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可南 さらさ
출판사: 후타미 서점 샤레이드 문고 (2009/12/18)
-줄거리-
여자 좋아하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날라리 대학생 '나루세 마사오미'. 어느날, 술에 깬 그의 곁에 있는 인물을 보고 여느때 처럼 하룻밤의 유희로 생각 한것도 잠시, 그 인물이 '남자', 그것도 같은 대학의 조교인 '타키가와 유키야' 라는 사실에 천지개벽 마냥 기겁하게 됩니다. 처음엔 남자와의 하룻밤 따위, 술취해 벌인 실수로 치부하려던 그였지만, 유키야 쪽에서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색다른 기분과 흥미를 느끼며, 그와의 만남을 계속하게 되지요. 그런 유키야와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장난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바람도 피워가며 '인심 쓰듯' 유키야를 편하게 대하는 마사오미. 하지만, 그렇게 마음 내킬 때에만 찾던 '편한' 관계는, 유키야의 거절로 인해 틀어지게 되고, 그에 분노한 마사오미는 있는대로 상처주면서 그를 몰아붙이지요. 끝끝내 자신이 원하는 답을 들려주지 않은채 거부하는 유키야를 용서하니 못하니 길길이 날 뛰면서 그에게 있는대로 휘둘리는 자신의 감정을 채 깨닫지 못하는 마사오미. 친구에게 지적당한 그 감정이 처음 가져보는 '연정'임을 알게되지만, 이미 그 땐 너무 늦어버려 유키야는 이미 결별을 결심하고 있음에 절망하게 되는데...
근 한달여 만에 잡아보는 홈오 작품!. 첫 시작인 카난 사라사상의 '사랑을 아는 날' 감상입니다.
기간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그동안 하도 노말에만 빠져있다 보니 뭔가 굉장히 색다른 기분이 들더군요^^;.
오랜만에 잡은만큼, 설정 빵빵하고 사건 많은 작품을 잡았다간 내가 지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감정 위주의 작품을 찾다가 발견한 이 이야기.
사실; 저 이거 읽기 전까지만 해도 예~~전, 카난상이 처음으로 내셨던 작품의 '복간판' 이라고 굳건하게 믿고 있었습니다; 근데 얼마전에 돌아다니다가 복간판이 아닌, 스핀 오프작 임을 알게 되어서 깜짝 놀랬다지요;. 알고보면 제목도 비슷해서 얼핏 봤기 때문에 헷갈렸을 수도...;.
어쨌든 복간판이 아닌 신작. 그것도 '세메 시점', 그것도 '사랑을 몰랐던 세메가 뒤늦게 깨달아 안달복달 하며 매달리는 시츄' 라는 감상을 보고 완전 넉다운. 두 말 없이 잡아서 읽었습니다.
제가 읽은 카난상 작품중 최고로 치는 '미열의 인력'을 연상시키는 시츄가 아니겠습니까>_<. 사실, 세메가 우케에게 목 매는 시츄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제게 있어, 비슷하든 아니든간 어쨌든 좋아하는 설정이 아닐수 없구요.
그래서 읽기 시작했던 저.
뭐랄까... 세메 시점에서 시작되는 만큼, 처음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우와 이 놈; 완전 나쁜 놈이겠구나; 이거 나 속 좀 썩겠는데?;' 라고 지레 겁먹었던 저.
근데, 생각했던 것 만큼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던 데다가, 어떻게 보면 얘가 더 불쌍한 느낌까지 주게 되면서, 좀 색다른 기분이였습니다.
마사오미는, 확실히 바람둥이에 지조없는 녀석에 바보긴 하지만, 뭔가 근본이 썩은 구제불능은 아니였거든요. 그냥 '나쁜 남자' 라기 보단 '억지만 부리는 몸만 큰 아이' 란 느낌?.
지 시점에서 전개되면서 '내가 얘를 만나주는 거다' 라든가, '얘는 나를 좋아하니까~' 라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던 것도 잠시. 읽으면서 이 둘의 교환을 보고있자면, 아무래도 마사오미 쪽에서 더 손해보거나 상처받거나..그런 생각이 든단 말이죠. 분명, 유키야가 불쌍해야 하는데 오히려 마사오미 쪽이 불쌍해진달까;;!!.
그렇게 생각 될 수 밖에 없는게. 상대방인 유키야. 이녀석의 성격이 좀 특이했습니다.
순진 착한 걸 넘어서서 너무 '바라지 않는' 녀석이였어요. 근데 그걸 순종적이라고 답답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런 부분이 마사오미를 더 안달복달 못하게 만들고, 그 천연과 둔함으로 마사오미를 상처준단 느낌이랄까 ㅋㅋㅋ. 분명 심한 말을 하고 거절하거나 난폭하게 몰아붙이는건 마사오민데, 그렇게 몰아붙여도 상처받는건 마사오미 뿐이라는거.
유키야는, 처음부터 '내가 좋아했던 것이기 때문에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것도 당연하다'라는 굳건한 마인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마사오미가 중간에 바람을 피우던, 자기 편할대로 들락날락 거리던 간에 단 한번도 그걸로 고집 피우거나 몰아붙이지 않습니다. 어떤것도 요구하지 않고, 마사오미가 어떤걸 바라든간 최대한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지요.
그런 유키야의 태도에, 이렇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관계가 편하다고만 생각했었던 마사오미. 하지만, 가면 갈수록 다른 연인들과 달리 자신에게 어떤 속박도 걸지 않는 그의 태도에 점점 짜증만 늘어가게 되고, 그런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못해서 혼란스러워 하게 됩니다.
....사실, 마사오미는 거의 초반부 부터 유키야에게 연정을 느끼게 된 게 눈에 훤히 보이거든요. 선심 써주듯 만나고 있다고 아무리 스스로 주장한 본들, 타인과 유키야를 대하는 태도에서 부터 바로 틀린게 눈에 보이는걸요. 나중에는 질투해주지 않는 그를 보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말도 안되는 고집을 피우고 발악(<-)하는 모습을 마구마구 보여주지요. 진짜 애가 따로 없습니다 얘를 보면^^;
하지만 유키야는 오히려...문을 닫아걸고 있는건 애 쪽 이였달까나요?. 위에서도 말했듯, 남들과 다른 가치관을 지닌 녀석이라서...; 돌아봐주지 않는 것을 알아도 그저 곁에 있는걸로 행복하다<- 라는 겉 포장은 그럴듯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의 감정 하나에 몰두해서 타인을 받아들이지 않는 벽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런 전개는 이야기속에 전혀 나오지 않지만;(실제로 마사오미의 고백도 제대로 받아들여 주고), 저는 그렇게 느끼게 되더군요;. 마사오미는 심지가 굳고 강한 사람이라고 떠받들지만; 저는 이걸 강하다고 봐야하나 어쩌나 하고...;;.
어쨌거나, 중반부 자신의 말도 안되는 억지와 분노, 질투와 상실 등의 감정이 모두 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온 것..이라고 깨닫게 되는 마사오미.
거기서부터, 끝의 단편까지. 정말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가슴 쥐어뜯는 처절한(<-) 후회와 삽질 모드의 마사오미를 볼 수 있습니다. ...앞전 까지도, 너무 둔감하고 굳건한 유키야 때문에, 화를 내면서도 상처받는 듯한 마사오미가 안되 보였는데, 여기서부턴 ....(눈물).
이러니 저러니해도, 확실히 그가 취한 태도와 마음가짐은 참 어리석은 거였고 뒤늦은 깨달음이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면서 엄청나게 감정 소모를 당하게 되거든요. 죽을 만큼 부끄럽고 면목 없음을 알면서도, 무릎꿇고 머리 조아릴 정도의 각오로 유키야를 쫒아다니는 마사오미.
다른 이야기 였다면, 유키야가 너무 쉽게 용서(?)해주는 부분에서 아깝다!..하고 외쳤을 저이지만, 이 이야기는... 그저 마사오미가 참 심하게; 눈뜨고 못 볼 정도로 매달리는 모습에 그저 넉다운을 외치며, 유키야가 얼른 허락해 주길 바랬다던가<-.
그 후 후편에서 또다시 술에 취해, 절대로 해선 안될 '바람'을 피웠을 지도 모를 사건을 겪으면서, 유키야에게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하고 새파랗게 질려가는 마사오미를 볼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도 유키야의 관대함과 함께, 제발 좀 스스로에게 자신을 가져주길 바랄 정도의 유키야를 보며 있는대로 자기 혐오에 빠지는 마사오미를 또 불쌍하게 바라 보았습니다(..).
보통, 바람 피워도 질투해주지 않는 사람을 보면 오히려 대신 화내고 싶어주지만, 유키야는 그냥 싸대기 날리는 분노보다 더 강렬한 복수를 해주던걸요. 진짜 마사오미..불쌍하고 또 불쌍해서..크흑;ㅁ;.
천하에 무서울 것 없이 살아오던 그를 유일하게 울리고(두 번이나!), 유일하게 무릎꿇게 만드는(역시 두 번이나!) 유키야. 그에게 버림 받으면 아마 '슬픔으로 죽어버릴 지도 모를' 마사오미를 위해서라도, 제발 좀 더 욕심 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유키야 쪽에서 마사오미를 뻥 차버릴 일은 없겠지만, 마사오미 입장에서는 혹시 작은 실수 하나라도 저질렀다간 유키야의 반응 하나하나에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하며 생사를 넘나들(?)지도 모를 거 같아서....^^;
...뭔가; 작품에 대해서 애기하기 보단 개인적인 느낌만 실컷 주절 거렸네요;;.
제 글솜씨가 없어서 그려려니 하고 생각해주시고;, 바람둥이가 개과천선 하는 시츄, 세메가 우케에게 목 매는 시츄. 그것도 완전 눈물 뽑게 만들 정도로 있는대로 가슴 뜯으며 매달리는 시츄....등에 모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이야기. 반드시! 꼭!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미열의 인력을 즐겁게 읽어보신 분이라면 역시 추천을..... 두 배 업그레이드 된 세메의 고생담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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