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高月 まつり
출판사: 오쿠라 출판 프리즘 문고 (2006/04/23)
-줄거리-
대 재벌로 정,제계에 이름 높은 '엔죠우 타카오'의 사생아인 26세 청년 '토자키 미츠루'. 신경질적이고 타인과 접촉하기만 해도 토해버릴 만큼 극심한 대인기피증인 그는, 자신을 이렇게 까지 몰아붙인 상대인 '아버지'를 증오해, 어머니의 장례식날 '재산분배'를 언급하며 초대장을 들고 그를 찾아온 엔죠우의 비서 '하야세 레이'의 손을 잡게 됩니다. 레이는 미츠루의 격렬한 증오와 복수심을 알고는, 그를 도와주겠다고 말하고, 그렇게 미츠루의 복수를 도와주는 대신 레이가 그에게 바라는 것은 미츠루 그 자신. 외톨이로 남게 된 미츠루는 오로지 엔죠우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으로 저택으로 향하게 되고, 레이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누구든 닿기만 해도 구토증세를 느낄 만큼 닫혀있는 미츠루의 마음을, 몇 번이고 섬세하게, 다정하게 어루만지면서 서서히 다가오는 레이. 미츠루 역시 자신을 '동류,동지'라고 말하며 소중하게 대해주는 레이에게서 따뜻함을 느끼며 점차 그에게 의지하게 되고 자신을 맡기게 되지요. 재산을 노리며 모인 엔죠우의 사생아..'형제들'의 악의찬 시선, 다시금 자신을 유린하려 덤비는 엔죠우의 협박 등.. 미츠루는 궁지에 몰리게 되면서 점점 더 레이에게 의지하게 되고 그를 갈구하게 됩니다. 그렇게 맺어진 두 사람이지만, 미츠루는 레이가 자신을 '배신'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받게 되는데...
제가 갖고 있는, 그리고 읽어본 코우즈키 마츠리상의 작품중에서 유일하게 '시리어스 계열' 인 작품 '죄인들의 달콤한 장미' 감상 입니다.
예전에 한참 타카미야상 삽화 작품을 찾고 있을 때, 코우즈키상으로 한 권 있는거 보고 '저 섬세한 그림체로 개그가 된단 말인가!!!' 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던 작품. 돌아다니다가 이 작품이 왠만해선 잘 안쓰이는 코우즈키상의 시리어스 계열 이야기라길래 대번에 흥미를 가지고 구하려 했고, 꽤 시간이 걸렸지만 무사히 입수하는데 성공했었습니다. 나름 빠른 시일에 읽은 거 같기도 하네요^^;
어쨌거나, 설정, 캐릭터등은 다 괜찮았는데 떨쳐버릴 수 없는 찜찜함이 몇 군데 남아있기 때문에 결국 무난그지 없는 평작이 된 느낌입니다. 다른 곳의 평은 꽤 괜찮던데 저만 그런건지 어떤지.
미츠루는,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부터 대강 느꼈었지만(<-), 친 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첩이였던 어머니를 찾아와서 미츠루에게 심한 짓을 하고 말로 상처주고 때리며 학대했던 아버지. 그럴때 마다 간청하고 울부짖어도 자신을 구해주지 않았던 어머니. 미츠루에게 '어른'의 존재는 오로지 고통과 학대와 괴롭힘밖에 주지 않았던 대상이였고 그 때문에 그는 타인의 체온을 맞딱들이게 되면 예전 아버지의 '손가락' 에서 왔던 혐오를 불러일으켜 구토증세를 느낄 만큼 심각한 대인기피증이 되고 맙니다.
그런 그에게 '복수'를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엔죠우의 비서 레이. 그의 말을 믿고 저택에 온 미츠루는 자신과 똑같이 사생아인 형제들 12명을 더 만나게 되지만 오로지 복수만을 생각하는 미츠루와는 달리 그 형제 자매들은 '재산' 에만 목적을 두고 눈을 번뜩이고 있지요. 그런 그들의 모습에 더한 혐오를 느낀 미츠루는 그 가운데서도 오로지 자신에게만 한 없이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레이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게 됩니다. 아무리 심하게 대하려 해도, 만지기만 해도 토해버려도 레이는 끝까지 미츠루를 버리지 않고 돌봐주면서 계속해서 달콤한 말을 내뱉지요. 소중한 것은 오로지 미츠루 뿐. 너만 있으면 다른건 필요 없다고.
뒤에서 '무언가의 계획'을 꾸미고 있는 레이를 전적으로 신뢰하게 된 미츠루는 그의 뜨거운 사랑에 자신을 내맡기고 의지하게 되지만, 레이는 또 다른 '형제'인 '아오이' 에게 충성을 바치는 모습을 보이며 미츠루를 배신해 버립니다....
시리어스가 모토인 작품 답게, 주인공 부터 시작해서 이야기 내내 깔린 분위기는 참 침통하고 어둡습니다. 일단 주인공인 미츠루의 캐릭터 설정 자체가 좀 빡세서요. 제가 읽은 홈오 소설 주인공 중에서 이정도로 신경질적 이고 몰아붙어져 있는 녀석은 또 처음인듯 합니다. 읽으면서 몇 번, '토할거 같으니까 오지마!' 라든가 '기분나뻐!' 라든가;; 부정적인 말만 내뱉는지 세어보고 싶더라구요.
뭐, 상대방인 레이에게는 초 중반부 부터는 한 없이 어리광 피우고 의지하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기본 성격이 좀 삐뚤어져 있는 녀석..이라고 해야하나, 참 많이 약한 녀석이라서 보고있자면 온 몸에 가시를 잔뜩 세우고 있는 고슴도치가 떠올라요. 아니면 털 곤두세우며 경계하는 살쾡이? (고양이라는 귀여운 동물을 갖다대기에는 좀 다른 듯;).
처음부터 참 안스러울 만큼 '피해자'의 입장에 있는 데다가 중간중간 온갖 고생은 다 하는지라, 그가 저렇게 까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음.. 마냥 '당해도 헤벌레 웃는 착한 주인공'을 바라는건 아닌데 그래도 뭔가 딱 하고 와닿는게 없어요.
이렇게끔 아픈 과거와 힘든 처사를 당하는 캐릭터가 주인공일 경우에는 독자는, 적어도 저 같은 경우엔 그 주인공의 아픔과 괴로움 등에 동조해서 그의 행동에 정당성을 느낄 수 있거나 그러는데, 얘는 그런게 없었달까...;
힘든 처사를 당하는 모습도, 그 후에 백배는 더 크게 갚아주는 '복수' 씬에서도 그에 동조해 같이 아파하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끼거나 하는게 불가능 했어요. 그냥 무덤덤하게 읽어 내리게 되더라구요. 그게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제가 동감하기에는 미츠루의 히스테리도가 좀 지나쳤는 듯;;.. 그게 아니면 이야기 전개가 미지근해서 거기에 몰입할 수 없었다거...나;.
그리고 주인공이 이렇게 싱숭생숭(?)한 존재였다면, 상대방 캐릭터라도 좋아야 하는데!... 이게 또 미묘합니다.
레이의 시점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그의 감정이 참 아리송하게 비춰져요.
아마도 그는, 미츠루의 과거를 알면서 그에게 '동지감,동감'을 느끼게 되었을 테고 실제로 미츠루를 만나서 강한 유대감에서 오는 애정을 갖게 되었는 듯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짐작일 뿐;.
사랑에 빠지는 확실한 계기 같은게 없고 처음부터 미츠루를 원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그 감정 전개가 좀 엉뚱한 감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작품 내내 진심으로 미츠루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건 알겠는데 이게 또 그의 시점이 없다 보니까 중간중간 '아오이' 에게 대하는 그의 태도를 보고 있자면 좀 울컥해 버려요.
'게임의 시나리오'를 위해 자신에게 어리광부리는 아오이에게 가면을 쓰고 상냥하게 대하는 레이. 그걸 독자는 알고 있는데(그것도 후반부 부터지만-_-;), 그런데도 납득이 안간다고 해야하나;.
이야기 내내 미츠루가 당하는 심한 취급에는 레이의 저런 태도에도 한 몫 거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절반 뿐인 다정함? 절반 뿐인 사랑?;. 당사자인 미츠루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하고 있는가 보지만 읽는 저로서는 말로서, 태도로서 뜨겁고 애절한 사랑을 논하는 레이가 아무래도 부족하게 밖에 안느껴져요.
거기다가 레이가 점수를 많이 깎아 먹게 되는 가장 중요한 점.
몇 번이고 위험에 처하는 미츠루를 항상 한 발 뒤늦게 와서 구해주거나, 아니면 때를 놓친 후에 달래주는 모습만 실컷 나오는겁니다. '이건 무슨 뒷북이냐-_-'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와요. 어떻게 단 한번도 때 맞춰 등장 하는 경우가 없을까;;?
물론, '끝까지' 가기 전에는 반드시 등장하기는 하는데, 그것도 한 두번 애기지...;; 본인도 작품 중 '언제나 너는 내가 없는 곳에서 심한 꼴을 당하는구나' 라고 중얼 거릴 만큼이니 말 다했습니다-_-;.
무슨 단순 동화처럼 쨘~하고 나타나서 계속 구해주라는건 아니지만, 안그래도 미지적근한 녀석이 때도 잘 못맞추니까 더 짜증나게 보여서요. 거기다가 아무리 감정을 겉에 드러내지 않는 녀석이라고 해도, 나같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모욕하는 아오이같은 자식은 진짜 가만 안두겠는데-_-. 그걸 눈 뜨고 웃으면서 반응해 주다니.
어쨌거나 두 사람이 그렇게까지 고생하면서 이뤄낸 '복수' 라는 것도, 솔직히 좀 어중간한 느낌이 들어서 그것도 미묘. 미츠루가 당했던 취급에 비해선 약한거 같기도 하고, 강렬한 사랑을 논하는 레이의 말에서 느껴지는 만큼의 행동이 없기 때문에 더 약한거 같고.
아무튼 미묘한 겁니다. 네-_-;
'복수'는 철저해서 끝까지 엔죠우와 아오이를 구하지는 않고, 어떻게 보면 그냥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던 남은 형제들이 노예로 팔려가는 것도 냉정하게 지켜보는 주인공과 그 상대방.
처음부터 끝까지 결코 착한 녀석들은 아니다 싶었어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건 인정해도, 저렇게 까지 개인주의 일 필욘 없었을 텐데. 본인들은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철저하게 권선징악(이라고 봐도 되나?)으로 끝난 엔딩은 많은 찝찝함을 남기게 됩니다.
삽화가이신 타카미야상. 어쨌거나 주인공 두 사람은 무진장 예쁘게 잘 나왔습니다. 특히 세메인 레이는 예전 키타자와상 작품의 모 집사님(<-)이 떠오를 만한 미모를 지니고 있어서 읽는 내내 눈은 참 즐거웠어요. 안경 세메 만세! 입니다.^^;
뭔가, 시리어스 하려면 더 끝내주게, 그리고 아프게 나갈려면 미즈하라상 수준은 될 정도로 강렬하게!....만 되었어도 미지적근함은 덜 했을 이야기 였을 텐데.
주인공 두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러브러브 하지만(특히 레이는 미츠루가 사랑스러워서 못 견디는 모양이지만;), 그 주인공 커플의 사랑에 동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아쉬운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야기 자체는 책 놓는거 없이 술술 읽힐 재미가 있었던 것도 인정하기 때문에 딱 별 3개의 평작이 되겠네요.
역시 코우즈키상 작품은 코메디가 제 식성(?)에 맞는가 봅니다. 어차피 이 작품 말고 시리어슨 하나도 없긴 하지만.
읽은 날짜 :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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