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원서(소설) 감상'에 해당되는 글 353건

  1. 2011.05.26 殉愛のしずく / 名倉 和希
  2. 2011.05.21 月下の龍に誓え / 神奈木 智
  3. 2011.05.14 野ばらの恋 / 砂原 糖子
  4. 2011.05.04 侘びとエロスのお稽古 / 花川戸 菖蒲
  5. 2011.04.26 春、君を想う / 小川 いら
  6. 2011.04.21 燃ゆる恋 / 飛沢杏
  7. 2011.04.16 欲望と純潔のオマージュ / 華藤 えれな 2
  8. 2011.04.14 恋するしっぽ / 高将 にぐん
  9. 2011.04.10 色褪せた世界で君と出会い / 斉藤 まひる
  10. 2011.04.06 王様の恋愛美学 - 准教授 杉崎桂一郎 / chi-co 4
  11. 2011.04.02 狼さんがやってきた / 石原 ひな子
  12. 2011.03.30 イノセント - 夜に棲む鳥 / 久能 千明 2
  13. 2011.03.28 あなたに愛を乞う / 火崎 勇
  14. 2011.03.25 愛玩理事長 / 藍生 有 2
  15. 2011.03.22 いつかお姫様が / 久我 有加 2


제목: 殉愛のしずく
작가: 名倉 和希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 (2011/04/13)

-줄거리-

올해 26세의 청년인 '키타하라 아사히'. 대기업의 사장 비서 자리에 이른 나이에 오른 그는, 32세의 유능한 미모의 사장 '모토부치 세이치로'의 전속 비서로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성 관계가 화려한 세이치로에게 이미 오래전 부터 연심을 품고 있는 아사히. 일찌감치 고백을 포기하고 있었던 그 였지만, 아사히의 특별한 마음을 눈치챈 세이치로는 가벼운 마음으로 손을 대지요. 생각 이상으로 순수한 아사히에게 죄책감을 느껴, 없었던 일로 하려던 것도 잠시. 결국 아사히에게 관심을 갖게 된 세이치로는, 그를 자신의 연인으로 삼게 됩니다. 처음에는 세프레 정도로만 생각하고 감지덕지 한 아사히였으나, 세이치로는 그런 그를 진심으로 마음에 들어하게 되면서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는 두 사람. 하지만, 세이치로에게 계속 숨겨왔었던 '비밀'이 들통나 버린 아사히는, 그에게 심한 거절을 받게 되는데...
                                                                                                          평점 : ★★★☆

나쿠라 와키상의 작품, '순애의 물방울' 감상 입니다.
.....bl을 간만에(?) 읽어서 그런가; 줄거리 요약이 엄청 어색하네요;;.

아무튼 이번 작품.
저번달 중순에 발매된 신작으로.. 사게 된 이유는 줄거리 소개!...보다는 걍 삽화가.(<-).
질러놓고 나중에 뜨는 감상들 보니, 제가 평상시 좋아하던 '흥청망청 세메가 우브하고 순수한 우케에게 홀라당 빠지는 이야기'... 인듯 하고, 거기에다가 '잘못을 저지른 세메의 철저한 후회' 시츄까지 더해진다고 하니!
이거슨 나를 위한 이야기!.....하며 흥분해서 읽었습니다.
나름 빨리 읽은거예요 이거.(뿌듯)

그래서.. 읽은 결과.
음...완전 나쁘진 않았지만, 막 광분하면서 즐긴건 아니라는 수준?^^;
소재나 전개는 여러모로 제 취향입니다만,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하면; 요즘 계속 붕~떠있는 상태이기 때문이겠지요.
책 자체에는 몰입 잘 하면서 나름 즐겁게 읽었긴 하지만, 막상 이렇게 감상을 쓰려고 보면 적을 게 생각이 안난다거나;.
...그런겁니다. 책 자체는 좋았어요 네;.

이야기는 우케인 아사히와 세메인 세이치로. 두 사람의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전개 됩니다.
실상 둘 다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난 할 듯.
자신의 연심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냉정 침착한 비서를 연기하려고 노력하는 아사히...였으나, 이런 노력도 초반부터 무너지지요;.
세이치로에게 들킨 이후 부터는 백면상 에스컬레이트;;.
세이치로 입장에서는, 이렇게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 말 하나하나에 일일히 반응하는 아사히가 귀여워 미치는 모양입니다만, 아사히 자신은 공사 구분을 제대로 못한다고 좀 울상 모드.....그러나, 읽는 독자로서는 이런 우왕자왕 모드의 아사히가 엄청 귀여웠습니다. 세이치로 몫잖게.

불우한 가정 환경(...이라고 해도 제 입장에선 참 별거 없어보였;;) 환경 때문에, 진심어린 사랑, 행복한 결혼생활 따위 믿지 않는 세이치로.
많은 애인들을 두고 그 사이를 전진하던 중, 그의 레이다 망에 걸린건. 평상시 동안 주제에 무뚝뚝하고 근면 성실해서 재미 없는 자신의 전속 비서인 아사히.
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을 향한 마음을 눈치 챈 세이치로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를 유혹해서 관계를 맺게 되지만, 한번 관계를 맺은 후, 더 솔직하게 표정이 드러나는 아사히를 내버려둘 수 없게 됩니다.
너무도 솔직하게 연심을 드러내는 아사히가 귀여워지고. 결국, 세이치로는 아사히를 자신의 애인으로 삼게 되지요.

상당한 바람둥이 타입의 세메라길래, 읽을 때 겁좀 먹고 시작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초반부터 맺어지는 데다가, 세이치로가 아사히에게 빠지는 속도가 굉장해서, 실상 이야기의 대부분은 두 사람의 이챠이챠 러브 만땅 모드만 실컷 나온 셈이예요.
세이치로의 시점도 나오다 보니, 그 오는사람 안막고 가는사람 안잡는 녀석이!. 좀 유치하다 시피 할 정도로 노골적으로 아사히에게 올인하는 모습이 정말 잘 보여지거든요.
직권 남용(?)도 서슴치 않을 정도로, 오직 아사히만을 곁에 두려고 하는 세이치로...
이게, 꽤 달달해서 읽으면서 웃음이 멈추질 않더랍니다. 소재에 비해서 너무 달달해!...라며.

그렇게 알콩달콩 연인 모드를 이어가나 했더니.
아사히가 세이치로에게 숨겨왔던 진실이 최악의 결과로 폭로되어 버리지요.
..라고 해도; 제 입장에서는 세이치로의 이런 격 변화가 도무지 납득이 안가서 말이죠.
충분히 오해할 상황 인것도 이해하고, 앞뒤 정황을 생각해보면 그의 분노도 뭐... 이해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지금까지 자신이 봐온 아사히의 모습. 그의 진심 자체를 의심하고 거부하는 건 너무 했어요.
이 이후 부터의 행동, 말투들은, 정말이지 '어디의 초딩이냐?!' 싶을 정도로 노골적이구요-_-.

사실 이 이야기의 최대 단점...이라고 해야할지; 문제점?;.은.
이 세메인 세이치로가 좀 많이 유치한 녀석이라는 겁니다.
잘난 외모에 스펙을 지녔다고는 하나, 행동 하나하나가 덜 되었어.....라기보다는, 자기 중심적이예요-_-;.
아사히와 사귀고 있을 때의 와가마마도, 그 나이대의 어른으로 보기에는 좀 뭐한 수준이였으나. 이건 아사히를 독점하고 싶은 마음에서 오는거라고 보면 곱게 봐지는데.
그 후, 파탄 났을 때.
자기 화난다고, 앞 뒤 생각지도 않고 폭언을 일삼으며 아사히를 상처주는 그 행동 말입니다. 이놈 자식봐라-_-
진짜 내가 아사히의 입장에서 이런 폭언들을 들었으면 진작에 싸닥션 날리고도 남았을 겁니다. 이 나쁜놈.

순수한 만큼 진지 성실한 아사히는, 또 그의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
회사도 그만두고 연락도 끊어버리고 전세도 해지하는 등. 말 그대로 '그의 눈 앞에서 사라지는 일'을 제대로 실행하지요.

그리고 그 후에 되서야, '뼈져리게 후회하면서' 절절히 매달리는 세이치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 뭐, 인정합니다. 저는 이런 시츄, 매우 좋아해요...... 앞에 세이치로를 향한 분노도, 이 때의 절절함에 사르르 녹아 버렸다능.<-
모든 일의 원인인 '아버지'의 힘을 빌어, 하마터면 평생 못 볼 뻔한 아사히를 붙잡은 세이치로.
그 후에 서로에게 쌓인 오해와 상처를 풀고, 다시 연인으로. 그리고 회사에서는 사장과 직속 비서의 사이로 돌아온 두 사람...에서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어찌됬든, 달달한 전개와 평상시 취향인 소재까지 더불어서 나름 괜찮게 읽은 이야기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세메 세이치로의 유치한 부분이 많이 보여서; 그 부분이 옥의 티가 되겠네요.
어쨌든; 끝의 끝까지 좀 와가마마인 타입이여서 말이죠.
이게, 좋은 의미가 아니라 나쁜 의미..... 말로 잘 설명이 안되지만 암튼 제겐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아사히가 세이치로의 어떤 면에 반했는지 모르겠어요.......... 설마 '외모'는 아니겠지...?;;.

나쿠라상의 작품은 이게 처음이고, 이것 말고 다른 작품은 현재 갖고 있는게 없습니다.
지금으로선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으로 다가오네요.
다른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지만; 다른 이야기는 아직 딱하고 와닿는게 없어서....
좀 더 기다려 보면 취향 적걱의 이야기가 나올 지도 모르니, 기다려 보지요 뭐'-';

읽은 날짜 : 5월 23일


제목: 月下の龍に誓え
작가: 神奈木 智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 (2010/05/27)

-줄거리-

유서 깊은 명가 '세이간' 가문의 막내인 20세 청년 '미츠야'. 현재 가문과 사업체를 이끌고 있는 쌍둥이 형들의 제안으로, 중국의 신흥재벌 '로' 가문의 딸과 맞선을 보기로 했지만, 정작 그녀는 만나지 못한 데다가, 영문을 알 수 없는 괴한들의 습격까지 받는 처지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 검은 개와 함께 미츠야를 구한 차파오를 입은 청년은 피를 보고도 태연하게 행동하고, 그런 그와의 충격적인 만남으로 그를 강하게 의식하게 되는 미츠야. 이윽고, 그 의문의 청년은 현재 로 가문의 젊은 총수이자 미츠야가 맞선을 보게 되는 아가씨의 오빠인 '옌롱(일본 이름은 엔류)' 임을 알게 되지요. 정략 결혼을 반대하는 여동생을 설득하는 대신, 자신의 일본 체류 기간동안 일을 도우라고 명령하는 엔류. 어쩔 수 없이 동의하는 미츠야였지만, 얼마 되지 않아 엔류의 또다른 얼굴.. 홍콩 거대 마피아 조직인 '흑야'의 보스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하게 되지요. 형들과 엔류의 계략에 의하긴 해도, 자신의 의지대로 '말'이 되기로 한 미츠야는 그 후로 어쩔 수 없이 엔류의 위험천만한 계획에 휘말리게 되는데...
                                                                                                      평점 : ★★★☆

칸나기 사토루상의 시리즈 1권, '월하의 용에 맹세해라' 감상입니다.

작년 5월에 이번 1권, 올해 5월에 2권을 내면서 시리즈화 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아직 2권은 안 읽어봤지만, 읽어보신 분들의 감상을 보면 공통적으로 '이건 주욱 시리즈화 된다' 라는 애기가 있는걸 보면, 앞으로도 더 나올 확률이 다분한가 보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뭐... 여러모로 츳코미 넣고 싶은 부분이 없잖아 있긴 해도 나름 재밌게 읽었으니. 나오면 다 따라갈 예정이긴 합니다.

뭐랄까... 이건 딱 잘라 말해서 '병맛' 내지는 '중2병'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르는 이야기 입니다만, 저런 유치찬란한 부분이 오히려 너무 당당해서(?), 개의치 않게 되는...무언가의 매력이 있어요 ㅋㅋㅋ.
이게 뭔소리냐 싶으시겠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읽어보면 저런 생각이 딱딱 들어요.
물론, 비엘 특성상(?) 말도 안되는 설정이나 말도 안되는 전개가 비일비재하긴 해도, 이건 진짜.. 뭐랄까 겉멋이 팍! 든 느낌의, 중2병 이야기라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는 이야기거든요.
근데도 재밌으니, 오호라 통재야.(<-야).
어쨌거나, 어의없어 하면서도 주욱 읽어내리는 매력은 있었습니다.
이걸 쓰는 지금도 바로 2권을 읽을까 말까 고민될 정도로 말이죠.

주인공인 미츠야.
나이차가 있는 쌍둥이 형들에게 치야호야, 사랑받고 자란 막내 입니다만, 자기 주관이 확실하고 똑부러지며. 동시에 올곧은 녀석 입니다.
미인인 만큼 어느정도 츤데레 기질이 있긴 하지만, 그런것 쯤이야. 상대방인 엔류에게는 새발의 피 일 뿐이니 뭐(..).
츤데레 인척 해도 알고 보면 지고지순, 순진한 타입이예요. 그런 주제에 남자다움도 겸비하고 있으니, 이런 병맛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선 합격점!. 꽤 맘에 드는 녀석이였습니다.
정략 결혼 상대자의 오빠...라는 불편하기 그지 없는 관계 입니다만, 미츠야는 둘째 치더라도 상대방인 엔류는 기본 상식이란게 제로에 가까운 초 오레사마 제왕님이여서 말이지요.
이야기에 따라선 둘 사이에 있는(?) '여동생'의 존재가 크게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법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여동생의 존재를 신경 쓰는건.. 그나마 미츠야 정도고, 엔류는 나중에 알고보면 아예 계획의 일부에 불과했다거나.. 그렇죠.
그래서 둘 사이의 연애 전선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하고 싶지만, 엔류가 말입니다. 보통이 아니지 말입니다.

첩의 자식으로 태어나, 현재 로 가문을 이끌 때 까지. 그리고 거대 조직 흑야의 보스로서 활동할 정도로, 우여곡절이 깊은 과거를 지닌 만큼, 타인을 쉽게 믿지 않을 뿐더러, 진심어린 애정 따위도 모르는 인간이지요.
미츠야에 대한것도, 처음에는 계획의 일부로서 생각하고. 그 후에, 대놓고 미츠야를 '말'로서 이용해 먹습니다.
비록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손을 쓰기는 해도, 어쨌든 미츠야를 미끼로 이용하는 시츄 자체가 수도 없어요. 이건 때에 따라선 읽는 독자 참 열받게 하는 시츄가 아닐 수 없다능.
...뭐, 저는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습니다만, 솔직히 미츠야가 엔류에게 이끌리는 시츄를 볼 때 마다 그러지 말라고 말리고 싶긴 하더군요. 완전 손해나 다름없다니깐요?-_-.
암튼, 끝의 끝까지 미츠야를 이용해 먹는, 세메로서는 참 빌어먹을 시츄를 보이는 녀석입니다만.
이야기 중간중간 그의 시점이 살풋 비치면서, 그가 미츠야에게 어떻게 관심을 보이고 끌려가는지도 알 수 있는 만큼, 그렇게까지 싫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사랑을 모르기 때문에 미츠야에 대해서도 사랑 운운은 전혀 하지 않지만, 지금껏 타인에게 느낀 적 없는 여러가지 감정을 품는 것 만으로도... 일단은 합격점?.
거기다, 미츠야의 보디가드인 '신쿄' 에 대한 질투심도 그렇고, 유치하기 그지 없는 독점욕도 마구 내보이는데 '본인은 자각없음'...이런 시츄, 꽤 좋지 말입니다? //ㅁ//.
이런 녀석이 사랑을 자각하는 순간이 오게 될지 어떨지; 의문스럽긴 합니다만.. 지금으로서는 이 정도의 진전으로 만족 해야하겠지요. 일단 미츠야 자체는 손에 넣고 싶어하는 모양이니까.

마지막, 파토낸 맞선을 대신해 자신이 미츠야를 '받으러' 오는 대담한 엔류.
그리고, 자신 쪽에서 움직일 결심을 보인 미츠야는 그런 그를 선택하고 평생 곁에 있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보통은, 이런 부분에서 이야기가 끝이 나는게 정상이지만; 이건 뭐.. 2권도 나왔으니, 또 무슨 이야기가 전개 될지 전혀 감이 안오네요.
설마, 엔류가 사랑을 자각하는 순간까지?......근데, 얘한테 그걸 기대하긴 어려울거 같은데;;.

뭐, 저로서는 앞으로도 엔류의 끝내주는 독점욕과 질투심을 맛볼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계속 따라가 보지요... 텀은 1년에 1권이 기껏이겠지만은야;.

읽은 날짜 : 5월 14일


제목: 野ばらの恋
작가: 砂原 糖子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8/05/15)

-줄거리-

의료 기구를 취급하는 대기업의 후계자인 25세 청년 '카바시로 에이치'. 뒷 배경은 물론, 모델 뺨치는 화려한 미모로 지금껏 아쉬움 없이 자라오고, 나중에 자신의 것이 될 회사에 취직해서도, 일에 큰 집착을 보이지 않으며 대강대강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어느날, 인사부 과장인 삼촌의 반 강제적인 명령에 의해, 외진 곳에 떨어져있는 노인 양로원에 '신상품 조사'를 빙자한 3개월 간의 장기 출장을 명령 받게 됩니다. 그것 조차도 불만인데, 정작 도착한 곳에서 만난 양로원의 원장은, 삼촌이 애기했던 '미망인'이라는 정보와 전혀 다른 자신 또래의 젊은 청년. 미인은 미인이나, 남자라는 점에 놀란 카바시로는, 곧이어 자신을 전 원장의 '연인'이라고 소개하는 그, '미소노 후미히코'의 태도에 그를 오해해 버리고. 결국, 첫 만남을 실패로 끝내버리지요. 어차피 원치 않았던 출장 임무, 이렇게 되버린거 자신에게 불쾌한 태도를 취한 미소노를 함락 시켜 버리겠다는 야심(?)을 안고, 다시 양로원에 향한 카바시로 였지만, 생각한 것 이상으로 양로원에서의 생활은 난전 그 자체. 거기다, 자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듯한 미소노의 태도는, 카바시로가 생각치도 못했던 어떤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데....
                                                                                                                        평점 : ★★★

스나하라상의 작품, '야생 장미의 사랑' 감상입니다.

2008년 작품으로, 구한것은 작년.
별달리 살 생각은 없었지만, 이거 구하려고 맘 먹을 때 당시에 삽화가인 코바토상을 체크하고 있었거든요...;;.
스나하라상을 좋아하기도 하고, 코바토상 삽화면 말할 것도 없겠다!.....라고 생각해서, 뒤늦게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거 감상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도 그럴게; 이야기의 3분의 1... 약 120 페이지 정도 까지만 읽고 난 후; 그 후로는 도저히 진도가 안나가서 띄엄 띄엄 속독으로 넘겨 버렸거든요.
대부분의 흐름은 파악했지만, 세세한 에피소드 까지는 잘 모르는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요즘 몸 상태..랄지, 날씨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요즘 여성향 게임에 심취 중이여서 딴 생각하기가 어려워서 인지;.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어서, 책 진도가 잘 안나가는거 같아요.
읽으면서 맹렬히;; '왠지 이런 날씨엔 노말을 읽어줘야!...'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서 말입니다...
이야기가 재미 없었던건 아닌데, 무척 진도 나가기가 힘들어서; 나중에는 '내 돈주고 내 시간 들여서 하는 취미생활 인데 굳이 압박 받아가며 할 이유가 있겠나;?' 싶어지더라구요.

암튼, 나중에 다시 읽을 때 까먹지 않기 위해서, 조금이나마 감상을 써보자면....

대기업의 후계자에, 제대로 된 사랑을 받은 적 없고 해본 적도 없는 잘나기 그지 없으며, 동시에 좀 건방지고 자기 멋대로인 청년이, 원치도 않게 노인들 뒤치닥거리 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 와중, 자신과 정 반대 타입.. 착하고 성실하기 그지 없으며 아름답기 까지 한 상대방을 만나게 되지요.
그러나, 그 상대방은 이미 몇년 전에 죽은 전 원장.. 자신을 10살 때 부터 거둬준 후견인 같은 존재에게 마음을 주고 있고.. 덧붙여서, 가장 강력한 문제. '젊은 남자 공포증'까지 겪고 있는 초 난해한 공략 대상.
처음에는 돈 목적으로 아버지뻘인 노인에게 들러붙은 존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앗던 상대방 '미소노'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런 인물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점점 더 신경쓰이고 끌려가게 되는 카바시로 입니다만.
닿기만 해도 기절하고 토하는 등, 궁극의 남자 공포증을 지닌 미소노와의 관계는 카바시로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세메인 카바시로, 우케인 미소노의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진행 됩니다.
어느의미 흔하다면 흔한 전개. 바람둥이에 진실성이 없는 세메가, 자신과 정 반대 타입의 우케에 홀딱 빠져서 사랑을 알게 되는 이야기..라고 보면 되는데.
좀 다른 거라면, 역시나 우케인 미소노의 여러가지 특징(?)이지요.
처음에 읽을 때, 미소노가 전 원장.. 70대의 노인을 사랑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밝히던 시점에서, '으와; 진짜 애인이였어?' 하고 경악 했었습니다만..
읽다보니, 그건 좀 다르길래 일단 안심 했습니다.
나이대가 어떻고를 떠나서, 이미 죽은 사람이 방해물로 등장하는것 만큼 골아픈게 없잖아요?^^;. 카바시로의 맘 고생이 훤히 보일 듯 해서 말입니다..
뭐, 뒤에 보니 그건 어디까지나 '부자애'에 가까운 것으로, 미소노 혼자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했던 마음을 깊숙히 다시 되돌아 보고.
진심으로 알게 된 첫 사랑은 카바시로 하나 뿐이여서, 좋았습니다.
카바시로의 시점이 꽤 많은 만큼, 그가 미소노에게 끌리는 마음.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짝사랑 때문에 지지부진 고민하는 심정까지 다 보여서, 그가 보답받게 되어서 안심 했어요.

건방지니 어쩌니 해도, 근본은 나쁜 녀석이 아닌데다가. 비엘에서 흔히 나오는 정말 근본까지 구제없는 못된 놈과는 거리가 멀거든요. 그냥 콧대가 좀 높은 젋은 놈? 같은 느낌의.
거기다, 처음 제대로 된 사랑에 좌지우지 되는 모습이 좀 귀여웠던 만큼, 아무래도 카바시로를 응원하게 됩니다.
카바시로가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직선적으로 고백해 오는 부분이, 꽤 빠른 데다가. 두 사람이 제대로 맺어지기 까지 꽤 분량이 되거든요. 그 정도로 카바시로의 어택이 길어지고, 미소노의 삽질이 길어지기 때문에...; 어찌됬든 카바시로 힘내라! 모드로 될 수 밖에요.

미소노의 시점에서는... 젊은 남자 공포증 때문에, 한 없이 무섭고 불편했던 그를 점점 더 의식하게 되어가지만. 자신은 죽은 전 원장..'호우이치'를 사랑하고 있다고 굳건히 '믿고 있기 때문에'.
카바시로를 향한 마음을 깨닫는데 꽤 시간이 걸립니다. 이 과정에 삽질이 좀 긴 듯 합니다만.. 저는 슬슬 넘겼기 때문에 잘 모르겠네요(..);

양로원의 인물들이 하나같이 개성 있었고, 이러쿵 저러쿵 해도 두 사람 사이를 응원하는 쪽이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 듯.

우여곡절 끝에, 맺어진 두 사람에서 엔딩을 맺습니다......만은, 일단은 정말 '원거리 연애' 네요.
거기다, 카바시로의 입장(대기업의 후계자)이 있어서; 이 커플의 미래가 참 불안한 거 같.......기도 한데, 카바시로가 워낙 미소노에게 홀딱 빠져있어서 별 문제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잘 살아주길 바라게 되는 두 사람 이였습니다.

....에서, 일단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세세하게 감상을 남기려면, 역시나 시간을 내서 재독을 해 봐야겠지요;.
대강이나마 읽긴 읽었으니 내용은 파악하고 있긴 합니다만, 자세한 감상은 역시 그 때 되서 다시 쓰는게 나을지도요....;


읽은 날짜 : 5월 4일



제목: 侘びとエロスのお稽古
작가: 花川戸 菖蒲
출판사: 후타미 서점 샤레이드 문고 (2011/03/24)

-줄거리-

올해 23세의 회사원인 '미야세 사토이'. 평범한 외모, 특출난 것 없는 성격의 그 이지만, 한가지 특이한 건 자신의 성벽을 잘 알고 있고, 거기다 한 수 앞서서, 절대로 자신이 '세메'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점입니다. 용기가 없어서 제대로 된 만남 한번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던 사토이는, 취미를 지니기 위해 차와 예절을 배우는 다도 교실에 등록하게 되고, 거기서 너무나도 자신의 취향 적격인 아름다운 미모의 선생, '쿠노'를 만나게 되지요. 첫 눈에 그에게 반한 사토이는, 수업 때 마다 그의 가르침에 배움의 열의를 토하는 동시에, 집에서는 그를 소재(?)로 삼아, 에ㄹ한 망상을 거듭합니다. 그에 대한 연정을 밝힐 생각이 없던 사토이였지만, 우연찮은 기회를 통해 쿠노의 진짜 '성격'... 솔직한 진면목을 보게 된 '죄'로, 가을에 열릴 차회에서 그의 조수를 맡게 되고. 결국 그의 집에 드나들면서 특별 수업을 받게 되지요. 한편, 마찬가지로 게ㅇ인 쿠노는, 솔직하고 귀여운..그리고 다도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사토이를 점점 더 마음에 들어하게 되고, 그가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는걸 안 후로는 사토이를 손에 넣기로 결심하며 다가오는데...
                                                                                                                    평점 : ★★★

하나카와도상의 작품, '사죄와 에ㄹ스의 연습' 감상입니다.

....요 근래; 딴데 정신을 팔고 있어서 그런가; 책 읽는 속도가 현저히 더딥니다.;;;
그리고 책 읽고 난 후에 감상 쓰는것도 벅찬 상태... 왜이렇게 맘이 들뜰까요? 역시 봄이라서?;;.
거기다, 이번에 재밌을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잡았던 이 작품이, 여러의미로 기대를 벗어난 것이 매우 유감이여서; 더 풀이 죽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음; 아니, 재미없던건 아닌데, 제 취향은 아니였다고 해야 할까나요.
정확히는, 메인 커플의 밀당 자체는 귀여워서 좋았습니다만... 이야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다도 예절 문화가; 상.당.히. 골 아픈 만큼; 작품의 재미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말았습니다...OTL..

일본 분들 리뷰를 보면, 지금껏 몰랐던 다도에 관해 손 쉽게 알게 되어서 매우 좋았다 라고들 하시는데, 그건 물 건너 아가씨들 애기구요.
여기완 전혀 상관이 없는 문화를 구구절절히...정말이지, 3분의 2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꽉꽉 들어차게 보여지는거; ..나중 되면 눈의 고문에 가깝습니다. 한자는 또 얼마나 많은지!.
처음 사토이가 다도교실 등록할 즈음에는, 나름 정독하면서 떠올려 보기도 하고 열심히 봤는데..이게; 사토이가 배우는 과정을 그대로 밟아 나간다고 해야할지;. 어쨌든, 계~속 단계별로 나오는데, 그게 사람 지치게 만드는거예요.
그래서 중반도 되기 전부터, 다도 관련 내용은 모두 눈으로 흝고.... 말그대로 흰 종이에 검은 글씨를 눈으로 흝고, 그 중에서 메인 커플의 연애 진도만 따라가면서 읽어 내렸습니다.
안그러면 중간에 덮어버릴 지도 모르는 상황이였거든요... 아 지친다;.

그래서, 그 부분을 제외하고. 메인 커플에 관해서.
주인공인 사토이의 시점이 거의 전부고. 그 중, 몇줄 몇줄... 진짜; 몇 줄 단위로 군데군데 쿠노의 시점이 섞여있습니다.
이게 상당히 황당한게; 시점 변환의 맥락이 전혀 없어요. 정말로 전.혀.
사토이의 시점에서 두 페이지 주구장창 읽어 내리다가 그 중 한 줄에 갑자기 '사토이의 이러이러이러 한 점이 쿠노는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 뭐 요런식으로; 쿠노의 시점....이라고 생각되는 문장이 몇 줄씩 나오는 겁니다.
이게 아예 안나오는 경우가 더 많지만은요.
아무튼; 이렇게 황당한 시점 변화는 이오카 노엘상 이후로 처음 보는거라서; 읽다가 처음 쿠노의 시점이 나왔을 때 이해를 못해서 다시 쳐다봤었어요.....
하나카와도상 작품, 전에 한 권 읽어본게 있었는데; 거긴 이렇지 않았었는데.. 왤까요?;.

암튼; 은근히 러브 코메디 기질이 있는 작품에, 대부분의 가벼운 부분은 사토이에서 다 나옵니다.
자신이 호ㅁ인줄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에게 자신을 가질 수 없는 사토이니 만큼, 제대로 된 연애 경험은 전무.
그런 주제에(?), 스스로를 절대로 늑대과 S 세메로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처음 쿠노를 만났을 때도 그를 깔아버리고 싶은 욕구를 마구마구 드러냅니다....라고 해도 그저, 우스울 뿐.
위 표지보다 안쪽 흑백 삽화 쪽이 훨씬 더 사토이의 '귀염상' 외모를 잘 드러내 주거든요. 누가 누굴 깔아? <- 요럼서 비웃게 된다능... 아니 물론, 그런 착각이 사토이의 귀여운 점이겠지만은요.
그래서, 그에 대한 연심을 간직하면서 나중에 쿠노와 제대로 맺어지게 될 때에도. 자신은 세메라고 굳게 믿고 있는 만큼 쿠노의 공격에 깜짝 놀라며 반항해 보인다지요.
물론, 한 입 거리도 안되는 사토이의 저항 따위, 쿠노에겐 씨알도 먹히지 않는 다지만.
오히려, 사토이가 상상 속에 쿠노에게 한 오만 에ㄹ한 행동등를 모두 자백해 내게 한 다음, 그 행동들을 사토이에게 고스란히 실.제.로. 되돌려주는 치밀함 하며.
그런 사토이의 귀여운 점과 대비대는, 어른이면서도 어딘가 방임주의. 거친 말투의 사생활과 다도 선생의 우아하고 고상한 면의 변화가 획획 바뀌는, 재미있는 인물이였습니다. 쿠노. ^^

중반까지는 두 사람의 밀당 아닌 밀당이 이어지고.
제대로 맺어지고 난 후 부터는.. 그냥 대놓고 '신혼 부부의 일상'..이랄지, 후일담이 나옵니다.
맺어지고 딱! 하고 끝나는게 아니여서, 이 부분은 꽤 마음에 들었다지요.
좋아하는 선생님의 '부인(^^;)'이 된 건 지극히 기쁘나, 작디 작은 불만이 조금씩 쌓여만 가고 제대로 표현할 수 없어서 속이 상하는 사토이.
그런 그의 마음도 모른 채, 무신경한 태도로 사토이를 화나게 만든 쿠노 때문에, 부부 싸움....에서 부인 가출!의 사태까지 이어지는..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그냥 대놓고 데레데레 신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전개 였습니다.

어쨌든 저쨌든, 서로에게 홀라당 빠져있는 메로메로 커플인 만큼, 싸움이랄 싸움도 아니였고.
그 후, 남은 앙금을 다 털어버리고, 다도에서는 '선생과 제자', 집에서는 '남편과 아내'..로 구분을 잘 짓고 행복하게 잘 사는 엔딩을 보게 됩니다.

뭐, 달달한 거 하나만으로 보는 이야기였으니깐요. 위의 후일담 까지 포함하면 그 부분은 확실히 충족 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주구장창 구구절절히 이어지는 그놈의 다도.....
앞으로도 경험 할 일이 없겠지만; 경험 할 기회가 있다고 해도 경험 하고 싶지 않네요. 저렇게 딱딱하고 격식 차리는 불편함은 저는 상상도 할 수 없어요-_-;.

전에 읽었던 하나카와도 상의 작품이, 생각 이상으로 재밌었던 만큼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잡았었던 이번 작품.
...아마 소재만 이게 아니였다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을 지도 몰라서 그 만큼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작가분의 다른 작품도 한 권 갖고 있기는 하고, 대강 보니 이것도 러브 코메디 계열인 듯 한데...흠; 언제 읽을지는 미지수 네요....

읽은 날짜 :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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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春、君を想う
작가: 小川 いら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11/03/15)

-줄거리-

평범한 가정의 고교생 이였다가, 좌천 당한 것에 프라이드를 상처 받아 술에 의존해 폭력을 휘두르게 된 아버지 때문에 가정이 파탄나 버린 19세 소년 '사치'. 본 바탕은 성실하고 올곧은 부친임을 알기 때문에, 집을 떠나버린 어머니를 대신 해서라도 부친을 지탱하려 했지만, 날이 갈 수록 술에 찌들어가는 부친의 폭력은 더 심해져만 가지요. 온 몸에 상처가 끊이지 않은 것을 걱정한, 아르바이트 (바)의 선배인 '나오'는, 남을 잘 챙기는 성격 답게 줄곧 사치를 염려해주고. 결국 큰 상처를 입고 만 사치를 데려와, 당분간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끔 합니다. 하지만, 나오의 집에는 줄곧 짝사랑 해오다, 겨우 맺어진 소중한 연인 '이시지마 켄고'가 함께 살고 있고. 사치는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워 보이는 그가 계속 불편한 상태. 한시적인 기간의 그 기묘한 셋의 동거 생활 동안, 몇 번이고 위험한 상황 때마다 구해주는 ㅣ시지마와의 우연이 겹쳐지면서, 그가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상냥한 사람인 것을 알게 되지만, 그는 나오의 연인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 가까워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사치. 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도 무색하게, 켄고 쪽에서 갑작스럽게 키스를 해오는 등, 사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평점 : ★★★★

저번달에 발매된, 오가와상의 작품 '봄, 그대를 그리다' 감상입니다.

발매 전에 뜬 아라스지만 봤을 때에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류의 신파겠거니...하고; 지를 맘은 없었지만.
....뭐, 그런거죠. 위에 뜬 표지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미나세 상의 그림이 너무너무 멋져서 말입니다... 표지의 세메, 켄고의 비쥬얼이 너무 곱지 말입니다..(척).
그래서 결국 넘어가서 질러 버리고;. 요근래, 도로도로 랄까 신파 쪽에 몰입 중이라, 거의 받자마자 읽어보게 됬네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도로도로쪽 보다는, 애절계에 가까운 데다가, 등장 인물들이 하나같이 다 좋은 녀석들 뿐이여서, 오히려 더 마음에 포근하게 와닿는 이야기 였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사치 시점의 본편과, 뒤에 맺어진 후의 이시지마 시점의 후일담 까지 실려있습니다.
올해 19세인 소년 사치. 진지, 성실하고 곧은 성격의 우등생인 그였지만, 아버지의 변화 이후로 고교 졸업 후, 원하던 대학에 진학을 포기하는 대신 홀로 가정을 지탱하려고 애쓰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잘나가던 인생이였던 만큼, 좌천 당한 분이 깊어, 그것을 계기로 술에 찌들어 진 아버지. 거기다 DV 까지 겹쳐져, 결국 못 참은 어머니는 집에서 도망쳐 버리고.
사치는 어머니와 함꼐 가는 대신, 아버지를 버려둘 수 없어 그를 돌보려는 마음에 남게 되지요. 자신이 곁에서 계속 지켜주고 있으면 언젠가는 정신을 차리시겠지.. 라는 마음에서.
하지만, 사치의 마음도 무색하게, 부친의 상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술만 들어가면 폭력을 휘두르는 그 때문에 매일같이 상처가 끊이지 않게 됩니다.
그런 그가 일하는 까페 겸, 바의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만난 선배 '나오'.
20대 중반의 그는, 천성이 남을 잘 돌봐주는 상냥한 사람으로, 매번 다치는 사치를 걱정하다 못해, 당분간 자신의 집에 그를 숨겨주기로 하지요.
어쩔 도리가 없어서 그의 친절에 기대긴 했지만, 나오에게는 오랫동안 짝사랑 해오다 겨우 맺어진 연인 '이시지마'가 있는 상태.
화려한 미모와, 능력있는 모습으로 남녀 가리지 않고 인기 많았던 그를, 오랫동안 매달리고 설득해서 겨우 연인, 겨우 동거 생활에 접어들 수 있었던 나오임을 잘 알기에, 사치의 마음은 가시방석 그 자체가 되고.
무엇보다, 이시지마 자체가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태도로 사치를 그닥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더 불편해 지지요....

초반, 사치의 시점만 볼 때에는 이시지마의 퉁명스러운 태도에, 대체 언제쯤 둘이 맺어지는 걸까?; 라기보단 맺어지는데 얼마나 힘들까;? 싶었었습니다.
거기다, 사치가 줄곧 지켜본 나오의 '진짜 절실한 애정'도 확실히 보였고. 이시지마 역시 나오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둘은 누가 봐도 완벽한 연인으로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될까...하면서 나름 긴장된 마음으로 읽어 내렸습니다.
음... 근데, 생각보다는 빨리. 진짜 초반부 부터 켄고 쪽에서 넘어 오더군요.
사치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진 않았고, 오히려 그의 앞에선 항상 주눅 들어서 움찔 거리기만 했는데도; 켄고 쪽에서 술러덩~...하고.

초반, 사치의 덜렁 거림에 웃어보이던 그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깜짝 놀란 사치와, '이렇게 빨라?!' 하고 같이 놀래버린 1인.
그 후, 사치는 그 키스를 잊으려고 부던히 노력하고. 이시지마 역시 부자연스러운 태도를 취할 지언 정, 그 이상의 진전은 안나옵니다.
거기다 사치 쪽에서, 될 수 있는한 거리를 두려고 그 집을 나서기도 하는 등.... 사치는 정말이지, 노력했어요.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아무래도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전개라서, 처음 잡았을 때 우케가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서 읽는 사람 심정도 달라지겠거니, 하고 걱정 했었거든요.
근데, 사치는 정말 후반부 까지 계속 노력하고 노력합니다.
이시지마에게 끌리는 마음과, 두 사람 사이를 부러워 하는 마음을 확실히 지니고 있음녀서도, 상냥한 나오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거절하고 밀어내고, 자신의 마음을 덮어두려 하고.

그런 그에 비해, 오히려 켄고 쪽에서 급하게 다가오지요.
겉 모습이 어쨌든 간에, 근본은 성실하고 곧은 타입이니 만큼. 그 역시 사치를 향한 관심을 끊어보려고 노력한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근데, 그래도 마음대로 안되는게 '사랑' 이라고.
중반, 사치에게 부딧쳐 오면서 자꾸 자기 스스로도 '나도 이래서 안되는건 알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라는..어떻게 보면 변명으로 들릴 법한 애기도 계속 해대요.
그리고, 그런 최악의 상황을 나오에게 들킨 후........ 이 이야기의 연애는 거기서부터 확실히 이어집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모두 하나같이 착하고 상냥한 녀석들 뿐이예요.
극단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덮으려 노력하는 사치도. 나오에 대한 미안함으로 스스로를 억누르려고 애쓴 이시지마도. ...그리고, 가장 착한. 정말이지 뼛속까지 상냥한(?) 우리 나오도.
이, 나오라는 인물이. 주인공 두 사람 보다 오히려 더 인상깊게 다가오는 녀석입니다.
어쩜 이렇게 착할 수가!!;.... 정말 대단했어요.
진심으로 좋아한 상대가, 자신의 후배에게 가는. 정말 아수라장이 되어도 뭐 할 듯한 상황인데도.
결국, 스스로 마음의 정리를 내리고, 쉽지 않을 텐데도 오히려 이시지마의 등을 떠밀며 사치에게 보내며. 마지막에는, 망설이는 사치를 찾아가 이시지마와 행복해 지라고 조언까지 해주는 천사 같은 놈 ㅠ_ㅠ.
그나마 이시지마를 위한 변명이 될 법한, '숨겨진 사실'도 가르쳐 주지요.
어디까지나 자신의 '짝사랑' 이였을 뿐, 이시지마와의 관게는 처음부터 '약속된 관계' 였던 것 뿐이라고...

이 이야기. 어떻게 보면, 사치의 삽질이 장하게 느껴질 법도 한데. 바로 이 나오라는 녀석이 있기 때문에 그 삽질도 하나도 답답하게 안 보일 정도입니다.
이렇게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또 나오가 이시지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사치의 방황이 계속 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예요. 한번은, 직접 마음을 고백하러 찾아온 이시지마를 거절하기 까지 할 만큼.

메인의 두 사람은, 나오가 아니였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테고, 나오가 없었으면 아예 맺어지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게 더 아이러니 한 상황이기도 하지요.
두 사람이 맺어진게 보기 즐겁고 기쁜 데도, 나오의 존재를 생각하면 마냥 덮어놓고 기뻐할 수만도 없는 미묘한 기분도 선사해 주고요.....
오히려, 나오 본인은 이미 털어버린 듯, 산뜻한 태도를 보이지만.
이게 그의 시점이 아닌 만큼, 본인의 심정이 어떨지. 결국 사치도, 이시지마도 끝까지 알 수 없는 부분 일테니깐요.
오히려; 이시지마가 줄곧 애기하고 본인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는 그... '나오는 강하니까' 라는 부분.
여기 만큼은, 이시지마에게 뭐라고 해주고 싶을 만큼,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남들이 보는 강함 하고, 스스로 느끼는 고통의 차이를 어찌 알겠냐!...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이시지마가 조금이나마 자신과 사치의 마음의 짐을 덜어내려는 발버둥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이시지마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하고 있겠지만은 야;.

이렇게도, 마음의 가시처럼 박혀버린 나오의 존재 때문에....음. 어쨌든, 복잡한 심정입니다.... 모두 다 행복해 질 수 있는 결말이 쉽진 않았을 테지만;.

어쨌든, 겨우겨우 노력해서 맺어진 후의 후일담.
그 쿨~해 보이던 이시지마가, 사치에게 얼마만큼 빠져 있는지. 완전 몸도 마음도 홀딱 빠져버린 존재.
30대 중반이 되서야, 겨우 알게 된 '첫사랑'의, 너무너무 소중한 사치에 대한 깊~은 애정이 구구 절절히 보여집니다.
이시지마는 둘째 치고라도(<-), 정말 너무 많이 고생한 사치가, 이제서야 행복을 손에 거머쥐게 된것 하나 만큼은 기쁜 후일담 이였어요.
이시지마의, 사치에 대한 깊고 깊은 애정이 사치에게 더할 나위 없는 버팀목과 행복이 될 수 있다면, 많은 희생을 치룬 나오 역시, 기뻐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어찌 됬든, 너무 좋아하는 두 사람의 행복을 바란 나오 니까. 그 것을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 행복해 진다면 그걸로 된 거죠.

나오는.... 아마, 작가분 께서 그의 시점의 후편을 내놓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비중있게 다뤄진 녀석이니까.
다음 기회에, 반드시 좋은 인연. 딱 그 하나만을 위한 인연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후속편 내주세요 오가와상...;ㅁ;!.

읽은 날짜 : 4월 22일


제목: 燃ゆる恋
작가: 飛沢 杏
출판사: 아스키 미디어 웍스 비 프린스 문고 (2010/03/08)

-줄거리-

고등학생 때 부터 지닌 '꿈'을 위해, 높은 봉급이 보장되는 고급 학원의 강사를 지내고 있는 25세의 청년 '미즈호'. 고교 시절 전학갔었던 사립 고교에서 만난 '카즈네'와 '히로유키'는 미즈호에게 있어 둘도 없는 친구 이지만, 그 중 히로유키는 미즈호의 '짝사랑' 대상이기도 합니다. 5년 전, 대학 입학 시기에 술김에 휘말려 그에게 안기고 만 후로, 그에 대한 연정을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한 채, 연인도 아닌. 단순 친구로 보기도 힘든 관계를 계속 보내고 있는 상태. 거기다, 히로유키는 소꿉친구인 카즈네를 '대신해' 자신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어쩔 도리가 없는 미즈호. 나름 복잡한 집안 사정이나, 여러 문제들을 제대로 밝힐 수 없는 상태에서 고스란히 안고 지내며, 그럼에도 히로유키에게 버림 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꿋꿋하게 버텨내는 미즈호 였지만, 연달아서 일어나는 여럿 사건들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쳐 버리게 됩니다. 결국, 히로유키 마저도 끊어 버리고 새 출발하려는 미즈호. 한편, 미즈호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마음을 드러낼 수 없던 히로유키는, 미즈호가 자신과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것을 알고 폭팔해 버리는데...
                                                                                                                     평점 : ★★★☆

토비사와 안 상의 작품, '불타오르는 사랑' 감상입니다.

....줄거리 정리가 좀 이상하네요;. 근본적으로는 맞는 정리인데 내용상으론 좀 틀리다고 해야하나;;.... 이게 뭔 말이냐<-;.
어쨌든 이번 작품.
전에 읽었던 토비사와상 작품이, 내용은 둘째 치고(<-) 연인 사이의 참, 읽는 사람이 간지러울 정도로 깊고 깊은 애정이 인상 깊었었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이 작품도 전부터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작과 달리, 아라스지만 볼 때 이번 이야기는 좀 도로도로 분위기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박아 두기만 했었고.
이 앞에 읽었던 카토우상 작품과 같이, 요즘 들어 좀 감정적으로 격렬한 이야기가 땡기는 바람에, 이제서야 잡게 되었다지요.

그리고 읽은 결과.
...........................음;. 아라스지가 틀린 것도 아니고, 분명 중간까지는 도로도로가 될 법....했는데;? 알고보면, 이것도 서로 좋아죽고 못사는 바카플 이야기에 불과 했구나. 하고 다른 의미로 좀 실망^^;.
따끈따끈, 근지러운 닭살 커플을 보는건, 읽는 이 쪽도 기분이 좋아지기는 합니다만. 이걸 잡은 '이유'에는 맞지 않아서; 어쨌든 복잡 미묘하네요. ^^;.

2005년의 잡지 연재작을 가필 수정해서 싣고, 문고화 되면서 대략 80여 페이지의 많은 분량의 카키오로시 후일담까지 실려 있습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우케인 미즈호 시점이지만, 초반에 아주 짧게. 그리고 중간 부분, 미즈호가 결단을 내리려고 할 때, 마치 '대변해 주듯(-_-)' 꽤 분량있게 히로유키의 시점도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좀 특이한 구성이네요.
처음 아라스지를 볼 때나, 첫 페이지 부터 줄곧 보이는 미즈호의 시점에서의 '짝사랑의 괴로움' 부분만 볼 때, 사람을 대용품으로 삼는(듯한) 히로유키에게 짜증을 낼려고 했었는데 말입니다.
그 초반 부분. 대략 1장 안밖으로 히로유키의 시점이 나오는데, 이게 좀 특이 했다지요.
미즈호의 눈에는, 소꿉친구인 카즈네와 깊은 유대를 맺고 그를 '신성화' 시피 할 정도로 애정을 주고 있는 듯한 히로유키. 그리고 그에게 카즈네 '대신'으로 안기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체념등이 보였었는데.
이게 히로유키의 시점에선, 아주 엉뚱한 전개로 나옵니다.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워서 차마 손 대는것 마저도 안타까운 '꽃' 운운에; 밤 새도록 잠든 미즈호를 바라보며 오매불망 사랑을 보내는 히로유키.....................................응?.
너 카즈네 좋아한거 아니였어?; 미즈호의 착각인건가?; 싶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개였다지요.
이 이후로 히로유키의 시점은 뚝 끊기고, 계속 미즈호의 시점에서 시간이 흘러가는데.
저 히로유키의 시점이 나온 부분 이후로, 급 관심이 생겨서 책장을 넘기는 손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둘 사이에 어떤 오해가 있어서, 아마도 서로 좋아하는 듯한 두 사람이 왜 자꾸 어긋나는지. 미즈호는 왜 짝사랑의 괴로움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지. 그 궁금함이 계속 이어지게 만들더라구요.
그 후 주구장창 미즈호의 눈에 보이는 히로유키의 '심한 처사(?)'에 꽤 열받으면서 읽으며 이를 북북. '히로유키, 너 진짜 그럴듯한 이유 없으면 용서 안할테다!'. -_-...라고.

미즈호에게 연달아서 사건이 발생 하면서, 오랫 동안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꿈도, 소중한 가족도 곁을 떠나고. 은인 마저도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 상황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몰아져간 미즈호의 앞에서 히로유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다고는 해도 결국 카즈네의 용건을 먼저 선택해 버리고.
빈 껍데기 처럼 텅 비어버린 미즈호는, 결국 히로유키를 끊어 버리고 자신의 인생을 새로 시작하자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쯤 되면 위의 히로유키의 부분에서 보였던 궁금증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새 출발 하겠다는 미즈호를 응원하고 있었던 저.
히로유키가 딱히 어떻게 나쁘게 군다는건 아니지만, 너무나도 무관심 그 자체에 배려심도 보이지 않는 무뚝뚝한 태도에. 거기다 카즈네를 더 우선시 하는 듯한 결정적인 에피소드 때문에, 그의 마음은 둘째 치고 미즈호의 아픔만 더 눈에 들어오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어찌 되는가 했더니!......뭐랄까, 역시 BL.(응?).
생각치도 못한 '사고' 때문에 미즈호의 발길이 묶인 사이, 히로유키가 미즈호의 결심을 알아채게 됩니다.

여기서 그의 시점이 확실하게 보여지는데.
음... 뭐랄까; 되게 어의없는 거 같으면서도, 그대로 이해가 되기도 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남기더군요.
히로유키가 '어쩔 수 없었다'라는 변명이, 확실히 변명이 아닌 이유로 보여지기도 하는 한편, '그렇다고 해도 결국 따지자면 자기 자신의 감정을 내세운거나 다름 없잖아!' 하고 힐책 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미즈호에 대한 애정이 깊고 깊다 못해, 잃어버리면 미칠 지도 모를 만큼 강하다는거 하나가 유일한 용서 조건 이였을지도 모르구요.....;; 어쨌든, 목 매는 세메를 좋아하니까.

그 후, 납치,감금 하다시피 해서 미즈호를 데려온 후. 감정을 폭팔 시키며 그를 놓지 않으려는 히로유키.
그리고 그제서야, 두 사람은 각자의 마음을 털어놓고 진정한 연인이 됩니다.
....랄까, 이미 5년 전부터 서로가 서로 밖에 보지 않는 연인 이였는데, 각자 장렬히 삽질을 거듭한게 잘못 이겠지요.
거기다, 알고보니 히로유키는 미즈호가 자신을 카즈네 대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조차도 금시 초문 이였고....; 미즈호가 착각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충분히 만들어 졌었음에도,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
사랑에 눈 먼 바보나 다름 없습니다 히로유키는;;.

삽질이 길었던 것에 비해, 문제가 풀리는게 너무 싱겁게 끝나는 본편 이였습니다만, 이어지는 후일담에서 모두 보상해 주더라구요.
읽는 내내 이쪽이 다 부끄러워 질 정도로, 너무 닭살 돋는 커플이였습니다. 특히 미즈호 어야둥둥 모드인 히로유키가....대체 앞에서의 그 츤데레 삘의 세메는 어디간 마냥, 연인 바보가 되어서 돌아왔더군요. 하이고 닭살이야 OTL.

오랫동안 미즈호의 마음의 짐이자, 버팀목. 꿈이였던 것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되돌려준 히로유키.
그런 그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인 미즈호 역시, 평생동안 함께 '가족'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결심을 굳히면서,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뭐, 뒷 부분 후일담은 지금껏 지렛따이 모드 작렬 이였던 커플을 보며 신경질 냈었던 독자를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면서, 나름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달달해서, 삼실에서 읽기가 좀 곤욕 이였던걸 제외하곤 다 좋았어요^^.

도로도로, 어둡기 그지 없는 전개를 바라고 읽었다가, 좀 다른 의미로 뒤통수 맞은 작품 이였습니다만.
그래도, 읽는 내내 책장에서 손 땔 수 없는 흡입력 있는, 재미 있는 이야기 이기도 했습니다. 읽어서 좋았다고 생각하며 책장을 덮을 수 있었어요.
토비사와상 특유의... 좀 비유적?; 시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문체가 좀 웃기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야기 자체는 충분히 재밌었으니 그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좀 삽질을 하긴 해도, 달달하기 그지 없는 메로메로 커플을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읽은 날짜 : 4월 20일


제목: 欲望と純潔のオマージュ
작가: 華藤 えれな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 (2009/08/22)

-줄거리-

크리스마스를 한달 앞둔 때, '야와타 소우시'는 모든 것을 접어두고 2박 3일 예정으로, 동유럽의 도시 체코의 '프라하'로 향합니다. 그 곳은, 4년 전. 진심으로 사랑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배신'하고 말았던 옛 연인 '카렐 바로슈'의 고향.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이미 천재적인 조각가로 예술계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의, 첫 그랑프리 수상을 기념하는 개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것을 보고 오기 위한 목적의 여행 이였지요. 하지만, 화재의 그랑프리 수상작은 무려 소우시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그것도 소우시가 알고 있었던 그의 이상과 매우 동떨어진 '죽음'을 상징하는 것. 그 작품에 자신을 향한 강렬한 증오를 느낀 소우시는, 그 자리에 우연히 온 카렐과 재회하게 됩니다. 자신을 배신한 소우시에 대한 미움과 혐오를 그대로 내보이는 카렐은, 소우시의 속죄의 방법으로 '한달 간의 모델'을 제안해 오고. 이미 중병을 앓고 있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소우시는, 그 기간 만이라도 그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승락하게 되는데...
                                                                                                   평점 : ★★★★

카토우 에레나상의 작품, '욕망과 순결의 오마쥬' 감상입니다.

벌써 재작년 작품이네요. 다 읽고 감상 쓰려고 보니, 발매 날짜가 2009년.....
처음 받았을 땐 금방 읽어야지 했었는데; 미루다 보니 벌써 2년이 흘러 있다거나;.
아니... 굉장히 흥미가 있는 작품이긴 했지만. 이거, 테마(?)가 '애증'.....이랄까, 까놓고 말해서 '신파' 거든요.
어둡고 우울하고 슬프고...하는건, 마음 먹을 때를 제외하곤 읽기 어려운 1인이라서; 이 작품도 그런 이유로 계속 미뤄지고 미뤄졌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이걸 잡으려고 했던것도; 그 전날, 일기 예보에 '내일은 비~' 라는 예고를 보고 결심한 거였거든요.
비오니까 신파!!.........라는 단순한 이유 였으나; 실상 어제 날씨는 올 봄 들어서 제일 더웠다거나.(쿨럭)

어쨌든 잡았던거라, 읽기 시작.
역시... 신파는 카토우 에레나상이죠.
몇 개 읽은것도 없지만 주워 들은건 많아서<-, 이런 이미지가 박혀있는 작가분 입니다만, 이번 작품은 정말 그랬어요.
흔한 설정에 흔한 전개일지도 모르는 흔한 신파.....그렇지만, 읽는 내내 안타깝고 불쌍해서 자꾸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잔뜩 받을 수 있었던, 잘 만들어진 신파 인것도 사실 입니다.
읽어서 좋았어요 정말^^.

2007년, 환동사의 소설 링크스 잡지에 실렸었던 본편을 가필 수정해서 개고. 문고화 되면서 삽화가 분이 변경되고 후일담이 추가된 방식입니다.
본편은 주로 소우시의 시점이 많긴 해도, 상당한 분량으로 카렐의 시점도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엇갈리는 두 사람의 심정이 더 안타깝게 다가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지요.

이야기 시작은, 소우시가 비행기를 타고 프라하로 향하는 데에 부터 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4년 전의 두 사람의 과거.
쿄토의 예술 대학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소우시와, 체코의 천재 조각 예술가로서 이름 높은 카렐이 일본의 예술을 배우기 위한 유학생으로 찾아오게 된게 만나게 된 계기 이지요.
조용한 장소의 하숙집을 찾는 그를 도와서, 발벗고 뛰어다니는 소우시와 카렐은 조그마한 접점을 통해,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학생, 얼굴도 보지 못한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소우시는, '버려진' 어머니 때문에 도예가로 이름높은 집안에서 이단의 존재 였고. 그 때문에, 자기 자신의 존재를 쉽게 내세우지 못하고 주눅들어 성장.
카렐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고, 그와 연인 관계가 되었어도. 언젠가 어머니 처럼 버려질 일을 각오 하고 있었던 그.
1여년의 밀월 끝에,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 카렐은 소우시에게 함께 프라하로 가자는 제안을 해오고, 그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미래를 꿈꿨던 소우시 였지만, 예상치 못했던 '사건' 때문에 결국 카렐을 따라가지 못하게 됩니다.
4년이 지난 현재, 프라하에 도착하자 마자 카렐의 개인 전시회장에서 그와 맞딱들이게 된 소우시.
'미안. 갈 수 없게 되었다' 라는 짧은 문구 하나로, 자신을 배신한 소우시에 대한 증오를 깊게 간직한 카렐에게 어떻게든 속죄하고 싶었던 소우시는 그의 제안대로 한달 동안 석상의 모델이 되기로 하지요....

소우시 시점에서 그려지는 두 사람의 과거가 생각보다 자세하고 확실히 그려집니다.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성장 배경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왔던 소우시의 진짜 내면을 알아봐주는 카렐. 그가 만들어내는 예술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카렐 자신에게도 강하게 끌려가는 소우시.
포기하며 살아왔던 것 대신,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미래를 그와 함께 그리던 소우시의 심정이 고스란히 보였던 만큼, 어떤 사정이 있었길래 함께 하지 못했는지, 상당히 궁금해 지더라구요.
현재의 그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어서, 오늘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 이것도 후반에 밝혀지는 거지만 악성 '뇌종양' 말기.
수술의 성공 가능성도 희박하고, 만약 성공하더라도 신체가 부자연스러워 질 수 있는 확률이 높은 데다가 심한 경우, 평생 식물 인간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 입니다.
그에, 한달 동안 이라는 기간 안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소우시는 마지막의 마지막. 계속 잊을 수 없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 카렐의 곁에 있고 싶은 마음으로 버텨 내지요.

소우시의 시점은 이렇게 카렐을 향한 깊은 애정과, 날이 가면 갈수록 깊어져 가는 병세 때문에 가까워지는 죽음에 대한 체념. 생명이 아스라져 간 후에도, 카렐이 만든 자신의 조각상 안에 혼을 옮길 수 있을 거라는. 죽어서도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간절한 소원...등, 상당히 절박한 느낌으로 전개 됩니다.
4년 전의 이별의 이유도, 지금 카렐의 곁에 있는 이유도. 얼마 후 죽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병에 대한 것도 모두 숨긴 채, 카렐의 증오를 한 몸에 받고 있는걸 보면서, 대체 왜 저렇게 답답하게 구는지. 열받기도 하면서, 그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만큼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지금까지 자라온 걸 생각하면, 그리고 그 사정을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다는것도 알지만.. 이렇게 체념할 거면 차라리 다 밝혀버리고 속 시원해 지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는데!!!.
끝의 끝까지, 카렐의 부담이 되지 않으려는 그가 너무 ...윽; 한국어로 이 표현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 어쨌든 '케나게' 그 자체 였습니다. 네....<-

그 외의 카렐의 시점도 군데 군데 섞여서 나오는데.
4년 전, 일방적인 이별 통보의 메시지 후, 소우시의 조부에게서 매우 불쾌한 '거절'을 당해 프라이드를 상처받은 카렐.
거기다, 자신도 예상치 못해던 만큼 소우시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그 이후 한동안 작품 활동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방황이 깊었었지요.
몇 년의 시간동안 발버둥 쳐, 겨우 재기에 성공하는가 했더니, 뻔뻔스럽게도 자신의 앞에 나타나 '성공을 축하한다' 라는 말을 건네는 애증의 대상인 소우시.
사죄를 구하는 그에게 '댓가'로 모델을 요구하며, 그를 자신의 아트리에로 데려옵니다.
......뭐, 근데 초반, 카렐이 그를 향해 보였던 증오의 감정에 비하면, 솔직히 그렇게 심한 대우는 없었던거 같아요. ...랄까, 아예 없었달까?;.
모델 운운하며, 소우시에게 자ㅇ를 시키는 장면에서는 '헉;' 했었는데... 이것도 쳐다보니 그냥 '예술가의 눈'을 통한 시츄였고....음; 이런 시츄가 나오는거 자체가 이미 BL이라는 증거란 생각을 했었지만은요;.
어쨌든, 용서 못하니 어쩌니해도 별달리 심한 처사가 없어서 어라? 싶었는데.... 그게 후반부 부터 조금 나타납니다.

카렐의 시점에서 소우시는 정말 이해 못할 대상 그 자체.
자신에 대한 애정도 없으면서, 그렇게 심하게(라고 오해 중이지요) 버려놓고는 이제와서 마치, 모든 것을 다 내어줄 마냥 구는것도 이해 불능에, 가면 갈수록 상태가 나빠지는 모습도 이해 불능.
급기야 쓰러지고 만 그를 돌보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카렐은 자신의 처사가 너무 심해서..라고 자책하는 동시에, 아직도 잊지 못한 그에 대한 연정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은 잘 대해주고 관계가 회복하나.....했더니, 예상치 못했던 오해가 발생해서 그것도 틀어지고....
소우시 쪽에서 볼때는 소우시가 참 불쌍하고 안됬는데, 카렐의 쪽에서 볼 때는 카렐의 심정 또한 엄청 이해가 잘 되요.
사실, 아무것도 애기 안하고 있는 소우시 쪽도 문제가 있는 거니깐요. 내가 카렐 이였더라도 참 미치고 환장 할 일.
자신을 들었다 놨다 하는 소우시가 미운데, 그래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고.
상반되는 감정 때문에 혼란해 하는 카렐의 마음에 공감이 갔습니다.

그런 모든 오해와, 소우시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후반부에 들어서 밝혀집니다....자세한 내용은 읽어 보실 때를 위해서 덮어 둘께요^^;.

그리고 카렐은,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을 자책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소우시를 이 세상에 묶어두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요.
....이래서 제가 세메 시점을 사랑하는 겁니다.
이 앞에 까지도 소우시가 불쌍해서 가슴 먹먹해지는 순간도 있었긴 한데, 이게 카렐 시점에서 확 터지는 느낌이였어요.
자신을 자책하며 절실하게 소우시를 곁에 두려는 카렐의 마음이 완전....(척!).
그의 독백 파트에서 눈물도 찔끔 흘릴 정도였어요... 진짜 여기가 최고로 좋았는 듯.

본편의 끝에서, 모든 오해를 풀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함께 있기를 결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카렐의, 모든것을 걸고라도 소우시를 책임 지려는 결심이 무척 멋있는 장면 이였어요.
시력을 잃으면 눈이 되어주고, 청력을 잃으면 귀가 되어주고. 평생 식물 인간이 되면 그때야말로 '나의 마리오넷트'로서 평생 곁에서 돌봐주겠다는 카렐.
혹시 잘못되어 죽을지 몰라도, 끝까지 함께 있자는 그의 고백에, 소우시는 그제서야 카렐에 대한 확실한 마음을 밝힙니다.
장소도, 저 장면도. 연출(?)이 무척 좋아서, 읽는 것 만으로도 그 장면이 눈에 선히 떠오르는 느낌이였어요. 정말 좋았습니다.

아마 링크스 본작으로 읽었던 분이시라면, 여기서 끝이 났으니 소우시가 과연 죽었는지 살았는지. 꽤나 속 썪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린 후일담.
몇 번이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실제로도 후유증이 남아 장애를 안게 되었긴 해도, 건강해진 몸과 마음으로 다시 카렐의 곁으로 돌아온 소우시와, 그런 그를 위해 1년 동안 많은 것을 준비하며 기다린 카렐이 나오지요.
카렐... 진짜 멋진 남자가 되었습니다 ㅠㅠb. 아니, 그전에도 멋지긴 했지만. 소우시를 향한 깊은 애정과 넓은 포용력으로 더 든든해진 느낌이 들었달까요?.
이정도로 헌신적인 연인이 있다니, 소우시가 부러워질 정도예요.

프라하의 아름다운 배경을 등에 지고, 매일 함께 지내며 같이 걸어나갈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에, 뿌듯한 심정으로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본편이 너무 드라마틱 해서, 언제나 해피엔딩 지상주의인 저 자신도 '이건 소우시의 죽음으로 끝내도 나쁘진 않았겠는데?'...라는 생각을 좀 많이 했었기도 했어요.
아니 물론,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건 아닌데... 뭔가, 저렇게 끝이 났다면 진짜 되게 인상깊게 남았을 거라는 느낌이랄까나요?. 여운이 무척 깊게 남았을 거 같아요.
대놓고 말하자면, 카렐 시점에서 본 그의 마음의 고통이 꽤나 기억에 남았던 만큼, 저런 엔딩이였다면 카렐의 마음이 어땠을까? 라는 S끼 넘치는 욕구 때문이였을지도 모르지만....하하하하하하.(야)

뭐, 이것도 실제로 행복한 두 사람의 후일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나오는 감상일지도 모르지요.
진짜 저대로 끝났다면 '으아아아아아;ㅁ;' 하고 몇날 몇일을 끙끙 앓으며 보냈을 지도 몰라요. 애매모호 한걸 싫어하는 만큼^^;.

일웹 감상에서 볼 때, 대부분 '멜로 드라마'풍 이라는 말이 많았고.
어디에서는 '한류 드라마풍' 이라는 말도 있었는데....음; 일본에서 보여지는 한류의 느낌이 대체로 이런 건가? 싶어서 좀 의아했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국내 드라마와 그닥 겹치는 부분이 없긴한데......혹시, 소우시의 '가족'이 얽힌 도로도로한 전개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기승 전결이 확실한 멜로 드라마라는 평에는 상당히 공감하는 작품 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작품을 추천해 드려요.
신파가 끌릴 때 잡아보실 만한 작품으로 밀어 봅니다!!

읽은 날짜 : 4월 19일


PS. 카토우상이 원래 해외 작품을 자주 쓰시는 분인건 알고 있었는데, 본인이 직접 겪었던 배경이라는건 몰랐었어요.
정확히는 오스트리아의 '빈'에 단기 유학을 하셨다는 모양인데, 그때 동유럽 쪽. 체코의 유학생들과 친분이 있어서 직접 가보게 된 경험을 배경으로 쓰신 모양. 덕분에, 생생한 배경 묘사에 감탄하며 잘 읽었습니다.
궁금해져서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볼 만큼요!


제목: 恋するしっぽ
작가: 高将 にぐん
출판사: 오쿠라 출판 프리즘 문고 (2011/03/23)

-줄거리-

일반적인 기준에서 볼 때 '못생긴' 분류에 속하는 20세 청년 '슌타'. 어린 시절, 좋아하던 여자애로 부터 마음 아픈 소리를 들은 후, 그런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며 성장. 현재는, 외곽의 유원지에서 '돼지 인형' 탈을 쓰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보이지 않는 돼지 인형 '베리코'의 상태라면 누구에게도 사랑받는 사실에 만족하던 슌타. 어느날, TV에 방영되며 일주일에 두 번 야외 무대에서 공연도 하는 '전대물'의 히어로역 '카츠라기 히비키'를 만나게 되고. 특이하게도, '베리코'를 무척 좋아하는 히비키는 그 속에 있는 슌타를 모른 채, '여자애'라고 믿고 연심을 보내오지요. 다른 때에 슌타 자신으로도 정체를 숨긴 채 히비키와 안면을 트게 됩니다만, 히비키가 베리코에게 가지는 관심을 볼 때 마다 사실을 숨기기 위해 급급.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해 결국은 들통 나게 됩니다. 겁 먹은 슌타였지만, 히비키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하게 되는데...
                                                                                                              평점 : ★★★☆

코우쇼 니군상의 작품 '사랑 중인 꼬리' 감상입니다.

이분 작품은 다른 거 하나 더 있긴 한데, 잡기는 이게 먼저.
사실 살 생각도 없다가, 귀여운 러브 코메디 물이라길래, 급 끌려서 지르게 되었습니다.
바로 앞에 읽은 BL 작품이 너무 염쇄적이고 어두워서; 다음 건 좀 가벼운걸 보자!...라는 생각에 잡게 되었고.
....뭐; 너무 기대를 크게 잡은 내가 잘못이지; 하고 반쯤 체념하고 보면.
그래도 역시, 별 3개 반은 줘도 괜찮을 정도로, 무난무난. 술술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기대가 너무 컸던게 죄;.

아토가키에는 없었지만, 감상을 뒤져보니, 알고보면 '동인지'로 나왔었다는 본작.
가필 수정과, 일러스트 레이터의 변화. 개인 블로그에 실렸던 번외편을 수정, 개고해서 실은 작품이라고 하네요.
본편과, 뒤쪽에 짧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작의 주인공 슌타.
솔직히; 코우지마상의 일러스트로 볼때, 슌타가 주구장창 주장하는(?) '못난이 외모'의 느낌은 반의 반도 안삽니다만;;.
어쨌든, 본인은 오래전부터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려 온 상태라지요.
쭉 찢어진 눈이나, 고르지 못한 치열. 밖으로 삐져나온 송곳니(;;). 160 될락 말락한 작은 키와 몸집 등.
그렇게 외모에 자신이 없는 그이기에, 인형 탈을 쓰고 움직이는 아르바이트는 굉장히 즐겁고 편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가 연기하는 '베리코'를 무척 좋아하는 본작의 세메 '히비키'.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베리코'를 보며, 그 속에 있는 인물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사랑'을 하는.. 좀 특이한 놈입니다.
그의 시점이 없기 때문에...솔직히, 히비키가 슌타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제 눈에는 거의 못 느꼈어요.
몇 가지의 에피소드(그것도 짧은)를 거친 후에서 급작스럽게 좋아하게 된...거?.
이거, 두 사람의 만남부터 친해지기 까지. 거기다 정체가 밝혀지기 까지 상당히 빠른 전개여서; 그만큼 히비키의 시점이 더 아쉬웠습니다.

정체가 들통 난 후, 한달 간의 기간을 갖고 슌타에게 자신의 연정을 부딛쳐 오는 히비키.
이 작품이 좀 특이하다고 느낀게, 전개도 빠르거니와. 은근히 에피소드를 이것저것 모아놓은 구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적은 페이지 사이에, 함께 보내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짧막하게 수록하고. 점점 더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전개를 보는건 좋았지만, 어느것 하나 상당히 간단했거든요.
그래서; 초반에는 좀 당황했으나 나중에는 '뭐 그려려니..'하고 체념 하고 읽었습니다.
어쨌든, 귀여웠으니 그걸로 만족!...이랄까나요.

큰 굴곡 없이, 큰 사건사고 없이 무난히 맺어지는 이야기라서, 이 작품의 매력은 오로지 주인공 커플의 풋풋한 귀여움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맺어지기 전까지의 상태에서, 둘다 얼마나 귀엽던지. 서로가 좋아죽고 못사는 상태에서, 조그마한 접촉, 시츄 하나에도 얼굴이 붉어지며 안절부절.
슌타 뿐만 아니라, 히비키 또한 굉장히 순수한 감정 표현을 보여줘서, 둘을 보고 있자면 그저 입가에 흐뭇한 미소만 짓게 됩니다.
솔직히, 배를 잡고 뒹굴 정도로 웃긴 장면은 하나도 없었지만, 처음부터 끝가지 입가의 미소가 끊이지 않는 간지러운(?) 매력이 있어요.^^

그래서 뭐... 츳코미 넣자면 이래저래 많겠지만. 그냥 덮고 술술 넘어가는 맛으로 읽었습니다.
다 읽고, 뒤가 좀 아쉽다.. 싶었던 부분은, 작가분 개인 홈피에서 후일담 단편 몇개를 읽고 어느정도 충족.

...작가분의 다른 작품도 좀 관심이 가는 상태 입니다. 살지 말지는 좀 더 두고볼 일이지만.

읽은 날짜 : 2011년 4월 12일



제목: 色褪せた世界で君と出会い
작가: 斉藤 まひる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10/11/15)

-줄거리-

30세의 젊은 나이에 벤처 기업의 중역으로 자리잡은 '히로세 코우지'. 친구 둘과 함께 프로그래머로서 빈털털이로 시작한 사업이, 최고의 성공을 거두면서 남부럽지 않은 부를 손에 넣었지만, 그 대신 그는 삶에 대한 희망과 가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매일매일 죽지 않으니 살고 있는 상태. 그러던 때에, 평소 다니던 헬스 클럽에서 작은 몸집의, 어딘지 모르게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청년 '미즈시마 쥰'을 만나게 되고. 자신에게 없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기대에 미즈시마에게 관심을 주게 되는 히로세. 어느날, 아르바이트의 후배를 따라 간 경정(모터보트 레이서) 경주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미즈시마를 만나게 되고, 그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더욱 더 친해지게 되지요. 하지만, 함께 있을 수록 그를 향한 욕망은 걷잡을 수 없게 되어가고. 신을 믿는 청결한 미즈시마를 더럽힐 수 없다는 생각에, 히로세는 그를 포기하려 하는데...
                                                                                                                     평점 : ★★★

사이토 마히루상의 작품, '빚 바랜 세계에서 그대와 만나다' 감상입니다.

음... 읽기 전부터 특이한 작품이라는 평은 주구장창 들었긴 했는데..;; 확실히. 읽어보고 나니, 이거 뭐...어떻게 감상을 써야 할지도 애매모한 '특이한' 작품이네요.
항간에서는 작가분이 남자라는 애기도 들리던데; 되게 그럴듯 합니다. 랄까, 믿어져요;;;.
대부분의 감상들을 보면, BL이라는 틀에 가두기 보다는, 성장 소설?.. 전 의미를 잘 모르겠지만; 앞을 다투어 'JUNE 장르' 라고들 애기하시던데; 정확한 의미는 몰라도 대강은 짐작이 갑니다.
성장 소설이라고 보기도 뭐하고.. 그냥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자아 성찰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둘에게 있어서.

감상을 쓰는 지금도, 이 이야기를 별 2개를 매겨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되는데요.
읽는 것도 조금 곤욕 스러울 정도인 이야기였는데, 그만큼 인상 깊었던 것도, 시선이 자꾸 가는 끌림도 확실해서..일단은 3개로 정했긴 합니다.....................라고 해놓고도 고민되지만;.

이야기는 마지막의 적디 적은 단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세메인 히로세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아마도; 제가 읽어본 모든 BL 통틀어서, 가장 염쇄적이고 냉소적, 무기력한 주인공 일겁니다.
사는 것에 그 어떤 집착도 느끼지 않지만,그렇다고 해서 자진해서 죽는 것도 그저 귀찮음 그자체. 매일 아침 일어나 왜 잠든 상태에서 심장이 멎지 않았을까, 하고 한숨 내쉴 정도로, 그 어떤 것에도 의미를 두지 않는 남자 입니다.
학생 시절,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무언가에 흠뻑 빠져서 거기에 집착하며 앞으로 전진했었지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을 이루고 난 후 부터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미조차 알 수 없어 져버리는 히로세.
거기다, 천성적으로 게ㅇ인 자신. 자손을 낳아 번영시킬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삶의 의미'조차도 없는 스스로가, 대체 무엇 때문에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고.
그저, 죽지 않으니까 살고 있는 상태의 히로세 앞에 나타난 미즈시마는. 그에게 결여되어 있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독특한 남자로 다가옵니다.
사소한 연을 거쳐 그와 친해지면서, 모터보트 레이서라는 위험 천만한 삶을 누리고, 지지 않고 접점을 노리는 그에게, 자신이 한때 가지고 있었던 듯한 '원동력'을 보게 되는 히로세.
그와 동시에, '자기 만의 신'을 절실하게 믿고 있는 미즈시마에 대한 욕망 때문에, 힘들어하게 되지요...

이렇게, 무기력,무의미로 똘똘 뭉친 남자의 시점에서 줄곧 전개되는 만큼, 이야기는 무겁습니다. 한 없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자신이 왜 사는지, 의미가 무엇인지, 신이 있다면 왜 자신을 존재하게 냅두는지, 끝없이 자문자답 하는 그인지라... 하아;;;. 그런거, 누구도 알 수 없는건데 말이죠.
생각해봐도 피곤할 뿐인 이야기인데, 그래도 히로세는 그만두지 않고 계속 생각합니다. 읽는 저로서는 암울해 미치기 일보 직전인데!
이렇게 세상을 '빛 바래'게 보고 있는 그의 앞에, 유일한 빛으로 다가온게 미즈시마 입니다.
이미 한 번 불타오른 후, 남은 재 같은 자신과 달리, 계속해서 빛나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눈 부신 상대.
그에 대한 확연한 끌림을 느끼고, 그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연인이 된 후에도, 이미 세상과의 끊을 놓으려고 했던 자신이, 미즈시마를 손에 넣어도 되는지, 고민 고민....
어쨌거나, 참으로 피곤한 남자예요.
잘난 용모와 많은 재산을 지닌, 일등 신랑감(?)인 겉 조건과 달리, 만사에 무기력하고 세상 물정에 어두우며, 한없이 땅만 파는 남자.
짚신도 짝이 있다고;, 진짜 이런 남자. 미즈시마 이외에는 아무도 건사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즈시마의 시점은 나오지 않지만, 솔직하게 말로서 다 표현하는 그이니 만큼, 히로세에 대한 깊은 애정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히로세가 다른 의미로 나이에 비해서 어리다면, 이쪽은 강해 보이면서도 순진 무구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어딘지 모르게 어린 인상도 주지요.
모든 면을 포함해서, 히로세에게는 한 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니 만큼; 이 둘은 정말 천생 연분인 듯.

그리고, 여느 이야기들과 달리. 서로에게 어떤 문제가 생겨서 진흙탕 끝까지 처박혀 있는 상태가 되어도, 결코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서 구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맘대로 '방임주의 커플'이라고 부르고 있;;;.
히로세는 미즈시마를 만나면서, 그가 어떻게 움직여주지 않아도 그의 존재 자체에 의미를 두며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되고. 미즈시마는..후반부, 의도치 않았지만 동료를 죽게 한 죄책감에서 끝까지 처박힌 상태에서도 히로세의 도움 없이, '언제 부턴가' 딛고 일어서고...;;.
증말이지, 징글맞게 천생 연분이라지요.
좌절에 빠져있어서, 도망치려고 하는 미즈시마에게, 일부러 냉정한 말투로 밀쳐내버리는 히로세를 볼 수 있는데....글쎄, 그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옳긴 했지만... 이거, 진짜 BL로서는 좀 그렇구나;;?. 하는 찝찝함을 느낀것도 사실.
이 둘에게는 서로 그런 방식이 어울린다고는 하지만..음; 앞으로도 미즈시마에게 별의 별 일이 다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 때 마다 이렇게 굴려나? 싶기도 하고;;.

서로에게 기대기 보다는, 서로의 존재 의미를 혼자서 납득하고 혼자서 일어서는 녀석들 이였습니다.
그게 나쁘기 보다는, 역시나 특이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지요.

이렇게 염쇄적인 분위기에, 삶의 성찰을 논하는 주인공에, 더 나아가 '신이 부여한 의미'. '신'의 존재까지 깊숙히 파고드는.. 여러모로 독특한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추천하기도 미묘하다는게 솔직한 심정이예요. 안 맞는 분은 분명 중간도 되기 전에 덮으실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저도 중간 부분까지는 지루하다 못해 화도 조금 날 지경이였습니다만(너무 어두워서), 그래도 끝까지 참고 읽어볼 만한 무언가는 있는 작품이기는 했었거든요.
이정도까지 바닥에 떨어진 인간이, 빛, 생명력 그 자체인 상대방을 만나 다시금 나아가게 될 수 있는데까지.
가는 방식이 좀 다르긴 해도, 이것도 그들의 삶이려니...라는, 별 시덥잖은<- 생각도 해보게 되고.
어쨌든, 가끔은 이렇게 특이한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 해 보렵니다^^;.

...........그래도 역시 추천은 못 하겠지만.

읽은 날짜 : 4월 9일


제목: 王様の恋愛美学 - 准教授 杉崎桂一郎
작가: chi-co
출판사: 백천사 하나마루 문고 (2011/02/18)

-줄거리-

12인의 대가족 중, 장남으로서 정신없이 바쁜 대학생 '타나카 사부로'. 어린 동생들 뒤치닥거리에 바빠, 중요한 대학 강의에 5번째로 지각하고 만 그는, 강사인 준교수 '스즈사키 케이치로'에게 불려가게 됩니다. 수려한 미모와 뛰어난 강의 실력을 지닌 유명인. 하지만, 타인을 가까이 하지 않는 딱딱하고 칼같은 성격 때문에 '얼음의 미인'으로 불리우는 그에게 호출당해, 긴장하는 사부로. 그러나, 정작 찾아간 스즈사키의 개인실은 발 디딜틈도 없는 '카오스'상태 였고, 스즈사키는 사부로의 사정을 듣고 그 대신, 그의 방을 청소하는 조건을 내겁니다. 반성의 의미로 시작한 청소가 일주일 이상 흐르게 되었을 때, 사부로는 평소 자신이 만들던 도시락을 그에게 나눠주게 되고, 거기서 뜻밖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지요. 강의 때의 빈틈없는 모습과, 사부로와 있을 때의 은근히 어린아이 같은 귀여운 부분. 그 갭차이가 마음에 든 사부로는 스즈사키와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 집니다. 한편, 자신을 겁내지 않고 편하게 대해주며, 매일같이 맛있는 도시락을 싸다주는 사부로가 마음에 든 스즈사키는, 그에게 자신 이외의 사람들에게 친절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되는데...
                                                                                                                    평점 : ★★★★

치-코상의 작품, '왕님의 연애 미학 - 준교수 스즈사키 케이치로' 감상입니다.

제목에 특정 인물 이름이 들어가는 경우는 잘 보기 힘들어서, 좀 재밌는 제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봤을 때 우케인 사부로 보다, 스즈사키의 시점이 더 많은 만큼, 이 이야기는 확실히 그의 이야기인 듯. 부제가 적절 합니다^^.

처음 뵙는 작가분이라서, 딱 발매 되었을 때에는 아웃오브 안중.
그러다, 찾아본 감상들 평이 좋은 데다가, '러브 코메디'라는 애기에 이끌려서 구입하게 되었다지요.
생각보다 빨리 받을 수 있어서, 금방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간만에 깔깔 거리며 웃을 수 있는 귀여운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만족 스러웠어요.

책 읽으면서 이정도로 실실 거려본건, 예전 같은 라벨, 다른 작가분의 모 작품 이래로, 정말 오랜만인듯.
그 작품은 메인 커플의 개그도와 앙케이트의 빵 터지는 부분이 상당했었는데, 이번 이야기는 세메인 스즈사키 하나로 사람 배꼽 잡게 만들더라구요.
완벽한 것 처럼 보이면서, 나사가 몇 군데쯤 빠진 듯한 이런 세메. 정말 귀여웠습니다.
본인이 자각이 없는 만큼, 그게 더 개그 포인트 였는 듯.
정말 웃겼어요^^

이야기 처음 시작은 사부로의 시점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스즈사키의 시점이 더 많습니다.
이 작품이 정말 웃긴건, 거기에 기인 하고 있어요.
바야흐로 '나의 길을 가련다'류의 마이페이스 천연 X 마지메 순수 천연의 조합이랄까나요?

사부로 자체는, 다른 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상냥한 면과, 사람의 내면을 주로 보는 순수한 면..을 제외하고는, 그냥 정상인. ...응?; 아니아니 일반인?. <-
그런 그가, 남들에게 무섭다고 평이 자자한 준교수의 진짜 일면. 머리가 너무 곧아서 다른 방향으로 엇나가는 거라든가, 의외로 어린아이 취향이라든가, 혼자서는 정리 정돈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서투름 같은, 예리한 겉모습과 다른 여러가지 면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스스로도 그걸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세상물정 모르는 서투름도 지닌 스즈사키의 면모를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를 챙기게 되고 소중하게 여겨주게 되는 사부로.
스즈사키는, 그런 사부로에게 계속 끌려가게 됩니다...

여기까지 보면 정말 무난한 이야기 입니다. 흔히 말하는 (먹이로)'길들이기 시츄' 그 자체라지요.
그렇지만, 스즈사키의 독특한 인간성이 이야기 재미를 몽땅 차지하고 있어서, 전혀 평범하지 않는 이야기가 됩니다.
뭐랄까, 진짜 세상 혼자 사는 타입이랄까나요?.
그의 시점에서, 그는 무진장 진지하게 생각하고 진지하게 표현하는데, 그게 완전 엇나가고 있는 갭이 보여요.
자신이 사부로를 죽자고 신경쓰고 독점욕을 느끼는 것에 대한 감정을 몰라서 전전긍긍 하다가, 사부로에게 '예 '를 들어서 질문하니, '그것은 폴인럽' 이란 대답을 듣게 되고.
그에 '난 타나카를 좋아한 것인가!!............그럼 내 감정을 알고있는(?) 타나카 역시 나를 좋아한다는 뜻인가!!'. 하고 마구잡이로 엇나가기.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진지한 교제, 더 나아가 평생 함께 살 수 있도록 '결혼'을 해야 하니, 당장 그의 부모를 찾아가 허락을 구하지 않으면!' .하고 일사천리로 나아갑니다....
멋대로 사부로의 마음이 자기에게 있는 거라고 믿고, 멋대로 프로포즈를 하지 않나. 진짜 ㅋㅋㅋㅋㅋ.

그 외에도, 그의 시점에선 빵빵 터지며 육성으로 츳코미를 넣고 마는 부분들이 비일비재 하게 나와요.
남자들 끼리 삽ㅇ 섹스 자체를 생각치도 못해서, 사부로의 친구들과 얼떨결에 스터디 그룹(??)을 짜서 각종 지식들을 섭렵 하고, 그걸 즉시 실행하려 드는 점도 그렇고.
크게 보는것 말고도, 하나하나의 언동, 태도 자체가 너무 웃긴 녀석입니다. 진짜 귀여웠어요. 위에도 말했지만, 본인은 스스로의 '파괴력'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주위가 좌지우지 되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도 포함해서.
사부로 역시, 그런 면을 귀엽게 생각하고 좋아하게 된 만큼, 아마 나중에 눈치챈다고 해도 고칠 생각은 전혀 없을 스즈사키라거나...

어쨌든, 서로가 서로를 좋아죽고 못 사는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는 커플이라,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한 분위기 였습니다.
나오는 조연 인물들도 모두 두 사람 사이를 응원(?)하는 것도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호노보노 그 자체.
끝까지 가는 씬은 딱 한번 나옵니다만, 이게 또 녀석들 다운 씬이여서 참 웃기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느낌이였습니다. 나쁘진 않았어요 ㅎㅎ.

읽고 난 후 시간이 좀 지나서 쓰는 감상이라서, 자세히 기억이 잘 안나는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게 읽은 이야기였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큰 굴곡 없이 무난히 맺어진 이야기 입니다만, 그 무난한 소재와 전개를 캐릭터성 하나로 올 클리어하는 훌륭한 작품!.
마음 편히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찾으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읽은 날짜 : 4월 6일


제목: 狼さんがやってきた
작가: 石原 ひな子
출판사: 심교사 쇼콜라 문고 (2011/03/10)

-줄거리-

보건소에서 일하는 평범한 회사원 '센다 하루토'. 어느날 저녁, 집 근처에서 상처입은 커다란 검은 개를 발견하고, 돌봐주기 위해 집에 데려온 순간, 나타난 모델 체형의 '알몸의 뵨태'를 만나게 되지요. 그에게 덮침 당하기 직전, 순간적으로 후라이팬을 사용해 기절 시킨 후, 잠깐 눈 돌린 사이에 남자는 사라지고 상처 입은 기절한 검은 개를 다시 발견. 의심치 않고, 개를 치료하며 집에 두는 하루토. 하지만, 몇일이 지나지 않아 검은 개는 예의 뵨태로 '변신'하며, 자신을 '인랑'족 이라고 밝혀오고. 하루토는 '사쿠'라고 불리우는 청년의 자초지종을 들은 후, 일단 그를 집에 두기로 결심하지요. 최악의 첫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래의 사쿠의 순수함과 무구함. 그리고 하루토에 대한 처음부터의 맹목적인 애정에, 점점 더 사쿠를 마음에 두게 되는 하루토. 하지만, 그의 동료들이 찾으러 온 것을 계기로, 인간 세상에서 살기 어려운 사쿠를 위해 그를 산에 돌려 보낼 결심을 굳히게 되는데....
                                                                                                             평점 : ★★★★

이시하라 히나코상의 작품 '늑대 씨가 나타났다' 감상입니다.

처음 뵙는 작가분으로, 오로지 소재와 '오구라 무쿠'상을 믿고 지른 작품.
얼마전에 읽었던 '두 사람의 악마'란 작품에서, 인랑으로 나왔던 모 세메가 은근히 취향이였던 만큼, 이번 작품도 그런 이유에서 받자마자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쫌.. 강아지를 좋아하거든요. (부끄<-).
사실; 그렇게 일찍 읽을 예정은 아니였습니다만, 이번 작품을 딱 받아들고 몇 장 펼치지도 않아서.... 드러난 삽화의 '너무나도 귀여운 시츄'에 홀라당 반해, 결국은 그대로 읽어 내렸다거나.
이야기의 귀여움도 물론이지만, 그 귀여움을 200배 잘 소화해 주신 오구라상 삽화의 위력이 대단한 이야기였습니다.
진짜, 이미지 빗따리. 너무너무 귀여웠어요 ㅠ_ㅠb.

이야기는,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 헤어짐 까지의 부분. 잡지 연재 파트의 '늑대 씨가 나타났다' 가 전편.
문고화 되면서 새로 쓰인 '늑대 씨가 돌아왔다'의 후편으로, 총 2개 입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평범한 회사원 청년이, 어느날 갑자기 약해져 있는 검은 개를 구해왔더니. 그 개가 알고보니 '인랑' 이였다. 라는 충격적인(?) 반전.
강ㄱ 당할 뻔한 최악의 첫 인상 때문에, 손 쉽게 마음을 주기 어렵나...싶었으나. 이 '사쿠'라는 놈.
모델같이 큰 체형과 선이 날카로운 미모완 달리. 완.전. 헤타레 왕코 그 자체.
인랑 주제에, 은근히 어설프고 서툴러서 쉽사리 눈을 뗄 수 없는 데다가. 덤으로, 자신에 대한 깊고 깊은 애정까지.
정 줘선 안될 놈인데, 자꾸자꾸 눈에 들어오고. 너무너무 사랑스러워 지고....
그렇지만, 신선한 공기를 쐬며 살아온 사쿠에게, 도시의 복잡한 환경은 맞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돌아가야 할 상대에게, 어쩔 수 없는 애정을 품게 되는 하야토의 심정이, 그의 시점에서 구구절절히(?) 쓰여집니다.

하야토가 아니더라도, 이번 세메.
정말이지, 읽다 보면 그 귀여움에 몸부림 치게 될 정도로 너무너무 제 취향이였거든요.
문자 그대로 헤타레 왕코.
특히, 늑대 버전의 사쿠는.... 아진짜;ㅁ; 저희집 강아지 (9살)랑 바꾸고 싶은 충동을 참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귀여웠어요.
하야토의 말을 알아들으니 만큼, 그의 명령에 잘 따르는 건 물론이요. 독점욕과 질투심이 강해서, 늑대 버젼일 때에는 그걸 남김없이 표현.
산책 중, 하야토가 다른 사람이랑 몇 분이라도 이야기를 할성 싶으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꼬리로 흔들며 공격. 온 몸으로 '빨리 대화 끝내고 가자 가자가자가자가자가자' 라고 어택해 옵니다.
그냥, 늑대가 아니라 개로 쳐도 좋았을 거예요. 너무 귀여워 ㅠ_ㅠb.
그 외에도, 늑대 버젼 사쿠의 귀여운 면모가 가지가지 들어나는데. 하야토가 그걸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게 확연히 보였고 저도 동의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인간 버젼의 사쿠 역시.
하야토에 대한 깊고 순수한 애정도 그대로. 헤타레 천연 속성이다 보니,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숨김없이 내보입니다.

이야기 중반부, 그런 사쿠에 대한 본인의 연심을 자각하게 되는 하야토이지만. 그래도, 그를 위해서. 아픈 마음을 안고 억지로 헤어짐을 강행하지요................라고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오는 사쿠... 반쯤 죽어가는 모습으로.
도시 생활이 아무리 어렵다곤 해도, 하야토의 곁을 떠나서는 진심으로 '병들어 죽을지도 모르는' 사쿠라서, 결국 하야토는 겨울이 지날 때 까지 그를 한시적으로 다시 두기로 결심하고.

2번째 이야기는, 돌려 보내려고 하는 하야토와 돌아가지 않고 인간이 되어 하야토의 곁에서 살려는 사쿠.
그리고, 하야토에게 스토커 행위를 일삼는 진짜 뵨태(?)에 의한 트러블이 주된 전개 입니다.

이미 사회인으로 생활하고 있는 하야토인지라, 그의 입장에서 인랑인 사쿠의 미래를 걱정하게 되는 그 마음.
일일히 공감이 되는 만큼, 어떻게 타협점을 보는가...했더니.
뭐, 결론적으로는 사쿠의 일직선 그 자체의 연정. 그리고, 하야토를 지키고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에 넘어가게 되더군요.
뒤로 갈수록, 사쿠가 많이 똘똘해져서(야), 뭔가 색다른 느낌이였습니다.
이 이야기에선 볼 수 없을꺼라 믿었던 사쿠의 멋진 모습 연발이 신선했다고 해아하나요? ㅎㅎㅎ.

가벼운 코메디 터치의 연애물로.
판타지가 섞이긴 했지만, 은근히 현실적인 부분도 많았던 이야기였습니다.
뭐, 저는 제 완벽한 사심으로 인해(강아지 러브) 점수 별 4개를 주었긴 해도, 다른 분들이 보셔도 평균점은 나올 법한 무난한 작품 같아요.
그리고 오구라상을 체크하고 계신다면, 절.대.로. 빼놓아선 안될 이야기라고도 주장하고 싶습니다.
개그 풍미는 물론, 어쨌든 무진장 귀엽고 귀여운 삽화들이 가득했어요. ... 아 늑대 버젼의 사쿠~♥ <-

참, 이게 초회 한정인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받고 보니, 안에 번외편 특전 페이퍼가 들어있었거든요.
이게 분량이 상당했던데...굳이 비교하자면, '복간판안에 실린 추가 카키오로시' 수준?.
본편 엔딩 후의 이야기라서, 달달함은 물론. 그들의 행복한 미래 까지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뜻 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였어요^_^.

읽은 날짜 : 4월 1일


제목: イノセント - 夜に棲む鳥
작가: 久能 千明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 (2011/03/12)

-줄거리-

조부의 바 에서 바텐더로 일을 도와주던 대학생 '나츠메 코우'는, 어느날 저녁. 예전 대학에서 잠깐 마주친적이 있었던 청년 '니시나 유우키'를 다시 보게 되지요. 교수를 상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던 지적미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 마냥, 한 없이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이는 '어린아이'같은 모습에, 차마 눈을 뗄 수 없던 코우는, 위험한 남자를 따라갈 뻔 한 유우키를 돕게 되고. 술에 취해, 자신을 유혹하는가 했더니 그대로 매달려 울음을 삼키는 유우키의 모습을 뇌리에 각인시키게 됩니다. 다음 날, 여름 방학동안 산 속의 '천체관측소'의 잡용 업무를 떠맡게 되어 '매의 둥지 천문대'를 향한 코우는, 그 곳에서 어제의 그 청년... '니시나 유우키'와 재회하게 되지만, 전날 밤의 위태로운 모습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차갑고 냉정한 태도에 어의없어 하지요. 타인과 거리를 두는, 냉담한 천재. 통칭 '아울'로 불리우고 있는 유우키는, 코우에 관한 것을 전혀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고. 그에 화가난 코우는 그를 무시하기 시작하는데..
                                                                                                                     평점 : ★★★★

쿠노 치아키상의 신작, '이노센트 - 밤에 깃든 새' 감상입니다.

보더라인, 그레이존, 청의 궤적 등의 시리즈로 유명하신 작가분...입니다만, 제가 실제로 접한건 이게 처음.
다른 작품 사놓은것도 없으니, 명실공히(?) 첫 만남이 되네요.
SF 섞인 BL은 좀 기피하는 데다가(어려워서;) 보더라인 시리즈는 오픈 엔딩이라는 네타가 자자해서; 결국 손에 잡아들진 못했고.
사실, 이 작품도 표지 뜨고, 발매 된 후에도 지를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궁금해서 평을 찾아보니, 생각보단 재밌어 보여서 그냥 구입.... 결국; 예상 보다 빨리 잡아서 읽었다지요.
쿠노상의 평상시 작풍을 전혀 모르는 고로, 다른 이야기들과 비교 할 순 없지만.
이것 하나만 볼 때는 어느정도 제 취향에 들어맞는, 괜찮게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오히려, 의외성이 있어서 더 재밌었던거 같네요.

표지의 어둠 침침하고 암울해 보이는 이미지. 거기다 아라스지에서도 풍기는 '이건 암울한 이야기다!' 라는 분위기...
그래서, 꽤 각오를 하고 잡았습니다만.
이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은근히 인간미, 가족미가 넘치는 따끈따끈한 이야기던걸요. 거기다, 연애 부분은 풋풋하고 귀엽기까지 했고.
세세히 따지면, 연애 부분보다는 우케인 '유우키'가 지니고 있는 내면의 문제등을 개선(?)하는, '개조' 부분이 더 많았던거 같습니다만...
아니; 그래도 책장 진짜 술술 잘 넘어가는, 재밌는 이야기였어요. 저한테는.

이야기는 줄곧 세메인 코우의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그의 눈에 비춰진 유우키는, 처음에는 날카로운 이미지의 대학생. 바에서는 위태로운 어린아이. 재회 해서 보여지는 냉담하고 고독한 천재 분위기.
다른 사람들이 전혀 터치하려 들지 않는 유우키에 대해서, 그 만이 계속 관섭하게 되고 관심을 두게 되는 건, 이렇게 볼 때 마다 달라지는 유우키의 이미지 때문인게 가장 컸다지요.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유우키에게 화가 나던 감정도, 처음에는 '이유'를 묻기 위해서였지만.
그 마음이 점점 엇나가면서,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 그를 원망스럽게 생각하게 되고.
그 와중에, 유우키의 친척인 '사카모토'에게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알고보면, 누구보다도 '서투르고 아이같은 면이 많은'게 이 유우키라지요.
그리고, 누구보다도 겁이 많기 때문에, '차갑고 냉정하고. 고독한 '아울'의 별명을 스스로 덮어 쓰고, 타인을 멀리하는 유우키.
그 내면은, 참 섬세하고 상처받기 쉬운. 그리고 굉장한 '천연' 그 자체의 순수한 청년입니다.

우연한 기회에....랄까, 그에 대한 관심을 끊지 못하고 곁을 맴돌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된 코우.
두 사람의 본격적인 접점은 거기서 부터라고 보면 되는데요.
이게 진짜로 귀엽고 귀여워서 ㅋㅋㅋㅋㅋ.
그 전까지는, 차가운 유우키와 그에게 화가 나, 무시만을 거듭해 '불온한 공기'만 내세우던 코우로, 참 파직파직 거리는 관계였었는데, 그게 '폭풍우의 밤'을 계기로 완전 뒤바뀐 관계로 보여지거든요.
'아울'의 가면이 벗겨진 유우키는, 머리 좋은 것과 별개로 매사에 참 서투르기 짝이 없는데다가 천.연.
조각같은 미청년의, 이런 갭에 모에하는 코우가 있었고 제가 있었습니다.
이건 진짜 읽어봐야 아는 거예요. 얼마나 귀엽던지^^.

바에서 봤을 때 부터, 이미 그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자라고 있었던 코우인지라, 아울이 아닌 '유우키'의 본성을 알고, 그를 지키고 보호해주려는 마음이 강해지고.
그렇게 가까워지려던 시기에, 유우키의 과거에 얽힌 문제들이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꽤 긴박하게 흘러가게 됩니다.

...라고는 해도, 이 이야기.
근본적인 악역은 아무도 없거든요. 죽은 유우키의 아버지를 제외하곤.
유우키가 벽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몰랐던 것 뿐이지. 그의 주위의 사람들..적어도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유우키를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
유우키가, 지금의 겁 많은 모습으로 자라기 까지의 '과거'는 꽤 아픈 것이였지만, 그 문제를 감싸 안아주는 코우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유우키는 스스로 내딛을 결심을 하게 됩니다.
혼자는 무섭다고 우는 그를 안고,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다고. 내가 있다고. '돌아올 장소'가 되어주겠다고 외치던 코우.... 진짜 멋있었어요 //ㅁ//.

그리고 이렇게 심각했을 때에도, 두 사람은 두 사람이라.
고백...이라고 보기에도 참 뭐한 고백 씬이 나오는데. 이것도 무진장 귀여운 부분이여서, 읽는 독자로선 그저 입만 찢어질 뿐입니다.
연애에 관해선 백전 연마인 코우가, 순진 무구한 유우키에게 자꾸 휘둘려지는게, 무척 재밌었다지요.
자기 나름대로는, 유우키를 놀려먹을 심산인가 보지만... 막판을 보자면 어딘지 모르게 전세 역전 분위기가 팍팍.
쿠노상의 후기에서 처럼, 앞으로는 유우키가 코우를 마구 흔들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천연이란 무섭지요. 암요.

특별한 전개 없고, 특출난 소재 없고.
장소도 '천문대' 한 군데에만 정해져 있으며, 큰 사건사고 랄것도 없는. 어떻게 보면 참 잔잔한 편이기도 한 이야기.
그렇지만, 읽는 내내 기분 좋은 웃음을 머금을 수 있고, 읽고 난 후에 뿌듯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던.
저한테는 괜찮은 작품 이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쿠노상이 마음에 드셨던 분들에게는, 여러모로 부족해 보일지도 모르는 이야기 같습니다만..(실제 평들도 그렇고).
그런 고정 관념없이, 따뜻하고 귀여운(?)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 께는 선뜻 추천해 드립니다.
표지에 지지 마시고(!), 한번 잡아보세요^^/

읽은 날짜 : 3월 30일


제목: あなたに愛を乞う
작가: 火崎 勇
출판사: 브라이트 출판 로즈키 노벨즈 (2010/11/22)

-줄거리-

야쿠자 조직, 현재는 탈바꿈해 회사로 바뀐 '리즈'의 사장 '칸'은, 가벼운 접촉사고로 인해 입원 했던 병원의 옥상에서, '죽기를 바라는' 청년 '토키사와 나기'를 만나게 됩니다. 인형처럼 공허한 표정으로, 어떤 것에도 집착을 보이지 않는 그 태도와, 아름다운 얼굴에 호기심을 느낀 칸은, 그에게 손을 대고. 끝까지 가지 않는 대신, 나기에게 죽는 대신 '야쿠자의 애인이 되어라'라는 조건을 내걸지요. 그리고 몇일 후, 진짜 모든것을 버리고 칸을 찾아온 나기를 곁에 두며 그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려는 칸. 단순히 따라오기만 하는 인형이 아닌, 나기 자신의 의지로 칸을 원하기를 바라며, 나기의 무기력함을 떨쳐내게 합니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때에, 지금껏 몰랐던 나기의 '진짜 배경'을 알게 된 칸은, 배신당한 기분으로 그를 내쳐 버리는데...
                                                                                                                     평점 : ★★★

히자키 유우상의 작품, '당신에게 사랑을 바라다' 감상입니다.

노벨이고 해서, 별달리 끌리지 않았던 작품이였습니다만....
여기서 고백하는건데, 저 이 이야기.
책을 펼쳐서 초반 읽을 때 까지, 계~속. 우케인 '나기'가 '장애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정확히는 눈이 안보이는 설정이라고;.
어디서 뭘 봤길래 이런 착각을 했는지, 스스로도 이해 못하고 있습니다.
아라스지를 봐도 그런 말은 한 군데도 없고; 평을 찾아봐도 없는데.. 이상하다 이상해;.
분명, 어디선가 그렇게 '봤었다'라는 기억만 남아있거든요. 그래서 별 관심 없었던 이 이야기가, 급 신경이 쓰여서 지르게 되었다거나.
장애를 지닌 주인공 자체가 드문 편인데다가, 우케가 눈이 보이지 않는 설정. 거기다, 상대가 야쿠자 세메라면, 분명 굉장히 재밌는 시츄가 탄생할꺼야!!!!!...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책을 잡았고;.
초반 몇 페이지를 넘기면서 나온 두 사람의 첫 만남 때 '어라?;;' ..라고 당황했었어요. 아 바보;;; OTL.

어쨌거나. 처음 부터 (어긋난) 기대를 품고 읽었던 이번 이야기.
...뭐, 히자키상의 작품에서 큰 대박을 친적이 없었던 만큼, ..그 대신이랄지, 중간 정도는 되는 수준의 평점을 매길 수 있는 이야기 였습니다. 저 한테는.
마지막으로 읽은 이야기나, 그 앞의 이야기 모두 취향 밖이였던 만큼, 별 3개를 줄 수 있는것 만으로도 꽤 괜찮은 평인걸지도...?;;<-

히자키상 작품에서는 자주 보인다고 하는(읽어본건 이게 처음이지만) 세메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야쿠자는 야쿠자 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냉철하고 판단력 좋은. 그냥 벤처 기업의 사장같은 느낌이 드는; 세메 칸.
이득과 실리를 중요시 여기고, 자신의 감정을 내세우기 보단 상대를 조종하는 느낌이 강한 타입.
거기다 천성이 냉정침착에 가까운 칸 인지라, 그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 역시, 꾸밈 없이 담담한 문체의, 담백한 느낌을 주더군요.
세메 시점인데도 딱히 모에 할 수 없었던 것도, 이 담담하기 그지 없는 문체 때문이였을지도..?
아니, 더 따져보자면, 어떤 상황에서도 '머리 굴리는걸' 잊지 않는 칸의 성격 때문 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녀석, 뭐라고 해야할지.. 악질적인 타입도 아니요, 상대방을 무시하는 타입도 아니요.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선인도 아니고.
대놓고 애기하면, 자기 자신의 욕구를 우선으로 여기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그게 그렇게 두각되게 느껴지지 않아요;.
그의 언동이나 태도나, 나기를 대하는 모습들을 보자면 분명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는 느낌도 없잖아 드는데, 왠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입니다.

타 평들을 보면, 참 '지나치게 이성적인' 세메라는 말이 많고. 제 눈에도, 구다구다 생각이 많은 타입 같아 보여요;.
그래서, 읽는 내내 뭔가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히자키상의 문체 겠지만; 참 1인칭 시점을 잘 구현해 내신다고 해야할지;. 배경 묘사도 잘 쓰여져 있긴 한데, 그것보다는 개인적인 감정 묘사가 무진장 구구절절히 쓰여져서...;.
그게 세메 시점이다 보니 신선한것도 있고, 좀 구질구질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어쟀든 묘하네요;;.
당췌, 야쿠자 주제에, 강제적이지 않고, 자신의 명령을 따르게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태도는 좀 아니잖아?;;;.
비엘에서 흔히 보는 야쿠자 타입. 독점욕 많고, 강제적이고, 모든것을 배앗아 버리는 '공격형 세메'와는 거리가 멀어서 더 어색하게 느껴지는 걸지도요....;
암튼; 딱히 제 마음에 쏙드는 타입의 세메는 아닌게 확실합니다.
후반부, 자기 딴에는 좋으라고 하는 짓이였을지 모르나, 결과적으로는 바보짓이나 다름 없는 행동 때문에 점수 깎인 것도 있었고;.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도, 강제적으로 빼앗아 오기 보다는 나기의 '소원'을 뱉어내게 만들어서 데려오는 부분도 그렇고.
....저는 많이 물들여졌나 봐요;. 강제적이지 않은 야쿠자에게 흥미가 떨어지는거 보면?;;

우케인 나기의 이야기를 하자면....
중반, 그가 알고보면 나라에서 손 꼽히는 대기업 사장의 자식이라는 화려한 뒷 배경이 나오는데.
그것 때문에, 나기를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도망친 도련님'이라고 오해한 칸이, 그를 다시 돌려 보내거든요.
하지만 읽는 독자로서는, 단순히 그것 뿐 만은 아닐꺼다... 싶었는데.
후반부, 그 이유가 밝혀집니다.
솔직히; 생각했었던 '최악의 상황'과는 좀 덜했던 만큼, 충격적인 시츄는 없었긴 해도.
역시나, 행복함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강요당했었 더군요.
불쌍하기도 했고 연민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그 부분이 그렇게 극심히 드러나지 않았던 만큼, 그리고 해결이 빨랐던 만큼 그렇게 오래 동정하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그를 진정으로 '살아있게 해주는' 유일한 상대인 칸을 만나기도 했고. 모든것을 버리고 그와 살아갈 결심도 단단히 굳혔으니, 순탄치 않을지는 모르나 이제는 행복해 질 수 있겠지. 하고 안심할 수 있었거든요.

남은건 칸에게 달려있는데, 뭐; 이렇게 머리 잘 굴리는 녀석이라면 딱히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끝까지 나오지 않았던 그들의 미래는, 아마도 다음 달에 발매될 스핀오프 작에서 확실히 밝혀질 듯 합니다.
후기를 보니, 다음 작에서는 칸의 친구이자 오른팔인 '산노우'가 등장하는 모양이고.
아라스지를 보니, 시점은 나기의 형인 '아라시'의 것....즉, 두 사람이 메인이라는 애기더라구요.
읽으면서, 산노우의 비중이 꽤 되는 만큼 이녀석도 뭔가 있겠구나..했는데. 설마 그 상대가 나기의 형이였을 줄이야.
비중이 거의 없었던 만큼, 밝혀진 게 없어서 어떤 타입인지는 미지수.
솔직히; 둘을 붙여 놓으면 누가 세메인지 지금으로선 전혀 감이 안와요;.
칸의 시점에서 보는 산노우는, 그보다 훨씬 마른 편에 '인텔리' 그 자체의 용모를 지니고 있고, 성격은 칸 뺨칠 정도로 이성적+냉정침착으로 똘똘 뭉쳐 있고.
아라시는... 미남이라는거 말곤 정보가 거의 없으니;.
아라스지만 볼 때 아라시가 우케인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만...으으으음;;.
일단, 담달 발매되는 작품의 '표지'만 떠도 판정 날듯 합니다.
산노우는 삽화상으로 등장 했거든요. 설마 아라시가 똑같이 생기진 않았을 테니, 누가 우케고 세메인지는 표지만 봐도 알 듯.
그리고, 거기서 이번 메인 커플의 뒷 이야기도 등장할 거 같습니다.
끝나는 시점에서, 형과 산노우가 만난것 같지는 않으니깐요.....라고 생각 중;.

딱히 흠잡을 데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무진장 재밌게 읽은 것도 아닌. 무난무난 그 자체.
1인칭 시점의 '구질구질'한 감정 전개에 좀 지친 감도 없잖아 있긴 하지만, 중 후반부. 칸이 나기에게 빠지면서 휘둘려지는 부분은 꽤 즐거웠던 만큼, 그걸로 쌤쌤 쳤습니다.

다음 스핀오프 작도 일단 구매 예정이니, 두 사람의 미래도 기대해 보려구요.
.... 왠지 다음 커플에 대한 기대보다, 이쪽이 더 큰거 같기도..?;;

읽은 날짜 : 3월 27일


제목: 愛玩理事長
작가: 藍生 有
출판사: 오쿠라 출판 프리즘 문고 (2010/10/23)

-줄거리-

생전, 귀여워 해주신 조부의 유언으로 다음 대의 '후카츠 사립 남고' 이사장 자리에 취임하게 된 26세의 청년 '후카츠 케이'. 소심하고 주눅들기 쉬운 자신의 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지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학교를 위해 힘내려고 하던 그는, 어느날. 조부가 남겨준 '열쇠'의 비밀을 캐려다 뜻 밖의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학생은 물론, 교사진들까지 모두 인정하는, 학생회의 우수한 인재인 '키도 마사토'와 '테라치 아키히토'가, 같은 학생에게 성적인 고문을 하고 있는 장면에 기겁한 케이. 당하는 학생을 구하려는 케이에게, 두 사람은 정당한 벌을 받고 있는 학생을 구하는 대신, 그 벌을 케이가 대신 받게 하려는 제의를 해오고. 그것을 수락한 케이는, 단순한(?) 고문이 아닌 둘에 의해 반 강제적으로 ㅅㅅ를 당하게 됩니다. 사진이라는 증거물을 남긴 두 사람은, 그것을 빌미로 계속해서 케이에게 관섭해 오고, 괴롭기만 한 상황을 그저 버티기만 하는 케이는...
                                                                                                                     평점 : ★★

아이오 유우상의 작품 '애완이사장' 감상입니다.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대체, 뭔 말을 써야 할지, 감상 포스트 적는 지금도 감이 안 잡힙니다.
지금 심정을 딱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이오 유우가 나에게 똥을 줬어!!!!!!!!! 젠장!!!!!!!!!!!'........이거 라지요.
뭐, 평소 컨디션이였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씬만' 보고라도 평균은 줬을지 모르지만.
요 몇 일 잠이 부족한 데다가, 근래 신경쓰이는 일도 많아서, 곤두선 상태에서는 매우 짜증나는 감상만 남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양보해서, 저 '씬만' 보고서 별 2개는 주는거예요.

아놔...정말이지.
아이오상의 작품은 여러권 사두고, 몇 권 읽어보기도 했는데.
이렇게 어의없는 전개를 보이는 이야기는 또 처음이였습니다. 랄까, 같은 작가분 맞는지 의심스러워요;.
읽어 본 거라고 해봐도, 대부분 쓰리퓌 시츄인지라 딱히 스토리 텔링을 논할 것도 없었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 처럼 형편없는 설정과 전개는 아니였었는데.
이것만 이상한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실제로, 하나마루 블랙에서 내는 쌍둥이 시리즈는 꽤 볼만 했으니, 정말 이것만 이상한 거겠지요? 그런거죠? (털썩).

위 줄거리 소개도 좀 이상하게 적혔는데...; 일단 감상 포스트 쓸 기운도 없었기 때문이라 봐주시길;.
맨 처음, 이 책을 살 때에는, 에ㄹ가 땡기기도 했고, 아이오 상 작품인데다가 표지에서도 보이듯 쓰리퓌.
마지막으로 학생!! 연하세메!! 하극상!!!...뭐 요런 코드들에 뻑간 것도 있었지요.
이번에 잡은 이유도, 고만고만한 이야기들을 읽었으니 이번엔 에ㄹ!!! 라는 기대도 있었고.
비록; 에ㄹ 파트는 어느 정도 충족 되었다고는 하나. 이렇게까지 본 이야기가 허술하면, 그것 마저도 불만스럽게 느껴지게 됩니다.

처음 책을 딱 펼치고, 한 100페이지 까지 읽으면서; 대체 몇 번이나 츳코미를 넣었는지 셀 수가 없어요.
육성으로 한 10번쯤 중얼 거리고 난 후에는, 걍 포기하고 비웃으면서 넘겼습니다;.
이사장이란 지위와 연상이면서 이렇게도 자율성 없이 끌려가는 데다가, 기본 생각도 모자라는 우케는 물론이요.
하극상 운운을 떠나서, 도저히 그 나이대로 볼 수 없는 두 세메 녀석도 포함.
무엇보다, 학교의 명예를 위해, 학생회 임원이 직접 나서서, 풍기 문란을 일으키는 학생들을 벌 준다는 시츄 자체가..
그것도, 비밀의 방에 발가벗겨 의자에 앉혀서 성ㅈ 고문을 준다는거 자체가...
그 상황에 맞딱들여서, 고작 한다는게 그 학생을 대신해서 나를!!...요런 해결책만 내놓는 세 사람의 모습에, 저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음을 느꼈습니다.

요런 기본 설정들도 어의없었지만, 메인 세 사람의 감정 전개는 더 무리;.
세메 두 녀석이 무엇때문에 우케를 '대신'으로 삼았는지. 평상시에 안하던 ㅅㅅ까지 강행했는지.
그것도 모자라, 그 후로도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대신한다는 명목으로(이 명목 자체도 웃기지만) 케이를 안아오는지;;.
랄까; 싫으니 어쩌니해놓고 근본적으로 도망칠 생각도 안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케이도 문제. 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은건지 원;.
이게 비엘에서 흔히 보이는 '몸가고 마음가는' 시츄겠지요. 이 세 사람이 딱 그 짝인듯.
언제, 무슨 이유로 서로에게 끌리게 된 건지 그 경위는 전혀 설명해 주지 않고, 눈치채고 보니 '좋아하고 있었다' 라는 시츄 였습니다. 그것도 다짜고짜의 고백.

설정이 아무리 엉망이라도, 메인 커플쪽이 제대로 '사랑'을 해주었으면 이렇게 허탈하지도 않았을 텐데...OTL.

후편에서는 더 어의없는 시츄도 나온다지요.
그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주제에. 나중에 되서야 자기만 빼놓고 둘만 ㅅㅅ 했다고 승질내며 엇나가는 세메 2 '아키히코'의 태도에서는... 하하하하하.
여기까지가 딱 경계선 이였었는데 말입니다. 이거 보고 난 후에는 도저히; 정독할 기분도 들지 않아서.
완전 슬렁슬렁 넘겨 버렸습니다. 어떤 전개가 나오는 정도만 알고 말이죠....

끝의 끝까지 츳코미 넣을 부분이 너무너무 많았는데; 중반부 부터는 딱 '그들만의 리그' 시츄라; 걍 포기했습니다.
다시 한 번 '아이오 유우가 나에게 똥을 줬어!!!!!!!! 젠장!!!!!!!!!' -_-

읽는 시간조차 아까운 비엘은 정말 오랜만이지 말입니다.... 솔직히 1년에 한번도 나오지 않았음 좋았을 법한 건데...후우;.
다른 재미있는 작품을 찾아서, 심신을 달래야 겠어요.
쓰리퓌도 이딴 쓰리퓌 말고... 그래, 점 찍어둔 야코우상 작품이나 잡아야 겠습니다.
거기야 말로 내가 원하던 쓰리퓌일 것이야!!!!!!!!....라고 믿어 보고효;


읽은 날짜 : 3월 24일

제목: いつかお姫様が
작가: 久我 有加
출판사: 신서관 디어플러스 문고 (2010/06/10)

-줄거리-

177센치의 건장하고 큰 체격. 남자다운 날카로운 선을 지닌 잘생긴 얼굴의 고교 1년생 '사야마 카이시'. 중학 시절부터 친한 친구였던 '우메노'의 실연을 계기로, 우메노와 같은 '미술부'의 동급생 '이치무라 히사노리'와 친구가 됩니다. 카이시 보다 5센치 정도 작은데다가, 섬세하고 고운 미모를 지녀 '왕자님'이라는 별명이 붙는 이치무라 이지만, 그보다 훨씬 더 늠름하게 생긴 카이시에게는 한 없이 자상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고. 그런 이치무라를 보며 그를 '멋있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카이시는 점점 더 그의 상냥한 시선에 빠져들게 되지요. 그렇게, 보통의 친구 이상의 감정을 보이는 그의 태도에 두근거리며 설레이던 카이시였지만, 갑자기 이치무라는 태도를 바꾸고. 그런 상황에 상처입은 카이시에게 돌발 키스를 해오는데...
                                                                                                                     평점 : ★★★☆

작년 여름에 발매된 쿠가 아리카상의 작품 '언젠가 공주님이' 감상 입니다.

네X에서 구하려다가 퇴짜 맞고; 좀 오래 기다려서 예쑤에서 받았던 작품....이였습니다만. 좀 늦었죠;.
사실 발매 되었을 땐 살 생각이 없었는데, 감상들을 읽어보니 '의외성'이 재밌는 작품이라고 해서 거기에 발렸습니다.
이번에 잡게 된건... 그냥 무턱대고 달달한 학생물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예요.
쿠가상의 작품은 몇몇 개를 제외하곤 대부분 달달한 연애물이 많은 만큼, 안심하고 잡을 수 있다는게 큰 포인트!.
거기다 학생물이고 하니, 겸사겸사 해서 이번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의 두 주인공은, 여느 이야기와 좀 다른 분위기를 지닌 타입입니다.
쿠가상 후기의 표현에 따르면 '처음 딱 봤을 때에는 아름다운 왕자님. 하지만 그 속은 조금 헤타레 기질이 있는 세메와, 처음 딱 봤을 때에는 멋있고 늠름한 기사, 하지만 그 속은 오토메 틱한 남자다운 우케'.
딱 저거예요. 후기 읽으면서 무릎 딱! 쳤다능.<-

두 사람을 세워놓고 보면, 일반적인 시선에선 어디에 뭘봐도 덩치 크고 잘생긴 카이시가 세메입니다만, 실제는 다른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카이시가 완전 우물쭈물에 감수성 많아 상처받고, 막 그런 타입의 오토메와는 거리가 멀어요. 행동하는 거며 태도며, 그냥 딱 그 나이 또래의 남자 아이 그 자체 라지요.
다만 다른 점은, 이치무라의 멋진 부분에 일일히 감동받으며 순수하게 그를 '멋있다'라고 반하는 '오토메'틱한 부분이 있다는 거죠. 자신과 이치무라 사이의 용모 차이(?)가 어떻든 간에, 카이시의 눈에 이치무라는 그저 한없이 상냥하고 다정하고 남자답고 멋있는 왕자님 그 자체.

그리고 이런 점은 이치무라 역시 마찬가지로...
중간, 그의 고백에서 그의 '독특한 취향'이 드러납니다. 자신의 눈에는 한 없이 귀여워 보이는 상대가, 타인의 눈에는 그저 남자답고 멋있는 타입. 그리고 오로지 '남자' 뿐이라는 것.
초딩 시절, 같은 반의 남학생에게 반해서 상냥하게 대해줬다가, 기분 나쁘다며 멸시 당하고 따돌림 당했던 과거가 있었던 만큼, 스스로의 취향을 억누르고 살아 왔었던 이치무라.
고교 입학식 때, 너무나도 취향의 '귀여운' 타입인 카이시에게 한 눈에 반했지만, 아픈 과거 때문에 쉽사리 다가갈 수 없었고.
우에노를 통해 친해지게 되어서, 처음에는 그저 친구로만 남아도 족했던 마음이 같이 있을 수록 더 좋아지게 되고.....

이치무라의 경우, 자신의 취향이 독특한걸 알고있고. 또 남에게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경험으로 너무 잘 아는 만큼, 어느정도 헤타레...랄지, 겁이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카이시에게 멸시 당할까봐 마음을 억눌렀고. 연인이 된 후에는, 그에게 버림 받을가봐 무서워 하고...

카이시가 오토메긴 하지만, 이치무라도 지지 않을 만큼 섬세하긴 해요...랄까, 그 면으로는 오히려 이치무라 쪽이 더 그럴 듯.
그 만큼, 카이시 쪽이 훨씬 더 대담하고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단순 행동파에 가까운 녀석이라, 느끼는 대로. 하고 싶은대로 그대로 행동하는 적극성을 보여주고, 그런 면에 이치무라는 더 반하게 되는거죠.
...어째 설명하면 설명 할수록 누가 세메고 우켄지 헷갈리는 시츄인데..?;.

...어쨌든;. 그래도! 이치무라는 멋있는 왕자님. 듬직한 세메인거고, 카이시는 어쨌든 오토메. 이치무라가 그저 왕자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우케인 겁니다.
이 미묘한 재미는, 직접 읽어봐야 확실히 아실 법한 거라서... 감상으론 차마 다 설명할 수 없네요.

참, 씬은 딱 한 번 나옵니다.
그렇게 진한 편이라고 할 순 없지만, 뭔가 자세히...랄까. 딱 그 나이대의 첫 동ㅈ을 떼는 소년들의 시츄라; 그게 엄청나게 부끄러웠어요.
특히 카이시 시점이여서 이녀석의 당황과 부끄러움이 손에 잡힐듯이 보여지는게 아주아주아주 X10  부끄럽습니다.
삼실에서 읽다가 부끄러워서 혼났다능;.

쿠가상의 작품답게, 당연히 오사카 방언이 주류고.
학생물인 데다가, 어느정도 러브코메 기미도 있어서 무척 편하게 술술 잘 넘어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간간히 웃음도 나오고, 또 읽는 이 쪽이 부끄러워 질만큼 달달한 분위기에 몸서리도 쳐보고.
처음 잡았을 때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 할 수 있었던 한 권이였어요. 저는 좋았습니다.

귀엽고 따끈따끈한 학생물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읽은 날짜 :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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