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愛の奴隷
작가: 水原 とほる
출판사: 해왕사 갓슈 문고 (2009/02/28)

-줄거리-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26세의 청년 미즈카와 히로키. 불편한 다리 때문만이 아니라, 원래부터 내성적인 성격인 그는 중학생 시절 이지메를 당했었고, 그때 그를 구해준 동급생 '쿠사카 아키노부'와 아직까지도 인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키노부는 관동 지역의 거대한 야쿠자 조직 '쿠사카조'의 하나뿐인 아들이지만, 어렸을 때 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집안에 대한 것을 싫어하면서 절대로 '조장'이 되지 않겠다고 고집하고 있고, 그런 그의 결단은 오랫동안 지켜본 히로키 역시 잘 알고 있지요. 아키노부가 오랫동안 자신의 곁에 있어주는건 다리가 불편한 자신을 동정해서, 그리고 성ㅇ처리 대상 정도로 자신을 안는 거라고 생각 하는 히로키. 그런 그의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서 자신의 연정을 고백하지 못한 채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이지만, 아키노부의 아버지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고 쿠사카조의 후계자 문제에 얽힌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일반인인 히로키 마저도 말려들게 되는데...
평점 : ★★★☆

점점 VL(바이오렌스 러브) 수준이 약해져 가시는 미즈하라상의 신작, '사랑의 노예' 감상입니다.

이곳저곳 일웹등에서 본 감상에서, 여지까지 본 미즈하라상 작품 중에서 가장 폭력도(?)가 적고, 러브러브 모드라는 말에 읽어야 할 책들을 다 미뤄두고 먼저 잡았던 이번 작품.
진짜, 제가 읽어본 미즈하라상 작품 중에서 가장 멀쩡(<-) 했달까... 가장 러브러브 랄까....
씬도 담백했거니와, 무엇보다 두 주인공이 '처음부터 서로를 좋아하는 상태' 인지라, 딱히 폭력과 ㄱㄱ 같은 것도 없었고, 주인공의 위험도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상태에서 구해지므로 여기도 흐지부지(야).
미즈하라상 특유의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는 여전하셨긴 해도, 그 외의 부분은 모두 무난 평범한 일반 홈오소설 같은 느낌이라서 끝까지 다 읽고 난후에도 뭔가 미묘합니다^^; 재미 없었던건 아닌데 말이죠.

주인공인 히로키의 성격이 좀 많이 내성적이고 땅파고 삽질하는 녀석인데...그건 뭐, 미즈하라상 우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봐야 하니까 그려려니 싶어지더라구요.
 다만, 평소 때 보다 그 둔함과 천연의 정도가 강해서, 누가 봐도 알수 있을 만한 아키노부의 마음을 끝의 끝에 가서야 겨우 눈치 채는(그것도 입으로 들어야 알고;) 막강 둔감함을 보여줍니다.
상대방인 아키노부 역시 극강 무뚝뚝에 말수도 적은 남자라, 잘 모를 수도 있을 법 하지만.. 평소에 대하는 행동이라든가 가끔씩 보여주는 대사에서 충분히 눈치채고도 남을 껀데...; 자기비하가 심하면 저 정도 까지 삽질하게 되는거구나..하고 새삼 감탄했어요.
아니, 그렇게 몇 번이고 독점욕과 소유욕을 보여주면서 '너는 내거다' 라든가, '너만 있으면 된다', 라든가 '내곁에서 떠나지마' 라든가.. 이런 대사들을 그저 편한 대상이나 성ㅇ처리 대상정도, 혹은 동정같은 걸로 착각 하고 있다니;; 근데 또 보면 자기 나름대론 엄청 심각해요. 얘도.
확실하게 말로서 감정을 고백하지 않는 아키노부도 문제였지만, 그 역시 그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어렸을 때 부터 야쿠자의 아들이라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고독했었고, 히로키와 만나서 점점 그에게 끌려가면서 독점욕이 늘어가게 되도, 히로키는 어디까지나 그 자신을 겁내서 무서워서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거라고 굳건하게 믿고 있는 바보 세메.
그런 주제에 히로키의 곁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주위의 압박과 간청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후계자의 자리를 거부합니다. '양지'에 있는, 일반인에 불과한 히로키의 곁에 평생 있으려면 다른 세계에 들어가선 안된다고 생각 하고 있는 아키노부. 후계자 문제 때문에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 몇 만명의 조원들을 위해서라는 주위의 간청과 부탁에도 꿋꿋하게 거절할 수 밖에 없었지요. 쿠사카조의 조직, 책임감과 운명 같은것 보다 더 무겁고 소중한 존재가 바로 히로키.
....다만, 원래부터 무뚝뚝하고 혼자서 결단 내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런 그의 진심은 끝에 가서야 히로키에게 전해집니다. (그전에 다른 사람에게 들은적 있지만, 그저 착각에 불과하다고 넘겨버린 히로키 라든가-_-)
읽는 내내 줄곧 히로키의 시점임에도, 아키노부의 연정이나 그의 고통. 그리고 삽질(<-)등이 똑똑히 보여요.
히로키는 히로키대로 아키노부의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물러나려 들고, 아키노부는 아키노부대로 후계자 얘기를 거절하며 히로키의 곁에 남으려 들고.
이런 마음을 알지 못한 채로 제자리에서 뱅뱅 돌고만 있는 멋진 삽질 커플이예요. 서로 좋아하면서도 그 마음을 고백 못하고 있던 기간만 쳐도 십 수년 이였으니, 정말 찰떡궁합 베스트 삽질 커플 입니다-_-;.

그런 둘의 제자리 삽질은, 히로키가 아키노부 후계자 문제에 얽혀 타 조직의 야쿠자들에 납치당한 사건을 계기로 끝나게 됩니다.
미즈하라상의 작품이니 만큼, 저 상황 까지 갔을 때 반드시(-_-;) 끝까지 당할 꺼라고 생각 했던 저의 기우를 멋지게 뒤집고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로 끝난 사건입니다만,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게 되지요.
야쿠자들에게 범하게 될 위기에 처하면서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에, 히로키의 머릿속에 떠오른건 다른 누구도 아닌 아키노부. 그는 어떤 일을 당해도 그를 만났던 것을 후회하지 않고, 만약 살아 남는다면 평생 그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을꺼라는 각오를 다질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역시 그 사건을 계기로 계속 거절하던 후계자의 자리를 받아들이고, 동시에 히로키를 지키기 위해 이별을 고하려던 아키노부를 멋지게 휘어잡지요(좀 틀린가).
다른 그 누구도 아닌, 오로지 히로키만이 전부인 아키노부. 거스릴 수 없는 운명이라며 조장의 후계자 자리를 받아들이는 그는, 자신 때문에 히로키가 위험했던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독점욕과 제멋대로의 감정으로 히로키를 붙잡아 두는 것을 포기하려 하지만, 오히려 히로키는 그 사건 덕분에 아키노부에 대한 사랑을 재 확신하게 되고 그의 곁에서 살아갈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런 그를 위험하다며 떨어트려 놓으려는 아키노부....입니다만, 어설픈 저항이지요. 처음부터 메로메로인 주제에 쓸데 없는 발버둥을 치려고 하다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읽으면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지만, 충분히 뒷 이야기가 더 나와도 될 엔딩이다 싶어요. 히로키가 각오를 다지긴 했어도 야쿠자가 될 아키노부의 곁에 평생 살아가는 일은 그렇게 쉽지 만은 않을 거 같거든요. 아키노부의 유일한 약점이고 역린인 그의 존재는 앞으로 쿠사카조직과 그에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크게 부각 될꺼고... 그런 그를 어디까지 '일반인' 으로서 아키노부가 지켜내면서 함께 있을 수 있을지.. 이 부분에 대해선 좀 회의적인 생각 밖에 안듭니다^^;. 그에 관련된 소재로 좀 더 이야기가 나와도 좋을듯 싶어요. 랄까 제가 보고 싶어요(당당).
히로키에게 무슨일이 생겼을 때 아키노부의 급변하는 모습을 좀 더 보고 싶었거든요. 이번 이야기에는 이성이 끊길 뻔...하다가, 히로키의 외침에 돌아서는 좀 약한(야) 모습을 보여준지라.
이왕 미즈하라상의 세메로 출연한거,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줘도 좋았을 거 같아요.그러니 다음 이야기를 내서 좀더 야쿠자 답게 빠릿빠릿(??)한 모습의 아키노부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ㅁ//<-

처음만난 순간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사랑의 노예' 인 두 사람.
앞으로도 함께 있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이 변하지 않을 두 사람이니까 잘 헤쳐나가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뒷이야기를 더 보고 싶은 개인적 소원과는 별개로, 두 사람의 마음은 단단하게 맺어져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확실한 결말이네요. ^^;;

재미가 없는 작품은 아니지만, 평소 미즈하라상...하며 품고있던 이미지와는 좀 달랐기 때문에 굳이 미즈하라상의 작품이라는 편견이 없었다는게 심심한 부분중 하나였어요. 말로 잘 설명 안되는데....;; 여튼 그랬다는 겁니다!..... 진짜 뭔 소릴까나 OTL;

읽은 날짜 :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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