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즈 유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5.28 静かにことばは揺れている / 崎谷 はるひ
  2. 2008.09.08 獅子は獲物に手懐けられる / 榎田 尤利 6

제목: 静かにことばは揺れている
작가: 崎谷 はるひ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10/09/15)

-줄거리-

릴렉션계, 아로마 테로피등을 주로 취급하는 중소기업 '그린 레베리'의 사장인 '아이카와 칸지'.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서 친구 '사이토 히로무'의 조언을 받아, 조력자로 받아들인 것은 '음차(소리굽쇠)세라피스트'인 청년 '시라세 오토야' 이지요. 첫 만남때 부터 '여장 사장'으로 유명한 자신에게 유혹해 오는 것을 보고 당황해하는 아야카와. 자신은 ㄱ이가 아님을 알리고 단순한 사업 파트너로서 지내려고 했지만, 우연찮은 헤프닝으로 아야카와의 어린 아들인 '히로이'가 시라세를 마음에 들어하면서 관계가 진전하게 됩니다. 히로이를 자신의 아들 마냥 아끼고 사랑하는 시라세와 함께 지내며 점점 더 그에게 끌려가게 되는 아야카와. 자신의 감정을 확신하지 못한 채 어영부영 그를 손에 넣는 것은 성공 했으나, 시라세는 아야카와에게 쉽사리 마음을 열어보이지 않으며 자꾸 뒤로 물러서려고만 하는데...
평점 : ★★★☆


사키야상의 '그린 레베리' 시리즈 2권, '조용히 말은 흔들린다' 감상입니다.

현재 4권까지 나와있는 시리즈로, 1권은 이미 드씨로도 발매. 이 2권은 이달 말...그러니까 내일 모레 쯤 나올 예정도 잡혀 있다지요.
부랴부랴 읽은 이유도 그래서이고 뭐... 아니, 애시당초 읽을 예정이긴 했어요. 요근래 사키야 마츠리이기도 했고<.

시리즈 전 권을 다 갖고 있지만 1권을 빼먹은건, 1권의 세메의 작태를 도저히 두 눈 뜨고 용납 할 수 없기 때문이였고-_-;.
그래도 이번 2권은 평도 좋고 재밌다고 하고. 무엇보다 올 세메 시점이라는데에 반해서 시작부터 좋은 기대감을 안고 읽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나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긴 하지만, 제 안에서 조금 걸리는 소재가 있다는것도 문제가 되어서 그런가, 완전 미친듯이 모에 할 정도로 좋아하기엔 좀 부족한 소설이 되었네요.
이건 진짜 개인적인 취향이라서, 나만 이런 걸 수도 있기야 하지만;;.


이야기는 380여 페이지의 두꺼운 분량 내내 아야카와의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3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창업, 그럭저럭 인기를 끌고 있는 중소 기업의 사장으로서 있는 그.
4년 전, 최애의 아내를 불의의 사고로 잃은 후 홀로 어린 아들을 키워오던 그는. 일찍 엄마를 잃고 힘들어하는 아들을 대신해서 엄마 역.. '여장'을 하게 되면서 어느 의미 유명한 상태이지요.
회사가 조금씩 성장하던 때에 새로운 사업으로 찾게 된 것이 '음차 세라피'로, 전문가인 시라세를 만난 후 생각치도 못한 관계로 흘러가게 됩니다.

여장을 하기는 하나, 본인 자신은 어디까지나 확실한 노말. 
첫 만남 때 부터 어딘지 노골적으로 유혹해오는 시라세의 태도에 당황해 하면서도 확실히. 그러나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서 거절한 것은 좋으나.
아들인 히로이 덕분인지 때문인지, 시라세와의 관계는 예상 밖의 전개로 고고씽.

아야카와의 시점이라서 그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손쉽게 보여지는 전개였습니다.
시라세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단정하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사업 파트너. 조금은 수상쩍지만 나쁘지는 않은 사람. 정도에서, 아이를 좋아하는 마음 착한 남자.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에서 신경쓰이고 자꾸 접하고 싶고... 이렇게, 정석의 패턴이지만 재밌는 시츄가 이어지더라구요.

그러나, 위에서도 말햇듯 아야카와 자신은 노말인데다가, 죽은 아내 '아야카'를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그 문제로 좀 심히 고민을 하기는 합니다.
처음 시라세를 접한것도 (끝까진 가지 않았으나), 이 부분에서 실수를 하게 된 것이. '사랑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너를 만지고 싶다' 라는 발언 때문이였고.
그걸로 시라세는 완전히 오해...? 랄까 그걸 굳게 믿어버리는 바람에, 이 관계는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 외로운 사람들 끼리 감싸주기 위한 것. 이라고 계속 주장하면서 아야카와를 밀어내는 구실을 주게 된 다지요.
스스로도 나중에 그 실수를 깨닿고 답답해하긴 하나, 어쩌겠습니까. 상황이 그런 것을.
진심 그 상황에는 그런 심리였으니깐요. 이게 아야카와 시점이라서 정말 자세히 알 수 있었던 만큼 그걸로 비난하기도 좀 이상하기도 했고;. 그러나 시라세가 못 믿어 하는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하고.

뭐.. 이야기 자체는 세메 시점에서, 반하는 과정. 반하고 난 후에 밀어내고 피해도 물러서지 않고 다가서는 모습. 독점욕도 보여주는 모습 등등. 제가 좋아할 만한 시츄가 가득 했었으나....

예전부터 항상 걸렸었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도 완전히 좋아할 수는 없었습니다.

항상 주위에도 애기하고 그렇지만, 저는 노말이든 홈오든 '죽은 전 애인,부인' 등의 소재가 나오는걸 꺼려 합니다. 
...아니 뭐; 애딸린 설정 나왔을 때 부터 짐작은 했었긴 하나, 새삼 깨달았달까-_-;;.
그것도, 그 전 부인,애인이 그냥 사이가 불화라든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엿다거나. 뭐 그러면 이해가 되는데, 진심 성심. 모든것을 다바쳐도 아깝지 않을 만큼 사랑했었던 사람. 이라는 전제가 들어가면. 꽉 하고 막혀버려요. 
실제로 사람이 어떻게 한 사람만 보고 살 수 있냐고. 사람 마음이라는게 얼마나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전에 사랑했던 사람이 죽었거나 사라졌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건 말도 안되는 거고...
여튼간 제 코다와리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건 잘 알고는 있는데요... 저는 홈오든 노말이든 '판타지'로 보는 인간이라서 말이죠. 그래서 이런 부분 만큼은 고집하고 싶달까. 아무래도 걸린달까..

여튼 그겁니다. 딱 잘라 말해서, 죽은 연인,부인이 살아 돌아와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뙇 하고 대면해서 '둘 중 누굴 택할 것인가' 라고 주장하면 어떤 대답이 나올 건가............ 라고요;.

극중의 죽은 아내인 아야카는 성격이 무척 털털하고 품도 넓은 여자라서 결코 그런 발언을 할 여자도 아니고 신경 쓸 사람도 아니라는게 아야카와및 주변인의 주장(-_-;)이긴 하지만.
근데, 그런 애기도 있었거든요. 살아있었다면 칸지는 당연히 아야카의 것이라면서. 근데 지금은 없으니까 어쩔 수가 없다고. (사이토 왈).
... 응...그래 그건 맞지. 애시당초 부인이 살아 있었으면 절대로 한 눈 팔 일도 없고 이야기가 전개 될 일도 없이 성립 자체도 불가능 했을 꺼고..

여러모로 저도 제가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겁니다. 어쨋든 용납이 안되는거.

거기다가 아야카와는 그래요. 죽은 아내에 관한 마음과 트라우마가 커서, 죽었다 깨어나도 '여자는 성립 불가' 라고. 그래서 남자인 시라세가 눈에 들어온 걸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이런 꿈도 낭만도 없는거 같은 말을 그대로 받아 들이라고?....
사키야상. 묘하게 현실적이지 말입니다. 전 그런거 필요 없는데 OTL.

시라세도 죽어라 신경써요 그 부분을. 
아야카와씨가 사랑하는건 부인 뿐이라고. 주구장창 주장하고, 나중에 맺어질 때에도 '부인의 다음으로도 상관 없다'라고 하고.
거기에 아야카와가 내린 결론은 그거입니다. 아야카는 아야카, 시라세는 시라세.

....아.. 뭔가 저 말 답답하달까 싫지 말입니다.... 하나만 해 하나 만.... 하나만 하고 자시고도 없이 한 명이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예. 저는 오로지 한 명이 한 명만 사랑하는 홈오 판타지를 원합니다.
일대 다수 같은 건 정말로 애시당초 납득하고 보는거라서, 연애고 뭐고 크게 신경 안쓰는 뽕빨ㅇㄹ 물로 보는 거라서 전혀 문제가 없지만.
이렇게 심리 묘사를 주구장창 써주고 찬찬히 진행되는 '연애 스토리'에선 아무래도 걸려요...

요 1 여년간 계속 붐인 '아이 딸린 물' 소재를 영 탐탁치 않게 여기는 이유가 그겁니다.
애 딸린게 세메든 우케든, 이런 '소재'가 반드시 나올꺼란 말이죠. 거기다가 우케가 그러면 좀 나은데.. 세메가 그러면 진심 싫어서...OTL.


어쨌거나, 전개는 확실한 해피 엔딩. 찬찬히 따지면, 세메가 우케를 약애해서 아끼는 이야기..... 이지만. 
위와같은 이유로 이 책을 재밌게 읽었음에도 평이 좀 박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짜로 철저하게 개인적인 이유이기 때문에, 쓰면서도 참 뭔 소리 하는건지.. 싶긴 하네요;.

그래도 드씨가 나오면 나름 괜찮게 들을 수 있을 듯. 세메가 믹신상이니깐요<<.

.........그나저나, 다음 권은 아들인 히로이가 커서 무려 '세메'가 되는 이야기던데. 지금의 기분으로선 딱히 바로 읽을 마음이 안드는게 문제입니다.

사키야 마츠리를 꽤 오래 이어간거 같으니, 좀 쉬어가도 되겠지;.


읽은 날짜 : 2013년 5월 28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 獅子は獲物に手懐けられる
작가: 榎田 尤利
출판사: 대양서점 샤이 노벨즈(2008/09/03)

-줄거리-

호흡기 내과의인 29세의 청년 '아즈라이 치아키'. 그는 어머니가 재혼한 의붓 아버지의 아들이자 자신에게 이복 형이 되는 '후카미 이오리' 에게, 어린 시절 잠깐의 실수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사건 이후, 그에게 심한 폭력과 모멸, 멸시를 당하면서 15년을 버텨와야 했었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티를 내지 않으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치아키를 괴롭히는 후카미. 심장이 약한 어머니와, 새로 태어난 예쁜 여동생에게 이제와서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사실을 밝힐 수 없다는 일념을,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힘겹게 버티고 있는 그에게 갑자기 나타난 남자 '신'. 후카미에 의해 데이트 클럽 'Pet Lovers' 클럽에서 오게 된 호스트로, 어느날 밤 나타난 그에게 강제로 당할 뻔 하지만, 이윽고 이변을 깨달은 신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게 되지요. 후카미가 '치아키를 범하게 해 그장면을 즐기려고 했다' 는 사실을 알고 돌아가려던 신이 보냈던, 마치 불쌍한 것을 보는 듯한 눈길에 치아키는, 강하게 노려보면서 시선을 되돌려 줍니다. 그 후, 여러번의 인연과 우연으로 몇 번 더 마주치게 되는 두 사람. 그리고 후카미에 의해 결국 치아키는 신에게 안기게 됩니다. 피 할수 없는 일이라면 즐기자는 마음이였지만, 마치 연인을 대하듯이 한번도 타인에게 받은 적 없는 상냥함으로 자신을 알아주는 신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게 되는 치아키. 후카미의 폭력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는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걸어서라도 단 하루 동안만 모든것을 잊고 신과의 데이트를 즐기려는 마음을 먹게되는데.....
평점 : ★★★★

에다 유리상의 펫 러버즈 시리즈의 2권 격인 '사자는 사냥감에 길들여진다' 감상 입니다.

사실, 에다상의 펫 러버즈...1권이라는 '개보다 멋진 장사는 없다' 이 책은 집에 라이센스로 있었었고, 사놓고 볼 당시에는 무척 즐겁게 봤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거의 안남아 있었거든요. 나온지 좀 된 것도 있고 해서, 이 책이 나왔을 때 펫 러버즈 시리즈라길래 응?; 하면서 잠시 헷갈렸었던 적이 있었지요. 뭐, 실제로 읽어 보니 1권과는 세계관...정도만 비슷 할 뿐 이 책 하나만 따로 읽어도 전혀 상관 없을 정도였긴 합니다만은^^;.

어쨋든! 읽었습니다. 꽤 애를 먹였던 작품이지만, 결국 무사히 손에 들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D님!.... 이 책, 확실히 평이 좀 갈릴만한 작품이긴 하겠던걸요^^;.  저 개인적으로는 저 평이 갈리겠다...싶은 부분을, 넘길 수 있어서 저렇게 점수를 줄 수 있었지만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감이 안 잡힐 만한 작품이긴 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속에 갖혀서 죽어가던 '가젤' 과, 그 가젤에게 서서히 길들여지는 '라이온'의 사랑 이야기'....쯤 되려나요?^^;. 치아키를 '가젤' 로 비유하는 신은 말 그대로 '라이온' 인지라,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 처럼 너무 안 어울리는 두 사람이, 상처를 보듬고 서로에게 길들여져서 행복해지는 과정을 보여준 작품...이였습니다. 아 써놓고 보니 너무 웃긴 비유적....^^;

주인공 치아키는, 어린 시절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의붓형과의 싸움에서(이것도 후카미 쪽에서 언어 폭력을 내세웠던게 잘못), 그만 실수로 후카미에게 깊은 화상을 입히게 됩니다. 그 화상 부위는 남자로서 중요한 기관(;;) 주위에 입힌 것으로 보기 흉하고 평생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게 되고, 후카미는 이것을 빌미로 '평생 여자와 관계를 가질 수 없는 흉물스러운 모습을 갖게 되었다. 전부 니 잘못이다!' 라고 협박과 폭력을 일삼게 됩니다. 실제로 기관(;;;)의 문제성은 없다고 해도, 남자로서의 프라이드를 운운하면서 나오는 후카미. 처음엔 치아키도 단순히 맞고 당하고 있었지만은 않았지만, 어느날을 기점으로 시작된 폭력은 점차 심해지면서 모멸과 멸시감을 담은 후카미의 잔인한 행동들로, 치아키는 점차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인생을 걷게 되지요. 너무나 심장이 약해서, 여동생인 '마호' 를 낳고 난 후엔 거의 누워만 있어야 할 만큼 연약한 어머니.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채 두 사람을 오빠라고 따르고 있는 동생 마호. 치아키에게 있어 두 사람은 유일하게 지켜야할 존재인 동시에 그의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였습니다. 언제 후카미가 저 둘에게 손을 뻗칠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그의 폭력과 멸시를 혼자서 인내하고 감안해 내는 치아키. 그러나 십 수년을 그렇게 지내면서 서서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죽어가고 있을 때에... 그의 앞에 나타난 '사자'. 화려한 금발에 밝은 금차색 눈동자를 가진 라이언 '신' 은, 치아키에게 있어 단순한 남창...에서 마음을 주게 되는 유일한 사람으로 존재감을 보여주지요.
자신의 평생을 옭아매었던 후카미 덕분에, 한번도 누군가를 진실되게 사랑해 본 적도, 생각해 본적도 없던 치아키. 원치 않은 첫 만남 이였지만, 너무 깊은 인상을 주었던 신에게 느끼는 '초원의 바람'을 동경하게 되고, 가젤 처럼 약한 자신이 아닌, 라이온 처럼 강한 존재인 신에게 부러움과 강한 끌림을 가지게 되지요. 그리고 신 역시, 평생을 자유롭게 살아온 그에게 있어서 이변 같은 존재인 치아키. 우리에 갖혀 뛸 수 없는 가젤 인줄 알았던 치아키의, 가족을 지키려고 하는 강함과 인내심... 그리고 한 없이 약해 보이고 덧 없어 보이는 그에 대한 동정..에서 깊은 사랑으로 변화된 감정을 안게되어, 단순한 '손님' 이 아닌 '마음을 주게 될 상대' 로 그를 바라보게 됩니다....

치아키의 시점에서, 정말 산 시체 같았던 그의 인생에 '자유'와 '생기'를 가져다주게 된 신과의 만남으로, 다시 살아나는 그를 보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감상 포인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되도 너무 안됬다고 생각할 만큼 힘겨운 인생을 살던 치아키에게 구원같은 존재인 신.
여러번 힘들고 지친 고비를 넘기고, 겨우 함께 있게 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되는 마지막 까지.
읽는 독자로서는 조금의 아쉬움도 있고, 그걸로 보내선 안돼!! 라고 화를 내고 싶은 부분도 있긴 하지만, 정말 상대방 없이는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된(치아키에게 있어선 정말 그렇고, 신은 그렇게 변화 되지요) 두 사람이 행복해 진걸로 족하게 되더라구요.

책을 읽다가 보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는데... 신과의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낸 후, 후카미에게 더 없을 만큼 심한 일을 당한 치아키. 그런 데다가 갑작스럽게 들려온 어머니의 죽음 비보로 인해 정말 생의 집착을 잃고 베란다에 서서 죽으려던 그가, 신에게 전화로 설득 당하는 장면은 진짜 이 책의 베스트 부분 이였습니다. 단 한번 장난 처럼, 연인 행세로 했었던 '누가 누구를 설득 해서 이기느냐의 게임' 을,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휴대폰 통화로 되풀이 하게 된 두 사람. 자신이 죽지 않아도 될 설득을 게임으로 내세운 치아키에게, 말이 되는 설득이나 논리 따위가 아닌 단순히 '죽지마' 라는 간절한 신의 애원이 진짜 가슴을 찌르르...하게 만들더라구요. 당신이 죽으면 나는 어떡하냐고. 정말로 죽어버리면 나는 후카미를 죽여버리겠다고. 반 협박 비슷하지만 너무 간절한 신의 설득과 그의 말끝에 묻어나오는 긴장과 떨림..그리고 아픔을 느낀 치아키가 결국 설득 당하게 되는 부분. 몇 번이고 돌려 읽어도 가슴에 박히는... '치아키만 신에게 길들여진게 아닌, 신 역시 치아키에게 길들여졌다'는 느낌을 그대로 받게 만드는 장면 이였습니다.
사실, 전 이 장면 하나로도 이 책에서 받은 모든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ㅠ_ㅠb. 얼마나 멋지고 약한 두 사람인지.... 세삼 이런 연출을 보여주신 에다상에게 반하게 해줬던 장면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을 언급해 보자면.... 이 책의 감상을 '재밌다', '못 봐주겠다' 이 두 가지로 나뉠만한 관점은 바로 저 줄거리에 등장하는 이복형 '후카미' 의 폭력.......에 있다고 생각 합니다. 부수적인 부분으로는 '치아키가 너무 당하고 살아서 답답하다...' 의 느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건 저 부분이라고 생각 하네요.
과연 그럴만한게.... '미즈하라상' 의 DV(<-) 계열 폭력에도 나름 익숙해진 저였습니다만, 이 책에 나오는 후카미라는 인물의 폭력은 상당히 거북했습니다. 아프다...라는 느낌 보다는 거북하고 역겨운 느낌이 가장 강했어요. 실제로 읽다가 속이 울렁거려서 두어 번 덮었어야 할 정도였으니깐요-_-;.평소에 비위가 좀 약한 편이였던 지라 더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이 책에서 가장 큰 악역이고 도저히 속을 이해할 수도, 이해할 가치도 없을 만큼 쓰레기같은 인간의 군상이였던 후카미가, 이 책의 평가를 갈리게 만드는 주범인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온몸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폭력은 물론이고, 언어 폭력, 담뱃불로 지지거나 하는 큰 흉터에, 치아키의 돈도 마음대로 갈취하고, 타인을 시켜 ㄱㄱ을 시도하지 않나, 성적 학대에, ㅂㄴ. 마지막에는 폭력단을 시켜 ㄷㄹㅃ 당하는 모습을 AV로 찍어서 팔려는.....  (대놓고 보여드리기 뭐해서-_-;;)
아무튼, 열거 하고 있는것 만으로도 분노가 치밀어 오를 만한 강렬한 전개였었습니다. 진짜 미즈하라상 책이였다면 이렇게까지 놀라지 않았을 것을, '에다상' 이였기에 예상치도 못했던 심한 전개에 진짜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한마디로 리얼 했습니다. 글이였으니 망정이지 영상이였다면 정말 눈 뜨고 볼 수도 없을 만큼요.
다른 일웹 쪽 감상을 보니, 저 후카미가 나오는 부분이 심하게 거슬려서 볼 수 없다는 분들이 꽤 많으시던데... 과연; 심정 백분 이해하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_-;
저한테 있어서, 책의 재미와 감동을 반감 시킬 정도는 아니였었지만, 개개인에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임은 부정할 수 없겠더라구요. 혹시라도 약하신 분 들이 계시면 아무래도 주의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후카미의 악행에 비해 그가 받게된 처벌...이랄까, 결말 부분이 많이 아쉽지만 이미 '라이온'..신을 얻어서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게 된 치아키에게 있어 일말의 가치도 없는 존재가 되었으니, 그걸로 감안하고 넘어가야겠지요.^^;

에다상의 멋진 글빨로 표현되는 두 사람의 심리.(정확히는 치아키 쪽만 이긴 해도, 신의 마음도 꽤 잘 보여졌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연출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끔 펼쳐지는 전개.
마지막으로 무척 매력적이였던 두 주인공 캐릭터 덕분에, 저한테 이 책은 꽤 인상 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저 위의 주의사항(<-)에 주의해 주신 분 들. 그래도 읽을 수 있겠다! 싶으신 분들께는, 아낌 없이 이 책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제 관점이니 읽어보고 아니더라도 너무 원망은 말아주세요...^^;/

읽은 날짜 :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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