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丸木 文華
출판사: 백천사 하나마루 블랙 문고 (2009/08/19)
-줄거리-
집안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귀여운 아내와 가정을 꾸리고 쉽진 않지만 그럭저럭 평범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치과 의료기구 메이커 회사의 영업 직. 그야말로 평범 그 자체의 인생을 살고 있는 28세의 '카즈키 나오토'. 어느날, 거래 상대인 의사에게 속아 호텔로 끌려갈 뻔 한 일을 계기로, 10년만에 고교 시절의 동급생인 '켄모치 카즈마'와 재회하게 됩니다. 학창시절, 뛰어난 두뇌와 특출난 외모, 자기 마음먹은대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문제아' 였던 켄모치와 친구가 된 후로 그는 나오토의 우상, '신' 그 자체였던 남자였지요. 고교 졸업 갑자기 연락이 끊겼었던 그와 10년만에 재회 한 나오토는, 그가 '야쿠자' 가 된 것을 알고 크게 놀라워하곤, 그를 도와 일반인의 길을 걷게 해주려 합니다. 하지만 그런 나오토의 마음관 달리 켄모치는 갑작스럽게 관계를 맺길 요구하고, 고교시절 부터 우정 이상의 감정을 가졌던 그에게 휩쓸린 나오토는 그가 원하는 대로 몸을 겹치게 되지요. 그 후, 잘못된 관계임을 알면서도 아내의 외면,동경하는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기쁨으로 나오토는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그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하지만 그 관계는 켄모치의 생각치도 못했던 '배신' 에 의해 파탄 나버리게 되는데..
나름 재밌게 읽긴 했으나, 감상 적기가 참 미묘한 마루키 분게상의 작품 '예속지원' 감상입니다.
마루키상 작품은 모 노말 문고까지 포함해서 상업지로 나온건 다 지르고 실제로 읽어본건 이게 처음인데요....음; 듣기로는 다른 작품들도 이런 분위기(?)라는거 같던데^^;.
이것 참; 이것이 말로만 듣던 마루키마력(<-없는말 만들지마라!) 이라는 거신가!!!!!!!!!!!!...라고 다 읽고, 혼자서 납득했었다거나;.
진짜, 에ㄹ보다는, 다른 의미로 검디 검은 작품이였습니다. 블랙으로 나올만 했네요(..).
글은 참 편하게 잘 읽히고 뒷 부분이 궁금하게 만들어서 술술 읽히게 만들어 주기는 하는데, 이건 심리묘사가 어렵다고 해야하나 복잡하다고 해야하나 미묘하다고 해야하나;. 뭔가, 주인공 두 사람의 속내가 보일 듯 말 듯 합니다.
일단 둘다 여러의미 '병들어 있는' 놈들이라는게 가장 큰 문제겠구요. 그 중에서도 누구보다도 평범한 일상을 살고있고 그런 일상을 지키려고 하는 주인공 나오토가,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 들 중 가장 병들어 있다는게 다음 문제겠군요. 뒷 부분 짤막 단편 이외엔 모두 이녀석의 시점이라서;.
어린 시절, 기억이 송두리채 날아가버릴 만큼 충격적이였다던 '납치 사건' 이 이유인 건지, 주인공인 나오토는 '속이 텅 비어있는' 인간입니다. 약하기 짝이 없어서 홀로 설 수 없고, 누군가 자신을 지탱해줄 사람, 우러러 보며 동경할 수 있는 '신'을 바라고 있지요. 하지만 그렇게 타인과 다른 면을 지녔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그저 바보처럼 헤실헤실 웃으면서 남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하는 녀석. 그렇게 속이 썩어서 텅 빈 통나무 같은 인생을 살고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고교시절 학교에서 가장 튀었던 존재인 '켄모치'는 우정을 넘어선 감정을 갖게 된 '신' 이였지요. 경찰관인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불량아인 켄모치. 존재감 있는 외모와 뛰어난 머리, 자기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관철하는 고집과 남들이 가까이 할 수 없는 분위기 등등, 자신과 달리, 당당하고 솔직한 그를 동경하게 되는 나오토. 우연의 계기를 통해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성적인 의미를 포함해 조금은 특별한 감정을 품는 사이가 됩니다.
하지만 그런 관계는 고교 졸업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연락이 끊긴 켄모치 때문에 끊어지게 되고... 큰 상실감에 힘들어했던 나오토.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겨우 다스렸다 싶더니,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난 켄모치의 존재는 나오토의 평범했던 일상을 마구 흔들게 됩니다.......
.... 사실, 본편만 보면, 진짜 제멋대로에 뭔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악당중의 악당,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한 켄모치를 보며 이를 으득으득(?) 갈게 됩니다.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제가 홈오 소설 읽으면서 가장 싫어하는게, 둘 사이의 관계에 '여자문제'를 끌여들이는 거거든요-_-;. 근데 켄모치, 이녀석은 그걸 제대로 실행합니다.
뒤에서 밝혀지는 거지만, 나오토에 대한 굉장한 집착, 이건 스토킹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맹렬한 집착을 보이면서, 그를 쫒고있었던 켄모치. 야쿠자인 자신의 피비린내 나는 일상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않아서 거리를 두고 '관찰하면서' 그를 다시 만날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나오토는 그가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결혼'을 해버리고.
자신의 '것'이 되어야 할 나오토의 일탈(!)에 켄모치는 다시금 그를 손에 넣기 위해 착착 계획을 세워 실행하지요. 그 계획의 일부 중 하나가 나오토의 부인에게 접근해 바람피우게 만드는 것;. 자기 자신이 직접 그걸 실행합니다-ㅁ-...
본편만 봤을 땐, 마치 나오토의 부인이 목적이고 나오토는 방해물인 것 마냥 심한 말로 상처주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것도 모잘라서 광적인 집착도 보이고. 그래서 그땐 '에라이 미친 마ㅣㄴ어립어리ㅏ번ㅇ라ㅣ23)@##$$#)$%'..등등, 그저 울기만 하는 나오토 대신해서 욕도 좀 했는데.....(사실 나오토 자체도 결코 착한 녀석이 아니기 때문에 분노는 좀 옅었다거나<-).
그 뒷 부분에 제대로 체념하고 켄모치의 손에 떨어지는 나오토를 보며 착찹;;...
그러나, 마지막에 켄모치 시점에서 실린 단편을 봤을 때는... 진짜 어떤의미; 켄모치를 저렇게 까지 몰아붙인(?) 장본인은 나오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지요.
본편에선 그렇게 죽일놈으로 나오더니; 자기 시점이 나오자 마자, 잠든(=기절한) 나오토에게 바로 애절한 사랑고백 모드.
의지력 약하고, 의존할 존재만을 필요로 하는 나오토에 비해서, 이쪽이 확실하게 '연정'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어요. 보면서 왠지 켄모치의 일반통행 인것같은 느낌하며..-_-;.
켄모치 자신도, '나오토에게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것이 아닌, 기댈 수 있는 존재라면 누구라도 좋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그 때문에, 그의 평범한 일상, 기댈수 있는 존재. 모든것을 부숴서 켄모치 자신만을 바라볼 수 있게끔 뒷공작을 펼쳤다는 건데...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본성M인 나오토가, 본인도 눈치채지 못할 속내로 '바라고 있는' 것을 해준 켄모치가 쬐끔;~ 쬐끔 불쌍해졌습니다.
아마, 켄모치는 나오토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정도로 병들진 않았을 거 같아요. 고교시절을 보면, 자존심 강하고 프라이드 높고 건방진 녀석이긴 했어도, 어느정도 일반인(?)에 가까웠는데. 설상 야쿠자가 됬다고 해도 본래 목적이 있는 만큼 이렇게 인간적인 길을 벗어나진 않았을 텐데.
나오토의 시점에선 자신을 좌지우지하는 건 켄모치 뿐이다 어쩌고 하지만, 진짜 켄모치의 인생을 휘두르는건 나오토의 존재일 겁니다. 나오토는 켄모치가 아니였어도 살아갈 평범한 일상이 있겠지만, 켄모치는 아니거든요(..).
....고생(?)해서 손에 넣었으나, 진짜 불안정한 나오토를 앞으로도 붙잡으려면 더 한 고생이 기다리고 있을 듯 합니다 켄모치.
여튼, 말은 많이 했는데 결론적으로 따져보면 '재미있었습니다'....라는 감상이 나오네요.
왜나면, 진짜로! 후속이 나와주길 바라고 있거든요.
나오토에게 연심을 품고 있는 친구가 남아있고, 켄모치 자신이 야쿠자가 되서라도 실행해야 할 '복수'가 남아있는 이상, 이 작품, 후속이 나올 여지는 남아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무진장!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는데; 과연 나올지 어떨지...;.
만약 나온다고 해도, 그건 그거대로 여러의미 진흙탕 같이 도로도로한 작품이 될 거 같아서 무섭기도 합니다.
...남은 마루키상 작품 중 아무거나 하나 더 읽어볼까~ 말까 고민되네요. 이분 글; 뭔가 중독성이 있는거 같아요 OTL.
읽은 날짜 :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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