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飛沢 杏
출판사: 아스키 미디어 웍스 비 프린스 문고 (2010/03/08)
-줄거리-
고등학생 때 부터 지닌 '꿈'을 위해, 높은 봉급이 보장되는 고급 학원의 강사를 지내고 있는 25세의 청년 '미즈호'. 고교 시절 전학갔었던 사립 고교에서 만난 '카즈네'와 '히로유키'는 미즈호에게 있어 둘도 없는 친구 이지만, 그 중 히로유키는 미즈호의 '짝사랑' 대상이기도 합니다. 5년 전, 대학 입학 시기에 술김에 휘말려 그에게 안기고 만 후로, 그에 대한 연정을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한 채, 연인도 아닌. 단순 친구로 보기도 힘든 관계를 계속 보내고 있는 상태. 거기다, 히로유키는 소꿉친구인 카즈네를 '대신해' 자신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어쩔 도리가 없는 미즈호. 나름 복잡한 집안 사정이나, 여러 문제들을 제대로 밝힐 수 없는 상태에서 고스란히 안고 지내며, 그럼에도 히로유키에게 버림 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꿋꿋하게 버텨내는 미즈호 였지만, 연달아서 일어나는 여럿 사건들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쳐 버리게 됩니다. 결국, 히로유키 마저도 끊어 버리고 새 출발하려는 미즈호. 한편, 미즈호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마음을 드러낼 수 없던 히로유키는, 미즈호가 자신과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것을 알고 폭팔해 버리는데...
토비사와 안 상의 작품, '불타오르는 사랑' 감상입니다.
....줄거리 정리가 좀 이상하네요;. 근본적으로는 맞는 정리인데 내용상으론 좀 틀리다고 해야하나;;.... 이게 뭔 말이냐<-;.
어쨌든 이번 작품.
전에 읽었던 토비사와상 작품이, 내용은 둘째 치고(<-) 연인 사이의 참, 읽는 사람이 간지러울 정도로 깊고 깊은 애정이 인상 깊었었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이 작품도 전부터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작과 달리, 아라스지만 볼 때 이번 이야기는 좀 도로도로 분위기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박아 두기만 했었고.
이 앞에 읽었던 카토우상 작품과 같이, 요즘 들어 좀 감정적으로 격렬한 이야기가 땡기는 바람에, 이제서야 잡게 되었다지요.
그리고 읽은 결과.
...........................음;. 아라스지가 틀린 것도 아니고, 분명 중간까지는 도로도로가 될 법....했는데;? 알고보면, 이것도 서로 좋아죽고 못사는 바카플 이야기에 불과 했구나. 하고 다른 의미로 좀 실망^^;.
따끈따끈, 근지러운 닭살 커플을 보는건, 읽는 이 쪽도 기분이 좋아지기는 합니다만. 이걸 잡은 '이유'에는 맞지 않아서; 어쨌든 복잡 미묘하네요. ^^;.
2005년의 잡지 연재작을 가필 수정해서 싣고, 문고화 되면서 대략 80여 페이지의 많은 분량의 카키오로시 후일담까지 실려 있습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우케인 미즈호 시점이지만, 초반에 아주 짧게. 그리고 중간 부분, 미즈호가 결단을 내리려고 할 때, 마치 '대변해 주듯(-_-)' 꽤 분량있게 히로유키의 시점도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좀 특이한 구성이네요.
처음 아라스지를 볼 때나, 첫 페이지 부터 줄곧 보이는 미즈호의 시점에서의 '짝사랑의 괴로움' 부분만 볼 때, 사람을 대용품으로 삼는(듯한) 히로유키에게 짜증을 낼려고 했었는데 말입니다.
그 초반 부분. 대략 1장 안밖으로 히로유키의 시점이 나오는데, 이게 좀 특이 했다지요.
미즈호의 눈에는, 소꿉친구인 카즈네와 깊은 유대를 맺고 그를 '신성화' 시피 할 정도로 애정을 주고 있는 듯한 히로유키. 그리고 그에게 카즈네 '대신'으로 안기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체념등이 보였었는데.
이게 히로유키의 시점에선, 아주 엉뚱한 전개로 나옵니다.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워서 차마 손 대는것 마저도 안타까운 '꽃' 운운에; 밤 새도록 잠든 미즈호를 바라보며 오매불망 사랑을 보내는 히로유키.....................................응?.
너 카즈네 좋아한거 아니였어?; 미즈호의 착각인건가?; 싶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개였다지요.
이 이후로 히로유키의 시점은 뚝 끊기고, 계속 미즈호의 시점에서 시간이 흘러가는데.
저 히로유키의 시점이 나온 부분 이후로, 급 관심이 생겨서 책장을 넘기는 손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둘 사이에 어떤 오해가 있어서, 아마도 서로 좋아하는 듯한 두 사람이 왜 자꾸 어긋나는지. 미즈호는 왜 짝사랑의 괴로움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지. 그 궁금함이 계속 이어지게 만들더라구요.
그 후 주구장창 미즈호의 눈에 보이는 히로유키의 '심한 처사(?)'에 꽤 열받으면서 읽으며 이를 북북. '히로유키, 너 진짜 그럴듯한 이유 없으면 용서 안할테다!'. -_-...라고.
미즈호에게 연달아서 사건이 발생 하면서, 오랫 동안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꿈도, 소중한 가족도 곁을 떠나고. 은인 마저도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 상황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몰아져간 미즈호의 앞에서 히로유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다고는 해도 결국 카즈네의 용건을 먼저 선택해 버리고.
빈 껍데기 처럼 텅 비어버린 미즈호는, 결국 히로유키를 끊어 버리고 자신의 인생을 새로 시작하자는 결론을 내립니다...
...이쯤 되면 위의 히로유키의 부분에서 보였던 궁금증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새 출발 하겠다는 미즈호를 응원하고 있었던 저.
히로유키가 딱히 어떻게 나쁘게 군다는건 아니지만, 너무나도 무관심 그 자체에 배려심도 보이지 않는 무뚝뚝한 태도에. 거기다 카즈네를 더 우선시 하는 듯한 결정적인 에피소드 때문에, 그의 마음은 둘째 치고 미즈호의 아픔만 더 눈에 들어오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어찌 되는가 했더니!......뭐랄까, 역시 BL.(응?).
생각치도 못한 '사고' 때문에 미즈호의 발길이 묶인 사이, 히로유키가 미즈호의 결심을 알아채게 됩니다.
여기서 그의 시점이 확실하게 보여지는데.
음... 뭐랄까; 되게 어의없는 거 같으면서도, 그대로 이해가 되기도 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남기더군요.
히로유키가 '어쩔 수 없었다'라는 변명이, 확실히 변명이 아닌 이유로 보여지기도 하는 한편, '그렇다고 해도 결국 따지자면 자기 자신의 감정을 내세운거나 다름 없잖아!' 하고 힐책 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미즈호에 대한 애정이 깊고 깊다 못해, 잃어버리면 미칠 지도 모를 만큼 강하다는거 하나가 유일한 용서 조건 이였을지도 모르구요.....;; 어쨌든, 목 매는 세메를 좋아하니까.
그 후, 납치,감금 하다시피 해서 미즈호를 데려온 후. 감정을 폭팔 시키며 그를 놓지 않으려는 히로유키.
그리고 그제서야, 두 사람은 각자의 마음을 털어놓고 진정한 연인이 됩니다.
....랄까, 이미 5년 전부터 서로가 서로 밖에 보지 않는 연인 이였는데, 각자 장렬히 삽질을 거듭한게 잘못 이겠지요.
거기다, 알고보니 히로유키는 미즈호가 자신을 카즈네 대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조차도 금시 초문 이였고....; 미즈호가 착각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충분히 만들어 졌었음에도,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
사랑에 눈 먼 바보나 다름 없습니다 히로유키는;;.
삽질이 길었던 것에 비해, 문제가 풀리는게 너무 싱겁게 끝나는 본편 이였습니다만, 이어지는 후일담에서 모두 보상해 주더라구요.
읽는 내내 이쪽이 다 부끄러워 질 정도로, 너무 닭살 돋는 커플이였습니다. 특히 미즈호 어야둥둥 모드인 히로유키가....대체 앞에서의 그 츤데레 삘의 세메는 어디간 마냥, 연인 바보가 되어서 돌아왔더군요. 하이고 닭살이야 OTL.
오랫동안 미즈호의 마음의 짐이자, 버팀목. 꿈이였던 것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되돌려준 히로유키.
그런 그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인 미즈호 역시, 평생동안 함께 '가족'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결심을 굳히면서,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뭐, 뒷 부분 후일담은 지금껏 지렛따이 모드 작렬 이였던 커플을 보며 신경질 냈었던 독자를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면서, 나름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달달해서, 삼실에서 읽기가 좀 곤욕 이였던걸 제외하곤 다 좋았어요^^.
도로도로, 어둡기 그지 없는 전개를 바라고 읽었다가, 좀 다른 의미로 뒤통수 맞은 작품 이였습니다만.
그래도, 읽는 내내 책장에서 손 땔 수 없는 흡입력 있는, 재미 있는 이야기 이기도 했습니다. 읽어서 좋았다고 생각하며 책장을 덮을 수 있었어요.
토비사와상 특유의... 좀 비유적?; 시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문체가 좀 웃기기도 했지만. 어쨌든 이야기 자체는 충분히 재밌었으니 그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읽은 날짜 :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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