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키 히카루'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0.10.19 博士の初恋方程式 / 真崎 ひかる
  2. 2010.06.03 でも、傷つけたい。/ 真崎 ひかる 2
  3. 2010.03.03 硝子の筐 / 真崎 ひかる 2
  4. 2009.10.23 慈雨 / 真崎 ひかる 6
  5. 2009.03.23 朧月夜に、あいたい。/ 真崎 ひかる 14
  6. 2009.02.21 淡雪 / 真崎 ひかる 4
  7. 2008.10.23 白雨 / 真崎 ひかる 4
  8. 2008.10.10 ホタルノカタコイ / 真崎 ひかる 6


제목: 博士の初恋方程式
작가: 真崎 ひかる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10/08/18)

-줄거리-

남들보다 뛰어난 두뇌로, 천재아 소리를 들으며 성장한 기대주 '시도우 에이지'. 인생 자체가 무료에 무의미. 타인에게 관심이 없지만 관심없는 것 표현하기도 귀찮아, 적당히 어울려주며 지내던 그는, 어느날 티비 속에서 '이상론'을 펼치던..하지만 눈을 땔 수 없었던 인물 '칸자키 세나'를 발견하게 되고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자신보다 더한 천재로, 여러분야에서 이름을 높이던 그가 독일에서 일본으로 옮겨간 것을 안 후, 갖은 노력끝에 그가 있는 일본으로 가 전속 조수가 된 시도우. 뛰어난 두뇌와 매료될만큼 아름다운 미모와는 정 반대로, 그 어떤것에도 무심하고 보통 사람과 다른 사고방식의, 특이한 세나에게 당황해 하면서도 그를 돌보는 일에 익숙해져가고. 그 시야에 자신만이 들어왔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곁을 지키던 중, 세나의 자각없는 '발동'마저 처리해주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지요. 세나에게 있어 별다른 의미없는 행동임을 알면서도, 자신에게 '처리'를 부탁해오며 몸을 맡겨오는 게 기뻐지는 시도우. 하지만 세나가 갑작스럽게 자신을 피하는데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세나의 곁에 얼쩡대는 상황에 폭팔하고 마는 시도우는...
평점 : ★★★☆

마도카상의 삽화가 무진~장 아름다운(^^), 마사키 히카루상의 작품, '박사의 첫사랑방정식' 감상입니다.

요즘 들어서 마도카상의 삽화에 관심이 큰지라, 나름 최근에 발매되었던 이 작품도 눈여겨 보고 있었고. 뭐 한 달가량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받자마자 읽을 수 있었다지요.

중반부까지는 정말 취향이였는데.. 그 후의 전개에 아쉬움이 남아서, 평점은 별 셋반.
이렇게 적은 분량이 아니라..하다못해 250~60 여페이지만 됬어도, 이렇게 아쉽진 않았을 텐데..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소재도, 인물도, 내용도. 모두 취향이여서, 여러모로 급 전개적인 부분이 아까웠어요-_ㅠ.

이번 작품은, 후반 짧은 단편을 제외하곤 모두 세메인 시도우 입장에서 전개 됩니다.
그리고, 두 주인공 모두 '천재아'인데다가, 보통 사람의 의식과는 좀 떨어져있는 녀석들 이라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네요.
세메인 시도우 시점에서 보이는 세나가 얼마나 특이하고 비 인간적(?)인 녀석인지도 그렇지만, 시도우 역시 그 냉소적이고 차가운...여러모로 다른 의식을 지니고 있는 점에서; 보통 사람과는 좀 거리가 있는 타입이기도 했습니다.

뛰어난 두뇌의 천재아로, 어려서부터 주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랐던 시도우. 남들보다 빼어난 용모와 두뇌로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자라왔던 그는, 인간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차갑고 식은 마음가짐을 지닌채 어른이 되지요.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겉과 속이 다른 인간들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거절하는 것 조차 '귀찮아서' 오는 사람 마다않고 적당히 어울려주며.
그런 생활에 지겨움을 느끼던 중, 티비 속에서, 입에 발린 옳은 소리..'이상론'을 늘어놓는 특이한 학자, '칸자키 세나'를 발견하고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몇 년의 시간과 노력을 걸쳐, 겨우 일본의 작은 대학에 있는 그를 찾아내 전속 조수가 되는 것에 성공하지만, 기쁜 것도 잠시. 자신보다 더한 '특이한 타입'의 세나는, 연구를 제외한 이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 무생물 같은 태도를 고수하고, 심지어 그에게 자신의 이름을 외우게 하는데 까지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릴 정도였지요.
그렇게 기간들여, 자신을 인식시키면서. 7살이나 연상이면서도 마치 유치원생 같이, 하나에서 열까지 손이 가는 귀찮은 타입임에도, 미워할 수 없고 오히려 돌봐주고 싶어지는 그의 곁을 지키는 시도우....

요렇게, 돌보고 돌봐주는 연상 연하 타입이 꽤나 즐거운 포인트 였습니다^^.
천연에 의도치 않는 미인 연상 우케에게, 아닌 척 좌지우지 흔들리는 연하 세메. ....모에 포인틉지요 네>_<.
시도우의 입장에서 보는 세나는, 정말 고양이 같달까... 자신의 건강같은건 전혀 신경도 안쓰며 기분 내키는대로 움직이고, 피곤하면 쓰러져서 자는 등등.
시도우가 아니라면 진작에 짜증내면서 포기했을 법한 세나의 그런 기이한 습관에, 투덜거리면서도 손을 놓을 수 없어 돌봐주는 시도우.
평상시라면, 보호계...소재는 주로 연상 세메가 나올 때 좋아하는 포인트인데, 이 작품에서 만큼은 그게 신경 안 쓰였달지, 오히려 보기 좋더라구요. 세나가 한참 연상이긴 해도, 도저히 그 나이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태위태 하고 보호해주고 싶은 느낌이 드는 데다가, 상대방인 시도우 역시 보통 나이또래 보다 수 배는 더 침착냉정한 타입이여서 그렇게 느낀걸 수도 있겠지만은.
자신이 세나를 좋아하는지 어떤지도, 그 연정을 눈치채지 못한 상태에서도 그를 내버려 둘 수 없어서 자꾸 관섭하게 되고. 자신에게 무방비하게 육체를 맡겨오는 세나의 태도에,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동요와 기쁨을 느껴 혼란스러워 지고.
차도남의 대표격인<-시도우의,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는게 오직 세나 뿐이라는 것을 세삼 느끼면서 즐기며 읽어내렸습니다.

요런식의 전개..랄지, 에피소드가 조금 더 이어지면서 ,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부분을 차근차근히 잘 보여졌다면, 진짜 별 네개는 넘치게 주고도 남았을지도 모를 일인데...
중반부 까지, 두 사람의 이런 교환에 기뻐하며 읽을 수 있었지만, 중간부터 급 전개로 돌변해서 말이죠..-_ㅠ.
자신을 피하는 것과, 마음을 허락하는건 나 뿐이라는 믿음까지 흔들리게 하는 세나에게 분노해, 강제적으로 몸을 겹치고 만 시도우... 그 후에, 방황하다가 결국 돌아와 사과하는 부분까지는...뭐 나쁜 전개는 아니였는데.
문제는, 이게 너무 급작스럽게 휙휙 넘어가더라 이겁니다;ㅁ;.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길 바랬어요. 아니아니, 시도우가 분노해서 사고 치는것 까지는..뭐 급 전개라도 봐주겠는데(<-) 그 후에, 뼈져리게 후회한다거나, 맘 아파한다거나. 뭐 이런 전개가 전무 였단 말이지요-_-=3.
그동안 눈치채지 못했던게 신기할 정도였던; 스스로의 연정도, 저 사고를 친 이후로 깨달은...것도 좋았다 쳐. 근데... 그 후, 조연인 학장에게 불려가 설명하는 부분까지, 진짜 딱 몇 페이지를 할애하는 수준이였어요.
너무 번갯불에 콩구어 먹듯 휘리릭 넘어가는 전개 때문에, 그동안 시도우가 세나를 소중히 여겨 왔었던 마음. 스스론 눈치 못챘지만 독자는 알 수 있었던 연정까지 믿겨지기 어렵달지... 가볍게 보였다고 해야 맞겠군요;ㅁ;.

그 후 화해하고 확실히 연인이 되는 부분까지는..두 사람 다운 씬으로 귀여워서 좋았지만. 저 '절정' 부분의 아쉬운 전개는 여러모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되었습니다.
페이지 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라고 쳐도, 가장 중요한 절정 부분을 저렇게 처리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아깝고 아깝습니다. 이야기가 맘에 들었던 만큼 더욱 더.

뒤에 나오는 카키오로시는, 연인 후의 달달한 두 사람을 볼 수 있었고. 특이한 세나의 시점에서 그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도 나쁘지 않았기는 했어요. ...다만, 전부터 식었던 마음이 변화되지 않았을 뿐...;?.

어쨌거나, 저 아쉬운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꽤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였습니다.
마도카상의 삽화는 정말 너무 예뻐서, 분량도 많은 것에 감사하면서 시도우의(<-) 잘생긴 외모에 침 흘리면서 감상 잘했구요.

서로 다른 의미로, 인간에게 관심이 없던 두 천재아들이, 처음으로 '관심주는 대상'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 나름 즐거웠습니다.
추천은...음. 제가 좀 투덜댔을 뿐이지, 꽤 평이 괜찮은 작품이니까 아마 보셔도 돈 아깝진 않을지...도요?^^;.
물론, 마도카상 삽화만 따지면 필 구입이구요!

읽은 날짜 : 10월 18일

제목: でも、傷つけたい。
작가: 真崎 ひかる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10/05/17)

-줄거리-

같은 동성만을 연애 대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천성 게ㅇ인 '아사토 이치카'. 하지만 스스로에게 지나치리 만큼 자신감이 없고 소심한 성격인데다가, 역대 사귀었던 남자들 모두 변변찮은 나쁜 녀석들 뿐. 매번 실연을 하고 돌아올 때 마다 위로해주는건, 이치카가 사는 아파트 관리인의 손자인 고교생 '타키카와 히로무' 입니다. 이치카보다 5살이나 연하이면서도 위태위태한 그 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운 히로무이기에, 몇년 전, 자신의 성벽을 들킨 후 부터는 고민을 들어주는 소중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지요. 여느때 처럼(?) 덜 된 남자에게 양다리를 걸친 후 성대하게 차여 돌아와 속상해하는 이치카에게, 갑작스럽게 고백을 해오는 히로무. '농담'이라며 넘어가긴 했어도 이치카는, 처음 만났을 때의 자그마한 소년이 아닌, 자신보다 훨씬 더 크고 어른스럽게 성장한 그에게 동요하게 됩니다. 그러던 때에 이치카가 근무하는 작은 박물관에 관련된 일로 만나게 된 청년 '츠모리'가 그에게 관심을 보여오고. 이치카는 무언가에 쫒기듯, 피하듯이 츠모리의 고백을 받아들이는데...
평점 : ★★☆

저번달 중순에 발매된 마사키 히카루상의 루칠 신작, '그래도, 상처입히고 싶어' 감상입니다.

마사키상의 루칠 작품은 대부분 평균점 이상으로, 항상 나름나름 재밌었기 때문에 이번 신작도 아라스지 볼 것 없이 미리 예약 고고씽. 나중에 삽화가분이 요즘 관심갖고 있는 스즈쿠라 상인거 알고 좋아라~ 하며 기다려서 받았다지요.
받고 보니, 연상연하 커플에 전체적으로 호노보노의 따끈한 분위기의 이야기 여서 그것도 기대를 했었는데....
음, 제게는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결국 썩 좋은 평을 받아갈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다른곳의 평을 잠깐 봐서, '우케의 성격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평이 갈릴지도 모른다' 라는 말에 갸우뚱 했었거든요. 기본적으로 순진무구, 조금 천연에 어리버리해도 착한 우케를 좋아하는지라, 아라스지만 보면 딱 그 타입 같아서 크게 걱정(?)은 안했었는데. ... 딱 제가, 저 적정선 기리기리 수준에서 탈락(?)된 느낌이 듭니다. 음.. 아쉬워요 생각할수록^^;

그렇게 저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주인공 이치카의 성격.
곱상한 외모의 천성 게ㅇ.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괜찮다, 안이상하다. 등등 격려하고 칭찬해도 절대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비하를 끊임없이 거듭합니다. 좀 심하게 우시로무키라지요.
거기다 좋지 않은 플러스로-_-, 순진함을 넘어서서 살짝 바보랄까;?.
항상 당하면서도 매번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거 보면 읽는 독자도 살짝 짜증이 날 정도거든요. 나쁜 남자만 걸려드는게 운을 운운하기 보다는 지나치게 경계심 없고, 외로움을 빙자로 손쉽게 낚이는 얇음 하며....-ㅁ-.
마사키상이 후기에서 직접 인정하실 정도로 '바보 타입'의 주인공이였습니다. 이게 귀엽게 보이느냐, 짜증나게 보이느냐가 기준인거 같은데 저는 탈락이였어요.OTL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호노보노 분위기라서,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전개되는게 이니라 심하게 열받지는 않았지만, 그렇게까지 몰입하게 만들지도 못하는. 그냥 식은 눈으로 보게 되더군요.
처음 시작부터, 이야기 끝까지. 이치카의 바보스러움에 그저 한숨만 나올 뿐.
그런 주제에, 딴엔 연상이랍시고 은근슬쩍 돌려서 마음을 표현하는 히로무에게 아이 취급 운운해대며 '도망'치지 않나. 얘의 삽질은 정말 어디까지 가는가 싶어서 감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중반부, 제대로 질나쁜 사기꾼한테 걸려든것도 다 지가 경계심이 없어서 걸려든 덫인거고. 그 뒤치닥거리를 반한 죄랍시고 히로무가 도맡아 하고(좀 틀리다?;).
주인공에 몰입 못하면 이야기의 재미를 썩 못 느끼게 되는데 이게 그 짝이라지요. 캐릭터 설정자체는 취향인데, 도를 좀 넘은게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히로무에게 중점을 두자니. 어딘지 모르게.. 전체적으로 '가벼운' 이야기인지라 그렇게 깊게 파고들 만한 매력이 없었다는것도 또 하나의 문제;. 연하의 고교생이면서 5살이나 많은 이치카를 매번 돌보고 위로해주고. 그 가운데에 품어온 연정에 괴로워하는... 느낌이 있었으면 감정 몰입이 쉬웠을 텐데;.
얘도 대단하달까. 인내심과 참을성이 태평양 수준이 아닌가 싶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몇 번이고 썩을 놈한테 걸려서 고생하는걸 그저 '위로'만 하고 버티고 있다니. 이치카에게 자신이 아이로 밖에 안보인다는 걸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바보인 이치카도 이치카지만, 내눈에는 '방관'을 하고 있었던 너도 똑같아 보여..=ㅁ=.
...하긴, 얘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 중 3때 술에 취한 이치카의 뒤치닥거리를 해주다 엉겁결에 당한 딥키스에 제대로 도장 찍혀버린게 안된 일이지. 당사자는 다음날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지만; 그 키스로 인해 홈오의 길을 걷게된 히로무를 생각하면 그저..;ㅁ;.
더 걱정인건, 제대로 맺어졌음에도 이치카의 근본적인 우시로무키&삽질&바보는 변하지 않을거 같아서 뭔가.. 히로무의 깊은(?) 연정에 대등하지 못한 느낌이 든단 말이죠. 저러다가 말도 안되는 고민을 하다가 피할지도 모를 놈이라-_-;. ... 히로무. 정말 반한게 죄구나-_ㅠ

일단은, 이치카가 히로무의 마음을 받아들여 해피 엔딩. 이럴거면 이야기 내내 실컷 고민은 왜했어 라고 물어보고 싶은 두 사람이지만, 어쨌든 행복해 질꺼라니까 잘 살겠지.. 라며 책을 덮었습니다.
스핀오프의 가능성이 있는 조역 커플(?)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주인공 커플보다는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이긴 했거든요. 음.. 나올지 말지는 두고봐야 알 듯.
이 메인 커플의 뒷 이야기라면, 적어도 '몇 년 후' 설정이 아니고는 안 사볼 거 같습니다. 히로무가 어떻게 자랐을지가 궁금해서 말이지요^^;

기대가 컸었던만큼, 실망이 큰지라. 이렇게 평을 박하게 주고 불평 불만을 토해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 괜찮다, 재밌다는 감상들입니다. 그러니, 이 책에 관심을 가지신 분은 한번 읽어보셔도 나쁘진 않으실거예요.
삽화가 예쁜데다가, 작품 자체가 호노보노 분위기여서 그렇게 심각하지도 않고.  이치카의 성격을 넘길 수 있고, 자상한 연하 세메에 포인트를 두신다면은야.
... 제가 이상한거죠 역시. 왜이렇게 평이 박해졌을까나^^;

읽은 날짜 : 6월 3일

제목: 硝子の筐
작가: 真崎 ひかる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10/02/16)

-줄거리-

또래보다 작은 몸집에 동안, 둔한데가 있지만 가사일엔 열심인 평범한 고교 1년생의 '신죠우 나나오'. 나이 차가 있던, 정말 좋아했던 죽은 누나의 약혼자 '쿠제 토모나가' 와 함께 살고있는 그는, 4년 전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 누나를 대신해 토모나가를 자신의 새로운 '가족'으로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가족이면서 동시에, 무뚝뚝하지만 외로움 타고 상냥한 토모나가를 연정의 대상으로 좋아하는 나나오. 하지만 어디까지나 누나를 잊지않고 마음에 품고 있는 토모나가를 좋아하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자신의 연정을 단순한 짝사랑으로 묻어두려 하지요. 그런 평범한 일상은, 오래전부터 나나오를 좋아하는 동갑의 소꿉친구 '요시키'의 어택으로 달라지게 됩니다. 요시키와 나나오의 사이를 오해하면서 둘을 밀어주려는 토모나가의 태도에 상처입은 나나오는 얼떨결에 연정을 고백하지만, 그 후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공기가 흐르게 되고.. 거기다, 나나오가 생각치도 못했던 전개가 이어지는데...
평점 : ★★★☆

호나미상의 공개된 표지 일러를 보고 닥지름을 감행했었던, 마사키 히카루상의 신작 '유리의 상자' 감상입니다.

표지에서 보이는것 처럼, 살짝 아련한 장면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작품이였습니다.
저는 마사키상의 나이차 커플 설정이 꽤 잘맞는 편인가 봐요 ㅎㅎ. 주인공인 나나오는 순진하고 귀여워서 좋았고, 세메인 토모나가는 무뚝뚝하고 눈치가 둔하지만 여러의미 '어른' 이였고^^.
그 대신, 죽은 누나의 약혼자와 가족..이라는, 어떻게 보면 금ㄷ의 향기가 날 듯 말 듯(?)한 설정의 매력은 그닥 못 느꼈달까..없다고 봐야 무난하겠죠;.

나나오는 초 중반, 그 부분에 꽤 중점을 두면서 '누나를 좋아하고 있는게 '당연한' 토모나가상' 이란 스스로 굳혀버린 틀에 갇혀서 실컷 고민합니다만, 알고보면 그것도 나나오의 외로움에서 기인한 거였다지요.
거기다, 본편 뒤의 토모나가 시점의 단편에서 나오지만 누나 '마나카'와 토모나가의 사이는 어디까지나 계약 약혼. 서로 편의를 위해 맺은 관계로 둘은 연인이 아닌 그저 친구에 불과 했다지요.
아직 어린 나나오에겐 그런 속 사정까지 이야기 할 수 없어서 덮어뒀었고 4년 전, 사고로 누나가 죽은 후에는 굳이 애기할 필요를 못 느껴서 잊고 있었습니다만... 나나오에게는 그게 그렇게 터부시 되고 있었던지라^^;.
나나오의 회상속에 나오는 가족 관계... 특히 누나와의 관계가 정말 사이좋고 따끈따근해 보여서, 나나오가 그렇게까지 누나를 소중히 생각하고 못 잊고.. 토모나가에 대한 스스로의 감정을 죄처럼 여기는 것도 이해가 될 정도 였습니다. 10살 이상 나이차이가 나서 또 하나의 엄마나 다름 없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만큼 나나오의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만.....
그.래.도. 그 둔한 토모나가가 직접 '좋아한다' 라고, 부딧쳐 올때 나나오의 태도는 아무래도 야단 좀 맞아야 한다지요.
앞에서 실컷 스스로에게 되새긴 것 처럼, 나나오는 몇 번이고 좋아한다고 말해오는 토모나가에게 굳건하게 '내가 좋아하는건 '누나를 못 잊고 맘에 품고있는 토모나가상' 일 뿐' 이라고. 정말 어떻게 보면, 토모나가에게 참 무거운 짐을 얹혀두는 말을 반복합니다. 귀엽고 기특하고 애틋한 녀석이긴 하지만, 저긴 좀 맞아야..-_-+.
그에 토모나가는 '만약 마나카상이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 나는, 이이상 '가족'으로 볼 수 없는 거냐?' 라고 쐐기를 박아주지요.
언제까지고 '가족'으로 함께 있을 수 있는 관계를 바랬던 나나오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발언이였습니다.
나나오가 지금껏 짝사랑으로 만족한다고, 누나를 좋아하는 토모나가상을 좋아한다고 애기한건 , 요시키의 지적대로 '기만' 이였다지요. 누나의 핑계를 대면서, 사실은 그 자신이 외로웠기 때문에. 겨우 얻은 '가족'이란 굳건한 관계를 잃고 싶지 않아서. 토모나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도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연인'이라는 불안정한 관계보다 '가족'을 더 중요시 여긴 셈이죠. 그러니까, 결국 자신이 만든 틀에 갇혀서 귀막고 앉아있었던...시츄 쯤?.

어쨌든, 그런 그를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주변 인물들에 의해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 나나오는, 두렵고 무섭더라도 토모나가와의, '가족'이 아닌 다른 관계를 원하게 되고, 그런 나나오에게 토모나가는 '가족이란 관계에 하나 더해서 '연인'을 맺어가면 된다'..라고 애기해줍니다.

토모나가는 좀 많이 둔한 타입이여서, 오랫동안 짝사랑을 숨겨온 나나오의 감정(주변 인물들은 다 눈치 챘는데!), 자기 자신의 감정에도 눈치채는데 시간이 걸렸다지요. 결국 나나오의 고백 때문에 깨닫게 되는..늑장을 부리지만. 한번 눈치챈 후로는 정말 거리낌 없이 몰아붙여서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_<.
밀어서 안되면 당겨본다고, 계속 거부하는 나나오에게 잠시간 거리를 두어 머리 식혀 생각하게 만드는 치밀함(?)도 그렇고.
뒤에 밝혀지지만, 사실 가사 만능인데도 '아무것도 못하는 어른'을 연기해 내면서 가사일을 좋아하고 토모나가를 돌보기를 좋아하는 나나오를 위해 숨기고 있었다거나. 원래 무뚝뚝하고 조용한 성격이긴 하지만, 그의 시점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면은 나나오의 앞에서 보여준 '포용력 넓은 어른'과 좀 차이가 있었다거나^^.
제가 좋아하는 마사키상의 어른 세메는, 이런 갭 차이가 있어서 좋다지요. 저번에 읽었던 으스름달... 의 세메 수준으로 놀랍진 않았지만, 귀여워서 좋았습니다 토모나가는.
은근히 질투심 많고 독점욕 있는 연인이니 만큼, 순진한 나나오는 앞으로도 그에게 묶여 지낼 테지만.. 본인이 바래 마지않으니 만큼 둘은 계속 행복하겠지요^^

적당한 분량의, 따끈 포근한 이야기. 덕분에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편한 작품이였습니다.
심신이 피로할 때, 치유계의 작품으로 추천해 보아요~. 일단 호나미상 삽화 하나로도 충분히 돈 값 하는 작품이긴 합니다. 토모나가가 얼마나 멋지던지 ㅠㅠb. 나나오도 물론 귀여웠구요!.

느낌상, 소꿉친구인 요시키와 매력있는 조연 '야시로'...의 스핀오프가 나올 것 같긴 한데; 일단 두고 보려구요. 개인적으로 끌리는 커플이 아닌데 일웹에선 은근히 밀어주고 있던...;;

읽은 날짜 : 2월 27일

제목: 慈雨
작가: 真崎 ひかる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8/12/15)

-줄거리-

고교시절, 유일한 사랑이였던 '카가 유타카'와 재회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연인사이가 된 '미즈사와 나치'. 자신의 타르트 가게를 열심히 꾸려나가면서 카가와, 그의 동생겸 아들인 유우세이와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어느날 그의 가게를 소개하고 싶다는 잡지사의 제의가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거절하던 미즈사와였지만, 끈질기게 찾아와 권유하는, 그에게 관심있는 카메라맨 '호무라'에게 밀려 승낙하게 되고, 그 때문에 작은 타르트 가게는 단숨에 유명해져서 바쁘게 되지요. 매출에 도움이 되는 장점은 있지만, 카가에게 걱정을 끼칠 정도로 바쁘게 한 것도 있고, 거기다 도저히 반길 수 없는 불청객들이 차례로 찾아오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제는 잊었다고 생각한 인물, 다신 만나고 싶지 않았던 '어머니'의 방문에 크게 동요하는 미즈사와는....
평점 : ★★★☆

저번에 읽었던 마사키상의 작품 '백우'의 후속권인 '자우' 감상입니다.

저번 작품도 드라마씨디화 되기 때문에 읽었었고, 이번 작품 역시 이달말에 씨디로 나오기 때문에 읽게 되었어요^^;. 백우 자체는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자우를 받았을 때도 금방 읽겠지..싶었지만; 이곳저곳에서 평이 무난..하달까 안 좋은 쪽도 있고해서 자꾸 미루기 되더라구요. 그래도 씨디가 나오기전엔 읽어야 하겠다 싶어서, 이렇게 부랴부랴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안 좋은 평이 난무하는 작품..이였기 때문에, 일부러 기대치를 낫추고 잡았던 덕분인건지, 개인적으로는 꽤 맘에 들었었어요. 일단 계절자체가 이렇게 조용하고 섬세한 작품에 잘 어울리는 쌀쌀한 계절인 것도 있고.
본편 커플의 삽질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덜해서 좋았던 것도 있고. 어떤 문제가 들이닥치든, 기본적으로 달콤한 커플이였던 만큼, 많이 속상하지 않았던 것도 좋았구요^^;.
전편에서 다 해결못하고 남아있었던 문제들을 모두 끌어내, 해결하고 진짜 제대로 행복해진 두 사람을 볼 수 있었던 만큼, 다 읽고 난후에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읽어서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저번, 많은 상처와 후회를 넘어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어낸 두 사람. 그러나 해결못한 문제.. 각각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고 했었던, 미즈사와의 어머니와 카가의 아버지가 동시에 등장합니다.
그 외에 약간의 대항마..느낌의 조연도 있었긴 한데, 워낙에 러브러브한 두 사람이여서 그런가 저 인물 자체의 비중도 그렇고; 솔직히 나왔어야 할 필요성도 못 느꼈다지요;. 카가의 귀여운 질투를 볼 수 있었던 것 말곤, 이녀석에게 페이지수를 할애할 필요가 없었던것 같던데-_-;.
암튼, 이제서야 겨우 자신의 행복을 곱씹고 있던 차에 등장한 미즈사와의 어머니. 지 애인과 눈맞아 카가의 아버지에게서 '떨어트리기 위한 돈'을 받아 말 도 없이 야반도주 했었던 파렴치한 어머니가, 다시금 미즈사와의 앞에 나타나 또다시 '돈'을 요구하지요. 일단, 잘못한게 있으니 당당하게 나서진 못해도, 이제와서... 8년 전 그 때 이미 '죽은 사람'으로 잊었었던 어머니가 다시 눈 앞에 나타난 것 자체가 충격인 미즈사와.
경악과 동요를 감출 수 없어 흔들리게 되고, 그것을 감지해낸 카가는 그를 걱정하게 됩니다.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니 만큼,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부던히 애쓰지만, 결국 그는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를 지탱해주는 주위 사람들의 격려에 힘입어 어머니와 마주하게 되고.. 한 쪽(어머니)에서 일방적으로 끝냈던 관계에서, 이제는 자신의 의지로 어머니와 단절을 결심하는 미즈사와가 대견(?)하면서도 애처롭고.
저 부분에서, 어머니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미즈사와를 보면서 좀 눈물샘을 자극하게 되더라구요. 진짜 용서 못할 어머니이긴 했어도, 그에게 유일한 가족이였고 행복하진 않았지만 잊지못할 추억도 주었었고...
그렇게 어머니를 보내고, 태연하려 애쓰던 미즈사와를 안고 달래주는 카가를 보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카가와 유우세이, 유우마, 타케가와등의, 자신의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해 질 수 있을 꺼란 생각에 안도했습니다. 그외에 카가의 아버지는, 일단 포스 당당하게 등장하셨지만, 이제 18세의 무력한 아이가 아닌 자기 힘으로 서있고,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26세의 카가가 멋지게 퇴치. 거기다, 예뻐죽고 못사는 손자(지아들;) 이자 강력한 무기인 유우세이를 자기편으로 끌여들인 미즈사와를, 이제와서 어쩔 수도 없고. 
어머니와의 대결도 그랬지만; 아버지쪽도 어떻게 될지 긴장 했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손쉽게 퇴치되는 바람에 좀 의외였었습니다. 카가가 대단한건지 유우세이가 대단한건지 참^^;.
물론, 미즈사와 역시 예전의 무력했던 때와 달리, 자신을 갖고 카가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결심을 피력하는 부분도 멋졌구요. 

이번 이야기, 해결 안됬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나오고 이런저런 사랑의 방해물이 될....뻔 한 소재가 나와도,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을 더 견고하게 해주는 장치에 불과했었던 것 같습니다. 랄까, 서로의 존재에 대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던 만큼, 이건 사랑싸움 다운 사랑싸움도 없었다지요. 
줄거리만 보고, 미즈사와 쪽에서 삽질하면서 몸 빼니 어쩌니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좀 걱정 하면서 읽었었는데 전~혀~ 그런게 없어서 다행이였습니다. 하긴; 삽질은 한번으로 족하죠;. 

훨씬 더 견고해진 사랑과 함께 다함께 홈오월드를 구축하며(?) 완전 대가족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장인물 들을 보면서, 여러모로 호노보노~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용하지만 저번처럼 처연하고 애절했던 분위기는 없고, 오히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더 많이 들었던 한 권이였어요. 그래서 예상보다 더 재밌어서 좋았구요.^^.
이제 망설임을 버리고, 카가네와 함께 살면서 평생을 곁에있을 꺼라는 결심을 굳히는 미즈사와와, 그런 그를 평생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카가.
이제서야, 모든 짐을 다 버리고 행복해질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상의 후속은 나오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여기서 더 나온다고 하면; 유우세이의 성장판 정도 말곤 나올 애기가 없는걸요;.
실상 이달 중순에 나온 후속은, 유우마네 커플 이야기고. 
마음에 드는 녀석들이 진짜 행복을 거머쥔 걸 볼 수 있었으니,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끝맺음을 보여주는 편이 더 깔끔한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있으면 나올 드라마씨디를 기대해 봐야겠어요. 다시금 키쇼상의 카가를 들을 수 있다는게 행복합니다>_<. 어른스러움을 겸비한 동시에 18세의 고집스럽고 귀여운 본성도 그대로 간직한 카가!. 얼른 들어보고 싶어요 //ㅁ//.

읽은 날짜 : 10월 20일

제목: 朧月夜に、あいたい。
작가: 真崎 ひかる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9/02/17)

-줄거리-

피아노를 치고 싶지만 부모의 반대로 인해 방황하고 있는 고교 2년생 니이나 케이토. 어느날 으스름 달이 뜨는 밤, 악우들과 어울려 유령이 나온다는 공원에서 '여자 분장' 으로 공원에 온 남자를 놀래키려고 하지만, 그 남자는 케이토에게 '나오쨩' 이라 부르며 다시 만난것을 기뻐하지요. 몇일 후 그 이상한 어른 남자를 우연찮게 다시 만나게 된 케이토. 엉겁결에 그의 집에 있는 고급 피아노를 칠수 있게 되고, 그 남자 '아이하라 히로시게'는 돌아가려는 케이토에게 계속 피아노를 쳐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마음껏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한 것이 기쁜 처음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상냥하면서 어딘가 다른 차원에 있는 듯한 묘한 아이하라에게 끌려가는 케이토. 그러나, 친절한 그를 속여가면서 '으스름달 밤 여자유령' 흉내를 계속하게 되는 현실이 힘들어지고, 이윽고 자신의 마음이 연정인 것을 깨닫게 된 케이토는 아이하라에게 자신이 '나오쨩'의 흉내를 냈다는 것을 밝히려고 마음 먹게 되는데...
평점 : ★★★★☆

제가 읽어본 마사키상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이번 작품, '으스름달 밤에 만나고 싶어' 감상 입니다.

나름 인상깊게 들었던 씨디의 원작, '세븐 데이즈'의 삽화가분인 타카라이상이 삽화를 맡으신 소식을 접하고, 발매 전부터 기다렸었던 작품. 하지만 지금껏 읽은 마사키상 작품이 딱히 마음에 든게 없어서(라고 해도 시리즈 2권 뿐이지만;) 내용으로 기대하고 읽진 않았었거든요. 큰 기대가 없어서 그런가, 오히려 생각 이상으로 재밌어서 하루만에 잡아 다 읽어 내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타카라이상 삽화도 너무너무너무x10 잘 어울려서 더 좋았구요^^

피아노에 재능을 지닌 케이토는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피아노를 계속하고 싶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찾길 바라는 부모와는 계속 대립할 수 밖에 없어서 불안한 상태입니다. 그러던 때에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못된 장난의 연장으로 유령소문이 나는 산위의 공원, 으스름달이 뜨는 새벽 2시 가량에 흰 원피스와 가발을 쓰고 사람을 놀래켜 주려고 했었던 케이토. 하지만, 그때 나타난 남자는 분장한 케이토를 보고 달아나기는 커녕, 보고 싶었다면서 '나오쨩' 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케이토는 그 특이한 남자를 인상깊게 생각하게 되지요. 그러던 몇일 후, 평소엔 들리지 않았던 길을 걷다가 무척이나 엉망인 피아노 소리를 듣고 우연찮게 숨어들어간 저택에서 다시 만나게 된 남자 '아이하라 히로시게'. 환상적으로 멋진 피아노를 보고 마음을 뺏긴 케이토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면 얼마든지 이곳을 이용해도 좋다는 제안을 합니다. 마음껏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한 것이 기뻤던 케이토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수시로 그의 집을 들리게 되고, 31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모르게 위태위태하고 보호욕을 일으키는 멍~한 느낌의 아이하라에게 점차 끌려가게 되지요. 그리고 그가 으스름달 밤, 공원에 나타났었던 남자임을 알게 되고 그가 찾는.. 아마도 죽은 '연인' 인 나오쨩을 대신해서 몇 번이고 분장을 해서 그를 만나게 됩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점을 이용해서 계속하고는 있지만, 아무리 그를 실망 시키기 싫어서 계속 하는 짓이라고 해도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 케이토. 거기다 남들에게 애기하지 못했던 고민도 다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받아들여주는 아이하라에 대한 감정이 '연정' 임을 깨닫게 되면서 이이상 그를 속일 수 없다고 생각 하게 된 케이토는 으스름달이 뜨는 밤, 그에게 진실을 고백하려고 마음 먹게 되지요....


이야기로 보면, 어리숙하고 세상과 동떨어져 사는 듯해서 위태위태해 보이는 성인 남자와, 성질 급하지만 솔직하고 귀여운 고교생의 알콩 달콩 사랑 이야기...................................라고 믿기 쉬운데, 이야기의 후반부에 가면 누구나라도 '속았다!!!!!!' 소리가 튀어나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거 읽고 일웹쪽을 돌아다녀 보니 대부분 저와 비슷한 반응 이더라구요..... 속았어요 속았어.....
아니, 내용에 속았다는게 아닙니다. 저게 맞아요. 피아노에 얽혀서 진로에 고민하는 청소년과 따뜻하고 상냥한 어른의 사랑이야기가 맞는데...맞긴 맞는데..........

문제는, 저 온화해 보이는 외모와 사차원적인 사고방식의 위태위태해 보이는 어른 남자 아이히라 히로시게가 문제죠.
뭐랄까, 보기 좋게 속은 느낌인데 그게 기분 나쁘다기 보다는 그냥 생각 이상 이여서 재밌었습니다. 실제로 커피 마시면서 읽다가 저 녀석의 실체(?)가 공개 되는 장면에서는 좀 뿜었다니깐요 ㅋㅋㅋㅋㅋ
위기감 없고, 일상 생활이 위태해보이고 경계심 제로의 사람좋은 바보. 유령을 진심으로 믿을만큼 꿈속에서 사는듯한 성인 남자. 덤으로 '동화작가' 라는 직업 까지.
이렇게 묘사되는 아이하라를 보고 있으면 저~위에 생각 했었던 커플이라고 믿기 쉬운데, 이 녀석 이중인격이랄까 ㅋㅋㅋㅋ 하라구로라고 하기엔 좀 묘한데 ㅋㅋㅋㅋ 외모와는 정 반대의 성격.독자가 케이토의 시점에서 본 아이하라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속내를 품고 있더라구요. 후반부의 폭로와 더불어서, 아이하라 시점에서 실린 후일담을 보면, 온화하고 따뜻한 웃음으로 음흉한 상상을 무마하는 무서운 스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반에 느꼈던 '어른 남자인데도 보호해주고 싶은 보호욕이 피어오르는 느낌' 의 아이하라라곤 믿을 수 없는 모습이예요. 본인도 자신이 굴절되어 있는 것을 알고, 그저 따뜻하게 웃어보이기만 하면 주위에서 알아서들 착각하고 넘어가버리니... ㅋㅋㅋㅋㅋ
아니 예상과 다르다고 해서 기분나쁜 하라구로의 느낌은 아니고 그저 재밌어서 입가에 미소가 띄워질 만한 의외성...정도의 가벼운 느낌이였습니다. 워낙에 사차원적으로 멍~해 보이던 세메여서 그런가 그 갭차이가 심해서, 저로선 그 부분이 상당히 재밌었거든요. 전혀 예상도 못했었던 부분도 포함해서요 ㅋㅋㅋ.
...읽었을 때 느꼈던 재미를 생각하다 보니 자음남발이 마구마구 쏟아지게 되는데, 진짜 쓰면서도 떠올라서 재밌어 하고 있는 중이라서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땠을지 몰라도 저는 정말 재밌었거든요.
특히 위에도 설명했던 장면. 아이하라 시점에서, 자신을 위해 요리하고 있는 케이토의 에이프런을 두른 뒷 모습을 보며 에ㄹ에ㄹ 한 상상을 마구마구 해놓고, 그것을 꼬집어 묻는 친구에게 '기분탓 아냐? 남들이 들으면 오해할 소리 하는구나?^^' 라고 해맑게 웃으며 슬쩍 넘기는 태연함, 그리고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넘기는 케이토...등등.
앞으로도 저런 시~꺼먼 속내의 아이하라에게 속아 넘어가면서도 그를 좋아할 케이토에게 안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타카라이상의 삽화는 물론 예쁜 데다가 무엇보다 저 훌륭한 이중인격(?) 아이하라를 너무 이미지 그대로 그려주셔서, 속아 넘어가는데 한 몫 단단히 해주셨습니다.
정말이지, 저렇게 가녀리고 다른 차원의 인간처럼 예쁘게 생긴 주제에........(이하 생략)

호노보노 퓨어를 가장한 도S 세메와 아무것도 모르고 속아넘어가(?) 사랑에 빠진 소년의 이야기. (<-)
줄거리 소개를 읽으면서 걱정했었던 '끼어드는 여성' 의 존재 부분 같은 것도 덜했고, 딱히 땅파고 삽질하는 부분도 없었고... 기본적으로 밝고 귀여운 케이토의 시점이여서 이야기도 무겁지 않고 산뜻한 느낌의 소설 이였습니다. 시간 내서 읽어보면 따뜻하고 귀여운 분위기에 녹아들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 해요.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사도 후회하지 않을 소설이라고 추천해 드릴 수 있습니다^^.
 
다음달에 나오는 스핀 오프작도 기대하고 있어요. 아이하라의 퉁명스럽지만 진지한 성격의 소꿉친구 토모사카가 주인공 이라는데... 사실 토모사카가 목적이라기 보단, 꼽사리 끼어서 나올법 한 아이하라네 커플 이야기가 더 기대된다거나...그런겁니다..핫핫핫<-

읽은 날짜 : 3월 23일

PS. 일웹 감상 읽다가, 아이하라에 대한 평으로 뿜은 부분 하나.
'人は見た目で判断しちゃいけない' .............................. 동감합니다 ㅠ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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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淡雪
작가: 真崎 ひかる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8/05/20)

-줄거리-

졸업을 앞두고 있는 고교 3년생 '와쿠라 유우마'.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다가, 그 아버지 마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에 힘든 상황 속에서도 밝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그. 그러나 어린 시절 부터 남들과 다른 자신의 성벽 때문에 사교성 있는 태도와는 달리, 속에서는 언제나 선을 긋고 그 이상 넘어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때에 유우마가 일하고 있는 타르트 전문점 'Pommes'에 같은 고교의 1학년 '타케카와 슈우이치'가 들어오게 되고, 유우마는 우등생이란 점, 고교 1년생으로 볼 수 없는 침착한 분위기와 외모 등으로 유명한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지요. 그 마음은 점점 커져 연정으로 변하지만 남자를 좋아한다는 자신의 성벽 때문에 두려워 고백할 생각을 버렸던 유우마. 그러나 타케카와 역시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 마음에 답하려던 유우마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되어 타케카와를 거절할 수 밖에 없어 지는데...
                                                                                                                            평점 : ★★★

이달 25일에 드라마씨디로 발매 예정인 마사키 히카루 상의 '담설' 감상 입니다.

얼른 읽어야지.. 하고 생각 하면서도 다른 책들에 밀려서 좀 늦어졌어요;. 어쨌든 발매 전에 읽었으니까 됬나(..). 링크작인 '백우'가 이미 드라마씨디로 나와 있는 덕에, 이번 '담설' 의 주인공들을 어느 성우분이 하실 지 알고 있는 덕에 읽으면서 연상은 잘 됬습니다.............만, 솔직히 유우마 역에 타츠군은 별달리 안어울려요^^; 연상해서 읽어도 안되고...;; 뭐랄까; 타츠군 자신이 가진 개성이 너무 강해서 유우마의 느낌이 안 묻어 나온다고 해야하나...; 일단 씨디가 나와봐야 알 일이지만은요^^;

어쨌거나, 주위에 평도 괜찮고 해서 꽤나 기대 하고 읽었던 이번 작.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생각 보다는 심심하게 읽혀서 좀 아쉬웠습니다. 딱히 어디가 나쁘다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완전 마음에 쏙 드는 느낌도 없는... 느낌이예요.
너무 잔잔한것도 아니고 너무 격렬한 책도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재미 없는 것도 아니고.... 설명이 힘드네요@_@.
주인공들도 어디가 딱 나쁘다고 집어서 애기 할만한 녀석들도 없었거든요. 완전 무난한 작품은 아니였는데 흠;; 왜 재밌게 볼 수 없었을 까나.. 본인도 이해 불능 입니다;;

절판된 리프 출판작을 실고, 소책자, 상업지 미 수록본, 카키오로시 등을 같이 수록해서 300 여 페이지의 빵빵한 분량을 자랑하는데.. 덕분에, '두 사람이 연결 되기 전 까지' 보다 '두 사람이 연결 된 후' 의 이야기가 재밌었던 저로선 좀 다행이였습니다.
연결되기 전까지는... 유우마가 삽질(이라고 해도 그렇게 심하진 않았지만) 하는 부분도 그냥 저냥이였고, 무엇보다 타케카와가 유우마를 생각 하게 된 부분의 설명이 부족 했거든요. 꼭 유우마의 시점 이기 때문에..라기 보단, 그냥 타케카와라는 캐릭터의 느낌이 덜 살아 있다고 해야하나?. 마사키상이 타케카와의 이미지를 덜 보여주신 듯한 본편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우마가 썩 좋았던 것도 아니였던지라, 리프 출판작의 본편만 있었다면 좀 소화불량의 느낌이 들었을 지도 몰라요. 그러니 절반 이상의 빵빵한 분량으로 나온 두 사람이 이어진 후의 이야기 부분이 아쉬움을 희석 시켜주었습니다. 이거 아니였으면 별 3개도 못 줬을 지도..?^^;

본편에서는 그저 무뚝뚝하기만 하던 타케카와의 귀여운 부분도 볼 수 있었고, 사연이 사연이니 만큼 이어지고 난 후가 걱정 되었던 둘 사이의 집안 문제(?)도 나름 좋게 해결 본 것도 괜찮은 느낌이였고...
4남매의 가장이라는 타케카와의 입장 때문에, 미래에는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뒤에 실린 카키오로시를 보면 그 걱정은 기우였나 봅니다. 타케카와 성격이 성격이니 만큼 쉽게 포기할 인간도 아니고, 무엇보다 집안 공인(<-)이 될 느낌이 만재 하거든요. 무서운 타케카와가(..). 혼자 남은 유우마지만 타케카와와, 앞으로 가족이 될지도 모르는 그의 집안이 있으니 안심해도 될 듯 했습니다^^.

뭔가 눈물을 팍! 쏟을 준비를 하고 읽으면 그만큼 더 실망하게 되는 책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 작품은. 서정적인 이미지 임에도, 유우마가 처한 상황이 안됬음에도.. 그렇게 슬퍼지거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던거 보면 제가 문제려나; 마사키상의 필력이 문제시려나(야).
어쨌거나, 서정적인 작품!을 찾고 있었고 기대 하면서 읽었던 저에게는 그만큼 점수를 못 딴 작품이 되었다는 거지요^^;. ...그러고보면 앞 전까지 읽었던 마사키상의 작품들도 다 이런 느낌 이였던거 같기도 하고..;;.

BL 책을 어느정도 읽다 보면, 이 작가분은 이런 느낌이 난다! 이런 분위기가 많다! 라는 구분이 어느정도 서는데, 마사키상은 3권 째 읽어도 잘 모르겠습니다. 서정적인 느낌의 책도 많이 쓰시고 학생물이나, 개그물 등도 많이 쓰시던데.. 다른 분위기의 책을 읽어봐야 알려나요. 어쨋든 딱 어느 느낌이 좋다! 라는 생각을 받을 수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쓰시는 스타일은 나쁘지 않는데 왜 다가오는게 없을까나;;;

.... 내용 언급은 빼고 감상만 실컷 썼네요. 어차피 좀 있으면 드라마씨디로 나올 테니까 내용 확인은 그쪽에서..^^;.
개인적으로는 미즈사와네 이야기인 '백우' 쪽이 좀 더 나았던것 같습니다....;;;.

읽은 날짜 : 2월 20일

.................그나저나 환율................랄까 네픽!!!!!!!!!!!!!!!!!!!!!!!!
해도해도 너무 하는것 아니냐?!!!! 18배가 뭐냐고!!!!!!!!!!!!! 재고 상품 가격은 왜 올리냐고!!!!!!!!!!!!!!!!!! 아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이 말이 하고 싶어서 포스트를 썼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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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白雨
작가: 真崎 ひかる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2008/01/20)

-줄거리-

타르트 전문점을 운영하는 26세의 청년 '미즈사와 나치'. 아르바이트 생 2명과 함께 까페를 꾸려 나가면서 매일을 보내던 어느날, 폐점 십 몇분 전에 반드시 나타나 '남아있는 모든 케이크'를 사가는 6~7세의 남자애를 만나게 되고, 일주일에 3번씩, 2주 동안 계속 나타나는 남자애의 보호자가 궁금한 그는, 꼬마에게 다음 번엔 부모와 함께 오기를 부탁하게 됩니다. 그리고 몇일 후 다시 나타난 꼬마애는 양복을 입은 단정한 외모의 청년을 동반해 나타나고, 그 소년의 '아버지' 라는 그 청년은 무려 미즈사와의 오래 전의 '연인' 이였었지요. 8년 전 고 3때 짧고도 격정적인 사랑을 나눴었지만, 미즈사와 쪽에서 '배반' 하고 연락을 끊은 후 만날 수 없었던 '카가 유타카'. 자신의 기억속의 무뚝뚝하고 거칠던 카가가 아닌, 신사적이고 부드러운 미소의 현재의 카가를 눈앞에 두게 된 미즈사와는 격하게 동요하게 됩니다. 겨우 겨우 잊혀져 가던 아픈 기억을 다시 되살리게 된 미즈사와는 이제와서 자신의 앞에 나타난 카가의 진의를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워 지게 되는데...
                                                                                                                         평점 : ★★★☆

이달 25일에 '드라마 씨디' 발매 예정인(이라지만 어제 벌써 떴더군요;) 마사키 히카루상의 작품 '백우' 감상 입니다.

제가 모시고 계시는 성우분인 키쇼상의 세메작품 이기도 해서, 꽤 오래전에 책을 받아서 읽으려고 벼르다가; 이달 중순에 들어서 발등에 불떨어져서 읽었지만........랄까, 읽긴 엊그제 다 읽었는데 게으름증으로 감상을 미루다가 결국 드라마씨디에 추월(?) 당하고 말았네요^^;
뭔가 분하다는거 orz....<-.
아무튼, 아직 씨디는 안 들은 상태에서 감상 먼저 써보겠습니다. 이거 다 쓰고 씨디도 한번 들어볼 예정이예요^^;

이번 작품은 부드러우면서도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던 주인공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작품의 스핀 오프..랄까, 그쪽이 먼저 나왔었지만; '염설' 에서의 조연이였던 점장 미즈사와가 주인공인 이야기로, 8년 전 여름, 짧고도 강렬하고 뜨거웠던 사랑을 했었던 연인을 다시 만나게 되, 다시 사랑 하게 되기 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책의 시작 부분은 미즈사와의 타르트 가게로 카가가 찾아오게 되고, 잊은 줄 알았던 사랑을 다시 보게 된 미즈사와가 그를 앞에 두고 떠오르게 되는 '그들의 과거의 사랑'. 그리고 다시 현재의 시점으로 돌아와 두 사람이 함께 있기 까지...로, 시점이 현재-과거-현재로 나뉘어서 전개 됩니다.
8년 전의 고교때 이야기의 분량이 꽤 되는데, 31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의 절반 이상이 과거 이야기였어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를 만큼 방탕한 어머니 밑에서 방임되어 자라온 '우등생' 미즈사와. 재벌 집안 이지만 자식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라온 '불량아' 카가.  접점이 전혀 없었던 두 사람은, 한 사람은 알바, 한 사람은 오토바이 운전 으로 '학교 교칙' 을 어긴 벌로 '사회 봉사' 벌칙을 받게 되고, 그 일로 서로를 알게 됩니다.
소문과는 달리 확실한 성격의 카가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미즈사와. 그리고 겉으론 유-해보이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딱부러진 미즈사와를 인식하게 되는 카가.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이끌려 가게 되고, 소나기가 심하게 오던 여름 날. 서로를 갈구해 격정적인 밤을 보내게 됩니다.
세상에 자신들 밖에 없는 것 처럼 서로를 원했던 두 사람. 각자 제대로 되먹지 못한 어른들 에게서 상처 받고 자란 그들인지라, 서로의 존재가 세상에서 유일한 집착이였고 소원일 만큼 사랑하게 되지만.. 현실과 '어른' 들은 그들을 갈라 놓으려 들지요.
재벌인 카가의 아버지가 헤어지라고 건낸 돈을 받아들인 미즈사와의 어머니. 그리고 그 돈을 들고 미즈사와를 버리고 애인과 야반 도주를 해버리지요. 이 이상 일어설 수 없을 만큼 지치고 힘들어진 두 사람은 카가의 제안으로 함께 도망가서 '죽어버리자'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끝까지 추락한 순간의 달콤한 유혹이였던 카가의 제안에 기뻤던 미즈사와.... 하지만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신과 달리, 격하고 충동적인 성격의 카가는 지금 자신과 죽어버리면 앞으로 그가 누리게 될 미래와 행복을 빼앗게 되어버리는 거라고.. 그렇게 할 수 없었던 미즈사와는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고 그의 앞에서 종적을 감춰 버립니다.
카가의 행복을 바라면서, 동시에 자신의 '도망치는 약한 마음' 을 자책하고... 두 번 다시 카가와 나눴던 사랑같은 사랑은 할 수 없을 거라고 예감 하면서...

그를 도와주었던 국어 선생님과 그 지인의 도움으로 8년 이란 세월을 보내며 '거짓말' 이 능숙해지는 어른이 된 미즈사와. 그리고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난 카가.
애인이 있냐는 카가의 질문에 이미 아이 까지 있는 카가 앞에서 흔들림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거짓을 고하게 되지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통감하면서 몇 번이고 타르트 가게로 발걸음을 옮기는 카가의 진심을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워 하게 됩니다........

잊은줄 알았던 사랑을 다시 찾아, 과거처럼 격하고 급작스럽지 않게.. 천천히 서로를 보듬어가면서 사랑하게 될 두 연인의 사랑 이야기.
잔잔하면서도 격정적인 느낌의, 조용한 눈물이 어리게 만드는 느낌의 작품 이였습니다.
어린 시절의 뜨거웠던 사랑과, 세월 속에서 차분히 가라앉아져 예전 처럼 격하진 않지만 서로를 포용하면서 상대방을 생각 할 수 있는 지금의 사랑까지.....
그다지 재회물을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이 작품의 느낌은 상당히 괜찮았었어요.
겁쟁이였지만, 사랑에 맹목적으로 목숨 걸면서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았던 강함도 있었던 우케 미즈사와도 좋았고, 어린 시절에는 뜨거움으로, 어른이 된 지금은 상대방을 감쌀 줄 아는 포용력을 지닌 멋진 남자로 자란 세메 카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딱히 어디가 어떻게 좋다는, 모에할 만한 요소는 없었긴 해도 전체적으로 편하게 넘길 수 있는, 저번의 마사키상의 작품 '반딧불의 짝사랑' 같이 심하게 가슴 조이지는 않은 수준(?) 이여서 좋았어요. 몇 번이고 주장하지만(<-) 너무 어둡고 슬픈 작품은 취향 밖인지라..^^;
개인적으로는 '반딧불의 짝사랑' 보다는 이 작품 쪽이 더 나은것 같네요. 결말 부분이 확실한 느낌 하나만으로도 차이가 꽤 난달까...;. 반딧불~ 보다는 마사키상 작품의 느낌이 더 잘 살아있는것 같았습니다. 다른 책인 '담설' 도 읽어보면 좀 더 잘 알 수 있겠지요.

드라마 씨디는 1장 짜리 던데, 꽤 마음에 들었던 본편 후의 단편 '임우(霖雨)' 부분은 안 실려 있어 보여서 꽤 좌절입니다만.... orz. 랄까, 이런 소설은 안되도 2장 짜리로 만들어야 작품의 분위기가 잘 살아 날 수 있다고 생각 하거등요-_-... 몰라도 뭘 몰라!!! orz.
안그래도 마사키상의 예전 작품이였던 '백의 저편에' 씨디도 1장 짜리로 나와서 그 내용의 어의 없음에; 마사키상 작품을 다 별로로 생각 하다가 이제서야(?) 그 진가를 알았는데 말이죠...
원서를 읽으면서 느끼게 된 거지만, 씨디로 먼저 듣고 아무리 뷁스러운 작품이였다고 해도 책을 읽어보면 90% 이상은 괜찮은 작품이였다!!!.....라는 거라든가?-_-;;

어쨋든, 덕분에(?) 백우도 듣기 전부터 걱정 되네요...... 잘 만들어졌어야 하는데 ㅠ_ㅠ

읽은 날짜 : 10월 21일

제목: ホタルノカタコイ
작가: 真崎 ひかる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2008/09/20)

-줄거리-

여름 방학을 이용해, 피서지의 까페에 숙박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고교 2년생 이토우 나츠키. 잘 넘어지고 실수를 자주 해도, 타고난 착한 성품과 귀여운 외모로 주위 사람들에게 이쁨을 받고 있는 그는, 매일 점심을 가져다주는 거래처 상대인 '오가타 츠기하루'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무뚝뚝한 오카타를 무서워했던 나츠키지만, 그가 돌보고 있는 개 '하리'에 대한 관심으로 자주 접하게 되고, 이윽고 겉모습과 달리 상냥하고 어른스러운 오가타에게 마음을 품게 되지요. 나츠키의 마음이 장난이 아닌 진심임을 알게 된 오가타 역시, 그의 마음에 답해주지만 맡아둔 일을 마친 오가타는 나츠키보다 먼저 도쿄로 돌아가게 되고, 아쉬워하던 나츠키는 5일만 더 있으면 다시 도쿄에서 만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달래며 그를 먼저 보냅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도쿄로 돌아온 나츠키는 자신을 피하는 오기타와, 둘 사이를 알고도 응원해 주겠다고 하던 친절했던 오기타의 친구 모리시타 마저, 헤어지라고 종용하는 이유를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워 하게 되는데...
평점 : ★★★☆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방치해뒀었던 마사키 히카루상의 작품 '반딧불의 짝사랑' 감상 입니다^^;.

이야.... 저 자신도 할말이 없을 만큼 오랫동안 BL쪽은 팽기쳐 두었었네요^^;. 저번 포스트에 언급했었던 모 여성향 플스 게임이, 너!!!!!!!!!!!!!!!!!!!! 무나도 취향이였던 나머지 거기서 헤어나올 수 없어서, 올클 하고도 일웹의 2차 창작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매일매일 정신 못차리는 나날을 보냈었거든요.... 그래도 읽던건 완결을 봐야지; 싶어서 어제서야 겨우 다 잡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앞 부분은 가물가물해서 줄거리도 어딘지 모르게 미묘~하게 되어버렸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쿨럭)

마사키 히카루상의 작품은 이게 처음인데, 전에 까지는, 읽게 된다면 이달 말에 드라마씨디로 나올 '백우'...가 먼저겠지~ 라고 생각 해놓고 결국 먼저 잡은건 이 반딧불의 짝사랑..이 되었네요^^;
원래 예상 대로라면 처음 읽기 시작한 9월 26일(;)에 다 읽고 감상 쓸 예정이였지만 결국 이렇게 늦게...^^;
음... 역시 책 하나를 너무 오래 잡고 드문드문 읽는건 좋지 않습니다. 꽤 괜찮은 작품이였음에도 처음에 느꼈던 감정이 다 식어서(?) 좀 담담..해졌달까.....
상당히 퓨어하고, 조금은 가슴아픈 분위기의 좋은 소설인데도, 그 느낌이 남아있지 않네요 OTL.

꽤 여러가지 소재를 하나로 묶어서, 상당히 가슴 저밀만한 내용을 어느정도는 덜 무겁게 풀어낸 작품 이였습니다.
처음 도입부에서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청년이 일으킨 '교통 사고'가 나오고, 그 다음부터는 현재, 주인공인 나츠키의 시점에서 여름 방학에 시작한 아르바이트...로 이어지지요.
상당히 우연적이고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는 주인공 나츠키와 오기타.
도입부가 저렇다 보니, 비밀이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바로 짐작이 가게 되는데... 이 두 사람은, 어떻게 보면 '만나서는 안될 사람' 들이였습니다.
12년 전, 미혼모인 어머니와 살았던 5살의 꼬마 나츠키에게서, 교통 사고로 어머니를 빼앗고 나츠키의 몸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게 된..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토록 가게 될 죄책감까지 얻게 되어버린 오기타.
서투르고 딱딱해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정직하고 상냥한 그는 그 일로 인해 오랜 세월동안 괴로워 하며 12년 동안 한번도 빠짐 없이 나츠키의 통장으로 돈을 보낼 만큼,'그 사건' 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지요.
그리고 나츠키 역시, 그 일로 하나 뿐인 부모를 잃고 자신을 싫어하는 숙모와 사촌형이 있는 숙부네 집에서 온갖 구박을 받고 자라게 되고, 한쪽 다리와 팔에 인공뼈를 심을 만큼 큰 상처로 조심하지 않으면 끝 없이 넘어지고 다치게 될 만큼.. 오기타와 같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 상처를 갖게 되었었습니다.
그러나 천성이 밝고 상냥한 나츠키는 자신의 생활을 비관하지 않으며 언제나 스스로를 강하다고 타이르면서 인내하고 살아오지요. 그리고 17세에 처음 알게된 첫 사랑에 숨김 없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면서 오기타를 좋아하게 됩니다.

이 책은 나츠키 쪽 시점에서 전개 되면서, 생김새와 달리(?) 적극적이고 솔직한 나츠키쪽에서 먼저 마음을 고백하고, 후에 오기타에게 거부 당할 때도 포기 하지 않고 다가서며,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에도 오기타에게 '죄책감' 을 더 부풀리게 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먼저 이별을 고하는... 상당히 기특하면서도 애틋한 주인공 이였습니다.
이렇게 까지 귀엽고 순진하면서 기특한 주인공은 상당히 취향이였어요. 적극적으로 나설 때는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존재가 오기타를 괴롭게 한다면 마음을 억눌러서 라도 그를 위해 몸을 빼면서도 잊을 수 없어서 힘들어 하고...
우물쭈물하며 짜증나게 하는 캐릭터가 아닌, 하나하나의 행동이 다 이해가 되면서도 애틋해 보이는, 진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응원하면서 다독거려 주고 싶은 녀석이였습니다.
착하기는 또 한없이 착해서, 끝까지 오기타를 원망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답답형 우케스타일도 아니거든요. 그게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뭐든지 다 '내가 나빠서 그래..' 라는 식의 땅파는 녀석이였다면 안그래도 무거운 소재로 점철 되어있는 이 소설이 얼마나 답답하고 무겁게 느껴졌을 지도 모를 일인데, 여기는 나츠키가 참 기특한지라 살았습니다. (저런 쪽은 원체 별로라..^^;)

누구하나 나쁜 사람이 나오지 않고, 다들 착하기는 되게 착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포기 하지 않고 잡아서 행복해 지는.. 다 읽고 나면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작품 이였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그렇지만, 이정도의 무거울 수 있을 소재들을 엮어 놓고 그런 느낌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건 작가분인 마사키상의 역량(..?) 이라고 생각 되네요. 역시.
가볍다면 가볍다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저 자신은 너무 무거운 내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지라 딱 이정도가 적당 했습니다.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정도가요.^^

다만 아쉬운건, 에필로그 부분이 상당히 미흡했달까... 해피한 결말이긴 해도 이 후의 두 사람의 모습이 좀 더 나왔으면 싶은 느낌이 남아있거든요. 서둘러 결말을 지었다..라는 느낌 보다는 정말 에필로그 부분을 싹뚝 끊었다. 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듭니다. 혹시 2편을 예상해서 이런 끝을 내신건가? 라는 의문도 들고 있어요. 달리 보면 2편의 여지도 남아있다고 보면 남아있을 수 있는 작품이고 하니.... (그것도 아니면 상당히 매력적인 조연이였던 오기타의 친구, 모리시타의 이야기라등가!).

포근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삽화를 그려주신 오구라 무코상의 그림. 너무 만족 스럽게 잘 봤습니다. 무뚝뚝하지만 상냥한 오기타와, 착하고 귀여운 나츠키의 느낌이 제대로 살아있었어요. 저번에 봤었던 토노 하루히상의 LOVE..보다는 이 작품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던데.... 이건 편견이려나요?^^;

아무튼, 오랫 동안 팽기쳐 뒀음에도 매일매일 많이들 들러주시던 여러 분들.. 이제부터는 게으름 덜 피우고 열심히 읽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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