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若月 京子
출판사: 오쿠라 출판 프리즘 문고 (2009/05/23)
-줄거리-
보석생산 만이 유일한 장점인 소국 '이-만'의 왕자 '리오'. 왕자라고 해도, 여왕과는 피가 섞이지 않은 서자인 데다가, 친부는 그저 '여왕의 남편' 에 불과한 배경 때문에 왕궁 한 편에서 주눅들어 자라온지 15년, 급기야 옆 나라 대국인 '라파이아스'의 제 2왕자 측실로 가게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되지요. 심약하고 여린 리오는 그 명령에 반항조차 못하고 라파이아스로 향하게 되지만, 거의 다 도착한 시점에서 해적 '존' 에게 습격 당하게 되고, 한술 더 떠 그 존을 습격한 또다른 해적 '라스' 에게 붙잡히게 되어버립니다. 그러나 잔뜩 겁먹은 리오의 걱정과는 달리, 핸섬한 해적선장 라스는 리오와 그의 시녀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하고, 그를 경계하던 리오는 이윽고 자신에게 따뜻하게, 친근하게 대해주는 라스에게 마음을 열어가게 되지요. 하지만 리오에게는 라파이아스로 가야 하는 사명이 남아있고, 만약 자신이 이대로 도망친다면 이-만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끼칠 폐를 잊을 수 없어 고민하게 되는데...
생전 처음 도전해보는 해적물, 그리고 진짜 예상 했던것 만큼의 '정석 스토리'에 여러모로 감탄(?)한 와카즈키상의 작품 '해적과 사로잡힌 왕자' 감상입니다.
BL 쪽을 잡으면서 단 한번도 해적물(사막물도 마찬가지지만;)을 잡아보지 못했던 저. 이 작품 역시 제목에서 부터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지라 아예 생각도 안했었는데... 뭐, 털어놓고 말하자면 어느정도 '표지 구매'가 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니, 요즘들어서 코우지마상 삽화가 너무 좋아서 말이죠. 가면 갈수록 삽화가, 캐릭터가 무지 예뻐지고 있는지라 조금조금씩 모으던 터에, 마침 이 작품 표지가 너무 끌린것도 있고.. 해적물을 한 번도 못 접해 본것도 있고 해서 지르게 되었습니다.^^;
와카즈키상은.. 두어권의 작품이 더 있긴 해도 잡아본건 이게 처음이였는데요. 애기 듣던대로, 따끈따끈하고 간지러운 러브 스토리를 쓰시는 분이시더군요^^;. 딱히 어디가 좋다, 나쁘다 말하기 힘든 무난한 느낌이였습니다. 굳이 단점을 애기해보자면... 너무 무난한 느낌?;.
그리고 확실히 취향 탈 듯한 느낌도 드는게, 이 작품의 주인공인 리오가.. 진짜 '오들오들 바들바들의 소동물 계' 인 겁니다. 요근래 읽었던 작품 중에서도 손 꼽힐 만큼 순진무구착하고약한 주인공 이였어요. 어떤 의미 신기했다는거...;;.
그도 그럴게, 어떤 심약하고 소심한 주인공이라고 해도 결정적인 순간..이랄까, 하다못해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는 장면이 하나쯤은 있는데 말이죠. 리오는 그런게 없더라구요.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휩쓸려 가고만 있었습니다. 하다못해 사건 해결도(사건이라고 볼 수도 없나;) 상대방인 라스가 알아서 쳐들어가고, 리오는 그저 오들오들 떨며 기다리다가, 무사히 전투를 마치고 돌아온 라스를 맞이하여 안긴 것 뿐.
...이건 왠만한 할뤼퀸<- 로맨스 여주 뺨치는 수준인걸요.... 아니; 생각해보면 마지막으로 읽었던 할뤼퀸 여주도 이정도로 아무것도 안하는 수준은 아니였던거 같기도.-_-;;.
줄거리를 보면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라스는 해적이 아닌 라파이아스 제 2왕자 '란디스'...가 맞습니다.
아니 이건; 뭐 이런 류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저라도 척하면 척, 딱하면 딱 한 소재라서 의심의 여지가 없었긴 하지요. 이렇게까지 명백하게 정체가 보이는 작품에서, 그나마 재미를 찾아보려고 치면 '속고있던 주인공이 어떻게 상대방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것인가!' 라는 것에 있는데(적어도 저는.), ... 이건 뭐; 뒤에 가니 라스가 알아서 너무나도 금방, 간단하게 밝혀버리더군요......=ㅁ-. 거기다가 그 비밀을 듣게 된 리오쪽도 길길히 날뛰거나 분해하는 것도 없이 그저 기뻐할 뿐.
이쯤 되면, 어..그래..바카플 답게 그냥 그대로 살아라..응.. <- 이런 감상만 남게 되는 겁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끝까지 러브러브한 두 사람인지라, 이 책의 재미는 오로지 그 달달함에서 온다고 봐야겠지요. 랄까 그것 이외에는 없고...? (파고들면 단점만 부각되니;).그런 점을 두고 볼때는, 그냥 한 없이 귀여운 커플 하나 보는 셈으로 느긋~하게 읽어내릴 수 있는게 좋았다고 해야 하나요. 뭐, 처음 20여 페이지 읽을 때 부터 이 책에 대한 기대는 모조리 갖다 버리고, 그냥 주인공 두 사람이 바카플이 되는 과정을 흝어보는 셈 치려니..라는 느낌이였으니까.
첨부터 기대를 버리면, 딱히 불만도 없어진다는 겁니다. 핫핫핫(...)
배경 설정이 판타지로 되어있지만, 가벼운 문체에 어울리게끔(<-) 전혀 신경 안써도 읽는데는 지장이 없구요. 해적물이라면 으레 생각되는, 오만불손에 오레사마 캐릭터는 전혀 없구효.... 몇 번이고 강조하듯, 그저 주인공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만 보면 되는 작품입니다.
시간이 날때, 가끔은 정석인 이야기도 땡길 때, 해피엔딩 지상 주의인 분, 그리고 코우지마상의 삽화를 좋아하시는 분.
이런 분들께는 이 책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읽고 난 후에 딱히 어떤 감상도 떠오르지 않는다는 문제점만 제외하자면<- 정말 무난무난히 읽히는 책이라서요.
......라고 말해도, 사실 오늘 삼실로 받은 야코우상의 꽃 시리즈 완결권 '어둠의 꽃' 을 받아 들고 난 후부터는 머릿속이 텅~ 비어있는 상태라, 딱히 그 어떤 감상도 떠오르지 않고, 읽은지 30분도 안된 책 내용도 가물한다거나.....<-
읽은 날짜 :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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