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高岡 ミズミ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9/09/15)
-줄거리-
평범하기 그지없는 20살의 의대생 '코우무라 카즈나리'. 자신의 성벽에 대해 한참을 고민하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각오로, 첫눈에 끌렸던 인상깊은 미청년인 '타스쿠'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지요. 그렇게 3개월, 그 일에 대해 마음속 깊히 품고있으면서도 추억으로 남기려던 카즈나리는, 새롭게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곳에서 자신이 가르치게 될 고교 2학년의 남학생이 바로 그때의 남자 '타스쿠' 란 사실을 알게되면서 경악하게 됩니다. 놀라는 카즈나리와는 달리 타스쿠는 계속 만나고 싶었다면서, 연정을 고백해 오며 맹렬히 어택해오고, 그 일을 평생 묻고 싶었던 카즈나리는 강하게 부정하면서도 흔들리게 되지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가정교사를 그만두지 못해 계속하게 되면서, 타스쿠의 뜨거운 연정, 그리고 때때로 내버려둘 수 없을 만큼 불안정하고 연약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그에게 끌려가게 되는 카즈나리는 결국 도망치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런 그의 결심은, 숨겨져있던 자신과 타스쿠와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더욱 더 굳어지게 되지만, 타스쿠는 개의치 않고 그에게 매달려오는데...
표지의 포스에 밀려(?), 생각보다 빨리 잡아서 읽게 되었던 타카오카 미즈미상의 작품 '연정' 감상입니다.
질러놓고 알았지만; 이 책, 요즘 홈오계에 부는 바람에 힘입어; '신장판'으로 재 발매 된 작품..이였어요.
그것도; 삽화가 분이 바뀌어서!!!..... 아니 뭐; 전권을 읽지 않았으니까 별 문제 없고; 개인적으로는 전의 삽화가 분이신 아리마상도 좋아하지만 역시 미나세상의 미려한 그림체에 더 끌리는게 사실이니 만큼, 오히려 이걸로 접한게 더 좋았다...라거나.^^;
다만 후반부, 아토카키를 읽어보니 2004년에 발매된 노벨을 문고화 하면서 딱히 가필 수정 등을 거치지 않았다는게 좀 의외였습니다. 발매된지 오래된 작품이 아니여서 그런가...;. 듣기로는 에필로그 부분만 바꿨다고 하시네요. 개인적으로는 훨~!씬~! 행복해 진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서 좋았긴 합니다만 역시 가필수정도 없이 책을 내셨다는건 좀 걸린다거나...<-.
이번 작품. 처음부터 네타를 마구마구 까발려 봅니다.............. 아니, 이건 그걸 언급안하면 감상 쓸 수도 없는 거라서;.
이 작품, 피가 반 섞인 형제물 입니다. 어설프게 의붓! 이런게 아닌, 어머니가 같은 이복형제 예요.
읽기 전부터 네타를 통해 알고 있었던터라; 사실 저 부분은 그닥 반전이랄 것도 없었다지요;.
거기다가 시점이 대부분 카즈나리의 시점이긴 했어도, 타스쿠의 시점도 중간중간 적절하게 섞여있어서 모를래야 모를 수도 없고.
딱히 배경설정이 복잡하다거나 인물이 많이 등장하다거나 하는것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로, 220페이지의 썩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별달리 아쉽진 않았습니다. 그만큼 주인공 커플의 감정전개에 빡시게 몰입시켜서 써주셨던고로, 다른거 신경쓸 거 없이 열심히 삽질하는 주인공만 따라가다 보면 적은 페이지임에도 아쉽다, 모자라다 란 말은 나오지 않게 되더군요...... 랄까, 쥔공 카즈나리가 좀 심하게 올곧고 답답한 녀석이라서 오히려 저렇게 밀착된 감정위주의 전개가 더 저를 골머리 썩히게 만들었다등가...=_=a.
뭐랄까.. 형제사이라는 '금ㄱ'나 '터부'등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너무나도 딱딱하기 그지없고 고집도 쌔고 겁도 많은데다가 자기 마음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피하기만 급급한 카즈나리의 본바탕 성격이 가장 큰 부분이였습니다.=_=
처음에 타스쿠와 재회해서 경악하는 그를 보면서, 그가 계속해서 되내이는 '두 번 다시 반복해선 안된다' 라든가, '만나선 안될 상대였다' 라든가, '그 때 그건 추억에 불과하다' 등등의 독백을 보면서, 대체 무슨 문제가 생겨서 스스로 남자를 좋아하는 성벽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저렇게 강건하게 나오나? 하고 궁금했었거든요.
저 때는 아직 형제라는 사실을 몰랐었던 것도 있고, 이미 자신의 성벽을 인정하면서 사귀던 여친과도 헤어졌다고 하고. 그럼 딱히 어디가 문제랄 것도 없지 않나? 란 생각이 자꾸 들어서, 진짜 머리 굳게 반항하는(-_-) 카즈나리를 보면서 좀 신경질도 났었습니다. 저렇게 부정할 만한 확실한 이유나, 과거가 있었다면 또 몰라도,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없었거든요. 이것만 봐도 이녀석이 정말 손톱 하나 안 들어갈 듯한 딱딱하고 성실하다 못해 굳은 자식이구나 란게 드러나지요.
저 부분부터 시작해서, 읽는 내내~ 카즈나리는 저를 승질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 역시 타스쿠를 잊을 수 없으면서도, 거리낌 없는 그에 비해 잃는게 싫어서, 겁이 나고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 자꾸 피하기도 하고, 그런 주제에 타스쿠가 타인과 함께 있는 것에 질투해 버리고. 아주 제멋대로랄까; 자기 자신도 본인의 모순에 눈치채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어 한다지요.
그러면서 받아들일 것 처럼 굴어놓고 결국 그에게서 '도망쳐 버리고'. 도망친 후에 속이 타들어갈 타스쿠를 염려하면서도 돌아갈 생각을 안하고 시간이 흘러서 잊혀지길 바라지 않나, 형제임을 알고 더 굳어져 놓고는 약해져서 찾아온 타스쿠를 받아들이고... 그런데!, 타스쿠가 둘이 형제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것을 듣고는 모든 잘못을 그에게 떠넘겨서 미워하고.
...... 요근래 본 쥔공들 중에서 가장 '남탓'을 잘하는 녀석이 아닌가 싶어요. 그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도 그의 마음에 공감할 수 없는게 뼈져리게 슬펐다거나=_+(<-).
그런 그를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한 연정으로 대하는 세메 타스쿠. 진짜 이 커플은 타스쿠의 끈질김과 집착, 도로도로할 정도로 깊은 애정, 몇 번이고 거부당해도 결국 찾아와 버리는 행동력이 아니였으면 애저녁에 갈라서고도 남았습니다. 실제로 카즈나리가 한 거라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도망' 밖에 없었다지요. 자신의 연정을 깨닫고도 피할만큼 피하다가, 결국 또 찾아온 타스쿠의 끈질긴 설득에 무너져 버린다거나. .. 아 생각하니 또 답답-_-;.
그래서 이 이야기는 오로지 타스쿠의 일직선인 곧은 연정을 보고 가는겁니다 ㅠㅠ. 이 소설의 제목인 연정은 그야말로 타스쿠의 이야기 ㅠㅠㅠ.
중반 부분부터 그의 시점이 나오는데, 이미 어려서부터 카즈나리에 대해 알고있었던 타스쿠.
그의 엄마이자 카즈나리의 엄마가 카즈나리를 두고 이혼해서 자신의 아버지와 결혼한 후, 반년도 안되서 자신을 낳았다는 사실. 혼자인줄 알았던 그에게 4살위의 친 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그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고, 7년 전 처음 카즈나리를 먼 발치에서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 연정은 굉장히 깊어서, 그 후 7년 동안 오로지 카즈나리 만을 원하고 바라고.. 자신을 모르는 그의 곁에 스토커(;)처럼 맴돌면서 해바라기 처럼 그 만을 바라던 타스쿠. 처음 카즈나리를 만났을 때 부터 간직한 연정을 고스란히 내보이는 부분부터, 이어서 처음 그와 하룻밤을 보냈을 때, 긴장하는 카즈나리의 한켠에서 믿을 수 없는 행복에 죽을 만큼 기뻐했던 그의 시점도 이어지고. 겨우 손에 넣게 된 카즈나리를 놓을 수 없어서 전전긍긍하는, 그야말로 10대 특유의 맹렬함과 돌진, 무모함을 보여줍니다. 진짜 그게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어요.
기억도 안나는 어린시절에 어머니를 잃고, 정치가인 아버지는 얼굴도 제대로 보지못할 만큼 바쁘고. 타인의 체온을 그리워하는, 보통 사람 이상으로 외로움 많고 약한 타스쿠는 진짜 생명줄인 마냥 카즈나리에게 집착하지만, 정작 그 카즈나리는 자기 자신을 지키기에 급급해서 계속 타스쿠를 아프게 하거든요.
... 분량으론 얼마 안되는 타스쿠의 시점이지만, 저 부분과 함께 뒤에 형제임을 알고 격노하던 카즈나리와 오랫동안 떨어져 있을 때의 망가져가는 부분등을 보고 있자면, 가뜩이나 밉상인 카즈나리가 더 얄미워 보입니다.
그래도 우리 기특한 타스쿠에게는 오로지 카즈나리 만이 전부라고 하니까 별 수 없이 봐주게(?) 되지만... 그래도! 좀 더 뭔가....
후반, 카즈나리도 뒤늦게서야 가장 소중한 '타스쿠' 에 대한 연정을 깨닫긴 했어도.. 내가 보기엔, 마음의 깊이에서 이미 넌 졌어-_-+.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 구판에서는 독일로 유학을 떠난(이미 결정난 거라서 타스쿠는 기다리기로 함) 카즈나리가 일본에서 부쳐온 타스쿠의 편지를 읽는...부분에서 끝이 났다고 하지만, 새로 쓴 신장판에서는 2년 후 독일에서 돌아온 카즈나리와 타스쿠가 재회해 함께있게 되는 장면에서 끝이 납니다.
훨씬 더 마음놓이는 해피엔딩 이라서 좋았어요. 우왕자왕 갈팡질팡 하던 카즈나리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고, 20살이 되어 더욱 더 강해진 타스쿠 역시 행복해지고.
'형제라서 안된다' 란 부정적인 생각에서, '형제여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미래는 충분히 밝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어쨌든, 행복해져서 다행이라지요 우리 타스쿠 ㅠㅠ.
일웹에서도 카즈나리 보다는 타스쿠의 깊은 연정(+독점욕,집착욕)이 더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합니다. 다 읽고 나니까 이해 가더군요. 랄까, 이 이야기는 그거 빼면 남는게 없을 정도라서!!.
미나세상의 미려한 삽화로, 더욱 더 미모를 빛내는 두 사람(특히 타스쿠는 이거웬 미소년!?.ㅠㅠb)을 보면서 눈도 즐거웠고, 카즈나리 때문에 열받아 하긴 했어도 결국 행복해진게 보기 좋았던 만큼 다 읽고 난 후에는 나름 좋았다..란 감상이 남았습니다.
살까 말까 고민하고 계시는 분이 계시면, 주저없이 '사보셔도 좋아요!!!!' 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을 정도로는 마음에 들었다지요^^.
형제물, 집착으로 똘똘 뭉친 연하 세메(눈물 많은 왕코 속성 겸비!) 에 버닝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 분들께는 더 말할 필요도 없는 필독서로 추천해드립니다!.
읽은 날짜 : 9월 29일
'BL 원서(소설) 감상 > ★3~ 이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不機嫌で甘い爪痕 / 崎谷 はるひ (6) | 2009.10.08 |
---|---|
隷属の闇 / 愁堂 れな (4) | 2009.10.05 |
眠れる主にひざまずけっ! / 高月 まつり (2) | 2009.09.28 |
啼けない鳥 / きたざわ 尋子 (8) | 2009.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