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橘 紅緒
출판사: 대양도서 샤이 노벨즈
-줄거리-
사립 사쿠라오카 학원의 2학년인 '카라스마 아사히'. 단정한 용모와 침착한 성격을 지닌 그는, 고등학교 부터 이 사쿠라오카 학원에 들어온 소년으로, 1학년 때부터 함께 지내는 룸메이트 들에게 몇 번이고 덮침 당할 뻔한 위기를 겪은 후, 스스로부터 타인을 멀리하게 되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1년 반을 지내고, 고 2 여름 장마가 계속 되던 날, 눈에 띄는 용모와 품행 방정한 모습으로 모두의 선망의 대상인 통칭 왕자, '다테 코우키' 와 처음으로 말을 나누게 되고, 그 후 자신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오는 다테를 처음에는 경계 하게 되지만 이어서 그를 좋아하게 됩니다. 1학년 때 부터 계속해서 들리우는 '남자를 유혹한다' 는 나쁜 평판이 도는 자신과 모두의 '왕자' 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 했던 아사히. 그러나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믿는 그대로 다가오는, 상냥한 다테를 좋아하게 되고, 다테의 고백으로 두 사람은 사귀는 사이가 되지요. 처음으로 맛보는 행복감에 취해 있으면서도 이 행복이 얼음판 위를 걷는 것 처럼 불안 불안 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던 아사히. 그리고 겨울 방학이 시작 되던 몇일 전, 아사히를 좋아했지만 차였었던 인간들에게 덥침 당할뻔 하고, 무사히 구해지기는 했지만 원치 않던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됩니다. 누구든지 거부하면서 고독하게 지내던 아사히를 걱정하던 기숙사장 3학년 '히메기' 가 다테에게 머리를 숙여서 '아사히를 돌봐달라' 는 부탁을 했었었다는 것이지요.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동정' 으로 대했었다는 생각에, 아사히는 다테를 용서할 수 없었고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게 되는데...
침착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소설, 타치바나 베니오상의 '사립 사쿠라오카 학원 고등 기숙사' 감상 입니다.
시리즈로 나와있는 작품으로 이 책을 시작으로 뒤에 2권 더 있긴 한데... 저번에도 언급 했었지만 사실 먼저 읽고 싶었던 것은 2권, '사랑' 이였었지만 그래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보는게 좋다 싶어서 1권 먼저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타치바나 베니오상의 처음 데뷔작으로 2005년도 작품 입니다. 국내에는 '기루의 애수'가 정발 나와있고, 나캄상x쥰쥰의 드라마씨디도 있고 정발본도 있는 코믹스 '세븐 데이즈' 의 각본도 맡으셨었지요. 내시는 작품들의 대부분의 분위기가 다 조용조용하고 애틋한 느낌들이 많으시던데, 이 작품도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멋진 글솜씨와 문체, 전개를 보여주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까지 조용한 느낌을 많이 좋아하진 않아서 평점 4개 였지만, 다른 분들이 보시면 아마 평 5개도 모자랄 정도 일꺼예요. 실제로도 국내나 일웹 감상 평을 봐도 거진 평 5개 투성이고...
고 2 여름날, 비를 맞으면서 처음으로 접점을 가지고, 사귀게 되면서 함께 가을을 보내며 깊어져가는 사랑, 겨울을 맞으면서 깨진 믿음과 마음 때문에 힘들어하는 둘과, 사무치게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새롭게 봄을 맞으면서 다시 함께 하게 되는.. 계절에 따라서 조용히, 물 흘러가듯 여럿 사건과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정말 조용한 느낌의 소설 이였습니다.
주인공인 아사히. 고교생이 되어서 처음으로 들어온 사쿠라오카 학원에서 자신이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의 표적이 되고, 원래부터 밝은 성격이 아닌 그는 더욱 더 타인을 멀리하고 스스로 고독하게 지내기를 바라게 됩니다. 단 하나 뿐인 친구라고 불리울만한 룸메이트 '미오'와 자주 말을 걸어주는 기숙사장 '히메기' 를 제외하고는 딱히 말 섞을 일도 없는 그런 생활을 보내고 있을 때, 모두에게 '왕자' 라고 불리우는 눈에 띄는 존재, '다테' 와 알게 됩니다. 인상적인 첫 만남 이후에 거부하고 면박을 주어도 태연하게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다테와 함께 있으면서, 시간이 흘러갈수록 조금씩 마음을 주게 되고 이윽고 좋아하게 되지요. 그리고 여름 방학이 시작 되던 때에 다테의 고백에 서로 마음을 통하고 사귀는 사이가 됩니다. 끊임 없이 자신을 돌봐주고 상냥하게 대해주는 다테와 행복한 매일을 보내면서도, 어디선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아사히. 그리고 결국 그 불안감은 현실이 되어서 덮쳐오고, 자신의 좋아하는 마음과는 달리 그저 동정으로 자신을 대했다고 생각 되어진 다테를 용서할 수 없게 되지요.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아'. 아사히의 격렬한 거부로 다테 역시 그에게 다가갈 수 없게 되고.. 아사히는 그 어느 때 보다 춥고 힘든 겨울을 보내게 됩니다.
거기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졸업을 맞이 하게 되는 기숙사장 '히메기' 는 다테를 차기 기숙사장으로 정하고, 종래에는 없었던 '튜더(상담역)' 담당으로 아사히를 지정하고 두 사람을 같은 방에 지내도록 명령하지요. 아직까지도 좋아하기에 함께 있는게 더욱 괴로운 아사히와 그런 그를 배려하듯 밤마다 다른 곳으로 나가는 다테.
두 사람의 마음은 다시는 가까워 질수 없을 듯이 멀어져 가는것 같은데....
어..어쩐지 줄거리만 또..^^;
아사히의 시점에서 전개되어, 그의 마음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뒷 부분 다테에게 '배신' 당했을 때부터의 아사히는 정말 보기 힘들 만큼 괴로워 하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원래부터 조용한 성격이라, 속에서 부터 문들어져가듯 조금씩 평정을 잃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안스럽게 보이던지.. 그럼에도 다테를 욕할 수 없었던게, 분명 본의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거니와 아직도 아사히를 좋아하면서 그를 신경쓰며 함께 괴로워하는 모습을, 아사히의 시점에서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타치바나상이 철저하게 아사히의 시점으로 써주시고, 다테의 모습은 그저 '표정' 과 '행동' 으로만 보여주시던데 그럼에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그의 감정들이 참 힘들어보여서...;ㅁ;. 두 사람 다 힘들어 하면서도 가까이 할 수 없는 상황이 원망스러울 정도였어요.
그리고 뒤에 또 밝혀지는 진실...이랄까^^; 사실 보다보면 짐작이 가는 부분이긴 했었습니다. '히메기와 미오' 의 사이는 2권을 받아서(<-) 알고 있었지만, 그 사실 보다 아사히의 '착각' 에 좀 많이 부끄러웠었어요^^;. 아니; 상황만 보면 분명 착각할 만 하기도 하고, 아사히가 느꼈던 충격만큼 읽는 저도 화가 날만한 부분이긴 했는데 그게 '그런식' 으로 나올 줄이야....^^;. 으음.. 나중에 4자 대면(<-) 하면서 히메기에게 모든 애기를 다 듣고 난 후 아사히의 반응이 너무 침착 했었던 지라 오히려 제가 더 부끄러웠습니다... 나라면 저 상황에선 없던 땅이라도 파서 들어가고 싶을거 같은데.... OTL. 거기다가 '마음이 없는 척', '잊은 척' 휘두르고 있었는데 저 밝혀진 사실 덕분에 '질투' 하고 있었다는게 다테와 다른 둘에게도 모두~ 까발려진거나 다름 없었고.....;
뭐, 저 사건이 있었던 덕분에 다시 진심으로 눈을 보고 대화하고 마음이 통하게 되기는 했었지만, 역시나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였어요. 으음..^^;
아무리 남고라도 해도 저렇게 까지 대놓고 '사귄다' 라던가 '덮침' 이라던가.. 왠지 있을거 같지 않은 설정에 좀 츳코미를 넣고 싶은 느낌이 있었지만, 그것만 제외하고는 정말 사박사박하게 조용한 느낌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소설 이였습니다. 위에도 썼었지만 너무 조용한 느낌은 원래 잘 적응 못하는 인간인지라 초반 50 페이지를 넘기기가 힘이 들었었는데 딱 그 고비(?)를 넘기고 나니까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더라구요. 엔딩 까지 다 보고 난후에는 뭔가 속이 탁 풀린 듯한 느낌도 받았고.... 이 기세를 몰아서 2권도 곧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재미가 있는 소설 이였습니다.
그리고 삽화가 분이신 '키타하타 아케노' 상의 삽화 역시 책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려서 삽화 수가 그닥 많지 않았었지만 장면 장면 인물들의 모습이 다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쉽지 않을 정도 였어요. 개인적으로 이 분은 컬러 삽화에 아주 강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이 책도 안의 컬러 삽화가 너무 예뻐서 몇 번이고 펼쳐 볼 만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주에 올 책들 때문에 2권 진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권에서 조연으로 나왔었던 '히메기' 와 '미오' 의 사랑 이야기가 궁금 했던 만큼, 쉽고 빠르게 읽어 내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어디까지나 제가 게으름 안핀다는 가정 하에서지만.
읽은 날짜 : 7월 18일
PS. 아, 샤이 노벨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사쿠라오카 학원 '시리즈 3권의 등장 인물 소개 페이지가 있고, 1권인 이 작품과 2권인 '사랑' , 이 두 작품은 숏트 스토리 란에 각각 단편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 후의 두 사람의 모습을 살짝 볼 수 있는 단편이라서 다 읽고 난후에 읽으시길 추천해 드려요. 기간제 같진 않으니까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한거 같았습니다. 2권도 얼른 읽고 숏트 스토리를 봐야...//ㅁ//
홈피 주소를 모르시는 분들은 댓글로 여쭤봐주시면 알려드릴께요'-';. (이거 읽으시는 분이 계신다는 전제 하에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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