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夜光 花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 (2009/07/25)
-줄거리-
굉장히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오히려 그것을 콤플렉스로 생각하는 청년 '우치노 아키라'. 자신과 달리 평범한 얼굴을 지녔기 때문에 자꾸 비교당하게 된 여동생 '하츠네' 에게 죄책감을 안고 있게 되고, 그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이상 집착하는 여동생의 태도에도 거절하지 못하고 불만을 속에 담고만 있지요. 그런 아키라에게는 고교 때부터 친했고, 곧 결혼할 예정인 '아카시 아키후미'란 친구가 있습니다. 예전 고교졸업 때 그에게 고백받은 적이 있지만, 그 고백을 거절하고 지금은 그냥 친구로 지내는 두 사람. 하지만 그런 관계는, 갑작스럽게 여동생 하츠네를 납치한 범인의 '알 수 없는 요구' 에 의해 깨어지게 됩니다. 그 범인은, 동생을 무사히 돌려받고 싶으면 친구인 아키후미의 결혼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지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그 사실을 밝혀서도 안되기 때문에 고민하던 아키라는 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라는 거짓말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감정에 눌려 관계를 맺게 되면서 아키라는 자신의 속에 있는 '피학적 쾌감' 에 눈 뜨게 됩니다. 약혼을 파기시키고 하츠네도 무사히 돌려받게 되었지만 아키후미와의 관계는 계속되게 되고... 예전 친구때와 달리 가학적으로 돌변한 그의 앞에서 쾌감에 떠는 아키라. 하지만, 전보다 더 아키라에게 집착하는 여동생의 문제와 얽혀 아키라는 직접 납치범을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곧 경악스러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분인 야코우상과, 제일 좋아하는 삽화가분인 타카시나상의 조합 덕분에 꽤 기대하고 있었던 작품 '잠자는 열정' 감상입니다.
이 책이 나온 후, 일웹 곳곳에서 뜬 감상을 보니 여러모로 '미묘...' 하다는 평이 대부분이였는데요. 다 읽고 난 후에 저 역시 '과연;;;' 하고 납득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_-;.
그..뭐랄까, 야코우상 특유의 분위기와 뒷 부분이 궁금하게 만드는 전개등은 여전했지만, 진짜 여러모로 '약한' 느낌입니다. 랄까 '温い' 라고 해야 맞을려나요?.
전개가 너무 심한것도 아니고, 캐릭터가 강렬한 것도 아니고, 사건이 강한것도 아니고, SM적인 부분도 더 강한게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이게 중심테마(<-)였음에도 그닥 강하다고 느낄 수도 없고...
전개 부분에서도 ,연애 부분에서도, 심지어 결말도 ' 温い'한 작품이였습니다 제겐;. 뭔가 쓴 말이 많이 나오는게 이해가 되네요 이번 작품은..^^;.
주인공인 아키라.
20대 중반에 꼭두각시 인형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으로, 남자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의 미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살 밑의 여동생인 하츠네의 평범한 외모에 비해 남자이면서도 뛰어난 미모로 동생을 기죽게 만들었던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그는 하츠네에게 약하고, 어린 시절 실수로 그녀의 얼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힌 것 때문에 그 죄책감은 중압감으로 바뀌어져서 그는 하츠네의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줄 만큼 '상냥한 오빠'의 위치를 고수하게 됩니다. 하지만, 남매 이상의 감정을 보이며 자신에게 집착하는 여동생을, 속으로는 귀찮고 짐으로 생각하지만 결코 겉으로 내보일 수 없기 때문에 꾹꾹 눌러 참게 되지요.
그것 이외에도, 아키라는 어딘가에서 부터 '결여있는' 인간입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진심으로 타인을 좋아해 본 적도 없고, 타인이 자신에게 보이는 감정을 모두 '무거운 것' 으로 치부하면서 거리를 두는 그.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박정한 인간임을 알고 있지만, 태도에 다 보일 만큼 대범한 인간도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착한 사람' 의 가면을 쓰고 있지요. 그리고 그런 자신을 깊히 혐오하고 있습니다.
그런 평범한 일상은, 갑작스럽게 납치된 여동생 하츠네를 구하기 위한 '어의없는 조건' 때문에 확 뒤바뀌어져 버리지요. 정체를 알 수 없는 납치범은 하츠네를 무사히 돌려받고 싶으면, 고교시절 부터 10년지기 친구인 아키후미의 결혼을 저지하라는 것. 그 아키후미는, 고교 졸업 당시 아키라에게 연정을 고백한 적이 있었고 아키라는 그의 마음이 '무거웠기 때문에' 그의 고백을 거절했었지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 곧 여자친구를 사귄 아키후미를 보며 다시 맘 편하게 친구 관계를 계속할 수 있었던 아키라. 그런 과거가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들어주기 어려운 조건이였지만, 하츠네를 생각해 아키라는 '네가 좋기 때문에..' 란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믿을 수 없어 하는 아키후미와 관계를 맺게 되지요. 그때의 관계에서, 자신이 남자와의 ㅅㅅ에 몰입하는 성벽이라는 것, 더 나아가 가학적으로 대해질 수록 쾌감을 느끼는 마조 기질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아키후미가 약혼을 파기하고 하츠네는 무사히 돌아왔지만, 그때부터 하츠네는 예전 이상으로 아키라에게 집착하며 그를 옭아매려 들고, 아키라 역시 아키후미와의 ㅅㅅ에 빠져들면서도 그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고민하게 되지요. 이이상 내버려둘 수 없는 하츠네의 태도에, 자신이 직접 그 납치범을 찾기로 한 아키라는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미스테리 소설 작가 '히사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게 됩니다....
일단, 야코우상 작품 답게(?) 이 이야기도 미스테리 풍미의 전개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대부분 줄거리만 봐도 다 짐작 하시겠듯 바로 '그' 가 범인입니다.
저도 처음엔 당연히 '그'가 범인이려니.. 하면서 읽고 있다가, 자꾸 아키라에게 집적이면서 수상쩍은 대사를 내뱉는 인물 '히사오' 가 수상쩍고, 아키후미의 연기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의 태도에도 혼란스럽고, 하츠네의 뒤가 캥기는 태도와 발언에도 뭔가 끌리고.....
야코우상이 나름 한번에 범인을 알 수 없게끔(?)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장치를 깔아두신 것 같긴 했어도.. 거의 깜빡 속아넘어갈 뻔 하긴 했어도...!, 역시 생각했던 대로 '그' 가 범인이더군요. 정확히는 그와 함께 하츠네도 얽혀있고....=_=;.
위에서 '약하다' 라고 말한 것처럼, 사건 자체가 아예 미스테리라고 몰아붙이기엔 좀 느슨했고, 어디까지나 감정 전개 위주의 작품이였기 때문에 추리물로 보기엔 미지근한 내용이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 전개가 특출나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일단 쥔공인 아키라가 좀 결여되어 있는 데다가, 야코우상 말마따나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는 녀석이라서 더 미묘합니다. 타인을 생각하는 맘이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참 '자기 중심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감정전개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지요. 일단; '괴롭힘 당하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성벽' 자체에 공감하게 되면 그건 나에게 문제있는 것..<-야.
이녀석이 참 박정한 녀석인게; 실제로 책 후반부에 갈때 까지 아키후미에게 전혀 맘이 없습니다.
하츠네를 무사히 돌려받고 난 후에도 관계를 끊을 수 없었던건, 타인때와는 전혀 다른 황홀한 쾌감을 주는 ㅅㅅ 때문.
오히려 그는 아키후미가 자신에게 고백 했을 때, 친구였던 시간이 꺠어지는 것에 배신감과 짜증을 느꼈었고, 지금 자신의 사정으로 아키후미를 휘두르면서도, 그리고 그가 정말은 착하고 보통의 성벽을 지닌 일반임에도 자신의 마조 기질에 맞춰주기 위해 억지로 사디가 되야 하는것을 싫어하는 것도 알면서도!.... 흐지부지, 자신 쪽에서 결말을 맺지 못하지요. 이것도 그가 이기적이라는 좋은 예;.
그렇게 미지적근하게 굴다가, 모든 것을 밝힌 아키후미 쪽에 장렬하게 차임당하게 되고.
일단, 히사오에게도 '묶임' 당해봤지만, 역시 그런 SM 관계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는건 아키후미 뿐!..이란 결론이 나와서 해피엔딩에 도달했긴 했지만..................................... 아키후미. 너 이걸로 족하니?; 라고 묻고 싶어집니다. 평생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없는지라, 자신 입으로 좋아한다, 사랑한다 란 말이 안 어울리는 것도 알고있는 녀석이잖아요? 아키라. 그런 그에게 '필요로 하고 있다' 란 것 하나에 만족한 걸로 충분한걸까; 란 의문이 팍팍 올라옵니다....;
뭐, 완전 동정표를 몰아주기에는 아키후미 역시 상당히 '温い'한 녀석이기도 했지만은요;.
이 이야기, 조금이라도 좋으니 아키후미의 시점이 들어있었다면 뭔가 이정도로 찝찝한 맛이 남는 작품은 아니였을 텐데.
아키라가 잘한것도 없지만, 아키후미 역시 잘한게 없긴 합니다. 일단, 제대로 사과해도 모자랄 판국에 되려 당당하게 굴며 차버리질 않나, 난 너 감당 못하겠다 라고 차버릴 땐 언제고, 딴놈한테 뺏길것 같으니 눈에 불키고 오질 않나..
지금까지 본 야코우상 작품의 세메 중에서, 우케에 대한 애정이 가장 '부족한' 놈인거 같아요. 어느의미 정상인 같달까;?.. 계~속 좋아했다는 고백은 좋지만 거기에 두근거림과 설렘을 느끼는건 M인 아키라 뿐일테고<-.
또, 아키라가 원래는 진짜 박정한 놈이란 걸 알면서도 계속 좋아했다란 맘 가짐은 좋지만; 그를 손에 넣기 위해서 너무 일을 '돌려서' 진행한 것 자체도 좀 어의 없는 부분이구요;. 랄까 진짜로 네 약혼잔 무슨 죄가 있니....;;?.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 아키라, 아키후미, 하츠네, 히사오... 모~두~ 정상적인 인간은 한 명도 없는것 같네요. 그나마 따지자면 아키후미 정도겠지만, 얘도 하는짓이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섰달까;. 그리고 어느의미 이기적이기도 했고-_-;. 사랑 하나 성취하기 위해서 일을 너무 크게 벌리는 커플을 보고 있자니, 진짜 말려드는 주변사람들이 뭔 죄냐 싶구요. 거기다; 끝이 해피엔딩 인것 같으면서도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없는 부분도 좀 미묘했고;. 이게 진짜 사랑으로 맺어진 커플인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뭐; 이런식의 엔딩은 야코우상 작품에선 자주 볼 수있는 것이긴 해도... 그래도 그땐 우케에게 집착하는 세메의 훌륭한 근성(<-)을 보고 봐줬는데 말이죠(..).
어쨌든, 이렇~게 씁쓸미묘한 감정을 느끼면서 끝까지 읽어내리던 제게, 야코우상은 또다시 멋진(?) 반전을 보여주셨습니다. 처음에 읽었을 땐 이게 뭘 뜻하는 거지;? 이럼서 이해 못하다가, 다시 그 부분만 돌려 읽고 난후에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좌~악..하고;. 솔직히 이 반전은 책을 읽으면서 전혀 신경 안쓰던 부분이 이렇게 튀어나오는 식..이여서 좀 많이 놀랬어요. 아주 어의없는 내용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여러모로 아키후미가 불쌍해지는 식이였달까;. 그리고 혹여라도 아키라가 '사랑' 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오게 된다고 해도 이녀석의 위태로운 정신상태는 쉽게 바로잡기 어렵겠다란 잡념도 들고....
야코우상의 작품 답게, 이러쿵저러쿵 쓴 말은 많이 나왔으나 '재밌었던 작품' 인건 확실 합니다. 적어도 뒷 내용이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전갠 여전했으니깐요.
다만, 좋아하는 두분의 조합에 인상깊은 줄거리 문구등에 엄청 기대하고 잡은 제겐 여러모로 미지근한 뒷맛이 남아서 다 읽고 난후에도 개운치 못한 맘에 좀 씁쓸 할 뿐이랄까^^;.
지금 사보고 아직 안읽어보신 분이 계신다면, 한번 읽어보시면 어떠실까나~ 싶어요. 저랑 다른 감상이 나올 수도 있을 테고.
하지만; 살까 말까 고민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음...강추는 못드리겠네요^^;. 만약 타카시나상의 삽화는 무조건 산다! ..란 쪽이면 절대로 추천하고요(이번엔 진짜 최강으로 예뻤어요 ㅠㅠb), 야코우상 이름만 보고 살까 말까..싶으신 분께는.. 여..역시 고려를?..^^;
읽은 날짜 :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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