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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16 IBARA - 茨の檻 / 今城 けい

제목: IBARA - 茨の檻
작가: 今城 けい
출판사: 백천사 하나마루 문고 (2009/12/18)

-줄거리-

야쿠자에게 빚을 진 누나를 대신해 빚을 떠안게 된 유사 쇼우고. 낮에는 아르바이트, 밤에는 호스트로 분주한 그는, 어느날 새로운 '아르바이트'로 부호 아들의 '보호역'을 제안받게 되고 큰 액수의 보수에 수락하게 되지요. 하지만 단순히 정해진 시간안에 뒤치닥거리를 돕기만 하면 될줄 알았던 새 아르바이트는, 예상과 벗어난 존재 '마키'에 의해 완전 달라지게 되고. 21세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어린 용모에 새하얀 백발,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는, 저택 안에 갖혀만 있는 '인형'. 거기다 때때로 발작을 일으키며 자해까지 일삼는 등, 정상인과 다른 그에게 처음에는 놀랐지만 곧 이어 강한 연민과 동정을 느끼게 되는 유사. 마음이 부숴지기 쉬운 마키에게 조심스럽게 접하고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면서 마음을 닫아 건 그를 도우려 하지만, 마키 자신은 물론 그 주변의 인물들 모두 '과거의 사건'에 대해 절대로 밝히지 않으며 유사를 궁지에 몰아넣지요.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게 마음을 열어보이며 매달려오는 마키에 대한 감정이, 단순한 연민에서 '애정'으로 바뀐 것을 자각하게 되면서 유사는 어떻게 해서든 마키를 저택 밖으로.. '자유'를 안겨주고 싶어하지만, 조금씩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은 생각 이상의 무게로 다가오는데..
평점 : ★★★☆

표지의 포스에 발리고 '따끈한 애정물(-_ㅠ)'을 바래서 잡았던 이마조우 케이상의 신작, 'IBARA - 가시의 우리' 감상입니다.

하나마루에서 데뷔하신 작가분으로, 전작은 삽화가분(리큐우 치카코상)의 덕분인지 소재의 특이함 덕분인지 꽤 인기가 좋았달까..평이 괜찮은 분이시거든요. 저도 전작은 갖고 있었습니다만, 왠지 느낌상; 이게 더 끌리는 바람에 먼저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뭐; 따끈한 애정물....을 바랬던 제게, 확실히 '무한의 사랑'은 느낄 수 있었지만, 소재의 '예상 이상의 무거움' 때문에; 그렇게까지 확- 다가오는 재미는 못 느끼게 되더군요.
일웹에서도 평이 좀 갈리는 작품이던데, 그 갈리는 평이 이해가 되는 느낌이였습니다.
싫어하는 분도 계시는 모양이지만, 제게는 그렇게까지 못 봐줄 소재는 아니였는데... 무언가, 전개가 좀 뜬금없달까?;. 확실하게 천천히 다가가는 느낌을 주는 한편, 급작스러운 느낌도 주거든요.
요 며칠 잠을 제대로 못자서 멍-한 정신으로 감상을 쓰는지라; 저 '어딘지 모자란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마음에 들어야 하는게 맞는데, 왜 맘에 썩 안드는 걸까' 라는 아쉬운 느낌이 크달까.
어디에서는 '대놓고 울라고 내놓은 장치가 많은데 못 우는게 이상하다' 라는 글도 봤는데, 저는 더 이상하게 '울 만한 장치가 있었던거야?' 라는 생각을.....;;

이야기는 세메인 유사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 첫 인상은 '인형'..내지는 정신이 불온전한 소년(21세지만 겉모습은 16세 안밖)..정도로 밖에 느끼지 않았던 마키에게 동정과 연민, 나중에는 애정을 가지게 되면서 그에게 둘러쌓인 비밀을 풀기 위해 애를 쓰는..전개가 이어지지요.
고풍스러운 서양 저택. 장미 정원을 둘러싼 그 저택 안에서 한 발짜국도 나가지 않는 '가시의 우리'에 갇힌 소년. 아름다운 용모에, 새하얀 백발. 하루 온종일, 마음을 닫아걸고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으며 말 한마디 제대로 내뱉지 않고. 때때로 발작을 일으키며 스스로 '죽으려고' 자해를 시도하는 등. 유사의 시점에서 본 마키는 무척 불안정하고 위험한 존재. 동시에, 그럼에도 어째서인지 내버려둘 수 없는 존재지요.
유사는 자기 자신을 그렇게까지 평가하지 않지만; 읽는 독자 입장에서 '세상엔 이렇게도 인내심 넓고 참을성이 긴 인간이 있구나' ..라는 색다른 의미의 감탄사를 자아해내는 녀석입니다.
왠만한 간호사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위험하기 그지 없는 마키를 돌보는 그 모습이 어느 의미 굉장했어요.
다~ 알고보면 '애정'에서 오는 끈기와 인내심이였겠지만.. 왠만한 애정으로도 저렇게는 힘들겠다.. 싶은게. 유사는 본인이 인정안해도, 천성이 '바른' 인간임이 틀림 없습니다-ㅁ-!.

그렇게 고생을 한 만큼, 마키가 조금 조금씩 '유사'라는 존재를 인색해 오면서, 그와 눈을 마주치고 그의 이름을 불러오고, 그에게 안겨 어리광 부리게 될 때 까지의 전개는 이 이야기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였어요.
책에서도 나온 표현처럼, 어미새를 따르는 아기새의 이미지?. 길들이기 어려운 소동물을 길들인 느낌이랄까.
유아퇴행 비슷한 상태인 마키인지라, 유사를 원하는 그의 행동은 하나하나가 순수하고도 어린아이 같은 집착심이 엿보이더군요. 그리고 그런 그를 소중히 감싸안고 지켜주려는 유사....
유사 자신은 그 감정이 확실히 '연정'이라는 것을 후반부에 깨닫지만, 읽는 독자로서는 이미 초초초초반부터 마키에게 홀라당 빠진 유사를 볼 수 있던걸요. 저건 정말 애정에서 오는 기술이예요. 기술로 밖에 설명이 안돼;.

마음이 불안정한 인간인 만큼 한 발자국 다가서서 마음을 열어보이는가 하면, 또다시 영문을 알 수 없는 이유를 들며 두 발자국 물러서서 겁내해 하고. 이야기 내내 유사는 제대로 인내심 테스트를 수 없이 '반복'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건 독자도 마찬가지...;
처음 유사를 인식하고 부터는 어쨌든 유사 일색이라서 마키의 행동에 짜증이 날 정도는 아니였지만.. 유사 기분을 생각해보면 좀 안됬긴 하더군요^^;.

어쨌든, 안되든 되든 닥치는대로 부딛쳐보며 분주하게 뛰어다녀 '그 이유'를 알아내는 유사에게 마키는 '구원'받게 됩니다.
본성이 순수하고 진지 성실한 만큼 더욱 더 '죄의 무거움' 때문에 죽도록 괴로워했던 마키.
그에게 죄를 짋어지운 원 범인인 '어머니'는 물론, 방조, 방치했던 아버지. 자신의 연정에서 오는 욕심 때문에 그를 도와준 간호사놈. 이 세 인물은 싸그리 모아 죄다 바다에 쳐박아 버리고 싶을 정도로 정말 싫고 재섭는 녀석들이라서. 마지막 그렇게 쉽게 해결된거에 불만이 큽니다 전. 아마 이 이야기가 급 전개..라고 느끼게 되는게 거기서 오는 걸꺼예요. 아무리 클라이막스라지만 너무 둥글게 모아서 끝내버렸어!!!....라는 분노가 먼저 드는 바람에.
그래서, 가시의 우리를 박차고 자유를 얻은 마키와 그를 온전히 손에 얻어 기뻐하는 유사를 보는거 자체는 좋았지만!...그래도 뭔가. 충족감이 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OTL.


약간 서스펜스 기미에, 세메가 우케에게 안겨주는 '무한한 애정(무상의 애정)', 인형같은 소년에게 감정을 불어넣고 의지해오는 시츄...등등에 모에하시는 분께 추천해드립니다.

저는; 요즘 잠 부족 기미에; 오늘따라 무진장 매웠던 점심식사 때문에 속 쓰림 크리. 월요일부터 이어지는 비 때문에 쑤시는 삭신(<-). 마지막으로 설 연휴 전의 엄청난 분량으로 쏟아지는 업무 때문에-_-. 여러모로 책에 집중할 수 없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평균 이상의 작품은 된다...고, 살짝 추천 올려도 나쁘진 않는 작품이였어요..^^;
(<-쓸 수록 의도가...?;)

읽은 날짜 :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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