 자라온 걸 생각하면, 그리고 그 사정을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다는것도 알지만.. 이렇게 체념할 거면 차라리 다 밝혀버리고 속 시원해 지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는데!!!.
끝의 끝까지, 카렐의 부담이 되지 않으려는 그가 너무 ...윽; 한국어로 이 표현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어쨌든 '케나게' 그 자체 였습니다. 네....<-

그 외의 카렐의 시점도 군데 군데 섞여서 나오는데.
4년 전, 일방적인 이별 통보의 메시지 후, 소우시의 조부에게서 매우 불쾌한 '거절'을 당해 프라이드를 상처받은 카렐.
거기다, 자신도 예상치 못해던 만큼 소우시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그 이후 한동안 작품 활동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방황이 깊었었지요.
몇 년의 시간동안 발버둥 쳐, 겨우 재기에 성공하는가 했더니, 뻔뻔스럽게도 자신의 앞에 나타나 '성공을 축하한다' 라는 말을 건네는 애증의 대상인 소우시.
사죄를 구하는 그에게 '댓가'로 모델을 요구하며, 그를 자신의 아트리에로 데려옵니다.
......뭐, 근데 초반, 카렐이 그를 향해 보였던 증오의 감정에 비하면, 솔직히 그렇게 심한 대우는 없었던거 같아요. ...랄까, 아예 없었달까?;.
모델 운운하며, 소우시에게 자ㅇ를 시키는 장면에서는 '헉;' 했었는데... 이것도 쳐다보니 그냥 '예술가의 눈'을 통한 시츄였고....음; 이런 시츄가 나오는거 자체가 이미 BL이라는 증거란 생각을 했었지만은요;.
어쨌든, 용서 못하니 어쩌니해도 별달리 심한 처사가 없어서 어라? 싶었는데.... 그게 후반부 부터 조금 나타납니다.

카렐의 시점에서 소우시는 정말 이해 못할 대상 그 자체.
자신에 대한 애정도 없으면서, 그렇게 심하게(라고 오해 중이지요) 버려놓고는 이제와서 마치, 모든 것을 다 내어줄 마냥 구는것도 이해 불능에, 가면 갈수록 상태가 나빠지는 모습도 이해 불능.
급기야 쓰러지고 만 그를 돌보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카렐은 자신의 처사가 너무 심해서..라고 자책하는 동시에, 아직도 잊지 못한 그에 대한 연정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은 잘 대해주고 관계가 회복하나.....했더니, 예상치 못했던 오해가 발생해서 그것도 틀어지고....
소우시 쪽에서 볼때는 소우시가 참 불쌍하고 안됬는데, 카렐의 쪽에서 볼 때는 카렐의 심정 또한 엄청 이해가 잘 되요.
사실, 아무것도 애기 안하고 있는 소우시 쪽도 문제가 있는 거니깐요. 내가 카렐 이였더라도 참 미치고 환장 할 일.
자신을 들었다 놨다 하는 소우시가 미운데, 그래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고.
상반되는 감정 때문에 혼란해 하는 카렐의 마음에 공감이 갔습니다.

그런 모든 오해와, 소우시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후반부에 들어서 밝혀집니다....자세한 내용은 읽어 보실 때를 위해서 덮어 둘께요^^;.

그리고 카렐은,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을 자책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소우시를 이 세상에 묶어두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요.
....이래서 제가 세메 시점을 사랑하는 겁니다.
이 앞에 까지도 소우시가 불쌍해서 가슴 먹먹해지는 순간도 있었긴 한데, 이게 카렐 시점에서 확 터지는 느낌이였어요.
자신을 자책하며 절실하게 소우시를 곁에 두려는 카렐의 마음이 완전....(척!).
그의 독백 파트에서 눈물도 찔끔 흘릴 정도였어요... 진짜 여기가 최고로 좋았는 듯.

본편의 끝에서, 모든 오해를 풀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함께 있기를 결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렐의, 모든것을 걸고라도 소우시를 책임 지려는 결심이 무척 멋있는 장면 이였어요.
시력을 잃으면 눈이 되어주고, 청력을 잃으면 귀가 되어주고. 평생 식물 인간이 되면 그때야말로 '나의 마리오넷트'로서 평생 곁에서 돌봐주겠다는 카렐.
혹시 잘못되어 죽을지 몰라도, 끝까지 함께 있자는 그의 고백에, 소우시는 그제서야 카렐에 대한 확실한 마음을 밝힙니다.
장소도, 저 장면도. 연출(?)이 무척 좋아서, 읽는 것 만으로도 그 장면이 눈에 선히 떠오르는 느낌이였어요. 정말 좋았습니다.

아마 링크스 본작으로 읽었던 분이시라면, 여기서 끝이 났으니 소우시가 과연 죽었는지 살았는지. 꽤나 속 썪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린 후일담.
몇 번이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실제로도 후유증이 남아 장애를 안게 되었긴 해도,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다시 카렐의 곁으로 돌아온 소우시와, 그런 그를 위해 1년 동안 많은 것을 준비하며 기다린 카렐이 나오지요.
카렐... 진짜 멋진 남자가 되었습니다 ㅠㅠb. 아니, 그전에도 멋지긴 했지만. 소우시를 향한 깊은 애정과 넓은 포용력으로 더 든든해진 느낌이 들었달까요?.
이정도로 헌신적인 연인이 있다니, 소우시가 부러워질 정도예요.

프라하의 아름다운 배경을 등에 지고, 매일 함께 지내며 같이 걸어나갈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에, 뿌듯한 심정으로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본편이 너무 드라마틱 해서, 언제나 해피엔딩 지상주의인 저 자신도 '이건 소우시의 죽음으로 끝내도 나쁘진 않았겠는데?'...라는 생각을 좀 많이 했었기도 했어요.
아니 물론,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건 아닌데... 뭔가, 저렇게 끝이 났다면 진짜 되게 인상깊게 남았을 거라는 느낌이랄까나요?. 여운이 무척 깊게 남았을 거 같아요.
대놓고 말하자면, 카렐 시점에서 본 그의 마음의 고통이 꽤나 기억에 남았던 만큼, 저런 엔딩이였다면 카렐의 마음이 어땠을까? 라는 S끼 넘치는 욕구 때문이였을지도 모르지만....하하하하하하.(야)

뭐, 이것도 실제로 행복한 두 사람의 후일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나오는 감상일지도 모르지요.
진짜 저대로 끝났다면 '으아아아아아;ㅁ;' 하고 몇날 몇일을 끙끙 앓으며 보냈을 지도 몰라요. 애매모호 한걸 싫어하는 만큼^^;.

일웹 감상에서 볼 때, 대부분 '멜로 드라마'풍 이라는 말이 많았고.
어디에서는 '한류 드라마풍' 이라는 말도 있었는데....음; 일본에서 보여지는 한류의 느낌이 대체로 이런 건가? 싶어서 좀 의아했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국내 드라마와 그닥 겹치는 부분이 없긴한데......혹시, 소우시의 '가족'이 얽힌 도로도로한 전개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기승 전결이 확실한 멜로 드라마라는 평에는 상당히 공감하는 작품 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작품을 추천해 드려요.
신파가 끌릴 때 잡아보실 만한 작품으로 밀어 봅니다!!

읽은 날짜 : 4월 19일


PS. 카토우상이 원래 해외 작품을 자주 쓰시는 분인건 알고 있었는데, 본인이 직접 겪었던 배경이라는건 몰랐었어요.
정확히는 오스트리아의 '빈'에 단기 유학을 하셨다는 모양인데, 그때 동유럽 쪽. 체코의 유학생들과 친분이 있어서 직접 가보게 된 경험을 배경으로 쓰신 모양. 덕분에, 생생한 배경 묘사에 감탄하며 잘 읽었습니다.
궁금해져서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볼 만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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