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色褪せた世界で君と出会い
작가: 斉藤 まひる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10/11/15)

-줄거리-

30세의 젊은 나이에 벤처 기업의 중역으로 자리잡은 '히로세 코우지'. 친구 둘과 함께 프로그래머로서 빈털털이로 시작한 사업이, 최고의 성공을 거두면서 남부럽지 않은 부를 손에 넣었지만, 그 대신 그는 삶에 대한 희망과 가치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매일매일 죽지 않으니 살고 있는 상태. 그러던 때에, 평소 다니던 헬스 클럽에서 작은 몸집의, 어딘지 모르게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청년 '미즈시마 쥰'을 만나게 되고. 자신에게 없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기대에 미즈시마에게 관심을 주게 되는 히로세. 어느날, 아르바이트의 후배를 따라 간 경정(모터보트 레이서) 경주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미즈시마를 만나게 되고, 그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더욱 더 친해지게 되지요. 하지만, 함께 있을 수록 그를 향한 욕망은 걷잡을 수 없게 되어가고. 신을 믿는 청결한 미즈시마를 더럽힐 수 없다는 생각에, 히로세는 그를 포기하려 하는데...
                                                                                                                     평점 : ★★★

사이토 마히루상의 작품, '빚 바랜 세계에서 그대와 만나다' 감상입니다.

음... 읽기 전부터 특이한 작품이라는 평은 주구장창 들었긴 했는데..;; 확실히. 읽어보고 나니, 이거 뭐...어떻게 감상을 써야 할지도 애매모한 '특이한' 작품이네요.
항간에서는 작가분이 남자라는 애기도 들리던데; 되게 그럴듯 합니다. 랄까, 믿어져요;;;.
대부분의 감상들을 보면, BL이라는 틀에 가두기 보다는, 성장 소설?.. 전 의미를 잘 모르겠지만; 앞을 다투어 'JUNE 장르' 라고들 애기하시던데; 정확한 의미는 몰라도 대강은 짐작이 갑니다.
성장 소설이라고 보기도 뭐하고.. 그냥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자아 성찰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둘에게 있어서.

감상을 쓰는 지금도, 이 이야기를 별 2개를 매겨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되는데요.
읽는 것도 조금 곤욕 스러울 정도인 이야기였는데, 그만큼 인상 깊었던 것도, 시선이 자꾸 가는 끌림도 확실해서..일단은 3개로 정했긴 합니다.....................라고 해놓고도 고민되지만;.

이야기는 마지막의 적디 적은 단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세메인 히로세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아마도; 제가 읽어본 모든 BL 통틀어서, 가장 염쇄적이고 냉소적, 무기력한 주인공 일겁니다.
사는 것에 그 어떤 집착도 느끼지 않지만,그렇다고 해서 자진해서 죽는 것도 그저 귀찮음 그자체. 매일 아침 일어나 왜 잠든 상태에서 심장이 멎지 않았을까, 하고 한숨 내쉴 정도로, 그 어떤 것에도 의미를 두지 않는 남자 입니다.
학생 시절,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는, 무언가에 흠뻑 빠져서 거기에 집착하며 앞으로 전진했었지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을 이루고 난 후 부터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미조차 알 수 없어 져버리는 히로세.
거기다, 천성적으로 게ㅇ인 자신. 자손을 낳아 번영시킬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삶의 의미'조차도 없는 스스로가, 대체 무엇 때문에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고.
그저, 죽지 않으니까 살고 있는 상태의 히로세 앞에 나타난 미즈시마는. 그에게 결여되어 있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독특한 남자로 다가옵니다.
사소한 연을 거쳐 그와 친해지면서, 모터보트 레이서라는 위험 천만한 삶을 누리고, 지지 않고 접점을 노리는 그에게, 자신이 한때 가지고 있었던 듯한 '원동력'을 보게 되는 히로세.
그와 동시에, '자기 만의 신'을 절실하게 믿고 있는 미즈시마에 대한 욕망 때문에, 힘들어하게 되지요...

이렇게, 무기력,무의미로 똘똘 뭉친 남자의 시점에서 줄곧 전개되는 만큼, 이야기는 무겁습니다. 한 없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자신이 왜 사는지, 의미가 무엇인지, 신이 있다면 왜 자신을 존재하게 냅두는지, 끝없이 자문자답 하는 그인지라... 하아;;;. 그런거, 누구도 알 수 없는건데 말이죠.
생각해봐도 피곤할 뿐인 이야기인데, 그래도 히로세는 그만두지 않고 계속 생각합니다. 읽는 저로서는 암울해 미치기 일보 직전인데!
이렇게 세상을 '빛 바래'게 보고 있는 그의 앞에, 유일한 빛으로 다가온게 미즈시마 입니다.
이미 한 번 불타오른 후, 남은 재 같은 자신과 달리, 계속해서 빛나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눈 부신 상대.
그에 대한 확연한 끌림을 느끼고, 그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연인이 된 후에도, 이미 세상과의 끊을 놓으려고 했던 자신이, 미즈시마를 손에 넣어도 되는지, 고민 고민....
어쨌거나, 참으로 피곤한 남자예요.
잘난 용모와 많은 재산을 지닌, 일등 신랑감(?)인 겉 조건과 달리, 만사에 무기력하고 세상 물정에 어두우며, 한없이 땅만 파는 남자.
짚신도 짝이 있다고;, 진짜 이런 남자. 미즈시마 이외에는 아무도 건사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즈시마의 시점은 나오지 않지만, 솔직하게 말로서 다 표현하는 그이니 만큼, 히로세에 대한 깊은 애정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히로세가 다른 의미로 나이에 비해서 어리다면, 이쪽은 강해 보이면서도 순진 무구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어딘지 모르게 어린 인상도 주지요.
모든 면을 포함해서, 히로세에게는 한 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니 만큼; 이 둘은 정말 천생 연분인 듯.

그리고, 여느 이야기들과 달리. 서로에게 어떤 문제가 생겨서 진흙탕 끝까지 처박혀 있는 상태가 되어도, 결코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서 구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맘대로 '방임주의 커플'이라고 부르고 있;;;.
히로세는 미즈시마를 만나면서, 그가 어떻게 움직여주지 않아도 그의 존재 자체에 의미를 두며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되고. 미즈시마는..후반부, 의도치 않았지만 동료를 죽게 한 죄책감에서 끝까지 처박힌 상태에서도 히로세의 도움 없이, '언제 부턴가' 딛고 일어서고...;;.
증말이지, 징글맞게 천생 연분이라지요.
좌절에 빠져있어서, 도망치려고 하는 미즈시마에게, 일부러 냉정한 말투로 밀쳐내버리는 히로세를 볼 수 있는데....글쎄, 그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옳긴 했지만... 이거, 진짜 BL로서는 좀 그렇구나;;?. 하는 찝찝함을 느낀것도 사실.
이 둘에게는 서로 그런 방식이 어울린다고는 하지만..음; 앞으로도 미즈시마에게 별의 별 일이 다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 때 마다 이렇게 굴려나? 싶기도 하고;;.

서로에게 기대기 보다는, 서로의 존재 의미를 혼자서 납득하고 혼자서 일어서는 녀석들 이였습니다.
그게 나쁘기 보다는, 역시나 특이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지요.

이렇게 염쇄적인 분위기에, 삶의 성찰을 논하는 주인공에, 더 나아가 '신이 부여한 의미'. '신'의 존재까지 깊숙히 파고드는.. 여러모로 독특한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추천하기도 미묘하다는게 솔직한 심정이예요. 안 맞는 분은 분명 중간도 되기 전에 덮으실 수도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저도 중간 부분까지는 지루하다 못해 화도 조금 날 지경이였습니다만(너무 어두워서), 그래도 끝까지 참고 읽어볼 만한 무언가는 있는 작품이기는 했었거든요.
이정도까지 바닥에 떨어진 인간이, 빛, 생명력 그 자체인 상대방을 만나 다시금 나아가게 될 수 있는데까지.
가는 방식이 좀 다르긴 해도, 이것도 그들의 삶이려니...라는, 별 시덥잖은<- 생각도 해보게 되고.
어쨌든, 가끔은 이렇게 특이한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 해 보렵니다^^;.

...........그래도 역시 추천은 못 하겠지만.

읽은 날짜 : 4월 9일


제목: 王様の恋愛美学 - 准教授 杉崎桂一郎
작가: chi-co
출판사: 백천사 하나마루 문고 (2011/02/18)

-줄거리-

12인의 대가족 중, 장남으로서 정신없이 바쁜 대학생 '타나카 사부로'. 어린 동생들 뒤치닥거리에 바빠, 중요한 대학 강의에 5번째로 지각하고 만 그는, 강사인 준교수 '스즈사키 케이치로'에게 불려가게 됩니다. 수려한 미모와 뛰어난 강의 실력을 지닌 유명인. 하지만, 타인을 가까이 하지 않는 딱딱하고 칼같은 성격 때문에 '얼음의 미인'으로 불리우는 그에게 호출당해, 긴장하는 사부로. 그러나, 정작 찾아간 스즈사키의 개인실은 발 디딜틈도 없는 '카오스'상태 였고, 스즈사키는 사부로의 사정을 듣고 그 대신, 그의 방을 청소하는 조건을 내겁니다. 반성의 의미로 시작한 청소가 일주일 이상 흐르게 되었을 때, 사부로는 평소 자신이 만들던 도시락을 그에게 나눠주게 되고, 거기서 뜻밖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지요. 강의 때의 빈틈없는 모습과, 사부로와 있을 때의 은근히 어린아이 같은 귀여운 부분. 그 갭차이가 마음에 든 사부로는 스즈사키와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 집니다. 한편, 자신을 겁내지 않고 편하게 대해주며, 매일같이 맛있는 도시락을 싸다주는 사부로가 마음에 든 스즈사키는, 그에게 자신 이외의 사람들에게 친절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되는데...
                                                                                                                    평점 : ★★★★

치-코상의 작품, '왕님의 연애 미학 - 준교수 스즈사키 케이치로' 감상입니다.

제목에 특정 인물 이름이 들어가는 경우는 잘 보기 힘들어서, 좀 재밌는 제목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봤을 때 우케인 사부로 보다, 스즈사키의 시점이 더 많은 만큼, 이 이야기는 확실히 그의 이야기인 듯. 부제가 적절 합니다^^.

처음 뵙는 작가분이라서, 딱 발매 되었을 때에는 아웃오브 안중.
그러다, 찾아본 감상들 평이 좋은 데다가, '러브 코메디'라는 애기에 이끌려서 구입하게 되었다지요.
생각보다 빨리 받을 수 있어서, 금방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간만에 깔깔 거리며 웃을 수 있는 귀여운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만족 스러웠어요.

책 읽으면서 이정도로 실실 거려본건, 예전 같은 라벨, 다른 작가분의 모 작품 이래로, 정말 오랜만인듯.
그 작품은 메인 커플의 개그도와 앙케이트의 빵 터지는 부분이 상당했었는데, 이번 이야기는 세메인 스즈사키 하나로 사람 배꼽 잡게 만들더라구요.
완벽한 것 처럼 보이면서, 나사가 몇 군데쯤 빠진 듯한 이런 세메. 정말 귀여웠습니다.
본인이 자각이 없는 만큼, 그게 더 개그 포인트 였는 듯.
정말 웃겼어요^^

이야기 처음 시작은 사부로의 시점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스즈사키의 시점이 더 많습니다.
이 작품이 정말 웃긴건, 거기에 기인 하고 있어요.
바야흐로 '나의 길을 가련다'류의 마이페이스 천연 X 마지메 순수 천연의 조합이랄까나요?

사부로 자체는, 다른 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상냥한 면과, 사람의 내면을 주로 보는 순수한 면..을 제외하고는, 그냥 정상인. ...응?; 아니아니 일반인?. <-
그런 그가, 남들에게 무섭다고 평이 자자한 준교수의 진짜 일면. 머리가 너무 곧아서 다른 방향으로 엇나가는 거라든가, 의외로 어린아이 취향이라든가, 혼자서는 정리 정돈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서투름 같은, 예리한 겉모습과 다른 여러가지 면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스스로도 그걸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세상물정 모르는 서투름도 지닌 스즈사키의 면모를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를 챙기게 되고 소중하게 여겨주게 되는 사부로.
스즈사키는, 그런 사부로에게 계속 끌려가게 됩니다...

여기까지 보면 정말 무난한 이야기 입니다. 흔히 말하는 (먹이로)'길들이기 시츄' 그 자체라지요.
그렇지만, 스즈사키의 독특한 인간성이 이야기 재미를 몽땅 차지하고 있어서, 전혀 평범하지 않는 이야기가 됩니다.
뭐랄까, 진짜 세상 혼자 사는 타입이랄까나요?.
그의 시점에서, 그는 무진장 진지하게 생각하고 진지하게 표현하는데, 그게 완전 엇나가고 있는 갭이 보여요.
자신이 사부로를 죽자고 신경쓰고 독점욕을 느끼는 것에 대한 감정을 몰라서 전전긍긍 하다가, 사부로에게 '예 '를 들어서 질문하니, '그것은 폴인럽' 이란 대답을 듣게 되고.
그에 '난 타나카를 좋아한 것인가!!............그럼 내 감정을 알고있는(?) 타나카 역시 나를 좋아한다는 뜻인가!!'. 하고 마구잡이로 엇나가기.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진지한 교제, 더 나아가 평생 함께 살 수 있도록 '결혼'을 해야 하니, 당장 그의 부모를 찾아가 허락을 구하지 않으면!' .하고 일사천리로 나아갑니다....
멋대로 사부로의 마음이 자기에게 있는 거라고 믿고, 멋대로 프로포즈를 하지 않나. 진짜 ㅋㅋㅋㅋㅋ.

그 외에도, 그의 시점에선 빵빵 터지며 육성으로 츳코미를 넣고 마는 부분들이 비일비재 하게 나와요.
남자들 끼리 삽ㅇ 섹스 자체를 생각치도 못해서, 사부로의 친구들과 얼떨결에 스터디 그룹(??)을 짜서 각종 지식들을 섭렵 하고, 그걸 즉시 실행하려 드는 점도 그렇고.
크게 보는것 말고도, 하나하나의 언동, 태도 자체가 너무 웃긴 녀석입니다. 진짜 귀여웠어요. 위에도 말했지만, 본인은 스스로의 '파괴력'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주위가 좌지우지 되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도 포함해서.
사부로 역시, 그런 면을 귀엽게 생각하고 좋아하게 된 만큼, 아마 나중에 눈치챈다고 해도 고칠 생각은 전혀 없을 스즈사키라거나...

어쨌든, 서로가 서로를 좋아죽고 못 사는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는 커플이라,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한 분위기 였습니다.
나오는 조연 인물들도 모두 두 사람 사이를 응원(?)하는 것도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호노보노 그 자체.
끝까지 가는 씬은 딱 한번 나옵니다만, 이게 또 녀석들 다운 씬이여서 참 웃기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느낌이였습니다. 나쁘진 않았어요 ㅎㅎ.

읽고 난 후 시간이 좀 지나서 쓰는 감상이라서, 자세히 기억이 잘 안나는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게 읽은 이야기였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큰 굴곡 없이 무난히 맺어진 이야기 입니다만, 그 무난한 소재와 전개를 캐릭터성 하나로 올 클리어하는 훌륭한 작품!.
마음 편히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찾으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읽은 날짜 :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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