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INVISIBLE RISK 1
작가: 崎谷 はるひ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 (2010/05/13)

-줄거리-

때는 1990년대. 중딩때 부터 시작했던, 꿈과 미래였었던 인디 밴드가 해산되는 바람에 망연자실해진 베이시스트 '스기모토 치사토'. 다른 대학생들 처럼 구직 활동이라도 하려고 마음먹던 때에, 대학의 게시판에 붙여진 '베이시스트 모집' 문구에 끌려, 한번 더 걸어보려는 마음에 연락을 하게 되고. 알고보니 고등학교 후배였던 기타리스트 '나카지마'에게 이끌려 만나게 된 'INVISIBLE RISK'의 멤버들. 그중 아름다운 미모를 지녔지만 과격한 성격의 보컬리스트 '시오노 마사미치'와 첫만남에서 부터 부딧치게 되지요. 그길로 포기하려던 스기모토 였지만, 시오노가 건낸 데모 테잎 속의, 그의 목소리를 듣고 그 매력에 빠져버린 스기모토는 결국 밴드에 합류. 힘을 합쳐서 연습과 라이브에 매진하는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때에, 집 없이 이곳저곳 전진하는 신세인 시오노를 맡아 동거까지 하게 되고. 함께 있으면서, 스기모토는 자신이 그에게 가지는 관심이, 단순한 동성 친구에 대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음을 자각하고 방황하게 되지요. 평생 숨기려, 꾹 눌러 참으려고 했던 연정은 한 사건을 계기로 터지게 되는데..........
평점 : ★★★☆

올해 5월부터, 매달 1권씩. 총 3권으로 완결된 사키야 하루히상의 시리즈 1권 '인비지블 리스크 1' 감상입니다.

사키야상과는 큰 인연(?)이 없었던지라; 소식 접했을 때 좀 망설인 것도 있었지만. 밴드...랄까, 연예계<- 소재를 좋아하는 데다가 삽화가 분인 스즈쿠라상도 체크 중이여서 결국 지르게 된 시리즈.
네X에서 2권이 죽자고 안 들어오는 바람에 결국 예스에서 배달시켜 받아 겨우 읽기 시작했다지요. 이어서 2권도 잡고 있고...

1999년에 발매된 동명 작품의, 문고화 신장판인 시리즈.
사키야상의 초초초창기<- 작품인데다가. 후기에서 밝히셨던 대로 '가필 수정이 거의없는' 희귀한 작품입니다.
시대 배경은, 대놓고 1990년대 초반의 느낌으로. 그래서 그런가..요즘에선 볼 수 없는 여럿 배경들이 나와서 좀 신선하고 재밌는 느낌이였어요. 휴대폰은 당연히 없이 전화. 인디 밴드도 라이브 활동을 주로하는데다가,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MP3, 하다못해 씨디피도 아닌 카셋트 테잎과 워크맨으로 들을 수 있는 것 하며.
배경을 제외하곤 촌스러움..이랄께 별로 없었고. 오히려 시대적 풍취를 느낄 수 있어서 저는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사키야상 최근(?) 작품과는 그닥 느낌이 좋지 않았던 만큼, 초창기 작품이 오히려 스무스하게 잘 읽히는게 좀 신기하기도 했어요.
특유의 질질 끄는 느낌이나, 죽자고 일이나 배경을 (알고싶지도 않은데) 구구절절 설명하는 전개도 거의 없어서 살았다~..라는 느낌^^;.
밴드 활동에 대한 설명은 어느정도 있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재밌어서. 읽는 내내 '난 사키야상, 구작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라는 생각을 했었다지요.

총 3권으로 진행되는 이 시리즈는, 원판 노벨 1,2권의 분량. 동인지에 실렸던 수어편의 단편들. 마지막 3권에는, 무려 20년 후의 본편 커플에 대한 카키오로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기까진 안 읽어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곧^^!.
그래서 그런가, 이 1권만 읽으면 꽤 느린편의 진행인데다가, 궁극의 절단 신공을 자랑해서.. 2권이 수중에 없다면 악 소리가 절로 나왔을지도 몰랐을 거예요. 평점도 더 낮았을 지도 모르고.
느린건 뭐.. 시리즈라는 걸 알았으니 괜찮지만, 이런 절단 신공. ㅎㄷㄷ. 제대로 마음도 주고받지 못하고 헤어지는 시츄하며. ㅎㄷㄷㄷ.
세삼; 시리즈는 완결까지 모아놓고 보는게 최상이라는 걸 되새겼답니다;.

이야기는 세메인 스기모토의 시점에서, 만남에서 부터 끌림. 연정을 품고 밝히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파국..까지의 전개로 진행됩니다.
중딩 시절부터 흥미로 시작했었던 음악에 빠져, 거기에 꿈과 미래를 걸어보려고 했던 스기모토 였지만, 소속 밴드의 보컬인 '유사' 때문에 밴드 멤버들이 차례차례 해산. 유사의...그 특출난 재능을 살리지 못한 자신에게 좌절한 나머지 스기모토 역시 빠지게 되고.
다른 대학생들 처럼 구직활동이라도 해야하나..하던 판국에, 대학 게시판에 붙은 벽보를 보고 마지막 꿈을 걸어보기로 하고 찾아가지요. 고등학교 같은 서클의 후배였었다던 '나카지마'의 소개로 만나게 된 인비지블 리스크의 멤버들. 나카지마와, 드러머인 '타카노'는 둘째치더라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만큼 아름답고 가녀린 용모의..하지만 격한 성품과 입이 거친 '시오노'와 첫 만남에서 부터 몸싸움을 벌이며 크게 틀어지게 되어버리고.
포기하려고 했었던 스기모토 였지만, 멤버들의 덜 다듬어진 실력 속에서도 보이는 재능. 특히 보컬인 시오노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빠져, 결국은 그들과 함께 밴드 결성을 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 없는 시오노를 거두어 동거까지 하게 되지만. 거친 성미 속에 숨겨진 여리고 세심한 부분. 한번 마음에 든 사람에게 모든것을 내보이는 시오노에게 서서히 끌려가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홈오라면 치를 떠는 시오노 때문에, 평생 밝힐 마음이 없었던 연정은... 어느날 밤. 바이트 장소에서 손님과 다투고 돌아와 힘들어하는 시오노를 달래주다가, 격정을 못 참고 키스하면서 터지게 됩니다....

...중요한건. 이 스기모토라는 남자. 상당히 노는것 처럼 보이는 용모에 비해, 굉장히 진지, 착실한 성격인데다가+ 헤타레 + 겁쟁이..라는 거지요.
중반까지, 그의 시점애서 내~내~ 시오노에 대한 연정 때문에 전전긍긍. 혼자서 실컷 땅파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모자라, 시오노와 육체 관계(끝까지는 안갑니다) 맺은 상태에서는!....아 이놈. 너 누나한테 좀 맞자 모드-_-+.
과묵한건 좋지만, 말이 부족한건 상당히 문제 있는 녀석입니다. 격정을 못이겨서 덮친(?)건 좋다 쳐. 그 상황에서 거부하지 않는 시오노의 '마음'을 눈치 못챈것도..뭐 둔하니 그렇다고 쳐. 근데, 최소한 그런 상황까지 갔을 때, 자신의 솔직한 연정을 '밝혀야' 하는게 정석 아닌가요?. 랄까 당연한거지!.
할거 다 해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스기모토를 보며 시오노가 얼마나 맘 고생 하고 아파하는지. 스기모토의 시점인데도 눈에 선~히 보여서 정말 안스러웠습니다.
뭐, 확실히 말하지 않는건 시오노도 그렇다지만. 최소한 시오노는 '어째서?' 라는 질문을 셀 수 없이 던지며 답을 알려 하는데. 거기에 하나도 답하지 않고 피하기만 하는 스기모토가 나빠요.
그래놓고, 안 좋아하는 거면 또 모르겠는데. 이놈 시점이다 보니, 얘가 시오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가슴에 박혀버릴 정도로, 일거수 일투족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깊디 깊은 연정을 갖고 있는것도, 또. 그의 시점이다 보니 고대로 보이고.
서로, 말은 하지 않은 채 몸은 겹치고. 각자의 속마음을 몰라, 친근했던 관계는 삐걱삐걱으로 일직선.
...읽다보면, 늬들 정말 뭐하니.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에라이 바보 커플들아-_-.

어쨌든, 시오노를 끝까지 몰아붙인 스기모토가 나쁘기는 합니다만. 이녀석, 헤타레..지만 본성은 착하고. 나쁜 마음이라곤 정말 하나도 없는 착한 놈이라서;. 대체 이런 쳇바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나...고민하게 만들지요.
그런 제 고민은 바로 들어맞아서.. 결국, 마지막에 파국.
밴드 멤버인 타카노의 탈퇴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숨기고 있었던 것(상처 입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였다지만;), 자신에게 접하면서도 아무것도 답하지 않고 말하지도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진 시오노는, 결국 크게 다툰 채 스기모토의 앞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이번 권은 여기서 끝나는데.. 다시금; 2권이 수중안에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요. ㅎㄷㄷ;

지금 읽고 있는 중이라서, 자세한건 2권 감상에서.
지금 권만 보면 평균 별 셋반은 줄 정도로, 무난무난하게 재밌는 수준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사키야상 작품인데 읽기 쉽다는 점에서 가장 포인트를..<-.

읽은 날짜 :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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