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可南 さらさ
출판사: 환동사 링크스 노벨 (2006/04/30)
-줄거리-
남자답고 잘생긴 외모를 지니고, 연애 자체를 우습게 생각 하는 대학 3학년 아리무라 료우지. 어느날, 일본어학의 '사카시타' 교수에게 깜빡 잊은 레포트를 전해주러 갔을 때에, 평소에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수수한 동급생 '호리이 유즈루'가 잠든 교수의 손을 잡고 자신의 뺨에 대는 장면을 목격 하게 됩니다. 당황해 모르는 척 하려던 아리무라지만, 유즈루는 그의 예상 이상으로 겁을 내면서, 아리무라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매달려 오고, 엉겁결에 그의 간청에 못이겨 '노예' 계약(?)을 맺게 되지요.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 했지만, 항상 자신의 곁에 맴돌면서 조금이라도 그의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유즈루의 태도가 편하게 느껴지고 결국 말 그대로 노예 처럼 부려먹게 되는 아리무라. 덤으로, 그가 다니는 바'블루문'에도 유즈루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어 함께 있는 시간은 늘어만 갑니다. 평범하다 못해 답답해 보일만큼 수수한 옷차림과 긴 앞머리 등을 깔끔하게 정리한 유즈루는 나름 단정한 외모를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아리무라 앞에서는 우물쭈물하며 시선을 피하는 태도를 취하고..그런 그를 편리한 도구 처럼 생각 하면서 동시에 짜증스러운 감정도 느끼게 되는 아리무라. 그러던 때에, 유즈루가 사카시타 교수에게 갖고 있는 연정을 다시금 자각하게 된 아리무라는 그에게 느꼈던 욕ㅈ대로 그와 육체 관계를 맺게 되는데..
평점 : ★★★★★
우케를 바보 취급하고 휘두르고 있었던 세메가, 실상 휘둘리고 있었던 이야기(<-) 카난 사라사상의 '미열의 인력' 감상 입니다.
제가 자주 다니는 모 H님의 블로그에서 이 작가분을 극찬 하시는 글을 본 후, 알게 모르게 조금씩 모으던 차, 그중 끌리던 작품을 잡아서 읽어본게 이번 이야기 입니다.
사사 나루미상의 삽화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줄거리 소개 부터도 제가 기대해 마지 않는 '세메의 가슴 쥐어짜는 후회 시츄에이션' 이 가득 묻어 나오는 느낌에 기대하고 잡았 었고..... 생각 한 것보다(?) 심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상당히 가슴 저미게 만드는 느낌을 받으며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만족 스러웠어요^^
이야기는 세메인 아리무라 시점에서 전개되는 '미열의 인력', 그 후의 이야기를 우케 '유즈루'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키스의 온도'. 이렇게 2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아리무라 료우지. 어렸을 때 부터 남자다운 용모와 연애에 능숙한 태도로 인해 무뚝뚝한 성격 임에도 여자가 끊이지 않았던, 덕분에 연애 자체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않는 냉정한 청년 입니다. 그러던 때에, 같은 고교를 나왔지만 수수하다 못해 촌티 줄줄 흐르는 동급생 유즈루의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고 엉겁결에 그를 노예로 삼게 되지요. 노예...라고 해도, 식당 자리를 맡아주거나, 레포트를 도와주거나, 사람이 부족한 알바 자리를 메꿔주거나..뭐 이런 정도 수준이였긴 합니다만은^^;. 이 노예 선언도 아리무라 자체는 아예 관심도 없었던 일이였건만 유즈루 쪽에서 새파랗게 질려서 '노예라도 될 테니까 입 다물어줘' 라고 간청 하는 바람에 짜증내던 차에 엉겁결에 노예 선언을 하게 된 것으로, 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던 아리무라. 하지만 성실하고 진지한 성격의 유즈루는 한번 말한건 반드시 지키려 들고, 덕분에 이 촌빨 날리는 녀석이 '베스트 프렌드' 라는 식으로 학교에 소문이 나게 되어 지긋지긋해 하게 됩니다. 그러던 차에 아리무라가 일하고 있던 바 '블루문'에 정식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유즈루는 주위의 평에 의해 촌스런 뿔테 안경을 벗고 머리도 깔끔하게 잘라서 중성적이고 단정한 외모를 보이고, 아리무라는 그런 그의 변화에 조금씩 시선을 주게 되지요.
BL의 약속 대로(<-) 안경 벗으면 미소년..시츄에이션을 보여주는 유즈루 이긴 했어도, 아리무라가 그 변한 외모 때문에 처음부터 마음을 바꾸는 전갠 없었습니다. 못생긴 놈이 그나마 좀 봐줄만 하다..라는 식의 생각 뿐이였지요.
미열의 인력은 아리무라의 시점에서 전개 되고 있으므로, 이 놈이 얼마나 거만하고 못되고 자기 중심적인 인간인지 절절하게 알 수 있습니다. 딱히 유즈루를 괴롭히려고 생각 한건 아니지만, 자신과 다르게 자신감 없고 우물쭈물 한 그가 답답하고 짜증스러워서 저절로 말투와 태도가 퉁명스럽고 못되지게 되고.... 거기다가, 조금씩 그에게 생긴 관심으로 인해 그를 '안게 된 후' 부터도 그저 '상대 없을 때 달래기 위한 도구' 쯤으로 치부해 버리지요. 물론, 그 시점에서 부터 아리무라는 이미 유즈루에게 시선을 땔 수 없을 만큼 끌려 있지만, '내가 왜 이런 하찮은 놈한테 신경 써야 하는데?' 라는 질문을 스스로 몇 번이고 되풀이 하면서 넘기려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못된 놈에게 카난 상은 제대로 가슴 꿰뚫는 복수를(?) 준비해 주셨지요^^.
언제나 흘러가기만 하는 유즈루. 그가 자신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가고 몸을 허락해 친밀하고 뜨거운 때를 보내면서, '이런 보잘것 없는 녀석' 이라고 치부하면서도 유즈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될 만큼 그의 존재감이 커져가는 아리무라. 몸 뿐인 관계라고 해도 일단 '사귀는 상대' 라고 혼자 착각 하고 있었던 그와는 달리, 유즈루는 여전히 사카시타 교수에 대한 연정을 버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머리를 얻어 맞는 듯한 쇼크와 분노를 느끼게 되지요. 억지로 억지로 부정하려 들어도, 그를 보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어서 오랫 동안 아르바이트에도 얼굴을 보이지 않는 유즈루의 집 까지 찾아간 아리무라. 하지만 멀리 전근을 가게 되는 사카시타 교수를 생각 하며 눈물 흘린 모습을 보인 유즈루를 보면서, 하얀 눈을 맞으며 기다린 자신의 존재는 유즈루에게 있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통감하게 됩니다.
앞전 까지의 아리무라의 건방진 태도 때문에 이를 갈던 저는, 이 부분에서 그의 절실하고 가슴아픈 모습을 보면서 좀 동정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사카시타 교수처럼 상냥하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데다가, 처음부터 협박이나 다름 없는 짓으로 자신의 곁에 유즈루를 억지로 묶어두었던 잘못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되어, 사카시타 교수에 대한 마음을 밝히며 슬픈 미소를 짓는 유즈루를 보면서 가슴 저미는 고통을 참아내는 아리무라.
그 후 퉁명스러운 말투로 유즈루를 돌려 보내면서, 우산을 쓰며 눈밭을 걸어가는 유즈루의 작은 뒷 모습을 보면서 몇 번이고 되네이지요.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돌아봐 달라고. 이 폭설 속에서 계속 너를 생각 하면서 기다린 나를 조금이라도 봐달라고. 이번에야 말로 소중하게 대할 테니까... 소중하게.....
그러나, 유즈루는 망설임 없이 걸어나가고, 아리무라는 연정을 깨닫는 순간 실연 당하게 됩니다.
그 후부터는 아리무라의 눈물겨운(?) 실연 극복기가 계속 됩니다(야). 자신의 잘못을 통감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이이상 미움 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아예 근처에 접근도 하지 않으려 들고... 그러면서 같은 강의를 듣게 되는 날이면 절대로 유즈루의 등에서 시선 조차 떼지 않으며 그리워 하지요.
이런 때 조차도 아직 절실하게 매달려 보지 않는 그의 '똥폼 잡기'를 아르바이트 점장에게 멋지게 지적 당한 아리무라는 유즈루를 붙잡기 위해 난생 처음으로 고개를 숙이며 간절히 간청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열의 인력은, 사랑을 우습게 알고 편한 상대라고 생각 하며 마음껏 휘두르려던 남자가 난생 처음 강렬한 연정을 깨닫게 되어 매달리는 모습 까지 나오고, 그 후의 키스의 온도는 유즈루의 시점에서 아리무라가 얼마나 개과천선 했는지가 보여지지요^^;
후편에서는 전편에서 그 속내를 짐작 할 수 없었던 우케 유즈루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아리무라도 잘한건 없지만, 유즈루 역시 겁쟁이에다가 비겁한 녀석이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비교당해서 주눅들어 크게 된 성장 배경 때문도 있긴 하지만, 그런 자신의 유유부단함을 핑계삼아서 진심으로 부닥쳐 오는 아리무라의 마음에 제대로 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그러다가 아리무라가 그의 태도에 화를 내고 피하게 될 때에서야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 둔감한 녀석.
전혀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와 성격을 지닌 주인공들 이면서도 하는 삽질은 똑같은 거 보면, 역시 천생연분은 천생연분인가 봅니다. 한명은 연애에 통달 한 것 처럼 굴고는 둔했고, 다른 한명은 순진함을 둘러 싸놓고 천연 보케 였고.
아무래도 처음부터 읽게 된게 아리무라의 시점..이다 보니까 저로선 아리무라에게 더 관심이 가게 되는데, 처음에는 거만하고 못되먹은 녀석이 진짜 아픔과 사랑을 알게 되면서 겁쟁이가 되는 모습이 참 즐거웠습니다. 미열의 인력에서 유즈루를 마음대로 다루던 모습과, 키스의 온도에서 첫 단추 부터 잘못 끼운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해서든 만회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손' 하나만 잡고 감안해 내는 모습 까지.
진짜 변해도 심하게 변했어요. 천연 둔감 유즈루는 눈치채지 못하지만, 앞전 까지에서 아리무라의 마음 상태를 훤히~ 본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리무라가 얼마나 참아내는지, 그야말로 '허벅지를 찔러가며' 참아내는 그의 인내가 눈에 선 하게 보입니다.
갈때 까지 가 놓은 관계 이면서도, 겨우 손 하나 잡고 유즈루가 그 손을 떨쳐버리지 않는 것에 기뻐하고, 함께 있으면서 유즈루가 마음 놓고 그의 곁에서 잠든 것에 기뻐하고, 그를 배웅 할 때 어쩌다가 돌아본 유즈루의 모습에 온 얼굴이 환해 질 질정도로 미소를 띄우면서 기뻐하고!...... 아으 귀여운 녀석;ㅁ;.
사실, 그동안 까지 본 못되먹은 세메가 너무 많아서 그런가, 아리무라 자체도 그렇게 까지 화나게 한 녀석은 아니였거든요^^; 제 분노를 끌어내려면 완전 제대로 굴려먹는 놈이지 않고서야..(<-).
그런 고로, 이번 이야기는 두 주인공 모두 제 마음에는 쏙 드는 녀석들로 덕분에 상당히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삽화가이신 사사 나루미상. 은근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셔서 몇 개씩 모으곤 했었는데 제대로 읽어본건 이게 처음이네요. 작품의 분위기와 두 캐릭터의 느낌에 아주 잘 들어맞는 삽화, 즐겁게 잘 감상 했습니다.
삽화 갯수가 더 많았으면 아마 더 좋았을 테지만은요^^;
위에 언급한 H님의 말씀대로 조근조근 써주시는 인물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을 보여주신 카난상. 몇 개씩 모아놓고도 은근히 안맞으면 어쩌나..하고 염려 했던 제 걱정을 멋지게 날려보내 주셨습니다^^. 덕분에 집에 남아 있는 책들도 기대를 품고 읽을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_<.
근데, 이분....은근히 작품 내시는 텀이 긴 분이던데... 알고보면 중간중간(?) 동인지 활동을 좀 하시는가 보더라구요. 이 미열의 인력도, 동인지가 있는거 알고 OTL 자세로 뻗었습니다......... 일웹을 뒤져서 감상을 찾아보니, 본편 후의 이야기로.. 본편에서 보다 더 유주루에게 꽉!!! 붙잡혀 살고 있는 아리무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ㅠ_ㅠ. 어놔........ 이걸 어떻게 구해야 할지 눈 앞이 깜깜해 지는 기분입니다 OTL. ........옥션질 말곤 남은 수가 없나..ㅠ_ㅠ.
읽은 날짜 :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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