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이 아케오'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10.22 回転ドアのきもち / 坂井 朱生
  2. 2010.06.16 淡い吐息のそのさきに / 坂井 朱生
  3. 2008.12.18 ささやきの色彩 / 坂井 朱生 4
  4. 2008.11.22 純粋なデザイア / 坂井 朱生 6

제목: 回転ドアのきもち
작가: 坂井 朱生
출판사: 후타미 서점 샤레이드 문고 (2010/01/25)

-줄거리-

대학 시절부터 사귀던 연인 '스오우 카즈미'가, 드디어 도쿄로 상경하던 날. 서로 다니는 회사가 다르고, 스오우의 경우 지부로 발령되어 원치 않던 원거리 연애 3년 만에, 다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거리'로 돌아온 것을 기뻐하는 '니이나 토모오'. 원래부터 과묵하고 무신경한 면이 있는 스오우와의 원거리 연애 중, 맘 다쳤던 일이 한 두번도 아니였었지만, 그대로 싸우면 '자연소멸'로 번질까봐...꾹꾹 눌러 참았었던 만큼, 가까워진 거리에 안도하는 니이나였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했던 대로 쉽게 흘러가지 않게 됩니다. 가까운 만큼, 안심한 만큼 더 소원해지는 거리에 당황하는 니이나. 어떻게 해서든 관계를 지속하려고 애를 쓰지만, 자신의 그런 노력과는 무관계인 듯. 너무도 몰라주는 스오우의 태도에 꾹꾹 눌러참은 화가 터져, 결국 크게 다투게 되는데...
평점 : ★★★

사카이 아케오상의 작품, '회전 도어의 기분' 감상입니다.

올초에 발매된 작품으로, 사카이상 작품을 딱히 챙겨보는 편이 아닌지라 패스하려다가.. 조~렇게 뜬 표지보고 발려서 질렀었다지요. 뭐랄까..되게 부드러워 보이지 않나요?.

아라스지 읽고, 좀 지미한 이야기겠다..하고 짐작 했었습니다만, 실제로 읽어보니 정말 지미했습니다^^;.
별달리 특출난 것도 없는 평범한 샐러리맨 두 사람이 주인공이고, 연인이 된 후에 벌어지는 밀당(?)이 주 전개이고.
그 밀당 안에, 옛 애인이나 접근하는 놈팽이..같은 제 3자가 없이, 정말 둘 사이의 의견 충돌이 기본인. 화려함도, 큰 갈등도 없는 조용조용한 이야기.
확실히 수수하지만, 그렇게까지 지루하고 재미 없지는 않았던... 무난하게 읽힐 만 한 작품이였어요.
개인에 따라서는, 저 세메인 스오우가 마음에 안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음; 저는 그럭저럭 통과(?) 수준이였다는게 다행이였습니다^^;.

감상평 중에서, '굳이 BL일 필요는 없을지도..'라는 말이 있던데, 읽다보면 진짜 공감가는 부분이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정말 남남 커플만 두고 볼게 아니라, 보통의 남녀 연인 사이에서도 충분히 통감될 법한 소재로 전개되거든요.

주인공인 토모오는, 대학시절 부터 '친구에서 연인'의 과정을 거쳐 5년 간 사귄 연인 '스오우'가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도쿄에서 취직해 다니는 토모오와 달리, 지방으로 파견된 스오우 때문에 별 수 없이 3년 간의 원거리 연애를 해야 했었고.
그 긴 기간후 다시 도쿄로 올라와, 이제 만나고 싶은 때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연인을 보고 안심하지만. 그 마음은 얼마가지 못하고 갈등으로 연결 되지요.

이렇게 되기까지의 원인은, 정말 대부분이 '스오우'에게 있었습니다.
토모오의 시점에서 보는 스오우는... 내가 여자친구 였으면, 3년 갈 것도 없이 진작에 끊어져서 헤어지고 말 법한 놈이였어요. -_-.
기본적으로 과묵하고 진중한 성격에, 무관심..이랄지, 천성이 느긋하고 세세함이 부족. 연인의 속마음을 눈치챌 줄도 모르는 바보.
3년 간의 원거리 연애동안, 한번도 먼저 연락하지도, 먼저 찾아오지도 않았던 무심함. 사랑하지 않은건 아니고 그 애정을 충분히 알고는 있지만, 내가 그렇게도 필요하지 않은건지..하고 사람 실컷 고민하게 만드는 타입입니다.
돌아와서도 일에 치여 연인에게 소홀히 하고(무연락도 여전), 미리 한 외출 약속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이런 스오우인지라, 토모오는 연애 기간 내내 마음 졸이고 불안해 하지요.
특출 난것 없는 자기 자신에게 컴플렉스를 안고 있는 지라, 원거리 연애기간 동안, 자신쪽에서라도 연락을 하지 않으면 '자연소멸' 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고. 매번 먼저 연락하고 약속을 잡고 만나러 가는 동안, 마음속에 쌓인 불만과 불안감은 커져만 가는데. 한번 싸우고 돌아서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까봐 꾹꾹 눌러 참기만 해야 했었던 토모오.
손 뻗으면 닿을 거리로 돌아온 연인을 보며 안심하지만. 그 가까워진 거리에, 잘 조절하지 못하고, 예전이라면 참을 수 있었던 불만은 더 심해지기만 하고.

참, 다람쥐 쳇바퀴 돌듯 불안 불안하게 이어지던 연인이였습니다.
주로 토모오의 시점이니, 그가 얼마만큼 힘들게 '노력'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어서, 스오우의 무심함에 열받기도 했었다지요.
그가, 토모오를 좋아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지만.. 어디 속담처럼, '한번 잡은 물고기에 먹이는 주지 않는 놈'인지라, 그게 얼마만큼 무신경해 보이는지 모릅니다.
읽으면서, 진삼 토모오의 인내심에 감탄했었어요. 나라면 진짜...어우-_-.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참고 눌러왔던 관계가, 끝까지 무난하게 갈 수는 없고. 결국 폭팔해 버린 토모오 때문에, 두 사람은 잠깐 기간동안 멀어지게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만큼 , 상대방이 좋아해 주지 않는다는 '온도차'가 마음 아프지만, 그렇다고 헤어지기는 싫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토모오.
그 때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_-=3) 스오우의 사과로...결국은 해피 엔딩으로 이어지기는 하지요.

근데; 저라면, 저렇게 미지적근하게 넘어가진 않았을 거 같아서;. 토모오의 마음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아쉬웠습니다.
좀 더 확실하게 잘못을 지적해주고, 냉전 기간을 거쳐서 뼈져리게 뉘우치게 해주고 싶었거등요. 이야기 내내 겪었던 사소하지만, 하나하나 가시가 되었던..꾹꾹 눌렀던 모든 이야기를 죄다 꺼내서 몰아붙여야 했는데. 그래야 두 번 다시 이런일이 없을거 아니겠어요-_-?.
뭐...스오우도 근본이 나쁘고 바보는 아닌지라, 토모오의 절박한 심정을 대부분 이해한 듯 하니, 두 번 다시 그러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긴 하지만;.
보는 저는 부족했단 말이죠..츱-_-^.

정 반대인 두 사람인지라, 의견차이는 어쩔 수 없는 거였다지만.. 서로, 조금씩 더 솔직해지고 '말'로 표현해서, 앞으로는 이럴 일이 없기를 바라는 커플이였습니다.
특히 스오우는, 네가 '온도차'따위 없이, 같은 마음으로 토모오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걸 확실히 말로 표현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노력'을 해야 할거예요. 초능력자도 아닌 이상 그 마음을 하나하나 들여다 볼 수 있을 수도 없으니. 정말 소중하고, 헤어지길 원치 않는다면. 그만큼 행동으로 나서주길 바랍니다.
사랑은 둘이서 하는 거라잖아요?. 서로 엇박으로 나가서 좋을거 하나도 없다니깐.


뭐, 감상에는 온갖 불평불만을 토해냈습니다만, 정작 읽을 때에는 그렇게 까진 열받지 않았었습니다.
무난하게, 크게 빗나가지 않은 선에서 잘 몸사리는(?) 스오우 이기도 했고, 사카이상의 문체도 전반적으로 침착하고 덤덤한 편이였던 것도 있겠고.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연인들의 이야기....로, 가끔은 이런 소재도 나쁘지는 않았어요. 매번 과격하고 감정기복이 격렬한 이야기만 읽다보면 지칠 때도 있으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추천은 좀 미묘하지만,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지도 모른다..라고 넌저시~ 밀어 봅니다^^;


읽은 날짜 : 10월 20일

제목: 淡い吐息のそのさきに
작가: 坂井 朱生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10/04/15)

-줄거리-

중학 시절, 잡지에 실린 남성 의류 브랜드 'Aug,'에 한 눈에 반하게 된 '카지야 리쿠'는, 귀여운 외모때문에 반대하는 부모님의 관섭에서 벗어나 겨우 대학생이 되어 자취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고가의 브랜드인지라, 그 비용을 아르바이트로 충당하기로 한 리쿠. 그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Aug,'의 의상에 꼭 들어맞는 멋진 외모의 알바 선배 '나리타 사토시''를 만나 동경하게 되지만, 그는 무뚝뚝하고 쌀쌀맞은 태도로 첫 만남에서 부터 리쿠를 겁먹게 하지요. 결코 미워하는게 아닌데도 저절로 움츠려들게 만드는 사토시때문에 고민하는 리쿠. 하지만, 한 계기로 사토시의 퉁명스러운 태도와 말투는 본인이 의도하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드러나지 않을 뿐 상냥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리쿠는 곧 그에게 친근감을 느껴 친해지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달리, 잔소리를 하면서도 자신을 챙겨주는 사토시가 점점 더 좋아지던 리쿠는, 어느날 그의 집에 놀러갔다가 분위기에 휩쓸려 ㅅㅅ를 하게 되는데...
평점 : ★★★☆

사카이 아케오상의 작품, '희미한 한숨의 저 편에서' 감상입니다.
....생각해보니; 저 제목은 내용과 별 상관이 없네요. 다 읽고 난 후에도 공감이 안가는 제목하고는;.

살 생각이 없다가, 공개된 표지보고 발려 지르게 된 작품. 타카히데상의 표지에서 세메의 멋짐에 반해서 충동구매 했다지요^^;.
사카이상의 작품을 몇개 읽어보지 못했고, 그것도 좀 오래된지라 이 분의 작풍이 어떤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 상태에서 읽기 시작.
아주 재밌었다, 빠질만한 매력이 있다..라고는 못하더라도 무난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였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인 두 사람의 연애가 풋풋하고 귀여운 느낌이였어요. 소재가 소재인지라; 갈등 부분도 그닥 와닿지 않긴 했지만.. 이 이야기는 주인공 커플의 매력에서 더 점수를 먹고 들어가는 듯 합니다.

이야기는 리쿠의 시점이 대부분. 중간중간 사토시의 시점도 섞여있습니다.
귀여운 외모가 컴플렉스인 리쿠에게 있어서 멋있고 와일드하고 분위기있는 'Aug,'의 의상은 그야말로 동경 그자체. 그 때문에 일부러 자취생활 까지 할 정도로 빠져있는 리쿠에게 있어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Aug,로 갖춰입은 데다가 두 말 없이 잘 어울리는 사토시는 자신이 그리던 모델상 그대로 였지요.
처음부터 야단치는 어투에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그가 자신을 미워하고 있을 꺼다 싶어서 겁먹으면서도 슬퍼한 것도 잠시. 사실은 속내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서투르지만 상냥한 사람임을 알게 된 리쿠는 어리광이 천성인 성격을 그대로 발휘하며 그에게 들러붙게 됩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사토시의 시점에서, 그가 원래는 '바이' 인 데다가 처음부터 리쿠가 귀여워 보였었던 것도 있고 해서..아마 연정은 이쪽이 먼저 느꼈는 듯 하더군요.
놀것 처럼 생긴 겉 모습과 달리 딱딱하리 만큼 성실한 성격의 그 인지라 그 갭 때문에 몇 번이고 연애에서 상처를 받은 과거가 있어서... 그래서 리쿠를 좋아하면서도 그 마음을 밝히지 않으려고 했었고.
하지만, 순진무구하게 자신을 유혹(?)하는 리쿠의 태도에 그만 넘어가서 그를 안게 된 후, 이왕 이렇게 된거..'리쿠가 나한테 질릴 때 까지' 라는 선을 그어놓고 연애를 시작하지요.
한편, 리쿠는 흘러서 시작한 관계라고 해도 그 ㅅㅅ를 계기로 확실히 그를 좋아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토시의 심리는 알리도 없고....

거의 초중반 부터 연인이 된 두 사람이지만, 이렇게 나름 불온한 공기를 품고 이어지게 됩니다.
거기다, 알고보니 사토시의 친형이 바로 'Aug,',의 디자이너였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토시는 리쿠가 자신을 단순히 옷의 모델, 마네킹 정도로만 바라보는게 싫어서 입을 다물고 있었지요.
...뭐, 당연한 수순으로 크게 터지긴 했지만(..).

처음부터 호노보노의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이라 위 갈등도 그렇게까지 심각하진 않았습니다. 리쿠의 아픔도 알겠고 사토시의 삽질(!)도 이해는 가는데..그래도 별 걱정이 안 들었달까?;..
크게 실수 할 뻔 한 사토시였지만, 그래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적극성으로 리쿠를 밀어붙이는게 좋았다지요. 그 헤타레가! 그 겁쟁이가!......

겉모습과 달리, 사토시는 좀 섬세하고 약한 부분이 있고, 리쿠는 씩씩하고 밝은 부분이 있어서..그 다른 부분에 더 끌리고 어울리는 녀석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다시금 뜨거운 연인 사이로 돌아간 두 사람에서 끝이 나는데.. 사토시는 아직도 마음 한 켠에선 걱정을 버릴 수 없는 듯 하니, 이런 천성의 겁쟁이 헤타레놈(..).
리쿠가 매번 확실하게 그의 마음을 헤어리면서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네요, 앞으로도;.

타카히데상의 삽화는 무척 예쁘긴 했지만.. 은근히, 농후한 씬을 보여주던 작품인지라 씬 부분에서는 갭이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타카히데상의 그림체는 어딘지 모르게 청결;? 순수한 이미지가 나서 에ㄹ씬도 에ㄹ하게 안보인다지요;..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사토시도 멋졌고 리쿠도 귀여웠습니다. 검은색의 'Aug,'를 입고 있는 사토시는 작품속의 멋진 이미지 그 자체!.

후속이 있다면 좋아라 읽을 거 같은데, 나올 확률이 없어 보이니; 포기해야겠지요. 느낌상이지만;.
전체적으로 편하게, 시간 낭비 느낄 것 없이 술술 읽히는 작품으로 풋풋한 연애를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읽은 날짜 : 6월 15일

제목: ささやきの色彩
작가: 坂井 朱生
출판사: 환동사 링크스 노벨 (2003/11/29)

-줄거리-

학원의 학생회장으로 남들을 부리는 일에 익숙한 고압적인 고 3, 학생 회장 '아타가와 요우스케'. 남자답게 잘생긴 용모와 체구, 우등생이면서 할말 다 하는 강한 성격 때문에 존경의 대상이 되는 그이지만, 집에서는 생활 능력 없는 아버지와 집안 소유인 목제 아파트의 관리인을 맡으면서 거의 주부 처럼 부려 먹히는 매일을 보내던 어느 날, 대학 교수인 아버지가 무책임 하게도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를 아파트 입주인으로 데려와 버리고, 조만간 아파트를 처분할 생각 이였던 요우스케를 기함 시켜 버리지요. 덤으로 새로운 입주인이 된 '키즈기 나츠'는 24세의 회사원이라고는 도무지 믿을 수 없을 만큼 생활 능력 제로에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멍-한 녀석이였고, 요우스케는 그의 입주 후 그가 일으키는 하나하나의 사건들에 휘말려 뒷 처리를 해주는 상황에 까지 처하게 됩니다. 그렇게 골머리를 썩히는 사람 '나츠'.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신경을 건드리는 우물쭈물 하고 약한 성격의 그가 왜 자꾸만 눈에 밟히게 되는 건지 고민하게 된 요우스케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데...
평점 : ★★★

사카이상의 2003년도 작품 '속삭임의 색채' 감상 입니다.

알고보면 시리즈인 작품으로, 3권으로 나온 시리즈 중 2번 째에 해당하게 되는 이번 작품. 각각 다른 커플이라서 별달리 상관이 없을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시리즈 1권 째인 '무책임한 한숨' 이 작품이 품절 크리를 먹여주는 바람에요...OTL. 어떻게든 구해볼 생각 이지만, 그걸 기다리느라고 보고 싶은 책을 안보고 넘어가긴 싫기에, 이 책 부터 먼저 잡아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소재도 그렇고 내용도 꽤 마음에 드는 편이여서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었지만.. 그냥 저냥의 무난한 평작 수준에 그치고 말았네요 이 작품. 요근래 마음이 좀 들떠서 한 번에 몰아서 읽지 못하고 띄엄띄엄 잡은게 문제 일 수도 있겠지만... 문체가 거슬리는 것 없고 두 캐릭터가 별달리 싫은 쪽도 아닌데 왜 무난하게 밖에 읽혀지지 않았는지, 스스로도 좀 아쉽습니다;ㅁ;.

주인공인 나츠와 요우스케도 그렇지만, 조연인 아버지와 요우스케의 친구들(2명 있는데 둘다 시리즈의 주인공들 이더라구요; 각각.)이 하나같이 대범한 성격들의 소유자라서 이들이 등장 하는 부분만 보면 꽤나 발랄합니다. 작품 전체의 분위기 역시, 썩 무겁지도 않고 마구 들뜬 코메디도 아닌.. 무난한 호노보노 계열이라고 봐야 하려나요.
'나츠' 자체가 워낙에 나사가 빠진 녀석이라 초반 그가 일으키는 사건들을 보고 있자면 마냥 귀엽습니다. 본인이야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닌, 나름 진지하게 생각 하고 행동하지만 결과적으로 사고만 일으키게 되고 요우스케에게 폐만 끼치는 결과를 낳다 보니 역시 나사가 하나 빠진 녀석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아요.
어렸을 때 부터 매사에 서투르고 용기 없는 소년이였고, 무엇보다 사춘기 때 부터 깨닫게 된 자신의 성벽. '여자애가 아닌 남자애에게 사랑을 느끼는 감정' 을 알게 된 후, 그리고 그때 당시 나츠가 몰래 좋아했었던 친구에게서 'ㅎㅁ는 변태' 등등의 발언 때문에 안그래도 소심한 나츠는 평생 자신의 성벽을 남에게 말 하지 못하고 숨겨오면서 살아오게 됩니다. 덕분에 끝도 없이 삽질을 하는 성격이 되어 성인이 된 지금 까지도 혼자서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낼 수 없는 약한 녀석이 되어버리지요. 언제 까지나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의지 해서만은 살 수 없다고 생각한 그가 결심 한 것은 회사원이 되면서 '혼자서 살 집' 을 구하는 것. 그리고 은사인 요우스케의 아버지 '유이치' 의 소개를 받아 반 강제적으로 목조 아파트로 입주 하게 됩니다. 그때 만나게 된 관리인 '요우스케'는 나츠에게는 은밀하게 동경과 연정을 품고 있는 대상인 사람 이였지요. 나츠가 일하는 회사에 자주 아르바이트로 왔었던 요우스케는 그 분위기에서 부터 나츠와는 정 반대의 당당하고 강한 사람 이였고, 그가 은사의 아들임을 모르고 몰래 좋아하게 되어버린 나츠는 그와 '관리인과 입주자' 의 위치로 마주치게 되자 그야말로 경악해 버립니다. 그런 자신의 예상대로 쉴 새 없이 문제만 일으켜서 고교생이자 수험생인 요우스케에게 끝 없이 폐를 끼치는 상황을 만들어 버리고 가뜩이나 그에게 볼 낯이 없던 나츠는 급기야 그를 피해다니게 되지요.
그리고 상대방인 요우스케. 무엇 하나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망할 아버지가 데려온 입주인 청년이, 그 가녀리고 단정한 외모와 달리 끝 없이 사고만 일으키는 말썽 쟁이임을 알게 되어 매일매일 골치를 썩던 그. 남자도 여자도 가능한 성벽을 지닌 그이지만, 나츠 같이 약한 타입은 자신이 몰래 숨기고 있는 성격... 한번 좋아하게 되면 끊임 없이 독점욕을 발휘해 상대를 겁먹게 만들고 마는 성격에는 절대로 버티지 못할 꺼라는 생각에 애시당초 그를 연예 대상으로 보려고 하지 않지요. 그러나 친구의 지적 대로, 원래 대로라면 저렇게 까지 폐를 끼치는 사고뭉치 따위 거들떠 보지도 않을 자신 인데 나츠 에게만은 불만을 토해내면서도 자꾸 뒤를 돌봐주게 되고 신경쓰게 되는 건지...그 마음이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연정' 임을 결국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연예 폴리쉬와 나츠가 아버지의 애인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가끔씩 그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친근해 보이는 친구가 애인일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밝힐 생각이 없었던 그....... 그러나 그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앞에서 모든 것을 내 던져 버린 요우스케는 나츠가 자신을 싫어하든 무서워 하든(오해지만) 그를 손에 넣기로 결심합니다....

연하 세메 작품은 그닥 읽지 않는 저이지만, 이 작품에서의 두 사람은 연하 세메의 의미가 없을 만큼 나츠가 덜 떨어진지라(<-야) 별 거리낄 것 없더라구요. 실제로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외모부터 성격 까지 모든 면에서 요우스케가 백만배는 더 어른스럽습니다. 물론 나이 때 답게 독점욕과 고집은 있는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후 철 없는 아버지를 돌보는 바람에 일찍 어른이 된 그인지라, 어리광 쟁이인 나츠에 비해서 훨씬 더 침착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이런 커플링은 꽤 마음에 드는 편이여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은 그저 귀엽고 재밌습니다.
초반 부분에는 나츠가 계속 그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를 볼 때 마다 벌벌 떨어대는 바람에 그닥 친근하진 않지만.. 연인이 된 후의 두 사람은 굉장히 달달 했어요. 위에도 말햇듯 요우스케가 나이와 절대 어울리지 않는(!) 침착+부드러움+여유를 지닌 지라, 연상인 나츠를 리드하면서 연인 모드를 풍기는 모습은 입가에 웃음을 띄우면서 볼 수 있는 따땃~한 장면 이였습니다.
성격상 삽질을 안 할 수 없는 나츠인지라, 뒷 부분에도 혼자서 좀 삽질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기본적으로 요우스케가 확실한 성격이다 보니 두사람 사이의 '사랑의 방해물' 격인 나츠의 친구도 혼자서 멋지게 격퇴해 버리고 우물쭈물 하는 나츠를 손 쉽게 달래주거든요.
이 작품. 행동력 만땅의 요우스케 덕분에 진도가 팍팍 나갈 수 있었습니다^^;. 어디에 뭘봐도 고교생은 아니라는 느낌이예요 정말.

시리즈 작품이니 만큼, 등장하는 인물.. 요우스케의 악우들인 '쿠도우' 와 '코토우'. 코토우의 연인인 '쥰키' 들이 꽤나 많이 보이는데, 궁금하면 책 사서 읽어라..라는 은밀한 협박(?)이 느껴질 만큼의 비중 이였습니다. 코토우와 쥰키네 커플이 그 문제의 절판 본이라 그 쪽은 얼마쯤 기다려야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미인 친구인 '쿠도우'가 다음 권인 '정 반대의 예감' 의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갖고 있는 책이긴 하지만 솔직히 바로 잡고 읽고 싶은 생각은 안드네요.
캐릭터가 싫은 것도 아니고, 소재가 나쁜 것도 아니였지만.. 역시나 별 3개 정도 밖에 줄 수 없다는 수준의 재미 였던지라.... 읽으면서 두근 거리는 감정이나 즐거운 느낌도 별달리 받지 못했고.. 어디에 뭘봐도 '무난' 수준 밖에 안되는 작품 이였거든요. 요우스켄 좋았지만 그것 뿐이랄까..(?).
저번에 읽었던 사카이상의 모 작품 보다야 훨씬 나은 수준이기는 해도, 기대가 컸었던 만큼 그 정도의 재미는 받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삽화가이신 '아사토 에이리'상. 5년 전에 나온 이 작품의 삽화를 맡아주셨는데.. 솔직히 드는 생각이지만, 아사토상 그림체는 요즘보다는 예전이 훨x10~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나온 책들 삽화를 보면 세메고 우케고 할것 없이 등장인물 모두가 얼굴이 심하게 뾰족하고 날카로워요;. 특히 세메쪽은 얼굴 형에서 부터 생김새. 눈매등이 상당히 날카롭고 험악(;)하게 보여서...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예쁘고 고운 선이 많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뒤로 가면 갈수록 그림체가 날카로워 지시는 느낌이예요..;ㅁ;. 저만 느끼려나 orz.
아무튼 그래서 이때 까지는 딱 좋은 느낌이라 요우스케도 나츠도 모두 예쁘고 잘생겼습니다. 특히 조연으로 나온 '코토우'가 꽤 미남으로 나와서... 살 생각이 없었던 절판본을 구할 마음이 생겼다던가.....(먼산)


이책 까지는 절판이 아닌지라 무난히 예x에서 구할 수 있었는데요..그렇다고 해도 마냥 추천해 드리기도 좀 애매합니다. 아마도 개인 취향별로 갈리지 않을까나요?..랄까 이거 읽을 때의 기분이 좀 들떠 있어서 쉽게 몰입 못한 제 잘못 일수도 있겠고....
시리즈라서 사게 된다면 전부 다 사야 할지도 모르는 압박감이 있을수도 있는데... 감안 하실 수 있는 분께, 그리고 따뜻하고 귀여운 이야기가 취향이신 분들께는 나름 추천해드려도 욕 먹지 않을 생각은 드네요^^;

읽은 날짜 : 12월 18일

제목: 純粋なデザイア
작가: 坂井 朱生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2007/10/20)

-줄거리-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오랜 세월 함께 지낸 가족이자 후견인인 치과의사 '쿠니히코' 와 단 둘이서 산지 6년. 막 고교를 졸업한 '탄노 아키요'는 어렸을 때 부터 쿠니히코에게 연정을 품고 있어서 전근가는 부모님께 떼를 써서 그의 곁에 있기 위해 도쿄에 남아있었고....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그에게 고백할 수 없어서 망설이는 기간만 길어갔지요. 그러던 어느날, 평소보다 일찍 귀가한 아키요는 한 청년이 쿠니히코에게 키스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쿠니히코가 남자를 상대할 수 있다면 자신은 안되겠냐며 마음을 고백하면서 그에게 매달립니다. 그런 아키요를 거절하려는 쿠니히코지만, 끝끝내 아키요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두 사람은 관계를 맺게 되지요. 진심으로 한 사람에게 마음을 줄 순 없다는 쿠니히코의 말에 그래도 좋다고, 애인 중 하나가 되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 하는 아키요. 앞으로도 같이 사는 대신, 낮에는 평범하게 가족같은 관계, 그리고 밤에는 애인 관계를 맺기로 하고 미묘한 동거 생활을 계속하게 되고... 하지만 쿠니히코를 좋아하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던 아키요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몰랐던 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쿠니히코의 친구를 찾아가는데....
평점 : ★★☆

조금 더 밀착스럽고 러브러브한 후견인 소재를 기대하고 읽었으나 좀 빗나가고 말았던-_- 사카이 아케오상의 작품 '순수한 데자이어(욕망)' 감상입니다.

다리아 문고 홈페이지를 돌아 다니다가, 사카이상 작품들을 보게 되고.. 그중 관심가던 삽화가이신 '후유노 이쿠야'상의 삽화. 그리고 좋아하는 '후견인 소재' 에 발려서 예x에 신 주문 넣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이 책.....
뭐랄까.. 초반 부분.. 아니 중반 까지는 꽤 괜찮았었는데 뒷 부분에 망치고 만 느낌입니다-_-
'러브러브가 부족' 하다는 평 보고 갸웃 했었는데 다 읽고 나니 공감이 가네요-_-;

일단, 주인공인 아키요가 아무리 자기 쪽에서 좋아한다고 하지만, 애가 너무 존심 없게 매달립니다. 처음부터 애인 '중 하나' 여도 상관 없다고 매달리는 데다가 그 후에도 너~~~무 저 자세예요. 거만하고 도도하라고 까진 애기 안하겠지만, 그래도 부당한 취급과 대우에는 제대로 항의 해야 할거 아니냐구요... 애가 이모양이니 상대방인 쿠니히코가 갈 데 없이 싹아지 없어지지-_-.
바보 아닌가 싶은 수준으로 저 자세로 나와서 어떤 취급을 받아도 상관 없다고 까지 하는.. 그 정도의 '연정' 이라는게 그닥 마음에 와닿지 않아요. 좋아서 저렇게 까지 된다는거 자체가 납득이 안된달까... 공감이 안될 만큼 심하게 저 자세였습니다. 바보지 진짜...orz
.
그리고 상대방인 쿠니히코. 글쎄... 일단 '예전부터 좋아했지만 후견인이란 입장+자신의 드러운 성격 때문에 부술까봐 못건드렸다' 라는 시츄에이션은 기대했던 그대로긴 한데..... 얘의 경우 '말만 번지르~~하고 신빙성이 없다' 라는 생각 밖에 안들게 합니다. 그도 그럴게, 일단 연인이 되기 전까지 실컷 놀아나고 있는 건 뭐, 세메들의 흔한 시츄니까 봐줄만 한데.. 어째 연인(이랄까 ㅅㅅ파트너?) 이 되고 난 후에도 왜 자꾸 애를 한 밤중에 내버려 두고 어딜 나갔다 올까요. 이상~~ 하게도 그 부분에 대한 해명은 끝까지 안나와서 저를 씩씩 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사카이상이 빼먹으신건지, 내가 못 본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없었어요.... 평소 같았으면 '어디에 가서 잠만 자고 오겠지' 라고 믿어(?)주는 저겠지만 얘는 그런 신용이 없어 보여서 믿을 수가 없기도 하고;;;.
그런 주제에 쓸데 없는 오해나 해서 아키요를 심하게 다루기도 하고... 뭔가 삽질의 대명사 같아요 이 둘을 보고 있자면;.

성격을 제외하면 외모나 설정은 참! 제 취향인데.. 아키요가 별로면 쿠니히코라도 좋았어야 했을 것을.. 둘다 에러다 보니 작품 전체가 별로가 되어 버렸습니다.
갈등이 풀리는 구조도 좀 뜬금이 없었어요 확실히. 결정적으로 아키요가 너무 저 자세여서 당하든 말든 무조건 자기 쪽에서 사과 해버리니 갈등 이란 갈등도 제대로 없었기도 했지만-_-;

뭔가, 기대를 많이 하고 받은 작품에서 실망하게 되면 재미는 더 반감 되는 느낌입니다. 사카이상 작품 여러개 질러 두고 이게 처음 읽는건데.. 처음부터 이러면 대략 곤란해요... OTL.

후유노상의 삽화는 참 훌륭하여(<-) 그게 위안이 되었습니다. 성격이 어떻든 간에 쿠니히코는 부드러운 인상에 안경 인텔리.. 의 느낌이 팍팍들어서 좋았었어요.^^

일단, 어제 받은 사카이상의 작품 2개가 상당히 끌리는 소재여서 곧 잡아볼 예정 이기는 한데.... 겁이 드는 것도 사실이군요.(먼산)
정말 멋진 '후견인 소재' 를 잘 살리지 못한 대명사(-_-) 가 된 느낌의 작품이 되지 않았나..싶습니다. 이번 작. 어쨋든 다 읽고 난 후에도 재밌지 않고 기분만 찝찝 하다면 안 읽으니만 못하다는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어요;;

읽은 날짜 :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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