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不条理で甘い囁き
작가: 崎谷 はるひ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9/09/15)

-줄거리-

시계보석 회사에 영업을 담당하는 청년 하무로 켄야. 프리 보석 디자이너 '미츠하시 사츠키'와 연인 사이가 된지 몇 개월이 흐른 지금,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을 키워하고 있는 연인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츠키의 고교시절 앨범을 보다가 '사소한 일'이 말다툼으로 크게 번져 싸우고 만 두 사람. 거기다가 화해를 시도하던 켄야를 그대로 거절해 버리기까지 한 사츠키 때문에, 두 사람은 거의 한달 간 화해하지 못한 상태로 보내게 됩니다. 중간,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사츠키 쪽에서 다가왔지만, 이번엔 켄야가 알 수 없는 이유를 대며 거절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불안감이 커져가던 때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나서 화해를 시도하지요. 그리고 몇 주전, 연인사이의 달콤한 시간을 보내며 화해하려 했던 사츠키를 거절해버렸던 켄야의 '그 행동' 에 대한 이유도 밝혀지는데...
평점 : ★★★☆

오래 미뤄서 좋을것 없다 싶은 마음에 잡아서 읽었던 사키야 하루히상의 '불쾌한 시리즈(..제가 정한게 아닙니다. 사키야상이 말씀하신거!)' 2권째, '부조리하고 달콤한 속삭임' 감상입니다.

솔직히, 이번작품은 전에 표지가 공개 됬을 때부터 오구라상의 그림이 너무 예뻐서 기대했었거든요. 그 후 1권을 읽고, 어차피 시리즈니까 이어서 읽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좀 미뤘다가, 이번 기회에 잡았습니다.
달달~한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 잡기에는 딱 좋았어요. 이건 뭐; 1권의 달달함은 포석에 불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방팔방 온 동네에 러브 광선을 날리는 베타보레 연인 사이가 따로 없던걸요.
이번에도 쓸데없는 일 이야기가 많았지만, 뭐 이야기 전개상 대충읽고 넘겨도 아무 문제가 없었던지라, 실린 2개의 이야기 중 첫번째 단편에서의 일 관계 애기는 깔끔히 무시했습니다.

2005년 소설 비보이 잡지에 실렸었던 단편과, 문고화 되면서 새로 쓴 카키오로시 후편까지 해서 2가지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본 작인 '부조리~' 는, 진짜 별것 아닌 사소한 일로 서로 고집과 프라이드를 내세우다가, 거기다가 상황에 맞지도 않게 말부터 먼저 나서는 실수를 남발하다가 크게 말다툼으로 번져서 삐그덕 거렸던 연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발단은, 사츠키의 고교시절 앨범을 발견한 켄야가 그것을 들춰보다가 '사츠키와 항상 함께있는 모 인물' 을 보고 신경을 쓰게 된 것 부터 시작됩니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이 사람이랑 친했어?' 라고 시작된 물음은, 어딘지 모르게 아련한 첫사랑을 간직하는 듯한 사츠키의 표정과 대사로 심각해지고... 원래부터 켄야는 한번 신경쓰이고 궁금한 것은 철저하게 캐내는 좀 안 좋은 버릇이 있는데다가, 사츠키가 무심코 내뱉은 '분위기나 여러 면에서 켄야와 좀 닮았다' 란 말이 도화선이 되어버리지요. 그래서 그 과거를 캐내려는 켄야와 거기에 불쾌감을 느낀 사츠키. 사소하게 시작된 말다툼은 점점 더 커져서 결국 말을 섞기도 싫을 만큼 감정이 상해버리는...지경까지 갑니다.
사실 처음 딱 페이지를 넘겼을 때, 같은 방에서 서로 등돌리고 앉아서 휴대폰을 통해 '고집불통!', '좀더 그럴듯 하게 애기해보지? 애도 아니고!', '연하라서 미안하네요!', '별달리 나쁘다곤 안했잖아? 왜그렇게 하나하나 신경쓰는건데?', '왜 그런 말투를 쓰는데?', '원래부터 이런 성격이니까. 알고있잖아?', '가슴 펴고 할 말은 아니잖아!', '내가 언제 그랬는데!!' .... 등등의 문자 다툼을 하는 두 사람을 보고 빵 터졌었거든요. 그 때만 해도 진짜, 이 무슨 귀여운 사랑싸움이냐 ㅠㅠ! 싶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오해와 삽질이 합쳐져 심각한 사랑싸움으로 번졌다거나..^^;
어쨌건 그렇게 헤어져서 몇 주간, 서로 고집을 피우며 연락도 안하고 상대방이 먼저 연락하기만을 기다리다가,자신 쪽에서도 잘못이 있다..라고 생각한 사츠키 쪽에서 연락을 시도. 출장에서 돌아온 켄야와 호텔방을 잡아 무드를 세워서 따끈한 밤을 보내려고 했을 찰나!, 애ㅁ까지 잘 하던 켄야가 갑작스럽게 그를 밀치고 사과하면서 도망치듯 나가버린것 때문에 두 사람의 사이는 더욱 더 삐그덕 거리게 됩니다.
저부분 까지 보면 켄야 제가 미쳤나-ㅁ-! 하면서 뻥지면서, 동시에 무슨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던 본인.
그 후에 켄야 시점에서 밝혀진걸 보면..아, 진짜 웃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싶은데 그렇기에는 너무 어의없는 '이유'가 나와서 말이죠ㅠㅠㅠ. 켄야는 나름, 아니 꽤 엄청 심각하지만(나중에 그 이유를 들은 사츠키도 심각해지지만) 저로서는 여기서 부터 그저 미묘~한 웃음을 참을 수 밖에 없는 전개가 이어지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얼마만큼 사츠키를 좋아하기에 '정신적'문제가 올 정도로 몰아붙여졌을까..싶어서 켄야가 불쌍하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어리광 부리듯 한번 츤츤 거렸던게 켄야를 저 정도로 몰아붙였을까 싶어서 자책하는 사츠키도 안됬기도 하고................................... 근데 웃기고 ㅠㅠ.

이 부분은 그냥 읽으시면서 확인해 주시는게... 모르고 봐야 빵 터질거 같아요. (안 터질려나;?)

그리고 이어진 후편.
전 편에서 좀 더 시간이 흘러서 따뜻한 봄을 맞이하던 때에, 회사의 보석 전시회에 안내를 맡게 된 켄야에게 '몬스터급 KY 천연 전파 부잣집 아가씨' 가 들러붙어서 고생하게 된 사건이 이어집니다.....
이것 말고도, 전시회에서 보석과 돈이 없어지는 '도난 사건' 도 있긴 한데, 저 아가씨의 맹렬한 어택에 비하면 가벼운 거라죠;. 그 덕분에 후편에서는 사츠키의 시점도 거의 없고 등장비율도 적습니다. 오로지 저 아가씨에게 휘둘려지는, 불쌍한 켄야만 실컷 나와요.
뭐랄까.. 안달복달한 상황에서 딱 하고 구해준, 건장하고 듬직하고 잘생긴 청년에게 첫 눈에 반해버린 아가씨..자체는 좋다고 봅니다. 근데 이 아가씨가 대단한 게, 온실속의 화초답게 곱게 길러진 것 때문인지 어떤지; 참 대단할 정도로 남 말을 안 듣는 데다가 무시무시한 천연 전파. 공기도 못 읽는 KY에다가, 자기 좋은 쪽으로 마음대로 해석하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다 돌아갈꺼라고 '순진하게' 믿고 있는 게 더 무서운거라죠. 악의가 없고 나쁜 아가씨가 아닌걸 알지만 상대하는 켄야 입장에서는, 종국에는 모습만 봐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서운 존재가 되는 겁니다... 어떤 의미 '가벼운(?)' 스토커일지도;. 읽는 저도 저 아가씨가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기분 나쁜 스토커' 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더라구요;. 그 때문에, 저기서 좀 더 확실히 대처하지 못한 켄야한테 좀 짜증을 내기도.... 사회인으로서, VIP 고객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그의 입장도 잘 알긴 하지만은요.
뭐, 이러쿵 저러쿵해도 막판에는 딱 잘라서 거절했으니까 다행이지만. 절대로 헤어질 생각이 없으니까 기다려도 소용없고, 만약에 헤어지게 된다고 해도 돌아올 때 까지 주구장창 기다릴꺼라는 켄야의 진심을 듣고 그제서야 납득..이랄까, 엉엉 울면서 짜증 피우는 아가씨. 그리고 그 장면에 얽혀서 어영부영 도난사건 범인도 잡힌다지요. 
어쨌건; 사랑하는 애인을 제대로 보지도 못할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거기다 보기만 해도 오싹한 아가씨에게 실컷 휘둘려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켄야. 그를 맞이한 사츠키와 다시금 뜨거~운 애정을 확인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받는.....그렇게 해피엔딩으로 연결 됩니다.

에피소드 형식인데다가 후편이라서,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만큼 그저 '맺어진 연인들의 뒷 이야기'를 보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키야상 작품 중에서 그나마 가장 마음에 드는 커플이기도 해서, 달라붙은 후 더 달짝찌근해진 모습을 보는게 즐거웠다지요.
다만, 그래도 별 3개 반에서 벗어날 수 없는건... 굳이 사키야상과 잘 안 맞는다 란 편견떄문이 아니고, '어딘지 모르게 소설 캐릭터 답지않은 녀석들이 완전 마음에 쏙 들지 않아서'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둘 다 거슬릴 정도로 싫은 녀석들이 없고 오히려 좋아하는 타입에 가깝거든요. 하지만, 이 녀석들이 하는 행동에는 제 마음에 쏙 들만한 결정적인 '무언가'가 부족해요. 바람파우거나 흔들리거나 하는 것도 없는데... 그 뭐랄까, 어떤어떤 사건에서 '이렇게 행동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제 바램과 달리 자기들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진행되는게 아쉽달까?;. 예를 들자면, 위의 KY전파 아가씨 사건때의 켄야의 대책 이라든가. 그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그래도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한게 아쉬운 것도있고, 뒤에 참다참다 못해서 제대로 거절하는 부분에서도 '근본적 페미니스트'인 그 인지라 아무리 화나게 만드는 부분에서도 냉정하게 대처하는 부분도 아쉽고. ..좀더 격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녀석들을 좋아해서요 제가;. 1권에서도 처음 두 사람이 마음을 전달 못한 체 엇갈리는 부분에서도 켄야보고 좀 욕한 것도 있었고;, 여기서도 두 사람의 사랑싸움 때 켄야보고 뭐라한 것도 있고. 거기다 가만히보면 사츠키도 잘 행동하는 편도 아니라죠;.
나한테 이야기를 맞추는게 아니고 이야기한테 나를 맞춰야, 그나마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늘어난다는 기본상식(?)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마음이 쉽게 안 가지네요 ㅎㅎㅎ<-.
사키야상 작품의 인물들은 뭐랄까.. 묘하게 소설속 캐릭터 답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그렇다고 해서 '현실적' 이라고 할 수 있는것도 아닌데, 여기선 이렇게 가겠다~ 라고 생각하는 보통의 전개를 벗어난달까;. 그것도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그래서, 아무리 '남들의 평이 좋고 재밌다는 이야기'가, '내 맘에 쏙 드는 이야기' 가 될 수 없는게 사키야상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전에 읽었던 몇몇의 참 질색인 작품에서도 못 느꼈던게, 나름 괜찮다..라고 생각했던 작품에서 느끼게 되다니^^;.
.......... 이런 결론을 내리고 보면, 집에 남아있는 수 많은 사키야상 작품 처리가 참 곤란해 지겠구나; 란 자기혐오에 빠지게 된다거나...그렇죠<-.

마지막으로 삽화를 맡아주신 오구라상.
귀엽습니다. 예쁩니다. 에ㄹ합니다.
사랑합니다!!!!!!!!!!!!!!!!!!!!!!!!!!!!!!!!!!!!!!!!!!!!!!!!!!!!!!!!!!!!!.
...로 끝.

후기를 보면, 내년쯤에 이 시리즈의 뒷 권이 또 나온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올 카키오로시로 '첫 장편'에 도전하신다는데... 과..과연; 얼마만큼 삽질을 할까나요. 이분 장편이라고 하면 300페이지는 진짜 가비웁게 넘길 텐데;..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기다려 보렵니다^^;.

읽은 날짜 :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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