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ホタルノカタコイ
작가: 真崎 ひかる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2008/09/20)

-줄거리-

여름 방학을 이용해, 피서지의 까페에 숙박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고교 2년생 이토우 나츠키. 잘 넘어지고 실수를 자주 해도, 타고난 착한 성품과 귀여운 외모로 주위 사람들에게 이쁨을 받고 있는 그는, 매일 점심을 가져다주는 거래처 상대인 '오가타 츠기하루'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무뚝뚝한 오카타를 무서워했던 나츠키지만, 그가 돌보고 있는 개 '하리'에 대한 관심으로 자주 접하게 되고, 이윽고 겉모습과 달리 상냥하고 어른스러운 오가타에게 마음을 품게 되지요. 나츠키의 마음이 장난이 아닌 진심임을 알게 된 오가타 역시, 그의 마음에 답해주지만 맡아둔 일을 마친 오가타는 나츠키보다 먼저 도쿄로 돌아가게 되고, 아쉬워하던 나츠키는 5일만 더 있으면 다시 도쿄에서 만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달래며 그를 먼저 보냅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도쿄로 돌아온 나츠키는 자신을 피하는 오기타와, 둘 사이를 알고도 응원해 주겠다고 하던 친절했던 오기타의 친구 모리시타 마저, 헤어지라고 종용하는 이유를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워 하게 되는데...
평점 : ★★★☆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방치해뒀었던 마사키 히카루상의 작품 '반딧불의 짝사랑' 감상 입니다^^;.

이야.... 저 자신도 할말이 없을 만큼 오랫동안 BL쪽은 팽기쳐 두었었네요^^;. 저번 포스트에 언급했었던 모 여성향 플스 게임이, 너!!!!!!!!!!!!!!!!!!!! 무나도 취향이였던 나머지 거기서 헤어나올 수 없어서, 올클 하고도 일웹의 2차 창작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매일매일 정신 못차리는 나날을 보냈었거든요.... 그래도 읽던건 완결을 봐야지; 싶어서 어제서야 겨우 다 잡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앞 부분은 가물가물해서 줄거리도 어딘지 모르게 미묘~하게 되어버렸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쿨럭)

마사키 히카루상의 작품은 이게 처음인데, 전에 까지는, 읽게 된다면 이달 말에 드라마씨디로 나올 '백우'...가 먼저겠지~ 라고 생각 해놓고 결국 먼저 잡은건 이 반딧불의 짝사랑..이 되었네요^^;
원래 예상 대로라면 처음 읽기 시작한 9월 26일(;)에 다 읽고 감상 쓸 예정이였지만 결국 이렇게 늦게...^^;
음... 역시 책 하나를 너무 오래 잡고 드문드문 읽는건 좋지 않습니다. 꽤 괜찮은 작품이였음에도 처음에 느꼈던 감정이 다 식어서(?) 좀 담담..해졌달까.....
상당히 퓨어하고, 조금은 가슴아픈 분위기의 좋은 소설인데도, 그 느낌이 남아있지 않네요 OTL.

꽤 여러가지 소재를 하나로 묶어서, 상당히 가슴 저밀만한 내용을 어느정도는 덜 무겁게 풀어낸 작품 이였습니다.
처음 도입부에서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청년이 일으킨 '교통 사고'가 나오고, 그 다음부터는 현재, 주인공인 나츠키의 시점에서 여름 방학에 시작한 아르바이트...로 이어지지요.
상당히 우연적이고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는 주인공 나츠키와 오기타.
도입부가 저렇다 보니, 비밀이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바로 짐작이 가게 되는데... 이 두 사람은, 어떻게 보면 '만나서는 안될 사람' 들이였습니다.
12년 전, 미혼모인 어머니와 살았던 5살의 꼬마 나츠키에게서, 교통 사고로 어머니를 빼앗고 나츠키의 몸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게 된..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토록 가게 될 죄책감까지 얻게 되어버린 오기타.
서투르고 딱딱해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정직하고 상냥한 그는 그 일로 인해 오랜 세월동안 괴로워 하며 12년 동안 한번도 빠짐 없이 나츠키의 통장으로 돈을 보낼 만큼,'그 사건' 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지요.
그리고 나츠키 역시, 그 일로 하나 뿐인 부모를 잃고 자신을 싫어하는 숙모와 사촌형이 있는 숙부네 집에서 온갖 구박을 받고 자라게 되고, 한쪽 다리와 팔에 인공뼈를 심을 만큼 큰 상처로 조심하지 않으면 끝 없이 넘어지고 다치게 될 만큼.. 오기타와 같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 상처를 갖게 되었었습니다.
그러나 천성이 밝고 상냥한 나츠키는 자신의 생활을 비관하지 않으며 언제나 스스로를 강하다고 타이르면서 인내하고 살아오지요. 그리고 17세에 처음 알게된 첫 사랑에 숨김 없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면서 오기타를 좋아하게 됩니다.

이 책은 나츠키 쪽 시점에서 전개 되면서, 생김새와 달리(?) 적극적이고 솔직한 나츠키쪽에서 먼저 마음을 고백하고, 후에 오기타에게 거부 당할 때도 포기 하지 않고 다가서며,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에도 오기타에게 '죄책감' 을 더 부풀리게 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먼저 이별을 고하는... 상당히 기특하면서도 애틋한 주인공 이였습니다.
이렇게 까지 귀엽고 순진하면서 기특한 주인공은 상당히 취향이였어요. 적극적으로 나설 때는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존재가 오기타를 괴롭게 한다면 마음을 억눌러서 라도 그를 위해 몸을 빼면서도 잊을 수 없어서 힘들어 하고...
우물쭈물하며 짜증나게 하는 캐릭터가 아닌, 하나하나의 행동이 다 이해가 되면서도 애틋해 보이는, 진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응원하면서 다독거려 주고 싶은 녀석이였습니다.
착하기는 또 한없이 착해서, 끝까지 오기타를 원망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답답형 우케스타일도 아니거든요. 그게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뭐든지 다 '내가 나빠서 그래..' 라는 식의 땅파는 녀석이였다면 안그래도 무거운 소재로 점철 되어있는 이 소설이 얼마나 답답하고 무겁게 느껴졌을 지도 모를 일인데, 여기는 나츠키가 참 기특한지라 살았습니다. (저런 쪽은 원체 별로라..^^;)

누구하나 나쁜 사람이 나오지 않고, 다들 착하기는 되게 착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포기 하지 않고 잡아서 행복해 지는.. 다 읽고 나면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작품 이였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그렇지만, 이정도의 무거울 수 있을 소재들을 엮어 놓고 그런 느낌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건 작가분인 마사키상의 역량(..?) 이라고 생각 되네요. 역시.
가볍다면 가볍다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저 자신은 너무 무거운 내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지라 딱 이정도가 적당 했습니다.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정도가요.^^

다만 아쉬운건, 에필로그 부분이 상당히 미흡했달까... 해피한 결말이긴 해도 이 후의 두 사람의 모습이 좀 더 나왔으면 싶은 느낌이 남아있거든요. 서둘러 결말을 지었다..라는 느낌 보다는 정말 에필로그 부분을 싹뚝 끊었다. 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듭니다. 혹시 2편을 예상해서 이런 끝을 내신건가? 라는 의문도 들고 있어요. 달리 보면 2편의 여지도 남아있다고 보면 남아있을 수 있는 작품이고 하니.... (그것도 아니면 상당히 매력적인 조연이였던 오기타의 친구, 모리시타의 이야기라등가!).

포근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삽화를 그려주신 오구라 무코상의 그림. 너무 만족 스럽게 잘 봤습니다. 무뚝뚝하지만 상냥한 오기타와, 착하고 귀여운 나츠키의 느낌이 제대로 살아있었어요. 저번에 봤었던 토노 하루히상의 LOVE..보다는 이 작품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던데.... 이건 편견이려나요?^^;

아무튼, 오랫 동안 팽기쳐 뒀음에도 매일매일 많이들 들러주시던 여러 분들.. 이제부터는 게으름 덜 피우고 열심히 읽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읽은 날짜 :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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