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Fly me to the Moon
작가: 雪代 鞠絵
출판사: 환동사 루칠 문고 (2009/03/17)

-줄거리-

교통사고로 양친을 여의고, 맡겨진 삼촌 댁에서도 중학교 졸업 후 나와버려서 의지할 곳 없이 살아가는 15세 소년 오가와 하루카. 단칸방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버는 푼돈으로 생활을 해가며 남는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하루카에게 남는 위안은 '달콤한 군것질 거리', 그리고 반년 전 만월이 뜨던 밤 만나게 된 13세 연상의 변호사 청년 '아사바 류우세이'와의 매주 금요일 저녁의 식사 약속 입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자신에게 한 없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아사바에게 점차 마음을 열어가게 되는 하루카. 너무 힘든 상황이 자신을 괴롭혀도 아사바의 위로와 따스함으로 하루카는 그를 좋아하게 되지만, 갑작스럽게 아사바에게서 이이상 만나지 말자는 말을 듣고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데...
평점 : ★★★☆

굉장히 따끈하고 러브러브한 유키시로 마리에상의 작품 '플라이 미 투 더 문<-' 감상입니다^^;.

요즘 붐인 신장판 바람에 이끌려, 이번 작품 역시 그렇습니다. 2005년 비보이 노벨즈에서 나왔던 작품에, 카키오로시, 유키시로상 홈피에 짤막하게 올려두었던 SS 를 첨부해서 삽화가를 바꾸어 꽤 든든한 분량(?)으로 내놓았습니다.
어쨌거나; 신장판 인줄 모르고 홈피에서 공개되었던 줄거리만 보고 샀던 이번 작품. 근데 신장판이여도 별 상관은 없었어요. 수중에 원판이 없었던 것도 있겠고, 일단 바뀐 삽화가분..테쿠노 사마타상의 삽화가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 원판인 리쿠로 카에데상도 별달리 싫어하진 않는데(이야기 분위기와도 잘 맞는 모양이였고), 역시 먼저 본게 낫다고..^^;.

이야기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내성적이지만 착하고 순진한 소년과 그런 그를 한 없이 다정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변호사 청년의 나이차 러브.. 입니다.
주인공인 하루카가 상당히 힘든 상황에 처해있어서 본편 후편등에서 좀 애절한 부분이 있긴 해도 근본적으로는 러브 만재의 작품이므로 그렇게 까지 슬프거나 하진 않더라구요. 일단 저는^^;.

오가와 하루카. 15세. 3년 전까지는 평범하게 양친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온 소년이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가족끼리 외식을 다녀오던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부모님을 잃고, 삼촌댁에 맞겨지게 되지만 형편이 넉넉치 못한 데다가 자식도 많아서 하루카는 '짐'같은 존재가 되고 맙니다. 거기다 교통사고의 주범인 오토바이를 탔던 가해자의 '변호사' 군단이 나타나 삼촌에게 교묘하고 위압적인 태도로 돈을 뜯어내버리고 그로 인해 하루카는 더 불편한 상황에 처해져 결국 중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나와버리게 되지요. 그 후로 겨우 구한 오래된 단칸방 아파트에서 살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생활을 꾸려나가야 하는 하루카. 편의점에 팔고 남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학교도 가지 못하고 매일매일 근근히 살아가는 그는, 쓸쓸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달콤한 군것질거리'를 주머니에서 빼놓지 않으며 그것에 의지하며 버텨냅니다.
거기에다 보호자 없이 혼자인 그에게 편의점 일은 상당히 힘들고, 주위 사람들에게 흰 눈으로 바라봐지게 되고....

읽다보면 진짜 불쌍하기 짝이 없을 만큼 안된 상황에 처한 주인공 이였습니다. 그를 둘러싼 주위 상황도 그렇고, 일 잘하고 착한 소년을 의심하는 나쁜 놈들도 싫고-_-.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는.. 특히 살아갈 희망도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앞을 보면서 나아가는 하루카가 참 기특하고 귀여웠어요. 제가 좋아하는 주인공 그 자체 였습니다.
물론 나이대에 비해 '순진하다'는 설정 답게, 좀 어린 부분이 없잖아 있긴해도 하루카의 착하고 곧은 심성이 잘 커버해주기도 하고... 아사바와는 딱 어울리는 녀석이긴 합니다.

그런 하루카에게 반해서(^^) 접근해 마음을 얻어내고, 종반에는 그를 데리고 와서 보호자+연인으로서 돌봐주며 성인이 될때 까지 돈을 대어주는 키다리 아저씨(?)인 29세 잘나가는 미모의 변호사 청년 '아사바 류이치로'.
초, 중반에는 하루카 시점에서 보여지는 그의 의문스럽고 조금은 화나게 하던 태도들이 신경쓰였지만, 뒷 부분 새로 쓰인 단편에서는 아사바의 시점으로, 침착한 표정 밑에서 그가 얼마나 하루카에게 휘둘려지고 반해있는지 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본편에서는 만월의 밤, 푸딩처럼 맛나보이는 달을 쳐다보면서 걷던 하루카를 칠 뻔했던 첫 만남 이후 자신을 경계하던 하루카를 강제적으로 매주 금요일 밤의 맛난 식사로 초대해 밥을 먹이던 특이한 청년에서 시작. 그러나 경계하던 하루카가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만큼 하루카 안에서의 존재감이 커지게 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배려하면서 따뜻하게 포옹해주는 여유있던 어른이, 어째서인지 갑자기 하루카에게 '이이상 이런식으로 만나지 말자' 라며 이별을 선고하지요.

책의 오비를 보면 '아사바상은 왜 항상 이렇게까지 저한테 상냥하게 해주시는 거죠?' 라는 하루카의 질문이 나와있는데, 정말로 아사바가 '이유없이' 그를 상냥하게 대해주던 것에는 다 뒷 내용이 있었습니다.
라고 해도, 이미 중반부 부터 이것저것 상상했었던지라 짐작은 할 수 있었지만은요. 다만 제가 보기엔 좀 단순한 이유였어서; 그런 죄책감...같지도 않은 죄책감을 느끼는거 보면 아사바가 천성적으로 착한 인간이였다거나..아니면 지 말처럼 하루카와의 '재회'에서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거나...의 둘 중에 하나 라는 생각이?^^;.
상대방인 하루카가 요즘 세상에 없을 듯한 때묻지 않는 순수한 소년이니, 짝인 아사바도 요즘 세상에 없을 듯한 양심있는 청년이기 때문이지 않나..라고 이해해 보렵니다. 뭐 소설이니까<-.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연인이 되고 함께 동거를 하면서 살아가는 본편 이후의 두 사람.
뭐, 여전히 하루카를 생각하고 아끼기 때문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혼자서 달려가는(?) 아사바 때문에 실컷 삽질하고 고민하면서 슬퍼하는 하루카...긴 했지만, 저~ 위에도 밝혔듯이 이 이야기는 알콩달콩 귀여운 러브스토리. 러브만재이므로 그런 오해도 다 풀리고 더 달콤한 연인 사이가 되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루카가 고민하는 'ㅅㅅ를 해주지 않는다' 라는 생각에는, 이야기를 보면 좀 더 여러가지의 복합적인 일이 얽혀있긴 해도 저 자신이 좀 위화감을 느꼈었던건 하루카가 그다지 성쪽으로는 활달하지 못한(응?) 녀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그런가, 나중에 아사바에게 듣고 모든 오해가 풀렸어도 끝까지 ㅅㅅ하자고 주장하는 하루카를 보고 있자니 뭔가 좀 안맞는 느낌이 들었달까.... 이야기상 두 사람이 더 따끈한 연인 사이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나와야 할 전개일지도 모르겠지만...음..@_@.
그래도 ㅅㅅ 해주지 않는다면서 울며 아주 귀여운 반항(진짜 귀여웠어요>_<)을 하던 하루카와 그런 그를 뒤에서 껴안아 달래주면서 넘어가는 두 사람은 꽤 귀여운 커플이여서 장면 자체는 좋았습니다. ㅎㅎ

침착 냉정한 변호사의 겉 모습에, 하루카를 보호하면서 성장을 지켜보는 보호자로서의 위치, 그리고 동시에 자신 이외의 '세상'이 넓어져가는 하루카를 보며 불안해지고 독점하고 싶어하는 연인으로서의 위치.... 등으로 고민하는 아사바의 나름 삽질기(<-)가 실린 후일담은 본편,후편에서 하루카를 위한다고 해도 지나치게 어른스럽게 나오던 그의 속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침착하고 언제나 부드러운 어른의, 가끔 나와주는 폭주의 갭이 재밌었어요. 어떻게 보면 서로가 알아서 결론을 내고 삽질하는 부분에서는 훌륭한 찰떡궁합 커플이라는 생각이..^^;.

뭐, 하루카의 고생하는 부분이나 삽질하는 부분이 좀 파고드는 느낌이 있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위에 실컷 애기했듯 따끈하고 귀여운 러브스토리 였습니다.
이야기는 충분히 재밌었지만, 왠지 그렇게까지 평점을 넉넉하게 줄 생각이 안들어서 평균점 조금 상회에서 끝. 한 없이 달콤한 이야기에 빠져보고 싶을 때 잡았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예요.(..).
그래도 제가 읽었던 유키시로상 작품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분위기와 캐릭터로^^.

읽은 날짜 :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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