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飛沢 杏
출판사: 아스키 미디어 웍스 비 프린스 문고 (2008/06/07)
-줄거리-
아름다운 미모를 안경과 올백으로 감추며 경시청 관리관으로 근무중인 28세 청년 '미스즈 유우키'. 그에게는 오래전부터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가 있었으니, 바로 신진 정치가로 유능하고 청렴결백으로 이름 높은 '쿠라키 노부히로' 입니다. 두 사람은 고교 시절부터 동창이자 친구로 14년이상 알아왔고, 19살때 노부히로의 '고백'으로 사귀게 되었지만, 유우키에게 있어 그 관계는 어디까지나 '세프레'. 사실, 누구보다도 노부히로를 사랑하면서도, 국회의원이란 그의 입장과 장래를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그를 위해 몸을 뺄 수 있는 세프레라는 단어로 포장하는 유우키. 사랑한다는 고백에 세프레라는 조건을 들이댄 유우키의 제안을 받고, 그럼에도 자신은 '연인으로 대하겠다' 라며 수락,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을 고백하며 유우키를 아끼는 노부히로의 태도에, 유우키는 자신의 진짜 연정을 밝힐 수 없어 힘들어 하면서도 그를 놓을 수 없는 스스로를 자책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러던 때에 노부히로의 '맞선' 이야기가 들려오고, 그 때문에 '결심'을 굳히게 된 유우키의 앞에, 두 사람의 관계를 '증거물'로 들이대면서 협박해오는 인물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유우키는 그 범인의 목적이 오로지 '자신'임을 알게 되면서, 노부히로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강제적으로라도 그를 자신에게 떨어뜨리기 위해서 범인에게 접근하는데....
전부터 읽으려고 벼르고 있다가 이번기회에 잡게 된, 토비사와 안 상의 작품 '단 한 번의 사랑' 감상입니다.
전부터 제목과 아리마상의 표지만 보고 살까 말까~ 하고 고민했었던 작품. 우연히 들렸던 감상 사이트에서 '세메의 우케에 대한 사랑이 멋지다~ 달달하다~' ,등의 감상을 보고 망설임 없이 구입했었고... 그래놓고 처박았다가 이번 기회에 겨우(?)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쁘진 않았고, 기대했었던 '세메의 일직선적인 사랑'도 좋았긴 한데....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였어요.
진짜 처음부터 '양구상' 이였으면서, 우케의 삽질이 어느정도 있었다는 것도 있다면 있겠고....?. 그리고 좀 더 극적인 전개가 있었으면!..싶었던 부분이 없어서 아쉬운 것도 있었겠고.
정치가와 경시청 엘리트..란 소재에 비해서, 별다르게 큰 사건 없이, 그리고 사건이 일어났어도 거기서 더 극적인 전개로 넘어가지 않고 끝난게 제일 아쉬운 부분이였을지도 모릅니다.
뭐; 그만큼 안심하며 읽을 수 있는 사랑이야기라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_-a;.
잡지 연재분과 카키오로시, 총 2개의 이야기가 실려있고 둘 다 주인공인 유우키의 시점에서 이어집니다. 28세인 현재, 노부히로 왈 '연인', 유우키 왈 '세프레'의 관계를 맺고 있는 두 사람. 어딘지 드라이 했었던 부모의 관계 때문에 사랑이란 것에 회의를 느꼈었던 유우키는 고교시절 만나게 된 쿠라키의 자신과 정 반대인 성격에 끌려갔었지요. 대대적으로 정치가의 집안에 태어나, 청렴 결백했던 조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회의원의 꿈을 가졌던 소년. 잘생긴 외모에, 리더쉽 있고 좋은 사교성에 성격까지 성실하고 착해 인기가 많았던 그는 어느정도 냉정한 유우키와 반대인 타입이였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은 친우로 언제나 함께 붙어 다녔었습니다. 그리고 노부히로에 대한 마음이 우정이 아닌 연정임을 깨달았지만, 남자인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 억누르려 했던 유우키. 두 사람이 19세, 대학생이였던 때에 생각치도 못했던 노부히로의 '고백'을 듣고, 뛸 듯이 기뻐했었지만... 전부터 그가 정치가로서의 비전을 품고 있었던 것을 안 유우키는, 그를 받아들일 수도, 놓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연정을 감추고 '세프레'라는 제안을 내세워 그의 곁에 남게됩니다. 그리고, 유우키가 어떤 마음이든 자신은 그를 '단 하나의 사람'으로 생각하겠다며 제안을 받아들이고는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솔직해 질 수 없는 유우키에 비해 조금도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사랑을 전해오는 노부히로.....
이쯤 되면, 주인공인 유우키의 삽질이 좀 많~이 보여진다는게 짐작이 가실 겁니다.
처음부터 서로 좋아하는 사이임에도 그걸 제대로 밝히지도 않은 채 거의 10년을 보냈다는 점도 그렇고... 노부히로는 절대 딴 맘을 품지않고 어떤 상황에도 유우키를 우선으로 하지만, 그래도 그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 하마터면 관계를 깨트릴 뻔 한 어리석은 선택까지 하려고 했던 유우키. 뭐; 결국 노부히로가 아닌 그 누구라도, '타인'은 절대로 생각할 수도 없다는 스스로의 깊은 연정을 재 확인하는 결과가 되었었지만은요. 그리고 가관인건<-, 유우키의 저 길고 긴 세월 이어졌었던 삽질을 이미 오래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다는 노부히로에게. 유우키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서 솔직해 질 수 없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평생 그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고백을 들을 순 없어도 놓을 마음은 없었다는 노부히로. 오랜 세월 품고있었던 유우키의 불안과 공포, 그리고 진실한 고백을 이끌어 냅니다.
뭐, 유우키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건 아니였어요. 확실히 현실적(?)으로 볼 때 이제 막 발을 내딛은 정치가가 스캔들.. 그것도 남자 애인과의 스캔들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될지 뭐; 잠깐 생각만 해도...=ㅁ=. 누구보다도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만큼, 자신이 그의 '약점'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건, 다 맞는 말이니까 이해는 됬었는데....
그래도 말이죠. 뒤에서 노부히로는 다~ 알고있었다..라고 밝혀지는 거라든가; 속내를 숨기고 츤츤 거리는 유우키의 속내도 짐작하고 있었다던가. 그런 전개를 보고 있으면 어째서인가; '불 필요한 삽질을 자행해서 고생한게 아니냐!' 라고 말해주고 싶었던 요 검은 본심은 저도 잘..^^;.
달달하디 달달한 커플을 보고 싶었는데, 세메가 너무 잘나다 보니까 뭔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심술이, 이 책에서 느낀 재미를 깎아먹고 있네요. 진짜 이상하네.. 달달한 커플 좋아하는데, 왜 애네는 오히려 심술이 날까^^;;.
세메가 진짜 제대로 남자답고 멋진게 화근인겁니다. 이건 뭐.. 외모 되, 능력 되, 십 수년간 절대 한눈 팔지 않고 한 사람만을 사랑해 오고, 어떤 협박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관철하려 들고, 염려하는 주인공에게 굳이 정치가가 아니더라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은 얼마든지 있다, 나한테 중요한 건 너 뿐' 요런 마인드를 마구마구 내보이는 부분이라든가, 막판에는 신경쓰던 유우키를 대신해 어머니에게 두 사람의 관계까지 밝혀서 맞선, 결혼, 이런 씨앗을 아예 잘라버리는 등등 ......... 아무튼, 잘난 점을 애기하자면 끝도 없는 녀석이거든요.
주인공인 유우키가 어디하나 꿀리는건 없는데, 너무 오토메 코코로여서 그런가;. 노부히로에게 아깝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서.. 쿨럭;
진짜 보는 사람 눈꼴시려울 만큼 대놓고 서로를 '단 하나의 사랑'으로 보는 바카플이여서..... 좀 더 두 사람 사이를 뒤 흔들만 한 전개가 있었다면 모를까. 처음부터 끝까지 평탄하게 자신들의 사랑을 보여주고만 있어서, 그 반동인가; 뭔가 '자극적인거!' 를 외치게 되었었습니다. ... 진짜 다시 생각해봐도 이게 왠 심술이냐^^;.
썩 많지 않은 분량에서 두 사람의 바카플뿌리를 마구마구 보여주면서, 그 중 가장 좋았던 건 씬. 은근히 에ㄹ 한 작품이였습니다. 횟수도 적당. 길게 나오기도 했고. ... 다만, 여기서도 노부히로의 '보물 유우키' 마인드가 작렬해서; 읽는 사람이 닭살 돋을 만큼의 '사랑하는 두 사람의 씬' 이란 느낌이 마구마구..... OTL. 유우키는 정말 운 좋은거예요. 세상 넓다지만 저렇게 자상하고 올곧은 연인을 찾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봐-_-;.
쓸데 없는 삽질을 버리고 계속 간직해 왔던 연정을 고백하면서 노부히로를 받아들인 유우키. 그리고 들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던 고백을 듣고 행복해진 노부히로.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몇 개월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할 정도로 바쁜 녀석들이지만; 십 수년이 지나도 조금도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서로만 바라보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별 문제 없이 행복하게 잘 살겠지요. 저로서는 그래도 매스컴에 노출이 많이 된 인기 정치가인 노부히로에게, 어떤 일이 생기진 않을까?..하는 염려는 되긴 되는데; 뭐, 유우키 한정 격렬해지는(?) 녀석이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 현명하게 알아서 잘 대처하겠지.....요?;.
작가분인 토비사와 안 상. 처음뵙는 작가분인데, 글 전개나 설정등은 괜찮았는데... 제 느낌인지, 이 분. 문체가 좀 '장황' 계열이시네요. 중간중간 쉼표를 찍어가면서 몇 줄씩 이어가는 문체를 구사하시는데 그게 좀 걸렸었습니다. 어려운 한자를 구사한다거나 한건 아닌데; 종반에는 '요런 문체를 구사해야 할 필요가 있나?' 하고 갸우뚱 거리며 읽게 되는 미묘~한 걸림을 준달까. 아 그리고 씬. 두 사람의 애정행각에 닭살 돋는걸 제외하고라도 그... 표현을 '꽃'이니 어쩌니 하는게 참^^;;. 차라리 노골적인게 더 낫지않나? 싶었습니다. 꽃이니, 개화하니 어쩌니 하는 미사어구를 보고 있자니 살짝 거부반응이 오더라구요;.
최근에 작품 활동이 별로 없으신 분 같은데, 음.. 다음에도 이분 작품을 구입할지 어떨지 좀 고민해 봐야겠다; 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쿨럭;.
읽은 날짜 :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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