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원서(소설) 감상/★3~ 이상

見ているだけじゃ我慢できない / 高月 まつり

sie84 2008. 7. 31. 11:03

제목: 見ているだけじゃ我慢できない
작가: 高月 まつり
출판사: 프론티아 워크스 다리아 문고

-줄거리-

1류 스타일리스트를 목표로 열심히 일하는 24세의 스타일리스트 어시던트 미야노 히로타카. 어느날 상사이자 스승인 1류 스타일리스트 사츠키에게 하나의 제안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2년 동안 자신의 밑에서 힘냈던 히로타카에게 스타일리스트 데뷔의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를 성립하는 대신 그 프로젝트의 '모델' 이 되어야 할 청년 '하세자키 토우야'와 함께 1달간 동거를 하며 모델을 거부하는 그를 설득하라는 것 이였습니다. 하세자키 토우야는 히로타카들이 일하는 패션계 회사 '하세자키 스타일'의 사장 부부네 막내 아들로, 높은 위치보다 더 유명한 '어둡고 침침한 성격에 요샌 찾을 수도 없는 검은 뿔테 안경에 얼굴을 알수 없게 잔뜩 가린 앞머리' 등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외모를 지니고 있지요. 그런 그와 1달간 같이 살라는 충격적인 소식과, 그보다 더 놀란건 사츠키가 말하는 사실 '그 토우야가 자신을 짝사랑 하고 있다' 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프로 데뷔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히로타카는 한달 동안 참아내고 그 침침한 녀석을 모델로 내세우기 위해서 그 제안을 수락하지요. 그리고 가까이서 만나게 된 토우야. 음침한 외모와 특이한 말투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무척 훌륭한 요리 솜씨를 지니고 있고, 덤으로 히로타카를 좋아하면서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 마치 기르던 고양이 같아서 은근히 귀엽게 느껴지는 히로타카. 타인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의 태도에, 기회를 타서 안경을 벗긴 히로타카는 세상에 다시 없을 듯한(^^;) 미모를 보이는 토우야를 보고 놀라게 되지만, 격렬히 발작 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가리려는 그의 태도에 당황하는데...
평점 : ★★★

가볍게 읽을만한 러브 코메디의 작품이 끌려서, 그런 쪽으로 꽤 좋아하는 작가분이신 '코우즈키 마츠리'상의 작품 중 하나 '보는 것 만으론 참을 수 없어' 를 읽어 보았습니다.

잡을 때의 기대 처럼, 정말 가볍고 간단하게~ 이틀 만에 술술 읽어 내릴 만한 편한 러브 코메디 작품 이였어요. 이번 작.

소녀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인(^^;), 평소엔 아름다운 외모를 안경으로 감추면서 땅을 파는 성격의 우케와, 미형의 외모지만 은근히 오레사마 기질이 있는 세메의 알콩 달콩한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전개입니다.
다만 코우즈키상 작품 답게(?) 흔한 설정의 두 사람 이면서도,  우케쪽인 토우야가 좀 개성이 강했어요. 존댓말인지 반말인지 알 수 없는 더듬 스러운 말투와 타인과의 접촉..이랄까 타인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고, 참을 성의 한계를 넘어서면 주위에 보이는 것을 모조리 박살 내면서 발광하는 성격... 같은거.
코우즈키상이 자신이 만들어낸 캐릭터 중에서 가장 일반인(<-)에 가깝다는 히로타카가, 토우야를 설득시키고 달래기 위해서 종일 고생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위의 줄거리에서는 세메인 히로타카의 시점으로 썼는데, 음.. 이번 작은 토우야와 히로타카가 서로의 시점에서 자주 바뀌면서 전개 되는데, 주로 히로타카의 입장이 많이 나와서 저렇게 써봤습니다. 어쩐지 주인공은 히로타카인거 같아요. 일반인..이라고는 해도, 역시나 씬 부분에서는 여타 코우즈키상의 세메들 처럼 오레 사마 기질에 코토바 세메 기질이 팍팍 드러나서 그닥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안들지만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돌아본다는 외모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어쨋든, 저로서는 토우야가 별로인 대신 히로타카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을 해야해. 넘어가면 안돼 내가 넘어가서 어쩌려고!' 하고 초반에는 토우야에게 반하지 않으려고 부던히 노력하다가, 결국 자신만을 의지하고 친근하게 구는 토우야가 귀엽고 귀여워서 어쩔 수 없어 할 정도로 넘어가 버리지요. 그 과정이 히로타카의 시점에서 잘 보여서 그게 참 귀여웠다는 거.
그리고 상대방인 토우야. 음..위에도 말했듯, 저 개인적으로 토우야가 좀 마음에 안들어서 말이죠. 히로타카를 대하는 모습이 귀엽다고 치면 귀여울 수 있는데... 자신의 입장이나(사장의 막내아들) 위치와는 좀 어긋나는 자기 고집을 내세우는 모습이 영 짜증이 나더군요. 묘하게 현실적인 츳코미를 넣을 수 밖에 없는 느낌이 들어서 좀 싫었습니다^^;. '부잣집 아들이라 이거지.. 의무고 뭐고 다 팽기치고 하고 싶은것만 하고 살겠다 이거지...-_-' 라는 삐뚤어진 생각이 뭉클 뭉클;. 어차피 그런 설정이라 여기에다가 츳코미를 넣으면 안되겠지만 서도 말이죠. 뒤에 보다보면 왜 그렇게 까지 고집을 피우는 지에 대해서 나오기는 하는데(언제나 그렇듯 과거의 모종의 사건), 거기서 이해는 되면서도 역시 끝까지 마음엔 안들었어요. 아무튼 기묘한 느낌이 드는 주인공 이였습니다.

후반부, 히로타카와 마음이 통한 줄 알고 그가 권유하는 대로 앞머리를 자르고 안경을 끼는 등 변하려고 노력하던 토우야. 그런데, 히로타카가 토우야에게 접근 했던 목적이 들통나고 크게 상처 입은 토우야가 그를 피하지만, 이미 진심으로 토우야를 좋아하게 된 히로타카는 포기 하지 않고 토우야에게 계속 말을 걸면서 곁을 맴돕니다. 그리고 어떻게 노력해도 아무리 상처 입어도 히로타카를 좋아하는 마음을 놓을 수 없던 토우야는 결국 그를 용서하지요. 그리고 겨우 제대로된 연인이 된 두 사람....에서 엔딩이 납니다.
어딘가 끝이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게, 그 후에 결국 어떻게 프로젝트를 성립 시키고 토우야가 모델이 됬는가..라든가, 아무튼 뒷 에피소드가 전무하다고 할 정도로 안나와서 말이죠... 페이지 수 때문인가-_- 라는 쓸데 없는 생각도 해보고(..). 어떤 소설이든 간, 에필로그가 제대로 안 된 소설은 다 읽고 난후에 마치 밥을 먹고 물을 안마신 기분이 들어서(응?) 좀 찝찝해요. 이래놓고 동인지로 나오거나 이럼 가만 안두겠어-_-.

삽화가이신 텐노우지 미오상. BL 만화책으로 많이 뵌 분이라(읽어본건 없어도) 꽤 익숙한 그림체의 삽화들이였었어요. 어디가 이상하다고 말할 수 없는, 무난한 느낌이였는데.. 솔직히 '초 미형' 이라는 토우야와 '미소 짓는것 만으로도 빨개지는 외모'의 히로타카....는 그닥 못 느끼겠던걸요?^^; 멋지긴 멋졌지만서도, 미형이라는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뭐, 책의 분위기와는 잘 어울렸긴 하지만서도.

전체적으로 술술 읽히는, 가벼운 느낌의 소설 이였습니다. 대신 딱히 모에할 요소가 없고 모에할 캐릭터가 없고, 한번 읽고 다시 흝어보고 싶은 부분이 없는.. 더없이 무난 했다는게 아쉬운 부분이예요. 앞에 읽었었던 코우즈키상의 두 작품은 안 그랬었는데 OTL.
일웹의 평을 보면 꽤 재밌다는 애기가 많아서 역시 사람 취향은 가지각색인가.. 싶기도 합니다^^;

읽은 날짜 : 5월 7일