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쿠노 사마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26 夏服 / 杉原 理生 8
  2. 2009.05.09 Fly me to the Moon / 雪代 鞠絵 4

제목: 夏服
작가: 杉原 理生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9/11/17)

-줄거리-

조금 귀여운 얼굴을 제외하곤 남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는 평범한 고교 1년생인 '카야하라 토모키'. 태양빛이 눈부신 여름날, 자전거 통학을 하던 그는 언젠가부터 같은 편의점을 들려서 빵을 사먹는 한 학년 위의 키 크고 잘생긴 선배에게 시선을 주게 되고, 별것 아닌 그의 태도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면서 그를 주시하게 되는 매일을 보내게 됩니다.  몇 일이 지났을 때 갑자기 그 선배에게 말을 걸어와져 당황하면서도 솔직하게 반응한 카야하라와 그런 그를 귀엽게 봐준 선배 '사카에 슌이치'. 그런 계기를 통해 친해진 두 사람은 매일같이 통학을 함께 할 정도로 가까워지고, 이윽고 카야하라는 그를 볼 때 마다 느끼는 특별한 감정이 연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사카에 선배에게는 헤어졌던 전 여친의 존재가 어른거리고.. 그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눌러 참을 수 밖에 없던 카야하라.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스킨쉽을 하며 다가오는 사카에를 보며 결국 감정을 주체 못해서 울어버리고 만 카야하라는, 자신의 마음이 들킨 것을 알고 그를 피해다니기 시작하는데...
평점 : ★★★★

표지에서 느끼는 상큼함 같이, 굉장히 따뜻하고 포근한 청춘물인 스기하라 리오상의 작품 '하복' 감상입니다.

처음 받았을 때, 표지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이 계절에 왠 여름이냐? 하고 좀 엉뚱하게 생각했었는데, 읽으면서 요즘같이 추울 때에 느끼는 여름의 열기와 상큼함등이 그대로 다가와서 오히려 더 좋게 다가오더군요. 계쩔에 안맞는게 더 좋을 수도 있네.. 하고 다시금 깨달았다거나^^;.

어쨌든, 스기하라 리오상의 신작인 이 작품은 학생물..이긴 한데, 몇 년 후의 성인 버젼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딱히 구분짓기가 어려운 이야기 입니다.
지금껏 읽었던 스기하라상 작품은, 서정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가슴 아프게 하는 부분도 많고 해서 잡을 땐 어느정도 각오한 것도 있었는데, 이 작품은 오로지 따뜻~하고 포근~하고.. 잘라 말하자면 치유계의 작품이네요. 풋풋한데, 그게 너무 상큼하게 다가와서 거부감이 느낄 정도가 아닌 수준이라서 좋았습니다.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이 느낌..//ㅁ//. 이곳저곳에서 치유계치유계 라고 연발하던 이유를 알겠더군요. 다 읽고 난 후에 행복한 여운에 잠길 수도 있고. 여러모로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읽을 책 미뤄두고 먼저 잡은게 잘한 거 같아요^^.

이야기는 주인공인 카야하라의 시점에서 전개되면서, 조금 특이하게 과거, 현재를 번갈아가며 나옵니다. 그것도 하나의 이야기로 나가는게 아니고, 여러개의 단편을 묶은 식?. 총 5개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근데, 그러면서도 시간은 이어서 전개되구요. 처음에는 왜 이렇게 했나..라고 했는데, 과거 회상식으로 연걸되는 것도 좋고, 현재의 행복한 두 사람을 보게 된 것도 좋고... 에이; 설명하기 복잡한데, 아무튼 읽어보시면 아실거예요^^;.

이야기의 시작인 '하복'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나 함께 지내며 서로를 바라보게 되고 고백하기 까지의 전개가 나옵니다. 시작은 대학 4학년, 사회 1년차인 '현재' 상태의 두 사람이 다투게 되고, 그에 삐져서 함께 살던 집을 나와 정처없이 돌아다니던 카야하라가, 전철에서 예전 고교생 시절의 선배를 닮은 남학생을 보고 처음 그를 만나게 됬던 때를 떠오르면서 '과거 회상'으로 이어지지요.
염원하던 고교 입학 후, 자전거 통학을 하게 된 카야하라. 아침을 먹지 않고 뛰쳐나와서 등교 중간에 들린 편의점에서 후다닥 빵을 사먹고 다시 등교하던 매일을 보내던 때에, 같은 학교의 1학년 선배 '사카에'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 같은 시간대에 자전거 통학을 하던 그의, 너무나도 맛 없어 보이는 듯이 뚱~한 표정으로 눈부신 속도로 빵을 우겨먹는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키 크고 훤칠한 선배에 관심을 갖게 된 카야하라. 한번 쳐다보게 된 후 부터는 알게 모르게 그의 모습을 쫒게 되면서, 매일 아침마다 그를 찾아내고 눈으로 쫒게 되지요. 그렇게 그가 출발 한 후에 뒤를 쫒아서 부지런히 페달을 밞으며 선배의 등을 바라보며 달리는 매일 아침. 그렇게 몇 일이 지났을 때 갑자기 그 '선배'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게 되고..이윽고, 자신이 선배를 쳐다보는것을 눈치챘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걱정에 안절부절 못하게 됩니다. 결국 몇일 후 직접 말을 걸어온 선배에게 당황한 나머지 '스토커가 아니예요!. 그냥 멋있는 선배여서 잠깐 쳐다보고 어쩌고~' 하면서 변명을 주워삼는 카야하라. 그런 그를 보고 황당해 하며 재밌어하는 사카에와 안면이 트이게 된 카야하라는 그 후 점점 더 가까워져서 친한 선 후배 사이로 등하교도 같이 할 정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강렬한 여름 햇살과 눈부신 파란 하늘 아래에서, 앞서서 달리는 선배의 등짝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페달을 밞는 매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카야하라. 그리고 그를 볼 때 마다 두근거리는 자신의 마음이 연정임을 깨닫게 되지요.....

이 작품은, 딱히 방해물도 대항 캐릭터도 없는 그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만 이어집니다. 전 여친의 존재가 있었지만, 사카에가 진짜로 일직선이랄까, 한 번 카야하라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깨닫고 난 후 부터는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를 좋아하는 마음을 보여주거든요. 소녀심으로(?) 잠깐 잠깐 불안해하는 카야하라를 잘 달래주면서도 한눈 팔지 않는 그가 진짜 멋져 보입니다. 한살 차이인데도 이렇게 어른스럽고 포용력 넘치는 세메라니 ㅠㅠb.
곧잘 귀엽게 반응하는 카야하라를 놀리면서도, 만났을 때 부터 몇년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그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계속 상냥하게, 따뜻하게 지켜봐주고 있는 녀석이지요. 어디가 특출나게 잘나고 퍼펙트한건 아니지만, 조용조용하고 포근히 카야하라를 감싸는 그가 좋았습니다.
딱 하나, 쬐~끔 둔한 면이 있긴 하지만, 눈치 채지 못해서 한 순간이라도 카야하라를 불안하게 만든 것을 알았을 때에는 바로 사과하고.. 그의 불안을 없애주는 행동력이 있었기 때문에 카야하라도, 저도 별 달리 불만은 없게 되더군요^^;.

그 후 연인이 된 후에 처음 관계를 맺을 때 까지의 단편 하나. '현재'로 돌아와, 앞으로도 함께 있을 미래를 예상하며 행복한 두 사람의 단편 하나. 마지막으로 다시 과거 부분의 사카에의 '졸업'을 다룬 단편 하나..로 끝맺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건 마지막 단편 '졸업' 이였습니다.
한 살 차이라도 10대의 한 살 차이는 나름 큰 문제라는 것 처럼, 이 커플도 사카에가 대학생이 되서 도쿄로 올라가서 떨어져있는 기간이 생기게 되는데 그 부분을  여기서 보여지거든요.
수험생인 선배가 무사히 대학을 입학하길 바라면서도, 자신과 떨어지게 되는 것, 1년이라는 공백이 생기면서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새 출발 할 선배에 대한 불안감을 품고,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서 꾹꾹 눌러참는 카야하라를 볼 수 있는데... 이미 이야기 중간에서 나오는 '현재' 부분에서 함께 있는 두 사람을 알고 있으면서도 저 단편의 카야하라를 보면 진짜 공감되면서 살짝 가슴아파지기도 했었거든요. 그래도, 어디에 있어도 너를 생각한다는 곧은 연정을 보여주는 사카에를 보면서 마음 놓아지기도 하고... 스기하라상이 마지막 부분을 반드시 저 졸업이란 타이틀을 써보고 싶다고 하셨던 이유에 공감하게 됩니다. 만약 현재 부분이 나오지 않고 저대로 끝났다면, 말은 저렇지만 진짜 괜찮을까..? 하고 걱정 했을 텐데. 이미 함께있는 현재가 있음을 알기 때문에, 저 과거 부분의 두 사람의 불안과 두려움이 더 애틋하고 추억으로 느껴지게 되는 아련한 심정을 느낄 수 있게 되더군요.저런 시기를 넘어서 행복해진 두 사람을 알고 있는 만큼요^^.

삽화가이신 테쿠노 사마타상의 그림도, 투명하고 따뜻한 이야기의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려서 재미가 더 배가 되는 느낌이였습니다. 표지만 봤을 때, 사카에의 가감없는 웃음이 꼭 '운동계' 계열의 선배인줄 착각 했었는데..; 아니더군요. 오히려 쿨~하고 섬세계의 외모를 지녔던걸요. 그 부분이 더 좋았던 저<-. 귀여운 카야하라라와 쿨하지만 상냥한 사카에. 잘 봤습니다. 아,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제일 마지막의 졸업식 장면. 교복을 입은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이건 진짜. 보셔야 알거같아요. 너무 좋았습니다 ㅠㅠb.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진만큼, 권태기를 느낄 때도 있고 다투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잊지 않고 있는 한 두 사람은 계속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꺼라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스기하라상 작품에서 이렇게 따뜻하기만 한 이야기는 처음 보는거 같아요. 전에 읽었던 이야기가 안 좋다는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풍이 더 좋습니다. 안심하면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전개가 요즘같이 추운 때에는 따땃~하게 다가오기도 하구요.
글 솜씨가 비루하여(;)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을 잘 설명 못한거 같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그러니까;ㅁ; 직접 봐주세요 이건!. 지를까 말까 고민하신 분께는 강추를 날려드리고, 받아서 안 읽고 계신 분께는 시간을 쪼개서 꼭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읽은 날짜 : 11월 24일

제목: Fly me to the Moon
작가: 雪代 鞠絵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9/03/17)

-줄거리-

교통사고로 양친을 여의고, 맡겨진 삼촌 댁에서도 중학교 졸업 후 나와버려서 의지할 곳 없이 살아가는 15세 소년 오가와 하루카. 단칸방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버는 푼돈으로 생활을 해가며 남는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하루카에게 남는 위안은 '달콤한 군것질 거리', 그리고 반년 전 만월이 뜨던 밤 만나게 된 13세 연상의 변호사 청년 '아사바 류우세이'와의 매주 금요일 저녁의 식사 약속 입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자신에게 한 없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아사바에게 점차 마음을 열어가게 되는 하루카. 너무 힘든 상황이 자신을 괴롭혀도 아사바의 위로와 따스함으로 하루카는 그를 좋아하게 되지만, 갑작스럽게 아사바에게서 이이상 만나지 말자는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데...
평점 : ★★★☆

굉장히 따끈하고 러브러브한 유키시로 마리에상의 작품 '플라이 미 투 더 문<-' 감상입니다^^;.

요즘 붐인 신장판 바람에 이끌려, 이번 작품 역시 그렇습니다. 2005년 비보이 노벨즈에서 나왔던 작품에, 카키오로시, 유키시로상 홈피에 짤막하게 올려두었던 SS 를 첨부해서 삽화가를 바꾸어 꽤 든든한 분량(?)으로 내놓았습니다.
어쨌거나; 신장판 인줄 모르고 홈피에서 공개되었던 줄거리만 보고 샀던 이번 작품. 근데 신장판이여도 별 상관은 없었어요. 수중에 원판이 없었던 것도 있겠고, 일단 바뀐 삽화가분..테쿠노 사마타상의 삽화가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 원판인 리쿠로 카에데상도 별달리 싫어하진 않는데(이야기 분위기와도 잘 맞는 모양이였고), 역시 먼저 본게 낫다고..^^;.

이야기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내성적이지만 착하고 순진한 소년과 그런 그를 한 없이 다정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변호사 청년의 나이차 러브.. 입니다.
주인공인 하루카가 상당히 힘든 상황에 처해있어서 본편 후편등에서 좀 애절한 부분이 있긴 해도 근본적으로는 러브 만재의 작품이므로 그렇게 까지 슬프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일단 저는^^;.

오가와 하루카. 15세. 3년 전까지는 평범하게 양친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온 소년이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가족끼리 외식을 다녀오던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부모님을 잃고, 삼촌댁에 맞겨지게 되지만 형편이 넉넉치 못한 데다가 자식도 많아서 하루카는 '짐'같은 존재가 되고 맙니다. 거기다 교통사고의 주범인 오토바이를 탔던 가해자의 '변호사' 군단이 나타나 삼촌에게 교묘하고 위압적인 태도로 돈을 뜯어내버리고 그로 인해 하루카는 더 불편한 상황에 처해져 결국 중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나와버리게 되지요. 그 후로 겨우 구한 오래된 단칸방 아파트에서 살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생활을 꾸려나가야 하는 하루카. 편의점에 팔고 남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학교도 가지 못하고 매일매일 근근히 살아가는 그는, 쓸쓸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달콤한 군것질거리'를 주머니에서 빼놓지 않으며 그것에 의지하며 버텨냅니다.
거기에다 보호자 없이 혼자인 그에게 편의점 일은 상당히 힘들고, 주위 사람들에게 흰 눈으로 바라봐지게 되고....

읽다보면 진짜 불쌍하기 짝이 없을 만큼 안된 상황에 처한 주인공 이였습니다. 그를 둘러싼 주위 상황도 그렇고, 일 잘하고 착한 소년을 의심하는 나쁜 놈들도 싫고-_-.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는.. 특히 살아갈 희망도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앞을 보면서 나아가는 하루카가 참 기특하고 귀여웠어요. 제가 좋아하는 주인공 그 자체 였습니다.
물론 나이대에 비해 '순진하다'는 설정 답게, 좀 어린 부분이 없잖아 있긴해도 하루카의 착하고 곧은 심성이 잘 커버해주기도 하고... 아사바와는 딱 어울리는 녀석이긴 합니다.

그런 하루카에게 반해서(^^) 접근해 마음을 얻어내고, 종반에는 그를 데리고 와서 보호자+연인으로서 돌봐주며 성인이 될때 까지 돈을 대어주는 키다리 아저씨(?)인 29세 잘나가는 미모의 변호사 청년 '아사바 류이치로'.
초, 중반에는 하루카 시점에서 보여지는 그의 의문스럽고 조금은 화나게 하던 태도들이 신경쓰였지만, 뒷 부분 새로 쓰인 단편에서는 아사바의 시점으로, 침착한 표정 밑에서 그가 얼마나 하루카에게 휘둘려지고 반해있는지 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본편에서는 만월의 밤, 푸딩처럼 맛나보이는 달을 쳐다보면서 걷던 하루카를 칠 뻔했던 첫 만남 이후 자신을 경계하던 하루카를 강제적으로 매주 금요일 밤의 맛난 식사로 초대해 밥을 먹이던 특이한 청년에서 시작. 그러나 경계하던 하루카가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만큼 하루카 안에서의 존재감이 커지게 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배려하면서 따뜻하게 포옹해주는 여유있던 어른이, 어째서인지 갑자기 하루카에게 '이이상 이런식으로 만나지 말자' 라며 이별을 선고하지요.

책의 오비를 보면 '아사바상은 왜 항상 이렇게까지 저한테 상냥하게 해주시는 거죠?' 라는 하루카의 질문이 나와있는데, 정말로 아사바가 '이유없이' 그를 상냥하게 대해주던 것에는 다 뒷 내용이 있었습니다.
라고 해도, 이미 중반부 부터 이것저것 상상했었던지라 짐작은 할 수 있었지만은요. 다만 제가 보기엔 좀 단순한 이유였어서; 그런 죄책감...같지도 않은 죄책감을 느끼는거 보면 아사바가 천성적으로 착한 인간이였다거나..아니면 지 말처럼 하루카와의 '재회'에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거나...의 둘 중에 하나 라는 생각이?^^;.
상대방인 하루카가 요즘 세상에 없을 듯한 때묻지 않는 순수한 소년이니, 짝인 아사바도 요즘 세상에 없을 듯한 양심있는 청년이기 때문이지 않나..라고 이해해 보렵니다. 뭐 소설이니까<-.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연인이 되고 함께 동거를 하면서 살아가는 본편 이후의 두 사람.
뭐, 여전히 하루카를 생각하고 아끼기 때문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혼자서 달려가는(?) 아사바 때문에 실컷 삽질하고 고민하면서 슬퍼하는 하루카...긴 했지만, 저~ 위에도 밝혔듯이 이 이야기는 알콩달콩 귀여운 러브스토리. 러브만재이므로 그런 오해도 다 풀리고 더 달콤한 연인 사이가 되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루카가 고민하는 'ㅅㅅ를 해주지 않는다' 라는 생각에는, 이야기를 보면 좀 더 여러가지의 복합적인 일이 얽혀있긴 해도 저 자신이 좀 위화감을 느꼈었던건 하루카가 그다지 성쪽으로는 활달하지 못한(응?) 녀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그런가, 나중에 아사바에게 듣고 모든 오해가 풀렸어도 끝까지 ㅅㅅ하자고 주장하는 하루카를 보고 있자니 뭔가 좀 안맞는 느낌이 들었달까.... 이야기상 두 사람이 더 따끈한 연인 사이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나와야 할 전개일지도 모르겠지만...음..@_@.
그래도 ㅅㅅ 해주지 않는다면서 울며 아주 귀여운 반항(진짜 귀여웠어요>_<)을 하던 하루카와 그런 그를 뒤에서 껴안아 달래주면서 넘어가는 두 사람은 꽤 귀여운 커플이여서 장면 자체는 좋았습니다. ㅎㅎ

침착 냉정한 변호사의 겉 모습에, 하루카를 보호하면서 성장을 지켜보는 보호자로서의 위치, 그리고 동시에 자신 이외의 '세상'이 넓어져가는 하루카를 보며 불안해지고 독점하고 싶어하는 연인으로서의 위치.... 등으로 고민하는 아사바의 나름 삽질기(<-)가 실린 후일담은 본편,후편에서 하루카를 위한다고 해도 지나치게 어른스럽게 나오던 그의 속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침착하고 언제나 부드러운 어른의, 가끔 나와주는 폭주의 갭이 재밌었어요. 어떻게 보면 서로가 알아서 결론을 내고 삽질하는 부분에서는 훌륭한 찰떡궁합 커플이라는 생각이..^^;.

뭐, 하루카의 고생하는 부분이나 삽질하는 부분이 좀 파고드는 느낌이 있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위에 실컷 애기했듯 따끈하고 귀여운 러브스토리 였습니다.
이야기는 충분히 재밌었지만, 왠지 그렇게까지 평점을 넉넉하게 줄 생각이 안들어서 평균점 조금 상회에서 끝. 한 없이 달콤한 이야기에 빠져보고 싶을 때 잡았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예요.(..).
그래도 제가 읽었던 유키시로상 작품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분위기와 캐릭터로^^.

읽은 날짜 :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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