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血鎖の煉獄
작가: 秀 香穂里
출판사: 대서방 러버즈 문고 (2010/01/25)

-줄거리-

36살의 젊은 나이에 20살 짜리의 아들을 키워온 심리치료사 '쿠니토모 요시마사'. 16살 때 2살 연상의 여친에게서 갑작스럽게 '네 아들'이란 갓난 애기를 떠넘겨받아 어안이 벙벙한 것도 잠시, 책임감을 지니고 소중히 키워온 아들 '사토루'는 어느새 아버지인 쿠니토모보다 더 확실히 자라 학업과 아르바이트인 모델일도 충실히 해내는 성인이 되었고. 자신만을 따르던 귀여운 아들이 성장하면서 점차 거리를 두게 된 것에 슬퍼하는 쿠니토모. 그렇게 서먹한 관계를 이어가던 어느날, 동료 여성에게 덮침당하는 장면을 들킨 후 갑작스럽게 돌변한 사토루에게 깔려 강제적으로 관계를 맺게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당하게 됩니다. 한 순간의 잘못일 뿐이라고 넘기고싶은 쿠니토모완 달리 확실한 집착을 가지고 접근해오는 사토루. 그런 그를 피할 겸, '스쿨 카운셀러'로 맡고 있었던 남학생을 돕고싶은 마음 반으로, 단기간 동안 한 집안에서 셋이서 살게 되지만, 사토루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쿠니토모를 접해 옵니다. 정신이 붕괴될 것 같은 압박감 속에서 괴로워하던 쿠니토모는, 사토루가 몰래 숨겨온 '비밀'을 접한 후 다른 의미로 '아들'을 의심하게 되어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평점 : ★★★

나름 파격적인 표지...라고 하고싶지만; 쓰리 쉐이크에 비함 뭐..-_-;.
어쨌든, 얼마전에 러버즈에서 발매된 슈 카오리상의 신작, '혈쇄의 연옥' 감상입니다.

어쩌다보니; 슈상의 러버즈 문고 작품은 거의 다 읽는것 같네요...... 예 뭐, 이 책을 잡게 된 이유도 그겁니다. 한동안 나마누루이(야)~한 작품만 읽다보니 좀 빡시게 에ㄹ한게 보고 싶어졌거든요. 모 작가분의 쓰리피<-를 읽어볼까 했지만, 일단 이 작품이 소재도 소재이니 만큼 먼저 끌렸던지라 결국은 이것 부터.
그래서............. 에ㄹ쪽 목적은 어느정도 채워 졌지만 그 외의 요소에선 딱히 재미를 못 느꼈던....랄까; 모에 할 수 없었던. 그냥저냥 적당한 감상만 남기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런식의 엔딩으로 갈꺼면 그냥 쓰리 쉐이크 쪽이 더 나았던거 같기도....;;.

위 줄거리에서 보이듯, 이번 작품은 무려 부자 커플. 그것도 아들이 세메 입니다.
제가 읽어본 작품 중 부자 커플은 이게 처음이고, 그것도 아들쪽이 세메인지라 읽으면서 씬이든 어디든 '토오상'<- 이란 대사를 볼 때 마다 좀 특이한 기분이 들더군요^^;. 딱히 근친ㅅㄱ에 거부감이 있는 편이 아니라서(형제물은 오히려 좋아하고) 싫다는건 아닌데, 진짜 그냥 이상한 느낌?. 특이한 느낌이였습니다.
부자 커플 자체가 별달리 없는 편이기도 하고...찾아보면 좀 더 있기야 하겠지만 제가 갖고 있는 것 중에선 이것과 또 하나의 모 작품 제외하곤 못 봤거든요.(그러고보면 거긴 아버지가 세메;)
어쨌거나. 이렇게 대놓고 근친 요소로 시작하고 줄곧 그걸로 밀고 나가는 작품.................
다 읽고 난 후에 제일 처음으로 뱉은 감상이란. '이런 반전 따위 필요 엄써-_ㅠ!'...였습니다.

이 이야기에서도 제일 마지막 반전 요소가 나오는데요. 굳이 밝히지 않더라도 이 작품의 궁극적인 주제(?)를 생각해 보신다면 다 알 수 있을 법한 반전 입니다. 마지막 씬에서까지 아닌 척, 쿠니토모의 독백에서 마저도 실컷 강조해 놓고 마지막 3페이지 분량에서 확 뒤집어 버리는 반전.
저도 뭐 속아 넘어갈 뻔 하긴 했습니다만, 그 전까지도 '진짜려나...진짜려나..?' 싶은 마음이 들었던지라 마지막 반전에서는 역시나-_-. 너무 뻔한 요소였어요.
그리고 정말로, 이런 반전은 필요 없어.... 입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근친ㅅㄱ이라는 파격적인 요소로 밀고 있었고, 주인공 두 사람 사이에서 그렇게까지 도로도로하고 어둠칙칙 끈ㅈ한 배ㄷ감을 느끼게 해주었던 부분이 그건데. 솔직히 별달리 모에할 수 없었긴 해도 그 부분 이라도(?) 건졌으니..라는 마음으로 읽고 있었던 제게는 보기좋은 배신 그 자체였어요-_ㅠ.
이야기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던 칙칙하고 습한 배ㄷ감이 사라진 느낌.
달리 보자면 마지막 그 반전 때문에 이 작품이 불안전 요소를 남기는 짙은 분위기를 끝까지 가져갈 수 있었긴 하지만..거기에 배ㄷ감이 빠진게 아무래도 용서가 안됩니다-_-=3.
음...; 쓰면서도 스스로 뭐라는 건지 헷갈리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저는 저런 반전 따위. 싫었다는 거죠, 네.
아마 그것만 아니였으면 별 반개는 더 줬을 텐데... 아쉽습니다 정말.

주인공인 쿠니토모는 이야기 내내 괴로움과 배ㄷ감, 흘러가기만 하고 답을 내릴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분노등으로 있는대로 고민하고는 있지만...........그런 것 치고는, 대처가 좀 약합니다.
자기가 몇 번이고 생각한 것 처럼 대놓고 뿌리치거나 너 죽고 나 죽자 마인드로 강하게 나오지도 못하고. 그렇게 흘러가면서도 사토루의 행위와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하고.
그런 그의 마음 변화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만약 사토루가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가버릴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에서 부터 바뀌게 되지요. 거기서 조금 더...여럿 이유와 가정을 들긴 하지만 그건 네타에 직결되는지라..^^;. 
줄여서 애기하자면, 20년 동안 곁에서 지켜오고 가장 사랑해온 존재에 대한 자기 자신도 깨닫지 못했던 강한 집착과 의존심을 눈치채게 되어서, 앞으로도 죄책감에 시달릴지언정 남에겐 못 준다!...마인드로 탈바꿈하게 된 겁니다.
사토루야, 꾹꾹 눌러왔던 연정과 욕망을 드러낸 후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아버지를 놓을 마음이 없다!...마인드였으니 얼씨구나 하면서 들러붙고요.

그 후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생활 공간을 갖고 조금의 거리를 둔 상태에서 서로를 지켜보고 부자이자 연인으로서의 '리 스타트' 하게 됩니다.
마지막 반전으로 홀로 고민하는 쿠니토모였지만 사토루의 의미심장한 마지막 대사가...... 솔직히, 사토루도 알고 있는거 아냐? 라고 살짝 의심되더군요. 아마 그럴 확률은 적겠지만...;;

210여 페이지의 적은 분량안에 에ㄹ씬도 보여줘야 하고 조연인 남고교생에 얽혀 짤막한 사건도 벌여야 하고 그 와중에 지금까지의 관계에서 새로운 관계로 바꿔야 하는 주인공의 고뇌도 실컷 봐야 하고.... 어쨋든; 책이 술술 넘어가긴 정말 술술 잘 넘어가더군요.

나라상의 삽화가 궁금하시거나, 부자 커플에 끌리시는 분께는 그냥 추천.
이야기의 재미를 찾으시는 분께는....음........나쁘진 않았지만; 재밌다고 잘라 말하기도 뭐한 작품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추천도 미묘;;;.

...슈상의 다음 작품은, 러버즈 문고가 아닌 다른걸로 잡아 봐야겠어요. 몹쓸 편견(<-)이 생길 것 같아서 두렵다능....;;;.

읽은 날짜 :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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