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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くちびるに銀の弾丸
작가: 秀 香穂里
출판사: 덕간서점 캬라 문고 (2003/

-줄거리-

'나이트시스템' 이란 게임 회사에 홍보&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29세 '사와무라 로우'. 잘난 외모를 이용해 흥청망청 줏대없이 놀아나는 연애관을 지니고 있지만, 일에 관해서는 철두철미하고 빈틈없이 해내는 타입으로, 자기 자신도 자각하고 있을 만큼 제멋대로인 남자입니다. 그런 그의 회사에 새로 온, 업계에서도 유명한 게임 디렉터인 '미즈시마 히로키'는, 단정하고 차가운 미모 만큼 새로 맡은 게임 프로젝트에서도 확실하게 해내는 유능한 모습을 보여주지요. 3살 연상인 미즈시마가, 어째서인지 자신에게만 쌀쌀맞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와무라. 그러던 때에 우연찮게도 미즈시마가 '게ㅇ' 임을 알게 되고, 더욱이 그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한 사와무라는, 호기심 반, 자신의 상사에 평소 냉정하기 그지없는 그를 무너트려 굴복시키고 싶은 욕망 반으로 그에게 손을 댑니다. 미즈시마가 자신에게 품고있는 연정을 이용해서 게임과 비슷한 감각으로 그를 손아귀에 올려놓고 즐기는 사와무라. 하지만 그런 그의 불성실한 태도에 지친 미즈시마에게 확실히 내쳐지게 되고, 덩달아 그들이 맡은 프로젝트에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해 다급하게 흘러가게 되는데.. 
                                                                                                                          평점 : ★★★☆

꽤 재밌게 읽었음에도, 설명할 수 없는 찜찜함을 남긴 슈 카오리상의 작품 '입술에 은의 탄환' 감상입니다.

이달 말..이랄까 어제던가 오늘이던가; 아무튼 씨디화가 되는 작품으로, 전부터 읽으려고 벼르다가 역시 이번 기회에..^^;.
리맨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계속 미루고 미뤘었거든요. 이번 씨디화 되는 성우진이 상당히 제 취향인 분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거 미루면 후회하겠다 싶은 마음에 잡았습니다.

어쨌든...... 이야기는 상당히 재밌었어요. 다른 곳의 평에서 봤던 대로 직업쪽 전개나 소재가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잘 쓰여있는데다가 주인공 커플의 사랑 전개도 재밌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인 '사와무라'가.... 좀 많이.. 듣던 것 이상으로 ' ひとでなし' 였던게 문제랄까요.
읽으면서 얼마나 'このっ!!ひとでなしめ!!' 라든가 '嫌なヤツ嫌なヤツ 嫌なヤツっっっっっっっ!!!!ㅠㅠㅠㅠㅠㅠㅠ' 라든가.......
심지어, 연인이 된 후의 끝의 끝까지 이녀석은 '' ひとでなし'' 입니다. 제대로 사랑에 빠져있음에도 근성이랄까 근본이 변하질 않네요. 어떻게 보면 참 현실적인 놈입니다. 뿌리까지 이기적이고 교만한 놈은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고 할지;;.

이야기는 세메인 사와무라의 시점에서 끝까지 전개됩니다.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유망한 홍보맨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와무라. 잘난 룩스와 개방적인 성관념으로, 진짜 시도때도 없이 여자를 끌어들여 하룻밤의 관계를 즐기는, '하체가 불성실'한 남자지요.
그런 그의 회사에, 업계에서 잘나가기로 유명한 크리에이터, 31세의 미즈시마가 새로 오게되고, 사와무라는 그가 새로 만드는 게임의 스탭에 홍보 담당으로 참가하게 됩니다.
자신과 얼마 차이나지 않는 연령에도 이미 제대로 발을 딛고 서서 능력, 외모, 지위까지 손에 넣고 있는 미즈시마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사와무라. 여자와 밤을 보내고 어영부영하다가 지각한, 최악의 '첫 만남' 이후 부터 미즈시마의 깐깐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파악했기 때문에 일에 대해서 철저하게 처리해 그에게 꼬투리를 잡히지 않고 있는 상태지만, 타인에게는 나름 편하게 잘 지내는 그가 자신에게만 다른 태도를 취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 하지요. 그러던 때에 사와무라의 잘못을 미즈시마가 덮어주게 된 것을 빌미로 식사 대접을 하던 차에 미즈시마가 게ㅇ 임을 알게 되고, 그동안 자신에게만 피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던 그의 속내가 연정임을 알게 된 사와무라는 그것을 빌미로 그에게 접근합니다. 모든 면에서 자신의 위에 있는 남자. 까다롭고 냉정한 그의 다른 면모를 보고 싶고, 그 잘난 남자가 자신의 말에 꼼짝 못하는 굴욕적인 태도를 보고 싶은 교만한 마음. 그리고 여자와 다른 '남자'의 맛을 보고 싶은 마음 등등... 읽으면서 참으로 죽사발로 패주고 싶을 만한 생각을 한 사와무라는, 그대로 미즈시마를 밀어붙이지요.
그렇게 사귀는 듯 하면서도 속으로는 '남자 따위랑 끝까지 갈리가 없잖아. 언젠가 질리면 버려주지' 란 마음에 끝까지 ㅅㅅ 하지도 않으면서도 때때로 생각나면 찾아가 만나는.. 아무튼, 특이한 관계를 계속하게 되는 두 사람. 그런 사와무라의 제멋대로인 마음으로 이어가던 관계는, 그에게 지쳐버린 미즈사와의 거절에 끝을 맺어버리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게임 쇼를 얼마 앞두지 않은 때에 발견된 치명적인 버그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미즈사와에 대한 자신의 본심을 깨닫게 된 사와무라는 어떻게 해서든 미즈사와와 다시 이야기를 하려고 마음먹게 되지요....


참... 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짜 참으로 열받고 이 갈리게끔 못되먹은 남자입니다.
주인공이 이렇게까지 싫은 경우는 우케가 쥔공일 때의 경우, 몇 번 보긴 했지만, 세메가 주인공이여서 싫은건 이게 처음이네요. 차라리 그냥 미즈사와 시점이면 저런 개싹아지 없는 본심을 알 지 못한 만큼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슈상이 아토가키에서 진짜 노력해서  ひとでなし 세메를 써보고 싶었다는 말씀 그대로, 아니 진짜 의도하신 그 만큼, 제 안에서는 그 이상으로 싫은 놈입니다......(조금이라도 착해 보일만한 부분을 쓰다가 '핫!' 하고 다시 키보드로 친 걸 지우실 만큼 노력하셨더군요...OTL)
본성 자체가 나쁜놈은 아닌 듯 한데, 자기 중심적 인것도 정도가 있달까. 그래도 홈오 소설이니까(?) 어느정도는 마음이 있었겠지..하고 믿고싶은 제 생각을 무참하게 부셔버리는 초반 두 사람의 '접점' 부분은 진짜..-_-=3.
쬐끔의 마음도 없이 오로지 호기심과 교만함으로 관계를 시작하는 걸 보고있자니, 앞으로가 험난 할 거라는 예상을 하게 만들어주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읽으면서 진짜 얼마나 이를 갈았던지. 누워서 읽다가 벌떡 일어나 앉아 허공에 대고 욕할만큼(<-실제로 했습니다;) 사람 열받게 하는데 도가 튼 놈이라서-_-.
그런 그가, 후반부 미즈시마의 통쾌한(이라고 해도 한대도 떄려주지 않았다는게 분했다거나<-) 거절로 차인 후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장면.........이라고 해도; 좀 어영부영?;.
뭔가 좀 더! 뼛속 깊숙~히 철저하게 후회하며 가슴쥐어뜯는 모습을 바랬던 제가 바보죠. 그러니까 이놈은 근본 부터가 다르다니까...=_=;.
자기 잘못을 깨닫고 다시금 미즈사와를 손에 넣기위해 집으로 찾아간거 까진 좋았고, 반한게 죄라고 쉽게 용서해주고 받아준 미즈사와와 끝까지 관계를 맺은 후 자신의 연인으로 삼은 것 까진 좋았지만.
할거 다해놓고도, 앞으로 자신이 그를 힘들게 하지 않을거다..라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되내이는 것에서 부터 넌 진짜 그 '사와무라'가 맞다.
'지금', '당분간은' 그의 연인이란 지위에서 내려올 생각도 없고 독점욕을 숨길 생각도 없지만, 언젠가 그에게 질려서 떠날 때가 올지도 모른다... 라는 참으로 쓸데없이 불필요하게 현실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지요.
에필로그 때 무사히 게임쇼를 치뤄내는 미즈시마를 보며 자기 중심적인 본성을 버리지 않고, 여전~히 미즈시마를 휘두르는 것에 쾌감을 느끼며 언젠가 자신의 태도에 상처받고 힘들어할 그를 내버리고 돌아설 지도 모르는 미래를 생각한다거나..............................
참... 비엘 환타지를 보며 해피엔딩에 행복해 하는 독자를 우롱하는 것도 정도가 있죠. 에라이 못된놈아.
다시 한 번, 이렇게까지 쓸데 없이 불필요하게 현실적일 것 까진 없는데.

진짜 사와무라의 말대로 현실에서 '남자'끼리 커플은 영원이란 말을 쉽게 꺼낼 수 없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비엘 판타지를 읽으면서, 이게 진짜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봐서요. 실제로 저렇게 될린 없지만 그래도 저녀석들은 평생 늙어죽을 때 까지 함께 있으면서 행복해 지겠지~ 라며. 작품속에서 주인공들이 영원을 논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그게 환상이라고 해도 믿고 싶은 마음으로 함께 행복해지는게 독자..랄까, 제가 그렇거든요<-.
근데 이 작품은 주인공인 사와무라가 참, 끝의 끝까지  ひとでなし인지라; 불확실한 미래를 논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여러모로 참 찜찜하고 씁쓸했습니다.
진짜 이녀석이라면, 언젠가 마음이 식을 때 '사랑'을 했었던 자신을 깨달으며 태연하게 돌아설지도 모릅니다. 원래부터 노말인데다가, 여자 좋아하는 본성은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 불안하고요.
'지금, 한 때' 사와무라의 마음을 얻긴 했어도, 미즈시마가 얼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사랑을 계속해 나갈지가 진심으로 걱정 되서...=_=.....

여러모로 참 흥미진진하고 재밌는 이야기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할 순 없는 작품이였습니다.
리맨물 중에서도 이만큼 흥미진진한 소재와 전개를 만나긴 어려운데, 다른 의미 이만큼 찜찜하게 해주는 작품 역시 만나기 어렵다지요;.
그래도 에ㄹ에 스토리가 있는 듯 하면서 없는(<-) 슈상의 작품만 읽다가 이렇게 내용 중심의(?) 작품을 읽다보니 슈상이 진짜 글을 재밌게 잘 쓰시는 분이라는 걸 알 수 있어서, 그것 하나만큼은 건진 느낌입니다.
이웃 분이 '초창기' 작품의 퀄리티를 논하시던게 이제서야 납득이 가네요^^;. 최근작은 진짜 화재중심 이랄까 강렬한 것들이 많으신거 같은데.
집에 남은 책들을 뒤져보고 좀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조금만 더 취향에 맞는 작품을 발견하면 팬이 될 수도 있을것 같아요^^;.

일단, 이달 드라마씨디 작품 중 남은 한 권을 읽어야 하긴 하는데.... 이 뒤가 아무래도 신경쓰여서 그냥 이대로 시리즈 2권으로 넘어가렵니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3년 만에 후속작이 나왔었다던데요. 진짜 이 작품.. 후속이 나올 만 하죠.-_-;. 만약 안 나왔었다면 이거 읽고 주체못할 분노에 떨었을 난 어떻게 되었을 까나(먼산).

이미 연인이 된 후의 이야기라서, 이렇게까지 사람 불안하게 만드는 사와무라가 얼마나 변했을지..가 쬐끔! 아주 쬐끔 궁금하구요. 남은 부분은 우리 불쌍한(야) 미즈사와가 어떻게 될지가 궁금해요..ㅠ.ㅠ

사와무라 너, 2권에서도 이딴 태도기만 해봐...................................................근데 거기서도 이럴 거 같다거나-_-.

읽은 날짜 :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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