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スローリズム
작가: 杉原 理生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8/03/17)

-줄거리-

고교시절, 우연찮은 기회로 친해진 '야하기 토모히코'와 '미즈모리 아키히토'는 십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친구 사이'. 닮은 점이 없는 두 사람임에도, 서로 함께있는 시간이 편한 만큼 그 우정을 소중히 간직하며 지금까지 온 미즈모리 이지만, 요 근래 들어 자신들의 관계가 미묘하게 어긋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단정한 외모에 사교성 좋은 성격으로 인기 많은 야하기는 사실 게ㅇ였고, 고교 시절 그 사실을 미즈모리에게 고백하면서 '너만은 절대로 좋아하지 않을꺼야' 라는 선을 그었고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무사히 친구로 지낼 수 있었던 것이였지요.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을 소중히 대해주는 야하기의 진심을 어렴풋이 눈치채면서도 자신들 사이에 있는 '우정'을 더 내세우며 망설이는 미즈모리. 하지만, 미즈모리를 좋아하는 대학시절 후배이자 회사 후배인 '호리타'로 인해 억지로 눈 돌리고 있었던 진심을 깨닫게 된 미즈모리는....
평점 : ★★★☆

뭔가; 줄거리 정리하기가 애매한 스기하라 리오상의 작품 '슬로우 리듬' 감상입니다.

이달 말에 '마에노상x타카켄상' 주연으로 드라마씨디가 나올 예정의 작품이라서, 안 읽고 넘기기 싫은 마음에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스기하라상 작품' 이기도 하고; 제목에서 부터 슬로우~한 느낌이 팍팍 묻어나는 만큼; 적당히 조용하고 섬세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겠지..라고 예상하고 잡았었었고, 딱 그 예상대로의 작품이였어요.
일웹 어디선가는 '스기하라상 작품 중에서 슬로우 리듬이 아니였었던 작품이 있었나?' 란 평이 있던데 ㅋㅋㅋ 그거보고 바로 긍정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말이사 말이지; 스기하라상 작품 중에서 진짜 안 조용하고 안 섬세한 작품이 있기나 하냐구요. 굳이 제목을 슬로우 리듬..으로 하지 않았어도 뭐^^;.

어쨌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 근 십 수년을 빙~둘러서야 자신들의 감정을 인정하는 어른들의 이야기 였습니다.
세메인 야하기의 인내심과 참을성, 끈질김(?)에 박수를 보내야 해요 진짜.
그의 입장에서는 평생 '친구'의 탈을 쓰고 지낼 작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연정 자체를 버릴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에서 부터 그의 인내심에 감탄하게 됩니다. 함께 있는 기간동안, 몇 번이고 자신의 마음을 밝힐 뻔한, 충동을 이기지 못할 뻔 한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의 마음보다 더 소중한, 상처입히고 싶지 않은 유일한 상대인 미즈모리이기 때문에. 그가 깨닫기 까지 십수년이 걸렸음에도 결국 사랑을 쟁취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오래 양보하고 있었고, 포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즈모리 쪽에서 그를 잡고 짤짤짤 흔들어서야(?) 겨우 자신의 진짜 마음을 말하게 되지만, 그리고 그 부분까지가 좀 많~이 우지우지 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해가 안될 정돈 아니였거든요. 정말 불쌍하리 만큼 오래 참은 녀석이라서 믿을 수 없었던 마음도 있었을 테고...
계속 친구의 가면을 쓰고, 가면이 부서질 것 같은 상황이 올 때마다 물러서는, 땅파는 모습도 보여주긴 했지만 미즈모리의 단 한 번의 고백에 무너지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진행되는 내내 미즈모리의 시점이였지만, 야하기의 마음이 손에 잡힐듯 보여서 오히려 그의 속내를 더 짐작하고 공감하게 되더라구요.
 
미즈모리는.. 그저 '둔할 뿐'.
'우정'이란 방패를 내세워서 그의 마음을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깊은 곳에서 짐작하고 있었으면서도, 덮어두고 모르고 산 세월. 그러나 그렇게 미묘했던 관계는 미즈모리에게 할말 못할 말 시원~하게 다하는 호리타에 의해 흔들리게 되고, 미즈모리는 억지로 눈돌리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 게ㅇ 임을 털어놨을 때 '너만은 절대 좋아하지 않을꺼야' 라고 했던 말과, 그 후 몇 번이고 '너만은 절대' 라는 전제를 내세웠었던 야하기의 진심. 그에게 있어 미즈모리에게 말하는 '너만은' 이란 말은, 유일 무이한 것으로 반드시 지켜야할 것, 상처줘선 안될 것, 자신의 연정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너만은 절대 좋아할 수 없을 꺼야' 란 말은 '너만을 좋아해' 라는 그의 진심을, 미즈모리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덮어둔 말이였던 것이지요. 미즈모리는 그 속내까지 짐작하지 못하고, 방패로 내세운 말만 믿고 지금까지 질질 끌어왔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동안 타인과 깊게 사귀지 못하고 어쩌다 누군가와 사귀었어도 흐지부지하게 오래가지도 못하고. 연애 부분에 '담백' 하다고 우기고 있으면서도, 사실 그도 오래전부터 야하기만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을. 아마 두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알고 있을거예요. 실제로 모리타도 그렇고 그들의 친구도 알고 있었고. 오죽 답답했겠습니까. 십 수년을 빙빙 돌고만 있으니(..).

호리타에 의해 자신의 진심을 깨닫고, 끝까지 물러서려던 야하기를 붙잡고 고백해 연인이 된 두 사람.
사실 저; 책 띄지에 있던 ''자백하라구. 적당히, '내가 좋다' 고.' 라는 문구, 소개 줄거리만 봤을 때 야하기의 대사라고 생각 했었거든요. 근데 미즈모리의 대사였습니다^^;. 이미 다 속내가 까발려졌음에도 끝까지 말하지 못하는 야하기에게 미즈모리가 먼저 말하지요. 뭔가 의외였던 만큼 좋았었습니다^^.

책 중간에서 부터 카키오로시 부분의 '슬로우 리듬 2'가 전개되는데, 연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조금은 물러서고 겁이 많달까, 주저함이 있달까.. 조금 속상하지만 그래도 달콤한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즈모리가 '여전히 둔해서' 모든 일이 발생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겉으로는 대범(?)하면서 시원시원한 야하기가 어쩌면 미즈모리보다 더 겁많고 네거티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본인 말론, 미즈모리 한정으로 저렇게 섬세하게 된다는거 같은데, 귀엽다고 해야할지 뭐라 해야할지^^;
조금 땅파긴 했지만, 그의 마음도 다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그 불안한 마음을 확실히 잡아주는 미즈모리의 변화(!)도 좋았구요. 

참, 그리고 씬.
스기하라상 작품이니까 씬에서 에ㄹ를 기대할 순 없지만, 뭐랄까.. 이 작품에서 씬 부분은 좀 특별합니다.
억누르고 억눌렀던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있게 되면서, 겨우 미즈모리를 안을 수 있게 된 야하기.
근데, 노골적인 묘사가 없으면서도 그 분위기랄까...?. 보면서 이 쪽이 얼굴이 벌개지고 부끄러우면서 좋아죽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딱 친구에서 연인으로 넘어가게 되는 그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란 느낌이 들어서, 그게 참 사실적(?)이랄지. 아무튼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만큼 두 사람이 진짜 연인이 되었다는 확신이 드는 부분이기도 했구요. 그 후에도 두어 번 더 나오긴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과 잘 어울려져서 딱히 에ㄹ 하지 않았어도 뭐..^^;.
서로가 좋은 만큼, 맞닿은 피부의 따스함 마저도 소중히 여기는 미즈하라의 대사에서 두 사람 사이의 저 행위가 어느 정도의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지요. 그런 만큼, 이 이야기에서 빠져서는 안될 부분이였다고 감히(?) 주장해 봅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처럼 슬로우한 리듬으로 미래를 향해 걸어갈 두 사람의 행복을 빌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을 이룰 때 까지 걸렸던 오랜시간 만큼, 사랑을 이루고 나서도 그들만의 리듬으로 깊게 이어져 있을 꺼라고 믿을 수 있는 엔딩이였어요.^^

드라마씨디가 1씨디인지 2씨디인지 모르겠지만; 후반부 슬로우 리듬 2까지 보여줄려면 2씨디는 되야 할 거 같은데... 솔직히 별다른 기승전결 도 없었고; 그저 한없이 조용하고 조용한 이야기거든요. 그만큼 씨디로 나와서 죄다 빠져버리면 진짜 들을 거 없어질 지도 모르겠는데;;.
잘 만들어졌길 바랍니다. 원작이 마음에 드는 만큼, 씨디 쪽에서 망쳐지면 그만큼 슬픈 일이 없거등요-_ㅠ.

읽은 날짜 :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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