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至福の庭~ラヴ・アゲイン~
작가: 六青 みつみ
출판사: 환동사 링크스 노벨 (2004/08/31)

-줄거리-

과거에 있던 어떤 사건으로 인해 극심한 대인기피증, 특히 몸집이 큰 '남성' 에게 심한 공포감을 느끼기에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자신이 가꾸는 정원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26세 청년 '스즈키 요시토'. 그러던 어느날, 카운셀러인 형의 손님으로 찾아온 남자 '토도 타이시'를 만나게 되고, 신사적이고 부드러운, 그리고 첫 만남 때부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그에게 연정을 느끼게 되지만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스스로의 마음에 솔직해 지고 싶고, 자신과 달리 사회적 지위, 단정한 겉모습, 부드러운 성격등을 가진 누구라도 반할 만한 토도를 타인에게 뺏기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에 그의 구애를 받아들이려 하는 요시토. 그러나 그를 만나면서 조금씩 느꼈던 위화감. 예전에 자신을 상처 주었었던,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던 기억속의 누군가를, 토도의 구애를 받아 들이려던 때에 기억하게 되고, 그 잊고 싶었던 기억을 되 찾은 요시토는 격렬하게 토도를 거부하는데....
                                                                                                                      평점 : ★★★★☆

읽으려고 결심 한지 거의 1여년 만에 잡게 된, 로쿠세이 미츠미상의 작품 '지복의 정원~러브어게인' 감상 입니다.

예~~전, BL 원서를 읽기 전에 정발본으로 읽었었던 로쿠세이상의 '기사와 맹세의 꽃'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원서를 사 모으기 시작 하면서 로쿠세이 상 작품을 몇 개 질러놓았었는데요. 받아놓고 읽어야지~ 하면서도, '기사와~' 이 작품에서 느꼈었던 저릿저릿한 통증을 맛보기 싫어서(<-) 미뤄두었었습니다^^;. 하지만 직전에 읽었던 책이 너무 가벼워서 싫었으므로, 기분 전환겸, 그리고 섬세하고 잘 짜여진 작품이 보고싶은 마음에 집어 들었었지요. 로쿠세이상의 다른 작품 하나와 이 책을 두고 고민하다가, 단순히 표지가 더 끌려서 먼저 잡은 이번 책.

기사와~에서도 나왔었던 로쿠세이상 작품의 여러가지 특징을 고스란히 느꼈던, 그리고 그때 보다 더한 가슴아픔과 애절함. 통증 때문에 읽으면서 굉장히 힘들었었습니다. 예. 울었었어요(...)
주인공인 요시토가 겪었었던 아픔도 그랬지만, 용서 받기 힘든 큰 죄를 저질렀지만 그 이상의 힘든 벌을 받아야만 하는 토도의 아픔이 얼마나 불쌍하게 느껴지던지...;ㅁ;. 두 사람의 독백 부분을 읽을때 마다 명치가 욱신 거리면서 몇 번이고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상황을 겪었어야 했습니다. 생각 했던 대로였어요.아니 그 이상으로 아픈 작품 이였습니다-_ㅠ.

이번 주인공인 요시토. 처음부터 그에게는 잊혀져있는, 절대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 이 존재하고 있고, 그 기억은 상대방인 토도와 깊게 연결 되어 있습니다. 토도와 만날 때 마다, 그에대한 연정이 커질때 마다 동시에 크게 번져가는 불안감. 그리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의 정체는 요시토에게 있어 평생 잊고 싶었던 아픈 상처였지요.
그가 지금 처럼 대인 기피증, 큰 몸집의 남성에게 공포를 느끼게 되는 원인을 제공 했던 것이 바로 지금의 친절하고 자신만을 배려해주는 토도 타이시 였습니다.
두 사람은, 요시토의 생각 처럼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닌 중학교 때 부터 이어진 인연으로 중학 3년, 고등학교 3년. 그리고 대학 까지 7년간 함께 지내왔었던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타인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언제나 자신을 몰아세우고 무리를 해 우등생으로 지내야만 했던 '타이시'의 곁에서 유일하게 그의 약한 소리를 들어주는 친우였던 두 사람. 그 관계는 오랫동안 간직했던 연정을 고교 졸업 때 요시토의 고백에 의해 '연인' 으로 바뀌었지요. 도쿄로 상경한 타이시를 따라 같은 대학에 진입 하면서 연인이 된 행복감에 젖어 있던 요시토. 그러나, 도쿄에 올라와서 인기를 얻고 유명해지면서 변해가는 타이시는 언제나 소심하며 시골티를 벗어내지 못하는 요시토에게 점차 싫증을 내버리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그의 태도에 요시토가 멀어지려고 하면 그때서야 부드럽게, 연인 처럼 대하고는 또 다시 내팽기쳐버리는 일을 반복해 버리고, 그렇게 가끔씩 보이는 다정함에 마음을 버릴 수 없던 요시토는 그에게서 멀어지지도 못하고 상처 입는 나날을 반복 하게 되지요. 그러던 두사람의 관계는 요시토에게 일어난 잔인한 사건으로 인해 깨져버리고 두 사람은 7년간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요시토는 타이시의 존재를 아예 잊어 버린 걸로, 타이시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그리고 자신을 잊어버린 요시토의 앞에서 차마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 보는 걸로. 그리고 26살이 된 현재. 다시금 요시토의 곁에 나타난 그는 자신을 아예 기억 하지 못하는 요시토의 태도에 가슴 아파 하면서도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되지요...

여기서 요시토가 겪었던 잔인한 사건. 이게 정말 제대로였습니다. '기사와~' 에서도 주인공 리트가 겪었던 일이 꽤 충격 적이여서 이래도 되나..;? 싶었을 정도 였는데 그건 이 책에 비하면 별것 아니 였었군요... 아니 당한 일은 비슷 하긴 하겠지만; 뭐랄까 배경이 현대이니 만큼 더 현실감(?)있게 다가 오는게... 너무 아팠습니다 정말OTL.
대강 짐작 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예상 대로입니다. 그는 약을 당해 여러명의 남자들에게 ㅇ간당하고, 그 장면을 데이터로 찍히는 수모까지 당합니다.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문자로 간절히 도움을 청했었던 타이시는 그 문자를 보지도 않고 무시 했었고, ㅇ간 당한 후 그래도 버리지 못한 미련 때문에 타이시의 맨션 까지 찾아갔지만, 한참을 기다려 만난 타이시는 모르는 여자를 동반한 상태로 형태나마 '연인' 이였던 요시토를 문전 박대 해 내쫒아 버립니다. 크게 상처 입은 모습을 보면서도 태연하게, 우린 연인이 아니였냐는 요시토의 질문에 잔인하게도 너한테 질렸다며, 헤어져 주겠다고 비수를 꽂는 타이시의 모습은..
요시토의 기억속에 생생하게 떠올랐던 그 장면을 볼때 진짜 저, 이 책 더 진도 못내고 그자리에서 덮고 울었었어요. 가슴 찢어질것 같았던 요시토의 마음이 얼마나 세세하게 느껴지던지. 진짜 타이시가 얼마나 잔인하고 얼마나 못되쳐먹은 놈이였는지..ㅠ_ㅠ 저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칼부림 일어났어도 모잘랐습니다. 거기다 이 ㅇ간 사건은 요시토의 잘못은 하나도 없고, 타이시와 어울렸던 그룹들이 타이시에게 절연 당하자 그 앙갚음으로 '어쩌다가 연인 행세'를 받고 있던 요시토에게 가버린 것이였지요.  타이시야 아무것도 몰랐던 상태이긴 했지만, 그가 한 행동은 ㅇ간 해버린 일당들과 하등 다를게 없는, 아니 더 끔찍하고 무서운 짓으로... 결국 요시토에게 '그'의 존재 자체가 말살 당할 만한 큰 죄였던 것이였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알게된 타이시는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면서 그 일당들에게 복수하고 증거물을 모두 없앴었지만, 이미 잘못을 사과할 수도, 관계를 회복할 노력 마저도 거부 당해 철저하게 버려지게 되지요.

초반 처음 만났을 때 부터의 '토도'는 진짜 부드럽고 상냥한 녀석으로 요시토에게 하나하나 신경쓰고 아껴주는 모습. 그리고 중간 중간 그가 밝히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단 한사람에 대한 마음'을 들을 때 마다, 과거에 무슨 잘못을 했던 지금 이렇게도 요시토를 사랑하니까 됬지 않나..?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읽었었던 저. 그러나 요시토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그의 단편적인 기억들 속의 '타이시' 가 얼마나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나쁜 놈인지 알게 되고, 기억이 돌아온 요시토에게 거부 당할 때 마다 힘들어하는 그 모습에 '당해도 싸다!!!-_-++++' 라며 시원해 했었습니다.

그러나 한달 여간 매일 매일 집 앞에서 추위에 떨면서 요시토를 기다리고, 문전 박대에 찬물 까지 뒤집어 쓰는 수모까지 당하면서도 요시토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 하려는 그 모습이 또 불쌍해 보였구요;ㅁ;...
타이시가 진짜 어리석고 나쁜 놈이긴 했어도, 지금의 '토도'가 그 일을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진심으로 요시토를 사랑하고 있는 지 느낄 수 있어서... 이 책은 정말 누굴 원망 할 수도 없게, 두 사람 모두 불쌍하고 가슴 아팠었습니다.
20살 때의 '타이시' 역시, 요시토에게 짜증을 느끼며 싫증을 냈을지 언정, 눈에서 멀리 떨어트려 버릴 수 없게끔 그를 신경 쓰고 있었고.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에 기뻐하고 슬퍼하는 요시토를 볼 때 마다 기쁨을 느꼈었지요. 그렇게 유일하게 속내를 보일 수 있었던 요시토를 사실 누구보다도 사랑 하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그것을 사건이 터지고 난후, 그의 모습만 봐도 발작을 일으킬 만큼 자신의 존재를 거부하는 요시토를 접하고 난 뒤 깨닫고 눈물을 흘리는, 철 없었고 어리석은 그를 쉽게 미워하기도 힘든 일이였거든요;ㅁ;. 
거기다 본편인 '지복의 정원' 에서는 요시토에게만 집중 되서 토도에게 관심을 줄 수 없었지만, 후편인 '투톤 하트' 는 요시토의 시점보다 토도의 시점이 더 많이 나와서 그의 고생이 너무 심했던 지라, 결국 끝까지 이녀석을 질책 할 수 없었습니다.

기억이 돌아온 후, 결국 토도를 받아들인 요시토. 그러나 과거, 자신을 잔인하게 버렸던 '타이시' 에 대한 상처를 잊지 못하고 결국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토도'를 진심으로 믿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율 배반적인 자신의 감정에 요시토는 지금의 연인인 '토도'. 그리고 자신을 상처 주었던 '타이시'를 다른 사람으로 구분 해 버리지요. 무의식 적으로. 물론 토도와 타이시가 같은 사람임은 이미 알고 있지만,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감정의 벽으로 둘을 다른 사람으로 구분 지어 버린 요시토를, 그 자신보다 더 빨리 알아챈 토도의 마음 고생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 통해서 관계를 맺으려 할 때, 사건의 트라우마를 느껴 반항하던 요시토가 토도의 가슴안에서 발버둥 치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토도상'. 눈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되새김질 당하는 토도가 너무 안되 보이더라구요. 두 인물 모두 '자신' 이면서도, 지금 사랑하고 있는 '토도'와 용서 못할 '타이시', 둘을 구분하며 결국 끝까지 자신을 '용서' 한 것이 아닌 요시토에게 마음 아파 하고... 그러면서도 그 벽을 잘못을 한 자신이 깨트릴 수 없기에 전전 긍긍하는 모습들.

진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토도.
끝까지 용서받지 못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래도 끝은 '타이시'를 받아들이고, 두 인물을 하나의 사람으로 인식해 그를 용서 한 요시토 덕분에 겨우 행복을 손에 쥘 수 있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서, 한 숨 놓았었어요.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발버둥 치고 애를 쓰던 토도도, 상처 받은 마음과, 가슴속 깊은 곳에서 또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쉽게 편해질 수 없었던 요시토도...
정말 행복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이 두 사람. 

읽으면서 뭐라 정리할 수 없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한꺼번에 느끼면서, 다 읽을 때 까지 시간도 걸렸고, 다 읽은 후에도 감상 쓰기 까지 엄청 고민 했어야 했습니다. 독후감이 좋다..라는 말 하나로설명해 버릴 수 없는, 여러모로 참 인상 깊은 작품 이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로쿠세이상을 추천해 주시는 이유를 알 수 있겠더라구요. 전에 읽었던 '기사와~' 이 책도 재밌긴 했지만 판타지라서 어느정도 다른 느낌이 있었던 반면, 이번 작품은 정말 제대로 직격 이였습니다.

삽화가이신 히구치 유우리상. 기사와~에 이어서 2번째로 뵙습니다만, 판타지보다 현대물에 더 잘 어울리시네요. 토도나 타이시나, 캐릭터를 잘 그리시는 것도 있지만, 배경 같은 부분도 얼마나 섬세하게 잘 그리셨던지!!!. 거기다가, 작품 내내 로쿠세이상의 섬세한 필체로 쓰여지는 배경이나 인물들의 모습이 정말 그대로 딱 들어맞는 삽화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었습니다. 로쿠세이상. 배경등도 그렇지만 인물들의 모습. 특히 복장 같은 부분이 굉장히 세세하시던데 그 모습을 히구치상이 너무 잘 표현해 주셨어요. 책에 몰입 할 수 있는 멋진 삽화라고 생각 합니다^^

어쨋든, 이 작품. 별 다섯개를 줘도 모자를 판국이지만.. 역시나 캐릭터가 딱 하고 제 안에 박힐 만한 것은 아니였기 때문에 별 4개 반 정도로 평 내릴 수 밖에 없네요^^;.  
정신 소모가 심했기 때문에 마구 추천해 드리기엔 좀 뭐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 들러주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 주셨으면..하고 부탁 드려보고 싶네요.
다른 분들의 감상이 보고싶어요오오오오~(<-).

읽은 날짜 : 12월 12일


PS. 이제부터 줄거리는 될 수 있는 한 간략하게 쓸 생각 입니다; 줄거리에 너무 힘을 쓰지 않아도 어차피 본문에 더 세세하게 언급 하고 있으니깐요. 괜히 스크롤만 길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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