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キスの温度
작가: 久我 有加
출판사: 신서관 디어플러스 문고 (2002/12/25)

-줄거리-

진지하고 매사에 논리적인 대학 2학년생 '오카다 사토리'. 그런 그와 최근들어서 친해진 아름다운 용모로 유명인인 동급생 '아소우 나오타카'는, 단순한 친구 사이...에서 매일같이 '키스'를 주고 받는 특이한 사이로 바뀌게 됩니다. 계기는 한달여 전 망년회 밤, 사토리의 자취방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가 분위기에 이끌려 ㅅㅅ를 한 후 부터였지요. 술김에 실수한 걸로 치부하려던 사토리에게 아소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날 이후 매일같이 반복되는 '연인 같은' 키스로 사토리에게 다가오고, 사토리 역시 영문을 알 수 없어 하면서도 그의 키스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친구면서도 친구같지 않는 행동을 되풀이 하는 이상한 두 사람의 관계는, 아소우에게 '여자친구' 가 있다는 소문이 돌게 되면서 그 여친과 함께 있는 아소우를 목격한 사토리에 의해서 깨어지게 되지요. 키스를 거부하는 사토리에게 어째서 지금까지 키스를 거부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라는 아소우. 사토리는 이윽고 자신이 아소우를 연정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처음부터 여친이 있는 아소우와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며 포기하려 하는데...
평점 : ★★★★★

자오우상의 삽화를 찾아서 구했다가 예상외로 즐겁게, 인상깊게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쿠가 아리카상의 작품 '키스의 온도' 감상 입니다.

곳곳에 평이 좋은 작가분인 쿠가 아리카상의 작품을 찾다가 보게 된게 키스의 온도 시리즈. 그 중 스핀오프작인 '빛의 지도'는 예쑤에서 신판으로 구입이 가능했지만, 정작 1편 격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이미 절판본이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친절하신 지인분께 부탁해서 겨우 구할 수 있었던 책이였습니다.

쿠가상의 작품은 집에 여러권 사두긴 했어도 정작 잡아본건 이게 처음인데요. 애긴 들었지만 정말 모든 등장인물 들이 죄다 오사카 사투리를 구사하더군요. 예전 한참 버닝하면서 빠졌었던 모 테니스 애니..랄까 여성향 게임의 캐릭터 중 하나가 오사카벤을 무진장 맛깔나게 구사하는 녀석이 있어서 그녀석을 좋아하다 보니 나름 오사카벤 쪽은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책 처음 잡았을 때 쏟아져 나오는 오사카벤에 당황하다가 이윽고 그 캐릭터의 말투를 떠올리면서 읽다보니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어떤 지식이든 간에 습득해둬서 손해 볼게 없다는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거나..^^;.

반듯한 용모와 딱부러지는 성격들을 지녔으면서도, 사랑에는 정말로 서투르고 겁쟁이인 녀석들이 모여있는 이야기 였습니다.
주인공 커플, 아소우나 사토리나 하나같이 겁쟁이였어요. 그리고 동시에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답하기 위해서는 또 씩씩하기도 했고....
전혀 다른 타입의 두 사람인데도 하는 짓(삽질&여럿 감정)은 똑같은 녀석들.
고민하고 울고 힘들어 하면서도 일직선인 마음으로 상대방을 마주 하는 두 사람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몇 번이고 돌려볼 만큼 마음에 든 이야기...기도 했습니다.
간만에 명치끝이 아려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신파계열이 아니였음에도^^.

주인공인 사토리. 성실하고 진지한 성격의... '인상깊은 눈매'를 지닌 평범한(?) 대학생 입니다. 그런 그에게 접근해온 아소우는 대학내에서, 인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유명인으로 원래대로라면 전혀 점접이 없을 상대였지만 어째서인지 아소우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와 두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었지요. 망년회의 밤, 같이 잠을 자기 전까지는 정말 얼굴 보면 애기나 나누는 정도의 단순한 친구.
그러나 그날 밤 대수롭지 않는 대화를 나누다가 자신에게 다가와 키스하고 안기 시작하는 아소우에게 별다른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흘러가는데로 따라간 사토리는 다음날 당황하는 자신을 추스리면서 실수로 치부해 버리고, 그런 그의 태도에 아소우 역시 별다른 말 없이 따릅니다. 그렇게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친구 사이로 돌아갈 줄 알았던 사토리. 하지만 그 다음날 부터 매일같이 키스를 해오며..그러면서도 정작 입술을 제외하고는 손끝 하나 대지도 않는 아소우. 사토리는 영문을 알 수 없으면서도 그와의 키스가 너무 기분이 좋기 때문에..라는 말로 자신을 납득 시키며 역시 흘러만 갑니다. 그런 특이한 관계는, 아소우에게 여친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직접 캠퍼스에서 예쁜 여학생과 함께 있는 그를 보며 확신을 한 사토리에 의해 깨어지게 되지요. 자신을 거부하는 사토리에게 잘 생각해 보라며 말하는 아소우..... 사토리는 지금까지 우정으로 치부하려던 자신의 마음이 그에대한 연정임을, 키스를 거부하지 않았던 건 좋아하기 때문이였음을, 그리고 그 '여친' 에게 맹렬한 질투를 느끼는 마음이 아소우를 특별하게 생각 하고 있기 때문임을 알게 되지만, 자신은 남자이고 아소우에게는 여친이 있다..라는 이유를 생각해 포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 지금까지 확실하게 물어보지 않았던 '키스의 이유'를 아소우에게 구하려 하지요...

이야기는 사토리의 시점에서 줄곧 전개되지만, 읽는 독자는 아소우의 마음이 손에 꼽힐듯 훤~히 보입니다.
예, 그리고 사토리가 똑똑한 것과 별개로 자신의 감정에 상당히 둔감한 녀석이라는 것도 훤~히 보이지요.
아소우의 행동이 어느정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행동이긴 했어도, 그는 그 나름대로 사토리에게 자신을 어필하려고 최선을 다한 거였더라구요.

뒷 부분 밝혀지는 고백에서, 신입생 입학식때 부터 '첫 눈에 반해서' 무려 2년간을 사토리만을 바라보며 짝사랑 해온 아소우.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굳게 마음을 먹고, 말을 걸어서 친구가 되었을 때는 그저 자신을 알아봐 주는 걸로 족했지만 함께 있는 순간이 길어질수록 사토리를 더욱 더 좋아하게 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 그리고 망년회 밤, 사실은 술에 취하지 않았지만 마음을 억누르지 못해 그를 안았고, 그 일을 술 탓으로 여기며 넘어가려는 사토리에게 매일같이 키스를 하면서 자신을 어필 시키는 짓을 합니다.
사실 얘도 상당히 겁쟁이랄까... 겉모습과 달리 소심하달지 사랑에 바보가 된다고 해야할지..^^;. 제대로 마음을 고백했으면 또 모를까, 매일같이 키스를 하면서 사토리가 그 이유를 물어보기를 줄곧 기다리는 그 참을성이 바보같게 느껴지기도 한데 말이죠. 근데 또 그게 사랑스럽기도 하고^^;;.
둔감하게 흘러가려는 사토리를 보며 하다하다 안되니까 동갑내기 숙모에게 부탁해 여친 행세까지 시켜서 사토리가 스스로의 마음을 자각하게 하려는, 멀리 돌아가는 짓을 하는거 보면 참..^^;. 어쨌거나 서투른 녀석이였어요. 그리고 그렇게까지 해서야 자각하는 둔감 사토리도 있겠고.

마음이 이어진 후의 두 사람을 보여주는 후속 '좀 더 강하게 끌어안아줘'. 여기서는 연인이 된 두 사람이지만 좋아하면 좋아할 수록 겁쟁이가 되고 삽질을 반복하는 과정을 훤히 보여주는 이야기 였습니다.
아소우의 '화려한 과거'를 증명해주는 조연 녀석이 하나 나와서 두 사람 사이를 흐트러 트리는데, 굳이 그것 뿐만이 아니라도 한번 쯤은 터졌어야 할 감정들이 쌓여있기는 했어요. 사토리 에게.

이 작품을 제가 높게 치는 이유가, 정말로 '처음 사랑하는 녀석들의 연애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이거든요. 남들이 보면 삽질에 불과하겠지만 저는 정말 공감이 간달까..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한 저라도, 만약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다면 사토리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지 않을까? 라고 느꼈었어요.
아소우가 좋은데, 좋아하는 그 감정이 너무 커져서 예전의 자신과 너무 바뀐 지금의 자신이 겁나고, 아소우가 말하는 평생 함께 할 미래에 자신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놓지 않은 상태의 불안감과 그 만큼 상대방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지 라고 겁먹게 되고.... 자신과 너무나도 다른 세계를 살아왔던 아소우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그 과거를 공유한 상대에게 질투하게 되고, 역시 자신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상대의 감정이 마치 한 발을 더 내딛으면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동조하게 되고....
읽다보면 정말로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고민하고 삽질하는 사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근데 그게 다 공감이 갔다는거예요. 단 하나의 등장 인물로 인해, 사랑이 이루어질 때는 그걸로 충분히 행복했었던 주인공의 마음 변화가 속속들이 드러나와 보여지는데, 모두다 똑같을 순 없겠지만 저런 감정들이야 말로 진짜 사랑을 알게된 사람의 심리지 않나 하고 감탄(?)했었습니다. 이런 복잡다양한 마음을 모두 보여준 쿠가상의 필력에 감사^^.

그리고 같은 때에 아소우 역시 사토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겁쟁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알리는게 무섭고, 부모의 불화로 인해 사랑에 굶주려 있어서 오는 사람 막지 않았던 과거.. 그렇지만 결코 떳떳하지 못한 과거를 사토리가 알아서 자신을 경멸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그리고 실제로 사토리가 자신의 손길을 거부했을 때(당시 사토리는 자기 자신의 보기흉한 감정에 힘들어 하고 있었지요) 정말로 경멸 당했다고 생각해서 절망하고, 사토리와 함께 있던 '친형'의 모습을 보며 오해하고 질투하지만 대놓고 물어볼 용기도 없고...

그 후 사토리는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소우를 좋아하는 마음을 알리려고 쫒아오지만 이번에는 아소우가 마구 피해다니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사실 사토리의 방황이 끝났을 때, 이걸로 화해하고 잘되겠지..하고 생각했던 본인으로선, 새롭게 시작된 아소우의 삽질이 또 황당하고 동시에 짜증스럽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나 그 이유를 직접 들었을 때, 뭐 이런 찰떡궁합 바보겁쟁이 커플이 다 있나;; 하고 새삼 감탄했었습니다.
사토리와 함께 있었던 청년에게 질투 하면서도 되묻지 못할 만큼 용기도 없고, 그러면서 자신에게 실망한 사토리에게 이별 선고를 들을까봐 휴대폰을 꺼놓지 않나, 집으로 찾아와 헤어지자고 할까봐 집도 못 들어가고 방황하는 어린양.
그 후에도 사토리를 피하는 시츄가 이어지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서로 속에 품고있는 여러가지 감정을 다 토해내고 더 끈끈한 바카플이 되지요.
사토리가 마구마구 이런저런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아소우 역시 되지도 않는 오해와 불안으로 땅파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진심을 털어놓고 마주하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였어요^^.
똑같이 눈물 지으며 입술로 달래주는 시츄는 꽤 모에...//ㅁ//.

구매 요소중 중요한 파트를 차지했던 자오우상의 삽화. 7년전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섬세하고 예뻤습니다. 최근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변화가 많은 다른 삽화가분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 합니다........(네코다상, 나라상, 타카쿠상등을 생각하면 눈에서 피눈물이 ㅠㅠㅠㅠㅠ)

그리고 작가분이신 쿠가상. 오사카벤 작품이 주류라는 말에, 그리고 디어플러스가 많아서(<-) 일단 질러놓고는 그동안 접하지 않았었는데요. 이 작품 하나로 체크 작가분이 되셨습니다. 오사카벤은 차지하고라도 이야기.. 주인공의 마음을 손에 잡힐 듯 공감하게 잘 써주셨어요. 뭔가..간만에 보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이 작품만 그런건지 어떤건지는, 남아있는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일단은 구할 수 있는데 까진 구해봐야겠네요. 은근히 작품도 많으셔(..).

어쨌거나 사랑 하나로 하늘에 올라갔다가 땅 끝 까지도 떨어지는, 변화무쌍한 감정을 보여주며 방황하는 연인들 이야기.... 재밌게 잘 봤습니다.
사토리의 여러 감정들이 공감갔던 부분도 좋았고, 세메가 우케를 약애하면서 겁쟁이가 되는 부분이 또 즐거웠던 지라, 이번 이야기는 간만에 별 다섯을 줄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럽게 볼 수 있었던 이야기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 기세를 모아서 바로 다음 권 '빛의 지도'로 넘어갈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_<!!!. 꽤 마음에 드는 조연 콤비들의 이야기라서 기대중이예요. (거기다 이번엔 줄곧 세메 시점인듯+_+)

읽은 날짜 : 5월 12일

......... 다 쓰고 보니 '삽질', '겁쟁이' 등의 단어를 쉴 새 없이 남발한 듯 한데..진짜 이 이야기, 이 커플은 그거 빼곤 할말이 없달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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