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시타 케이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9.27 この恋が終わるまで / いとう 由貴 2
  2. 2009.10.21 スローリズム / 杉原 理生 2

제목: この恋が終わるまで
작가: いとう 由貴
출판사: 쁘랭땅 출판 플라티나 문고 (2010/07/10)

-줄거리-

27세란 젊은 나이로, 미스테리 소설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히노 미츠하루'.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새로운 담당 편집자는, 미츠하루가 지난 10년간 단 한번도 잊지 못하고 증오해 왔던 동급생인 '이와가키 슈우지'였고. 고교 2학년, 그의 악질적인 '게임'에 걸려 마음을 다친 희생자로 상처를 품고 살아왔던 미츠하루는 그에게 복수를 계획하게 되지요. 바로, 자신이 작가를 그만두지 않는 댓가로, 약혼자가 있는 슈우지와 육체 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자신을 고통스럽게 한, 슈우지 혼자서만 행복해지게 내버려 둘 수 없어서, 자신과 같은 '나락'에 빠지게끔 시작된 관계는, 달콤한 쾌락과 뒤틀린 어두운 감정을 동반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미츠하루에게 품고 있었던 죄책감이, 단순한 죄책감이 아닌 '첫사랑'의 연정임을 눈치채게 된 슈우지였지만, 미츠하루의 마음을 다시 열게 할 자신이 없어 전전긍긍하지요. 그렇게 이어지던 관계는, 결국 슈우지의 수상한 태도를 눈치챈 약혼자 '카오루'에게 들킴으로서 다른 국면을 향하게 되는데...
평점 : ★★★★

읽기 전부터, 이걸 읽을까 말까...하고 무척 고민하게 만들었던, 이토우 유키상의 작품, '이 사랑이 끝날 때 까지' 감상입니다.

2003년 전에, 에비하라상의 삽화로 나온 노벨을, 카키오로시 첨부 및 수정 개고한 '신장판'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보시다시피 삽화가 분도 키노시타상으로 바뀌었구요.
원판이 노벨이였던 데다가 카키오로시까지 첨부하니, 책 분량이 꽤 되었던지라 가뜩이나 넘기기 힘들었던 페이지; 꽤 고생하면서 읽었습니다^^;.

뭐; 줄거리에서도 보이듯. 이 이야기는 무척 청승맞습니다(<-).
이렇게 어둡고 도로도로한 소재의 이야기는 왠만하면 잘 안 읽으려고 하는 저이지만(<-왜샀냐), 날씨가 쌀쌀해지고...가을이 왔다 싶으니 이런 이야기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한 여름에 읽었다면 짜증내며 던졌을지 모를 작품이지만, 선선한 날씨가 살린 셈입니다^^;

위의 줄거리에서 다 소개 못할 정도로, 이 이야기는 무척 짙고 암울하고 조용하면서도 격렬했습니다.
설정이 설정이니 만큼, 처음부터 힘들게 시작된 관계고, 한쪽은 증오로, 다른 한쪽은 죄책감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솔직히 미래가 보이지 않았기도 했구요.

주인공인 미츠하루는, 고교 시절. 같은반 동급생이였던 슈우지에게 심하게 마음을 농락당하고 버려진 상처를 안고, 10년 동안 멈춰진 시간속에서 살아오게 됩니다.
그 때 당시, 내성적이고 얌전했지만 마음속에 따뜻함을 품고 있었던 미츠하루 였지만, 슈우지의 심한 장난때문에 그 마음을 잃어버리고, 타인을 거절하고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낸 거지요.
어리고 철없던데다가,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잘난 줄만 알던 멋모르던 고교생이였던 슈우지는, 친구들과의 질 나쁜 내기로 같은 반에서 제일 얌전하고 소심한 미츠하루를 '넘어오게 만드는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미츠하루에게 접근해, 그의 경계심을 풀어버리고 단 한명의 '소중한 친구' 인척 마음속에 들어와놓고, 그 마음을 이용해 미츠하루에게 손을 대어 결국 넘어오게 까지 하지요. 거짓된 연정을 속삭이며 뜨거운 육체를 부댓겨, 마치 진짜 사랑하는 연인을 대하듯 미츠하루를 소중히 대했던 슈우지. 그런 그에게 몸도 마음도 다 넘겨주고 따랐던 미츠하루 였지만, 결국 그 '게임'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크게 상처입게 됩니다.
그 이후 10년 간, 타인과의 교제를 거절하면서 살아온 미츠하루의 앞에 나타난 새로운 담당 편집자가 , 한 순간도 잊지 못한 증오스러운 상대인 슈우지. 자신이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고 고통스러운데도, 슈우지는 편안하게. 그것도 아름다운 약혼자까지 생긴 채 승승장구 해온 것을 용서할 수 없었던 미츠하루는, 슈우지의 깊은 '죄책감'을 이용해 자신이 있는 지옥까지 끌어들이려 '복수'를 계획하게 되지요....

프롤로그에서 첫 만남 이후, 미츠하루의 기억을 빌어 10년 전의 격렬하고도 힘들었던 '여름날의 추억'이 이어지는데... 읽으면서 슈우지를 얼마나 욕했는지 모릅니다-_-. 미츠하루의 시점만 나오는게 아니라, 군데군데 슈우지의 시점도 섞이기 때문에 그의 심리도 볼 수 있었는데, 이 놈. 죄책감과 미안함. 미츠하루의 순수함을 귀엽게 생각하는 마음까지 품고 있으면서도 그놈의 자존심과 자만심 때문에 끝까지 인정 안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 '게임'을 지속하는 거 하며. 진짜 마구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못되게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그 후 현재로 돌아와 미츠하루에게 죄책감과 미안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슈우지를 보면서도, 막 식은 마음으로 '넌 당해도 싸-_-'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초반, 불편했던 과거를 제외하고는 현재의 슈우지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미츠하루에게 쩔쩔 매는 헤타레 기질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게 참 당연하게 느낄 정도로 그가 지은 죄가 크긴 했다지요.
그 증오의 마음에 묶여, 슈우지에게 험한 말을 내뱉고, 자신의 몸을 이용한 쾌락으로 그를 나락으로 밀어붙이는 미츠하루가, 안타까워 보이면서도 이해가 되고.

이대로라면, 끝도 없는 평행선을 달렸을 두 사람이였지만. 중반부 부터, 자신의 진짜 마음. 잊고 있었던 연정을 깨달은 슈우지..에서 부터 이야기가 조금씩 변화됩니다.
알고보면, 10년 전 자신도 미츠하루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 시작이 나빴고, 자존심이 있었고, 자신은 호모가 아니라는 확고한 고집이 있었고. 그 때문에 미츠하루를 좋아하는 마음에 막을 치고 보려고 하지 않았던 '첫사랑의 감정'을 되살린 슈우지.....입니다만, 현재의 상황에서 그 마음을 밝힐 수는 없고.
결국, 미츠하루의 '증오'를 이용해 곁에 있는 것을 결심하게 되지요. 약혼자와 결혼하게 되면, 미츠하루는 미움의 감정으로 자신과의 관계를 계속할 거라며.
이게 여러 의미 마음에 와닿았어요. 근데; 이 시점에서 이미 약혼자는 아오안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같은 여자 입장에서 죽일놈 살릴놈이긴 한데. 이야기를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미츠하루에게 목매는 시츄가 좋기만 하고효...OTL.

그리고 같은 시점에서, 미츠하루 역시 눈감고 보려들지 않았던 감정을 눈치채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때 나왔던 에피소드가 좀 좋았다는 거>_<.
이 에피소드 이후로, 실컷 고민하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미츠하루가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호의를 가져준다면, 이대로 결혼해버리는 시나리오는 오히려 역효과만 나는게 아닌가..하고 고민하는 슈우지 하며^^.
그 후, 약혼자가 쳐들어와 깽판치는 장면에서, 아예 대놓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놓은 슈우지는, 그걸 기점으로 어택 시작. 적극적이리 만큼 미츠하루를 밀어붙이며 연정을 부딧쳐오는 모습과, 그 때문에 죽자고 고민하는 미츠하루.

여기서, '전' 약혼자의 존재가 도움이 되기는 하는데...솔직히 좀 뻥지는 부분이였다지요. 감정의 변화가 너무 빨라; 라고.

그래도 여기만 눈감아주면, 이후의 전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였기 때문에 그걸로 충분합니다^^.
초반 부분을 읽을 때에는 상상하기 조차 힘들 만큼, 완벽한 바카플이 된 두 사람을 볼 수 있었거든요. ....아니; 자신의 연정을 깨달은 시점에서 부터 슈우지는 계속 달달하기만 했었는 듯.
10년 전의 그 개싹아지가 다 어디간건지;. 생각할수록 감탄스러운 변화 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애색히가 철들기에도 충분한 기간이긴 하네요 정말.

본편 이후 미츠하루의 시점에서 쓰인 달달~한 바카플 모드의 단편 하나와, 신장판으로 새로 쓰인 슈우지의 시점의 단편 하나가 나오는데, 중요한건 슈우지의 시점인 단편.

어...사실은, 본편만 읽었을 때에는 미츠하루의 증오가 이해가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좀 '지나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좀 했긴 했었거든요. 그도 그럴게, 과거의 사건 부분은, 미츠하루가 슈우지가 친구들에게 '내기의 결과'를 이야기 하는 부분을 엿듣는데에서 끝나기 때문에. 그 후에 마음에 상처를 입어서 힘들었을 테지...하고 짐작만 하는 수준이였거든요.
그런데, 요 슈우지의 시점에서 단편은, 그 잔혹했던 과거의 단면을 보여주던데. 읽으면서 뭐 이런 빚ㄷ갸ㅐㅂㅈ기ㅏㅁ넝라민얼밓ㅋ러ㅏㄴ 할 놈이 다있냐!! 이걸 콱!!!!!.......하고 흥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마음에 상처만 입히고 끝난 수준이 아니고, 그 이후 슈우지에게서 들었던 내기의 결과, 함께 보냈던 ㅅㅅ 체험등을 토대로, 전교생이 미츠하루를 이지메 하기 시작했더군요-_-. 남자에게 몸을 맡긴 '오카마' 자식으로. 기본적인 이지메는 물론, 성적인 괴롭힘 까지 덧붙여서, 가뜩이나 마음을 닫은 미츠하루를 남은 고교 1년 반동안 심하게 몰아붙이는 동급생들. 그리고 그런 미츠하루를 한켠에서 지켜보면서, 죄책감에 힘들어하면서도 그 마음을 결.코. 드러내기 싫어서, 동급생들과 함께 히히덕 거리며 미츠하루를 놀려댔던 슈우지. .... 뭐 이런 애색히를 봤나-_-.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해서, 미츠하루가 10년이란 긴 시간동안 슈우지를 증오한게 다 이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저 같았음 칼부림 일어났을걸요-_-+........
단 2~3페이지에 불과한 과거 시점이였지만. ...아 다시 생각해도 혈압이.
현재로 돌아와, 잠깐의 다툼으로 미츠하루의 마음을 상하게 한 걸 사과하기 위해 그를 찾아가는 슈우지를 볼 수 있었는데... 이 '과거의 꿈'을 꾼 걸 계기로, 자신이 얼마나 미츠하루를 힘들고 아프게 했는지 뼈져리게 느끼며 후회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걸 보면서, 이 두 사람이 맺어지는게 얼마나 기적적이고 힘든 일인지 세삼 깨달았어요. 슈우지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겁니다.-_- 안그랬으면 평생의 사랑을 그대로 놓치고도 남았을 일인걸요. 한번의 실패에서 끝나지 않고, 다시 '찬스'가 주어진거 자체를 감사해야 할 겁니다. 진짜, 놀라울만큼 성장하고 변했기 때문에 봐주는 거예요-_-+.
앞으로도, 사랑 싸움을 하게 될 때, 모든 잘못을 떠받아 사과를 해야할 입장에 처해있을 지도 모릅니다만...다~ 자업 자득.

읽는 내내 감정적으로 지치게 하는 부분이 많기는 했습니다만... 어쨌든, 씬은 농후하다 못해 질ㅍ 할 정도로 횟수도 많고 좋았고(<-). 이러니 저러니해도, 이런 두 사람이 맺어지기 까지의 과정에 눈을 땔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던 만큼. 나름 인상깊게 읽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추천하기도 참 묘한데에도....음, 가끔 이렇게 도로도로한 작품을 읽어보시고 싶으신 분들께는 괜찮지 않을까..싶네요^^;.

읽은 날짜 : 9월 25일


제목: スローリズム
작가: 杉原 理生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8/03/17)

-줄거리-

고교시절, 우연찮은 기회로 친해진 '야하기 토모히코'와 '미즈모리 아키히토'는 십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친구 사이'. 닮은 점이 없는 두 사람임에도, 서로 함께있는 시간이 편한 만큼 그 우정을 소중히 간직하며 지금까지 온 미즈모리 이지만, 요 근래 들어 자신들의 관계가 미묘하게 어긋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단정한 외모에 사교성 좋은 성격으로 인기 많은 야하기는 사실 게ㅇ였고, 고교 시절 그 사실을 미즈모리에게 고백하면서 '너만은 절대로 좋아하지 않을꺼야' 라는 선을 그었고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무사히 친구로 지낼 수 있었던 것이였지요.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을 소중히 대해주는 야하기의 진심을 어렴풋이 눈치채면서도 자신들 사이에 있는 '우정'을 더 내세우며 망설이는 미즈모리. 하지만, 미즈모리를 좋아하는 대학시절 후배이자 회사 후배인 '호리타'로 인해 억지로 눈 돌리고 있었던 진심을 깨닫게 된 미즈모리는....
평점 : ★★★☆

뭔가; 줄거리 정리하기가 애매한 스기하라 리오상의 작품 '슬로우 리듬' 감상입니다.

이달 말에 '마에노상x타카켄상' 주연으로 드라마씨디가 나올 예정의 작품이라서, 안 읽고 넘기기 싫은 마음에 잡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스기하라상 작품' 이기도 하고; 제목에서 부터 슬로우~한 느낌이 팍팍 묻어나는 만큼; 적당히 조용하고 섬세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겠지..라고 예상하고 잡았었었고, 딱 그 예상대로의 작품이였어요.
일웹 어디선가는 '스기하라상 작품 중에서 슬로우 리듬이 아니였었던 작품이 있었나?' 란 평이 있던데 ㅋㅋㅋ 그거보고 바로 긍정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말이사 말이지; 스기하라상 작품 중에서 진짜 안 조용하고 안 섬세한 작품이 있기나 하냐구요. 굳이 제목을 슬로우 리듬..으로 하지 않았어도 뭐^^;.

어쨌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서 근 십 수년을 빙~둘러서야 자신들의 감정을 인정하는 어른들의 이야기 였습니다.
세메인 야하기의 인내심과 참을성, 끈질김(?)에 박수를 보내야 해요 진짜.
그의 입장에서는 평생 '친구'의 탈을 쓰고 지낼 작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연정 자체를 버릴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에서 부터 그의 인내심에 감탄하게 됩니다. 함께 있는 기간동안, 몇 번이고 자신의 마음을 밝힐 뻔한, 충동을 이기지 못할 뻔 한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의 마음보다 더 소중한, 상처입히고 싶지 않은 유일한 상대인 미즈모리이기 때문에. 그가 깨닫기 까지 십수년이 걸렸음에도 결국 사랑을 쟁취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오래 양보하고 있었고, 포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즈모리 쪽에서 그를 잡고 짤짤짤 흔들어서야(?) 겨우 자신의 진짜 마음을 말하게 되지만, 그리고 그 부분까지가 좀 많~이 우지우지 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해가 안될 정돈 아니였거든요. 정말 불쌍하리 만큼 오래 참은 녀석이라서 믿을 수 없었던 마음도 있었을 테고...
계속 친구의 가면을 쓰고, 가면이 부서질 것 같은 상황이 올 때마다 물러서는, 땅파는 모습도 보여주긴 했지만 미즈모리의 단 한 번의 고백에 무너지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진행되는 내내 미즈모리의 시점이였지만, 야하기의 마음이 손에 잡힐듯 보여서 오히려 그의 속내를 더 짐작하고 공감하게 되더라구요.
 
미즈모리는.. 그저 '둔할 뿐'.
'우정'이란 방패를 내세워서 그의 마음을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깊은 곳에서 짐작하고 있었으면서도, 덮어두고 모르고 산 세월. 그러나 그렇게 미묘했던 관계는 미즈모리에게 할말 못할 말 시원~하게 다하는 호리타에 의해 흔들리게 되고, 미즈모리는 억지로 눈돌리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 게ㅇ 임을 털어놨을 때 '너만은 절대 좋아하지 않을꺼야' 라고 했던 말과, 그 후 몇 번이고 '너만은 절대' 라는 전제를 내세웠었던 야하기의 진심. 그에게 있어 미즈모리에게 말하는 '너만은' 이란 말은, 유일 무이한 것으로 반드시 지켜야할 것, 상처줘선 안될 것, 자신의 연정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너만은 절대 좋아할 수 없을 꺼야' 란 말은 '너만을 좋아해' 라는 그의 진심을, 미즈모리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덮어둔 말이였던 것이지요. 미즈모리는 그 속내까지 짐작하지 못하고, 방패로 내세운 말만 믿고 지금까지 질질 끌어왔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동안 타인과 깊게 사귀지 못하고 어쩌다 누군가와 사귀었어도 흐지부지하게 오래가지도 못하고. 연애 부분에 '담백' 하다고 우기고 있으면서도, 사실 그도 오래전부터 야하기만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을. 아마 두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알고 있을거예요. 실제로 모리타도 그렇고 그들의 친구도 알고 있었고. 오죽 답답했겠습니까. 십 수년을 빙빙 돌고만 있으니(..).

호리타에 의해 자신의 진심을 깨닫고, 끝까지 물러서려던 야하기를 붙잡고 고백해 연인이 된 두 사람.
사실 저; 책 띄지에 있던 ''자백하라구. 적당히, '내가 좋다' 고.' 라는 문구, 소개 줄거리만 봤을 때 야하기의 대사라고 생각 했었거든요. 근데 미즈모리의 대사였습니다^^;. 이미 다 속내가 까발려졌음에도 끝까지 말하지 못하는 야하기에게 미즈모리가 먼저 말하지요. 뭔가 의외였던 만큼 좋았었습니다^^.

책 중간에서 부터 카키오로시 부분의 '슬로우 리듬 2'가 전개되는데, 연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조금은 물러서고 겁이 많달까, 주저함이 있달까.. 조금 속상하지만 그래도 달콤한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즈모리가 '여전히 둔해서' 모든 일이 발생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겉으로는 대범(?)하면서 시원시원한 야하기가 어쩌면 미즈모리보다 더 겁많고 네거티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본인 말론, 미즈모리 한정으로 저렇게 섬세하게 된다는거 같은데, 귀엽다고 해야할지 뭐라 해야할지^^;
조금 땅파긴 했지만, 그의 마음도 다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그 불안한 마음을 확실히 잡아주는 미즈모리의 변화(!)도 좋았구요. 

참, 그리고 씬.
스기하라상 작품이니까 씬에서 에ㄹ를 기대할 순 없지만, 뭐랄까.. 이 작품에서 씬 부분은 좀 특별합니다.
억누르고 억눌렀던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있게 되면서, 겨우 미즈모리를 안을 수 있게 된 야하기.
근데, 노골적인 묘사가 없으면서도 그 분위기랄까...?. 보면서 이 쪽이 얼굴이 벌개지고 부끄러우면서 좋아죽는,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딱 친구에서 연인으로 넘어가게 되는 그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란 느낌이 들어서, 그게 참 사실적(?)이랄지. 아무튼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만큼 두 사람이 진짜 연인이 되었다는 확신이 드는 부분이기도 했구요. 그 후에도 두어 번 더 나오긴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과 잘 어울려져서 딱히 에ㄹ 하지 않았어도 뭐..^^;.
서로가 좋은 만큼, 맞닿은 피부의 따스함 마저도 소중히 여기는 미즈하라의 대사에서 두 사람 사이의 저 행위가 어느 정도의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지요. 그런 만큼, 이 이야기에서 빠져서는 안될 부분이였다고 감히(?) 주장해 봅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처럼 슬로우한 리듬으로 미래를 향해 걸어갈 두 사람의 행복을 빌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을 이룰 때 까지 걸렸던 오랜시간 만큼, 사랑을 이루고 나서도 그들만의 리듬으로 깊게 이어져 있을 꺼라고 믿을 수 있는 엔딩이였어요.^^

드라마씨디가 1씨디인지 2씨디인지 모르겠지만; 후반부 슬로우 리듬 2까지 보여줄려면 2씨디는 되야 할 거 같은데... 솔직히 별다른 기승전결 도 없었고; 그저 한없이 조용하고 조용한 이야기거든요. 그만큼 씨디로 나와서 죄다 빠져버리면 진짜 들을 거 없어질 지도 모르겠는데;;.
잘 만들어졌길 바랍니다. 원작이 마음에 드는 만큼, 씨디 쪽에서 망쳐지면 그만큼 슬픈 일이 없거등요-_ㅠ.

읽은 날짜 :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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