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시자와 쿠가츠'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12.29 飼い主はなつかない / 菱沢 九月
  2. 2010.04.03 好きで子供なわけじゃない / 菱沢 九月 2
  3. 2008.07.31 ケモノの季節 / 菱沢 九月

제목: 飼い主はなつかない
작가: 菱沢 九月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 (2010/09/25)

-줄거리-

어려서부터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보이는 데다가, 그 사람 주변의 '기'를 색깔로 구분해 내는 특이한 힘을 지닌 '아사이 나츠오'. 그 때문에 가족들 에게도 경원시 되고 타인과의 거리도 떨어져, 성인이 된 지금. 완전히 타인과의 관계를 배척하며 지내게 됩니다. 그렇게, 남에게 쉽게 오해사기 쉬운 성격의 나츠오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단골인 식당의 아르바이트생 '사쿠라 테츠시'. 고교 2학년인 그는, 온화한 성격과 붙임성 좋은 태도, 거기다 나츠오가 생전 처음보는 아름다운 '금빛'을 두른 채 나츠오에게 관섭해 오고. 가사 능력이 절멸에 가까운 그를 내버려두지 못하고, 자진해서 돕고 나서지요. 밀어내도 자꾸 다가오는 그에게 점점 익숙해 져가고, 의지하게 되는 나츠오. 하지만, 틈만 나면 '좋아한다' 라고 말하는 사쿠라의 진심을 읽어 낼 수 없던 데다가, 그에겐 여자 친구까지 있다는 사실에 충격받게 되는데...

평점 : ★★★★

히시자와 쿠가츠상의 작품, '주인님은 길들여지지 않는다' 감상입니다.
....저 제목을 어떻게 번역해야 그럴 듯 할까요? 짤막한 실력으론 도저히..(긁적).

요 근래 계속 이어지는 홈오 침체기.
뭘 읽어도 딱히 재밌게 느껴지지 않아서 곤혹스럽던 차에, 전부터 읽어야지~하고 꿍쳐 줬다가 저 구석에 처박아 두고 잊고 있었던 이 이야기를 발굴 했고. 
두께에 굴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해서 겨우 다 읽었습니다^^;.
요 근래 맛 보지 못한 재미와 즐거움에 발 동동 구르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긴 하지만.. 역시 두께는 무시 못하겠더라구요.
한번 잡으면 뒷 페이지가 궁금해서 마구 넘기게 되는데에도, 일정 페이지 이상 읽으면 이유 없이 피곤해진다거나..막 이렇게 되어서;.
결국 다 읽는데 2틀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이것도 나름 노력한 건데!! OTL.

어쨌거나 이번 이야기.
잡지 소설 캬라 2009년 1월호에 실렸었던 본편과 함께, 연인이 된 후의 두 사람이 나오는 카키오로시까지.
다 합해서 360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이야기였습니다.
크게 문제되는 사건도 없었고, 도로도로한 전개...랄 것도 없었고.
따지고 보면 큰 굴곡 없는 일상(?) 이야기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더군요. 신기할 정도로^^.

이야기는 주인공인 나츠오 시점에서 줄곧 전개 됩니다.
남에게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능력 때문에, 줄곧 타인과 거리를 둔 나츠오.
이게 정도가 심한게, 초반에는 읽는 내내 '우와 뭐 이런 녀석이 다있어;?' 하고 반 기차고 반 어이없는 심정을 떨쳐버릴 수 없더라구요.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의 구분이 힘들다는, 그 사정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심하게 말로 할 필욘 없을 텐데 싶고. 조금 더 말을 덧붙이고, 최소한 말하기 전에 생각부터 먼저 하지. 싶었고.
애시당초 타인에게 관심이란 눈꼽만큼도 없는 데다가, 남을 배려할 생각이라는게 아예 없는. 어떤 의미 기이한 천연에 가까운 주인공이였어요.

나츠오 눈에 비친 사쿠라는, 그런 의미에서 정말 신기한 녀석입니다. 그리고 읽는 저도 감탄했어요. 뭐 이런 지장 보살 같은 놈이?! 싶었고 ㅋㅋㅋㅋㅋ.
얼마나 쌀쌀맞게 굴고, 말을 되 자르고, 무시 하고 귀찮아 하든지 간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접근해 오는 사쿠라.
천성이 따뜻하고 상냥한 녀석이라서, 인간적으로 너무 부족하고 위태로운 나츠오를 내버려두지 않았고... 그로 인해서 두 사람의 교류가 깊어지게 됩니다.
읽는 독자가 봐도 나츠오는 진짜 심할 정도로 사회 부적응자 였는데, 사쿠라의 눈에는 그런것들이 하나도 단점이 되지 않고, 오히려 길들여지지 않는 고양이 같아 귀여워 보인다고 하니. 이거시야 말로 천생 연분.
처음에는 의심하고 믿지 않았던 나츠오지만, 사쿠라의 진심을 알게 되고...무엇보다 그가 발하는 따뜻한 금빛에 감회되면서, 점점 더 그에게 마음을 열게 되지요.

....그리고 이 이야기가 재밌어 지는건 이 시점에서 부터 였습니다.
단순한(?) 사회 부적응자에 가까웠던 나츠오가, 이렇게도 솔직하고...그리고 귀여운 녀석이였다니! 하면서 말이죠.
중간에 오해를 거치긴 했지만, 무사히 연인이 된 후의 두 사람은...특히 나츠오. 진짜, 예전의 그 모습이 어디간 마냥, 완전 심하게(?) 귀여워 지더라구요.
내가 사쿠라라도 홀라당 넘어가겠다 싶을 정도로 초 절정 귀여움 그 자체.
천연이 무섭다는게 이런 겁니다.
부끄러움을 타서 빼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대하는 나츠오. 거기에 좋아 죽는 사쿠라.... 이런 두 사람의 대화는, 옆에서 보면 정말 바보같아 보일 정도로 심한 러브러브 커플 이라죠. 
본인들이 자각이 없다는게 더 문제일지도^^;.

중반 부터는 이렇게 달달한 전개가 줄기차게 이어지는 덕분에, 까먹을 뻔 했지만.
나츠오는 역시 나츠오 랄까. 두 사람 사이의 방해물로 등장하는 조연 '키쿠치'로 인해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나츠오는 정말 사쿠라를 제외한 인간에게 가차 없구나... 싶더군요. 초반에 읽었을 때 느꼈던 그런 개싹아지 없는 태도를 다시 보게 되다니;;.
뭐 상대가 사쿠라가 아니니까 상관 없긴 한데...문젠, 키쿠치가 악역인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나츠오의 진짜 피도 눈물도 없는 가차없는 태도 때문에 악역 쪽이 불쌍해 진다는 거죠;;.
중간중간 진심으로 상처 입는 듯한 모습도 보여서, 나츠오가 심했다란 생각도 들었고. 더 나아가, 나츠오 자신이 단정짓고 색안경 끼고 있을 뿐이지, 진짜는 정말 '좋아하고 있는 거' 일지도 모른다..란 생각도 해봤고..-_-;.
아니 뭐, 그 때문에 메인 커플이 갈라지길 바라는 건 절대 아니지만..그래도 나츠오가 조금은 상냥해 졌음 싶기도 했다니깐요. 너무 매몰차서 이거 원^^;;;.

이쪽 에피소드는, 뭔가 생각치도 못했던 전개로 흘러가는 바람에. 막판에 해결 때는 조금 뻥지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악역은 없다, 라는게 이 이야기의 주제려니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중간중간 키쿠치의 태도에서, 완전 뼛속까지 썩은 놈은 아닐 꺼라 예상하고 있어서, 쉽사리 용서하는 메인 커플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구요.
무엇보다, 잠깐씩 이긴 했어도 질투하고 불안해하는 사쿠라를 볼 수 있었다는게 최고로 좋았던 점이였습니다. 평상시의 어른스러운 모습 때문에 깜빡 하기는 하지만, 이녀석. 고교생이죠.. 아 이 풋풋함>_<.

생각 이상으로 씬도 착실 했었고 은근히 ㅇㄹ 했고.
이야기 자체도 참 만족스러운, 간만에 읽은 재밌는 작품 이였습니다.
각자 다르긴 해도,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던 두 사람이. 서로를 발견하고 함께 녹아들면서 행복을 찾게 되는 이야기....
히시자와상께 점핑 큰 절 올립니다. 재밌었어요>_<.

읽은 날짜 : 2012년 1월 31일

 

제목: 好きで子供なわけじゃない
작가: 菱沢 九月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 (2010/01/27)

-줄거리-

막 고교생이 된 귀여운 외모의 소년 '신도우 히로노'. 아버지의 해외 부임으로 부모님이 반년 동안 외국에 나가있는 동안, 옆집의 12살 연상의 소꿉친구인 '코토네 켄스케'와 반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되지요.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자신을 돌봐준 상냥하고 마음 따뜻한 푸른 눈동자의 그를 오래전부터 좋아하고 있던 히로노는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 행복해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숨겨야만 하는 자신의 연정에 좌지우지 되면서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다 켄스케의 전 여친의 등장으로 마음을 억누를 수 없게 된 히로노는 연정을 고백하지만 켄스케는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란 말로 대답을 보류. 히로노가 붙가할 때 가벼운 베이비 키스로 달래주는 나날이 계속되게 되지요. 고교 입학 후 새로 알게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가벼운 키스 만으로 누를 수 없는 욕구와 충동을 느끼게 된 히로노의 어택으로, 켄스케에게 일명 '수업'을 받게 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히로노 위주일 뿐. 한 발자국 밖에 서서 다가오지 않는 켄스케를 보며 맘 졸이게 되는 히로노. 그러던 때에, 집으로 히로노를 노리는 '무언의 전화'가 계속 걸려오게 되고 그에 히로노는 보통 이상의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힘들어하게 되는데....
평점 : ★★★☆

350여 페이지의 빵빵한 분량을 자랑하는 히시자와 쿠가츠상의 작품, '좋아서 아이인건 아냐' 감상입니다.

1월말에 나온 신작으로....개인적으로는 몇년 만에 읽어보는 히시자와 상의 작품이 되었네요. 작품 활동이 활발하신 분도 아니시고^^; 그 후 나온 작품들도 인연이 안맞다 보니 결국 이렇게 늦게서야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나이차, 연상 세메, 소꿉친구...등의 제 모에 요소를 제대로 자극하는 데다가 야마모토상의 삽화라는, 일석 몇조(?)의 효과로 저를 낚게 만들었다지요.
분량이 상당해서 다 읽는데 좀 고생했지만, 나름 읽을만한 작품이였습니다..... 대신, 기대가 큰 만큼 그 기대를 완전 충족시켜주진 못하더군요;.
저 빵빵한 분량에서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확인할 때 까지의 전개가 좀 많이~ 길었달까...;;;. 350여 페이지에서 제대로 이어지기 까지 300여 페이지까지! 걸렸다구요... 재밌는건 재밌다 치더라도 저런 늑장 전개는 읽는 사람 좀 초조하게 만든달까...;;. 가뜩이나 큰 자극 없이 조용조용한 작품이여서 그 만큼 더 지루했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있지만 지루한거... 아실려나요?^^;

주인공인 히로노의 시점에서 전개되면서 상대방인 켄스케의 시점은 전무.
히로노는 그의 태도를 이해못해 빙빙 돌면서 고민하지만 읽는 독자로선....어느 정도?.
대강 짐작은 갈만한 태도들을 보여주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분량이 더 많아져도 좋으니 단편이라도 켄스케의 시점을 보여줬었으면 싶었어요.
두 사람이 서로 이어지기는게 300여 페이지 쯤. 그 후 히로노를 괴롭히던 무언의 전화 사건의 범인에 얽혀서 수십 페이지... 그 후에 딱 한번의 씬 이후 바로 엔딩인 전개라서, 후일담이 부족한게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습니다-_ㅠ.

책 소개 문구만 봤을 때, 이렇게까지 짙은 내용이 나올줄은 몰랐었던 작품이기도 한데....
히로노는 착하고 순수한 아이긴 하지만, 이야기 전반 내내 묘~하게 타인과의 접촉을 기피하거나, 커다란 소리에 놀라고, 전화벨 소리에 발작 증세를 일으키는 이상 행동을 거듭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을 이해 못해하지만 켄스케나 형인 타이요등은 그런 히로노를 달래주면서 염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 부분에서 과거에 어떤 사건이 있었구나..라는걸 짐작하게 했고.
후반부, 친구와의 대화에서 나왔던 '11년 전의 모 사건'이 나오면서 대강의 수상쩍게 생각했었던 부분들이 맞아 떨어지더군요.
야코우상네 처럼 대놓고 미스테리 풍으로 밀고 나가는건 아니니 만큼, 어느정도 빠른 선에서 사건이 파악되거나 범인등을 짐작하게 해주긴 했지만... 표지에서, 소재까지. 어딘지 호노보노 분위기'만' 풍길것 같은 이 작품에서 나온것이니 만큼 좀 색다르고 의외였었습니다.

이야기 속에 11년 전의 사건을 넣어서, 켄스케가 지금까지 마치 보물처럼 소중하게 히로노를 아끼고 돌봐주는 이유를 설명해주면서, 그러한 과거가 없었더라도 히로노를 아낄 수 있었던 속내까지 보여주고.
초 중반의 켄스케의 어영부영.. 어디서 본것 처럼 세 발자국 다가왔다가 한 발자국 물러나는식의 태도를 보며 조금 답답했었던 저인지라, 켄스케가 숨겨왔었던 속내를 밝히는 부분에서 무릎 치며(?) 좋아했었어요.
솔직히, '이 정도의 '이유가 없었다면 다 읽은 지금까지도 답답한 놈! ..하고 별달리 좋아하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인데. 여유있고 상냥한 어른의 가면을 쓴 켄스케의 속내가 얼마나 타들어갔을 지 짐작이 간달까.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싸우고 난 후에서라도 히로노 우선으로 만사가 '히로노 중심'인 켄스케. 12년 동안 간직해온 소중한 감정을 보답받을 수 있어서 잘됬다고 생각합니다.
중반부 갈 것 처럼 굴어놓고 뒤로 뺄때는 솔직히 좀 많이 짜증 냈었습니다만<-, 그래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건 좋네요^^.

주인공인 히로노에 대해서는... 정말 귀엽고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아이 그자체이면서 은근히 맺고 자르는게 확실한 면도 보이는 녀석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으로 무지하면서 그 무구함으로 순수하게 욕망을 부딧쳐와서 켄스케를 안절부절 못하게 하는 일면도 좋았고. 아이인걸 통감하면서, 자신의 연정이 받아들여지지 못하더라도 포기 할 생각 없이 계속 켄스케 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도 귀여웠구요. 어렸을때 겪었던 사건 때문에 여러모로 상처도 많은 아이긴 하지만, 기억을 되찾은 후 과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켄스케와 함께 할 미래를 꿈꾸는 모습을 보여주는, 여러모로 꽤 맘에 드는 주인공이였습니다.^^
특히 씬에서 그 무구하면서도 에ㄹ한 모습에서 가슴이 큥~하고..... 켄스케가 아니더라도 귀여워 못 견딜거예요.>_<

마지막으로, '범인' 역의 모 인물. 초반부터 예상했던 그 인물이 맞긴 하더군요. 그런데...음.. 참 상식적이고 정상인으로 보이면서도 묘~하게 비틀어진 놈이라서;;. 완전 미친놈이 아닌데 혼자만의 세상을 만들어 틀어박히는 그 부분등이 참... 기분 나빠서리-_-;. 저만 그렇게 느끼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인물의 사정을 생각해봐도..랄까 생각해 볼 사정같은 것도 없군요. 어쨌든 다 밝혀진 후 히로노의 처세가 약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면 무리예요;;;.

'수업'이라는 명목으로 몇 번의 씬이 나오긴 하지만, 초반부는 정말 '도와주는' 느낌이고; 중반...에도 역시 끝까진 가지 않아서. 제대로 나오는 씬은 마지막 한 번 뿐입니다. 어차피, 이 이야기에서 짙은 ㅈ사씬은 기대 안했으니까 그럭저럭 만족. 켄스케의 인내심에는 두 손 두 발 다들 뿐이죠....;;

후일담이 너무 약해서, 2권이 나와줘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지만 어떻게 될지는....;;.
두꺼운 분량 이지만 이야기 자체에 큰 굴곡이나 어려운 부분이 없어서, 아마 빨리 읽으시는 분들은 별 문제 없이 술술 읽어 내릴 수 있으실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뭐..워낙에 읽으면서 딴 짓을 많이 하니까 그만큼 지루함도 느끼고 해서 늦어지긴 했지만; 그건 제 경우니깐요^^;.

이번 이야기도 추천 자체는 좀 미묘....하지만, 히시자와상의 이름에 걸맞는 이야기 인건 확실한것 같으니 끌리신 분께선 한번 읽어보셔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읽은 날짜 : 3월 30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ケモノの季節
작가: 菱沢 九月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 (2007/08/25)

-줄거리-

막 고1로 올라간 소년 '이치이 신고'. 부잣집에 태어나서 두뇌 명석, 외모 출중.. 원하는 것은 바라기도 전에 자신에게 바쳐지는 환경에서 자라난 그는, 아직 15세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세상이 무료하고 귀찮은 일 투성이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어울려 놀던 돈 많고 성격이 되먹지 못한 질 나쁜 친구들과 헤어져, 자신을 모르는 아이들이 있는 고교로 진학한 이치이는, 학기 초인 어느날 밝게 물들인 머리 떄문에 선생님께 혼나는, 요즘엔 보기 드문 '불량한 차림' 의 '유이하마 토오루' 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 부터 자신에게 시비조로 나오는 그가 특이하고 재밌게 느껴진 이치이. 무료한 나날 속에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했다고 생각한 이치이는, 그날 점심시간, 다른 반에서 혼자 앉아있는 유이 하마를 찾아가고 그와 친해지려고 접근 합니다. 처음에는 이치이를 경계하던 유이하마도, 이윽고 혼자인 자신을 챙겨주는 이치이와 친해지게 되지요. 함께 있다 보니, 유이하마는 주위의 소문이나 평가와는 달리 무척이나 순진하고 귀여운 소년 이라는 것을 알게된 이치이. 단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일 뿐인 유이하마를 좋아하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부딧칩니다. 그런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 유이하마와 함께 살아오면서 가장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어느 날, 그들의 앞에 유이하마의 전 중학교 선배인 '요카와 유우토' 가 나타나면서, 그와 연관 되어 두 사람의 마음은 엇갈리기 시작 하는데...
평점: ★★★★★



주말에 서울에 올라 가면서 줄창 읽었던 소설 '짐승의 계절' 감상 입니다.

표지에서의 에로틱함(^^;) 과는 달리, 이야기 적으로 보면 상당히 귀엽고 소프트한 내용인 소설 이였습니다. 아, 물론 두 사람의 행동(^^;) 은 고교생 답잖게(... 답게?) 에로에로 했지만 내용 적으로는 소프트라 이거죠.

이 책은 우케인 유이 하마가 아닌, 세메인 이치이의 시점에서 전개 되는데, 이렇게 세메 시점의 책은 일단 제가 '읽었던(산게 아니고!)' 책 중에서 처음 이였기에 상당히 특이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15세 고교 1년생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 이치이는 절.대. 고교생 레벨이 아닙니다;. 유이 하마는 그 나이 대 답게 순수함과 귀여움(좀 많이 순진 하긴 하지만;)을 지니고 있긴 한데 이치이는 자라온 배경 때문인건지; 성격 자체가 그런건지.. 하는 행동이나 사고 방식은 어른이나 다를게 없어요. 너무 어린 나이에서 부터 원하는 것을 다 가져오고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누리고, 돈 많고 정신이 썩은(-_-) 같은 부류의 애들과 어울리다 보니 정신적으로 어른이 될 수 밖에 없긴 하지만....;. 그래도 주위에 굴러다니는 부폐한 녀석들과는 달리, 이래선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 친구들과 헤어져서 다른 학교로 진학한 이치이는 처음부터 주인공의 자질(야)이 있었다고 봐야 되겠지요^^;.
항상 마음이 뚫려 있는 것 처럼 무감정하고 냉철한 성격의 이치이. 그런 그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반쪽인 유이하마를 만나게 되서 그는 인간 다운 감정과 처음으로 느끼는 '사랑' 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유이 하마. 겉 보기엔 불량 스럽고, 나쁜 소문이 도는 소년이지만 알고 보면 그 자신이 나쁜짓을 한게 아닌 주위에 어울렸던 친구들이 나쁘다는 것이였습니다. 유이하마 하나만 보자면 요즘 세상에 저런 순진보케(+약간의 바보?) 울보 소년이 있을까 싶을 만큼 순수하고 귀여워요. 이치이와 완전 정 반대의 천연 순수 소년이라, 이치이가 더 마음에 들어 했던 거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를 잃고, 친했었던 친구를 잃고.. 세상 무엇보다 '잃어 버리는 것' 을 무서워 하는 소년으로, 이치이를 좋아하게 되면서도 언젠가 그가 자신에게 흥미를 잃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지요. 그러나 이치이는 그 시점(<-)에 이미 유이 하마에게 베타보레 인지라, 유이 하마가 형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싫고, 친구나 선배 애기를 해도 마구마구 질투 하면서 '너는 내 것' 이라는 독점욕을 발산하고 있음에도 그걸 뒤늦게서야 확신하는 보케 유이 하마(....). 그러나. 어쨋든 귀엽습니다. 네 ㅠ_ㅠ. 흰 피부에 표정이 죄다 드러나는 큰 눈망울. 감정이 풍부해서 금새 눈물을 흘려 버리는 순수함.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주는, 그리고 좋아해주는 이치이에게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애교 까지;ㅁ;.
이치이가 아니라고 해도,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유이 하마는 정말 귀엽습니다. BL의 수순 처럼(야), 뒷 부분에 좀 바보같은 삽질(아주 짧게 끝났으니 망정이지)을 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답답해 죽겠다! 라고 느껴질 만한 수준은 아니였어요. 이치이의 말마 따나 금새 우는 울보인 유이 하마지만 그는 '약하기만 한 소년' 은 아니기 때문에, 이치이의 마음을 끝까지, 그리고 읽는 저에게도 한정없이 아껴주고 싶다고 느껴지게끔.. 아무튼 좋다 이겁니다;ㅁ;b!(척)

뒷 부분에 두 사람 사이를 어긋나게 만드는 역할의 '유우토 선배' 가 등장 하는데... 글쎄; 조연의 가치도 없을 만큼(<-) 썩은 놈에다가 비중도 그닥 저닥이긴 하지만, 그가 원인이 되서 두 사람이 평소에 속에 담고 있었던 불안들을 서로에게 부딧쳐 해소 하는.. 중요한 부분이긴 했었습니다. 유이 하마는 처음에 이치이가 자신에게 다가 왔을때 한 말 처럼 '언젠가 흥미를 잃어 버리게 되면 그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이치이는 자신이 먼저 그에게 고백하고 함께 다니면서도 '그가 한번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았던 불안감'.
이치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유이하마 기에, 그때 그때 유이하마의 외로움을 풀어주었다는 것 하나 만으로 그가 자신의 곁에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대용품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은 함께 있으며 그를 점점 더 좋아하게 되면서 더 깊게 이치이의 마음을 좀먹고 있었지요. 거기다가 자신이 내새 울 수 있는 '돈' 의 힘을 유이 하마가 전혀 바라지도 기뻐 하지도 않는 점에서, 그를 붙잡아 둘 수 있는 힘이 없다는 부분은 이치이를 더 초조하게 만들어 버리고....
모든 일이 해결되고 자신에게 말하는 '아무나가 아닌 그때 말을 걸어준 사람이 이치이 기에 좋아' 라는 유이 하마의 고백에 자신의 빠진 부분을 매꾸어주는 그의 존재에 이치이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게 됩니다.
이런 식의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식의 전개는 어느 소설에서나 다 있는 흔한 부분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 특히 더 좋게 느껴지는건 아무래도 이치이의 시점(세메 시점) 이기도 하고, 저 개인적으로 이 두사람이 너무 좋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으로 마구 좋은 거라고 주장 하고 있습니다 ^^.

삽화가인 미즈카네 료우 상은 다른 작품을 보면 표지나 삽화는 그냥 저냥 예쁘기만 했는데, 이번 짐승의 계절에서는 이치이나 유이 하마나.. 진짜 이미지 그대로의 느낌이 팍팍 드는 아주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려 주셨습니다>_<.
사실 이치이는, 교복을 입고 있는게 이상해 보일 만큼(야), 단정한 얼굴에 근육이 잘 잡힌 단단한 몸매인게 좀 위화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아니, 그래도 멋졌거든요. 화려한 그림체에 잘 어울리는 느낌의 '이치이 신고'여서 삽화 갯수가 그다지 많지 않았음에도 장면 장면 이치이의 얼굴을 그리면서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유이 하마는..그냥 귀여웠군요.(웃음)

사실, 제가 감상을 쓰기에 좀 어두운(??) 느낌이 들지 모르겠지만, 책 자체는 어딘지 모르게(<-) 순수하고 귀엽고 소프트 하면서도 에로도가 좀 있는.. 편하게 볼 수 있는 소설 입니다. 고교생의 발랄한(?) 이야기를 읽으시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이 작가분의 다른 책...이라고 해본들 아마 읽게 된다면 '소설가 시리즈' 가 될거 같은데... 이거 재밌나요?^^; 작가분의 솜씨는 인정 하지만, 이치이와 유이 하마가 아닌 다른 책은 어떨지 그닥 감이 안와서... 하하;

읽은 날짜 :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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