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榎田 尤利
출판사: 대양서점 샤이 노벨즈(2008/09/03)
-줄거리-
호흡기 내과의인 29세의 청년 '아즈라이 치아키'. 그는 어머니가 재혼한 의붓 아버지의 아들이자 자신에게 이복 형이 되는 '후카미 이오리' 에게, 어린 시절 잠깐의 실수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사건 이후, 그에게 심한 폭력과 모멸, 멸시를 당하면서 15년을 버텨와야 했었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티를 내지 않으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치아키를 괴롭히는 후카미. 심장이 약한 어머니와, 새로 태어난 예쁜 여동생에게 이제와서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사실을 밝힐 수 없다는 일념을,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힘겹게 버티고 있는 그에게 갑자기 나타난 남자 '신'. 후카미에 의해 데이트 클럽 'Pet Lovers' 클럽에서 오게 된 호스트로, 어느날 밤 나타난 그에게 강제로 당할 뻔 하지만, 이윽고 이변을 깨달은 신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게 되지요. 후카미가 '치아키를 범하게 해 그장면을 즐기려고 했다' 는 사실을 알고 돌아가려던 신이 보냈던, 마치 불쌍한 것을 보는 듯한 눈길에 치아키는, 강하게 노려보면서 시선을 되돌려 줍니다. 그 후, 여러번의 인연과 우연으로 몇 번 더 마주치게 되는 두 사람. 그리고 후카미에 의해 결국 치아키는 신에게 안기게 됩니다. 피 할수 없는 일이라면 즐기자는 마음이였지만, 마치 연인을 대하듯이 한번도 타인에게 받은 적 없는 상냥함으로 자신을 알아주는 신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게 되는 치아키. 후카미의 폭력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는 그는, 자신의 전 재산을 걸어서라도 단 하루 동안만 모든것을 잊고 신과의 데이트를 즐기려는 마음을 먹게되는데.....
에다 유리상의 펫 러버즈 시리즈의 2권 격인 '사자는 사냥감에 길들여진다' 감상 입니다.
사실, 에다상의 펫 러버즈...1권이라는 '개보다 멋진 장사는 없다' 이 책은 집에 라이센스로 있었었고, 사놓고 볼 당시에는 무척 즐겁게 봤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거의 안남아 있었거든요. 나온지 좀 된 것도 있고 해서, 이 책이 나왔을 때 펫 러버즈 시리즈라길래 응?; 하면서 잠시 헷갈렸었던 적이 있었지요. 뭐, 실제로 읽어 보니 1권과는 세계관...정도만 비슷 할 뿐 이 책 하나만 따로 읽어도 전혀 상관 없을 정도였긴 합니다만은^^;.
어쨋든! 읽었습니다. 꽤 애를 먹였던 작품이지만, 결국 무사히 손에 들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D님!.... 이 책, 확실히 평이 좀 갈릴만한 작품이긴 하겠던걸요^^;. 저 개인적으로는 저 평이 갈리겠다...싶은 부분을, 넘길 수 있어서 저렇게 점수를 줄 수 있었지만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감이 안 잡힐 만한 작품이긴 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 속에 갖혀서 죽어가던 '가젤' 과, 그 가젤에게 서서히 길들여지는 '라이온'의 사랑 이야기'....쯤 되려나요?^^;. 치아키를 '가젤' 로 비유하는 신은 말 그대로 '라이온' 인지라,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 처럼 너무 안 어울리는 두 사람이, 상처를 보듬고 서로에게 길들여져서 행복해지는 과정을 보여준 작품...이였습니다. 아 써놓고 보니 너무 웃긴 비유적....^^;
주인공 치아키는, 어린 시절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의붓형과의 싸움에서(이것도 후카미 쪽에서 언어 폭력을 내세웠던게 잘못), 그만 실수로 후카미에게 깊은 화상을 입히게 됩니다. 그 화상 부위는 남자로서 중요한 기관(;;) 주위에 입힌 것으로 보기 흉하고 평생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게 되고, 후카미는 이것을 빌미로 '평생 여자와 관계를 가질 수 없는 흉물스러운 모습을 갖게 되었다. 전부 니 잘못이다!' 라고 협박과 폭력을 일삼게 됩니다. 실제로 기관(;;;)의 문제성은 없다고 해도, 남자로서의 프라이드를 운운하면서 나오는 후카미. 처음엔 치아키도 단순히 맞고 당하고 있었지만은 않았지만, 어느날을 기점으로 시작된 폭력은 점차 심해지면서 모멸과 멸시감을 담은 후카미의 잔인한 행동들로, 치아키는 점차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인생을 걷게 되지요. 너무나 심장이 약해서, 여동생인 '마호' 를 낳고 난 후엔 거의 누워만 있어야 할 만큼 연약한 어머니.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채 두 사람을 오빠라고 따르고 있는 동생 마호. 치아키에게 있어 두 사람은 유일하게 지켜야할 존재인 동시에 그의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였습니다. 언제 후카미가 저 둘에게 손을 뻗칠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그의 폭력과 멸시를 혼자서 인내하고 감안해 내는 치아키. 그러나 십 수년을 그렇게 지내면서 서서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죽어가고 있을 때에... 그의 앞에 나타난 '사자'. 화려한 금발에 밝은 금차색 눈동자를 가진 라이언 '신' 은, 치아키에게 있어 단순한 남창...에서 마음을 주게 되는 유일한 사람으로 존재감을 보여주지요.
자신의 평생을 옭아매었던 후카미 덕분에, 한번도 누군가를 진실되게 사랑해 본 적도, 생각해 본적도 없던 치아키. 원치 않은 첫 만남 이였지만, 너무 깊은 인상을 주었던 신에게 느끼는 '초원의 바람'을 동경하게 되고, 가젤 처럼 약한 자신이 아닌, 라이온 처럼 강한 존재인 신에게 부러움과 강한 끌림을 가지게 되지요. 그리고 신 역시, 평생을 자유롭게 살아온 그에게 있어서 이변 같은 존재인 치아키. 우리에 갖혀 뛸 수 없는 가젤 인줄 알았던 치아키의, 가족을 지키려고 하는 강함과 인내심... 그리고 한 없이 약해 보이고 덧 없어 보이는 그에 대한 동정..에서 깊은 사랑으로 변화된 감정을 안게되어, 단순한 '손님' 이 아닌 '마음을 주게 될 상대' 로 그를 바라보게 됩니다....
치아키의 시점에서, 정말 산 시체 같았던 그의 인생에 '자유'와 '생기'를 가져다주게 된 신과의 만남으로, 다시 살아나는 그를 보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감상 포인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되도 너무 안됬다고 생각할 만큼 힘겨운 인생을 살던 치아키에게 구원같은 존재인 신.
여러번 힘들고 지친 고비를 넘기고, 겨우 함께 있게 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되는 마지막 까지.
읽는 독자로서는 조금의 아쉬움도 있고, 그걸로 보내선 안돼!! 라고 화를 내고 싶은 부분도 있긴 하지만, 정말 상대방 없이는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된(치아키에게 있어선 정말 그렇고, 신은 그렇게 변화 되지요) 두 사람이 행복해 진걸로 족하게 되더라구요.
책을 읽다가 보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는데... 신과의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낸 후, 후카미에게 더 없을 만큼 심한 일을 당한 치아키. 그런 데다가 갑작스럽게 들려온 어머니의 죽음 비보로 인해 정말 생의 집착을 잃고 베란다에 서서 죽으려던 그가, 신에게 전화로 설득 당하는 장면은 진짜 이 책의 베스트 부분 이였습니다. 단 한번 장난 처럼, 연인 행세로 했었던 '누가 누구를 설득 해서 이기느냐의 게임' 을,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휴대폰 통화로 되풀이 하게 된 두 사람. 자신이 죽지 않아도 될 설득을 게임으로 내세운 치아키에게, 말이 되는 설득이나 논리 따위가 아닌 단순히 '죽지마' 라는 간절한 신의 애원이 진짜 가슴을 찌르르...하게 만들더라구요. 당신이 죽으면 나는 어떡하냐고. 정말로 죽어버리면 나는 후카미를 죽여버리겠다고. 반 협박 비슷하지만 너무 간절한 신의 설득과 그의 말끝에 묻어나오는 긴장과 떨림..그리고 아픔을 느낀 치아키가 결국 설득 당하게 되는 부분. 몇 번이고 돌려 읽어도 가슴에 박히는... '치아키만 신에게 길들여진게 아닌, 신 역시 치아키에게 길들여졌다'는 느낌을 그대로 받게 만드는 장면 이였습니다.
사실, 전 이 장면 하나로도 이 책에서 받은 모든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ㅠ_ㅠb. 얼마나 멋지고 약한 두 사람인지.... 세삼 이런 연출을 보여주신 에다상에게 반하게 해줬던 장면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을 언급해 보자면.... 이 책의 감상을 '재밌다', '못 봐주겠다' 이 두 가지로 나뉠만한 관점은 바로 저 줄거리에 등장하는 이복형 '후카미' 의 폭력.......에 있다고 생각 합니다. 부수적인 부분으로는 '치아키가 너무 당하고 살아서 답답하다...' 의 느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건 저 부분이라고 생각 하네요.
과연 그럴만한게.... '미즈하라상' 의 DV(<-) 계열 폭력에도 나름 익숙해진 저였습니다만, 이 책에 나오는 후카미라는 인물의 폭력은 상당히 거북했습니다. 아프다...라는 느낌 보다는 거북하고 역겨운 느낌이 가장 강했어요. 실제로 읽다가 속이 울렁거려서 두어 번 덮었어야 할 정도였으니깐요-_-;.평소에 비위가 좀 약한 편이였던 지라 더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이 책에서 가장 큰 악역이고 도저히 속을 이해할 수도, 이해할 가치도 없을 만큼 쓰레기같은 인간의 군상이였던 후카미가, 이 책의 평가를 갈리게 만드는 주범인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온몸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폭력은 물론이고, 언어 폭력, 담뱃불로 지지거나 하는 큰 흉터에, 치아키의 돈도 마음대로 갈취하고, 타인을 시켜 ㄱㄱ을 시도하지 않나, 성적 학대에, ㅂㄴ. 마지막에는 폭력단을 시켜 ㄷㄹㅃ 당하는 모습을 AV로 찍어서 팔려는..... (대놓고 보여드리기 뭐해서-_-;;)
아무튼, 열거 하고 있는것 만으로도 분노가 치밀어 오를 만한 강렬한 전개였었습니다. 진짜 미즈하라상 책이였다면 이렇게까지 놀라지 않았을 것을, '에다상' 이였기에 예상치도 못했던 심한 전개에 진짜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한마디로 리얼 했습니다. 글이였으니 망정이지 영상이였다면 정말 눈 뜨고 볼 수도 없을 만큼요.
다른 일웹 쪽 감상을 보니, 저 후카미가 나오는 부분이 심하게 거슬려서 볼 수 없다는 분들이 꽤 많으시던데... 과연; 심정 백분 이해하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_-;
저한테 있어서, 책의 재미와 감동을 반감 시킬 정도는 아니였었지만, 개개인에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임은 부정할 수 없겠더라구요. 혹시라도 약하신 분 들이 계시면 아무래도 주의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후카미의 악행에 비해 그가 받게된 처벌...이랄까, 결말 부분이 많이 아쉽지만 이미 '라이온'..신을 얻어서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게 된 치아키에게 있어 일말의 가치도 없는 존재가 되었으니, 그걸로 감안하고 넘어가야겠지요.^^;
에다상의 멋진 글빨로 표현되는 두 사람의 심리.(정확히는 치아키 쪽만 이긴 해도, 신의 마음도 꽤 잘 보여졌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연출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끔 펼쳐지는 전개.
마지막으로 무척 매력적이였던 두 주인공 캐릭터 덕분에, 저한테 이 책은 꽤 인상 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저 위의 주의사항(<-)에 주의해 주신 분 들. 그래도 읽을 수 있겠다! 싶으신 분들께는, 아낌 없이 이 책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제 관점이니 읽어보고 아니더라도 너무 원망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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