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桜木知沙子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 (2009/07/25)
-줄거리-
어려서 부터 겁이 많기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소년 아이하라 히사미. 고교 2학년이 된 지금도 불을 끄고 잠들 수 없고, 방안에 혼자 남아있는 것 조차 무서워하는 그는, 그런 자신의 공포증을 고치기 위해 전근하는 부모와 달리 학교의 남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굳게 결심하고 들어온 기숙사에서도 손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 할 때, 전부터 존경하고 있던 가라데부 선배인 '사가 마사히로'가 동실을 자청하지요. 성적 우수에 용모 단정, 가라데 실력도 월등하고, 단정 침착한 성격으로 모두에게 신뢰받는 동경의 선배인 사가. 기숙사장인 그가 직접 나서서 히사미를 돌보기를 자청하고, 그의 친절 덕분에 히사미는 기숙사 생활에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가에게 의존해 가는게 당연해지던 때에, 히사미의 소꿉친구인 '리이'는 사가에 대한 짝사랑을 고백하면서, 히사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해 그의 자유를 빼앗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요.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선배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않은 마음에 고집을 부려 1인실로 이사하지만, 그때부터 히사미는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힘들어하고, 사가와의 사이도 어색해져만 가는데...
풋풋한 청춘의 학생물 그 자체였던 사쿠라기 치사코상의 작품 '한밤 중의 학생 기숙사에서' 감상입니다.
표지 뜨기도 전부터 삽화가분이 '타카보시상' 임을 알고나선 닥치고 예약. 줄거리 소개 읽어보니 무려 학생물!!! 이길래 기대하면서 기다렸었지요.
그래서 생각보단 빨리 읽게 된 작품인데.........................음^^; 제 기준에는 너무 풋풋(?)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랄까 눈부셔서..(쿨럭;).
조용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는데... 문젠, 처음부터 끝까지 별다른 특징없이, 별달리 눈에 끄는 이야기 없이 끝~까지 조용하고 잔잔해서요;.
거기다가 이 작품, 주인공 두 사람이 지나치게 '좋은 사람' 그 자체거든요.
문자 그대로 'いい人xいい子' 커플입니다. 아....... 썩디 썩은 이 눈화의 눈에는 너무 눈부셔서 따라갈 수 없구나..(야)
주인공인 히사미. 남들보다 배는 더 겁이 많은 소년으로, 사람과 함께 있지 않으면 못 견딜 정도로 공포증이 심각하지요. 야밤에 불을 끄곤 잠들 수 없고, 한낮에도 다른사람이 없는 방안에 혼자 남아있을 수도 없을 정도. 그런 그의 심각한 공포증 때문에, 기숙사에서 동실을 자청하는 사람이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공포증 때문에 1인실에도 머무를 수 없어 곤란해 하던 히사미에게, 한 학년 선배인 사가가 도움의 손길을 뻗어 줍니다.
히사미가 작년에 들어갔던 가라데부의 선배로, 모든 면에서 우수하고 성격 또한 친절하고 따뜻한 그를 예전부터 동경해오던 히사미는 그런 그의 도움에 기뻐하고 그렇게 시작된 동거(?) 생활은 히사미에게 더없는 평온과 즐거움을 안겨주지요. 겁이 많은 히사미를 생각해서 밤에 불을 키고 잠들고, 혼자 있는걸 무서워하는 히사미를 생각해서 될 수 있는 시간을 모두 활용해 함께 있어주는 등, 히사미 위주로 그를 돌봐주는 사가.
그런 그의 따뜻한 보살핌에 익숙해져 가던 히사미는, 소꿉친구인 동급생 소녀 '리이' 의 말에 자신의 안이함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시간을 자신과 함께 있는데에 써버리는 사가의 자유라든가, 자신을 배려해 시험 날짜에도 나가지 않았던 부분, 더 중요한 건, 고3인 사가는 내년 봄에 학교를 졸업해 기숙사에서도 나가버린 단 점.
히사미는 너무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 사가에 대한 미안함과, 어차피 헤어져야 할 거라면 진작부터 자신의 공포증을 없애겠다는 마음등으로, 사가에게 말해 1인실로 이사를 감행합니다.
하지만 예상했던것과 달리 히사미는 1인실에 적응할 수 없어서 밤마다 잠들지 못하는 생활을 계속하게 되고, 사가와의 사이 역시 어색해져만 가지요. 결국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한 히사미는 쓰러지게 되고, 그를 걱정해 돌아오라고 권유하는 사가에게 고집을 피워 심한 말로 거부하게 되 버립니다. 그렇게 사가를 돌려보낸 후, 그제서야 자신의 연정을 깨달은 히사미지만, 결코 말할 수 없는 마음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억누르려고 하지요.....
이야기는, 잡지 캬라 셀렉션에 2003년도에 기재되었던 단편 '한밤 중이 너무 싫어', 문고화 되면서 카키오로시로 추가된 '한밤 중의 학생 기숙사에서'. 이렇게 둘로 나뉘어집니다.
앞의 단편은 두 사람이 연인이 되기까지의 전개, 뒷 부분은 연인이 된 후 서로에게 말 못하고 오해만 쌓아가면서 삽질하는 전개로 이어지지요.
일단 주인공인 히사미 시점에서 전개되는데, 이 녀석 좀 많이 둔합니다. 거기다가 온갖 고민은 실컷 다해놓고 '좋은 아이'의 포지션을 무너뜨리질 않아서 삽질을 제대로 해주고, 연인이 된 후에도 그 삽질이 이어지거든요.
답답...하다기 보다는; 여러모로 '겁이 많은' 녀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공포증 말고도 말이죠.
그리고 그의 상대방인 사가.
무려 작년, 히사미가 가라데부에 들어왔을 때 부터 관심을 갖게 좋아한 녀석으로, 히사미가 기숙사에 들어왔을 때엔 기뻐서 춤을 추었다는(?) 속내를 감추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좋은 선배'의 얼굴로 히사미를 대했던게 너무 길었던 탓인지, '선배를 위해' 라는 마음을 감춘 히사미의 독립(?)선언에 한 방 제대로 얻어맞게 되지요^^;.
이야기의 끝까지 그의 시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히사미에 대한 연정은 참 알기 쉬울만큼 잘 보여졌는데요.(히사미는 몰랐지만;)... 이녀석도 좀 답답한 면이 없잖아 있는지라.
거기다가 고교 3년생이라고 해도 고작 18세인 주제에! 왠만한 어른 저리가라 할 정도로 배려심과 자제심이 깊습니다. 근본적으로 '좋은 사람' 이기 때문에, 후반부 히사미를 위해서 양보하고 미뤄둔 행동들에 히사미는 또 그의 애정을 믿을 수 없어서 고민하게 되거든요.
히사미가 참 삽질을 거듭하는데도 그게 짜증나지 않았던 이유가, 사가의 태도에 대한 오해가 충분~히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처음으로 타인을 좋아하게 된 감정에 혼란스러워 하면서, 자신과 그의 입장 차이를 이해할 수 없어서 고민하는 모습이 진짜 '그럴 듯' 했었어요. 그런 히사미의 마음에 사가의 태도는 불안감을 더 재촉하기도 했고....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으면서도 '말'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오해만 쌓아가는 커플이였습니다. 매번, 타인의 도움 없이는 사건(?)이 해결 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예요. 특히 사가-_-=3.
진짜, 다른곳의 감상에서도 나온 애기였지만, 사가가 좀 더 재미가 있을 법한 성격이였다면 훨씬 재밌지 않았을 까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절한 겉 모습과 달리 귀축이였다던가, 친절하긴 해도 음험 계열 이라든가, 친절하긴 해도 엣찌에 강했다던가, 친절한 모습 자체가 가면인 도S 였다던가!.....OTL.
그냥; 이 작품은 둘 다 'いい子' 였다는게 가장 문제(?)가 아니였나 싶네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썩디 썩은 눈화의 눈에는 너무 눈부시단다(=심심했단다)..... OTL;
그 덕분에, 사쿠라기 상의 문체가 편안하고 부드러워서 참 잘 읽히는 편이였는데도, 어딘지 모르게 지루함을 떨쳐버릴 수 없어서 한 번에 읽기 어려웠다는 점도 아쉬웠구요....
타카보시상의 너무! 아름다운 그림체의 삽화만이 이 작품에서 가장 좋은 점이였다는게 슬프기 그지 없는 감상만 남아버렸습니다...;.
진짜 삽화 자첸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예뻤거든요. 요즘 홈오쪽에서도 좀 활동해 주시는데, 팬으로선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ㅎㅎㅎ
이야기 자체론 나쁘지 않았지만, 그만큼 '자극'이 부족해, 나름 재밌게 읽었음에도 결국 제 안에서는 흐지부지한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학생물을 좋아하긴 해도 이건 좀 여러 의미에서 안되겠어요^^;.
왕도, 정석 그 자체인 학생물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 해드립니다. 조용하고 잔잔하면서 편안하게 읽기에는 정말 좋은 작품이거든요. ................... 나한테 안 됬을 뿐이지 OTL
읽은 날짜 :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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