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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0 小夜時雨の宿 / 水原 とほる 4

제목: 小夜時雨の宿
작가: 水原 とほる
출판사: 해왕사 갓슈 문고 (2008/03/28)

-줄거리-

대학시절 부터 6년간 진심으로 사랑했던 연인 '유우지'로 부터 일방적인 이별 선고를 받고, 매달리지 않고 이별을 받아들였음에도 그 후 1여년 이란 시간동안 단 한순간도 헤어진 사랑을 잊지 못하고 사는 25세 청년 '요시후미'. 남교의 영어교사로서 일상 생활을 보내면서도, 유우지를 못 잊고 있는 그의 앞에 나타난 유우지의 동생 '슈우지'는, 유우지가 뇌종양으로 1년동안의 투병 생활 끝에 숨졌다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알립니다. 그저 자신들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기위한 이별인 줄 알았던 것이, 요시후미를 마음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던 유우지의 사랑 이였던 것을 알고, 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힘들어하는 요시후미. 그런 그에게, 슈우지는 숨기고 있었던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음을 비치면서 '형이 병든 줄 알고 버린 것이다' 라는 큰 오해를 하고 그를 몰아붙입니다. 그리고 유우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요시후미를 부탁해' 라는 유언을 알리면서 자신이 형을 대신해서 요시후미를 안고, 그의 곁에 있겠다는 강제적인 선언을 하고 덮쳐오지요. 그런 그를 거부하려던 요시후미 역시, 혼란스러울 슈우지의 마음을 생각해 그가 마음이 풀릴때 까지 원하는대로 몸을 맡기기로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상한 관계는, 처음의 비틀어진 모순과 달리 요시후미에게 점점 편안함과 안정을 안겨주면서 이윽고, '겹쳐보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감정이 생긴것을 알게되는데..
                                                                                                                          평점 : ★★★

다시 돌아온 드라마씨디의 기간에 맞춰, 미뤄뒀다가 잡은 미즈하라상의 작품 '소야시우의 관' 감상입니다.

이미 저번달, 새로 생긴 출판사에서 '겨울비가 내리는 여관'으로 정발이 된 작품. 뭐, 그런고로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 작품이라고 아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김없이 다가오는(?) '미즈하라상' 이란 이름에 일단 겁을 조금은 집어먹고 읽게 되는 작품. 하지만, 정말 처음의 부분을 제외하고는, 강제적인 분위기를 보이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져가는, '새로 시작되는 사랑'을 조용조용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였습니다.

대학시절, 자신의 성벽에 눈치를 채 고민하던 요시후미에게 다가온 2년 선배의 '유우지'. 언제나 상냥하고 따뜻한 그를 존경하던 요시후미에게 유우지는 곧 소중한 사랑으로 다가오고 두 사람은 6년이란 기간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지내오지요. 그러나 그 기간동안, 유우지는 몇 번씩 여자와 얽혀서 요시후미를 마음아프게 한적이 있었고, 그때 마다 바로 돌아와서 요시후미에게 용서를 빌고 다시 시작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의 사랑을 의심하진 않았지만, 집안의 장남이라는 입장상, 그리고 세상의 눈 등을 의식하는 그를 이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용서하고 말았던 요시후미. 1년 전의 갑작스러운 이별 선고 역시, 마음 한 구석에서는 체념하고 있었기에 매달리지 않고 곧이곧대로 그 이별을 받아들여서 헤어져 버리지요. 그러나 그런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1년동안 한 순간도 유우지를 잊지 못한 요시후미... 그런 그의 앞에 청천벽력같은 유우지의 사망소식을 들고 나타난 슈우지는, 자랑스럽고 소중한 형의 오점이 될 '남자 애인' 인 요시후미를 몰아 붙입니다. 두 사람의 이별도, 뇌종양 선고를 받은 형을 요시후미가 버렸기 때문이라며. 유우지의 믿을 수 없는 죽음에 혼란스러워하며 격렬한 슬픔에 지쳐있는 요시후미에게 심한 말을 뱉어내며, 급기야 그를 덮쳐 안아버리지요. 유우지가 죽기전에 오로지 슈우지에게만 남겼다는 유언 '요시후미를 부탁해'. 그 말을 들먹거리면서 요시후미가 유우지를 잊을 때 까지 그의 곁에 있겠다는 슈우지. 금ㄱ임이 분명한 관계임에도, 유우지의 이별 선고를 의심하지 않았던 후회와 죄책감, 슈우지에게 남자 애인이란 오점을 안긴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형의 죽음을 채 받아들이지 못해 혼란스러워 하는 슈우지를 위한 마음으로 결국 요시후미는, 그가 몰아붙이는 관계를 받아들입니다.
슈우지는 분노를 해소할 방법으로, 그리고 요시후미는 그에게서 유우지의 그늘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계속되는 관계. 그렇게 비틀려있는 이상한 관계는, 말은 험해도 자신을 배려하는 슈우지의 서투름에 그리고 유일하게 '유우지와의 추억'을 말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안정감과 기쁨.. 혼자임이 아닌 누군가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함으로 점점 조용하면서도 온화하게 바뀌어 가지요. 이윽고 그 감정이, 단순히 상처입은 사람들끼리의 위로..수준이 이 아닌 다른 감정.. 유우지가 아닌 '슈우지'를 확실히 인식하게 된 것을 알게 된 요시후미는 서로를 위해서 지금의 관계를 끝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헌 사랑을 잊고 새 사랑을 시작하는' bl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테마임에도, 이 이야기는 처음에서 끝까지 주인공인 두 사람과 함께 '유우지'라는 인물도 함께 하더군요. 잊고 시작한다 라는 말을 갖다 붙일 수 없는 느낌이였습니다.
보통 이런 느낌의 소설이라면, 새롭게 등장한 세메가,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우케에게 밀어붙여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아예 잊게 만드는 식이 많은데 이 두 사람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요시후미에게는 정말 소중한 사랑으로, 슈우지에게는 너무 좋아했던 형으로. 끝까지 억지로 잊으려들지 않고 마음속에 품어두면서,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유우지의 존재 자체를 끌어안고 서로를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나름 특이한 이야기였습니다.

옛 사랑과 현재 사랑의 테마를 들이대면 언제나 주인공의 시점에 맞춰서 지금을 생각해! 라며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저이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되지 않더라구요. 자연스럽게, 두 사람 사이에 녹아있는 유우지의 존재를 저 역시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정말 설득력있는 존재감이였습니다.
세간의 눈을 신경쓰니 어쩌니해도, 진심으로 요시후미를 사랑했기 때문에 아마도 평생 같이 할 각오를 다졌을 사람, 그러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남겨질 요시후미를 생각해서 마음에도 없는 말로 이별을 선고해 버리고.. 그래도 자신 이외에 누구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았을 만큼 사랑하는 요시후미를, 6년간 줄곧 자신과 같은 마음으로 그를 좋아했던 동생에게 부탁한 사람. 자신이 떠난 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두 사람이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두 사람을 이어주었던, 이야기 속에 한 번도 실제하지 않은 추억속의 인물 임에도, 또 하나의 주인공이였습니다. 멋진 녀석이였어요. 삽화로 한번이나마 보고 싶었는데 못 봐서 아쉬울 정도로^^.

이야기 내내 요시후미는 두 사람의 존재에 힘들어하고, 그 사이에 끼여 새롭게 생긴 연정으로 힘들어하지만, 그와 동시에 마음가는대로 요시후미에게 보여줄 수 없었던 슈우지 역시 굉장히 힘들었었습니다.
타인이였다면 강제라도 빼았었겠지만 너무 소중한 형이기에 불가능했고, 그럼에도 버릴 수 없는 연정으로 6년 동안 짝사랑 해오며, 요시후미와 헤어진 형과 함께 1년을 더해, 요시후미를 줄곧 바라온 슈우지. 둘 사이에 끼어들 수 없었던 그에게 형의 죽음은, 잔인한 찬스였습니다. 끼어들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형을 잊지 못하는 요시후미를 보며 가슴 아파하게 되고, 억지로 잊게도 만들 수 없지만, 곁을 떠날 수도 없는.... 참 치기어린, 격정적이면서 서투른 사랑을 하는 녀석이였어요.
그의 시점은 아니였지만, 때때로 요시후미에게 보여주었던 슬픈 표정, 괴로운 표정등으로 그가 어떤 마음으로 요시후미를 보고 있는지, 솔직히 초반부터 짐작이 가더라구요. 그런 그의 마음을 눈치 못채는 요시후미가 원망스러울 법도 하지만, 요시후미는 또 요시후미대로 벅찬 상황이였기도 하고...

서로 장렬히 삽질(?)하는 커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서투름이 없었다면 아마도 확실하게 서로를 마주하고 사랑할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우지를 잊는게 아닌 각자의 가슴속에 남겨둔 채, 끌어안고 새롭게 시작할 수 없었을 거라고요.
초회특전 SS 카드를 통해, 이 후에도 서로를 안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갈, 행복해진 두 사람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유우지의 몫까지 더 해서 아주아주 많이 행복해졌으면 싶은 커플이예요^^.

미즈하라상 특유의 VL은, 제 기준에는 거의 없는 셈이나 다름 없었으니 그 부분은 굉장히 편하게(?)읽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의 ㅅㅅ 때나 말 공격을 퍼부울 때는 좀 강하게 나가긴 했어도 근본적으로 요시후미를 아끼고 있는 슈우지 임이 훤~히 드러나거든요.
겁나는 부분이 빠지고 나면, 정말로 술술 읽히는 작품이 되었으므로 읽는데 그다지 맘고생 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어둠침침한 날씨 까지 합쳐져서 이야기의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난 것도 한 몫 했구요. (..)

드라마씨디는 25일 발매 예정이고, 커플링은 '마에노상X키시오상'. .... 솔직히 다 읽은 후에도 이게 어울리는 캐스팅인지 어떤지는 전혀 감이 안옵니다만;;...
마에노상은 그럭저럭 어울리는 느낌인데, 키시오상은...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이런 조용+침침한 작품의 주인공을 맡으시기엔...평소의...이미지가.......자꾸...떠올라서....!!! OTL.
...........큼큼, 길고 짧은건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요.(<-뭔 말이냐)

어쨌거나, 드라마씨디 발매일까지 남은 두 권도 마저 힘내서 읽어 치워야겠습니다. 달리자!!!!

읽은 날짜 :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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