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ブリリアント
작가: 火崎 勇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2006/07/31)

-줄거리-

섬세한 터치를 가진 재능 많은 신인 화가 '콘노 야시오'. 그런 그에게는 단 하나의 라이벌이자 친우인 '카자리사와 요시야' 가 있었고, 콘노를 친우로만 생각하는 그와는 달리, 콘노는 아주 오래 전부터 카자리사와를 연정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자신과 달리 대담한 터치와 색채를 보여주는 역시 뛰어난 재능을 지닌 그를 동경하는 한편, 그를 좋아하고 있는 카자리사와. 하지만 그에게는 더 이상 카자리사와의 곁에서 그를 지탱하는 라이벌로 있을 '자격' 이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 닥쳐오고, 마음을 고백할 수도 없는 겁쟁이 이기에 카자리사와에게 비밀로 하고 가짜 '연인' 까지 앞세워서 그의 곁을 떠나려고 하지요. 하지만 그런 그의 행동은 '언제까지나 버리지 않고 곁에 있겠다' 라는 맹세를 저버리는 '배신' 으로 느껴지는 카자리사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보낼 수 없다고, 앞으로도 자신의 곁에서 계속 그림을 그리라며 콘노에게 분노를 터트리는데....
평점 : ★★★

11월 달 20권째로 읽었던(<-) 히자키 유우상의 작품 '브릴리 언트' 감상 입니다.

히자키상의 2006년도 작품으로, '마마하라 에리이' 상의 삽화작을 몇 개 찾아보다가 발견해서 질러 봤는데요. 히자키상의 작품이 집에 10개 가까이 있음에도; 실제로 읽게 되는건 이 책이 처음이 됩니다. 다른 곳의 감상에서 자주 애기하듯, 정말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의 필력을 갖고 계시네요. 조용하면서도 가슴 저미는 작품이였습니다^^

이야기는 두 사람이 친우에서 연인이 되기까지의 '브릴리 언트',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룬 '그레이스' 이렇게 2작이 이어서 나옵니다.
두 이야기 다 콘노의 3인칭 시점으로 전개 되서, 사실 후편 '그레이스' 에서는 후반부까지 카자리사와의 행동이 좀 이해가 안되고 답답했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뭐, 정석대로(<-) 나중에는 다 잘~ 설명해 주기는 했지만 역시나 조금만이라도 카자리사와의 시점이 있었으면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인 콘노.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예술계의 양대 신인 화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그는, 자신의 체격과 감성에 맞게 섬세하고 부드러운 터치의 그림을 그리고, 그의 라이벌이자 친우인 카자리사와는 반대로 담대하고 힘이 넘치는 터치의 그림을 그리는, 각각 반대 성질의 화풍을 지니고 그만큼 서로가 지니지 못한 화풍을 부러워 하는 사이 였습니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적대하며 만나게 된 두 사람이였지만, 각자가 지니지 못한 장점을 이해하고 서로를 라이벌로 생각 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그림을 그리며 지내왔었지요. 그리고 어느샌가 부터, 콘노는 그림을 바라보는 카자리사와의 진지하고 똑바른 시선. 그의 모든 것이 좋아지면서 연정을 품게 되지만 당연하게도 그 마음은 카자리사와에게 밝힐 수 없었고, 그래도 평생 이렇게 그의 곁에서 지탱하는 라이벌, 친구로서 지낼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잔혹하게도 그런 그의 바램 마저도 빼앗아 가는 일이 발생하지요.
초반 부에는 콘노의 시점에서 그가 모든것을 처분하고 가짜 애인까지 내새우면서 카자리사와의 곁을 떠나려는 모습만 보여지는데, 조금 더 읽다 보면 그 이유가 밝혀집니다.
언젠가 부터 콘노의, 그림을 그리던 오른 손이 저려오면서 아파오기 시작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던 그것은 '악성 종양' 으로 밝혀지게 되지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림을 그리는 오른손을 포기 하고 싶지 않았던 콘노지만,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였고.... 방법을 찾기 위해 갔던 미국에서 만난 유명한 의사 '알렌(가짜 애인역<-)' 에게 마저도 희망을 얻을 수 없던그. 결국 화가인생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된 콘노는, 카자리사와의 곁에서 대등하게 있을 수 있는 라이벌의 자리에서 물러 나야 하는 것이 가장 슬프고 두려워 지게 되지만, 이왕 떠나야 하는 것이라면 그에게 비밀로 하고 떠날 것을 결의 하게 됩니다. 그래서 돌아온 일본에서 그림들을 팔고, 카자리사와에게 작별을 고하고... 하지만 카자리사와는 '부잣집 아들이라서 실력이 폄하된다' 라는 얼토당토 않은 소문에서 자신을 인정해주고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콘노를 보내려 들지 않지요. 콘노가 애인인 알렌의 곁에서 지내기 위해 떠난다는 거짓말에 격하게 분노하면서 '너는 내것이다' 라는 키메 세리후도 날려주십니다<-

사실, 처음부터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있는 콘노에 비해 카자리사와는 저 상황이 되어서야 겨우 인식 하게 됩니다. 그전 까지는 정말 '친우' 로서 그를 보고 있었지요. 그런 그의 마음을 알기에 조용히 떠나려 했던 콘노지만, 은근히 독점욕 많은 오레사마인 카자리사와는 또 그렇게 쉽게 보내려 들지 않습니다.
....이 장면에서 좀 두근 거린 접니다. 아직 까지 콘노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서도, 알렌이 어디가 좋냐고, 자신이 모자란게 무엇이냐고, 나를 버리고 떠나는 거냐면서 너는 내것이라고!.... 온갖 두근거리는 대사를 외쳐주시는 세메님께 어찌 반하지 않겠습니까 ♡_♡<-.
책 전체는 콘노의 시점이라서. 위에도 말했듯 카자리사와의 태도에 좀 화도 났던건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겁쟁이인 콘노에 비해 여차 싶으면 제일 행동력 있게 나서는건 카자리사와였습니다. '브릴리 언트' 에서는 결국 수술을 끝내고 도망 쳤었던 콘노를 찾아가 '어디까지 도망가더라도 찾아 내겠어' 라는 그. 그리고 뒤의 '그레이스' 에서는 오해했던(원인 제공을 하긴 했지만 잘못은 없었지요;) 콘노에게 '내가 선택한건 그림과 너 뿐이니까 나를 버리지마' 라고 말해주는 그.
저런 식이여서 미워질려다가도 결국 미워할 수 없는 녀석이 되어버려요^^;. 근본적으로 자기 중심적이고 오레사마에 약간 무신경한 면도 있는 남자지만, 소중한 것을 깨닫는 순간 부터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부분이 멋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작품 내내 정말 '친구에서 연인' 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확연히 들어나서 그게 재밌었어요. 콘노가 우케역이라고 해서 평소에 꿇리는 태도도 아니고, 카자리사와도 그를 약하게 취급하면서 숨기려 들지 않는, 정말 대등한 관계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근 본 소설에서는 우케 역이 좀 약하고 보호해줘야 할 타입이 많아서 그런가, 간만에 보니 신선한 느낌이였어요^^

삽화가인 마마하라 에리이상. 최근 들어서 슬쩍 관심이 가는 분이라서 이번 작품도 챙겨보게 되는 원인을 제공(<-) 해 주셨는데요. 이 책과 같이 받았던 키타자와상 작품의 최근 삽화와 비교해보니 역시 예전 쪽이 조금 선이 더 거칠긴 합니다. 대체적으로 비슷하긴 하지만(;). 워낙 개성(?)있는 그림체다 보니까 별다른 차이는 못느끼긴 하지만은요.

모든 것을 다 잃어도 단 하나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고개를 펴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콘노의 사랑 이야기...인 이번 작품.
히자키상의 섬세한 필체로 서정적인 분위기의 내용 전개로 꽤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딱히 집어낼 부분은 없긴 해도 나름 만족하면서 읽은 편이라서 조용한 분위기의 작품이 좋으신 분들께는 살짝 추천을...?^^;

읽은 날짜 :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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