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원서(소설) 감상/★4~ 이상

この愛で縛りたい / 英田 サキ

sie84 2009. 5. 17. 15:06

제목: この愛で縛りたい
작가: 英田 サキ
출판사: 리브레 출판 비보이 슬래쉬 노벨즈 (2009/04/17)

-줄거리-

냉정하고 침착한 성격과 단정한 외모를 지닌 27세 회사원인 '아기 시노부'. 그는 대학 시절부터 곁에 있던 친구 '나가세 유타카'에 대한 강한 연정을 품고 있지만 노말인 그에게,그리고 자신과의 우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를 위해서, 8년이란 긴 시간동안 꾹꾹 눌러 참고 있었습니다.그러나 아기는 다니는 회사에서 해외 부임을 지시받게 되고 곁에 있는것 조차 허락되지 못하는 거라면, 짧은 기간이라도 좋으니 그를 독점하고 싶은 마음에 나가세에게 여행이라고 속여서 별장에 그를 감금하지요. 그리고 오랫동안 간직해온 마음을 고백하고 쇠사슬에 묶인 그와 억지로 관계를 맺습니다. 단 5일간 만이라도 '나만의 것' 이 되어달라는 아기의 부탁에 나가세는 당황하고 분노하지만, 어쩔수도 없는 상황에 그의 부탁을 수락하게 되고...그렇게 정욕과 광기에 절어가는 두 사람의 관계는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서서히 변화해 가는데...
평점 : ★★★★

아이다사키상의 하드보일드 물..이 아닌 일반(?) 연예물, 그리고 아리마상의 삽화에 발려서 지르게 된 작품 '이 사랑으로 묶고싶어' 감상입니다.

뭐랄까...읽으면서 좀 당황했어요. 데드시리즈, 에스시리즈..데코이 등으로 접했던 아이다상의 이미지와 심하게 달랐거든요 이번 작품. 비보이 슬래쉬면서!!! 납치,감금의 소재면서!!! ...근데도 순애라니(..).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이 작품에 대한 평을 저 만큼 높게 치는 분을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저야 요즘 '호노보노(<-)러브만재 커플 만세' 주의라서 이 작품이 딱 그 선에 들어가는 바람에 나름 괜찮게 읽긴 했지만...확실히 '아이다상'의 네임밸류를 믿고 여러가지를 기대(?)하는 분께는 좀 못 미치는 작품이 되기는 할 것 같아요.
저도 초반의 그 도로도로하고 격렬한 감정에서 뒤로갈수록 러브러브한 전개를 보면서 당황하긴 했으니^^;;.

주인공인 아기.(우케입니다. 줄거리만 보면 오해하실듯^^;) 냉정하지만 타인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과 달리 언제나 그룹의 중심에 있는 밝고 대범한..그리고 다정한 성격의 나가세를 오랜 시간동안 짝사랑해 옵니다. 그러나 게ㅇ인 자신과 달리, 여자친구도 있었던 진삼 노말인 그에게 자신의 성벽을 밝힐 수가 없었고, 무엇보다 나가세가 다른 누구보다도 '친구'로서의 위치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우정을 배신할 수 없어서 마음을 눌러 참은지 8년. 지금의 '첫번째 친구' 위치에서 만족하려던 그에게 로스앤젤레스의 부임이 떨어지게 되고, 그저 곁에서 바라보고만 있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면.... 이란 생각에 결국 나가세를 납치하기까지에 이르지요. 회사의 명령이라도 거부하려면 거부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아기는 그에대한 연정 때문에 지나치게 오랜 세월을 힘들어했었고, 이이상 버틸 수 없을 만큼 극한의 한계까지 몰려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오히려 이 해외부임을 기회삼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그리고 깨끗하게 연정을 잘라버리고 두 번 다시 나가세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각오로 계획을 실행한 아기. 계획은 성공해서 나가세와 단 둘이 별장에 있을 수 있게 되지만, 수면제를 먹고 잠든 후 깨어나보니 자신의 몸 위에 벌거벗은 아기가..!!..라는 경악할 시츄를 당한 나가세는 극렬히 분노. ...그러나 아기가 치밀하게 묶어둔 쇠사슬 때문에 도망칠 수도 없고, 그리고 아기의 오랜 연정을 듣고 그에 대한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자신에 대한 벌로, 5일간 아기의 곁에 남아있기로 결정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강제적으로 시작된 관계는 둘 중 누구도 행복해 질 수 없는 상황. 자신을 보려고 하지도 않는 나가세와 억지로 ㅅㅅ 하면서 그 어두운 쾌락에 기뻐하는 동시에 마음이 갈가래 찢어지는 아기는 마지막날 밤, 한번이라도 좋으니 자신을 갈구하는 나가세를 보고싶은 마음에 미약을 사용하고 계획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그때 '우정'을 착각해 아기를 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곁을 떠나지 말라는 나가세를 보는 아기는 쾌락에 젖은 몸과 달리 가슴 아파하게 되고, 약속된 5일이 지나자 그의 곁을 떠나 해외부임을 준비하지요....

본편인 '이 사랑으로 묶고 싶어' 는 2006년 잡지에 연재된 '아기' 시점의 이야기. 뒤 후편인 '이 사랑으로 지키고 싶어'는 카키오로시로 연인이 된 두 사람을 '나가세'의 시점에서 쓴 이야기. 마지막 '이 사랑으로 맹세하고 싶어'는 그 후 가족공인(^^)까지의 전개를 아기의 시점에서 쓴 이야기....로 총 3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썩 많지 않은 분량이라서 그런가, 초반 별장에서의 두 사람의 감정 전개는 꽤 격렬하고 깊게 진행되지만 그 후 떠나려는 아기를 쫒아온 나가세의 고백..까지는 상당히 뜬금 없는 느낌을 주더라구요. 잡지 연재분이라고 하니까 분량 때문에 어쩔 수 없었으려나..하고 생각 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다음편으로 넘어가보니 거긴 나가세 시점. 새로 써주신 나가세의 시점에서 그가 어떻게 해서 아기를 받아들일 결심을 했는지, 그리고 그 마음이 얼마나 굳건한 애정인건지를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사실, 아기는 저렇게 대담한 짓을 저지른 것과 별개로 원래는 무척 소심..하달까, 나가세에게 부딛쳐서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게 된 원인이 있었으니 그에게 강하게 나가지 못하는 반면 나가세는 확실히 아기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아기의 입장도 이해가 되기는 해요. 원래대로라면 평생 좋은 친구로서 지낼 수 있었던 관계..그리고 보통사람 처럼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행복해질 수 있었던 나가세에게 강제적인 짓을 해서 결과적으로는 '남자'인 자신을 연인으로 두게 된 현재 상황까지 갔으니, 아기가 나가세에게 고개를 들 수 없는 마음도 납득이 가지요. 중립적(?)인 입장을 보면 확실히 원인제공은 아기가 맞기도 하고.

하지만, 그런 오토메코코로(<-)의 아기완 달리 나가세는 확실하게 그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원인이야 어쨌든, 예전부터 소중한 존재였던 아기가 자신의 곁을 떠나려고 할 때, 그를 붙잡으로 달려가면서 나가세는 자신의 감정에 결단을 내리고 그리고 자신의 결단을 단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고 있었지요.
솔직히 이 이야기는 아기..보다는 이렇게도 남자답고 멋진 나가세에게 끌리는 이야기 였습니다. 얘는 정말 멋져도 너무 멋지거든요.  맺어진 후에도 자꾸 소심해지는 아기에 비해서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에 대한 사랑을 관철해 나가는 모습, 나가세의 사랑을 받아들이면서도 불안해 하는 아기를 위해 무려, 가족에게 남자 연인의 존재를 소개시켜서 공인까지 성공해내는 결단력과 포용력 등등. 아기가 나가세를 오랜세월 동안 짝사랑 해 왔던 이유가 납득이 갈 만큼 정말 멋있는 녀석이였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러브만재의 호노보노바카플의 사랑이야기가 되는 거더라구요. 연인이 된 후 나가세의 시점에서 부터 아기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연인인지를 실컷 볼 수 있는 데다가 어떻게 보면 처음에 돌진은 아기였다고 해도 뒤에서 부턴 오히려 나가세가 아기에게 메로메로인 상황. '친구' 였을 때 전혀 상관하지 않았던 미묘한 거리가 '연인' 이 된 후 신경쓰여서 어쩔 수 없을 만큼 아기를 사랑하는 나가세를 보고 있자면, 요근래 즐겨 보는 '우케 좋아죽고 못사는 세메'가 또 하나 나온거 같아서 연장선에서 더 즐거워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쨋든 좋았지요^^.

비보이슬래쉬에 저런 소재임에도, 강렬함 보다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사랑이야기.
아이다상의 후기를 보면, 원래 아기는 납치감금을 실행하면서도 '내가 안겨줬으니 고맙다고 생각해!' 라는 거만 여왕님 우케..의 설정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담당씨의 '공감을 얻을 수 없는 쥔공은 안되염' 이란 퇴짜에 결국 지금의 오토메코코로의 아기로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저는 오토메코코로..도 나쁘지 않았던지라, 아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다른 곳의 평..정확히는 일웹들을 돌아다녀 보니, 담당씨에 대한 팬들의 분노가 대단하더군요. 저 말고는 다들 죄다~ 여왕님 우케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긴; 아기가 그런 성격이였다면 뒷 내용은 좀 더 다른 느낌으로 재밌어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어디에서는 좀 강한투로, 인기작가를 섭렵해서 글을 쓰게 하면서 출판사의 임의에 의해 작가 본인의 성향과 특징을 억눌러 글을 완성시킨다면 그건 잘못된게 아닌가!...라는 항의도 봤는데, 그게 그렇게까지 크게 생각할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든 것도 사실.... 뭐, 개개인의 취향 문제라고 생각해 보렵니다.

삽화가이신 아리마상. 최근들어서 선이 많이 미려해지시긴 했어도......... 여전히 '인체선' 비율은 이상하세요. 주인공 두 사람의 외모는 둘째치고 벗는 씬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하나같이 어색해 보이니 말 다했습니다. 나름 체크하는 삽화가 분이신데... 그냥 안 벗기기만 하면 괜찮은데.... OTL.

어쨌거나 좋아죽고 못사는 커플을 즐겨 읽는 저로서는 평점을 후하게 줄 수 있었던 이번 작품.
확실히 '아이다상'의 느낌은 받기 어렵긴 했지만 보통의 사랑이야기로는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결론적으로는 나름 만족했습니다.
.... 뭔가 강렬한 거 읽고 싶어서 잡았던 마음에는 못 미치긴 했어도;.

읽은 날짜 : 5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