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하라 리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1.26 夏服 / 杉原 理生 8
  2. 2009.10.21 スローリズム / 杉原 理生 2
  3. 2008.07.31 世界が終わるまできみと / 杉原 理生

제목: 夏服
작가: 杉原 理生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9/11/17)

-줄거리-

조금 귀여운 얼굴을 제외하곤 남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는 평범한 고교 1년생인 '카야하라 토모키'. 태양빛이 눈부신 여름날, 자전거 통학을 하던 그는 언젠가부터 같은 편의점을 들려서 빵을 사먹는 한 학년 위의 키 크고 잘생긴 선배에게 시선을 주게 되고, 별것 아닌 그의 태도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면서 그를 주시하게 되는 매일을 보내게 됩니다.  몇 일이 지났을 때 갑자기 그 선배에게 말을 걸어와져 당황하면서도 솔직하게 반응한 카야하라와 그런 그를 귀엽게 봐준 선배 '사카에 슌이치'. 그런 계기를 통해 친해진 두 사람은 매일같이 통학을 함께 할 정도로 가까워지고, 이윽고 카야하라는 그를 볼 때 마다 느끼는 특별한 감정이 연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사카에 선배에게는 헤어졌던 전 여친의 존재가 어른거리고.. 그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눌러 참을 수 밖에 없던 카야하라.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스킨쉽을 하며 다가오는 사카에를 보며 결국 감정을 주체 못해서 울어버리고 만 카야하라는, 자신의 마음이 들킨 것을 알고 그를 피해다니기 시작하는데...
평점 : ★★★★

표지에서 느끼는 상큼함 같이, 굉장히 따뜻하고 포근한 청춘물인 스기하라 리오상의 작품 '하복' 감상입니다.

처음 받았을 때,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이 계절에 왠 여름이냐? 하고 좀 엉뚱하게 생각했었는데, 읽으면서 요즘같이 추울 때에 느끼는 여름의 열기와 상큼함등이 그대로 다가와서 오히려 더 좋게 다가오더군요. 계쩔에 안맞는게 더 좋을 수도 있네.. 하고 다시금 깨달았다거나^^;.

어쨌든, 스기하라 리오상의 신작인 이 작품은 학생물..이긴 한데, 몇 년 후의 성인 버젼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딱히 구분짓기가 어려운 이야기 입니다.
지금껏 읽었던 스기하라상 작품은, 서정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가슴 아프게 하는 부분도 많고 해서 잡을 땐 어느정도 각오한 것도 있었는데, 이 작품은 오로지 따뜻~하고 포근~하고.. 잘라 말하자면 치유계의 작품이네요. 풋풋한데, 그게 너무 상큼하게 다가와서 거부감이 느낄 정도가 아닌 수준이라서 좋았습니다.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이 느낌..//ㅁ//. 이곳저곳에서 치유계치유계 라고 연발하던 이유를 알겠더군요. 다 읽고 난 후에 행복한 여운에 잠길 수도 있고. 여러모로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읽을 책 미뤄두고 먼저 잡은게 잘한 거 같아요^^.

이야기는 주인공인 카야하라의 시점에서 전개되면서, 조금 특이하게 과거, 현재를 번갈아가며 나옵니다. 그것도 하나의 이야기로 나가는게 아니고, 여러개의 단편을 묶은 식?. 총 5개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근데, 그러면서도 시간은 이어서 전개되구요. 처음에는 왜 이렇게 했나..라고 했는데, 과거 회상식으로 연걸되는 것도 좋고, 현재의 행복한 두 사람을 보게 된 것도 좋고... 에이; 설명하기 복잡한데, 아무튼 읽어보시면 아실거예요^^;.

이야기의 시작인 '하복'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나 함께 지내며 서로를 바라보게 되고 고백하기 까지의 전개가 나옵니다. 시작은 대학 4학년, 사회 1년차인 '현재' 상태의 두 사람이 다투게 되고, 그에 삐져서 함께 살던 집을 나와 정처없이 돌아다니던 카야하라가, 전철에서 예전 고교생 시절의 선배를 닮은 남학생을 보고 처음 그를 만나게 됬던 때를 떠오르면서 '과거 회상'으로 이어지지요.
염원하던 고교 입학 후, 자전거 통학을 하게 된 카야하라. 아침을 먹지 않고 뛰쳐나와서 등교 중간에 들린 편의점에서 후다닥 빵을 사먹고 다시 등교하던 매일을 보내던 때에, 같은 학교의 1학년 선배 '사카에'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 같은 시간대에 자전거 통학을 하던 그의, 너무나도 맛 없어 보이는 듯이 뚱~한 표정으로 눈부신 속도로 빵을 우겨먹는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키 크고 훤칠한 선배에 관심을 갖게 된 카야하라. 한번 쳐다보게 된 후 부터는 알게 모르게 그의 모습을 쫒게 되면서, 매일 아침마다 그를 찾아내고 눈으로 쫒게 되지요. 그렇게 그가 출발 한 후에 뒤를 쫒아서 부지런히 페달을 밞으며 선배의 등을 바라보며 달리는 매일 아침. 그렇게 몇 일이 지났을 때 갑자기 그 '선배'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게 되고..이윽고, 자신이 선배를 쳐다보는것을 눈치챘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걱정에 안절부절 못하게 됩니다. 결국 몇일 후 직접 말을 걸어온 선배에게 당황한 나머지 '스토커가 아니예요!. 그냥 멋있는 선배여서 잠깐 쳐다보고 어쩌고~' 하면서 변명을 주워삼는 카야하라. 그런 그를 보고 황당해 하며 재밌어하는 사카에와 안면이 트이게 된 카야하라는 그 후 점점 더 가까워져서 친한 선 후배 사이로 등하교도 같이 할 정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강렬한 여름 햇살과 눈부신 파란 하늘 아래에서, 앞서서 달리는 선배의 등짝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페달을 밞는 매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카야하라. 그리고 그를 볼 때 마다 두근거리는 자신의 마음이 연정임을 깨닫게 되지요.....

이 작품은, 딱히 방해물도 대항 캐릭터도 없는 그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만 이어집니다. 전 여친의 존재가 있었지만, 사카에가 진짜로 일직선이랄까, 한 번 카야하라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깨닫고 난 후 부터는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를 좋아하는 마음을 보여주거든요. 소녀심으로(?) 잠깐 잠깐 불안해하는 카야하라를 잘 달래주면서도 한눈 팔지 않는 그가 진짜 멋져 보입니다. 한살 차이인데도 이렇게 어른스럽고 포용력 넘치는 세메라니 ㅠㅠb.
곧잘 귀엽게 반응하는 카야하라를 놀리면서도, 만났을 때 부터 몇년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그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계속 상냥하게, 따뜻하게 지켜봐주고 있는 녀석이지요. 어디가 특출나게 잘나고 퍼펙트한건 아니지만, 조용조용하고 포근히 카야하라를 감싸는 그가 좋았습니다.
딱 하나, 쬐~끔 둔한 면이 있긴 하지만, 눈치 채지 못해서 한 순간이라도 카야하라를 불안하게 만든 것을 알았을 때에는 바로 사과하고.. 그의 불안을 없애주는 행동력이 있었기 때문에 카야하라도, 저도 별 달리 불만은 없게 되더군요^^;.

그 후 연인이 된 후에 처음 관계를 맺을 때 까지의 단편 하나. '현재'로 돌아와, 앞으로도 함께 있을 미래를 예상하며 행복한 두 사람의 단편 하나. 마지막으로 다시 과거 부분의 사카에의 '졸업'을 다룬 단편 하나..로 끝맺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건 마지막 단편 '졸업' 이였습니다.
한 살 차이라도 10대의 한 살 차이는 나름 큰 문제라는 것 처럼, 이 커플도 사카에가 대학생이 되서 도쿄로 올라가서 떨어져있는 기간이 생기게 되는데 그 부분을  여기서 보여지거든요.
수험생인 선배가 무사히 대학을 입학하길 바라면서도, 자신과 떨어지게 되는 것, 1년이라는 공백이 생기면서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새 출발 할 선배에 대한 불안감을 품고,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서 꾹꾹 눌러참는 카야하라를 볼 수 있는데... 이미 이야기 중간에서 나오는 '현재' 부분에서 함께 있는 두 사람을 알고 있으면서도 저 단편의 카야하라를 보면 진짜 공감되면서 살짝 가슴아파지기도 했었거든요. 그래도, 어디에 있어도 너를 생각한다는 곧은 연정을 보여주는 사카에를 보면서 마음 놓아지기도 하고... 스기하라상이 마지막 부분을 반드시 저 졸업이란 타이틀을 써보고 싶다고 하셨던 이유에 공감하게 됩니다. 만약 현재 부분이 나오지 않고 저대로 끝났다면, 말은 저렇지만 진짜 괜찮을까..? 하고 걱정 했을 텐데. 이미 함께있는 현재가 있음을 알기 때문에, 저 과거 부분의 두 사람의 불안과 두려움이 더 애틋하고 추억으로 느껴지게 되는 아련한 심정을 느낄 수 있게 되더군요.저런 시기를 넘어서 행복해진 두 사람을 알고 있는 만큼요^^.

삽화가이신 테쿠노 사마타상의 그림도, 투명하고 따뜻한 이야기의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려서 재미가 더 배가 되는 느낌이였습니다. 표지만 봤을 때, 사카에의 가감없는 웃음이 꼭 '운동계' 계열의 선배인줄 착각 했었는데..; 아니더군요. 오히려 쿨~하고 섬세계의 외모를 지녔던걸요. 그 부분이 더 좋았던 저<-. 귀여운 카야하라라와 쿨하지만 상냥한 사카에. 잘 봤습니다. 아,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제일 마지막의 졸업식 장면. 교복을 입은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이건 진짜. 보셔야 알거같아요. 너무 좋았습니다 ㅠㅠb.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진만큼, 권태기를 느낄 때도 있고 다투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잊지 않고 있는 한 두 사람은 계속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꺼라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스기하라상 작품에서 이렇게 따뜻하기만 한 이야기는 처음 보는거 같아요. 전에 읽었던 이야기가 안 좋다는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풍이 더 좋습니다. 안심하면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전개가 요즘같이 추운 때에는 따땃~하게 다가오기도 하구요.
글 솜씨가 비루하여(;)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을 잘 설명 못한거 같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그러니까;ㅁ; 직접 봐주세요 이건!. 지를까 말까 고민하신 분께는 강추를 날려드리고, 받아서 안 읽고 계신 분께는 시간을 쪼개서 꼭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읽은 날짜 : 11월 24일

제목: スローリズム
작가: 杉原 理生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8/03/17)

-줄거리-

고교시절, 우연찮은 기회로 친해진 '야하기 토모히코'와 '미즈모리 아키히토'는 십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친구 사이'. 닮은 점이 없는 두 사람임에도, 서로 함께있는 시간이 편한 만큼 그 우정을 소중히 간직하며 지금까지 온 미즈모리 이지만, 요 근래 들어 자신들의 관계가 미묘하게 어긋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단정한 외모에 사교성 좋은 성격으로 인기 많은 야하기는 사실 게ㅇ였고, 고교 시절 그 사실을 미즈모리에게 고백하면서 '너만은 절대로 좋아하지 않을꺼야' 라는 선을 그었고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무사히 친구로 지낼 수 있었던 것이였지요.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을 소중히 대해주는 야하기의 진심을 어렴풋이 눈치채면서도 자신들 사이에 있는 '우정'을 더 내세우며 망설이는 미즈모리. 하지만, 미즈모리를 좋아하는 대학시절 후배이자 회사 후배인 '호리타'로 인해 억지로 눈 돌리고 있었던 진심을 깨닫게 된 미즈모리는....
평점 : ★★★☆

뭔가; 줄거리 정리하기가 애매한 스기하라 리오상의 작품 '슬로우 리듬' 감상입니다.

이달 말에 '마에노상x타카켄상' 주연으로 드라마씨디가 나올 예정의 작품이라서, 안 읽고 넘기기 싫은 마음에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스기하라상 작품' 이기도 하고; 제목에서 부터 슬로우~한 느낌이 팍팍 묻어나는 만큼; 적당히 조용하고 섬세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겠지..라고 예상하고 잡았었었고, 딱 그 예상대로의 작품이였어요.
일웹 어디선가는 '스기하라상 작품 중에서 슬로우 리듬이 아니였었던 작품이 있었나?' 란 평이 있던데 ㅋㅋㅋ 그거보고 바로 긍정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말이사 말이지; 스기하라상 작품 중에서 진짜 안 조용하고 안 섬세한 작품이 있기나 하냐구요. 굳이 제목을 슬로우 리듬..으로 하지 않았어도 뭐^^;.

어쨌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 근 십 수년을 빙~둘러서야 자신들의 감정을 인정하는 어른들의 이야기 였습니다.
세메인 야하기의 인내심과 참을성, 끈질김(?)에 박수를 보내야 해요 진짜.
그의 입장에서는 평생 '친구'의 탈을 쓰고 지낼 작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연정 자체를 버릴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에서 부터 그의 인내심에 감탄하게 됩니다. 함께 있는 기간동안, 몇 번이고 자신의 마음을 밝힐 뻔한, 충동을 이기지 못할 뻔 한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의 마음보다 더 소중한, 상처입히고 싶지 않은 유일한 상대인 미즈모리이기 때문에. 그가 깨닫기 까지 십수년이 걸렸음에도 결국 사랑을 쟁취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오래 양보하고 있었고, 포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즈모리 쪽에서 그를 잡고 짤짤짤 흔들어서야(?) 겨우 자신의 진짜 마음을 말하게 되지만, 그리고 그 부분까지가 좀 많~이 우지우지 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해가 안될 정돈 아니였거든요. 정말 불쌍하리 만큼 오래 참은 녀석이라서 믿을 수 없었던 마음도 있었을 테고...
계속 친구의 가면을 쓰고, 가면이 부서질 것 같은 상황이 올 때마다 물러서는, 땅파는 모습도 보여주긴 했지만 미즈모리의 단 한 번의 고백에 무너지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진행되는 내내 미즈모리의 시점이였지만, 야하기의 마음이 손에 잡힐듯 보여서 오히려 그의 속내를 더 짐작하고 공감하게 되더라구요.
 
미즈모리는.. 그저 '둔할 뿐'.
'우정'이란 방패를 내세워서 그의 마음을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깊은 곳에서 짐작하고 있었으면서도, 덮어두고 모르고 산 세월. 그러나 그렇게 미묘했던 관계는 미즈모리에게 할말 못할 말 시원~하게 다하는 호리타에 의해 흔들리게 되고, 미즈모리는 억지로 눈돌리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 게ㅇ 임을 털어놨을 때 '너만은 절대 좋아하지 않을꺼야' 라고 했던 말과, 그 후 몇 번이고 '너만은 절대' 라는 전제를 내세웠었던 야하기의 진심. 그에게 있어 미즈모리에게 말하는 '너만은' 이란 말은, 유일 무이한 것으로 반드시 지켜야할 것, 상처줘선 안될 것, 자신의 연정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너만은 절대 좋아할 수 없을 꺼야' 란 말은 '너만을 좋아해' 라는 그의 진심을, 미즈모리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덮어둔 말이였던 것이지요. 미즈모리는 그 속내까지 짐작하지 못하고, 방패로 내세운 말만 믿고 지금까지 질질 끌어왔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동안 타인과 깊게 사귀지 못하고 어쩌다 누군가와 사귀었어도 흐지부지하게 오래가지도 못하고. 연애 부분에 '담백' 하다고 우기고 있으면서도, 사실 그도 오래전부터 야하기만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을. 아마 두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알고 있을거예요. 실제로 모리타도 그렇고 그들의 친구도 알고 있었고. 오죽 답답했겠습니까. 십 수년을 빙빙 돌고만 있으니(..).

호리타에 의해 자신의 진심을 깨닫고, 끝까지 물러서려던 야하기를 붙잡고 고백해 연인이 된 두 사람.
사실 저; 책 띄지에 있던 ''자백하라구. 적당히, '내가 좋다' 고.' 라는 문구, 소개 줄거리만 봤을 때 야하기의 대사라고 생각 했었거든요. 근데 미즈모리의 대사였습니다^^;. 이미 다 속내가 까발려졌음에도 끝까지 말하지 못하는 야하기에게 미즈모리가 먼저 말하지요. 뭔가 의외였던 만큼 좋았었습니다^^.

책 중간에서 부터 카키오로시 부분의 '슬로우 리듬 2'가 전개되는데, 연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조금은 물러서고 겁이 많달까, 주저함이 있달까.. 조금 속상하지만 그래도 달콤한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즈모리가 '여전히 둔해서' 모든 일이 발생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겉으로는 대범(?)하면서 시원시원한 야하기가 어쩌면 미즈모리보다 더 겁많고 네거티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본인 말론, 미즈모리 한정으로 저렇게 섬세하게 된다는거 같은데, 귀엽다고 해야할지 뭐라 해야할지^^;
조금 땅파긴 했지만, 그의 마음도 다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그 불안한 마음을 확실히 잡아주는 미즈모리의 변화(!)도 좋았구요. 

참, 그리고 씬.
스기하라상 작품이니까 씬에서 에ㄹ를 기대할 순 없지만, 뭐랄까.. 이 작품에서 씬 부분은 좀 특별합니다.
억누르고 억눌렀던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있게 되면서, 겨우 미즈모리를 안을 수 있게 된 야하기.
근데, 노골적인 묘사가 없으면서도 그 분위기랄까...?. 보면서 이 쪽이 얼굴이 벌개지고 부끄러우면서 좋아죽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딱 친구에서 연인으로 넘어가게 되는 그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란 느낌이 들어서, 그게 참 사실적(?)이랄지. 아무튼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만큼 두 사람이 진짜 연인이 되었다는 확신이 드는 부분이기도 했구요. 그 후에도 두어 번 더 나오긴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과 잘 어울려져서 딱히 에ㄹ 하지 않았어도 뭐..^^;.
서로가 좋은 만큼, 맞닿은 피부의 따스함 마저도 소중히 여기는 미즈하라의 대사에서 두 사람 사이의 저 행위가 어느 정도의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지요. 그런 만큼, 이 이야기에서 빠져서는 안될 부분이였다고 감히(?) 주장해 봅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처럼 슬로우한 리듬으로 미래를 향해 걸어갈 두 사람의 행복을 빌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을 이룰 때 까지 걸렸던 오랜시간 만큼, 사랑을 이루고 나서도 그들만의 리듬으로 깊게 이어져 있을 꺼라고 믿을 수 있는 엔딩이였어요.^^

드라마씨디가 1씨디인지 2씨디인지 모르겠지만; 후반부 슬로우 리듬 2까지 보여줄려면 2씨디는 되야 할 거 같은데... 솔직히 별다른 기승전결 도 없었고; 그저 한없이 조용하고 조용한 이야기거든요. 그만큼 씨디로 나와서 죄다 빠져버리면 진짜 들을 거 없어질 지도 모르겠는데;;.
잘 만들어졌길 바랍니다. 원작이 마음에 드는 만큼, 씨디 쪽에서 망쳐지면 그만큼 슬픈 일이 없거등요-_ㅠ.

읽은 날짜 : 10월 19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世界が終わるまできみと
작가: 杉原 理生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7/09/14)

-줄거리-

중 2학년 소년인 하야미 유우리는, 나이를 먹지 않은 듯 미남인 아버지와 몸이 아파 병원에 줄곧 누워있는 어머니. 9살 차이나는 천식에 힘들어 하지만 귀여운 남동생 마나부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년 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병원에 있는 어머니 없이 셋이서 생활 하면서, 생계에 좀 먹듯이 지쳐가는 아버지와 밤마다 발작을 일으키며 힘들어하는 동생 등.. 유우리는 자신이 곧바르게 있어야 한다고, 지쳐도 지친 척 하지 않고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도 그 역시 지쳐가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말에 의해 아버지의 오랜 친구라는 '타카미야' 씨 라는 사람의 그야말로 궁궐 같은 집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과 동갑인 귀공자 느낌의 단정한 얼굴과 부드러운 분위기. 밝게 웃는 미소속에 슬픔을 간직한 듯한 소년 '레이토'를 만나게 됩니다. 생계에 힘들어하던 유우리네 가족은 타카미야 가로 이사를 가게 되고 두 식구는 함께 살게 되지요. 역시 어머니가 없이 살던 레이토네와 함께 있으면서, 처음에는 경계 하게 되지만 서서히 마음을 열어 친해져가는 유우리와 레이토. 그리고 14세 어린 소년들의 순수한 사랑으로 가득찬, 힘든 현실과는 달리 예쁜 꿈 같은 세계에서 마냥 행복한 듯이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꿈이 덧없이 깨어지듯, 유우리네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힌 아버지. 그리고 마치 도망 치듯이 타카미야가에서 이사를 나온 유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레이토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그 후의 상황은 정말 잔혹하게도 흘러가고 둘이 꿈꾸던 세계는 깨어지고 맙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5년.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 했던 레이토를 우연찮게 만나게된 유우리는, 그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 충격 먹게 되는데....
평점: ★★★★★



어째 줄거리가 좀 심하게 추상적으로 적어지네요(...)

일주일 동안 잡고 읽어 내렸던 '세상이 끝날 때 까지 그대와' 의 감상 입니다.

380 페이지라는 어마어마한(저한테는;) 분량도 분량 이지만, 유우리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이..랄까; 둘의 이야기가 상당히 마음 아픈 상황이 많아서 읽다가 쉬고 읽다가 쉬고..계속 그러다보니 늦어지게 되더라구요(쿨럭;)

타카보시상의 삽화+주위의 평에 의해서 구입하고 읽게된 책인데, 상당히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뭐, 솔직히 재밌게 라고 말하는건 어폐가 있긴 한데.. 하도 마음을 조이는 부분이 많아서 말이지요;;. 이렇게 투명하게, 조용 조용히 가슴을 조이는 분위기의 작품은 싫지는 않지만 자주 잡고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장에 안좋아...(<-)

이야기는 1,2부로 나뉘어져서 전개 되고 유우리의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나갑니다. 1부는 현재의 유우리가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마치 동화를 들려주듯 차분하게 전개되고, 2부에서 부터는 현재의 유우리와 레이토의 이야기가 전개 되지요.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14세 소년이 참고 받아들이기엔 힘들었음에도, 확실하고 조용히 자신의 위치에서 모두를 지키려고 하는 유우리. 그런 그를 처음으로 '힘들었지?' 라는 말로 위로 해준 소년 레이토. 두 소년은 각각 다른 상황이긴 하지만, 그 나이대의 소년에게는 벅찼던 인생을 살아왔었습니다. 생계에 지치고, 낫지 않는 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야 하는 유우리도 그렇지만, 친부모의 이혼 때문에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행복이 깨어지듯 의부의 폭력으로 얼굴도 기억 나지 않는 친부에게 물건을 반품 하듯이,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레이토 역시.  두 소년은 주위에게 어떠한 원망도, 힘들다는 소리 한번 하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얼마나 힘겹게 버티고 있는지 알고,그런 서로를 지탱하듯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사랑하게 되지요. 키스 밖에 하지 않았던 작은 열정과 사랑.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꺼라고 믿어왔던 두 사람은 두 아버지,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서 다시 헤어지게 되고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유우리는 레이토를 다신 볼 수 없다고 생각 하게 됩니다.

유우리의 시점에서 전개되서 그런가..담담하게 과거 애기를 풀어나가는 1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마음이 아픈 전개 였었어요. 특히 1부 마지막에 필사적으로 레이토를 부르지만 유우리를 모르는 사람 쳐다 보듯한 시선으로 무시한 레이토를 봤을 때... 삽화까지 곁들어서 사람 잡는 장면이였습니다...-ㅁ-.

초반의 그를 둘러싼 환경과 묵묵히 참아내면서 힘들어하는 유우리. 레이토와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과거를 감싸고 사랑하면서도 그게 깨어지는 꿈과 같이 불안 불안한 것이였고, 자신의 의지도 아니게 그와 헤어지게 되면서 더욱더 힘든 상황이 되어버리고 악착같이 살 수 밖에 없는 그가 되어 버리게 되지요.
그런데 솔직히, 그의 아버지인 하야미 아키히코라는 사람.. 이해는 하는데, 랄까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가장 용서 못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_-. 그냥 약한 사람일 뿐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 때문에 유우리가 극한까지 몰리게 된것도 사실이니깐요. 주위의 반대에도 무릎쓰고 한 결혼이라 아무에게도 기댈 곳이 없이 혼자서 고생해온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자신에게 마음을 주어온 타카미야 노부히코를 이용해 옵니다. 그의 친절함에 기대어 이사를 오고 돈을 받고(그리고 훔쳐내고), 어떤 상황이 와도 함께 있는 걸로 충분하다는 타카미야를, 슬픔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도망치듯이 벗어나고.. 그와의 헤어짐 이후 방황하다 사고사를 당하게 된 타카미야의 소식을 듣고 결국 홀연듯 유우리네 앞에서 사라져 버린 아버지-_-.  얼마나 힘들게 버텨왔는지는 유우리의 회상등으로 알수는 있었지만 그 덕분(-_-)에 유우리는 레이토에게 자신의 아버지로 인해서 레이토의 아버지를 죽게 한 죄책감을 지게 되고, 혼자서 가장 노릇을 하며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를 쓰게 되고.. 막판으로는! 아버지가 죽은 쇼크로, 2년간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레이토 까지 힘들게 했으니깐요!!! (씩씩)

다른 곳에서 본 리뷰나 감상에선 아키히코를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잘 없는 모양이던데 저는 열이 받았습니다... 나쁜 사람이 아닌건 알지만 이렇게 까지 무책임할 줄이야!!!!.
유우리는 자신이 아버지의 얼굴을 닮은 것을 싫어하며 마나부(동생)는 그 어린 나이에도 어딘가 참아내듯이 자라야 했지요. 끝의 끝까지 그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뭐 별달리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흥=_=

..애기가 길어졌는데;; 책의 내용과 분량이 하도 두껍고 많다 보니까 주저리도 길어질 수 밖에 없어요^^;;

2부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한 이삿짐 센터의 일을 하면서 대학생이 된 유우리와 레이토의 재회가 이루어 집니다. 레이토는 유우리가 자신이 잃어버린 14,15살의 기억 속에서 중요했던 사람이라고 말을 하면서 기억을 다시 찾기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유우리와 마나부에게 다가 오지요. 유우리는 ,그의 기억을 되살리게 되면 자신의 아버지의 잘못과 레이토가 쇼크까지 받아, 그렇게까지 잊어버릴 정도로 힘들었던 현실을 알게 될까봐 그를 멀리하려 들지만 어쩔 수 없는 이끌림과 기대, 다시 피어오르는 사랑 때문에 그를 피하는게 힘들어지게 되지요.
그 후, 다시 레이토가 기억을 되 찾고, 그 사실을 알게된 유우리는 자신과 관련된 모든것을 잊고 다른 사람과 행복해지길 바라면서 레이토와 헤어지만, 설령 누구에게 어떤 말을 듣던, 어두운 마음이 좀먹으러 들려고 해도 자신의 곁에 '유우리' 가 있어만 준다면 이 꿈을 깨어지지 않게 이어가며 함께 있고 싶다는 레이토의 마음과 유우리 스스로의 마음으로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항상 '양보'만 하고 살아온 레이토와, 언제나 '참아내며' 살아온 유우리. 그런 두 사람이, 어떻게 해서도 양보할 수 없는 '유우리' 와, 주위를 생각해서 참아왔지만 참을 수없는 '레이토' 에대한 사랑으로, 처음으로 자신만의 감정을 내세워서 미래를 걸어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서로가 함께 있어만 준다면 힘들었던 과거도 덧없이 끝나버릴 꿈이 아닌 확실한 미래를 함께 나아갈꺼라는 두 사람이 정말 사랑스럽고도 예뻐서, 끝까지 다 읽고 난후에도 뭔가 설명 못할 감정이 마구 솟아 올라왔었습니다^^;.
정말이지.. 읽는 사람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로 순수하면서도 착하고.. 심지가 곧지만 동시에 약하기도 한 애들 이였어요. 행복에 도달하기 까지 굉장히 힘들었던 둘이기에 레이토의 고백 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는 서로를 놓지 않고 나아갈꺼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스기하라상은 전작까지 포함해서 총 2개의 작품을 쓰셨고 이게 그 2번째 작품인데 다른 책들(이라고 해도 1권 뿐이지만;)도 이런 분위기라면 뭐랄까 상당히 기대가 되는 작가분이세요^^; 위에도 적었지만 끝까지 다 읽기 까지 참 가슴이 먹먹 했었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서 스스로에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수무월과는 다르게(<-) 읽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 책일지도 몰라요 이거. ^^;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참 힘들게 맺어진 두 사람이니까 그만큼 뒤의 에피소드가 좀 더 길었다면 좋았을건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좀 많이 짧아서 그런가... 그야 뒷 애기가 나올 여지도 없이 완벽하게 끝맺은 내용이긴 했지만, 그래도 뒷 에피소드 같은게 좀 더 실려있었다면 아주 좋았을꺼라는 미련이 남습니다^^;. 음..동인지 같은데 안써주실려나..(..)a

참 순정적인 작품이고, 조용하고 아련한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이런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강추를 날리고 싶은 책이예요. 내용 답게(?) 씬도 강하지 않은 편이고.
정발이 나온다면 좋겠지만...음; 글쎄요?^^;;

읽은 날짜 : 2월 21일


ps. 위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키히코 다음으로 '이해가 가지만 열받는 놈' 인 레이토의 숙부 야스히라........ 야스히라라는 이름은 저랑 무슨 악연이 있는건가 자꾸 꼬이는군요..(아드득)

ps2. 재밌게 읽긴 했어도 '달을 안았다' 다음으로 또 깊은(..) 이야기를 읽다보니 좀 지치네요(..) 그런 고로 다음 책은 가벼운 개그 분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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