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うえだ 真由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9/07/15)
-줄거리-
우등생이지만, 사랑받지 못한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17세 고교생 '유우키'는, 만원전철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남자 '에이지' 에게 첫 눈에 끌리게 되고, 급작스러운 충동 그대로 그와 관계를 맺게 됩니다. 처음이였지만, 처음으로 느껴보는 '타인'의 접촉과 따뜻함을 잊을 수 없었던 유우키는, '한번' 뿐이라는 약속을 알면서도 다시금 그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하념없이 전철을 타고.. 마찬가지로 유우키를 인상깊게 기억했던 에이지와 재회해서 그 후부터 만남을 거듭하게 되지요. 결혼 반지를 끼고 있는 '기혼자' 임이 분명한 그와, 체온의 따뜻함만을 바라는 자신의 관계는 단순히 ㅅㅅ 파트너..'애인' 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유우키. 그러나, 시간이 거듭할 수록 점차 에이지에게 끌려가게 되고, 이윽고 자신의 마음이 연정임을 알게 되지만 그와 동시에 에이지는 자신을 대용품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 다고 생각한 유우키는,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어버리는데...
타카보시상의 삽화가 너무 예뻐서, 생각보다 빨리 잡아서 읽게 된 '우에다 마유' 상의 작품 '입술의 봉인' 감상입니다.
98년도에 나왔던 데뷔작을 이번 루칠에서 가필 수정, 짤막한 카키오로시 단편을 수록해서 신장판으로 나온 이번 작품. 삽화가도 타카보시상으로 바뀌어서, 모 님의 정보 아니였다면 받기 전까지 이게 신장판 인줄 몰랐었을 겁니다^^;
하지만, 읽어 보니까 최소한, 초반에는 이게 11년 전의 작품이라는 것을 약간이나마 느끼게 되었달까...;. 뭔가, 설정에 조금 무리가 있다는 느낌이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두 사람의 첫만남 부터가 너무 운명적(..). 얼마전 J님 께서 체험(?) 하신것처럼, 이런 식의 우연적 만남은 진짜 소설에서만 가능한거구나~ 라는 쓸데없는 잡설이 떠올라서 몰입하기 힘들었다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 큰 성인 남자가 다 큰 고교생을 몸으로 감싸면서 지켜준다는건... 아..생각만해도 좀 닭살이 ^^;;. 일단 유우키의 예쁜 용모에 처음 끌린것도 있긴 하겠지만, 뒤에 보면 에이지. 게ㅇ가 아니라 논케였었나 본데 말이죠. 역시 이건 책속에서만 가능한 운명적 만남!...이 맞는거 같아요 .. ..그러니까 이렇게 쓸데 없는거 생각하는 것에서 부터 뭔가 잘못되었어...(쿨럭)
BL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 받지 못해 위태로운 고교생과, 포용력 있어 보이지만 역시 편하지 않은 가정환경을 지닌 성인 남성의 사랑 이야기.
대부분 유우키의 시점에서 전개되고, 간혹가다가 (있으나 마나 별 필요없었던-_-) 에이지의 시점이 섞여서 보여집니다.
4년 전, 일 중독이였던 아버지의 무관심을 견디다 못해, 애인과 함께 집을 나간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남겨진 유우키는, 더 심해진 아버지의 무관심속에 방치 되어서 외로움에 쩌들어서 성장하고 그 만큼 불안불안한 정신 상태를 지닌 고교생 입니다. 한번이라도 아버지의 관심을 끌어보고 싶어서 우등생을 가장하지만, 그 위태로움을 버티기 위해서 담배도 피어보고 술도 마셔보는 그는, 그런 연장선에서 만원 전철 속, 쓰러질것 같은 자신 을 지켜준 '믿음직한' 어른, 에이지를 따라가 유혹 하지요. 한번도 다른 누구를 좋아해 본적도, 사귀어 본적도 없는 유우키로선 대담하기 그지 없는 탈선 행동이였고, 처음으로 한 ㅅㅅ는 고통과 함께 타인의 따스함을 동반하는 매력적인 것이였습니다. '한번' 을 애기하고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고 헤어졌지만, 어쩐지 에이지를 잊을 수 없었던 유우키. 다시금 그를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평소 시간대가 맞지않는 만원 전철을 계속 이용하고, 마찬가지로 유우키가 인상깊었던 에이지와 다시 만나, 말 없이 ㅅㅅ를 거듭해, 그 후 그런 관계를 계속하게 되지요. 타인의 따스함을 갈구하는 유우키와, 복잡한 가정환경 탓에 건조하게 자라 어른이 된 에이지.
결혼을 했었지만 어디까지나 데릴 사위의 형태로 지금은 맞지않는 아내와 별거 중인 그는, 편하게 상대를 찾아 즐기다가 특이한 소년 '유우키'를 만나 그와 '애인' 같은 관계를 지속하게 됩니다. 에이지는 대용품, 유우키는 체온을 나눠줄 상대. 그렇게 서로 '목적' 을 가지고 관계를 거듭한 시작과 달리 유우키는, 따스하고 포용력 있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친절한 에이지에게 끌려가게 되고, 자신의 마음이 연정임을 깨닫게 되지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대용품' 으로 자신을 대한(거라고 믿고) 에이지의 태도에 상처 받고 동시에 현실을 깨닫게 된 유우키는, 가슴아픈 관계를 끊내기 위해 자신 쪽에서 모습을 감추게 됩니다......
오래전에 나온 홈오 작품들은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가 많던데, 이것 역시 그걸 벗어나지 않습니다.
참~ 진중하고 침울하고 조용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필사적으로 버티며 외줄타기 하듯 위태로운 10대의 모습을 간직한 주인공이 나옵니다. 진짜, 보고 있으면 이쪽이 다 답답해 질 만큼 섬세한 녀석이랄까...;. 그만큼 우에다상께서 주인공의 내면을 자세히 보여주신 것도 있긴 한데, 이렇게 어두운 성격의 주인공의 심리를 주구장창 설명해 주시는 읽는 이쪽은 좀 고역이란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유우키가 싫은 녀석은 아닙니다. 자신을 아끼지 않고 혹사(?)하는 녀석이긴 해도, 그 나름대로 위태위태 하면서도 열심히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잘 보이거든요. 그리고 에이지와의 관계에서도 맺고 끊음이 확실한 부분도 좋았고. 돌려 말하면 삽질하는게 될 수도 있지만, 얘 같은 경우 상대방인 에이지에게도 잘못이 없다고 볼 순 없으니까 그닥 복장터지는 삽질 수준은 아니였습니다.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건 결코 칭찬받진 못할 행동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나가는 녀석도 아니고 또 에이지에 대한 그 기특하고 순수한 마음이 저 삽질의 행태들을 잘 덮어주었다거나.. 그렇죠^^;.
그에 비해서 에이지. 사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불만이였던 건 상대방인 에이지 였습니다.
이녀석,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를 포함해서 '어른' 이네요. 어른 특유의 포용력과 관찰력으로 유우키를 감싸는 부분은 좋지만, 어른 특유의 이해력과 적응력으로 유우키를 붙잡으려 하지 않았던 점이 싫었습니다.
손 쉽게 '스쳐지나가는 상대' 로서 유우키를 잊을수도 없는 주제에, 자신의 마음을 자세히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잊어지겠지..하고 내버려두는 부분, 그렇게 쉽게 잊혀지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으면서도 어떻게 행동하려고 하지도 않는 부분.
저긴 진짜 나쁜 의미로서 어른 그 자체인 인물로 비춰져서 읽으면서 꽤 분통 터트렸다지요. 같은 시점에서 유우키는 떼어낼래도 떼어낼 수 없는 에이지에 대한 연정으로 몸까지 다 망가트려 가면서 힘들어 하고 있는데, 본인은 할일 다~ 하면서도 틈틈히 떠오르는 유우키에 대한 생각만 할 뿐.
후반부, 그리움에 무의식적으로 에이지의 맨션 앞으로 '먼저' 찾아온 유우키....만 아니였으면 이 커플,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을 거라는게 눈에 선~히 보여서 짜증났었습니다. 좋게좋게 봐줘서, '끝까지 잊을 수 없었던 유우키를 찾아갔을 지도...?' 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어쨌든 행동력이 결여된, 쓸데없이 사회성만 부각되는 '어른' 녀석은, 홈오 소설에서 그닥 환영받는 세메가 될 수 없다구요. 적어도 제겐.
이럴때는 차라리 무서우리 만큼 독점욕, 집착욕이 강한 세메 녀석들이 더 좋게 비춰집니다.-_-=33.
어쨌든, 12세라는 나이차이를 제외하고도 원 성격 자체가 '드라~이' 한 녀석이라서 끝의 끝까지 유우키에게 어리광을 받아주는 느낌은 덜 해 보여요. 말만 어리광 피우게 해주겠어!...지;, 냅두고 할 일 다 하고, 떠날 것도 상의 없이 알아서 다~ 해버리는 주제에. 그가 유우키를 좋아하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난 내 인생마저 너를 위해서 보낼 생각은 없어' 라고 잘라 말하는 부분에서는... 다시금 울컥. 진짜 드라~이 한 녀석이예요. 유우키에겐 분별있는 어른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겐 에러.
...뭔가, 유우키가 아깝다죠. 진심으로-_-;
그외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유우키의 아버지..의 존재도 상당히 거슬렸었습니다. 저걸 또 아버지라고...
유우키가 좀 비정상적일 만큼 아버지의 애정을 갈구하는게, 이해는 되는데 동시에 이해하고 싶지가 않던걸요. 나같음 저런 아버지, 친해지려는 시도 없이 먼저 버려버리겠거늘.
뒷 부분에 나름 변명(?)다운 변명을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로서 실격인건 확실했습니다. 진짜..유우키의 고생이 다시금 떠올랐다죠. 아버지는 방치주의에, 좋아하는 사람은 기혼자에...
쓰러질 만큼 몸을 혹사시킨 부분을 나무라고 싶은 한 편, 저렇게 까지 몰아붙여지는 것도 이해될 정도였습니다. 저같이 두꺼운 신경의 소유자는 저렇게 되기 힘들겠지만, 유우키는 애시당초 섬세한 성격이니깐요;.
삽화가이신 타카보시상. 요즘 들어서 갑자기 BL쪽 삽화를 늘려주셨던데, 이분 삽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기쁘기 그지 없는 현상(?)입니다. 다만, 요즘 그림체가 좀 성숙미가 넘쳐서 그런가..^^;. 유우키가 고교생이라기 보단 20대 청년 같았다지요. 에이지는 나이대와 잘 어울린 단정한 미남으로 보여졌지만 유우키는 그만큼 위화감이 좀..^^;. 그래도! 분위기는 참 좋았습니다. 요근래 본 타카보시상 삽화 중에서 가장 씬 부분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구요. ... 절대 에ㄹ 하지 않는다는 건 타카보시상 삽화에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처음엔 몰라도, 읽다보면 11년 전의 작품이라는 것을 그닥 떠올리지 않을 만큼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작품 이였습니다. 다만; 어둡기는 꽤~ 어두운 작품이라서 읽으면서 기분이 침울해지는건 어쩔 수 없었던지라... 다음에는 좀 가벼운 분위기, 아니면 러브러브, 그것도 아니면 세메 쪽이 굉장한 집착계!.....로 읽고 싶어지네요;;.
읽은 날짜 :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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