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 이즈미'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11.12 欲情螺旋 / 水戸 泉 2
  2. 2010.06.08 愛罪の代償 / 水戸 泉 4
  3. 2010.06.06 壊れた恋の直し方 / 水戸 泉
  4. 2009.11.14 逢瀬の迷子 / 水戸 泉 4
  5. 2008.10.29 エゴイスティック・エロティック / 水戸 泉 4

제목: 欲情螺旋
작가: 水戸 泉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 (2010/09/13)

-줄거리-

22세기. 눈부시게 발전한 문명, 그 중 '유전자 공학'으로 인해 모든것이 가능해진 세계. 올해 31세인 엘리트 유전자 공학자 '나가세 신지'는, 십년 전에 죽은 천재 공학자 '나미시로 쿄우이치'의 아들인 '토오루'를 거둬 기르고 있습니다. 21살로, 신지보다 10살 어린 토오루는, 예전 나미시로와의 은원 관계를 떠오르기 힘들 정도로 신지의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고. 그런 그를 사랑스럽게 생각하며 친아들 처럼 아끼는 신지. 어느날, 그런 두 사람 앞에 정체 불명의 청년이 나타나 그 평화가 깨어지게 됩니다. '쿄우이치'라는 이름을 제외하고는 그 무엇도 알 수 없고 기억조차도 없는 청년. 하지만, 신지는 그 청년의 정체를 처음 볼때 부터 눈치채고, 지금껏 숨겨왔었던 '토오루'의 비밀과도 관련 되어있음을 깨닫게 되지요. '쿄우이치'의 정체와 토오루의 과거에 대해 있는 힘껏 덮어두려고 애를 쓰는 신지이지만, 그런 그에게 허물없이 다가오며 애정을 표하는 쿄우이치의 태도에 반발한 토오루는, 신지를 향해 품어온 연정을 밝히며 강제로 덮쳐오는데....
평점 : ★★★

미토 이즈미상의 신작, '욕정나선' 감상입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미토상의 작품은 왠만하면 잘 챙겨보는 듯. 그 특유의 얀데레 감에 빠져버렸나봐요 저.
실컷 욕하면서도,그런 부분에 끌리고 있으니...위험한 뇨자가 되고 있는 기분 하며. (먼산).

미토상 특유의 '미해결 점이 잔뜩 남아있는 해피엔딩' 시츄 때문에, 어느정도 골 나있는 상태인데다가, 재밌게 읽은 건 둘째치고 저들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번 작도 평점 3개에 그치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번 신작은, 표지에서도 보이듯 쓰리퓌.............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할지;.
세메가 말이죠. 저 위의 둘을 포함해 한 명이 더있는데 말이죠. 근데, 다해서 세명 이라고 할 수 없는게, 모두 다 같은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 걍 한 명 뿐인걸지도 모르고..... 아아 복잡@_@.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쓰인 대놓고 SF 설정의 작품인데, 이야기의 주제가 '유전자' 얽힌 거라서, 저 세메 수(?)에 관한 설명이 된다지요.
배경이 되는 시대에는 유전자 공학이 기하학적인 발전을 이뤄서, 사람들의 수명이 기본 150세 이상 되고, 나이를 얼마나 먹든간에, 유전자 개조를 통해 20대 초반의 젊음을 유지하는게 가능. 그 어떤 질병도 고칠 수 있고,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어떤 생리적인 반응도 조절이 가능하게 됩니다. 개조를 통해 성형자체도 손쉽게 이뤄지고, 죽어라 뛰어도 땀 한방울 안 나고, 기계 마냥 보통 이상의 능력을 지닐 수 있게 되고. .....덤으로 성적인 부분도 한도 끝도 없는 지속력(??)을 지니게 된다거나....
여튼간, 말 그대로 꿈 같은 설정이였다지요.
저로선 그닥 원하는 분야(?)가 아니라서; 그려려니..하고 보았다지만, 실제로 저런 세상이 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 정도?... 정말 백수십년 후에는 있을 법한 느낌이여서 더 가깝게 느껴졌어요. (수명 부분은 정말 가능할지도)

이렇게, 뭐든지 가능하다..라는 배경으로, 세메인 토오루의 존재 역시 그 설정에 의해 만들어진 녀석이지요.
그리고 하나가 아니라고 했던게, 그와 '쿄우이치'는, 자연적으로 태어난 인간이 아닌 천재 공학자 '나미시로 쿄우이치'의 클론이라는 사실.
뭐, 클론이니 어쩌니해도; 근본적으로 보통 사람과 전혀 다를게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한 이점은 없었긴 합니다...만, 본판인 나미시로란 인물이 워낙에 곱게 미친 놈이여서 그런가; 그 클론인 토오루나 쿄우이치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바탕은 얀데레..라는 거죠.

주인공 세메는 토오루가 확실하긴 한데, 이야기 내내 신지의 정신을 옭아매는 존재는 '나미시로'. 회상으로 밖에 나오지 않는 녀석인데도 존재감이 장난 아니예요(..)
철저하게 신지의 회상에서만 존재하는 녀석이기에, 그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과 상반대 존재인 신지를 사랑했는지, 그 전개를 볼 수 없는게 답답했습니다.
대학 시절의 동기였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 시절에도 자신을 죽자고 싫어하는 신지에게 그냥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그 이유는 이야기 끝까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아요. 집착애는 있는 모양인데, 어떤 동기로 생겼는지 등등, 꽁꽁 숨겨둔 부분이 많은 녀석입니다-_-.
죽기 전, 신지를 감금하고 억지로 범하면서도, 이유를 묻는 신지에게 절대로 그 답을 밝히지도 않았고. 그가 죽은 후 10년 동안이나 신지가 그를 미워했었던 것도....이녀석 자업 자득.
...아니아니; '곱게 미친 놈' 심리를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나요? ..-_-;.
어떤 것도 가능한 세상에서, 단 하나 금기인 '클론 실험'을 해내고, 신지에게 자신의 클론인 '토오루'를 맡기며 죽은 녀석.
죽어서도, 신지를 향한 집착과 광기를 버리지 않는 놈으로.. 토오루나, '쿄우이치'. 뒤에 등장했던 또 하나의 클론등등, 자신의 '유전자'를 심어둔 모든 클론들 안에 '신지에 대한 유일무이한 애정'을 새겨두었습니다.
그래서, 토오루도, 쿄우이치도. 오로지 신지만을 바라보고 광기와 사랑으로 그를 얽매어 두지요.

읽으면서 느낀건데...신지는 정말 제 손으로 무덤을 판 셈입니다.
나미시로에게 그렇게 당했고 그를 증오하면서도, 그의 클론을 받아들여 키웠으니. 결국은 자기 손으로 목을 조른거죠 뭐(..).
토오루 역시 그 점을 지적하기도 하고; 신지 자신도 긍정하기도 하고.
후반의 후반에 와서야, 그렇게 증오하고 미워하던 나미시로의 존재를, 스스로 눈치 채지 못한 '사랑'의 감정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이야기가 나오지만.
정말 끝의 끝이라; 그 전까지는, 신지가 실컷 토오루에게 괴롭힘(?)당하는 걸 '너도 자업 자득'이라는 눈으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_-;.

..그래서 제 입장에선, 이 등장 인물들의 심리가 도통 어렵다..이겁니다-_-=3.
토오루, 쿄우이치의 맹목적인 애정은, 결국 따지고 보면 죽은 '본판'인 나미시로의 것이 아닌가? 싶거든요. 토오루는 본인이 나미시로의 클론인 것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 자신'으로 믿고 있는 모양인데...그럼; 결론적으로 이 책의 세메는 나미시로 하나 뿐인거잖아..-ㅁ-. 뭐 이런 느낌.
얼굴만 복사판일 뿐 말투나 행동등은 다 다른 녀석들인데, 넓게 보면 '한명' 인 거죠;?;.
가뜩이나 회상속의 나미시로의 존재감이 장난 아닌데다가, 토오루 본인도 은연 중에 그걸 인정하는 모드니 이건 뭐..;

거기다 쓰리퓌라고 했지만, 비중으로 보면 '쿄우이치'는 거의 무존재감 을 보여주고 있고;. 그것도 따지고 보면 토오루의 계략.
이야기의 악역인 '베넬' 박사가 도망쳐서 행방을 알 수 없는 어중간한 상황에서 끝이 나는데.... 신지에게, '너는 정말로 그걸로 됬어?' 라고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개조도 안한 평범한 신체로 강화인간인 토오루 혼자도 모잘라 '쿄우이치'의 욕구를 다 채워받아야 하고...무엇보다, 신지에 관해선 무슨 행동도 서슴치 않는 토오루가, '나트루파'를 고집하는 신지를 고대로 냅둘리가 없다 이거죠. 신념이고 뭐고, 나보다 먼저 죽는건 절대로 용서 못해!.....라고, 반대하는 신지를 결박해서 라도 개조 할 법한 놈. ....쓰고보니 정말 할 듯해서 두렵다. ㅎㄷㄷ;
뭐.. 신지로서는, 토오루에 대한 애정도 확실히 있는 모양이고 그걸 받아들였으니..어떤 미래가 기다리든 자신의 몫이겠지요;. ...뭔가 방관 모드가 되고있다;?..

미토상 작품에서, 왠.만.하.면. 시리즈가 될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_-. 궁금한점은 많지만, 결국 모종의 찝찝함을 남긴 채로 책장을 덮었습니다.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 읽고 난 후에 머릿속이 복잡미묘해 지는게 참..;
분량도 콩알만한 게, 사람 참 골머리 썩히네요;.

읽은 날짜 : 11월 11일

제목: 愛罪の代償
작가: 水戸 泉
출판사: 백천사 하나마루 블랙 문고 (2010/05/20)

-줄거리-

26세란 젋은 나이에 꽤 출세한 편이긴 하지만, 그 외에는 평범 그 이상도 아닌 회사원 '사사야 나츠오'. 입사때 부터 그를 눈여겨보고 관섭해오며 '귀여워 해준' 상사이자 회사 사장 직계인 '토요구치 쇼우'에게, 성심을 다하고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르고 있지요. 지금껏 진심으로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귀던 여자 친구를 토요구치에게 가로채졌어도 원망하지 않고 계속 그를 따르는 사사야.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토요구치의 청으로 그의 집에 서류를 찾으러 간 사사야는 옛 여친이자 지금 토요구치의 부인이 된 '쿄우코'에게서 폭행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그에 놀라는 마음과 함께 '호기심'을 느끼게 됩니다. 데리고 도망쳐달라는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정ㅅ 직전까지 간 때에, 돌아온 토요구치와 맞딱들이게 된 사사야는 공포를 느끼며 경악하지만, 토요구치는 그런 사사야를 몰아붙여 사죄를 대신해 안으려 들지요. 공범인 쿄우코를 낀 난잡 ㅅㅅ를 통해, 자신이 그에게 품은 감정이 연정임을 깨닫게 되고, 토요구치가 비 이상적으로 자신에게 집착하게 된 것을 알게 되는 사사야. 그 후 토요구치에게 스스로의 마음을 고백하려 하지만, 상황은 틀어지고... 결국 두 사람은 무엇하나 전해지지 않는 상태에서 관계를 계속하게 되는데....
평점 : ★★★☆

바로 밑의 작품 '부서진 사랑을 고치는 법' 에서 아쉬움(?)을 느끼고,다시금 잡은 미토상의 하나마루 블랙 신작. '애죄의 대상' 감상입니다.

초반 30여 페이지 넘길 때 부터 으햐....;ㅁ; 하고 한숨과 놀라움이 끊기지 않더니, 그 후부터는 뭐.....
그렇습니다. 제가 찾던 본격 얀데레라는게 이런 거였습니다. 끝내주더군요. 하나만 병든게 아니라 쌍으로 병든 커플이 나오는 작품이라는 건.

200 페이지가 채 안되는 짧은 분량인데도 그에 아쉬움을 느끼지 않게끔, 아예 불필요한 설정을 다 빼버리고 주인공 커플에게 촛점을 맞춰져서 전개됩니다. 형식상, 리맨물이긴 하고 둘을 제외한 등장 인물도 있고 비중도 적당히 되는데, 이상하게도 모자라다.. 아쉽다.. 등의 감상이 남지 않는거 보면, 말로 설명하기 힘든 '꽉 찬'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지 않나 싶어요.
....사실, 두 사람이 누가 먼저 병드나, 미치나를 두고 경쟁하기 바쁘기 때문에(틀려!), 그에 정신 팔리다보면 다른 건 신경 안쓰게 된다거나....;;

적은 분량안에서 우케의 1인칭 시점이 3분의 2, 세메의 1인칭 시점이 3분의 1 정도로 이어집니다.

주인 우케인 사사야의 시점에서 시작되는데, 뭐..초반은 이녀석도 정상인의 범주에 들어가기는 했어요.
지금껏 누구에게도 사랑을 느겨본 적이 없었던 점이나, 단순 우정이나 존경 수준을 넘어선 토요구치에 대한 깊은 마음이 있었다는 게 의외긴 했습니다만.
자기 여자친구에게 큰 관심도 사랑도 없던 놈이, 그녀가 유혹해 올 때 단순히 '토요구치상이 어떤 방식으로 그녀를 안았을까?' 이게 궁금해서 응했다는 점...에서 부터, '어라?; 얘도 좀 이상하다. 초반부터 좀 뵨태 레벨인데;?' ....싶긴 했어도!. 그래도 토요구치에 비하면 새발의 피(?) 라서-_-;.
모든것이 토요구치의 계략이였다지만, 어쨌거나 자신이 그를 '배신할 뻔' 한건 사실이였고. 덤으로 깨닫고 만 그에 대한 연정으로 결국 ㅅㅅ에 응하는 사사야.
근데 근데근데. 여기서부터!.... 제가 처음보는 시츄가 나오는 겁니다.-_- 여자를 낀 삼각 관계 씬이.
미토상의 하나마루 블랙 모 전작에서도 이런 시츄가 나왔긴 했는데 그때는 '미수'로 끝났거든요. 근데, 여기서는 진짜 합니다. 으헉;거리며 설마설마 거리며 따라 읽다가 사무실에서 뻗을 뻔 한 1인.
상냥하고 따뜻한 어조와 애정 담긴 눈길로 미친 행동을 하는 얀데레 세메의 무서움을 '맛 보기' 시작한 씬이였다지요....
'쿄우코'를 철저하게 도구로 삼는데, 그것도 사사야의 아이를 얻기 위한 ㅆ받이.... 이건 뭐...OTL.

초반 50여 페이지 부터 이런 전개로 제 혼을 빼놓고, 그 후 부터 사사야는 토요구치에게 휘둘리는 매일을 보내게 됩니다. 쿄우코의 목숨을 건 협박이 있었긴 해도, 정직. 사사야는 그녀의 안위보다는 토요구치와 함께 있기 위해서인 것이였지요.
근데, 이 토요구치가.. 진짜 지독시리!. 작가분도 인정하실 만큼 지독시리 '남의 말을 안 듣는 타입' 이여서... 단 한번, 사사야가 그녀를 위하는 발언..'실수'를 한 후 부터는 죽자고 그의 말과 그의 연정을 의심하고 믿어주지 않습니다.
집착은 끝내줘서 갖은 플레이로 사사야를 붙잡아 두고는, 그의 마음은 추어도 믿어들려 하지 않고.
그래도 사사야는 그가 좋기 때문에 곁에 남는걸 택했지만, 중반. 그것도 또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뒤틀어지게 되지요...
흔하다면 흔한, '다른 사람의 대신으로 나를 원하는 것 뿐'<- 요 시츄인데, 남의 말은 죽어라 안듣고 자기 변명도 제대로 못하는 토요구치로 인해 저 오해는 그대로 굳어져 사사야 안에서 '진실'이 되어버리고.
그 후 부터는 토요구치 레벨에 필적할 만한 얀데레가 탄생 되는 겁니다. (먼 눈).
몸은 통해도 마음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조금씩 부서져 가다가, 저 사건을 계기로 완전 부서진 사사야....
1인칭 시점의 무서움이 이런 거였어요. 때에 따라서는 확실하게 보여져 좋은 면이 있는데, 미친 놈이 주인공이 될 경우 그게 적나라하게 보인다는 안 좋은 면(?)도 있더군요.
정상인일 때에는 토요구치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정, 타인에 대한 배려나 연민 등이 잘 보여졌는데, 저때를 기점으로 부서지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딱 미친놈의 심리 묘사가 말이죠....OTL.
마지막, 결국 큰 사건을 터트리고 정신병동에 수감 된 사사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본인은 이미 그런 자각도 없어진 상태이구요.
그리고, 그렇게까지 그를 몰아간 토요구치는 그때서야 진심으로 '안도' 하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지요...

이 섬뜩한 본편 엔딩에서 이어지는 토요구치의 시점.
사사야가 완벽하게 미치긴 했는데, 얘는 뭐.. 처음부터 비 정상적인 범주에서 놀던 애더군요.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과거 때문에 '여자'를 증오하고, 그에 처음으로 한 사랑마저도 배신 당하고.
그런 상황 후 만난 사사야에게 진심으로 끌려 집착과 연정을 느끼게 되지만. 이미 심하게 배신당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고. 사사야를 손에 넣기 위해 갖은 계략을 세워 그를 수중에 넣었으면서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두려워하고 그를 속박하려 듭니다.
이 커플의 각각의 시점을 보고 있자니, 어쩜 이다지도 닮은 녀석들인가 하고 감탄하게 되더군요.
정말 대단하리 만큼 서로를 모르고 있어요. 같은 방향으로 몸을 틀어놓고 시선은 다른 쪽을 보고 있는 짝.
처음부터 사사야를 믿지않은 토요구치가 먼저 잘못 했지만, 그 후 토요구치의 진심을 믿어주지 않고 부서지면서 아무것도 '들을 수 없게 된' 사사야도 마찬가지 입니다.

각각의 시점에서 같은 시간대를 놓고 전개 되면서 엔딩 역시 같은 장면에서 끝납니다.
그리고, 이 둘은 평생... 죽을 때 까지 함께 있으면서 사랑을 고백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를 '믿지 않은' 상태에서 살아 간다는...미래 예상도를 그리게 되더군요.
이 이야기의 놀라운 점이 그거예요.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얼마나 짙고 도로도로한 전개로 가든 간, 후반부 오해가 풀리면서 마주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그런 간편한 전개는 어디다 팔아먹고 없습니다.
오해는 오해일 뿐이고, 서로 미쳤기 때문에 그 오해를 되잡을 수 없는 상태에서 서로의 '몸' 만은 얻었다고 행복해하고. 그걸로 끝이예요. ...이뭐 OTL.

자기들은 그걸로 행복하다고 하고... 뒷 맛은 끝내주게 찝찝 한데도 묘하게 납득하게 만드는 엔딩이였습니다. 결코 싫지만은 않았던 엔딩이기도 했어요.

이렇게 사람 열받게 하는 전개가 나오고, 특히 저 여친 소재는 끝내주게 나오면서 신경 거슬리게 하는데.. 그래도 이 작품은 확실히 '재밌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미칠 정도로 상대방을 사랑하는 서투르면서 사이좋게 병들어있는 녀석들이라서, 그게 결코 공감할 수 없는 감정인데 시선을 땔 수 없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요근래 읽은 책 중에서 ,이렇게 단 시간 안에 쏜살같이 읽어내린 거 이게 간만이였어요. 갈 수록 심해지는 전개에 허거덕 거리면서도 다음이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이해는 할 수 없어도 그 절절한 사랑이 가슴 저미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도 있고....

남에게 추천 하기 어렵고, 여러모로 걸리는 부분이 많아서 일단 평점은 저렇습니다만.. 당분간 뇌리속에서 못 잊혀질 작품 하나 읽을 수 있었던 거 자체는 만족(?) 스럽습니다.
요근래 밍숭맹숭한 BL들만 읽어서 식었던 마음에 뭔가 불을 지펴주는 느낌?. 가끔은 강렬한 것도 좋네요^^;.
기세를 몰아서 쌘걸로 갈지 좀 호노보노로 갈지 고민되고 있습니다. 읽을 거야 널리고 쌓였으니 고르기만 하면 되네요;

읽은 날짜 : 6월 8일
 

제목: 壊れた恋の直し方
작가: 水戸 泉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 (2010/04/13)

-줄거리-

북 신쥬쿠 서의 조사 1과의 형사인 '마츠모토'. 어느날, 도심의 번화가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사건에 출동한 그는, 범인이 고립된 빌딩 안에서 마치 '사신'같은 분위기의 한 청년과 마주하게 됩니다. 범인의 동료라고 생각했던 그는, 경시청 공안과의 간부 '시라카와'라는 인물이였고. 마츠모토는 무감정한 그에게 강한 반발과 함께 끌리게 되지요. 그 만남 이후, 갑작스럽게 경시청으로 인사이동 당한 마츠모토는, 공안부에서도 홀로 움직이는 시라카와의 전속 부하기 되어 행동을 함께하게 됩니다. 첫 만남에서 느꼈던것 처럼 무감정,무표정의 인간같지 않은데다가 특이한 점이 한두군데가 아닌 시라카와에게 처음에는 반발심과 분노만 느끼던 마츠모토 였지만, 함께 수사를 하는 동안 몇 번 이고 그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의 다른 면들을 발견하고 끌려가게 되지요.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총기 난사 사건에서 무기 밀매에까지 연결된 '범인'을 찾던 두 사람은 그 범인과 마주하게 되지만 놓쳐버리고. 계속 수사를 하던 중 마츠모토는 자신에게 비 이상적으로 집착하는 시라카와의 태도에 분노해 다투게 되고, 시라카와는 마츠모토를 강제적으로 밀어넘어 트리는데...
평점 : ★★★☆

미토 이즈미상의 작품, '부서진 사랑을 고치는 방법' 감상입니다.

미토상의 작품에 대인게 여러번이여서 이번 작품도 원래대로라면 안 샀을 테지만... 표지를 보시다시피, 삽화가 분이 키타자와상이거든요.. 제가 거부할 수 있나요;ㅁ;. 거기다 공개된 표지에서 보이는 '안경 인테리계 세메!' 에 버닝하게 되는거고 ㅠ_ㅠ.
그래서 별 기대없이 질렀습니다만<-, 책을 받기 전에 여러곳에서 보인 평이 나름 괜찮아 보여서 어라? 재밌겠는데?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잡게 되었습니다^^;

미토상 작품 특유의, 뭔가 '덜 끝난 듯한 아쉬움'은 여전했습니다만, 그래도 지금껏 읽은 이분 작품 중에서 제일 '그럴 듯 하게 재밌었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되더군요. 예. 재밌었습니다. 아마 에필로그가 좀 더 확실했으면 평점이 더 높았을지도 모를 정도로요.
이 분의 다른 작품 모두 좀 비정상적인 세메들이 판을 쳐서 그런지; 비 정상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여기의 세메, 시라카와도 따지고 보면 '얀데레' 계열이긴 한데, 그 강도가 전에 비하면 훨씬 약했달까. 얀데레라고 해도 극단적으로 까진 가지 않았고, 따지고보면 주인을 따르는 대형견 포스가 풍겼으며. 무엇보다 우케인 마츠모토가 질질짜거나 오들거리는 타입의 연약 우케와는 거리가 먼 남자다운 성격이였기 때문에 더 무난하게 보였었던 걸 수도 있겠습니다.
덤으로, 요근래 미지적근한 분위기의 홈오만 읽다가 이렇게 사건 중심의 약간의 서스펜스풍의 작품을 읽게 된게, 주인공 커플의 부족한 연애부분을 채워주는 흥미진진함이 있었던 것도 있네요.

이야기 시작부터 보여지는 총기 난사사건. 보통의 형사물에서 자주 볼 법한 시츄인데, 이 작품은 10대 초반의 '어린애'를 범인으로 내세워서 보여주더군요. 손에 땀을 쥐는(?) 대치 상황에서 범인이 등장 했을 때 부터 바로 관심이 쏠리면서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단락 된 듯 하면서도 찝찝함이 남아있던 그 사건을 계기로, 마츠모토는 시라카와와 만나고 그의 전속 부하가 되어서 본격적으로 뒤에서 조종하고 있던 '진범'을 찾아 수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주인공인 마츠모토는 열혈, 정의감이 강하고 본인은 잘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천성 남 돌보기의 기질이 있는 27세의 건장한 청년입니다. 범죄자를 미워하며 형사를 천직으로 삼고 움직이는 타입으로, 5년 전. 존경하던 파트너였던 선배 형사를 눈 앞에서 잃었던 충격으로 '총'을 두려워하는 트라우마를 안고 있지요. 그 과거에서 완전히 벗어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만난 것이 시라카와.
엘리트에 단정한 미모. 둘러싼 분위기 조차 고급스러운 남자이지만 철저하게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는 그에게 휘둘려지면서도 그런 그의 특이함에 눈을 떼지 못하게 됩니다.....그러다가 결국 코 꿰인거지만은요 OTL.

얀데레의 정도가 약하다곤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정상인의 범주에는 포함되지 않는게, 이 시라카와.
그의 시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저런 성격이 되기 까지의 성장 배경등을 자세히 알 수 없거든요. 
유명 정치가의 사생아에, 눈 앞에서 어머니의 자살을 방조 했었다..라는 짧은 정보정도 뿐이라, 뭣 때문에 저렇게 병들었는지는 지금까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럴듯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 인물의 특이함이 더 눈에 두드러지는것 같아요. 병들어 있다는점 말고도 지극히 인간적인 면과 떨어져있는 것도 있고;. 요리는 잘하면서 가사일은 궤멸적이라 집안이 쓰레기장 이였다거나. 말 보다는 행동이 앞서고, 목적을 위해선 어린아이도 가차없이 쏘아버리는 등. 일관성이 없는 행동을 일삼기는 한데, 그게 미워지지 않는 이상한 녀석;.
마츠모토 역시 초반에는 마구 휘둘려지면서 열도 받아하지만. 갈수록 그에게 익숙해지지요.
본인은 후반부까지 계속 부정하려 하지만, 첫 만남에서 부터 시라카와에게 끌린 것도 분명하고. 자신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보호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도 그렇고.
...솔직히, 마츠모토의 그 감정은 절반 이상은 모성애...라고 말하긴 뭐하고; 부성애?;. 아무튼, 자신이 없으면 안된다 라는 책임감이랄지 동정이랄지. 그런걸로 채워져 있을 겁니다. 본인도 부정은 안하니깐요;.

시라카와의 시점이 전혀 없는만큼, 그가 마츠모토의 어디에 끌렸는지는 읽는 독자도 전혀 알 수 없지만;(그도 그럴게, 첫 만남에서 부터 마츠모토를 감싸고 다치는 등. 다짜고짜거든요;). 어쨌거나 마츠모토를 제대로 인식해버린 그의 비정상적인 집착에서 오는 사랑은, 결국 부정하려던 마츠모토의 마음마저도 기울게 만듭니다.
평상시의 그 사이보그 같은 태도와, 마츠모토에 관련되어선 엄청나게 속 좁아지고 애 같아지는 '갭 차이'가 말이죠.... 솔직히, 귀여웠어요. 여기서 점수 좀 많이 따갔습니다. 주인의 눈치를 살피는 맹수 모드랄까;ㅁ;b. 마츠모토가 거부하면 제대로 살의를 뿜으며 반항(?)하고. 거부 안하면 그의 눈치를 살피며 온순해지는 거 하며.
그런 그를 기막혀하면서도 결국 버려두지 못하고 관섭하게 되는 마츠모토의 마음도 사랑인거죠. 그게 부성애든 뭐든<-;.
다른 누구에게도 시라카와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는 그 절대적인 마음이 있으니 사랑이라고 봐도 무난 할 듯... ....계속 이렇게 쓰는건; 저도 긴가민가 하기 때문입니다. 네;

미토상 작품이니 만큼 씬을 논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게 또 놀라운게, 그렇게 짙지 않습니다. 횟수도 2번 뿐이고.
작품 분위기 때문인건지, 생각보다 쉽게 끝나주더군요. 따지고보면 처음 씬은 총까지 사용, 협박해서 하는 강ㄱ인지라; 길어도 문제였고. 2번째는.. 분위기상 에ㄹ 해줘도 좋을 건데 여기도 좀 쉽게 끝나더군요.
이야기의 재미를 더 쫒다보니 씬이 좀 아쉬워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없는것 보다 낫지~ 하고.
대신, 연인이 된 후의 씬이 보고 싶었는데... 그것 만큼은 미련이 남네요.

두 사람이 쫒던 범인이, 중반부. 예상치 못했던 타입의 인물인데다가, 그것도 절정 부분에 또다른 반전으로 뒤통수 멋지게.
하지만, 에필로그에서 여전히 '두리뭉실' 넘어가는 듯한 해결 방식은 여전히 아쉬움을 남겨둡니다. 매번 이러는거 보면, 이건 미토상의 작풍인 듯?;.
예상치 못한 '삼각 관계(??)' 시츄를 남기며 엔딩을 맺어서, 이 후의 이야기가 상당히 궁금해지네요.
여전히 에필로그 같잖은 에필로그 인지라, 이거 솔직히 시리즈로 나와도 무난하지 않을까 싶고요. 제대로 연인이 된 것도 아니니; 후속이 나와주길 바라게 됩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미토상 작품 중에서는 제일 재밌었고. 세메인 시리카와의 매력에 빠져있는 만큼 더 절실하게요!


읽은 날짜 : 6월 4일

제목: 逢瀬の迷子
작가: 水戸 泉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 (2009/09/12)

-줄거리-

예능 프로덕션의 사장으로 잘생긴 미모와 유능함으로 업계에서도 유명한 '모리야 카자마'. 하지만 실상은 전직 야쿠자로, 결코 깨끗한 방법으로 올라오지 않았으며 지금도 그쪽과 연관되어 있는 상태 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워커 홀릭이라고 불리울 만큼 일에 미쳐있는 그의 앞에 홀연히 '텔런트 지망'으로 나타난 '나츠노 치아키'. 그는 5년 전 갈 곳이 없던 상태에서 카즈마가 구해줬던 소년이였고, 죄책감을 품고 있는 카즈마의 죽은 남동생 '유키야'와 닮은 것 때문에 그에게 귀여움을 받았었지요. 하지만, 1여년 남짓해 갑자기 카즈마에게 자신의 연정을 고백해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 란 말로 카즈마를 '배신'하고 가버렸었던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그를 단 한순간도 잊지 않았던 카즈마. 그때에 14세로 너무 어려서 차마 받아들일 수 없었던 마음을 인정하고, 자신이 아닌 사람의 손을 잡아 떠난 카즈마에 대한 애증으로 그를 자신의 곁에 묶어두고 강제로 안아 버리지요. 하지만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치아키의 진짜 마음.. 과거, 자신을 버렸었던 이유를 알 수 없어지게 되고 동시에 타인의 손을 잡았던 그에 대한 미움도 깊어져 결국 심하게 대해 버리는데...
평점 : ★★★☆

중 후반부 까지는 진짜 취향대로 흘러가다가; 미토 이즈미상 작품 아니랄까봐(야) 마지막 부분의 급 전개로 점수를 급격히 깎아먹은 작품, '봉뢰의 미아' 감상입니다 OTL.

... 원래 책을 읽고 나면 금방금방 감상을 쓰는 저인데; 이번 책은 이거 쓸 때 까지 근 4일을 팽기쳐 두고 있었던 것 때문에; 막상 쓰려고 하니까 할 말이 생각이 안나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위에도 말했듯 중 후반부 까지는 진짜 가슴 저릿~하기도 하고, 감정 전개가 좀 뜬금없긴 하지만 그래도 '삽질하며 목매는 세메' 시츄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꽤 마음에 드는 진행이였었는데!..... 후반 20페이지 안에 씬도 넣으랴, 오해 풀랴;, 해피엔딩 맞이하랴... 아주 바쁜 급전개를 보이더군요. 그래서 읽는 독자를 뻥지게 내버려두고 자기 혼자서(?) 엔딩. .. 이 시츄는 미토 이즈미상의 전작에서도 봤었던게 아닌가 싶은게.. 그때 느꼈던 황당한 감정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어서 추억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아 기뻐라-_-.

어쨌거나, 이번 작품.
세메인 카즈마 시점에서 전개되는데, 215페이지의 짧은 분량 안에서 과거 잠깐 보여주고 현재 진행하고 오해하고 삽질하고 상처주고 괴롭히면서 스스로 괴로워하고 그러다가 타인에 의해 오해를 풀고 급 엔딩...을 맺기 위해 분주하게 달려갑니다.
그나마, 이게 세메인 카즈마 시점이니까 다행이지; 우케인 치아키의 시점이였으면 진짜 홧김에 던져버릴 지도 몰라요;. 카즈마의 시점에서 봐도 카즈마가 하는짓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스스로가 스스로의 언동에 책임을 질 수 없어서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아마 치아키 시점에서 봤으면 '뭐 이런 또라이가-ㅁ-!'하고 분개할 만한 전개가 꽤 자주 나옵니다. 심하게 대하는 카즈마도, 접할 때는 사랑스럽지만 또 증오스럽고, 멀리 떼어놓을 수 없어서 다시 곁에 두고 상처를 주고 싶은데 상처주기 싫어서 심하게 대하다가도 따뜻하게 대하고....; . 잘 설명하기 어려운데, 이건 제 잘못이 아니고 이 이야기 내내~ 카즈마의 마음이 그래요-_-;.
처음 치아키를 호텔방으로 데려왔을 때의 기새등등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단순히 증오와 배신감으로 저러나?란 생각이 들던데, 그러면서도 집착을 버릴 수 없을 만큼 '좋아한다' 란 말을 보고는 '어라.. 애증이였나?' 라고 생각을 선회. 갑작스럽게 치아키에게 친절히 대해주면서 '예전의 따뜻했던 관계로 돌아가고 싶어' 랄 때는 '이갈 땐 언제고 이젠...;. 참 쉬운놈<-' 이러다가, 갑자기 나타난 치아키의 옛남자(라고 믿고 있음)를 보고 급작스럽게 '나말고 다른놈 택해서 몸도 줘버린 배은망덕한 놈!(틀려<-)' 이럼서 다시 매몰차게 대하는거 보고 '....야?!' .... 이랬고. 그 후에도....... 헥헥; 설명하다가 지치네요.
이 모든 감정 전개가 저 짧은 분량안에 다 들어있는 겁니다. 얼마나 전개가 확확 바뀌는지 대강 아시겠지요? OTL.
그래도 뭐, 위에도 말했듯 증오하면서도 사랑해서 놓을 수 없어 상반되는 감정에 몸부림 치는 세메... 시츄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저런 번갯불 콩 구어먹듯 획획 바뀌는 카즈마를 보고도 너그럽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후반까지.

다시금 증오와 배신감에 몸부림 치면서 '맘은 필요없삼. 몸만 있음 충분해!' 라며 열심히 육체적인 괴롭힘을 즐기고 있을 때에, 조역인 비서겸 부사장이 짠하고 나타나서 전에 부탁했었던 치아키의 신상정보 파일을 넘겨주고... 그걸 보고 그동안 오해했던 것 처럼, 치아키가 '자기를 배신하고 딴 놈 좋아한다고 휭 하고 가버렸던 것'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지요. 그래서 미안해 하면서 이제와서 소중히 아껴주려고 하지만... 이미 '길들여진' 몸 때문에 음ㄹ하게 바뀐 치아키는 보통의 ㅅㅅ로는 만족 못하는 몸...이 되었다나 어쨌다나;.
그 후 그냥 둘이 잘 먹고 잘 살았다...... 남은건, 아직까지 치아키에게 '좋아한다' 란 말을 제대로 못 들은게 고민이라는 카자마 사장님 뿐?.

카즈마 시점에서 보다보니, 치아키도 참 말이 부족해서 손해보는 성격이라는 걸 알겠더군요. 거기다 원래부터 순진하고 오돌오돌계의 소심한 녀석이다 보니; 더 그런것도 있겠고.
카즈마 입장에서 충분히 오해할 만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봐주기에는 니 맘 변화가 너무 들쑥날쑥이여서 따라가기 벅찼어...<-.

... 감상 다시보니까, 이 이야기. 세메 시점이 아니였으면 별 2개로 격하될 지도 모를 여지가 충분~하네요. 진짜 치아키 시점이였으면.. ㅎㄷㄷ.
하다못해 뒤에 3~40 여페이지의 분량을 두고 넉넉히 엔딩을 맺어줬으면, 이렇게 아쉽진 않았을 텐데. (라고 믿어보고 싶은 마음;).
미토 이즈미상 작품은 이거 포함해서 3권 읽어봤지만; 모두다 이렇게 뜬금없는 급전개 엔딩을 보여주시더군요. ..그런거 보면 분량이 넉넉히 주어졌어도 결국 마찬가지의 엔딩이 나왔을 지도?-_-;.

이야기가 이런 대신, 남은건 삽화와 씬.
삽화가인 사마미야상은, 전부터 여러번 뵙던 분이였는데 확실히 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였습니다.
어쨌든, 너무너무 예뻤어요 ㅠㅠ. 지나가면서 봤던 표지들도 하나같이 예뻤지만, 실제로 보니 진짜 헉소리 나게 예뻤습니다. 전 이런 샤라라~(?)한 그림체도 좋아하거든요. 아니; 날카로운 쪽?^^;.
카즈마가 이러니 어쩌니해도, 신경질적인 꽃미남의 미모는 제대로 살아나서, 진짜 그림보는 재미로 책장 넘긴것도 어느만큼 있을 정도예요;.
이 적은 분량에 삽화 수는 넉넉해서 어쨌든 좋았습니다. 눈호강 제대로 했어요.^^~

그리고 씬. 미토 이즈미상 작품에서 가장 내세울 건 씬이라고 주장할 만큼<-, 에ㄹ한 씬을 보여주십니다.
거기다 이번은 기본이 애증으로 묶인 관계라서(카즈마만) SM 삘? 귀축 삘?이 어느정도 보여지거든요. 횟수도 넉넉하고, 길고~자세하고~ 진~하게 잘 봤습니다..... 그래서 이 적은 분량에 내용이 더 부실하게 느껴지는 것도 없잖아 있...


진짜, 읽고 난 후에 딱~! 하고 포스트를 썼으면 좋았을 건데.. 시간이 꽤 흐르고 쓰려니까 나름 곤욕이네요.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이였긴 하지만; 어쨌든 다음부턴 진짜 읽고 바로바로 쓰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니, 지금까지 했던 것 만큼만 해도 뭐..^^;.

읽은 날짜 : 11월 10일


제목: エゴイスティック・エロティック
작가: 水戸 泉
출판사: 백천사 하나마루 블랙 문고(2008/06/25)

-줄거리-

20살 대학생인 '시바자키 리쿠'. 일찍히 병사한 부모를 대신해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가 큰 병으로 인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 되어 할아버지의 소원 '손자의 얼굴을 보고 싶다' 을 들어 드리기 위해 맞선을 결심하게 됩니다. 20년 전,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을 크게 반대했었던 할아버지에게 반발해 야반 도주를 감행해 리쿠를 낳은 부모님. 하지만 두 사람은 고생만 하다가 일찍 죽게 되고, 10살에 홀로 남겨진 리쿠는 자신을 거두러 온 할아버지를 원망 하면서 지금까지 할아버지에 대해 솔직해 지지 못한 채로 있었지요. 그게 미안해서라도 반드시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리고 싶은 리쿠. 하지만 한 번도 여자와 접촉해 보지 못한 리쿠는 막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게 되고, 그런 리쿠를 10살 때 부터 줄곧 보디가드 겸 보호자로 지켜봐 왔던 '코우다 아키노부' 는 도움의 손길을 뻗쳐 주지만, 그 방법 들은 하나같이 ㅇㄹ하고 납득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였습니다. 오래전 부터 아키노부를 좋아하는 마음을 비밀 스럽게 품고 있던 리쿠는 아키노부의 알 수 없는 태도에 당황 하지만,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서는 그의 손길을 거부할 수 없게 되는데.... 
                                                                                                                            평점 : ★☆

J님의 권유(?)도 있고, 때마침 강렬한 내용도 보고 싶어서 골라 들었던 미토 이즈미상의 작품 '에고이스틱 에로틱' 감상 입니다.

음........ 강한걸 보고 싶었던 욕구에는 충실 했지만 그것 외에는 여러모로 할 말이 많은 소설 이였습니다. 이것 참.....;;

일단 라벨을 보시다 시피 '하나마루 블랙' 문고 인지라, 참 제대로 끈적하고 농후하며 질퍽(;;) 합니다. 이 소설. J님의 감상을 봐선 작가분이 원래 부터 좀 농후한 계열을 잘 쓰시는 모양이시던데, 이 책은 좀 많이..... 질퍽(;;;) 했어요.
거기다가 누가 블랙 아니랄까봐...블랙 블랙 OTL. 미즈하라상 책도 아니거늘..정말 간만에 보는 능 욕 플레이에 당황했습니다. OTL.

주인공인 리쿠. 그가 10살 어린 시절 처음 만난 25살의 아키노부는, 그 잘생긴 용모에도 불구 하고 풍기는 이미지와 얼굴에 그인 상처 등.. 전직 야쿠자(할아버지 대에 와서 금융 사업체로 바뀌었지만 어쨋든 전직은 야쿠자) 답게, 어린 소년에겐 참 무서운 존재였었습니다. 그러나 아키노부가 정식으로 자신의 보호자가 되고, 리쿠의 자그마한 반항 따위 정말 태연하게 받아 넘기면서 그를 헌신적으로 섬기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를 좋아하게 되지요.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서 맞선을 보고, 리쿠를 마음에 들어하는 상대쪽에서 성적 어필을 해왔음에도 이미 아키노부를 마음에 두고 있는 리쿠는 전혀 그럴 충동이 들 수가 없었고.....
.... 예. 여기서 블랙블랙 블랙 문고의 위력이 나타나는 겁니다............
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 한 것이, 여자에게 전혀 성적 충동을 느낄 수 없는 리쿠를 '여자를 안아 임신을 시킬수 있는 경험' 을 쌓아 주기 위해 아키노부가 계속해서 조 교(;;) 하는 내용이 대부분 입니다.
참으로 일그러진 상황이 아닐 수 없는게, 우케가 여자를 안기 위해 애를 쓰려 들고 세메가 그걸 도와주려는 의도를 앞세우면서 자기들 끼리 즐기고 있고효.... 거기다가 그럴 때 마다 마치 수치 플레이 마냥 말로는 '이렇게 해야 여자가 즐겁다' 내지는 '이렇게도 못하면 여자를 만족 못 시킨다' 의 식(....)
그런 치욕스러운 대사를 들을 때 마다 상처 입으면서도 반항하는 리쿠 하며.....

사실; 리쿠는 어떻다 저떻다 말할 것이 없었어요. 못된 애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착한 애도 아니고, 츤데레도 아니지만 나이에 비해 바보 같기도 하고..... 정 주기도 뭐하고 몰입 하기도 뭐한 애매한 주인공 이였습니다. 그러니까 그렇다 치는데.............. 문제는 상대방인 아키노부.
제가 BL 쪽을 읽으면서 이렇게 까지 속을 알 수 없는 세메는 처음 보았어요. 이쯤 되면 작가분의 악의(야)가 느껴질 정도로 아리송송 하다 못해 화까지 나는 세메 입니다.
예 뭐, 정석대로 그 역시 리쿠를 좋아하는게 맞습니다.(아마도). 그러니 리쿠가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 스스로 '여자의 것(이라고 표현;)'이 되는게 용납 할 수 없어 하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다만 그 행동을 전혀 짐작치 못하겠다는거예요....랄까, 그 마음이 보일 듯, 잡힐 듯 말듯 합니다. 확연하게 보이지 않아서 그 만큼 답답하고 짜증이 나요 OTL. 
집착을 보이기는 하는데, 그건 애매한 수준이라고 느껴지고.. 처음부터 리쿠가 맞선을 본다고 했을 때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를 취하는 부분 하며, 나중에는 자신과 관계가 있었던 여자까지 소개해 주면서 아슬아슬 하게 3P 까지 강제로 몰고 나가는 장면은 정말 식겁..... 저 이 장면에서 제가 읽은 소설중 최초로 남녀 섞인 3P가 나오는건가 싶어서 진심으로 식은땀을 흘렸었드랬습니다.
그동안 미친놈 미친놈 하면서 정신 나간 놈은 여럿 봤었지만, 이 놈처럼 속을 알 수 없어서 더 무섭게 느껴지는 미친 놈은 또 첨보네요. 
강제로 리쿠를 가질 때 '당신은 나의 것' 의 어필을 마구마구 뿌렸던것, 그건 그거대로 이해하겠는데 그 후에 억지로 3P를 강요 하면서 ㅅㅇ 한 상태에서 리쿠를, 그자리에 동반한 맞선 여성(아키노부의 부하 직원이자 아마도 그와 육체 관계가 있었을 여성) 에게 ㅅㅇ 시키려고 행동 하는거 하며...... 
그 행동이 단순히 여자의 것이 되려는 리쿠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 하고 싶긴 한데 그럴 만한 삘이 전혀 안느껴지고효 OTL..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리쿠 시점인지라 이 미친놈(;;;)이 대체 뭘 생각 하고 있는건지, 다음엔 무슨 행동으로 나설지 전혀 짐작이 안가서 더 무섭습니다.
거기다 읽다 보면 나오는 사실이지만, 리쿠의 아버지가 집을 뛰쳐 나왔던 원인은 리쿠가 알고 있었던 것 처럼 할아버지와의 불화가 아닌 육체 관계까지 가졌었던 아키노부의 '집착' 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였습니다. 꼭 지금의 아키노부가 리쿠에게 하는 행동 같은 것을 강요 당했을 리쿠의 아버지 카이는 그것 때문에 아키노부의 얼굴에 칼 자국 상처를 남기고 그에게 벗어날 수 있었지요. 
그래서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리쿠는 아키노부의 자신에 대한 집착이 아버지와 자신을 겹쳐 보는것..또는 그에게서 도망간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자신에게 하는 것..이 아닌가 혼란스러워 집니다. 물론; 역시 정석대로(<-) 겹쳐보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그걸 뭘로 믿으라고 이놈아.-ㅁ-
끝의 끝에 단 두 번의 반복으로 겹쳐 보는게 아니다... 라고 말해주는데 영 신빙성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키노부의 아리송한 캐릭터 설정과 함께 또 하나의 불만 인 것은... 이거 이래도 됩니까.........
책이 190여 페이지의 짧은 분량 일때 부터 조금 불안(?) 했었는데, 진짜 예상 대로 종반에 치달으니까 마구잡이로 달려서 그야말로 눈 깜짝 할 사이에 결말이 나와버려요.
그것도 에필 답지도 않은 에필.. 정확히 단 3~4 페이지 정도로 모든 애기를 결말 지어 버립니다. 물론 해결점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둘이 감정을 확인한 것에서요.(랄까 한마디도 사랑한다 좋아한다 라고 고하지 않은 점에서도 아키노부의 대단함(-_-)이 나오고..)

중반부터 끝까지 이렇게 애증섞인 질퍽한 관계를 계속 했던 두 사람 이였다면, 최소한 끝의 끝.. 마음을 확인한 후라도 좀 어떻게 더 보여줘야 하는게 아니겠냐구요...orz. 달랑 아키노부가 대리가 아니라 진짜로 자신을 좋아한다. 그걸로 용서 하겠어. 이러고 끝을 내면, 지금까지의 아키노부의 미친 행동을 어떻게 납득하고 넘어 가라고!!!.... 여러가지 배경적으로도 끝을 맺어야할 부분들이 많은데 다 재껴버리고 두 사람만 애기 끝내버리는 식은 좋지 않습니다..-_-^.

주인공 부터 상대방, 나오는 조연들 까지 하나 같이 비정상 적인 데다가 거기에 납득이 갈만한 설정도 없고 덤으로 붕- 떠있는 느낌 까지 받게 되는 이번 소설.
단 하나 건질 것은, 위에도 말햇듯 ㅇㄹ 한게 끌릴 때 잡으면 정말 그거 하나는 제대로 질펀하게 즐길 수(뭘!) 있다는 거겠지요. 진짜 그 부분으로 별 1개는 먹고 들어 갑니다(....)
나머지 별 1개 반은 삽화가 분인 난고쿠 바나나상. 위의 표지서 부터 강렬함이 느껴지는 데다가 안쪽 삽화도 하나같이 가릴거 없이 훤-히 화끈하게 그려주십니다. 사무실에서 읽었는데 삽화가 나올 때 마다 의자를 돌려서 고개를 숙이고 보느라고 꽤 힘들었어요... 죽었다 깨어나도 남 앞에선 펼칠 수 없는 강렬함 하며...-_-b!.
어차피 강한걸 찾아서 읽었으니까 그 부분은 제대로 충족한 셈 치고 넘어가렵니다.
뒷 애기가 더 나와야 하는 소설이지만 왠지 기대해 봤자 절대로 안 나올것 같으니 그냥 잊어주는게 낫겠다 싶네요.

미토 이즈미상.......에또......... 이 책만 그런거라고 믿고 싶네요.
딱 까놓고 질펀하고 내용 없는건 그렇다 쳐도 이런 식의 결말은 상당히 읽는 독자를 짜증 나게 하는 지라.... 이 분의 다른 소설 들은 안 그럴 거다 생각 하고 싶은데; 읽은게 없으니 판단이 안서버리네요. J님께서 건진걸 봤어야 했나...ㅠ_ㅠ.

얄팍 하고 강한게 끌릴 때 한번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겁니다. 단 중고로...........
(이 두께에 이 내용에 이 가격(특히 이 환율)은 좀 아니다 싶죠..-_-)

읽은 날짜 :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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