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樹生 かなめ
출판사: 대양도서 샤이 노벨즈 (2009/01/30)
-줄거리-
알콜을 단 한모금만 섭취해도 바로 얼굴이 빨개지며 취기가 도는 약한 체질의 24세 회사원 '노노무라 슌'. 유명한 전기회사에 입사한 그는,입사 첫날 같이 입사한 뛰어난 미모의 동기 '고다이 고우요우'에게 반감을 가졌지만, 곧 이어 그가 누구보다도 상냥하고 따뜻한 남자란 것을 알게된 후 그를 좋아하게 됩니다.술 만 마셨다 하면 취해버려 난동부리는 체질,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면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체질을 이용해서 매일같이 고다이의 맨션을 드나들면서 술 마시고 '취한 척 해서' 키스하고 고백하는 노노무라. 그리고 그런 그를 상냥하게 받아주는 고다이. 그런 특이한 관계를 계속하면서 노노무라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수 없어서 전전긍긍하지요. 그러던 때에 고다이에게 결혼 문제가 닥쳐오게 되고 그로 인해서 자신이 고다이에게 가진 감정을 포기해야 함을 결심하게 된 노노무라는 결전의 밤, 취한 척한 기세로 그를 덮쳐서 고다이에게 안기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그 첫날밤을 기념으로 삼고 깨끗하게 잊으려던 노노무라에게 고다이는 '남자로서 책임지겠다' 라는 폭탄 선언을 하며 덤으로 집까지 찾아온 어머니에게 노노무라를 자신의 약혼자라고 소개까지 해버리는데...
다음주 중으로 루빌에서 정발 예정인 키후 카나메상의 작품 '취해버리면 네 것으로 해라' 감상입니다...... 이거 이렇게 번역해도 되나;.
어쨌거나, 샤이 노벨인데다가 요즘 신간은 정말 발빠르게 내주고 있는 루빌인지라 이 책이 정발 될 꺼라고는 예전부터 짐작하고 있었드랬지요. 그래서 조만간 읽어야지~ 싶었는데, 어제 들려본 홈피에서 신간 예정에 있는 것을 알고 때가 왔구나! 라는 마음에 바로 잡아서 읽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여기저기에서 하도 재밌다, 괜찮다는 평이 많았기에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이려나^^; 그만큼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평작에서 그치고 말았네요.
재미가 없었다는 것은 아닌데, 주인공인 노노무라 부터 상대방인 고다이 까지; 아무래도 몰입하기 어렵달까; 좋아지지 않는달까... 그냥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책 밖에서 멀뚱히 지켜보는 소외감(응?)을 느끼게 된달까...;
노노무라도 그렇지만, 은근히 천연에 다른 차원인 고다이 역시 제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녀석들이였어요. 그냥 짝 맞아서 잘 사는 거려니; 라는 생각;;?
애기는 들었지만, 주인공인 노노무라의 깽판;은 정말 상상을 초월(?) 했었습니다. 초반 술취한 척 하면서 키스마가 되어서 사방팔방 껴안고 폭언을 내뱉는 수준..까진 그러려니 했죠. 그러다가 술 취한 척한 기세로 몇 번이고 고다이를 습격하려는 시도에서는 조금 뻥지기. 막판에 진짜 술에 취해서 누구 말마따나 '바케모노' 수준으로 날뛰는 모습은 진짜 가히 폭소를 불러일으킬 만큼의 무서운 술주정뱅이로 돌변하더라구요.
자신의 마음을 밝힐 수 없어서 술을 빙자해서 마음을 고백하는 부분까진 좋다 쳐도... 뭐랄까.. 저는 좀 딱딱한 인간인가 봅니다^^;. 이런 노노무라의 삽질과 뻘짓이 제 허용기준을 좀 넘더라구요.
고다이의 사정을 이해한다거나, 그가 행복해지길 바란다거나 실컷 생각하면서도 술 취한척 해서 나보다 먼저 결혼하면 안된다는 둥, 맞선 사진을 찾아서 남의 방을 마구 뒤지는 둥.. 저게 귀여운 수준이라기 보단 좀 무례하게 느껴져서;;;.
읽다보면 노노무라도 그렇지만 고다이도 정말 보통 대범하고 화통한 성격이 아닌지; 감탄스러울 정돕니다. '사랑'이 있으니까 가능하겠지만, 저로서는 그 '사랑' 이 있어도 노노무라 같은 민폐 캐릭터는 절대 사양이예요. 깽판치며 달려드는거 같으면 걍 뒤통수 때려서 기절 시켜 버리지;;;.
저희 집 아버님께서 가히 좋지 못한 술버릇(-_-)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가; 노노무라가 하는 짓이 정말 남 일 같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귀엽게 보기엔 어려운 부분이였습니다. 거기다가 저 자신 역시 저렇게까지 술에 취한적이 없거든요. 술 자체도 1년에 반병 마실까 말까 수준으로 거의 입에도 대지 않고...;; 그 덕분에 작가후기에서 키후상의 경험담은 상당히 기겁스러운 것이였다거나(.....)
그냥.... 받아주는 놈이 있으니까 하는 놈이 있다고 봐야 맞으려나요^^;;. 어쨌거나 고다이로선 저렇게 술에 약한 노노무라도 좋아 죽는다니까, 그려려니 하고 있습니다. 저러니까 천생연분 이려니...
까놓고 보면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면서, 한 쪽은 술 취한 척하고 담날 잊은 척 하면서 마음을 고백 못해 전전긍긍, 다른 한 쪽은 그 고백이 어디까지나 '술 취한 김' 에 나온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심으로 받을 수 없어서 전전긍긍. 자기들도 인정할 만큼 한 권 내내 삽질 한 셈이지요^^;.
제 기준에는 정말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이 관대한 고다이(;)를 노노무라가 꺼꾸러 트리기 위해 정말 무던히도 애썼던 한 권이였습니다.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지,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고 있는 만큼 이야기 내내 달콤한 분위기예요. 노노무라의 마음 고생!..이라고 하고 싶어도 이야기 자체의 분위기가 가벼운 만큼 그렇게 심각한 것도 없었고. 그래도 초반에 (그나마) 맘 고생한 만큼 후반부에는 고다이도 나름 열심히 쫒아다니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준게 좀 위안이 되었긴 했지요. ...그래도 솔직히 둘 다 이해 안가는 녀석들인건 변함 없지만;.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개그 분위기 덕분에 책 자체는 엄청 술술 잘 읽혔었습니다. 예전에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지키루상의 삽화도 나름 잘 어울렸구요.
키후상의 개그 코드는.. 솔직히 전파계의 주인공들을 보자면 코우즈키상 작품이 떠오를 만도 한데, 대놓고 비교하자면 코우즈키상 쪽이 더 날리는 녀석들이므로 그 보다는 덜한 셈입니다. 후반부 노노무라의 끝내주는 깽판 부분을 제외하고는 썩 웃기다는 느낌은 안 들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작품이라고 보긴 또 어렵고.
그러니 제게는 그냥저냥의 무난무난 평작인 셈.
자세한 부분은 조금 있으면 나올 정발로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여기 들러주시는 분들 중에서도 이미 읽으신 분들도 많고..^^;
다시금 느끼지만, 책에 대한 감상이 좋냐 안좋냐는, 세메든 우케든간에 하나라도 몰입하게 되느냐 안되느냐의 부분에 갈리는거 같네요 제 경우엔. 아무리 매력이 철철 넘치는 녀석들이 나온다고 해도 내가 몰입 못하면 그걸로 끝;. 그 차이가 바로 개인적인 차이인것 같아서 좀 미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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