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太陽と月のカタチ
작가: 五百香 ノエル
출판사: 심교사 쇼콜라 노벨(2002/04/20)

-줄거리-

태어날 때 부터 이미 불화를 겪고 있는 부모 밑에서 쌍둥이로 태어난 '슈로 유우기' 와 '미쿠'. 재벌집에서 태어나 공주 처럼 세상물정 모르고 고집만 센 아름다운 어머니와 그런 아내에게 질려 바깥을 나돌며 바람을 피우는 아버지. 부모의 불화를 눈치 채 어렸을 때 부터 비틀어진 심성을 지니게 된 유우기와, 아버지를 닮은 자신을 혐오하는 어머니의 미움 밑에서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가는 미쿠.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점점 서로에게 쌓인 벽이 높아져가는 가족 사이에서 미쿠에게는 오로지 자신과 똑같지만 동시에 자신과 다른 존재인 유우기 만이 중요하게 됩니다. 자기 중심적이고 교만한 유우기는 미쿠를 자신의 것으로 생각해 언제나 자신에게 약한 그를 잡아 흔들지만, 유년기를 지나 소년기를 거쳐가며 유우기를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는 미쿠는 자꾸 그를 피해버리게 되지요. 하지만 이성과 교제도 해보며 유우기를 피해 다니던 미쿠의 노력은 중 3 여름, 결국 한계를 넘어서 버리고... 두 사람은 끝까진 가지 않아도 금단의 선을 밟게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 일은 어머니인 치즈코에게 들켜, 몸도 마음도 약한 유우기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믿은 치즈코의 분노앞에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지요. 진심으로 유우기를 사랑하는 미쿠는 헤어져 5년, 성인이 되어서도 유우기를 미칠 듯이 원하는 마음 때문에 괴로워 하지만 그를 만나려 들지 않고, 유우기는 이미 몸도 정신도 망가질 대로 망가진 채, 유일한 '자신의 것' 이였던 미쿠를 애타게 그리워해, 자신 쪽에서 덫을 놓아 미쿠를 붙잡으려 나타 납니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이용해 불러낸 자리에서 유우기를 5년 만에 만난 미쿠는, 태연한 척 하려 해도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에 동요하면서 괴로워 하게 되는데...
평점 : ★★★

이쪽에서 보기 드문(이라고 생각하는;) '쌍둥이' 의 소재로 저를 유혹했던(<-) 이오카상의 작품 '태양과 달의 형태' 감상 입니다.

제가 아는것 중에서는 남봐라켄-_-의 트윈즈 시리즈 제외하고 순수하게(?) 쌍둥이물의 작품은 이게 처음이였는데요..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가 '쌍둥이 물 소재' 라는 것을 알게 된 후, 2002년에 나와 이미 절판된 이 책을 어떻게 구해보나... 하고 머리 싸매고 고민 하던 차에, 운 좋게 국내에서 중고로 파는 분을 찾아내 그 분께 양도 받아서 겨우 읽을 수 있었던.. 나름 사연이 깊은 책 이였습니다.

그래서 받고 난 후,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이 작품...
첫번째 로는, 한자가 어려워서 제 골머리를 썩혔고, 두번째 로는 끝의 끝을 알 수 없는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리는 듯한 질퍽한 느낌으로 제 기분을 아주 우울하게 만들어서.... 한 권 다 읽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늘이 일요일 이였으니까 다 읽었지, 평일에 잡았으면 몇 일이 걸려도 다 못 읽었을 것 같네요. 한자가 어려우면 차라리 감으로 넘길 수 있는데, 이 끈적끈적한 어두움하며...-_-;;
제가 샀었던 이오카상의 다른 작품 2개는 대놓고 ㅇㄹ한 시츄에이션으로 저를 질리게 만들어서; 이 분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이 작품은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 씬 자체는 야하지도 않았구요.(분위기는 야함;)
광기어린 쌍둥이와 미쳐 돌아가는 4인 가족의 감정 전개에 짜증내고 답답해 하면서도, 한번 잡으면 눈을 땔 수 없이 술술 읽혀 내려가게 만드는 기묘한 매력이 있달까.... 개인적으로는 악악- 거리며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힘겹게 읽었지만 재미가 없었던건 아니라서 굉장히 미묘 합니다 orz.

여기에 나오는 등장 인물.. 주로 주인공은 두 쌍둥이 이고, 시점은 동생인 미쿠의 시점이 많은 편이긴 한데, 전체적으로 군데군데 다른 등장 인물들의 시점도 나와, 쌍둥이만 봐도 어두워 죽겠거늘; 더욱 더 가라앉게 만드는 멋진 효과를 만들어주더라구요.
눈에 띄게 망가지고 비틀어져 있는 유우기. 겉으로는 완벽한 왕자님이지만 속으론 유우기와 마찬가지로 미쳐 있는 미쿠. 몇 십년이 흘러도 소녀 같은 광기를 지닌 어머니와, 그런 여자의 마음이 무거워 십 수년 피해 다니면서 태연한 신사를 연기했으나 쌍둥이의 관계를 알고도 묵인하는 이상한 아버지.
기본적으로 저 4명의 가족은 좀 돌아있습니다. 랄까, 저 가족을 포함해, 마성의 쌍둥이(-_-) 미쿠와 유우기에 얽힌 등장인물 모두가 죄다 비정상 적이예요. 미쿠의 애인이였지만 유우기의 매력에 빠져 정신 못차리는 여친 하며, 유우기의 ㅅㅅ 프렌드였지만 그에 대한 집착 때문에 스토커가 되어 상해 범죄 까지 저지르는 인간 하며.....
저렇게 되기 까지 누가 제일 잘못 했는지, 누가 제일 죄가 많은지 따져 보는것 조차 의미가 없을 만큼 하나하나 다들 비정상에 자기 중심적인 인간들 투성 입니다.
미쿠는 정상이 되어보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금단의 길에 들어서고; 유우기는 애초부터 그 속이 블랙홀 처럼 알 수 없는 인간에 근성이 비틀어져있고.....
뭐, 처음부터 부모의 사이가 불화 이지만 않았더라면 두 사람이 '세상에서 서로 밖에 없는 상태' 까지 가진 않았을 테지만은요.
멀쩡한 가족의 틀 사이에서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멀어져가는 부모 밑에서 미쿠와 유우기는 피를 나눈 분신인 서로 밖에 존재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미친듯이 발버둥 치며 멀어져 보려고 해보기도 하고 애를 써 봤지만 결국, 세상이 인정 하지 못하는 길로 들어서게 되지요.
그리고 정말 이 마성의 쌍둥이-_-;. 미쿠 쪽이나 유우기 쪽이나 사람을 홀리는 매력같은게 있는 녀석들이라, 남녀 가릴 거 없이 그들에게 빠져 드는데, 특히 이미 기본적인 관념이 사라져 있는, 모럴이 아예 존재치도 않는 유우기는 정말 마녀처럼 온갖 사람들을 홀려 미치게 만들더군요(....).

이 책이 해피 엔딩이면서도 가장 복잡 미묘한 부분은, 두 사람은 결국 같은 맨션에서 매일 같이 잠들며 서로를 세상에서 하나 뿐인 존재.. 각각의 '목숨' 으로 여기지만, 여전히 유우기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남녀 가리지 않고 혼을 빼먹고(<-), 미쿠는 반듯한 회사인이 되었음에도 자기 아버지가 그랬듯, 여자들을 후리며(-_-) ㅅㅅ를 즐기고 다닙니다. .... 틀린 점이라면 미쿠는 여자하고만 놀고, 유우기는 성별 가리지 않는 다는 점이겠군요-_-;

마지막에 혼자 남은 치즈코가 발광해 집을 불태운 후, 부모님의 관계는 개선되었지만(저래뵈도 저 아버지..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애정이 무거워서 피해 다녔대나 뭐래나), 유우기와 미쿠는 어떻게 변화될 지, 읽는 저로선 전혀 감도 안잡히네요.
일단 미쿠는 유우기에게 제대로 잡혀 있는 상태라, 유우기가 '헤어져' 라고 하면 두 말 없이 어떤 여자와도 헤어지는 시츄에이션...을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이걸로 끝이라는 느낌도 없고....
금단의 길을 넘어선 연인이 된 두 사람의 퇴폐적인 분위기는 점점 짙어져 가서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도 이상한 기분이 들 만큼, 자신들의 세계에서 조용히 미쳐가는...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런 엔딩이예요. 저걸로 끝-_-;. 어떻게 되었다, 어떻게 될꺼다.. 는 짐작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그저 두 사람은 앞으로도 지금 처럼 같은 집에서 살며 ㅅㅅ를 하고, 부둥켜 안고 잠이 들면서 지금 처럼 타인을 휘말리게 해 함락시켜 미치게 만드는... 일상을 보내지 않을까나?..라는 예상밖에 안든다고 해야 맞겠지요-_-;

독점욕, 질투, 사랑, 증오, 금단에 대한 유혹, 광기와 집착 등등... 인간이 가진 모든 격렬한 감정을 다 지닌 두 사람의 '사랑' 을 보고 있자면, 어떻게 되었든 뒤에 남는 찝찝함과 함께 미묘하게 끌려져 계속 이 두사람의 뒷 이야기를 보고 싶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이런 머리속을 마구 헤집는 느낌의 작품은 싫어하다 못해 피해다니는 쪽인데 어쩌다가 이걸 끝까지 다 읽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먼산)

삽화가 분은 유키후나 카오루상입니다. 6년 전의 그림체 인데도 굉장히 미려하고 예뻐서 '마성의 쌍둥이'를 제대로 표현해 주시더군요! 특히 24살이 된 두 사람의 키스 씬은 구도나, 모습이나..보는 사람이 두근두근 할 만큼 예뻤습니다. 유키후나상의 그림체 여서 이 책의 분위기(말로 다 못할-_-)가 제대로 살아난 느낌 이였어요. 좋았습니다 굉장히.

아무튼, 이 어두운 작품 덕분에 잡생각이 마구 들어서 꽤 가라앉아 있는지라, 다음 작은 로맨틱 코메디로 가보렵니다...=_=;

읽은 날짜 :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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