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優しくしないで
작가: 華藤 えれな
출판사: 원투 매거진사 아루루 노벨즈 (2009/10/25)

-줄거리-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무패'로 명성을 날리던 미모의 검사 '사사모토 타카시'.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정의감에 넘쳐 일에 몰두하던 그였지만, 단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죄가 없는 무고한 남자를 '유죄' 선고 해버린 것 때문에 검사의 길을 버리게 되지요. 증거와 증인이 명확했기 때문이라지만, 자신을 믿어달라고 애타게 부탁하던 남자 '키요세 나오유키'를 끝까지 믿지 못하고 스스로 만의 확신으로 그를 밀어붙여 벼랑 끝까지 몰고 갔었던 사사모토. 그 후, 키요세의 무죄가 밝혀진 후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과 주위의 격렬한 비난에 검사를 그만 둔 그는, 지인의 부탁을 받아 변호사로 전진하게 됩니다. 그렇게 2년,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 새로운 인생을 사려고 결심했던 그는 우연의 기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키요세와 재회하게 되지요. 자신 때문에 인생을 망쳐버린 그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사사모토는, 자신에게 화를 내지 않고 온화하게 대해주는 키요세를 끈질기게 설득해, '일을 구할 때 까지'의 조건으로 자신의 집에서 동거하게 합니다. 그렇게 죄책감 때문에 그에게 저자세로 나오는 사사모토를 보며 키요세는 자신의 ㅅㅅ 파트너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하고, 사사모토는 경악하지만 결국 그의 부탁을 수락하게 되지요. 그렇게 몸을 겹치는 관계가 되고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전부터 그에게 갖고있었던 감정이 단순히 죄책감 뿐만 아니라 '연정'까지 포함 되는 것을 자각한 사사모토 이지만 그런 스스로의 마음을 그에게 결코 밝힐 수 없음에 힘들어하게 되는데...
평점 : ★★★☆

카토우 에레나상의 이름을 믿고 질렀다가, 예상치 못했던 전개에 깜짝 놀라며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상냥하게 대하지 말아줘' 감상입니다.

저번달 말에 나온 신작으로, 요 근래 은근히 라인업이 꾸준~한 카토우상 작품이길래 별 생각 없이 예약했었던 저. 삽화가 분도 딱히 좋아하는 분이 아닌것도 있고 해서 예약해놓고 잊고 살다가, 발매 된 후 모 처에서 본 감상을 얼핏 보고 '좋아하는 시츄다~!' 하고 책이 입고되길 기다렸었지요.
그래서 받자마자 금방 읽었는데, 소재는 저번에 얼핏 봐서 알고 있었다지만 이런식의 생각치 못한 전개로 이어질 줄은 몰랐던 만큼 의외성이 있어서 나름 즐거웠습니다^^.

주인공인 사사모토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35세에 지금은 막 일을 시작한 햇병아리 변호사인 그이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 날리던 유명한 '귀축검사'였었습니다. 누명을 쓰고 괴로워 하다가 돌아가셨던 아버지 때문에 검사가 된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악을 없애겠다는 묘한 정의감에 불타는 검사로, 어떤 사건과 악당들에게도 굴하지 않고 승승장구했었지요.
그랬던 그였지만, 2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던 유명한 사건을 맡아서 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유죄로 만들었던 크나큰 실패를 겪으면서 평생 검사로서 몸 바치며 살려던 인생이 뒤바뀌어지게 됩니다.
그가 끝까지 유죄라고 믿고 몰아붙였었던 상대 '키요세'. 30대 초반의 대기업 엘리트 은행원으로 일류 대학을 나와 젋은 나이에 높은 지위, 아름다운 아내와 병약하지만 예쁜 딸인 가족까지 품고 있었던 그는, 지하철에서 여고생을 성ㅊ행 했다는 사건의 용의자로 담당 검사인 사사모토와 만나게 되지요. 단순히 그 자리에서 사과하거나 돈으로 무마해서 끝났을 일을, 끝까지 '내가 한 일이 아닙니다' 라고 결백을 주장하며 포기하지 않았던 그. 그를 만난 사사모토는, 키요세의 맑고 개끗한 눈동자와 그를 둘러싼 조용한 분위기를 보며 그가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가 성ㅊ행 하는걸 보았다는 여럿 증언들, 그의 가방에서 나온 각종 뵨태같은 도구들을 보고, 자신의 감 보다는 그것들에 확신을 가지고 그를 유죄로 몰아붙여 버리지요. 자신이 그럴 사람으로 보이느냐는 키요세의 필사적인 말에도 그를 묵살하고 눈에 보이는 증거로만 그를 판단해 버린 사사모토. 매스컴에서 떠들석할 정도로, 세상에 다 알려질 만큼 유명해진 키요세의 재판은 유죄로 끝나고 사사모토의 '승리'로 마칠 듯 했지만, 그 후 사건은 180도 뒤바뀌어져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나쁜짓을 한 여고생을 나무랐었던 것 때문에 그 여고생에게 원한을 사서, 그 때문에 '꾸며진 거짓' 누명을 뒤집어 썼다는 것을 알게되는 사사모토. 그 후 키요세의 무죄판정이 나서 풀려나게 되지만, 그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되고 아내와는 이혼, 그가 투옥되어 있는 사이 몸 약했던 딸이 죽어버리는 일 까지 모두 겪게 된 그를 보고 사사모토는 이이상 없을 만큼의 충격과 죄책감에 짓눌리게 되지요. 그 후,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와 자책으로 검사를 그만둔 그는, 변호사의 길을 선택해 2년 간의 공부를 거쳐 미국에서 일본으로 귀국 하게 됩니다.
그렇게 2년 전의 사건을 잊어버리고 새 출발을 하려고 마음먹은 그이지만, 거래처의 회사 앞에서 구직에 실패해 풀이 죽어있는 키요세와 '재회' 하게 되고 잊을 수 없었던 마음의 상처와 죄책감을 떠올리게 되지요. 무죄임이 밝혀졌어도 매스컴을 통해 얼굴이 다 알려진 만큼 세상의 편견에 손 쉽게 새 출발을 할 수 없는 키요세. 하지만 일용직을 전진하며 넷까페에서 잠을 청할 만큼 밑바닥 까지 떨어진 인생을 겪고 있으면서도, 키요세는 다시 만나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사모토를 결코 비난하지 않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 대하듯 그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키요세를 보며 동요하는 동시에 그에 대한 미안함으로 계속 신경쓰게 되는 사사모토. 자신과 완전 다른 분위기의 그에게 끌리는 한편, 내버려 둘 수 없는 마음에 직장을 구할 때 까지의 조건으로 동거를 요청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런 그의 부탁을 수락하는 대신, 키요세는 자신이 게ㅇ 임을 밝히며 ㅅㅅ파트너의 제안을 청하고, 그에게 강하게 나올 수 없는 사사모토는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그렇게 키요세에게 안기며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갈 수록 그에 대한 '연정'을 깨닫게 되면서 괴로워 하는 사사모토. 하지만, 어디까지나 '복수' 때문에 자신의 곁에 있을 그에게 연정을 밝힐 마음도, 그걸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프라이드도 강한 사사모토는 끝까지 스스로의 마음을 숨기려고 마음먹게 되지요....

아.. 길다; 길어;. 줄인다고 줄여도 이놈의 손꾸락! OTL..;
어쨋든, 이번 작품의 소재는 '죄책감과 연정에 괴로워하는 전직 검사와 그 때문에 밑바닥 까지 떨어진 전 무고피의자' 입니다.
보통 이런 소재를 들고 나오면, 키요세의 입장에서 시작되는 귀축,애절 스토리..가 연상되는게 보통이지 않나요?. 저도 그랬었거든요. 진짜 이 작품, 프롤로그만 보면 '이거 엄청 도로도로 하고 짙게 나가겠는데;? ㅎㄷㄷ' .. 하고 겁먹게 만들어요. 아마 저 뿐만 아니라 아무런 정보를 접하지 않고 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지 않나 싶을 만큼, 확정적인 프롤로그 였습니다.
꽤 짙은 씬으로 시작되면서, 키요세에게 몸을 맡긴 후 그의 귀축어린 발언(..발언 뿐입니다. 행위 자체에 폭력은 없어요~)에 굴욕에 몸부림 치는 사사모토를 볼 수 있는데, 그러면서도 그에 대한 '연정' 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복수'를 품고 있는 그에게 죄책감을 안는 등등의, 어디에 뭘봐도 어둡게 나갈 분위기를 팍팍 풍기고 있었거든요. 짙은 씬을 보면서 즐거운 한편<-, 요즘같이 달달한거 보고싶은 때에 이거 읽어도 괜찮을려나?-_-; 하고 걱정 했었던 본인.
읽으면서 '어라?' 싶을 만큼 의외인 전개를 보면서, 기대(?)를 저버린 것에 만족스러워 하며 작품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소재는 어둡고, 주인공인 사사모토가 느끼는 감정은 나름 애절.. 하기도 하고, 안됬기도 한데!.. 이것만 보면 시리어스 계 일 법한데!... 아닌 척 '개그풍' 이라지요.
제가 막연하게 품고 있었던 카토우상의 이미지는 이런것이 아니였는데;.. 하며 갸우뚱 거렸었습니다.
대놓고 웃기는 건 아닌데, 츤츤츤데레, 일에 타협과 용서가 없는 냉미남, 완벽주의자인 주인공 사사모토가, 그럼에도 묘~하게 천연끼에 살짝 KY.. 이기 때문이려나요?.
본인과 키요세는 절대 웃길 의도는 없어보이지만, 가끔 가다가 나오는 시츄에 몇 번이고 웃음이 나올 만큼 재밌는 전개가 된다는거. .. 아마 저만 그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이 이야기가 그렇게 까지 어둡고 침울해지지 않았던거 같아서 전 맘에 들었습니다^^;.

사사모토의 시점이니 만큼, 키요세에게 품고있던 죄책감과 처음 그를 만났던 2년 전부터 그에게 끌리고 있었던 감정, 재회한 후 떨쳐버릴 수 없는 그에 대한 미련과, 그와 몸을 겹치는 사이가 되면서 어렴풋했던 마음이 연정임을 깨닫고 버려야 하는 연정을 버릴 수 없음에 괴로워 하는 부분..등이, 나름 애절하게 전개 되거든요.
다만, 군데군데 사사모토의 핀트 어긋나는 천연끼 때문에 좀 다르게 나오긴 하지만..^^;. 어쨌든, 그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만큼, 키요세의 말을 거의 안 듣고 삽질 내지는 폭주하는 사사모토가 미워지지 않더라구요. 보통, 이렇게 남말 안 듣고 혼자서 결론 내리고 땅파는 시츄를 보면 짜증내는 저이지만, 사사모토는 진짜 입장상 저럴 수 밖에 없겠다..하고 납득 한달까. 거기다 상대방인 키요세도 좀 의아해할 만한 태도를 취한 것도 문제였구요. 생각했던 대로 귀축은 아니였고, 오히려 따지자면 처음부터 그에게 일편단심의 달달하고 곧은 애정을 보여주는 인물이긴 했는데... 단 그 애정을 받는 상대가 저 천연끼 있는 츤데레 검사양반 이라는거. 돌려 말해서 알아들을 상대가 있고, 아닌 상대가 있는 법입니다.... 그 중 사사모토는 아닌 상대이고 거기다 '죄책감' 이라는 커다란 감정의 벽까지 쌓아뒀으니 말할 것도 없죠;-_-;. 그 때문에 확실하게 보인 애정을 몇 번 왜곡 당하고 오해받게 되는 키요세 입니다만... 얘도 살짝 자업자득^^;?. 말은 확실히 해야 합니다. 사사모토 같은 녀석에겐 더욱 더.

단순히 츤츤츤데레의 냉혈 검사가 아닌 살짝 천연끼 있고 남 말 안듣는 미인 우케에, 침대에선 귀ㅊ삘이 살짝 나지만 평소엔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것 처럼 초연한 분위기의 정중+친절+부드러움까지 갖춘 세메...의 조합. 이것만으로도 생각했던 전개와 다른 '의외성' 있는 이야기가 성립 되는거지요.
다만, 이렇게 의외성이 있는 만큼 이야기에 깊이가 좀 부족하달까..^^;. 애절할꺼면 딱! 대놓고 애절해주던가, 개그로 나갈꺼면 확실하게 개그로 나가던가.. 어느쪽이든 한 부분에 집중됬으면 더 나았을 건데, 이건 이도저도 아닌 살짝 맛만 보는 수준이니... 분량이 그렇게 적은편이 아닌데도 술술 읽혀서 금방 결론으로 치닫는걸 보면, 그만큼 깊이가 없다는 생각에 아무래도 아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설명하기 애매모호 한데; 이건 읽어보면 아실거 같아요. 재미없는 이야기는 결코 아닌데, 완전 만족할 수 만도 없었다는 것을;..

어쨌거나, 사사모토의 오해와 삽질은 둘째치고 키요세는 아마 처음부터 그에게 관심이 있었고, 복수따위가 아닌 진짜 애정으로 그를 좋아하고 있었다...라는걸 무사히(랄까; 사건 하나 터지긴 하지만 이것도 참 손쉽게 해결이 나서..^^;) 확인 한 후에 해피엔딩.
사사모토는 끝까지 츤데레의 위치를 고수하지만, 그래도 그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키요세는 그런 그의 츤츤도 좋다거나. 거기다 그를 믿어주는 전 직장 상사를 만나서 염려하던 직장 문제도 무사히 해결되고.
사사모토를 평생의 연인으로 삼고 계속 행복하게 살 키요세와, 그런 키요세를 사랑하는 사사모토는 앞으로도 알콩달콩 싸워대며(..은근히 자주 다툰다죠. 주로 오해하는 사사모토 탓.) 잘 살겠지요.

시작이 시작이니 만큼, 얼마나 어둡고 짙은 이야기를 나를 겁먹게 하려나...했던 작품이 예상보다 쉽게 풀린(?) 것에 아쉬웠던 것 조금, 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다는 감상을 남기기 때문에 어쨌거나 만족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제가 생각했던 카토우상 이미지와 제법... 아주;? 많이 다른 느낌에 당황한 것도 사실이라서.. ㅋㅋ.
집에 있는 이분의 다른 작품을 잡아볼까봐요. 이것이야 말로 카토우 에레나다!!!...라고 주장할 만한 작품이 집에 꽤 되는지라;.

읽은 날짜 :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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