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洸
출판사: 해왕사 갓슈 문고 (2009/06/27)
-줄거리-
어려서부터 동성만 바라보게 되는 성벽을 지닌 탓에, 지금껏 제대로 된 사랑 한번 해보지 못한 소심한 성격의 26세 샐러리맨 '이즈미 마사히로'. 어느날, 속썩이던 부하 여직원과 함께 들린 레스토랑에서 아름다운 손을 지닌 웨이터, 한 눈에 시선을 빼앗겨 버릴 만큼 존재감 있는 그 청년 '와카츠키 레이지'에게 첫 눈에 사랑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직장 상사와 원치 않는 불ㄹ관계를 지내고 있던 이즈미에게 '사랑' 이란 것은 자신의 손에 닿지 않는 허상 그 자체였을 뿐. 매일같이 레스토랑에 들러 와카츠키를 훔쳐보며 연정을 키워나갔어도 그 마음을 어떻게 하려는 생각은 없었던 이즈미였지만, 직장에서 몰렸던 감정의 폭팔과 커밍아웃으로 인한 충격, 몸 뿐인 관계였던 상사와의 이별등등으로 벼랑 끝까지 몰린 김에, 그 기세를 몰아 와카츠키에게 어택하게 됩니다. 한번 뿐이라도 좋으니 자신을 안아 달라고. 손쉽게 제안을 받아들인 와카츠키에게 꿈꾸는 기분으로 자신 쪽에서 적극적으로 대쉬해 관계를 맺는 이즈미. 하지만, 눈을 뜬 직후 와카츠키가 자신을 경멸할 까봐 두려운 나머지 그를 피해 도망쳐 버립니다. 곧,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 이즈미는 와카츠키에게 사과하려고 마음먹게 되지만, 그런 그에게 먼저 찾아온 와카츠키는...
뭔가 감상 쓰기가 애매모한~ 아키라상의 작품 '사랑' 감상입니다.(옆의 불어는 재끼고<-)
6월 말에 나온 작품인데, 네X에서 주문 걸어뒀다가 지금까지 못 받고 기다렸던 저. 이를 아득아득 갈고 있던 처에 이웃 A님께서 중고로 싸게 내주신 것을 발견하고 아싸리~ 하면서 대번에 달려들어서 겨우 받을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받기 전부터 조용하다, 섬세하다, 재미있다 등등의 평으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던 만큼, 받자마자 읽고 싶은 책들을 재끼고 바로 잡게 되었어요.
다 읽은 후에는.... 아니, 재밌긴 재밌었는데 그게 좀 묘하달까^^;;. 하하;.
이제부터 적어볼까 합니다;.
아키라상이 후기에 밝히셨듯, 이번 이야기는 '흘러가는 계절속에서 변화하는 연인들의 사랑이야기' 가 테마 입니다.
연인이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 보단, 연인이 된 후 의 두 사람의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돈독해지는 사랑..이 주 전개이기 때문에, 솔직히 저 처음에 이거 읽기 시작했을 때는 꽤 당황 했었어요.
'이거 혹시 잡지 연재작을 실고 나머진 카키오로시?' 라면서;.
진짜 '봄' 편만 읽어 봤을 땐 좀 심하게 날린다 싶을 정도로 급 전개였거든요. 아무리 BL이라지만, 이렇게 대범하게 유혹하고(제대로 말 한번 친근하게 못해본 논케 청년에게 안아달라니;), 그걸 또 손쉽게 받아들여 주다니. 이건 너무 '상황극' 같은 설정, 판타지라서 가능한건가? 라며 쓸데없는 츳코미를 넣어볼 정도로, 어쨌든 주인공들이 '붙게되는' 계기가 급전개이고 그만큼 어리둥절했었습니다.
그래도 초반부, 그런 급한 전개로 저를 놀래켰던 것과는 달리, 여름, 가을, 겨울 편을 거쳐가면서 달콤쌉싸름한 '연인' 들의 크고작은 에피소드들이 진행되면서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표지의 포스<-에서 예상했던 것관 달리, 연인이 된 후 부터 두 사람은 정말 서로에게 메로메로 그 자체라서;. 달달하디 달달한 커플의 모습에 좀 노로케도 당하면서 읽었습니다.
주인공인 이즈미. 짝사랑 경력만 실컷 지닌 채, 게ㅇ인 성벽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지 못한 세월, 그리고 그의 예쁜 얼굴과 중성적인 분위기를 목적으로 몸 뿐인 관계를 노리고 접근하는 인간들과 함께 있었었던 허무한 세월등으로 채워진 그의 '연애에 대해서 한 없이 소심하고 겁쟁이' 인 성격은, 진짜 이야기 내내~ 보여집니다. 지겹게 보여집니다.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의 각 편마다 모든 사건의 시발점은 다 이즈미의 장렬한 '삽질' 에서 시작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가을편쯤 되서 또다시 시작되는 이즈미의 삽질은 '너 이쯤되면 피해망상증이다?' ..고 말하고 싶어졌다던가;. 진짜 이 커플은 처음부터 좋아해서 어택한 주제에, 틈만 나면 몸 뺄 생각으로 우지우지 땅파는 이즈미 보단, 한 번 마음 주고 난 후부턴 이즈미에게 메로메로 빠져있는 와카츠키의 '필사적인 노력' 으로 깨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와카츠키가 다혈질에 몸부터 앞서는 타입의 세메였다면 이 커플은 '봄' 시점에서 이어지기도 전에 끝났을 거예요(..).
근데, 이런 이즈미인데도 그게 이상하게도 딱 죽을만큼 싫다; 완전 정신차리게 패주고 싶을 만큼 싫다!..라는 생각이 또 안 들더라고요.
원래 이런 타입은 참~ 제 취향에서 백만광년 멀어져 있기 때문에, 보는 족족 정신교육 한 번 대차게 시켜주고 싶은 주인공인데. 진짜 이즈미가 딱 그런 타입이 맞는데!.. 도, 별로 짜증이 나드랬습니다.
왜 일까나~; 하고 갸웃거리면서 생각해 보니까, 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키라상의 연출..내지는 문체 탓이 아닌가 싶네요.
뭔가 이야기가, 평들처럼 조용하고~ 잔잔하고~ 섬세하고~...라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얇다' 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어요.
이런 성격의 주인공에 이런 식의 사건이 이어진다면, 진짜 작가에 따라서는 한 없이 땅 파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하면서도 동조되며 가슴 찢어질 것 같은 감정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전개가 나올 법도 한데, 이 이야기는 안 그렇더라구요;.
뭔가, 주인공들은 나름 조용하면서도 격렬하게 사랑을 하는데 그걸 읽는 독자는 한 발자국 물러서서 지켜보는 심정이 된달까;. 굳이 동조해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건 아니지만, 이건 진짜 다른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를 보는 심정이 들어서 말이죠.
재미 없는건 절대 아닌데, 주인공들은 참 마음에 들었고 그들이 빚어내는 사랑은 참 따뜻하고 보기 좋았는데.. 그게 '얇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감정의 깊이엔 동조할 수 없었다.. 라는게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 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은요.
예를 들어서, 이즈미가 동료와 함께 있는 장면을 보고 격렬하게 질투를 했다..라는 게 와카츠키의 말이였다면, 이게 그 '대사' 하나로 끝이 난달까;. 참 '덤덤하게' 상황만 보여지거든요.
이 이야기가 기본적으로 이즈미 시점이여서 와카츠키의 감정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엔, 그래도 지나치게 담담. 이건 문체탓이 맞는 듯 합니다. 뭔가 좀 더 격렬하게! 좀 더 감정을 내보여도 좋은데!..라고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정말 '맛있어 보이는 장면' 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거예요. 여기서 조금만 더 파고들면, 코 끝이 찡~하고 눈물 한 번 흘러줄 것도 같은데...ㅠ.ㅠ <- 라는 식의?.
와카츠키가 한정 없이 따뜻하고 남자답고, 대범한 동시에 달콤한 세메..인 덕분에, 그나마 어영부영해졌을 이 이야기가 좀 사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에 어택한 것은 이즈미라면 후반부에는 오히려 와카츠키 쪽이 더 메로메로인 상태여서.
헤어질 뻔한 상황은 꽤 많이 나온 커플이지만, 이럭저럭 (대부분 와카츠키 쪽에서 붙잡아서) 노력해서 함께 있는 녀석들. 그나마 겨울 편에는 학습의 성과(?)인가, 예전 같았으면 또 몸 빼기 급급했었을 겁쟁이 이즈미가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서 이 커플의 밝은 미래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였습니다.
..그러니까 와카츠키에게 말이죠. 이즈미도 그렇겠지만, 어쨌든 제대로 빠져버린 와카츠키는 이즈미 없인 못산다고 하니깐요.
항상 몸 뺄 생각만 하는 이즈미가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 라는 와카츠키. 잠시라도 눈 땐 사이에 자신의 곁을 떠날 궁리만 하는 이즈미가 제일 무섭다는 말에 뭔가 가슴 두근거렸던 본인은, 어쨌든 와카츠키가 행복해 진다면야..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즈미의 삽질을 봐줄 수 있었습니다.<-
삽화가이신 나기 토리코상.
제가 알기론 이 작품이 삽화를 맡아 상업지로 나온 2번째 작품인듯 한데..일단 1번째 작품은 아직 안읽어서 말이죠^^;. 어쨌건, 처음 봤을 땐 씬 부분이라든가; 좀 이미지랑 안맞어서 놀랬었는데, 계속 보다보니 익숙해지기도 했고 이번 이야기에는 잘 어울리는 느낌의 그림체여서 좋아졌습니다^^;.
와카츠키의 늘씬하고 유연한 이미지가 잘 살아있는 삽화들, 잘 봤습니다. 이즈미는...솔직히 작품속의 오토메 분위기완 좀 다르게 보여졌지만; 나쁘진 않았어요. 하하;
아키라상의 작품을 주섬주섬 모아놓고 읽어본 것은 이것이 처음인데... 원래는 서스펜스(?)물이라든가 추리물 쪽을 더 잘 쓰시는 분이시라더군요. 작가분 본인께서도 이번 이야기가 평소완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있고...
문체가 나쁜건 아니였지만, 다른 작품들도 이렇게 '얇게' 느껴지는지 어떤지, 한번 집에 있는 작품중 하나 뒤져봐야겠습니다. 읽으려고 별러 둔 것들이 몇 권 있기도 하구요.
읽은 날짜 : 8월 18일
PS. 이야기 속에서 와카츠키의 대사 중, 딱 이 한마디가 참 인상 깊었드랬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남는 부분이였달까..^^;
'不満や不安や疑いや、俺のしたことや言ったことが許せなくても、そんなもの全てひっくるめて、それでも、まだ俺を少しでも好きだと思ってくれるなら、俺を引き止めてくれ'
이즈미의 오해를 알고 분노해 나가려고 하면서도, 끝내 문 앞에서 나가지 못하고 이즈미에게 말한 이 대사. 이때 만큼으니 와카츠키의 마음이 눈에 선히 보였달까. 참 인상깊은 대사였습니다. 여러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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