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시 토리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12 甘い絶望の夜を捧げて / 義月 粧子 4
  2. 2009.08.19 恋 - La saison d’amour / 洸 2

제목: 甘い絶望の夜を捧げて
작가: 義月 粧子
출판사: 후타미서점 샤레이드 문고 (2009/09/24)

-줄거리-

야쿠자 조직 '키리시마조'의 조원인 '요시노 카즈하'. 뛰어난 두뇌와 미모를 지닌 그는 키리시마조의 조장에게 씻을 수 없는 빚과 은혜를 지고 어려서부터 그에게 거두어져 길러지면서 자연스럽게 야쿠자가 된 청년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소꿉친구이자, 주종관계인 조장의 아들 '키리시마 타카토시'를 어려서부터 마음에 두고 있지만, 자신의 입장 때문에 절대로 그 연정을 밝힐 수 없는 카즈하. 타카토시는 이미 고교 졸업과 함께 조직과의 인연을 끊고 자신의 힘으로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위치에 있지요. 그러던 때에, 타카토시의 아버지인 조장이 병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 때문에 타카토시는 조직의 상속싸움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런 그를 곁에서 호위하게 된 카즈하. 다시 그의 곁에 머무를 수 있는것을 기뻐한 것도 잠시, '여전히' 자신을 미워하고 눈엣가시로 여기는 타카토시의 태도에 상처입게 되고, 그것도 모잘라 타카토시의 남자 연인 '쥰야'까지 지키게 되는 입장에 처하게 되지요. 누구에게도 마음주지 않던 타카토시가 진심으로 쥰야를 아끼는 모습을 보면서 질투심에 휩싸이지만 그것을 밝힐 수도 없고... 타카토시의 주변은 점점 더 위험하게 흘러가고, 급기야 그의 연인인 쥰야마저 납치당할 뻔한 사건까지 일어나는데...
평점 : ★★

....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전개를 보여주면서, 읽어야 할 책을 다 미뤄두고 잡은 스스로에게 짜증내고 싶은 기분을 맛보게 해준<- 요시즈키 쇼우코상의 작품 '달콤한 절망의 밤을 바쳐서' 감상입니다.

.... 하아.....
어젯밤, 노말을 두권 읽었으니 슬슬 홈오도 봐야지~ 란 생각에; 침대와 책상 근처에 쌓아둔 수십여권의 책 중에서 한 권씩 집어들고 흝어보던 저.
이 작품, 사실 나시 토리코상의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질렀었거든요. 시놉을 봐도, 뭔가 애절~한 분위기에 또 우케를 소중히 생각하면서도 솔직해 질 수 없는 세메의 시츄도 있을 테고.  그래서 질렀고, 일단 삽화만 살짝 흝어보고도 그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조만간 읽어야지 하고 꿍쳐두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잡아서 두어 페이지를 읽어보고는, 갑자기 어제따라 '밝힐 수 없는 사랑에 몸부림 치는 주인공!'을 보고 싶은 마음에 그냥 잡아 읽었지요.
..... 근데 뭐............... 저 위의 평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제 '예상을 훨씬 더 뛰어넘는' 전개로 치닫는 바람에,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다 읽고 좀 시간이 흐른 후에서야 감상 쓸 맘이 들 정도로 뭐...
참; 평소에 자신이 작품을 맘에들어 하는 기준이 좀 까다로운 인간인건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근데 이 책은 굳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다 같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_-.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카즈하. 아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홀어머니는 그를 있는 둥 마는 둥, 학대를 일삼으면서 방치했었고, 3,4살의 어린 그를 내버려두고 야쿠자 애인과 함께 도망쳐 버립니다. 그리고 그 야쿠자를 쫒아왔던 키리시마조의 조원들이 카즈하를 구한 후 그를 저택으로 데려오지요. 곧 카즈하의 어머니는 죽어버리지만, 최후까지 카즈하에게 짐을 남겨버립니다. 키리시마 저택에 숨어들어와 불을 질러 조장의 부인이 큰 화상을 입게되고 그 때문에 몸 속에 베고 있었던 아이까지 잃어버리고... 조장은 어린 카즈하를 저택의 하인에게 맡겨 돌봐주면서도 그의 어머니가 한 짓을 용서할 수 없는 마음에 카즈하에게 동갑인 아들 타카토시의 보호를 맡기지요. 겨우 초등학교 4,5학년인 어린 카즈하였지만, 이미 그때부터 머리가 좋았던 아이였고.. 어머니가 남긴 죗값을 치루기 위해 조장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는 동시에 첫 눈에서 부터 끌렸던 타카토시를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킬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절대로 친구 사이가 될 수 없었고 이미 그것을 알고있었던 카즈하는 타카토시에게 존대하며 그와 주종관계를 지키려 들고.. 그에 타카토시는 믿었던 그에게 '배신' 당한 기분에 그를 멀리하게 되지요.
나이를 먹어 고교에 들어간 후, 타카토시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매력으로 인기를 끌게되지만 야쿠자 아들이란 사실을 싫어하면서 마구 놀아댕기고 그것을 만류하는 카즈하의 말 따위 듣지도 않는 태돌 보입니다. 그에 얽혀 카즈하가 크게 다치게 된 후 타카토시의 반성으로 다시금 사이가 좋아질 뻔한 두 사람이지만, 고교 졸업후 자신의 길을 찾아서 조직을 벗어난 타카토시와 그대로 조직원이 된 카즈하는 그대로 갈라서고 두 사람 사이의 관계도 비틀어지게 되지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지금은 성공한 IT 계열의 사업가로 유명해진 타카토시. 자신의 사생활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미 조직과의 인연이 끊은지 오래 된 그는, 상속싸움의 위험을 들면서 자신을 호위하려 드는 카즈하를 눈엣가시로 여기면서 심하게 대합니다. 그때 마다 맘속으로 상처입으면서도 타카토시를 지키는 일을 그만두지 않는 카즈하. 거기다, 지금까지 특별한 상대를 두지않았던 타카토시가 진심으로 준야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헤아릴 수 없는 질투심 마저 그를 괴롭히지요. 거기다 타카토시는, 자신보다 우선으로 쥰야를 지키라는 잔혹한 명령까지 내리고... 그 때문에, 카즈하는 큰 상처까지 입으면서도 쥰야를 지키려 들지만 타카토시는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거기다, 쥰야와 헤어진게 된 이유를 그의 탓으로 몰아붙이고 종반에는 누군가가 조작한 정보를 믿고 그를 배신자로 몰아붙이는데....


.... 이거 좀 많이 줄인겁니다. 사실 세세한 부분까지 적자면, 억지로 가라앉혔던 분노가 다시금 치밀어 올라올것 같아서...
진짜 타카토시. 넌 정말 얼굴이 아깝고 나이를 어디로 처먹었는지 알 수가 없으며 그나마 책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게 해준, 멋진 삽화로 그려주신 나시 토리코상 덕분 아니였음 넌 진작에 죽었어-_- (말이 이상하다)
읽으면서 수십번 '넌 초딩이냐 색햐' 내지는 '뭐이런 애색히가...-_-' 등등의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더군요. 우와..; 오죽하면 지 애인이 다 지적하는 데다가 본인 스스로도 카즈하 앞에서만 유치해지고 절랭 못되게 바뀌는 걸 자각할 까봐.
폭력을 휘두르면서 괴롭히는 놈이면 차라리 낫지(?). 그건 뭐 괴롭힐 애정이라도 있는거라고 치니까;. 근데 얘는 그것도 아니예요. 그... 진짜 위에 말한 그대로 '눈엣가시' 수준이랄까;. 쌀쌀맞아도 저렇게 쌀쌀맞을 수 없습니다. 이건 단순 주종관계를 넘어서서 정신적인 SM 관계가 아닌가 싶...;.
거기다, 정말 유치한게; 카즈하 잘못이 아닌것 까지 모두 몰아붙여서 그의 잘못으로 만들어버려요.
중간에 타카토시와 그의 애인이 식사 예약을 해둔 레스토랑이 타 조직과 얽혀서 그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법한 일이 있어났을 때, 카즈하가 뒤에서 처리하거든요. 근데 후에 그 사실을 안 타카토시는 위험에서 구해줘서 고맙다고 하기는 커녕, 자신에게 밝히지 않고 처리한 것에 분노하면서 그 때 말려준 동료 때문에, '목숨 구했다 너.' 라고 살기를 뿜으면서 협박을... 협박을... 아 이놈 진짜-_-.
뒤에 지랑 지 애인이 함께 있을 때 습격을 당하고 그에 카즈하가 몸 날려서 지켜주었는데도 그 때문에 애인이 겁에 질려 떨고 있으니 '네가 좀 더 우수했으면 이런 위험에 처하지도 않았을 꺼 아니냐',  '우리 애인이 겁먹잖아'에, '프로의 보디가드에 훨씬 모자란 놈' 이란 대사도 서슴치 않는 둥.
... 그냥 못되게 구는거면 모르겠는데, 저렇게 대놓고 초딩식으로 유치하게 굴면 좀 많이 짜증납니다-_-.
뒤에 결국 지 애인이랑 헤어졌을 때에도 그 탓을 카즈하한테 몰고. 이미 지 애인은 타카토시가 카즈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해서 그 사실을 가르쳐주는데도 본인은 절대로 인정하려 들지 않고효....
고교시절엔 또 어땠는대요. 카즈하의 회상에서 보여졌던 고교 시절 때에는 지금보다 더 초딩. 아주 그냥 상초딩-_-.
지 아버지가 야쿠자 조장이라서 그 때문에 주위에서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는게 싫은거, 그건 뭐 이해합니다. 근데 그 넘치는 반항끼를 주체 못해서 마구 놀아나고 그를 걱정하는 카즈하를 뭔 개가 짓냐라며 무시. 거기다, 보란듯이 일부러 적대 조직의 와카카시라의 여자를 끌여들여서 놀아난 후 그를 말리는 카즈하에게 되려 되들다가, 카즈하가 숨긴답시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거짓말 하니까, 지 맘대로 캐묻다가 지 맘대로 카즈하가 자신의 과거 여자를 건드렸다는 결론을 내리고 두 말없이 레이프 돌입.............. 아.. 뻥졌습니다. OTL
이들의 첫 씬은 바로 요거라니깐요..................... 근데 착하다 못해 순수하다 못해 뵹신기질이 있는게 아닌가 의심스러운 우리의 순수청년 카즈하는 또 그 와중에도 좋다고................................... 크허.
그 후, 그래도 말 안듣고 저 여자랑 놀아나는 그를 감싼 카즈하가 급기야 배따구에 총알 박힌 사건까지 벌어지고 나서야 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만 결국 조직을 떠난 자기와 함께 가자는 권유를 거절한 후로 제대로 앵돌아져서 인연 끊고 훨훨 털고 가버리지요-_-...... 에라이 나이 헛쳐먹은 자식아!!!!.
아.. 그 외에 읽으면서 수십번 짜증이 몰아치던 장면들이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기억하려면 책 다시 들춰야 하는데 그것도 귀찮...;
지를 제외하고 지 애인도 아는 사실인데 본인만 모르는 것. 타카토시는 유일하게 '자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카즈하' 를 용서할 수 없다는 거..였다고 합니다. 자신보다 아버지의 말을 더 중요시 여기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도 있고. 그리고 근본적으로 성격 자체가 못되쳐먹은 놈인것도 있고.(이건 개인 의견임다-_-)
막판에 자기 마음을 확인하는 부분도, 카즈하를 배신자로 몰아붙여서 용서 못하니 어쩌니 하면서 두번째 레이프를 시도하고, 그래도 좋다고 레이프에 코토바제메를 당하면서도 마구마구 느끼다 기절한 카즈하를 내려다보면서 통감했다나 어쨌다나. 결국 자신은 그를 갖고 싶은거였다고 합니다만, 이거슨 뭐 또 신세계?. 이런 방식으로 지 마음을 확인하다니, 넌 대체 뇌수가 있는 놈이냐 없는 놈이냐.-_-

정말이지; 카즈하는 대체 쟤가 어디가 좋답니까;? 진심으로 알 수 없어졌습니다. 그에게 마음을 준것도 처음 만남 때 카리스마가 있는 그에게 끌렸다.. 이것만 나오고, 그 후에 자신의 마음도 몰라주고 심한 말과 행동을 일삼는 그를 몰래몰래 좋아하고 상처입는 것만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대체 좋아할 만한 이유가 뭔지, 그 과정을 설명하는게 너무 부족했어요. 세메놈 한테 애정 못주겠음 우케한테 동정이라도 줘야할 텐데, 내 눈에는 얘도 말없이 당하기만 하는거 보면 그저 바보에 불과할 뿐이라지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바랬지, 구박받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정신적 SM 이야기를 보고싶었던게 아니라구요 전!!!!!!!!!!!!!!!!!!!!!!

얘들 사이에 존재하는게 진짜 사랑인지 뭔지 알 수 없어집니다. 본인들은 그렇다고 굳건하게 믿고 있는 모양이지만, 읽는 사람이 납득 못하면 어쩌라는겨.
특히 타카토시. 사랑 고백도 몰아붙여서 카즈하에게서 먼저 들은 것도 있지만, 너.. 진짜로 카즈하를 사랑하니 어쩌니 말하기 전에, 탁자위에 올려놓은 전 애인과의 사랑스러운 한때를 찍어둔 사진은 어떻게 설명할꺼냐.
저 이거; 막판에는 뭔가 이유가 나올 줄 알았다구요. 근데, 이미 카즈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로 결심한 후의 시츄에 왜 저런 사진이 존재하는 거지?. 카즈하가 보고 오해하는것도 당연한거 아닙니까. 거기다가 끝까지 저 사진의 정체에 대해선 아무말도 없어! 랄까 그거보고 타카토시가 아직도 쥰야를 좋아하는 거라고 절망했던 주제에, 그걸 물어보지도 않는 카즈하가 더 이상한 놈인가?!............... 요시즈키 상께 여쭤보고 싶어졌어요-_-.

뭔가.. 뭔가 후속이 나와서 이번에야 말로 저 되바라진 타카토시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줄 만한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면 속이 시원~ 할텐데 ㅠㅠ. 근데, 어떤 부당한 취급에도 다 내잘못이요 하고 넙죽 엎드리는 카즈하가 있는 한 그것도 무리겠지요.... 얘는 진짜 바본가 ㅠㅠㅠㅠ. 아무리 능력좋고 미모 뛰어나고 야쿠자로서 포스가 넘치면 뭐하나. 바본데!!!!. 이런 줏대없는 순애보를 바란게 아니였는데 말이죠.

진짜 적당~히 기대한 만큼만 보여줬으면 이정도로 배신당한 기분은 안 들었을 텐데. 기대를 너무 넘어서 주시니 이렇게 악평만 쏟아지는거 아닙니까. 요시즈키상 작품을 읽은건 이게 처음인데; 이분 세메는 항상 이렇게 못되먹고 싹아지 없고 자기중심 적이라는것 같네요. 집에 몇 권 더 있는건 어쩌나;....;;
................... 정말 나시 토리코상의 분위기 있는 삽화가 너무 아깝습니다 ㅠㅠ.

읽은 날짜 : 10월 12일

제목: 恋―La saison d’amour
작가:
출판사: 해왕사 갓슈 문고 (2009/06/27)

-줄거리-

어려서부터 동성만 바라보게 되는 성벽을 지닌 탓에, 지금껏 제대로 된 사랑 한번 해보지 못한 소심한 성격의 26세 샐러리맨 '이즈미 마사히로'. 어느날, 속썩이던 부하 여직원과 함께 들린 레스토랑에서 아름다운 손을 지닌 웨이터, 한 눈에 시선을 빼앗겨 버릴 만큼 존재감 있는 그 청년 '와카츠키 레이지'에게 첫 눈에 사랑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직장 상사와 원치 않는 불ㄹ관계를 지내고 있던 이즈미에게 '사랑' 이란 것은 자신의 손에 닿지 않는 허상 그 자체였을 뿐. 매일같이 레스토랑에 들러 와카츠키를 훔쳐보며 연정을 키워나갔어도 그 마음을 어떻게 하려는 생각은 없었던 이즈미였지만, 직장에서 몰렸던 감정의 폭팔과 커밍아웃으로 인한 충격, 몸 뿐인 관계였던 상사와의 이별등등으로 벼랑 끝까지 몰린 김에, 그 기세를 몰아 와카츠키에게 어택하게 됩니다. 한번 뿐이라도 좋으니 자신을 안아 달라고. 손쉽게 제안을 받아들인 와카츠키에게 꿈꾸는 기분으로 자신 쪽에서 적극적으로 대쉬해 관계를 맺는 이즈미. 하지만, 눈을 뜬 직후 와카츠키가 자신을 경멸할 까봐 두려운 나머지 그를 피해 도망쳐 버립니다. 곧,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 이즈미는 와카츠키에게 사과하려고 마음먹게 되지만, 그런 그에게 먼저 찾아온 와카츠키는...
평점 : ★★★☆

뭔가 감상 쓰기가 애매모한~ 아키라상의 작품 '사랑' 감상입니다.(옆의 불어는 재끼고<-)

6월 말에 나온 작품인데, 네X에서 주문 걸어뒀다가 지금까지 못 받고 기다렸던 저. 이를 아득아득 갈고 있던 처에 이웃 A님께서 중고로 싸게 내주신 것을 발견하고 아싸리~ 하면서 대번에 달려들어서 겨우 받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받기 전부터 조용하다, 섬세하다, 재미있다 등등의 평으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던 만큼, 받자마자 읽고 싶은 책들을 재끼고 바로 잡게 되었어요.
다 읽은 후에는.... 아니, 재밌긴 재밌었는데 그게 좀 묘하달까^^;;. 하하;.
이제부터 적어볼까 합니다;.

아키라상이 후기에 밝히셨듯, 이번 이야기는 '흘러가는 계절속에서 변화하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 가 테마 입니다.
연인이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 보단, 연인이 된 후 의 두 사람의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돈독해지는 사랑..이 주 전개이기 때문에, 솔직히 저 처음에 이거 읽기 시작했을 때는 꽤 당황 했었어요.
'이거 혹시 잡지 연재작을 실고 나머진 카키오로시?' 라면서;.
진짜 '봄' 편만 읽어 봤을 땐 좀 심하게 날린다 싶을 정도로 급 전개였거든요. 아무리 BL이라지만, 이렇게 대범하게 유혹하고(제대로 말 한번 친근하게 못해본 논케 청년에게 안아달라니;), 그걸 또 손쉽게 받아들여 주다니. 이건 너무 '상황극' 같은 설정, 판타지라서 가능한건가? 라며 쓸데없는 츳코미를 넣어볼 정도로, 어쨌든 주인공들이 '붙게되는' 계기가 급전개이고 그만큼 어리둥절했었습니다.

그래도 초반부, 그런 급한 전개로 저를 놀래켰던 것과는 달리, 여름, 가을, 겨울 편을 거쳐가면서 달콤쌉싸름한 '연인' 들의 크고작은 에피소드들이 진행되면서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표지의 포스<-에서 예상했던 것관 달리, 연인이 된 후 부터 두 사람은 정말 서로에게 메로메로 그 자체라서;. 달달하디 달달한 커플의 모습에 좀 노로케도 당하면서 읽었습니다.

주인공인 이즈미. 짝사랑 경력만 실컷 지닌 채, 게ㅇ인 성벽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지 못한 세월, 그리고 그의 예쁜 얼굴과 중성적인 분위기를 목적으로 몸 뿐인 관계를 노리고 접근하는 인간들과 함께 있었었던 허무한 세월등으로 채워진 그의 '연애에 대해서 한 없이 소심하고 겁쟁이' 인 성격은, 진짜 이야기 내내~ 보여집니다. 지겹게 보여집니다.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의 각 편마다 모든 사건의 시발점은 다 이즈미의 장렬한 '삽질' 에서 시작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가을편쯤 되서 또다시 시작되는 이즈미의 삽질은 '너 이쯤되면 피해망상증이다?' ..고 말하고 싶어졌다던가;. 진짜 이 커플은 처음부터 좋아해서 어택한 주제에, 틈만 나면 몸 뺄 생각으로 우지우지 땅파는 이즈미 보단, 한 번 마음 주고 난 후부턴 이즈미에게 메로메로 빠져있는 와카츠키의 '필사적인 노력' 으로 깨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와카츠키가 다혈질에 몸부터 앞서는 타입의 세메였다면 이 커플은 '봄' 시점에서 이어지기도 전에 끝났을 거예요(..).

근데, 이런 이즈미인데도 그게 이상하게도 딱 죽을만큼 싫다; 완전 정신차리게 패주고 싶을 만큼 싫다!..라는 생각이 또 안 들더라고요.
원래 이런 타입은 참~ 제 취향에서 백만광년 멀어져 있기 때문에, 보는 족족 정신교육 한 번 대차게 시켜주고 싶은 주인공인데. 진짜 이즈미가 딱 그런 타입이 맞는데!.. 도, 별로 짜증이  나드랬습니다.
왜 일까나~; 하고 갸웃거리면서 생각해 보니까, 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키라상의 연출..내지는 문체 탓이 아닌가 싶네요.
뭔가 이야기가, 평들처럼 조용하고~ 잔잔하고~ 섬세하고~...라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얇다' 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어요.
이런 성격의 주인공에 이런 식의 사건이 이어진다면, 진짜 작가에 따라서는 한 없이 땅 파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하면서도 동조되며 가슴 찢어질 것 같은 감정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전개가 나올 법도 한데, 이 이야기는 안 그렇더라구요;.
뭔가, 주인공들은 나름 조용하면서도 격렬하게 사랑을 하는데 그걸 읽는 독자는 한 발자국 물러서서 지켜보는 심정이 된달까;. 굳이 동조해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건 아니지만, 이건 진짜 다른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를 보는 심정이 들어서 말이죠.

재미 없는건 절대 아닌데, 주인공들은 참 마음에 들었고 그들이 빚어내는 사랑은 참 따뜻하고 보기 좋았는데.. 그게 '얇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감정의 깊이엔 동조할 수 없었다.. 라는게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 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은요.
예를 들어서, 이즈미가 동료와 함께 있는 장면을 보고 격렬하게 질투를 했다..라는 게 와카츠키의 말이였다면, 이게 그 '대사' 하나로 끝이 난달까;. 참 '덤덤하게' 상황만 보여지거든요.
이 이야기가 기본적으로 이즈미 시점이여서 와카츠키의 감정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엔, 그래도 지나치게 담담. 이건 문체탓이 맞는 듯 합니다. 뭔가 좀 더 격렬하게! 좀 더 감정을 내보여도 좋은데!..라고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정말 '맛있어 보이는 장면' 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거예요. 여기서 조금만 더 파고들면, 코 끝이 찡~하고 눈물 한 번 흘러줄 것도 같은데...ㅠ.ㅠ <- 라는 식의?.

와카츠키가 한정 없이 따뜻하고 남자답고, 대범한 동시에 달콤한 세메..인 덕분에, 그나마 어영부영해졌을 이 이야기가 좀 사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에 어택한 것은 이즈미라면 후반부에는 오히려 와카츠키 쪽이 더 메로메로인 상태여서.
헤어질 뻔한 상황은 꽤 많이 나온 커플이지만, 이럭저럭 (대부분 와카츠키 쪽에서 붙잡아서) 노력해서 함께 있는 녀석들. 그나마 겨울 편에는 학습의 성과(?)인가, 예전 같았으면 또 몸 빼기 급급했었을 겁쟁이 이즈미가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서 이 커플의 밝은 미래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였습니다.
..그러니까 와카츠키에게 말이죠. 이즈미도 그렇겠지만, 어쨌든 제대로 빠져버린 와카츠키는 이즈미 없인 못산다고 하니깐요.
항상 몸 뺄 생각만 하는 이즈미가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 라는 와카츠키. 잠시라도 눈 땐 사이에 자신의 곁을 떠날 궁리만 하는 이즈미가 제일 무섭다는 말에 뭔가 가슴 두근거렸던 본인은, 어쨌든 와카츠키가 행복해 진다면야..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즈미의 삽질을 봐줄 수 있었습니다.<-

삽화가이신 나기 토리코상.
제가 알기론 이 작품이 삽화를 맡아 상업지로 나온 2번째 작품인듯 한데..일단 1번째 작품은 아직 안읽어서 말이죠^^;. 어쨌건, 처음 봤을 땐 씬 부분이라든가; 좀 이미지랑 안맞어서 놀랬었는데, 계속 보다보니 익숙해지기도 했고 이번 이야기에는 잘 어울리는 느낌의 그림체여서 좋아졌습니다^^;.
와카츠키의 늘씬하고 유연한 이미지가 잘 살아있는 삽화들, 잘 봤습니다. 이즈미는...솔직히 작품속의 오토메 분위기완 좀 다르게 보여졌지만; 나쁘진 않았어요. 하하;

아키라상의 작품을 주섬주섬 모아놓고 읽어본 것은 이것이 처음인데... 원래는 서스펜스(?)물이라든가 추리물 쪽을 더 잘 쓰시는 분이시라더군요. 작가분 본인께서도 이번 이야기가 평소완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있고...
문체가 나쁜건 아니였지만, 다른 작품들도 이렇게 '얇게' 느껴지는지 어떤지, 한번 집에 있는 작품중 하나 뒤져봐야겠습니다. 읽으려고 별러 둔 것들이 몇 권 있기도 하구요.

읽은 날짜 : 8월 18일

PS. 이야기 속에서 와카츠키의 대사 중, 딱 이 한마디가 참 인상 깊었드랬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남는 부분이였달까..^^;
'不満や不安や疑いや、俺のしたことや言ったことが許せなくても、そんなもの全てひっくるめて、それでも、まだ俺を少しでも好きだと思ってくれるなら、俺を引き止めてくれ'
이즈미의 오해를 알고 분노해 나가려고 하면서도, 끝내 문 앞에서 나가지 못하고 이즈미에게 말한 이 대사. 이때 만큼으니 와카츠키의 마음이 눈에 선히 보였달까. 참 인상깊은 대사였습니다. 여러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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