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久万谷 淳
출판사: 백천사 하나마루 블랙 문고
-줄거리-
대대로 내려오는 고급 요정 '사가와'의 후계자인 27세 청년 사가와 료우이치로. 조부에게 요리를 배웠고 거기에 흥미와 자질을 갖고 있었지만, 현 사장인 어머니에 이어서 사가와를 잇게 될거라는 생각에 지금은 경영에 힘쓰는 매일을 보내고 있는 그는, 새로 지점을 열게 된 곳에서 인상깊은 '가수'를 만나게 됩니다. 거래처 사람과 함께 가게 된 클럽 '심해어' 에서 여장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 '치구사. 그 특징있는 모습도 그랬지만, 그의 매력적인 노래와 목소리에 심취하게 된 사가와는 그의 팬이 되어버리고, 역시 사가와에게 관심을 가진 치구사와 가까워 지게 되지요. 본가로 돌아가서 자주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매일같이 휴대폰 메일을 주고 받으며 서로를 생각하는 두 사람. 그런 둘의 관계는, 항상 치구사를 쫒아다니던 스토커로 인해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가와'의 4대 사장이 될 그에게는 쉽게 연애할 수 없는 상황이였고, 집안의 감시에 분노한 사가와는 본가를 나와 치구사와 함께 할 것을 결심하는데..
예전에 읽었던 '첫번째로 사랑해줘', 이 작품 이후로 '어째서 이게 블랙?-_-' 라고 생각하게 된 쿠야마 준상의 작품 '심해어는 사랑을 노래한다' 감상입니다.
작가분은 전혀 모르던 상태에서(알고보니 이게 2번째 단행본인 신인분), 그냥 요즘 관심갖고 있던 삽화가분 '누에'상의 이름만 보고 지르게 되었던 이번 작품. 누에상이 맡았던 집에 있는 남은 2 작품이 죄다 강렬한 계열이였으니 만큼, 그리고 이번에도 '하나마루 블랙'의 라벨로 나온 만큼 꽤 기대하고 받았던 책이였는데.... 위에서 말했듯 어째서 블랙으로 나온건지 알 수 없을 만큼 그냥 순정에 따뜻(?)한 이야기 였습니다.... 랄까, 그냥저냥의 흔한 느낌?.
딱히 재미 없었다는건 아닌데, 읽고 난 후에 '흐음.....(긁적긁적)' <- 이런 감상이 남는단 말이죠^^;. 뒷 내용이 더 궁금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뭐랄까, 주인공 두 사람의 감정 전개가 너무 앗싸리~ 하고 일직선으로 흐른게 가장 평점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둘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서, 처음에 서로 끌리는 장면도 그렇고 연인이 된 후에도 서로간에 아무런 문제 없이 그냥 따뜻하게 사랑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어요. 블랙이라서 도로도로하고 끈ㅈ한 애증관계를 예상한건, 역시 스스로의 잘못이려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인 사가와, 세메 시점에서 전개 됩니다.
이 이야기가 따뜻한 느낌까지 받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사가와의 성격에서 오는게 아닌가 싶어요. 고급 요정의 후계자라는 빵빵한 배경에, 받쳐주는 미모, 정중하고 배려심 깊은 성격(진짜로), 그리고 살짝 둔감한 면이 있지만 사랑을 자각하고 난 후 부터는 스트레이트로 다가오는 행동력 등등.
그냥 착하...다고 해야하나요, 뒤틀림이 없다고 해야하나요. 첫 눈에 반한 것 부터 시작해서 계속 끝까지 치구사에 대한 애정에 흠뻑 취해있는 녀석이였습니다. 거기다 상대방인 치구사 역시 처음부터 스트레이트로 연정을 전해오다 보니까, 읽다보면 그냥 함께 더불어 호노보노 바카플일 뿐.
상대방인 치구사에게 여장..이란 코드가 있는것 말고는 정말 흔히 볼 수 있는 애정 만개 커플이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연찮게 앞전에 읽었던 '호랑나비~'에 이어서 이번에도 '여장' 코드를 보게 되었는데, 호랑나비는 '세메'가 여장 코드였다면 이번엔 우케가 '여장'. 그러나 호랑나비에 비해서 여장이라는 소재 자체가 크게 다가오진 않아요.
호랑나비의 세메 아키바는 과거의 이유와 그 자신이 갖고 있는 컴플렉스를 은근히 표출하기 위한 소재로 쓰였었다면, 이번 작품의 '여장'은 치구사가 딱히 그런 취향이 있는게 아닌 단순히 노래를 하기 위해서 스스로 설치하는 장치 같은 정도라서요. 듣기만 하는 노래에서 온 몸으로 표현하는 노래를 위해..서라고 해야하나^^;.
작품에서, 가창력이 되고 풍부한 성량에서 전해오는 표현력, 남자임에도 여성의 드레스를 입고 여성 시점의 구슬픈 사랑 노래를 부르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는 '가희'...로 표현되고 있거든요.
사가와 역시, 호랑나비의 누구씨 처럼 여장이 예뻐서!..라는 단순한 이유보다는 저런 모습의 파격적인 첫인상과 달리 가슴에 스며드는 그의 노래와 그 모습에 반했던 거라서 그 후에도 딱히 '여장'한 치구사에게 집착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 네. 호랑나비의 누구씨와는 달리-_-(<-야)
워낙에 러브만개 커플이라서 어떤 방해점이 나타나 이야기가 끝날까나?..싶었는데, (착각이였지만) 정석인 순서대로 집안의 반대...가 나오더군요. 뭐; 그것도 어디까지나 '반대 할 거다' 라고 굳건하게 믿고 있던 사가와의 삽질(<-) 이였긴 하지만;.
안그래도 따뜻~한 분위기가 가득하던 전개였는데, 뒤의 '문제' 까지 손쉽게 처리되어 버리니 이 책이 더 인상이 옅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렇게 까다로워 보였던 개성넘치던 어머님도, 10년 전 아이돌 이였던 치구사의 팬이기 때문에, 그리고 연애 자체에 관섭하지 않는다는 자유방임 주의 때문에 그냥 손쉽게 해결. 걱정했던 후계자 문제도 알고보니 이복 삼촌이였던 어머니의 비서 '이세이'에게 넘기면 끝.
당당하게 부모님 공인에 성공받고, 가수로서 행복한 치구사의 곁에서 역시 좋아하는 요리를 배우며 행복한 사가와....로 만사형통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됩니다..... 중 후반부 부터는, 진짜 그려려니; 해피엔딩으로 끝나려니; 라는 예상이 들 만큼 일직선으로 호노보노(..)
그나마 블랙 라벨이라고 주장할 만한 건... 예상 이외로 좀 뵨태적이였던; 사가와의 ㅅㅅ 취향이 되려나요?. 별달리 경험도 없는 순진 도련님이면서 할 때는 마구마구 거리낌 없이 달려주시고, 그 후에도 꽤 튼실한 정ㄹ을 자랑하며 ㅅㅅ 할때 동영상 촬영이라는 멋진 취미도 보여주시고(...............).
씬 자체가 담백(?)한 편이여서 그런가, 저런 사가와의 행동이 참 평소의 어리버리 도련님과 참 갭이 있더란 말이죠;. 받아주는 치구사야 좋다고~ 야단이였으니까 별 문젠 없으려나;
마지막으로 작품 내내 짜증나는 존재였던 스톡허가 어떻게 되었는지, 저대로 잠수타고 계속 안나타날 건지가 좀 궁금한 결말이였습니다. 별다른 특징 없고 별다른 감정도 없는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짜증낼 만한 존재가 저 스톡허였는데, 스톡허도 그렇지만 거기에 대응하는 사가와의 태도도 참 답답하더라구요. 나같으면 좋아하는 사람한테 저런 미친놈(스톡허 치곤 강도가 약하긴 해도)이 붙어있는데 어떻게 대화로 해결하고, 그 후에도 곁에서 얼쩡 거리는걸 손 쉽게 봐줄 수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세이가 아니였으면 경찰 소동까지 일어날 만한 큰 일도 벌어지지 않나... 이세이의 지적처럼 세상을 참 쉽게, 착하게 바라보는 주인공이 아닌가 싶었어요. 이게 바로 순진 도련님의 위력이려나-_-;;.
그 후에 충격먹고 자취를 감췄니 어쩌니 하는데 진짜 더 안나오려나;;. 저 커플 사이에 유일한 문제가 있었다면 역시 집안의 반대보다는 저 스톡허의 존재가 아니였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_-;;
책 구매 목적이였던 누에상의 삽화. 두 캐릭터 모두 다 잘 어울렸지만, 그 중에서도 사가와가 참! 이미지 그대로 똑같이 그려졌더라구요. 순진 도련님에서 뵨태 세메까지의 다양무쌍한 변화도 그대로~.
치구사는 여장 모습도 임팩트가 있어서 좋았지만, 평소 모습이 예쁜 미소년으로 보여져서 평소 쪽이 더 낫네요^^;
딱 별 3개 줄 만큼의 평작으로 그친 이번 이야기.
어쨌거나 '블랙 라벨'로 나오지만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작품이였습니다............... 그냥 하나마루로 나왔으면 가격도 쌌을 껀데!!!!. 같은날 발매된 다른 문고보다 130엔 더 비싼 블랙으로 내놓고 이런 호노보노 분위기는 옳지 않아요 ㅠㅠㅠㅠㅠㅠㅠ 아흑 내돈 ㅠㅠㅠ
읽은 날짜 :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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