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에 마나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2.19 夏からはじまる / 神江 真凪
  2. 2008.12.21 満天星 / 神江 真凪 10
  3. 2008.08.17 First Love / 神江 真凪 4
 
제목: 夏からはじまる
작가: 神江 真凪
출판사: 후타미 서점 샤레이드 문고 (2011/05/24)

-줄거리-


공부 하는 것 외에는 취미도, 관심도 없이 타인과 접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고교생 '이노우에 케이치로'. 2학년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 마자, 같은 클래스 메이트이자 교내의 유명인인 '토우노 사쿠'에게 불려져 다짜고짜 고백 받게 됩니다. 좋아한다고, 사귀어 달라는 사쿠의 고백에 처음엔 자신을 놀리는 거라 생각하고 상대치 않으려던 케이치로. 하지만 곧 그가 진심임을 알게 되면서 미안한 마음을 품게 되고, 원치 않았으나 어쩌다보니 사쿠에게 약점(?)이 잡혀버리게 되어서, 결국 여름 방학동안 '시험 삼아' 교제를 허락하게 되지요. 처음에는 귀찮고 내키지 않은 마음에서 얼른 정을 떼어버리게 하려던 케이치로. 그러나 함께 지내면서 서로 모르던 점을 알아가게 되며 함께 있는 시간이 편해지게 되고, 이윽고 자신 안에 어떤 감정이 자라나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평점 : ★★★★

카미에 마나기상의 작품 '여름부터 시작된다' 감상입니다.

표지와 줄거리에서도 보이듯, 상큼 풋풋한 고교생 이야기.....의도친 않았지만 바로 앞에 읽은 것과 소재(?)가 좀 겹치는군요^^;.
작가분인 카미에상 작품을 몇 개 읽어봤었지만, 내놓으신 작품들 대부분이 가슴 절절한 애절계 스토리 뿐이였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분위기가 다른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크게 아픈거 없이, 크게 고민하고 다투는것 없이. 물 스며들 듯 조용히 다가서고 서로를 바라보고. 그리고 함께 있는 두 사람이 매우 풋풋하고 귀여웠어요.
크게 신경 쓸 거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학생물 이였습니다. 
이런걸 원했어요 네>_<.

이야기는 총 2가지로, 표제작이자 우케인 케이치로 시점의 '여름부터 시작된다'. 그 후, 맺어진 두 사람을 세메 사쿠의 시점에서 잇는 '가을에도 계속된다'. 요렇게 됩니다.
분량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여서 두 사람 모두 주인공이라고 보면 될 듯 하네요.
세메 시점을 매우 좋아하는 저로선, 이런 시츄에서도 점수 먹고 들어간다지요^^. 그러고보면 카미에상 작품은 많든 적든 꼭 세메 시점이 들어갔었던거....같기도?^^;.

어쨌든 우케인 케이치로.
표지에서도 보이듯 안경낀 모범생 그 자체에, 여려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속은 남자답고 무뚝뚝, 살짝 츤데레 기미가 있는 소년 입니다.
딱히 취미도 특기도 없고, 그나마 공부 하는 것에만 시간을 투자하는 타입. 남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성을 못 느끼고 세상 혼자 살아도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하는, 그런 녀석이지요. 무뚝뚝. 요 말이 제일 그럴듯하게 다가온달까.
그만큼 근면 성실하고, 거짓말도 못하는 서투른 면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성격이기 때문에, 초반 사쿠의 고백이 얼마나 장난같이 느껴졌는지, 확연하게 알 수 있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두 사람은 진짜 정 반대 타입 그 자체니깐요. 무뚝뚝 모범생과 챠라챠라 인기인.
뭐, 케이치로의 마음이야 어쨌든 사쿠의 연정은 진심 이였고.
고백 장면에서 거절 한 것은 좋으나, 친구들을 불러 '위로회'를 열겠다는 말에 대경질색한 케이치로는, 결국 사쿠의 협박에 넘어가 한시적 교제를 승낙하게 됩니다.
여름이 정말정말 싫은 그에게 있어, 일주일에 3번씩. 별 다른 용무도 없이 외출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녀석..그것도 자기를 좋아한다는 정신이 의심쩍은 녀석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건 고문 그 자체.
처음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 나갔으나, 자신을 배려하고 신경써주는 사쿠에게서 예전의 불편했던 편견을 버리게 되고... 곧 연정으로 이어지게 되지요.
어쨋든 자로 재어 놓은 듯 반듯한 케이치로 인지라, 사쿠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깨닫는 것에도 시간이 걸리고. 깨닫고 난 후에도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려고 노력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후반, 사쿠와 한 약속을 그가 깨 버렸다고 오해했던 씬에서 겨우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등.. 느렸지요 네.
사실, 케이치로 시점의 이야기 자체가 담담하고 무난한지라, 그렇게 격렬하게 반하는 연정...같은 것과 거리가 멀긴 했으니, 깨닫는게 느려고 크게 신경쓰이진 않더라구요. 너 답다...같은?.

차여도 차여도 굴하지 않은 사쿠 덕분에, 두 사람은 '한시적' 교제에서 '진짜' 교제 하는 사이가 되고.
그 후 부터는 사쿠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뭐, 첫줄부터 주구장창 이어지는 '케이치로 좋아좋아 너무 좋아 너무 예뻐 너무 귀여워 어쨌든 좋아' <- 딱 요런 노로케가 이어지는 걸로 시작된다지요.
감추고 사는거 자체가 너무 힘들 정도로, 그저 케이치로에게 홀라당 빠져버린 사쿠의 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내내 그랬어요 진짜.
세상 중심이 케이치로로 돌아가고 있달까. 고교생 이라는 설정 답게, 달리 어렵고 골아픈 현실이나 배경따윈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그를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폭주하는 사쿠.
두 사람을 대놓고 봤을 때 겉 모습은 사쿠 쪽이 훨씬 어른스럽지만, 그 속내는 케이치로가 백배는 더 성숙 합니다.
처음 케이치로 시점의 이야기에선, 어떤일에도 화내지 않고 즐겁게 웃으며 넘어가는, 좀 성품 좋고 어른스러운 타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자기 시점에 들어오자 마자 바로 그 나이 또래의 애가 되더군요.
케이치로에게 미움 받지 않으려고 있는대로 참고 인내하고. 그러다 결국 폭주하고도 다시 반성하는 등. 감정 표현이 서투른 케이치로에 비해, 정말 바쁜 사쿠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형견' 그 자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었던 것도 사실. 후반부, 오해 때문에 땅 파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그것 마저도 사랑스럽게 보이는 효과가 대단했어요. 사쿠 매직!<-.
그런 사쿠의 눈에는 오로지 케이치로만이 귀여우니... 결국, 바카플인 거죠 이 두 사람은.

남자끼리 라던가, 멀지 않아 생각해야 할 장래라던가... 나이 설정대로 볼때, 충분히 거론되고도 남을 문제들이지만, 이들의 이야기에는 그런건 없었습니다.
지금 그 순간에 충실하면서 사는 사쿠와 그에게 감화되는 케이치로.
사랑을 했다고 해서 180도 달라진 인생을 걷는 어른이 아닌지라, 지금까지와 크게 변한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사쿠는 케이치로와 함께 있으며 배려하는 마음과 성급함을 누르려 노력하고. 케이치로는 사쿠와 있으면서 상황에 잘 대처할 줄 아는 판단력을 기르는 등... 조금씩이지만, 함께 있으면서 긍정적인 방향을 걷게 되는 두 사람 이였습니다.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귀엽고 . 상큼하고 풋풋한 두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전개와 엔딩이였어요.
여전히 케이치로 좋아좋아 모드인 사쿠쪽이 좀 더 성장해야 할 테지만, 그건 케이치로가 감내해야 할 숙제겠지요^^;. 정 안되면 충격 요법 같은 걸로 길들이던가...... 아니 케이치로 성격엔 무린가(..)

요즘 같이 추운 시점에 이렇게 한 여름 배경의 이야기도 색다른 묘미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포근달콤한 청춘물을 좋아하시는 분 들께 강추 합니다!

읽은 날짜 : 2월 18일


제목: 満天星
작가: 神江 真凪
출판사: 후타미 서점 샤레드 문고 (2008/10/20)

-줄거리-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조모와 함께 살아오다 조모가 돌아가신 후 상경해 조용한 시골의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는 23세 청년 '쿄우'. 언제나 조용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성격의 그는, 자주 도서관을 찾아오는 청년 '키미즈카 에이지'와 친해지게 되고 자신과 정 반대로 강한 인상의 그에게 동경을 품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키미즈카의 권유에 함께 식사를 하게 되고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중 쿄우가 가장 존경하는, 소설 'SQUARE'를 쓴 작가에 대한 화제가 나오고 그 책의 표지 그림의 원본을 키미즈카가 가지고 있다는 말에 그의 집까지 따라가게 되지요. 그리고 다음 날, 술에 취해 기억이 어영부영한 쿄우는 자신이 어젯 밤 그의 집에서 키미즈카와 성적인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경악 하게 됩니다. 그런 쿄우에게 키미즈카는 사귀자며 강제적인 협박을 해오고 결국 거기에 승낙하게 되버리지요. 그러나 처음의 강압적인 협박과는 달리 실제로 사귀면서 키미즈카는 쿄우를 한 없이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해주고..하나뿐인 조모가 돌아가신 후 누구에게도 얻을 수 없었던 따뜻함을 받게된 쿄우는 서서히 그에게 끌려가기 시작하는데...
평점 : ★★★★

9월 말에 나왔던 카미에 마나기상의 신작 '만천성' 감상 입니다.

받기 전까지 꽤나 애를 먹었던 작품이고 해서 받으면 즉시 읽어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결국 이제서야 잡게 되었어요. 뭐, 읽어보니 그때 잡은 것 보다 요즘 계절에 잡는게 더 잘 어울렸다는 생각에 만족 했었지만. 작품의 전체적 배경은 '겨울' 에 맞춰져 있어서 요즘 처럼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때에 읽으니 소설에 더 집중하기 좋게끔 분위기가 잡히더라구요. 그래서 평소보다 더 감정적인 기분이 되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카미에상의 전작 '퍼스트 러브' 를 너무 재밌게 읽었었던 지라 이번 작을 잡으면서 어떤 이야기를 내 가슴을 두드릴까..하는 기대로 잡아보았던 이번 작품.
어둠 침침한 표지와는 달리, 상당히 섬세하고 맑은 느낌의 이야기 였습니다. 아니,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밝은 편은 절대 아니구요.. 오히려 상처가 많은 두 주인공들 인지라 분위기 쪽을 따지면 어두운 쪽이 맞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고 과거를 극복해 나가는 전개를 보면 그저 어둡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라는거죠. 조용조용히...누군가가 책을 조곤조곤 읽어주는 느낌의 섬세한 소설 이라고 생각 합니다.

처음에 읽기 시작 했을 때는, 쿄우가 동경하는 작가 '츠카하라 에이이치' 의 정체가 '키미즈카' 라는 부분이 이 소설의 절정 부분인가..생각 했었는데 본격 하이라이트는 다른데 있었습니다.
쿄우를 만난 처음에서 부터 그에게 친근하게 굴며, 함께 밤을 보낸 후 협박 까지 해오면서 쿄우에게 집착해 오는 키미즈카의 본의. 그게 절정 이더라구요.
솔직히 말해서.. '대역' 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 소설에 따라서이긴 하지만, 어떤 소설에서는 소중한 사람이 없어진 후 다른 누군가를 대역으로 삼아 그 모습을 겹쳐 보면서, '과거의 인물이 아닌 지금의 당신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 고백만으로 끝나는게 아닌, '너를 좋아하지만 그 때 그 사람을 좋아 했던 내 마음도 거짓이 아냐 이해해줘'.<- 이런 거, 뭔가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저는 그래요. 양다리라고 까지 몰아붙일 생각은 없지만 마음을 양분해, 모든것을 주지 않는 그 상태 자체가 치사하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제대로 누군가를 좋아해 본적이 없는 저이니까(<-다 밝혀지고) 저런 마음이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알기는 하지만... 역시 감성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은 아니예요.
그리고 불행하게도(<-) 이 작품 역시 저런 분류에 들어갔습니다. 키미즈카에게 있어 쿄우와, 옛 연인 '이치야' 는 아마 같은 정도의 마음 이겠지요. 당사자인 쿄우는 그래도 상관 없겠지만....
키미즈카의 절실한 마음 역시 읽다 보면 느껴져서, 이 이상의 비난은 할 순 없어도 기분적으로 떨쳐지지 못한 찜찜함은 남는 느낌이였습니다. .....어쨋든 그렇다고 해서 이 책 자체가 싫어지는건 아니지만은요.

주인공인 쿄우. 부모를 어렸을 때 여의고 단 하나뿐인 가족, 조모 밑에서 자라왔던 그는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난 후 어떻게 해서도 메울 수 없는 쓸쓸함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 입니다. 작품 뒤에 밝혀지지만, 꽤나 어두웠던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코 남을 원망하지도 않는, 그 대신 자기 자신을 자책하기만 하는 착하디 착한 녀석이예요. 그래서 초반 강압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왔던 키미즈카를 거부하지 못하고, 그와 사귀면서 그가 주는 따스함과 평온에 물들어져가서 그가 없이는 살 수 없을 만큼 좋아지게 되었을 때.  밝혀지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 하면서도 또 키미즈카를 원망하지 않는....
사실 저 뒷 부분을 읽었을 때는 꽤나 답답해 하며 화를 냈었습니다. 자기 말로는 키미즈카가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 단지 '말하지 않았다' 라는 것 뿐이라며 슬퍼하는데.. 아니, 분명 키미즈카는 거짓말을 말하지 않았겠지만 결론적으로는 이용 당한게 아니냐고!.. 어떻게 화가 안 날수 있겠어요. 저 조용하고 착하고.. 한번 마음을 주게 되면 모든 것을 다 주고 빠져 들게 되는 쿄우의 마음을 다 알수가 있는데!...
동기야 어찌 되었던 지금은 대역이 아닌, '쿄우' 자신을 사랑하게 된 키미즈카의 절실한 애정을 그가 쓴 소설.. 출간해 낼 수 없는 그저 '러브레터'에 불과한, 쿄우만을 위해 쓴 소설을 읽고 그의 사랑을 확인 할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쿄우가 너무 쉽게 그를 용서한게 아닌가 싶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위에서 한 내 분노는 뭐가 돼...(<-야)

그리고 상대방, 처음 쿄우를 만났을 때 부터 긴장하면 톤이 높아지는 '목소리' 가, 병으로 죽었던 연인 '이치야' 와 무서우리 만큼 닮았다는 이유로 그에게 접근하고, 그 사실을 말하지 않은 채 강제적으로 쿄우를 손에 넣으려 했던 키미즈카.
처음에는 쿄우 자신을 보지 않고 그가 자신을 불러주는.. 이치야를 떠올릴 수 있는 '목소리' 에 집착하던 그는, 서서히 쿄우의 '이치야와 다른 면' 을 발견하게 되고 망설이면서도 그 부분 들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쿄우와 함께 그가 지냈던 곳으로 돌아가서 쿄우의 아팠던 과거를 들으면서.. 그저 참기만 하고 남을 원망하지 않으며 속으로 삭히는 그를 보며 이치야가 어떻고 저떻고를 떠나서 그저 '쿄우' 만을 달래주고 감싸주고 싶은 마음을 깨닫게 되고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동기가 동기니 만큼, 대역으로 삼기 위해 다가왔었던 자신의 비겁함을 자각하고, 오랫 동안 잊고 싶었었던 추억의 물건. 이치야와 함께 찍었던 비디오를 보며 쿄우가 닮았다고 생각 했었던 이치야의 목소리를 확인 하려 듭니다. 자신안에서 비할 수 없을 만큼 커진 쿄우의 존재를 다시금 확인 하면서 안도 했던 그와는 달리, 쿄우에게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는 일이 되어 버리고.. 결국 모든 것을 알게된 쿄우는 그를 멀리 해버리게 되지요.
시종 일관 쿄우의 시점에서 나와서, 저 기간 동안 키미즈카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_-)는 몇 마디 말 정도로 밖에는 알 수 없어서 그게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전작인 '퍼스트 러브' 에서는, 잘못을 저질렀던 '세라' 의 시점도 나와서 그가 얼마나 아파 하는지, 후회 하는지 다 알수 있어서 그나마 용서가 됬었는데.... 조금이라도 키미즈카의 시점이 나왔다면 진짜 좋았을 꺼라는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가 없어요...;ㅁ;.  주인공이 괴로운 것 보다는 세메의 철저한 '후회' 를 더 좋아하는 저로서는 참으로 아쉬운 시츄였습니다. OTL. 거기다가 끝까지 쿄우와 이치야의 두 존재를 마음에 품고 살아갈 녀석이라 위에 구구절절히 말했었던 이유 처럼 이해 안되기도 했고(..)
...솔직히 다 읽고 난 후에는 '어떤 마법 같은걸 쓰던지 해서, 반전으로 이치야를 살려 놓고 키미즈카에게 그와 쿄우, 둘 중 누구를 선택 할 건지의 상황' 만들어 보고 싶은 충동을 아주 심하게(!) 느꼈었습니다..... 쿄우가 행복해지고, 키미즈카가 그와 미래를 생각 하게 된 엔딩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진짜 어떻게 해서도 버릴 수 없는 미련으로, 저런 상황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누굴 선택 할꺼니..응?....-_-?<-

삽화가이신 타테이시 료상. 삽화 맡으신 작품이 별로 없는 데다가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이것 뿐인데, 꽤나 사실적(?)인 그림체로 그리시는 분이시네요. 솔직히 말해, 처음 책을 딱 펼쳤을 때 보였던 안쪽 컬러 삽화는 굉장히 사실적;;이라 좀 놀랬었습니다만.. 읽다 보면 작품의 분위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라 별로 신경 쓰이지 않더라구요. 결코 이상한 그림체는 아닌데, 워낙에 만화 같이 순정틱한 그림체들을 많이 보다 보니 그 차이점이 느껴져서 좀 색다른 기분이 드는 쪽입니다. 일단 다음 삽화작(;)도 질러놓고 기다리는 중이라 그것 까지 받아 보면 좀 이미지가 잡히지 않을까..하고 기대는 하고 있어요.^^
그리고 카미에 마나기상.
여지껏 달랑 3권만 내신 신인 작가 분이신데.. 제 눈에 콩깍지가 씌인 건지.. 저로서는 진짜 진짜 좋은 글을 쓰시는 작가 분이라고 마구 칭찬해드리고 싶은 느낌 입니다. 이번 작 소재가 좀 아니였다 뿐이지, 소설 자체로 읽기에는 무척 섬세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상당히 재밌었어요. 뒤로 갈수록 문체라든가 전개가 더 다듬어지고 발전하시는 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번 소설로 인해, 나오는 소설은 모두 사모을 팬심도 확보 되었고.. 다음 작품을 기다리려구요.^^

이 책을 사놓고 안 읽고 계신 분이나 아직 안 사보신 분들 께는 시간을 내서 읽어보아도 괜찮을 만한 소설이라고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정말 적격으로,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차갑고도 따뜻한 겨울의 분위기, 별이 빛나는 맑은 밤하늘의 분위기 등이 너무 잘 다가와서 좋았거든요. 이야기 자체도 재밌는 편이니 추천해도 욕먹지 않을 자신은 있습니다^^;

읽은 날짜 :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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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First Love
작가: 神江 真凪
출판사: 후타미 서점 샤레드 문고

-줄거리-

교사가 된지 몇년 되지 않은 신임 교사인 카이즈카 사토시. 평소에 말수가 적고 진지하고 살짝 딱딱한 성격인 그는, 자신의 학교에 열린 문화제에서 의외의 인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세라 나오유키. 고 3때 같은 반 동급생이자, 사토시의 일생 일대의 첫사랑 을 가져갔었던 남자였지요. 너무나도 아프게 끝났던 그 첫사랑 이후,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었던 사토시. 그 장본인이였던 세라를 보고 놀라서 도망치지만, 세라는 태연하게 그를 찾아와 '나와 사귀자' 라는 말을 합니다. 대체 어떤 면목으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는지, 이미 오래전에 가라앉았다고 생각했었던 마음의 고통과 고동이 떠올라서 힘들어진 사토시는 그런 그의 말을 무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라는 매일같이 그에게 전화를 하고, 찾아와서 싫다는 사토시를 억지로 끌고 가는 등, 제멋대로 그를 휘두릅니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 하면서도 세라가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줄 때 마다 흔들리는 사토시. 결국 어떻게 해서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지만, 세라에게는 이미 모델의 여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되는데...
평점 : ★★★★★

가슴 아픈 사랑의 느낌을 그대로 써냈던 소설, '퍼스트 러브' 감상 입니다.

작가분인 카미에 마나기상의 책은 이걸로 2번째 작품인데, 1번째 작품은 책장 어딘가에 처박아두고(<-) 잊고 있다가 이번 책을 받고 난후에, 이 작가 분 책이 한 권 더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뭐; 조만간 읽는다 치고...<-;

이번 책은 제목 그대로 '퍼스트 러브'. 그리고 뒤에 세라의 시점에서 쓰인 '라스트 러브'. 이 두 표제가 이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 그대로입니다.
사토시에게 있어서 첫사랑. 그리고 마지막 사랑이 될 사람인 세라. 세라 역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흥청망청 하고 다녔지만 그에게 있어 진정으로 마음을 주고 소중하고 소중한 존재인 첫사랑은 사토시. 그리고 열심히 쫒아 다녀서 겨우 손에 얻은 그가 마지막 사랑이지요.

사토시와 세라는, 고 3때 사토시가 세라에게 약점인 과목이였던 일본어를,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서 가르치게 된 것이 첫 접점 이였었습니다. 그전까지 세라는 타인과 어울리고 가볍게 놀았었고, 사토시는 타인과 선을 긋고 자신의 세계에서 혼자 있었던 존재였지요. 어울릴듯 어울리지 않았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신선한 존재였던 각자에게 조금씩 이끌리게 되고, 사토시는 자신에게 한없이 친절하고 부드럽고, 재밌고, 그리고 아껴주었던 세라에게 마음을 주게 되지요. 서로 말로서 '사귀자' 라는 고백은 하지 않았었지만, 이미 서로에게 속해있다고 생각 하고 있었던 사토시. 그런 그의 첫 사랑은 고3 크리스마스 이브, 자주 만나지 못한 아버지와의 저녁 식사 때문에 세라와의 약속을 취소하려고 했지만, 다시 시간을 얻어 만나러간 세라의 '바람' 을 보게 된 것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동안 자신들이 사귀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던 사토시에게 다른 여자와 키스를 하면서 기쁘게 웃고 있는 세라의 모습은 세상 다시 없을 충격이였고, 그 다음날 사토시 쪽에서의 일방적인 이별 이후 두 사람은 고교 졸업 후 전혀 만나지 못했었지요.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곧은 성격의 사토시는 이 일이 큰 상처가 되서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더 강하게 타인과의 거리를 두게 되고 마음을 주는 일이 없게 됩니다.
사실 여기까지 읽다보면..아니, 사토시의 시점인 '퍼스트 러브' 를 계속 보다 보면 세라의 행동이 이해가 안가는 동시에 용서도 안됩니다. 결국 어찌 됬던 잊을수 없었던 사랑이란 것을 깨달은 사토시가 다시 세라를 받아들이게 되지만 그것도 좀 화가 날 정도였어요. 물론 세라가 사토시를 찾아온 이후, 싫다고 계속 거부하고 말로 거절을 해도 끈질기게 사토시에게 관섭하고 집착을 보이는 세라를 보면 '꼬숩다~' 싶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걸로 부족 했달까...-_-;.
그래서 퍼스트 러브를 다 본 후에는 '결국 먼저 좋아하고 더 좋아한 사람이 잘못인건가?...;' 라는 생각을 했었드랬지요. 저처럼 이렇게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을까봐(?) 카미에상은 세라 시점에서 쓰인 '라스트 러브' 에서 어느정도 세라의 변호를 보여주십니다^^;.
사토시의 시점인 퍼스트 러브보다 더 길게 쓰여진 라스트 러브. 퍼스트 러브는 사토시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자꾸 세라에게 흔들리는 마음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부분이라면, 라스트 러브는 두 사람이 연인이 된 후 세라 시점에서 '잘못이 있는건 자신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자신이 사랑하는 만큼만 사토시가 자신을 사랑해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그의 마음이 전개 되지요.
여기서 세라가 얼마나 과거를 후회하고, 지금 사토시를 얻게 된 현실을 꿈같이 행복하게 여기는지 잘 보여집니다. 수없이 반성하고, 과거의 자신의 행적과 지금의 사토시를 대하는 마음의 차이를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얼마나 사토시를 사랑하는지, 그런 세라의 마음이 아주 절절하게 나와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세메가 우케를 좋아해서 쫒아다니고 마음 졸이는 시츄' 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여기, 라스트 러브 편이 얼마나 재밌었는지 모릅니다^^;. 물론 세라가 스스로 밝히는 과거의 일이라든가, 그가 어린 시절 사토시의 마음을 배신하게 된 과정...등을 보고 있자면 화도 나긴 했지요. 이유가 정말 별것 아니라서. 그저 사토시에게 '자신보다 더 우선으로 여기는 존재가 있는 게 재미 없다' 라는 울컥하는 애 같은 심정으로 사토시만 아니면 누구라도 상관 없다며 다른 여자를 만났었던 세라. 겨우 그걸로?-_- 그걸로?-_-. 거기다가, 그는 사토시가 자신에게 이별을 고할 때도, 이미 자신에게 흠뻑 반해있는 사토시는 얼마 후에 마음이 풀릴꺼다. 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그를 내버려 둡니다. 3학기가 시작되고 다시 재회 했을때,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얼마나 큰 일이였는지, 이미 돌이킬수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동시에 '사랑이 아니다' 라고 덮어두었던 자신의 감정도 사토시랑 똑같은 사랑 이였음을 알게 되지요. 그럼 뭐합니까...이미 늦어진 것을....-_-.
몇 년간 사토시를 마음에 묻고 있으면서, 찾아갈 면목과 염치가 없기 때문에 오는 사람 거부하지 않고 흥청망청 놀아대다가, 결국 사토시를 잊을수 없음을 다시 깨닫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를 손에 얻겠다는 다짐으로 다시 사토시에게 다가갔었던 세라. 솔직히 사토시만큼 힘들어하진 않았겠지만, 세라가 사토시를 다시 얻기까지, 그리고 얻고 난후에도 마음 졸이는 부분을 보고 있다면 그도 살짝 안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라스트 러브에서 세라는 처음부터 모든 잘못은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그에게 열중하는 만큼, 퍼붓는 사랑만큼 똑같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느끼면서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뭐, 어디까지나 또 철들지 않았던 세라의 느낌이였고, 표현이 서툴 뿐이지 사토시 역시 세라와 같은 불안을 안고 같은 감정으로 사랑해 주고 있다는것을 알게 됩니다.
라스트 러브편은 두 사람의 끈임없는 애정행각....과, 세라 시점에서 나오기 때문에 '사토시, 사토시, 비할데 없이 소중하고 소중해서 무슨 말을 갖다 붙여도 그 존재의 소중함을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운 존재'.....<- 라는 말들이 수없이 나와요. 아놔 닭살 돋게 시리=_=;.

어쨋든 개인적으로 저 부분들이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이 책의 평가는 높게 쳐버리게 됩니다. 요 근래에 봤던 책들 중에서는 가장 만족도가 높아요.
주인공들과 내용도 좋았지만, 사이카와상의 삽화도 무척 만족 스러웠구요. 사실 중간 중간 실린 삽화를 보면, 예전 읽었던 '사랑의 말' 에서의 두 사람이 떠오를만큼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좋았달까!!!!(<-). 딱히 예쁘다고 여겨지는 그림체는 아닌데도 읽는 책마다 분위기랑 너무 잘 맞아 떨어져서 좋습니다. 사이카와상 삽화의 책들을 좀 더 찾아봐야겠어요.^^.

조만간 카미에 상의 첫번째 작품인 '푸른 하늘 아래에서 껴안고 싶어' 를 읽어 볼 예정입니다. 그 책도 삽화가 분이 '미즈카네 료' 상이여서 꽤나 기대하고 샀었던 책이였었어요. 작가분 검증(?)도 끝냈으니 염려 말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음하하>_</

읽은 날짜 :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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